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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세상과 자연스럽게 섞이지 못하는 자의 세계에 대한 색다른 시선들
"세상과 자연스럽게 섞이지 못하는 자의 세계에 대한 색다른 시선들" 내용보기
요즘 일본 작가들의 에세이가 꾸준히 출간되고 있는 것 같다. 하루키의 에세이들이 제법 반응이 좋았던 것일까? 아니면 근래에 출간된 사노 요코의 에세이가 불을 확 지펴버린 것일까? 이젠 제법 만나볼 수 있는 일본 작가들의 에세이가 많은 것 같다. 나는 원래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나도 일본 작가들만 따져도, 하루키를 제외하고 사노 요코와 다나베 세이코의 에세이를 읽
"세상과 자연스럽게 섞이지 못하는 자의 세계에 대한 색다른 시선들" 내용보기

 요즘 일본 작가들의 에세이가 꾸준히 출간되고 있는 것 같다. 하루키의 에세이들이 제법 반응이 좋았던 것일까? 아니면 근래에 출간된 사노 요코의 에세이가 불을 확 지펴버린 것일까? 이젠 제법 만나볼 수 있는 일본 작가들의 에세이가 많은 것 같다. 나는 원래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나도 일본 작가들만 따져도, 하루키를 제외하고 사노 요코와 다나베 세이코의 에세이를 읽었다. 사노 요코는 그녀의 대표작 '백 만 번 산 고양이'를 워낙 감동 깊이 읽었기 때문에 요코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  때문에 읽었고, 다나베 세이코는 좋아하는 작가라, 팬심이라면 이 정도는 읽어줘야지 하는 기분으로 읽었다. 물론 '여자는 허벅지'라는 제목이 큰 역할을 하긴 했다. 말이 나온 김에 간단평을 살짝 하자면, 건강한 노년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사노 요코를, 여자에 대해 알고 싶다면 '여자는 허벅지'를 권해드리고 싶다.


 하여간, 이렇게 계속 여성들의 에세이를 읽다보니, 문득 일본 남자 작가의 에세이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손에 든 책이 바로 호무라 히로시의 '세계 음치'다.



 A4를 반으로 접어 9분의 8쯤 되는 크기에, 293페이지의 책으로 부담없이 읽기에 딱 좋은 책이다. 그런데 가격이 14,000원이라, 여기에 좀 저항감이 들 수도 있겠다. 작가는 62년생으로 일본에서 단카 시인으로 유명하단다. 물론 나는 전혀 모르는 작가다. 애초에 단카가 뭔지도 모르니 당연하달까. 아, 단카는 5,7,5,7,7의 음수율을 가진 31자의 정형시로 일본의 전통 서정시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시조를 생각하면 얼추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그런 사람의 에세이다. 책은 2009년, 그러니까 그의 나이 38세에 나왔다. 시인이 아닌 일상인으로서 가지는 직업은 회사원. 현재 직위는 총무과장대리라고 한다. 아직 미혼이고 부모와 함께 산다. 그리고 외동이다. 작가는 외동이라는 사실에 꽤 컴플렉스가 있는듯, 사람들이 자신이 외동이라는 사실을 눈치챌 때마다 곤혹스러워한다.


 하지만 그를 당황하게 만드는 것이 이것뿐만은 아니다. 이 사람을 우물쭈물 하게 만드는 것은 꽤나 많은데, 사실 이 책에 실린 에세이들은 그것들의 집합이라 할 만하다. 그는 회전초밥 집에 가서 자기가 정말 먹고 싶은 초밥조차 점원에게 '이거 주세요' 라고 편히 말하지 못하는 성격이고, 15년 동안 늘 같은 방에 있으면서도 창문 하나 열 생각조차 못하는 위인이다. 방안 공기가 아무리 답답해도 말이다. 그는 너무 생각이 많고, 타인을 대할 때면 어떻게 해야 그의 마음이 다치지 않을까에만 잔뜩 신경 쓰느라 정작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남들에겐 쉽고 자연스러운 일이, 그에겐 전혀 자연스럽지 않고 어렵기만 하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를 '세계 음치'라 부른다. 


