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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다작에 가벼운 분위기인지라 나도 좀 저평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일본에서 잘팔리고 또 전설의 작가이기도 한듯하다. 그의 시리즈 또한 독특하여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고. 삼색고양이 홈즈는 같이 사는 어리버리 형사보다 더 똘똘한 추리를 선보이고, 유령 시리즈는 괴담일듯하나 코메디와 로맨스가 가미되어 상상력이 뛰어나고, 그외 여러 시리즈 등도 뚜렷한 세계를 갖고 있다. 이 '세일러복과 기관총'을 일종의 문화코드이기도 해서 책을 읽다 나오기도해 영화로를 보기 힘들터이니 책을 찾아 읽었는에, 생각보다 재미있다. 물론, 여성에 대한 개념이 쫌 아직 전근대적이긴해도, 그럼에도 여자고교생 보스에 대한 충성은 뭉클하다. 이 시리즈는 1978년에 소개되어 대 히트를 했고, 2탄 졸업은 1987년 그리고 3탄은 2016년에 나왔다. 호시 이즈미는 17살의 평범한 여고2년생이다. 아버지 밖에 없는 그녀는 출장으로 바쁜 아버지가 돌아오는 길에 차도로 밀려가 차에 치어 죽은 사고를 당한다. 한편, 그의 할아버지는 세력이 약해져가는 송사리파 (송사리파라고 좀웃었는데 한자로는 目高이다)의 두목이었고, 그의 차기두목예정자는 이즈미의 아빠였다. 이게 그가 없으니 이즈미가 4대 두목이 되던가 아니면 해산을 해야하는데. 이즈미는 어찌저찌하여 이들 좀 순한 송사리파의 두목이 되어, 가장 최고보스에게 인정을 받는듯하다 아버지가 남긴 무슨 물건을 찾는 이들로 인해 살인사건, 고문살인사건등을 당하고, 납치는 계속 당하다 결국 기관총을 발사하며 복수를 한다. 여기서 가장 브레인이 마유미였는데, 아깝게 간게 아쉽고, 또 후속작을 예견하려는듯 또 한 인물 (그것도 좀 정이 갔는데..)이 세상을 떠나며 좀 조용히 살려는 이즈미가 또 다시 나서려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조폭이 뭐 어디가 더 착하고 나쁘고 그런게 있으랴. 죄다 누군가 힘들게 번거 뜯어먹는건데 (내용에는 임대료를 수거한다고 하는등 착하게 산다지만), 그래도 마음과 몸을 다해 누군가를 지키려는 모습은 아직도 중세 영주와 기사나 사무라이가 연상되어 조금 너그럽게 볼 수 있었다. 꾸준히 영상화되고 천년돌이라는 하시모토 칸나라는 아이돌까지도 이 영화 주연을 맞는등 꾸준한 것은, 남눈치 보고 조용히 살아야하는 일본인들에게 할말 다하고 당돌하게 기관총을 날리는 여주의 모습이 카타르시스를 안겨줘서가 아닐런지. (영상을 보니 볼이 통통하고 눈이 동그란 소녀가 거친 현실을 만나면서 시체도 보고, 아저씨들과 수사도 하고 두목다운 리더쉽도 기르고..어째 조금 나카마 유키에의 고쿠센의 양쿠미가 어릴때 저러지 않았을까..도 싶다. 아마 일본인들은 최근에 나온 3탄이나 계속적으로 영화나 드라마화된 것을 보면서 쇼와시대에 대한 복구로망을 품고 있는듯하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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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근래에 나온 작품 중 내 시선을 끄는 작품이 몇가지 있다. 그중 삼색 고양이 홈즈 시리즈와 하야카와家 시리즈에 큰 관심을 가진 나는 아카가와 지로란 작가에 주목하게 되었고, 시리즈를 먼저 읽기 전에 다른 작품을 하나 읽어 보고 싶어 선택한 작품이 바로 이 세일러복과 기관총이란 작품이었다. 절대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의 위화감때문일까, 그래서 더 이 작품에 끌리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17세의 여고생 호시 이즈미. 아버지의 갑작스런 사고사이후 이즈미의 평온한 일상은 갑작스레 뒤바뀌게 된다. 송사리파라는 약소 야쿠자 조직의 조직원들이 찾아와 이즈미를 자신들의 두목으로 모시겠단다. 이건, 자고 일어났더니 세상이 완전히 달라져버렸어요, 랄까. 당연히 이즈미 입장에서는 그 제안을 수락할 수 있을리 만무하다. 하지만, 자신의 거절에 크게 실망하는 그들을 보면서, 이즈미는 송사리파의 두목이 되기로 한다. 프롤로그 부분부터 기묘하게 웃기더니, 본문으로 들어가면서 스토리는 황당할 정도로 희한하게 진행된다. 평범한 여고생이 갑자기 야쿠자 두목이라니!? 