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섬에 가고 싶다... ’나는 인간은 ’동물’ 이라는 사실에 더 주목한다. 다시 말하자면 움직이는 존재라는 것이다. -이일훈<모형 속을 걷다> 언제부터일까 국내여행중에서도 유독 ’섬여행’을 해보고 싶어 우리나라 유인도에 대한 자료가 모여 있는 것을 포스팅해 놓았던 적이 있다. 가족과 가끔 여행을 하다보니 유인도이면서 조금 크다 싶은 섬을 돌아보는 여행도 꽤 괜찮은것 같아 가족들 의견을 물어보니 좋다고 하여 07년에 통영 비진도에 오월 황금휴가를 기해 가려고 계획을 해 놓았는데 아뿔싸, 산행을 하다가 사고가 나서 모든것은 수포가 되고 말았다. 처음으로 섬이라고 가본곳이 여수 돌산도의 ’향일암’ 이었다. 그것도 야밤에 긴가민가 하면서 들어가서 겨우 모텔잡아 짐 풀고 저녁먹고 잠자기 바빠서 섬이란 느낌을 받지 못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거제도> 그리고 <외도>에 들어가며 <지심도>를 가려 했지만 뱃시간이 맞지 않아 포기하고는 설명을 들으며 지나는 것으로 만족했다. 거제도에서 <소매물도>와 <매물도>도 그냥 눈으로 만족하며 돌아 나왔다. 그리곤 간곳이 가까운 <간월도>와 유람선을 타고 유람한 <난지도> 07년 10월에 <신안 증도>를 갔다. 민박을 잡아 일박을 하리라던 예정은 섬에 들어가서 보니 한바퀴 돌아 나오는 것으로 만족하여 올라오며 더 많은 여행을 했던 기억이 난다.그래도 그 한적함만은 잊지 못한다. 하지만 작가는 모든 것을 내려 놓고 혼자서 걸어서 여행을 하니 그야말로 <섬>이 자신안에 들어올 수 있었던것 같다. 가족이나 여럿이 모여서 섬에 들어간다면 세세하게 섬을 둘러 보기에는 의견이 맞지 않을것 같다. 우리는 조용하고 순수함 보다는 시끌벅적하고 때가 묻은 세상에 어울려지내는데 익숙하기 때문에 때론 섬여행을 가면 심심하기도 하고 얼른 뭍으로 나오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기도 하다. 섬에 들어가면 익숙지 못한 심한 바람과 둘러봐도 보이지 않는 사람을 찾아야 하고 뭍보다는 부족한 것들이 많으니 쉽게 이용하던 슈퍼도 드물고 무엇하나 쉽게 구하지 못하는 아쉬움에 짐을 풀지를 못하는 것 같다. 그래도 때론 모든것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모르고 <고립>의 시간속에 파묻힐 수 있는 섬으로 가고 싶은 생각은 문득 문득 든다. 작가는 섬에서 태어나서인지 섬생활에 익숙해 보이는 것 같다. 육지와는 동떨어져 있어 그야말로 노인들만 긴시간을 지키고 있는 듯한 섬, 그들은 그곳이 자신들의 세상이기에 그곳을 벗어나 생활한다는 것을 생각지 못하고 있다. 섬노인들은 섬에 맞추어 섬이 된듯한 생활이다. 이 책에서 섬에 대한 여행정보를 얻을 생각은 말아야 한다. 섬에서 만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질박함이 녹아나 있고 작가의 단절된 문화에 대한 지식과 섬에 대한 역사를 비롯해 <섬>으로 남아 주길 바라는 마음이 남아 있다. 가끔 만나는 섬을 닮고 바다를 닮고 달을 닮고 섬노인들을 닮은 그의 시가 가슴을 울린다. 한번쯤 이렇게 미련없이 모든 것을 비우고 떠나고픈 생각이 간절하게 만드는 책이다. 여행은 또 다른 나와 만나는 것이며 비우는 연습이라고 했던가. 그는 우리나라 유인도 500여개 중에서 3년만에 100여개의 섬을 여행했다고 한다. 그 안에 아직 살아 숨쉬는 우리나라 섬을 담아 두며 더이상 섬이란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든다. 