 실은 나는 멍하게 있지 않았다. 오히려 보통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일까지 하나하나 뼈아플 정도로 의식하고 있다. '자연스러움'을 빼앗긴 자는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노력도 '자연스러움'을 대신할 수 없다. 타인은 나의 '부자연스러움'이 보일 때 반드시 눈치챈다. '마녀사냥'이 없는 시대라서 정말 다행이다.(p. 55)


음치는 자신의 한계를 잘 자각하고 있다. 그래서 그 부족한 부분에서 실수하지 않으려 남들은 쉽게 간과하는 부분까지 잔뜩 신경을 쓴다. 하지만 자잘한 부분에까지 너무 과도하게 신경쓰는 바람에 하지 않아도 될 실수를 덤으로 더 많이 하게 된다. 물론 일상의 많은 행위 중에 어떤 부분이 중요하고 또 어떤 부분이 자잘한 지는 누구라도 섣불리 정할 수 없는 문제지만. 그래도 삶이 무신경한 이들보다 더 힘들고 사람들에게서 받는 평가도 박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음치의 에세이를 읽으며 '뭐가 이렇게나 소심해!' 하면서 혀를 쯧쯧 차는 일만은 삼가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세계는 사람들의 눈에 저마다 다르게 해석된다.  누군가에겐 아주 사소하게 보이는 것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매우 중요하게 보일 수 있다. 그리고 어쩌면 누군가는 사소하다는 이유로 간과해 버린 것이 정작 우리들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인간의 역사엔 사소한 일들이 결국엔 중요한 일들로 밝혀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 않았던가.  호무라 히로시는 스스로 세계 음치라 말하듯, 우리와 좀 다른 눈을 가진 사람이다. 내가 보는 세계를, 나와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사람이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런 자의 눈에 비친 세계를 보는 것이다. 내가 보는 세계와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세계를. 어쩌면 그렇게 다르게 드러난 세계 속에서 내가 미처 만나지 못했던 세계의 의미가 열리고 그를 통해 내 삶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더 충실하게 만들 무언가를 찾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호무라 히로시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 보시라고 감히 주제넘게도 이 순간 권해드리고 싶다.



 사진은 일본판 표지. 에세이에 나오는 대로 저자가 회전 초밥 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초밥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것만 같은 모습이다. 출판사의 말에 따르면 어떤 사정이 있어 저자의 사신을 싣지 못하고 일러스트로 대체 했다고 하는데, 문득 그 사정이 궁금해진다. 책을 읽고나니 그 이유가 아무래도 평범하지 않을 것 같아서 더 그렇다. 위 표지는 문고판 표지인데, 문고판 후기에 저 사진을 촬영할 당시의 사정이 살짝 나와 있다. 저자는 오늘 회전 초밥 촬영이 있고, 촬영이 끝나면 회전 초밥을 먹을 것임을 알면서도 전날 회전 초밥을 먹었다고 한다. 촬영장에 있던 사람이 "오늘 먹을 걸 알면서 어제 왜 먹었어요?" 하고 물으니, 간단히 "좋아하니까요." 대답했다고.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l****1 2016.10.28.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한 가지 좋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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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준 우엉차우엉우엉 울고 싶을 때물에 타서 먹네(호무라 히로시의 『세계음치』를 읽고 흉내 내서 써봤다) 작가들의 산문집 읽기를 좋아한다. 소설이나 시에서 그려지는 허구의 세계 말고 현실을 사는 작가들의 모습을 훔쳐보고 싶기 때문이다. 굳이 찾아서 읽은 부분은 어떻게 해서 작가가 되었나 하는 부분. 신춘문예 당선 소감은 빼놓지 않고 읽었다. 당선 연락이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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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준 우엉차

우엉우엉 울고 싶을 때

물에 타서 먹네

(호무라 히로시의 『세계음치』를 읽고 흉내 내서 써봤다)


 작가들의 산문집 읽기를 좋아한다. 소설이나 시에서 그려지는 허구의 세계 말고 현실을 사는 작가들의 모습을 훔쳐보고 싶기 때문이다. 굳이 찾아서 읽은 부분은 어떻게 해서 작가가 되었나 하는 부분. 신춘문예 당선 소감은 빼놓지 않고 읽었다. 당선 연락이 올 때 빨래를 널고 있었다든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는 부분에서는 울컥하기도 했다.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지만 미친 듯 기뻤겠지 하며 열심히 찾아서 읽었다. 그중 기억나는 작가의 이야기. 김연수는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연락을 받았는데 전화를 끊고 한동안 웃었다는 내용. 얼마나 좋았으면. 

  대체로 책을 읽어도 삼분의 이는 이해 못하고 날려 먹는 나로서는 쉽고 우습고 그런데도 위로해주고 싶은 산문을 좋아한다. 어려운 내용을 어렵게 표현하는 책에서는 얻는 것이 별로 없다. 어려워도 쉽게, 쉬운 것도 쉽게. 가볍다고 백안시할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쓰는 능력이야말로 최고다 라고 치켜세워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일본 작가들이 쓴 산문집을 많이 읽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에세이 책만 따로 모으기도 했다. 절판본도 찾아서 읽었다. 하루키 에세이는 소설만큼이나 읽기가 쉽다. 단순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소설처럼 에세이도 일상의 평범함을 그려내고 있다. 마스다 미리의 산문집은 귀여운 만화가 들어 있기도 하다. 수짱 시리즈 만화를 모으고 좋아요와 공감하기 하트를 꾹꾹 눌러주면서 읽었다.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세상에 나 혼자 이상한 사람이 아니었어 확인받고 싶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한다. 직장에서 학교에서 겉도는 건 나만이 아니라는 위안을 받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것.