하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묘한 매력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묘미일지도 모르겠다. 이즈미를 두목으로 모시는 송사리파의 의리파 야쿠자들에, 여자를 무지하게 밝히는 변태 야쿠자에,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반드시 나타난다 구로키, 라는 컨셉을 가진듯한 형사에, 송사리파의 세력 확장으로 골이 난 야쿠자 조직의 두목에, 뭐라 감히 설명하기 어렵지만 굳이 설명하라면 지독한 새디스트 고문파 야쿠자 두목까지 어른들의 캐릭터만 해도 독특한 사람들뿐인데, 이즈미의 학교 친구들이자 이즈미의 팬클럽 회원인 남학생 세명의 캐릭터도 절대 무시하지 못할 정도다. 하지만, 이 책은 이즈미가 주인공인만큼 이즈미의 캐릭터가 역시 최고다. 17세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단있고, 용감하며 머리도 좋다. 또한 야쿠자의 두목으로 다른 야쿠자와 거래를 한다거나 그에 대항하고, 고문에도 맞설 정도로 꽤나 쎈(?)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의 뜻에 모두 맡기겠어요~~라든 등의 순정만화 캐릭터와는 다른 멋진 여학생이랄까. 그래도 좀 무모한 면이 있기는 하다. (그런 부분에선 좀 걱정이 되기도 했다.) 독특한 캐릭터들의 향연에 벌어지는 사건도 정말 정신없이 몰아친다. 정신줄 놓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라고 말하듯 사건은 폭죽터지듯 일어난다. 가볍고 유쾌한 문체와 캐릭터들과는 달리 일어나는 사건도 잔혹하다. 이즈미가 송사리파 두목으로 취임하는 날엔 기관총 세례를 받지를 않나, 돌아가신 아버지는 마약 거래상이란 의혹을 받지를 않나, 살고 있는 맨션은 아수라장이 되고, 이즈미를 보호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여자도 등장하는 등 이즈미의 주변은 순식간에 사건사고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게 된다. 웃기면서도 잔혹하고 유쾌하면서도 뭔가 씁쓸하달까. 어두운 어른들의 세계를 너무 일찍, 너무 어린 나이에 알아 버린 이즈미. 그러나 이즈미는 그런 상황을 두려워하고 회피하기 보다는 돌파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17세 이즈미의 야쿠자 두목 입문기이자, 성장소설이며, 미스터리 소설인 세일러복과 기관총은 가볍고 산뜻하면서도 솔직담백하다. 그리고 결말 역시 후줄근하지 않고, 결국 한방 먹인다고나 할까. 1976년에 데뷔해 지금까지 발표한 작품수만 해도 무려 450편 이상에 달한다는 아카가와 지로. 그의 다른 작품은 또 어떤 재미와 자극을 안겨줄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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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카가와 지로 <세일러복과 기관총>
조폭을 다루는 이야기는 많다. 그 중에는 잔인한 폭력과 집단 난투극으로 얼룩진 작품도 있을테고, 황당한 설정을 바탕으로 코믹하게 이끌어가는 조폭 코미디물도 있을 것이다.
또 일부는 미스터리의 기법을 도입해서 사건을 풀어가는 재미를 던져주는 이야기도 있을 수 있다. 만일 이 세가지가 적절히 뒤섞인다면 어떨까. 어설프게 물에 물탄 듯이 섞인 것이 아니라, 탄탄한 구성과 생생한 인물묘사가 뒷받침된다면 재미있는 한편의 소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작가 아카가와 지로의 <세일러복과 기관총>이 바로 그런 전형적인 소설이다. 제목과 책표지에서 연상되는 것 처럼 이 작품은 세일러복을 입은 여고생이 주인공이다. 17세의 여고생이 어느날 갑자기 조폭의 두목이 된다는 기발한(?) 상황으로부터 시작한다.
그 조폭의 이름은 '송사리파', 조직원은 두목까지 합쳐서 5명이 고작이다. 이들이 처음부터 이렇게 형편없는 조직은 아니었다. 한때는 수백 명의 조직원을 거느린 거대한 조직이었다. 송사리파의 우두머리는 의협심이 강한 사람으로, 손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어려운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다.