섬도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이며 우리의 역사가 고스란히 숨쉬고 있는 곳이며 더이상 육지화 되어 섬으로의 역활을 망각하는 것보다 섬으로 남길 바라는,섬으로 존재하길 바라는 마음이 남아 있다. ’섬의 보물들이 알려지는 것이 두렵고 알려지지 않은 채 사라져 버릴 것이 또한 두렵다’ 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섬의 길은 시작이 없고 끝도 없다. 길은 섬 안의 어느 곳으로도 열려 있으나 섬 밖의 어느 곳으로도 닫혀 있다.’ 배에서 첫발을 섬에 내딛는 순간은 모든 것들이 내게로 열려 있다. 섬은 곧 내 앞에 잡을 듯이 있고 한뼘밖에 되지 않는것 같아 작은 것들을 그냥 지나쳐 버리기 일쑤이다. 그곳이 ’삶’이라 생각하며 여행을 했다면 더 많은 것을 볼 수도 있으련만 기대보다 시시함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보면 바다가 길을 막는다. 배가 없이 일렁이는 파도를 타고 바다를 건널 수도 없고 그렇게 유일하게 바다를 건널 수 있는 수단인 배를 선착장에서 기다리다 보면 별별 생각들이 다 든다. 내가 살지 않고 더군다나 낯선 단어인 <섬>은 자신의 가슴을 쉽게 풀어 헤치지 않는다. 섬을 떠나는 배에 올라타고서야 비로소 <섬>이 보인다. 아쉬움에 점점 그 크기마져 작아져 한 점이 되고 만다.그 아쉬움을 만나러 섬여행을 하고 픈 것일까. 실상 삶에는 표지석 따위는 없을지도 모른다. 삶은 정해진 방향을 따라가는 일이 아니라 늘 새로운 방향을 만들어 가는 일이다. 그가 걸어간 길에는 <정>이 묻어 난다. 섬사람으로 자라서인지 섬사람속에 유난히 잘 비집고 들어가 자기의 자리를 만든다. 그렇게 바다도 되고 바람도 되고 길도 되고 다 허물어진 절터가 되었다가 이름없는 무덤이 되었다가 해변을 걷는 백구가 되었다가 붉디 붉은 동백이 되었다가 다시금 그 자신으로 돌아온다. 동물과 짐승의 차이는 ’동물은 움직이는 것’이라 하여 걷기를 택했다는 그가 부럽다. 그만이 누렸을 섬에서의 자유와 외로움이 사진과 글에서 떠나지 못하게 잡는다. 자유롭게 발길 닿는 대로 그가 걸어 갔을 섬여행에는 ’자유와 정’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키고 보존해야 될것들에 대한 날카로운 그의 생각이 한자리 깊게 파고 들어 있어 더 좋다. 인생의 스승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옆에 내 이웃에 있다는 것을, 자식을 걱정하는 팔순의 노모에게서 삶의 나침반 같은 이야기를 듣을 수 있고 아직 식지 않은 정이 남아 있는 따스함을 함께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섬여행 언젠가는 그곳에 가고 싶다. ![]() ![]() 증도 선착장에서.. ![]() 신안 증도 소금박물관 앞에서 ![]() 증도 엘도라도 ![]() 증도 우전해수욕장(07.10.13) ![]() 증도 짱뚱어다리.. ![]() 짱뚱어의 바다 |
|
걷는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왜 요새 사람들이 이렇게 걷는 것에 관심을 가질까.
걷는다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행위이자 눕거나 앉는 것에 비해 아주 바탕되는 적극성의 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동네 천변을 자외선 마스크를 쓰고 왔다갔다 하는 아줌마들이나 국토 대장정을 한다는 젊은 친구들의 마음이나. 걷는다는 것에서는 매한가지겠지만..
그래도, 오래전 집을 나와 자신의 두 다리로만 이 나라의 섬들만을 그리 걸어보겠다는 것은 어쩌면 장엄한 일인지도 모른다. 인터넷 연재때부터 꼬박꼬박 챙겨보았던 글이 좋은 글모음집으로 나왔다.
강호동이 갔던 1박 2일에 나왔던 섬도 있고, 정말 듣도보도못한 작은 섬도 있다.