  반갑고 기쁘다. 호무라 히로시의 『세계음치』를 읽을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나는 한 사람이고  읽을 수 있는 시간은 얼마 없고  통장의 돈은 초 단위로 빠져나가는데 이 순간에도 책들은 계속 출간된다. 한 권의 책이 손에 들어오는 건 기적과 만나는 것이다. 기적의 실체가 한 권의 책으로 표현된다. 『세계음치』를 읽는 동안 그동안 설명할 수 없었던 나의 문제를 이 작가가 명쾌하게 해석해 놓아서 나는 이상한 인간이긴 하지만 나만 그런 건 아니잖아 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에게는 자연스러움이 없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사람들과 있으면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것, 말을 하는 사람의 눈을 보는 것, 적절한 타이밍에 농담을 던지는 것 그 모든 것이 안되는 인간이다. 기껏 용기 내서 던진 농담이 모두를 침묵하게 만들 뿐이다. 학교 다닐 때는 막말을 하는 인간으로 캐릭터를 구축하는 게 가능했다. 학교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이해관계로 얽히지 않기에 가능하다. 누가 소설을 써오면 비난, 다른 누가 시를 써오면 조롱. 희곡을 써오면 무시. 자연스러움이 없는 나의 화법과 태도는 사람들과의 간격을 넓게 만들었다. 스스로 넓힌 세계에서 잘난 척, 재수 없음으로 지내는 게 좋았다. 졸업을 하고 사회에 나오자 간격 넓히기는 실패했다. 간격을 좁게 만들어서 그 틈바구니에 하하 호호 실성한 사람만큼이나 웃고 떠들어야 했다. 옆에 앉은 사람과 대화를 이어가야 했고 침묵이 1초 이상 지속되면 안절부절못했다. 

  이 모든 상황의 원인은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자연스러움이 없기 때문이라고 호무라 히로시는 정의한다. 그랬구나,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섞이지 못하는 현상을 그렇게 설명할 수 있구나. 날씨나 어제 산 쇼핑 목록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건 나만 겪는 일은 아니었구나. 

  자기계발서를 9권이나 사고 그 길에 비타민을 잔뜩 산다. "지금 나의 일상생활은 인간이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면 어떻게 되는지 인체실험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문장을 읽고서 웃지 않을 수 있을까. 회전초밥집에 자주 가지만 먹고 싶은 것을 주문하지 못한다. 큰 소리로 여기 무엇이 필요하다 말하는 자신을 상상할 수 없다. 단팥빵을 먹으며 출근한다. 넘어지는 애인의 손을 잡아 주지 못해 1초로 두 사람의 미래가 결정된다. 38세의 회사에서는 과장대리이고 무거운 바벨을 들어 올려도 엄마는 된장국이 뜨겁다고 주의를 준다. 

  책장에 호무라 히로시의 책들이 꽂힐 것 같다. 단카라는 일본의 정형시가 책 속에 실려 있다. 일상의 구구석구석 깊숙한 곳을 발견하고 글로 표현할 줄 아는 38세의 독신남이 흔치는 않다. 그러니 당신은 이상한 사람이 절대 아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s*****m 2016.10.22.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세계음치 - 호무라 히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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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마존에서 보고 평이 좋아서 언젠가 읽어봐야지 생각했던 책인데, 이런 좋은 기회를 통해 읽게 돼서 기쁘다. 일본 원서는 회전 초밥 가게에서 돌아가는 접시들을 바라보며 무심하게 앉아 있는 작가 호무라 히로시의 사진이 인상적이다. 번역본도 표지의 귀여운 일러스트와 에피소드 말미에 등장하는 단카와 원고지가 이 책에 적절하게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이 책은 에세이로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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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마존에서 보고 평이 좋아서 언젠가 읽어봐야지 생각했던 책인데, 이런 좋은 기회를 통해 읽게 돼서 기쁘다. 일본 원서는 회전 초밥 가게에서 돌아가는 접시들을 바라보며 무심하게 앉아 있는 작가 호무라 히로시의 사진이 인상적이다. 번역본도 표지의 귀여운 일러스트와 에피소드 말미에 등장하는 단카와 원고지가 이 책에 적절하게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이 책은 에세이로서도 좋지만, 단카 초심자에게 단카의 매력을 알려주는 책이기도 하다.