다른 조직이 곤경에 빠지면 제일 먼저 도움을 주는 바람에 재정상태도 점점 악화되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까 조직원들은 하나둘씩 떠나고 남은 것은 오로지 몇명 안되는 조직원과 전화기도 한대 없는 초라한 사무실이다.
작지만 자부심이 있는 조직, 송사리파
그렇더라도 이들은 긍지를 가지고 있다. 대낮부터 거들먹거리며 사람들을 괴롭히고 다니는 어중이떠중이 야쿠자들과는 근본부터 다르다는 점이다. 재정상태가 어찌되었건 송사리파는 썩어도 준치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 조직의 우두머리가 죽으면서 시작된다. 우두머리는 자신의 혈육에게 조직을 넘긴다는 유언을 남겼고, 여지껏 일편단심으로 충성해왔던 조직원들은 그 유언을 글자그대로 절대적인 것으로 따르고 있다. 두목이 남긴 가족을 찾아서 헤매던 조직원들은 결국 조카딸인 17세의 여고생 호시 이즈미를 찾아내고, 그녀에게 충성의 맹세를 하기에 이른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유쾌하고 재미있는 상황의 설정이다. 물론 그 뒤의 사건이 그렇게 가볍게 흘러가지는 않는다. 이즈미가 처한 환경도 마음 편한 것이 아니다. 어려서 어머니를 잃은 이즈미는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었다. 그 아버지도 공항에서의 사고로 얼마전 목숨을 잃었다.
친구이자 스승인 아버지를 잃고 고아가 되었으니 그 상실감이 어느 정도일까. 그런데 난데없이 조직원들이 찾아와서 두목이 되어달라고 부탁하고 있는 것이다. 난처한 일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조직원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 누군가가 기관총 세례를 퍼붓는가 하면, 처음보는 형사가 찾아와서 아버지의 죽음에는 미심쩍은 배경이 있다며 이것저것 질문을 한다.
혼자살고 있는 쓸쓸하지만 조용한 집에 생면부지의 여자가 찾아와서 동거를 요구하고, 얼마후에는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누군가가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는다. 17세의 여고생이 감당하기에는 무리인 일들이 연달아 터지는 것이다. 이즈미는 이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까.
조직의 보스로 성장하는 여고생
이즈미도 만만한 인물은 아니다. 작은 키에 균형잡힌 몸매를 가졌고, 굳게 다문 입술과 커다란 눈에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학교에서도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에게 인기가 많다. 이즈미는 자신을 추종하는 남학생들과 조직원들을 지휘하면서 자신에게 닥쳐온 불행을 조금씩 물리쳐 가지만 쉽지 않다.
일본 야쿠자의 잔인한 폭력과 고문을 목격하고, 자신도 여러차례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장난처럼 시작된 조폭 생활은 어느덧 언제 생매장될지 모르는 전투로 변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려는 조직들 사이의 싸움은 영화의 한장면을 연상시킨다. 나풀거리는 세일러복처럼 가볍게 시작된 이야기는 마치 기관총의 무게만큼 묵직해져간다.
작가 아카가와 지로는 무거운 이야기 속에서도 유머감각을 잃지않는다. 이즈미를 추종하는 남학생들은 소년같은 생기발랄함으로 작품속에 활력을 불어넣고, 때때로 예상치 못한 실수를 하면서 읽는 독자에게 긴장을 늦추지 않게 만든다. 진지한 사건과 밝은 캐릭터를 뒤섞는 일본 작가 특유의 기법이 이 작품에서도 동원되고 있다.
상황 설정도 그렇지만 여러 개의 사건과 인물들이 맞물리면서 마지막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 전개가 더욱 흥미롭다. 의외의 인물이 범인으로 밝혀지는 현대식 미스터리 소설의 구조에 익숙한 독자라면, 절반이 지나면서 범인의 정체를 조심스럽게 짐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잊지말아야 할 것은 이 소설이 작가의 1981년 작품이라는 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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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두목의 좌충우돌 조폭 입문기! 200만 일본 독자들을 사로잡은 청춘 유머 미스터리! 띠지에 있는 단 몇 줄의 글만 읽어봐도 이 소설이 뭔가 범상치 않은 소설일 거라는 기대감이 생긴다. 이런 독자의 호기심에 부흥이라도 해주듯 책 표지엔 세일러복 차람에 기관총을 들고 있는 늠름한(?) 여고생의 뒷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녀의 시선이 머무는 곳 즈음에 빛나고 있는 무지갯빛 섬광. 손에 들고 있는 책을 바라보며 '이거 왠지 골 때리는 소설일 것 같은데?'라는 의구심과 함께 알 수 없는 기대감에 묘하게 긴장되기 시작했다. 자, 그럼 이제 마음의 준비도 되었으니 호시 이즈미라는 얼짱 조폭 우두머리를 만나보자!