섬..하면 왠지, 그 단어에서부터 외떨어져 있는 쓸쓸함과 고립감이 묻어나지만 시인이 만나는 섬사람들은 또 그 한편으론 뜨거운 삶의 무언가를 지니고 있다. 생선잡는 배 위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거친 찬반을 주억주억 먹는 중국인 선원의 모습에서 섬 장터의 인심 좋은 아주머니의 모습까지..
마치 한편의 인간 휴먼다큐멘터리를 보는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아껴가며 읽었다.
어딘가 함부로 호응하지도, 아무렇게나 절망하지 않은 작가의 단단함이 곳곳에 묻어 있어 작가의 홀로걷는 걸음, 그 뒷모습이 이상하게 쓸쓸하지만은 않다.
어쩌면 마치, 삶의 외로운 가장자리를 우리를 대신해 걸어주는 듯한.. 그 홀로 잇는 섬들마저 위로하는듯한 그의 단단한 발걸음을.. 느낄 수 있다.
홀로 어딘가를 훌쩍 가고플떼ㅐ 시인의 발걸음이 묻어나는 이 섬들을 꼭 찾아볼 일이다.
|
|
섬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이 있다. 무료한 일상의 변화가 필요할 때, 문득 다른 세상으로 떠나고 싶어질 때 낯선 섬을 떠올리게 된다. 푸른 바다와 고요한 풍광을 기대하며.. '섬을 걷다 -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로 떠나는 섬 여행'.. 부제가 책을 잡게 했다. '섬을 걷다'에는 하얀 백사장도 파라다이스의 환타지도 없다. 그러나, 삶이 있었다. 섬의 태초의 모습, 그 섬이 삶의 터전인 사람들.. 문득 외로움이 느껴지는 날 섬을 걸어보고 싶다. 홀로 떠나는 섬 여행에서 돌아올 때는 삶의 충만함이 채워지길 기대하며.. |
|
<섬을 걷다> 책을 받자마자 단숨에 읽었다. 그리고 느릿느릿 새겨가며 다시 읽었다. 시인은 책 첫머리에 길의 본뜻을 묻는다. ‘길이란 사람이 걸어가며 생각하는 것’이라고 풀이한 신영복 선생의 말을 인용하며 그는 “길이란 통로인 동시에 사유의 길이고, 사유를 통해 자신과 소통하고 자연과 소통하고 나아가 세계와 소통하는 길이라고 이해했다”고 전한다. “나는 많은 길들이 ‘사유의 확장’ 기능을 되찾을 때 이 소란하고 얕은 세상에서 우리의 삶이 더 깊고 고요해질 것을 믿는다”라고 말한다.
이 책을 머리맡에 두고 오랫동안 아껴가며 읽을 것 같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시인의 섬으로 달려갈지도 모르겠다. ‘소란하고 얕은 세상’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고 싶을 때 ‘오솔길, 흙길, 사람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길들을’ 찾아 그의 발자취를 따라나설지도 모르겠다. |
|
부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로 떠나는 섬 여행 우리 모두의 오래된 미래가 될 바람과 바다와 섬, 그리고 사람 사는 풋풋한 이야기.
![]()
여행자들은 들떠 있으나 그들은 차분하다. ~ 아무리 아름다운 바다 풍경도 익숙해지면 일상이다. 풍경이 주는 감동의 대부분은 낯설음에 있다.
[동백섬] 주인의 말에 따르면 섬에는 열다섯 채의 집이 있다. 두 집은 빈집익 실제 사람이 사는 집은 열세 집인데 다들 민박으로 생계를 꾸린다. 하지만 모든 집에 사람이 상주 하는 것은 아니다. 여섯 집 정도만 붙박이로 살고 나머지는 장승포에서 드나들며 민박을 친다. 섬이 부업거리 일터인 셈이다.
[여서도] 알려지는 것이 두렵고, 사라져 버릴 것이 두렵고
[붉은 달의 섬, 자월도] 고려가 망하면서 공민왕의 후손들이 숨어들어와 살았다고 전해진다.