누구나 어렸을 때 삼십대 후반의 어른이 된다면 세상의 모든 일들을 경험하고 인생의 한 장을 마친 뭔가 완성된 인간이 돼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곤 한다. 하지만 막상 어른이 된 나의 모습은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 아직까지 경험하지 못한 일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여전히 세상물정을 잘 모르는 세계음치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자연스럽게 세상에 섞이지 못하고, 자기애가 너무 강한 자신의 모습이 이상한가? 하고 의문을 갖는데,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다 그런 면모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고.

작가의 여러 에피소드들을 읽으며 많이 공감하기도 하고, 이 사람 나보다 더 심한데? 하고 웃으며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에피소드 하나 하나 다 재밌지만, 특히 연하장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뜬금없지만 나도 그 수상한 가족사진 속의 인물들이 행복하길 바란다. 작가 특유의 자학개그와 일반적인 개그코드가 나와 잘 맞아서 그의 다른 책들도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요즘 삭막한 현대인들을 위한 마음의 위로를 주는 에세이가 인기다. 하지만 그런 책들 보다 오히려 이 세계음치가 더 위로가 되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기분이 든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읽다보면 작가의 생각에 공감이 가면서 마음까지 힐링되는 느낌이다.

P.231 미래를 너무 갈망한 나머지 '지금'이라는 시간은 한없이 등한시했다. '지금'을 사는 일의 절망적인 곤란함이 생의 스포트라이트를 일순 뒤의 미래로 미루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k***********1 2016.10.24.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내가 그렇게 이상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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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세계음치입니다. 이 책을 보면서 웃기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슬펐습니다. 그리고 또 한 편으로는 나는 이정도까지(이 책의 저자만큼) 세계음치는 아니라는 생각에 안도했습니다.  '세계음치' 란 무슨 의미일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세상을 살아갑니다. 자연스럽게 종업원을 불러서 주문을 합니다. 자연스럽게 낯선 사람에게 말을 겁니다. 자연스럽게 술자리에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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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세계음치입니다. 이 책을 보면서 웃기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슬펐습니다. 그리고 또 한 편으로는 나는 이정도까지(이 책의 저자만큼) 세계음치는 아니라는 생각에 안도했습니다.

 

 '세계음치' 란 무슨 의미일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세상을 살아갑니다. 자연스럽게 종업원을 불러서 주문을 합니다. 자연스럽게 낯선 사람에게 말을 겁니다. 자연스럽게 술자리에서 자리를 이쪽 저쪽으로 옮겨가며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런데 이 모든 자연스러운 일들이 지극히 부자연스러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일컬어 '세계음치' 라 합니다.

 

 이 책은 세상살이가 서툰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저자의 꾸밈없는 솔직한 고백들을 듣고 있다보면 어딘가 안심이 되고 위안이 됩니다. '나만 세상을 서툴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휴, 그래도 나는 저자만큼은 아니어서 다행이다.' 라는 안도감도 듭니다.

 

 저도 대학시절 술자리에서 자리를 옮기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그냥 '나는 자리를 옮기지 않겠어!' 라고 속으로 결심했습니다. 보통은 누군가가 화장실을 가거나 자리를 비우면 빈자리들이 생깁니다. 그러면 누군가 그 빈자리에 자연스럽게 이동해서 그 자리에 앉습니다. 본래 자리주인이 돌아오면 옛주인은 자연스럽게 자리를 양보하고 술잔을 들고 다른 빈자리로 갑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불편했습니다. 왠지 움직이는 것, 다른 사람의 자리를 빼앗는다는 것, 혹은 귀찮음 등이 결합하여 저를 한 자리에 붙잡아두었습니다. 자리를 옮겨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좀처럼 엉덩이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작가의 웃픈 고백들에 공감하고, 작가의 공상 속에서 함께 헤엄치면서 즐겁게 책을 읽었습니다. '세계음치'는 소심함과는 또 다릅니다. 소심한 사람이 이렇게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과 부끄러운 일상들을 고백하기는 힘듭니다. 상대방에 대한 지나친 배려심이라고 할까요? 혹은 자신에 대한 지나친 사랑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남보다 큰 불안감과 새로움보다는 익숙함을 좋아하는 성향, 이런 것들이 결합되어서 일상 생활 속에서 불협화음을 만들어 냅니다. 자연스러운 화음에 삑사리를 냅니다. 이것이 '세계음치' 입니다.

