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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 아그네스 발차Agnes Baltsa에 전혀 알지 못하던 때에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2010에 흐르던 그 몽환적인 노래에 대해 궁금해하게 되었고 그녀의 음반을 구매하게 되었다. 내 조국이 가르쳐 준 노래Songs My Country Taught Me라는 제목처럼 이 음반은 아그네스 발차의 조국, 그리스의 곡들을 모아 부른 음반이다.
이 앨범을 들으면 그리스의 전통 악기인 부주키Bouzouki의 연주와 함께 어쩌면 생소할 그리스어의 노래를 들으며 음악이 주는 영감에 대해 떠올릴 수밖에 없다.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에서 사용했던 우리에게도 더 좋은 날이 되었네라는 곡은 누구나 들어도 그 곡이 주는 몽환적인 느낌을 받을 것이며 그 몽환적 느낌을 영화에서는 최대한 이용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 장면이야말로 영화의 최고 백미 장면이라고 감히 말한다고 해서 아무도 부정하지 않으리라. 그리고 기차는 8시에 떠나네라는 곡은 소설가 신경숙 씨에게 소설로의 제목을 제공까지 하였으니, 한 곡의 음악이 주는 엄청난 에너지의 영감을 이 앨범에서 느낄 수 있지 않나 싶다.
한때 세계를 호령하던 그리스는 현재 신화의 나라로 더 알려져 있을 뿐이며 많은 어려움을 겪는 나라라는 이미지 때문일까? 아그네스 발차의 노래들은 그리스 평민들의 슬픔, 고단함이 느껴진다. 세계의 중심이었던 나라, 신화의 나라로서의 그리스가 아니라 지중해 연안의 유적과 산토리니 마을의 관광지로서도 아닌,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리스의 대중들의 삶의 숨결이 담긴 그런 노래가 아닐까 싶다. 화려하진 않지만 지중해의 따스한 햇살이 스며든 듯한 아그네스 발차의 목소리로 듣는 그리스의 가곡, 분명 색다르며 생소한 느낌의 언어와 곡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노래들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분명 왕이나 귀족을 위해 혹은 신을 찬양하기 위해 부른 노래가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배경음악으로 틀어 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독서에도 방해가 전혀 되지 않는 그런 노래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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