얼마 전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잃게 된 열일곱 살, 호시 이즈미는 얼짱이라 불릴 만큼 예쁜 외모와 특유의 리더십으로 팬클럽을 몰고 다니는 고등학생이다. 그 팬클럽 중 대표 임원급이라 할 수 있는 세 사람, 공부는 못하지만 이즈미의 일이라면 물불 안 가리는 데쓰오, 유도선수인 슈헤이 그리고 3년간 한 번도 수석을 놓치지 않은 브레인 도모는 이즈미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뭉치게 된 삼총사이다. 갑작스럽게 이즈미를 찾아온 야쿠자들, 그들은 겨우 네 명의 동료들만이 남아있는 송사라파의 일원으로 고등학생인 이즈미를 두목으로 모시고자 하는데, 자신은 절대로 그럴 수 없다며 거절하는 이즈미 덕분에 송사리파는 해체 위기에 놓이게 된다. 조직의 해산을 명한 부두목 사쿠마는 조직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자살을 기도하고 그 모습을 보게 된 이즈미는 결국 송사리파의 두목이 되기로 결심하는데, 야쿠자도 이런 야쿠자가 없다. 송사리파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들은 힘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나약한 조직일 뿐이었는데... 이즈미와 송사리파 그리고 그녀의 팬클럽 삼총사 앞에 펼쳐진 모험들은 뻔히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사건들이었는데 어쩐지 너무나 흥미진진해서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일본 소설들의 장점은 읽기 쉽다는 것이다. 번역을 읽기 쉽게 한 것인지 아니면 원작 자체가 읽기 쉽고 재미나게 써진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대부분의 일본 소설들은 항상 별다른 막힘없이 술술 읽히는 것 같다. <세일러복과 기관총> 역시 너무나 읽기 쉬운 소설이었는데 그 문체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글을 잘 쓰는 중학생이 썼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조금 유아틱했다. 이것이 아카가와 지로라는 작가의 최대 장점인 것일까? 450여 편 이상의 작품을 발표한 작가의 필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니 아마도 이렇게 독자들이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글을 쓰는 방식이 이 작가 고유의 특징이 아닐까 생각된다. 또 여러 문체들 중 한 가지 특이했던 점은 무언가 묘사를 하고 나면 그 표현에 대한 설명이나 이유가 꼭 따라 붙는다는 것이다. 가령 '장딴지를 만져보자 마치 시체처럼 차가웠다. 시체를 만진 적은 없지만 손이 시릴 만큼 차갑다는 게 이런 느낌일까 싶었다.'는 식의 문장들이 자주 보인다. 꼭 초등학생이 은유법이나 직유법을 사용하여 문장을 만들고 자기가 왜 이런 표현을 생각해냈는지 설명하는 것처럼 말이다. 처음 소설을 읽기 시작했을 때 느꼈던 유아틱한 문체는 책의 마지막 장까지 변함이 없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작가가 이야기를 참 재미나게 술술 풀어간다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호흡에 끝낼 수 있었기에 그 재미를 휴식 없이 쭉 이어갈 수 있었다.