 

 외로워도 슬퍼도, 애인도 친구도 없어도, 세상살이가 힘들어도 그래도 자기 방식대로 행복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38세 싱글의 이야기. 평범하지만 특별한 한 남자의 혹은 우리들의 이야기. 결함 많은 한 남자의 솔직하고 꾀죄죄한 이야기이지만 그의 당당함이 사랑스럽습니다. 그의 진실함, 순수함이 아름답습니다. 저도 열심히 살아가렵니다. 여러분도 화이팅하세요^^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g****2 2016.10.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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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에게 열중하는 삶. 이상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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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음치라니. 책 제목을 보았을 땐 음치인 남자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최근 음치가 소재였던 영화가 있었다. 혹시 그 영화의 원작?   하지만 자세한 책 소개를 읽어보고 그런 책이 아님을 알았다. 일본 작가 호무라 히로시. 여성들이 좋아하는 남성 작가라고 하는데 이름은 매우 낯설었다. 62년생이면 이제 나이도 꽤 된 것 같은데 38세라니? 자세히 들여다보니 호무라 히로시가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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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음치라니. 책 제목을 보았을 땐 음치인 남자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최근 음치가 소재였던 영화가 있었다. 혹시 그 영화의 원작?

 

하지만 자세한 책 소개를 읽어보고 그런 책이 아님을 알았다. 일본 작가 호무라 히로시. 여성들이 좋아하는 남성 작가라고 하는데 이름은 매우 낯설었다. 62년생이면 이제 나이도 꽤 된 것 같은데 38세라니? 자세히 들여다보니 호무라 히로시가 2000년대 초반에 출간한 책이 이제야 소개된 것이다. 유명 단카 시인이라는 호무라 히로시는 작가라는 것만 빼면 평범하기 그지 없는 직장인이다. 독신이면서 독립하지도 않고 부모님 집에서 생활하는데다, 회사에서는 총무과장대리. 혼자의 삶을 살다보니 자기 생활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기도 하다. 찌질한 남자의 대표급인 것 같기도 하지만, 너무 솔직해서 좋아할 수밖에 없는 남자 호무라 히로시. 책을 읽으면서 문득문득 이제 세월이 한참 지났는데 이 작가는 결혼했을까? 라는 물음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정말 궁금하다.

 

그는 내가 이렇게 이상하냐고 묻는다. 확실하게 대답해주자. 이상하다. 하지만 그 이상함은 대중적인 이상함이다. 너도나도 그런 이상함은 다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한밤중에 침대에서 과자빵을 줄줄 흘리며 먹고, 몸에 좋다는 음식을 챙겨먹기 시작하지만 또 계속 잘 먹지도 못한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회사에서 과장대리쯤 달았다고 해서 다 사교적이고 회식을 즐기는 것도 아니다. 식당에서는 주문을 무시당하고, 혼자 빙빙 돌다가 회식에서 슬그머니 빠져나오기도 한다. 아.. 미안하지만 내 모습이 그에게 투영된다. 엄청 공감된다. 그럼 나도 확실히 이상한 사람?

 

단카 시인이라고 하더니 짧은 글들의 마무리는 모두 단카다. 단카는 내게 아주 낯설지는 않지만 익숙한 형식도 아니다. 다만 최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상이다. 너무 일본스러워서 이상하기도 했지만 솔직히 그렇게 짧은 글에 모든 것을 압축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은퇴한 일본인들이 단카를 많이 짓고 찾아본다는 것이 이해가 된다. 그런데 젊은 단카 시인이라니. 인기가 꽤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솔직함에 놀라고, 공감하고, 박수를 쳤다. 나는 38세의 독신남도 아니지만 그에게 너무 많이 공감하고 말았다. 어쩌나. 나도 이 사람의 팬이 될 것 같다. 그의 최신작이 궁금해져버렸다.

 

그의 솔직함이 드러난 몇 군데를 옮겨보자.

 

비타민을 아무리 먹어도 완벽한 몸 상태는 되지 않으며, 자기계발서를 읽고 일어도 전혀 훌륭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색은 없다. 그래도 사 모으는 행동을 그만둘 수는 없다.

<중략>

최후의 보루였던 연애에 열중하지 못하게 된 나는 이제 ‘나’밖에 열중할 것이 없다. 지금 나의 일상 생활은 인간이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면 어떻게 되는지 인체실험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 것 같다. 내가 비타민을 먹는 이유. 자기계발서를 읽는 이유.

 

최근 남한테 듣고 가장 상처받은 말은 “호무라 씨는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하지 않을 것 같아요.”였다. 물론, 상대방은 아무런 악의도 없이, 극히 자연스레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그러나 나는 ‘아아, 응’하고 모호하게 대답하면서 내심 상당히 동요하고 충격받았다. 분명 나는 여간해서는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입을 내상을 남보다 배로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완전 동감한다.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입을 내상을 나 역시 엄청 두려워하고 있다.

 

욕조에 들어가면 자연스레 ‘하~’소리가 나온다. 어라?하고 생각한다. 어릴 때는 이런 소리가 나오지 않았는데, 나도 조금은 어른이 되었나 보다. 친구에게 이야기하자 그것은 어른이 된 것이 아니라 나이 들었다고 하는거지, 라고 나를 타일렀다.

 

이거랑 혼잣말 하는 것. 나이가 드니 자연스레 하게 되더라. 슬프다.

