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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국통치에 관한 세밀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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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정치가였던 벤자민 디즈레일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거짓말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   모든 통계를 거짓말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 책은 조선의 행정, 법률, 농업, 어업, 교육, 금융등 모든 분야를 오로지 수치를 통한 통계로만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이 조선에서 이룩해 놓은 모든 것들에 대해 찬양한다. 사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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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정치가였던 벤자민 디즈레일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거짓말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

 

모든 통계를 거짓말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 책은 조선의 행정, 법률, 농업, 어업, 교육, 금융등 모든 분야를 오로지 수치를 통한 통계로만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이 조선에서 이룩해 놓은 모든 것들에 대해 찬양한다. 사실 수치만을 본다면 조선은 발전하고 있던 것이 맞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실상은 아주 달랐던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보자. 두명의 사람이 있다. 한명은 일본인, 한명은 조선인이다. 일본인의 한달월급은 99엔, 조선인은 1엔이다. 그럼 두 사람의 1인당 국민소득은 50엔이 된다. 10년후에는 이 두명의 월급이 올랐다고 가정하자.

일본인은 이제 299엔, 조선인은 1엔의 월급을 받는다. 1인당 국민소득은 150엔이 된다.

실상 조선인은 여전히 피폐하고 궁핍한 삶을 살고 있지만, 일본인만 부의 증대를 이룬것이다. 하지만 수치로만 본다면 조선은 발전한 것이 맞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배나 뛰었으니까.

'일본에 의한 근대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런 수치들을 이용해서 일본 식민지배의 유익성을 이야기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정말 미친생각이 아닐수 없다. 일제강점기를 통하여 실질적으로 이득을 본 이들은 조선으로 이주한 일본기업과 조선의 대토지를 헐값에 불하받고 대지주가 된 일본인들, 그리고 민족을 배반하고 일본에 협력한 친일기업인들과 지주들뿐이었다.

 

저자가 이 책을 쓰면서 주로 참고했던 문헌이 조선총독부에서 발간한 <조선의 개혁과 발전에 관한 연례 보고서>라고 하는데, 조선을 통치하면서 매년 연례보고서를 작성하는 총독부에서 과연 그들에게 불리한 내용들을 작성했을까? 조선총독부에서 발간했다면 이 문서는 대외적으로도 보여지는 내용이기에, 또한 서구의 눈치를 보면서 살던 그들이었기에 좀 더 긍정적이고 유익한 내용으로 작성되었을 것이다.

 

특히 저자는 모든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하는데 있어 구한국 정부 시절의 무능함을 이야기하면서 현재의 일본통치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3.1운동을 잔혹하게 탄압하면서 국제적인 비난을 받은 일본정부가 사이토 총독이후 얼마나 관대한 정치를 펼치는 지에 대한 찬사를 은연중에 내보내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한일합방의 원인에 대해서는 총독부에 의해 발간된 연보를 참고 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전략)...폭도들에게 많은 유화 조치가 시행되었는데도 일부 지역에서는 폭도들과 약탈자들이 여전히 모습을 나타내고 있고, 근절이 힘든 상황이다...심지어 평화로운 기질의 사람들조차 무모한 선동가들의 부추김으로 일본 세무 관리들이 세금으로 징수한 돈을 일본으로 운반하려 한다는 말을 믿고 이 들 관리들에게 상해를 입히고자 시도하기도 했다. 맹목적인 분노로 근시안적인 맹신과 잘못된 애국심에 영감을 받은 일련의 한국인들이 1908년 3월 샌프란시스코에서 휴가차 워싱턴으로 향하던 미국 시민이자 한국 정부 고문인 더럼 W.스티븐스를 암살했다. 다음 해 10월에는 동년 6월까지 한국 통감부에서 업무를 수행한 이토 통감이 북중국을 방문하던 중에 하얼빈 역에서 한국인에게 암살당했다. 이어서 112월에는 한국 정부의 총리인 이완용을 암살하려는 시도까지 있었다. 이 같은 참담한 상황이 여전히 한국에서 계속되고 있고 정부의 대신들이 지속적으로 무장한 경찰의 호위를 받야 하는 상황인 반면 한국 황실은 불안과 걱정으로 비참한 처지에 놓여 있었다.(p.73~74)

 

정명훈 장인환의 스티븐슨 암살과 안중근 의사의 이토 암살, 이재명의 이완용 암살시도를 이야기하고 있는것인데, 이들이 모두 폭도로 표현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왜 일본에게 반대하고 이완용을 암살하려 했는지에 대한 이해조차 하려고 하지 않고, 오로지 일본이 발표한 내용만을 참고하여 글을 써내려가고 있다.

 

저자는 중립을 지키며 객관적으로 서술하였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저자의 견해는 현재 일본정부가 주장하는 내용과 조금도 틀리지 않는다. 일본이 이 당시 주장한 이야기들이 여전히 그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

멕시코, 중남미 공화국, 러시아, 루마니아, 불가리아와 같은 자주독립국이 버마,자바, 영국령 기아나, 말레이연합주, 한국, 필리핀보다 효과적으로 통치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시 제국주의 국가였던 영국, 미국, 프랑스, 일본과 같은 국가들을 은연중에 찬양하고 있는 내용을 읽고 있자니 저자가 누구편인지 확실하게 알것 같았다.

 

이 책이 저자의 개인적인 소견에서 쓰인것이지, 아니면 일본에 의해 초빙받고 서구에 조선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쓰여졌는지는 이 책에 대한 소개가 없어 알수 없다. 다만 이 책에서 그나마 얻을 것이 있다면 당시 총독부 직원들의 월급, 정부 예산 편성, 당시 조선의 행정구역과 같은 지극히 객관적으로 평가할수 있는 내용뿐일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일본의 조선통치를 찬양한다고 해서 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단지 당시에 쓰여진 이야기들이 얼마나 진실을 은폐하고 조작하여 쓰여졌는지 또한 서양인들이 당시의 조선의 실상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했고 또 이 당시의 생각들이 여전히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하니 너무나도 서글프다.



b******n 2013.10.03. 신고 공감 5 댓글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