[옛 해적의 근거지, 소이작도 휘청골] 과거 동북아에서 가장 위협적인 해적은 대마도에 근거지를 둔 왜구였지만 왜구가 아니더라도 조선시대에는 해도에 숨어 살던 소규모의 해적집단이 있었다. 이들 해적을 포작이라 했다. ~ 나라가 키운 도적이었다. =>해양 왕국의 역사는 해적의 역사 ~역사가들은 이를 정복이란 이름으로 미화하기도 하지만 해양 왕국의 역사가 바로 해적의 역사다. 중세 유럽의 가장 악명 높은 해적은 바이킹이다. 이들은 잉글랜드 섬과 러시아를 침략해 노르만 왕조와 키에프 공국을 세웠다. 16세기 대항해시대, 영국의 엘리자베스1세 치하의 악명 높은 해적이자 노예 상인 호킨스나 드레이크 등은 국가의 공인을 받은 해적이었다. 해군 제곧이 된 해적 두목 드레이크는 에스파냐의 무적함대를 격파하여 대영제국의 세계 지배에 일등 공신이 됐다.
[명사 삼십리, 한국에서 가장 긴 해수욕장 12Km] ~모두 여름 한철 장사다. 오늘 대광 해수욕장은 오로지 나그네 한 사람의 것이다. ~나그네는 해수욕장이란 이름이 못마땅하다. 해수욕장은 그저 여름 한철 물놀이 장소로 제한시키는 이름이다. 하지만 해변은 어느철에 와도 좋은 곳이다. 이곳도 대광 해수욕장이 아니라 큰빛 해변, 한빛 해변 등으로 부르면 어떨까. 해변은 사람들과 더 친밀해질 것이다. 또 해변이 가진 산책과 사유의 본래 기능을 되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가파도] [섬의 역사는 단절의 역사] 거거에 섬은 왜구나 해적들의 침탈, 해상 방위 등의 목적으로 툭하면 공도 정책이 실시됐다. 터전을 잡을 만 하면 섬 밖으로 쫒겨나기 일쑤였다. 외딴 섬이거나 작은 섬들일수록 섬의 역사는 자주 단절의 역사다.
[가물어도 홍수가 나도 치수 대책은 오직 댐 건설뿐]
삶은 사소함으로 가득하다=>사람은 늘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사소한 일 때문에 기쁘고 슬프다. 사소한 것 때문에 사람을 사랑하고 미워한다. 사소한 희망에 살기도 하고 사소한 절망에 죽기도 한다. 그러므로 사람이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고 비난하는 것은 부당하다.
어초를 넣어 물고기를 키워도 불법 조업을 하는 고대구리 배들이 어초 주위를 그물로 둘러싸서 싹쓸이 해 가는 통에 남아나지 않는다. 게다가 찢겨진 그물이 어초에 쌓이면 물고기가 살지 못한다. 정부나 어민들만이 아니다. 노인은 낚시꾼들도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낚시꾼들이 쓰는 밑밥이 바다 속 백화 현상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밑밥에 파우더 같은 걸 섞어 뿌리니 그게 방부제라 밑밥이 썩지도 않아. 해초가 없으면 고기는 살아진당가."
*부제는 분명 홀로 떠나는 섬여행이다. 그러나 내용은 현실이다. 다른 여느 여행책들이 즐기는 여행으로 들뜬 감각을 표현했다면 이 책은 여행지가 아닌 삶의 섬으로써의 여행이다. 자신으로의 여행이랄수도 있고 척박한 때론 고립된 섬으로의 한 발작씩 옮기며 그들의 삶의 고뇌를 엿보는 그러한 삶으로의 여행이다. 그리고 자신의 내면과의 대면이다. 여행책이 꼭 밝게 떠들썩한 여행지만 알려줄 필요도 없고 힐링이 가능한 조용한 곳만을 추려 보여줄 필요도 없음을 알려주는 지극히 현실적인 섬을~ 사람 사는 모습을~ 사유하는 자신을 과감히 표현한 책으로 섬을 꿈꾸는 이들에게 아직 천혜의 모습을 감추고 있는 섬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늙어가는 사람들의 쓸쓸함과 인간의 탐욕을 같이 느낄 수 있는 약간은 슬프지만 멋진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