 

“누구든지. 제일 좋아하는 상대방이라도, 자기 자신에 비하면 십 분의 일도 좋아하지 않는구나. 당신은.” 10년간 사귀었던 상대가 어느 날, 내게 그렇게 말했다. 비난하는 말투는 아니었다. 줄곧 함께 지내다 느낀 점이 자연스레 입에서 나온 인상이다.

 

아기를 키우면서 육체적으로 힘든 것 외에 나를 가장 괴롭힌 것이 이 부분이었다. 나는 심지어 아이를 키우면서도 “내 자신”이 가장 중요한 내가 너무 혐오스러웠다. 아이를 학대하거나 방치하거나 관심 없어 하는 것은 아니다. 지극히 보통의 엄마 같아 보였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내 자신이 가장 소중했음을. 그래서 아이들이 컸을 때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용서를 빌곤 했다. 미안하다고. 엄마가 엄마생각을 먼저 해서 미안하다고. 그렇게 하고 나면 약간은 기분이 나아지지만 미안함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었다. 나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엄마로서는 가끔 곤란할 때가 있다. 정말 미안하다 얘들아~

 

나에 열중하는 삶을 사는 독신남의 솔직한 이야기, <세계음치: 38세 독신남의 서툰 세상살이 '내가 그렇게 이상한가요?>이다.

 

YES마니아 : 골드 s****b 2016.10.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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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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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몇 번이나 킥킥거리고 웃었는지 모르겠다. 특히 세상에서 가장 불길한 단어 '잼가린' (p.95) 에서 카페라는 걸 잊고 낄낄거리면서 웃었다. 심술굿긴 하지만, 사이다 같이 시원한 문장들이 책장 도처에 널려있다.   지인이 결혼 소식을 아려왔을 때 내 반응은 늘 담담하다.  흐음, 이라고 말한다. 한 편 이혼 소식을 들으면 활짝 꽃이 핀 것처럼 기분이 밝아진다.  자세한 사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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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다가 몇 번이나 킥킥거리고 웃었는지 모르겠다. 특히 세상에서 가장 불길한 단어 '잼가린' (p.95) 에서

카페라는 걸 잊고 낄낄거리면서 웃었다. 심술굿긴 하지만, 사이다 같이 시원한 문장들이 책장 도처에

널려있다.

 

 지인이 결혼 소식을 아려왔을 때 내 반응은 늘 담담하다.

 흐음, 이라고 말한다.

 한 편 이혼 소식을 들으면 활짝 꽃이 핀 것처럼 기분이 밝아진다.

 자세한 사정을 알고 싶어진다.                          p. 121  

 

책의 묘미는 이런 킥킥 거리는 웃음과 함께 단카 시인이자

평론가인 저자가 주는 사색의 깊이에 있다. 덕분에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 놓지 못 하면서도, 가볍게 책장을 넘기지 않고 제법 묵직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독설 사노요코와

엉뚱 하루키의 콜라보(?)라는 출판사의 홍보문구는 꽤 적절하다.  

작가 호무라 히로시는 이 책을 인간이 자기 자신을 극한까지 사랑하면 어떻게 되는지 스스로 실험해 보고

적은 보고서라고 이야기했지만, 내가 보기에

이 책은 그의 지극히 개인적인 고백이자,

우리 모두의 조각들이 하나씩 들어있는 범인류적인 보고서이다.

 

지정석을 좋아하고, 비타민과 자기개발서를 읽는, 물건을 잃어버리는 걸 극도로 두려워하는

인생의 즐거움이라고는 모를 것 같은 작가의 너무나도 소소한 즐거움과 대범한 독설에

어느덧 고개를 끄덕거리며 읽다보면 어느새 사람에, 너무 많은 경험에 지친 마음이 위로 받는 기분이다.

 

정말로 오랫만에 즐겁게 읽은 작가라 다른 작품을 찾아보았는데

우리나라에 이 책으로 처음 알려진 작가인 듯 하다. 이 작품도 작가가 오래 전 쓴 글이라

앞으로 좀 더 많은 작품이 알려져 유쾌하게 읽을 거리가 좀 더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9*****6 2016.10.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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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치다 라고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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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쪽   마릴린 먼로의 사진집을 보면 금방 깨닫은 것은 그녀가 무시무시할 정도로 포토 제닉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본명인노마 진에서 마릴린 먼로에 이르는 과정에서 성형수술과머리카락 탈색 등으로 인한 외고나의 변화에 좌우되지 않고 모든 사진의 모든 표정이 강렬하게 빛난다.그 반짝임은 배경인 하늘과 바다, 카메라맨의 의도와 재능, 더 나아가 카메라라고 하는 기계 자체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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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쪽

   마릴린 먼로의 사진집을 보면 금방 깨닫은 것은 그녀가

무시무시할 정도로 포토 제닉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본명인

노마 진에서 마릴린 먼로에 이르는 과정에서 성형수술과

머리카락 탈색 등으로 인한 외고나의 변화에 좌우되지 않고 모

든 사진의 모든 표정이 강렬하게 빛난다.그 반짝임은 배경

인 하늘과 바다, 카메라맨의 의도와 재능, 더 나아가 카메

라라고 하는 기계 자체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하다.