<세일러복과 기관총>은 유머와 감동 그리고 '깡'과 우정이 녹아있는 소설이다. 송사리파의 두목이 된 이즈미가 펼치는 '돌+아이'라고 불릴만한 무모한 행동들, 조직원의 죽음 앞에서 흘린 눈물로 알 수 있었던 속 깊은 정과 의리, 이즈미의 일이라면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는 부모님의 잔소리도 마다않던 삼총사의 우정.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잘 만들어진 한 편의 영화처럼 독자들을 속수무책으로 웃고 울게 만든다. 이 책을 읽은 다른 이들은 어쩌면 "뭐 이런 소설이 다 있어? 너무 쉽게 쓴 거 아니야? 별로야, 별로!"라고 말할 지도 모른다. 헌데 나는 왜 이렇게 이 소설이 마음에 드는 것 일까? 조금은 덜 다듬어지고 문학적 가치가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충분히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드라마와 영화로도 만들어질 만큼 인기 있었던 소설이라고 하는데 다음엔 영화로 또 다른 느낌의 <세일러복과 기관총>을 만나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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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가와 지로(赤川次?)의 소설은 몇 권 읽은 바로는 조금 시시하다는 선입견이 있어서 외면해오다 오랜만에 다시 한 번 시도해보기로 했다. [세일러복과 기관총 セ-ラ-服と機關銃]. 역시 제목부터가 B급스럽긴 하지만 1981년 영화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모았으며 이후 2006년에는 나가사와 마사미 주연의 TV드라마로, 2016년에는 하시모토 칸나 주연의 영화로 리메이크될 정도의 화제작이라고 하니 재미있을 듯싶었다. 여담이지만 야쿠시마루 히로코가 아이돌 출신의 청춘스타였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 영화는 아무래도 최근작이 더 유명하다지만 책을 읽은 느낌으로는 나가사와 마사미는 키가 너무 크고, 하시모토 칸나의 천사 같은 이미지보다는 야무진 분위기의 야쿠시마루 히로코가 가장 어울릴 듯싶다. 저자가 개척한 ‘청춘 유머 미스터리’의 대표적인 작품이라는데, 평범한 여고생 호시 이즈미가 얼떨결에 야쿠자 조직인 송사리파의 두목이 되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평범하다고는 하지만 이 소녀, 3대 두목이었던 할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결코 보통이라고는 여겨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배짱과 근성 하나는 타고났다고 할 수밖에.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고아가 된 이즈미는 마지못해 야쿠자 조직에 몸을 담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기세 좋게 송사리파를 이끈다. 그런데 때를 맞추어 주위에서 사건이 맞물려 일어나고 아버지의 사고에도 의문이 생긴다.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위험 속으로 말려들게 된 가냘픈 소녀. 그래도 그녀의 곁에는 자칭 팬클럽 회원인 고교 친구들이 있어 대활약을 펼친다. 처음에는 가벼운 유머와 황당한 상황으로 인해 명랑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되어 예상외로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살인과 폭력적인 야쿠자의 세계는 아무래도 찜찜한 내용으로 흘러가는 탓에 후반부로 갈수록 18금쪽으로 다가가는 느낌이었다. 거친 남성의 세계에 던져진 소녀, 세일러복을 입고 기관총을 쏘는 여학생, 남자의 로망이란 그런 것인가? 꽃미남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평범한 소녀, 어이없는 실수도 귀엽게 받아들이는 재벌2세 실장 같은 여자들의 로망만큼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로망이다. 허를 찌르는 반전이라기엔 의심 가는 인물이 너무 뻔했으나 상큼한 유머, 쿨한 문장, 친절한 퍼즐 맞추기는 인정한다. 끈적이지 않는 결말이라... 그건 좀 생각해 볼 문제다. 읽는 이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소지가 있다. 나의 경우에는 다른 책을 바로 이어서 읽으며 찌무룩했던 마음을 지워버리고서야 잠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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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하게 책을 구입해서 읽게 된 책...
하지만 이 책은 1981년 출간된 이래 200만부 이상이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였다...무식이 죄...-_-
이미 2006년에 드라마화 되었고 영화화도 되었다는군...
다시말해 드라마와 영화도 나와 있다는....
내용은 흥미진진하고 재밌다...드라마나 영화를 먼저 보지 않았기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어떤 배우가 어떤 캐릭터를 연기했을지 궁금했다.
책을 다 읽고 배역들을 확인했는데, 나름 어울리는 캐스팅인것 같다.
이제 드라마와 영화도 봐야할만큼 재미는 있었던 책... 왜 2009년에 들어서야 번역본이 나왔는지 궁금할 정도..
역시 소설책은 빨리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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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부터 끝까지 일사천리로 술술 읽히고, 읽는 동안엔 상당히 흥미진진한 진행이 눈길을 끄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뒷맛은 영 개운치 않은게...... 주인공이 두목이된 '송사리파'의 멤버들이 모두 살해된것도 그렇고, 그녀 주변의 많은 이들이 너무도 어처구니 없는 죽음을 맞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니...... 그런데 용케 주인공 소녀만 타고난 담력과 질긴 생명력으로 많은 위기와 목숨의 위협까지 극복해내는 진행이 다분히 만화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작가분이 생소한 탓에 성향파악이 더뎟는데, 이 작품을 접하고 보니 대충 감이 온달까...... 암튼 영화나, 드라마화되면 흥미롭게 볼듯한 작품이긴 하다. 하지만, 깊이감은 좀 떨어진다는 것이 솔직한 심경이다. 가볍게 읽고 머릴 식히는데 적합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드니만큼 다른 독자들도 잘 판단 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