 

  이 여름 나는 시내의 백화점에서 열린 마릴린 먼로 전에

다녀왔다. 그곳에 전시된 한 장의 흰 블라우스를 보고 몯룰

레가 무척 가늘다고 느낀 순간 유리 케이스 반대편에서 뜨

거운 바람이 불어오는 감각에 사로잡혔다. 포토제닉이란

그야말로 생에서 특이한 의미의 밀도를 나타내는 말이나

다름없다. 그녀 자신이 틀림없이 세상에서의  그때를 고하

는 사자 한 사람이었다.

 

  제목이 먼로의 호랑이 였습니다.

어른이 되어 마음껏 만화를 보고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쓰면서도 내가 더욱 더 높은 경지를 바라보는 일에 마음

을 두지 않는 이유를 모르겟습니다. 단순하고 반복적이면서도

남과 경쟁하는 일에만 신경을 쓰는 자신이 참 희안합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j 2017.05.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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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숨겨둔 각자의 이야기 '세계음치'
"어찌보면 숨겨둔 각자의 이야기 '세계음치'" 내용보기
최후의 보루였던 연애에 열중하지 못하게 된 나는이제 '나'밖에 열중할 것이 없다.지금 나의 일상생활은 인간이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극한까지 밀어 붙이면어떻게 되는지 인체실험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언제부터인가 일본 만화를 열심히 보던 녀석은 일본어과를 가고 싶다고 했다.이과였으면서.매일 일본어만 중얼중얼. 공부를 하는 건지 만화를 보는 건지도 모르겠고, 여하튼 방
"어찌보면 숨겨둔 각자의 이야기 '세계음치'" 내용보기

최후의 보루였던 연애에 열중하지 못하게 된 나는

이제 '나'밖에 열중할 것이 없다.

지금 나의 일상생활은 인간이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극한까지 밀어 붙이면

어떻게 되는지 인체실험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언제부터인가 일본 만화를 열심히 보던 녀석은 일본어과를 가고 싶다고 했다.

이과였으면서.

매일 일본어만 중얼중얼. 공부를 하는 건지 만화를 보는 건지도 모르겠고, 여하튼 방에서도 잘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가끔 돈을 쥐어 줄 테니 좀 나가라고 해도 도통 나가질 않는다.

이동 반경도 좁고 한정적이다. 친구도 아마 열 손가락에 꼽을 것 같다. 술 담배는 질색팔색. 여자 친구는 있었을 턱이 없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간섭하는 것도, 싫은 소리 하는 것도 싫어하고 자기주장도 강하다. 그러니 제대로 된 아르바이트를 오랫동안 해 본적도 없다. 한 살 한 살 먹어 갈수록 가족들은 걱정이 앞선다. 어쨌든 졸업하면 사회에는 나가야 하니까.

하지만 저 녀석의 속을 도통 알 수가 없다.

.

.

.

그러니까 이건 내 하나뿐인 스물다섯의 남동생 이야기.

이 책을 읽으면 이 녀석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었다. 일본어와 더불어 그들의 문화를 배워가며 비슷해져 가는 것만 같아 한 동안 걱정이 태산이었다.

모든 누나들에게 남동생이란 마흔을 먹어도 걱정되는 존재가 아닐까?

 

세상에 이상한 사람은 없다. 보통 우리가 '이상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고 듣고 생각할 뿐이다. 어쩌면 나도 누군가에게는 이상할 지도 모르지. 걱정꾸러기 내 동생도 결국, 본인의 방식대로 잘 살아가리라. 작가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니까.

하지만 사실 작가는... 찌질해! 찌질 해도 너무 찌질해! 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방식대로 잘 살고 있잖아?

사실 우리는 모두가 찌질한 구석을, 나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그걸 숨기고 싶어 하고, 나는 아닌 것 마냥 살아가고 있을 뿐. 이별 노래를 다른 방향으로 곱씹어보면, 그 얼마나 구차하고 찌질한 행동들인가! 아름다운 멜로디에 포장되어 낭만적으로 들리는 것 뿐.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헤어진 연인에게 술 마시고 전화하고 얼굴 한 번 보겠다고 집 앞을 기웃기웃. 어쩌면 고소당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찌 보면 본인의 찌질한 모습들을 글로서 드러낸 작가가 챔피언 일지도!

 

그러니까 이것은 우리 모두의 숨겨진 한 면이다. 작가를 통해 지금껏 타인에게 부끄러워 보여주기 싫었던, 그래서 보여주지 않았던 내 모습들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너, 이상하지 않아. 아니, 이상해도 괜찮아. 찌질 해도 괜찮아! 조금 다른 너의 모습을 당당히 보여줘!'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b*********g 2016.11.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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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정도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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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사람. 호무라 히로시의 글은역설적으로 되게 자유분방하고 이상하지 않다. 그가 세계 음치라는말을 하는 이유를 찾아 계속 읽게 되는 그의 글. 몇 쪽을 적어보겠습니다. 52쪽황혼 노레몬 명 루쿠코로가리떼와래요 용 래기루 세계 요와모후벼오주미저녁 무렵의 레몬이 환하게 굴러가는데나를 용납치않는세계를 생각한다- 이쓰지 아케이 지난번에 세계으미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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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사람. 호무라 히로시의 글은

역설적으로 되게 자유분방하고 이상하지 않다. 그가 세계 음치라는

말을 하는 이유를 찾아 계속 읽게 되는 그의 글. 몇 쪽을 적어보겠습니다.

 

52쪽

황혼 노레몬 명 루쿠코로가리떼와래요 용 래기루 세계 요와모후

벼오주미

저녁 무렵의 레몬이 환하게 굴러가는데

나를 용납치않는

세계를 생각한다

- 이쓰지 아케이

 

지난번에 세계으미라는 제목으로 자연스러움을 지니지

못해 세상으로 들어갈 수 없는 인간의 괴로움에 관해 썼다.

술자리와 초밥 가게 카운터를 예로 들었기 때문에 세상으

로 들어갈 수 없는 것은 타인과의 거리감을 가늠하지 못

한다거나 사람들 무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것만이 세상으로 들어가지 못하

는 일의 전부는 아니다.

 

  어째서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냐고 물으면 대답

할 수가 없다. 질문에 대답할 수 있었다면 이 글은 쓰지 않

았다. 귀찮은 것과도 다르다. 생각이 나지 않는 것과도 미

묘하게 다르다. 굳이 말하자면 나는 창문으로부터 가로막

혀 있었다. 창이 열린 광경은 너는 인간이 아닌 존재다라

는 선고처럼 보였다.

 

 

이 리뷰는 운좋게 서평단에 선정되어

증정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j 2016.10.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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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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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세계음치>의 주인공은 백반장자 부자가 아니다. 얼굴도 핸섬하지 않다.  게다가 직업도 다른 책의 주인공처럼 M&A 전문가....이런 전문직업이 아니고...그냥 못나가는 미혼남자다. ㅎㅎ   웬지 내가 주인공은 더 추락시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그래서 더 편안하다. '무슨...이런 글을 썼지? ' 라고 생각도 했지만....나도 모르게 키들거리며 공감을 하고 있더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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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세계음치>의 주인공은 백반장자 부자가 아니다. 얼굴도 핸섬하지 않다.  게다가 직업도

다른 책의 주인공처럼 M&A 전문가....이런 전문직업이 아니고...그냥 못나가는 미혼남자다. ㅎㅎ

 

웬지 내가 주인공은 더 추락시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그래서 더 편안하다.

'무슨...이런 글을 썼지? ' 라고 생각도 했지만....나도 모르게 키들거리며 공감을 하고

있더란...말이지^^  게다가 종국엔 호무라씨를 응원까지 하고 있더라니깐...

 

처음엔 찌질하고 못난 모습이....책을 덮고싶은 충동을 일으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하염없는 독백과, 쓸데없는 혼자만의 무수한 잡스러운 생각들이...

공개적으로는 아니지만 혼자서 은밀하게 속으로 한번쯤 생각해봤던 파편들을 모조리

...고스란히 껴안고있는 호무라씨를 누구도 욕 할수 없고, 탓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들의 밝고, 희망차고, 슬프고, 기쁘고....그 이면에

인정하기 싫지만....누구에게나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비루함? 비굴함...을 에피소드를 빌려 얘기하고 있다.

 

어쩜 처량해보일수도 있겠다 싶겠지만....

본인의 외모컴플렉스를 애기하기 보다는...당당하게 렌즈를 끼었지만 맨얼굴은

도라에몽의 진구같은 맹한 얼굴이라 알없는 안경을 착용하노라 말하는 노무라는

비루함에 묶여있거나, 끌려다니지 않고....나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서

응원하고 싶고, 읽고싶다.^^

 

자기계발서가 넘쳐나고, 지식과 지성,교양을 뽐내기 바쁜 책 와중에

그 어느책보다 힐링이 되게 해 주었다.

호무라씨 히로시가~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h******a 2016.10.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