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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움'을 얻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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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대해 쓴 헬렌 피빗의 《필요의 탄생》을 읽으며 계속 생각이 든 책이 톰 잭슨의 《냉장고의 탄생》이다. 약 5년 전에 읽은 책이었다. 찾아서 다시 읽었다(찾는 데 좀 시간이 걸리긴 했다).   모두 냉장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필요의 탄생》과 《냉장고의 탄생》은 사뭇 다르다. 《냉장고의 탄생》을 분류할 때는 약간의 고민도 없이 ‘과학’이라고 쓸 수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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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대해 쓴 헬렌 피빗의 필요의 탄생을 읽으며 계속 생각이 든 책이 톰 잭슨의 냉장고의 탄생이다. 5년 전에 읽은 책이었다. 찾아서 다시 읽었다(찾는 데 좀 시간이 걸리긴 했다).

 

모두 냉장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필요의 탄생냉장고의 탄생은 사뭇 다르다. 냉장고의 탄생을 분류할 때는 약간의 고민도 없이 과학이라고 쓸 수 있지만, 필요의 탄생은 무어라 해야 할지 좀 망설여진다. ‘과학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과학적인 내용이 부족해보이고, ‘사회라고 하기에도 그렇다. YES24 사이트를 보면 역사분야로 분류해 놓았는데(저자가 박물관 같은 데서 근무해서?), 물론 역사이긴 한데... 그런 기분이다.

 

아무튼 필요의 탄생은 그렇고, 냉장고의 탄생과학분야의 책이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냉장고 자체에 대해서보다는 냉장고가 등장하기까지의 과학을 보다 열심히, 공들여 설명하고 있다(필요의 탄생이 냉장고가 등장한 이후, 그것의 변천에 더 힘을 주고 있는 것과는 분명 대비된다). 그래서 기술자보다는 과학자들의 이름이 많이 등장한다. 열역학으로 이어지는 과학혁명의 한 줄기의 흐름이 그 과학자들의 이름과 관련되어 있다. 바로 그 열역학이 냉장고의 원리가 되고, 냉장고 이후의 기술 혁신의 원리가 되고 있다. , 냉장고의 탄생냉장고자체에 대한 얘기라기보다는 차가움에 관한 얘기다. 그러고 보면 원제가 ‘CHILLED’.

 

우리는 차가움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무감각해졌다. 하지만 그 차가움을 일상으로 만들기 위해 그토록 많은 과학자들의 이론과 그토록 많은 기술자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냉장고의 탄생은 잘 보여준다. 우리의 일상을 이루는 것들에 얽힌 과학을 모두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지만, 그래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이렇게 풍부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있다(물론 좀 어려운 부분도 있다). 그리고 이 어쩌면 당연한 기술이 이제 첨단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신기한 이야기도 들어볼 필요가 있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n*****m 2021.02.17.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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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움을 위한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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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의 冊이야기 2016-116.) -->  【 냉장고의 탄생 】         톰 잭슨 / MiD(엠아이디)) -->  같은 분량의 물을 끓이는 것이 쉬울까? 얼리는 것이 더 쉬울까? 당연히 끓이는 것이 훨씬 빠르다. 과학 첨단의 혜택을 받고 있는 초급냉 시설에선 잘 모르겠지만, 일반적이고 평범한 상황에선 얼리는 것이 끓이는 것을 못 따라간다. 인류의 역사는 불(火)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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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의 이야기 2016-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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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의 탄생 】         톰 잭슨 / MiD(엠아이디)

 

같은 분량의 물을 끓이는 것이 쉬울까? 얼리는 것이 더 쉬울까? 당연히 끓이는 것이 훨씬 빠르다. 과학 첨단의 혜택을 받고 있는 초급냉 시설에선 잘 모르겠지만, 일반적이고 평범한 상황에선 얼리는 것이 끓이는 것을 못 따라간다. 인류의 역사는 불()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을 이용할 줄 알았기 때문에 인류는 그 생명력이 더 오래갔을 것이다.

 

 

뜨거운 이야기보다 차가운 이야기를 해보자. 책 제목에 냉장고가 들어가면 요즘의 추세로 받아들일 때 냉장고안의 내용물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 책은 냉장고자체의 이야기다. 냉장고를 둘러싼 온갖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류가 차갑게 하는 방법을 완전히 이해하고 활용하게 된 것은 근대 과학이 거의 성숙 단계에 들어간 뒤의 일이다.

 

 

책은 고대의 석빙고 시대부터 현대를 지나 미래에 이르기까지 연대순으로 차가움을 만드는 방법이 알려지게 되는 이야기와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일상이 바뀐 현장을 그려준다. 냉장고 속에서 한 덩이 얼음을 얼리기 위해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파라셀수스, 베이컨, 보일, 라부아지에, 돌턴, 아보가드로 등 근엄하기 짝이 없는 철학자와 과학자들이 줄줄이 소환되어 물질의 본질에 대해 논쟁을 벌인다. , 뉴턴, 핼리 등은 온도의 표준을 정해야 했다. 뢰머, 파렌하이트, 셀시우스 등은 정밀한 온도계 담당이다. 증기 기관과 전기 모터 같은 동력이 개발되어야 했다. 불을 붙이는 것은 얼리는 것에 비하면 참으로 쉬운 일이었다.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간 시기부터 시작된다. “냉장고의 역사에 대한 기록은 수메르의 도시 테르카의 유프라테스 강 서쪽 둑에서 시작된다.” 1910년이 되어서야 발견된 테르카는 현재 시리아 국경 바로 안쪽에 있다. 1933년 이 나라의 수도를 발굴하다가 출토된 점토판에는 짐리-림이라는 통치자가 이전의 어떤 왕도 지은 적이 없는얼음 창고를 지으라는 명령이 담겨있었다. 시간이 훌쩍 지나 조선의 얼음 이야기가 중국, 일본 이야기와 함께 실려 있다. 의외로 조선 이야기가 길게 실려 있어서, 지은이가 한국어판 서문에 한국 독자들에게 특별한 애정표현을 하는 줄 알았더니, 아니다. 본문에 실린 글들이다. “동빙고와 서빙고는 이제 서울의 한 지역이고, 한강 북쪽 둑에 있다. 얼음 보관은 1898년부터 중단되었지만 건물은 여전히 잘 보존되어 있고,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카페들에서는 전통적인 빙수를 팔고 있다.”

 

 

냉장고의 원형은 1750년대에 처음 나왔지만, 대량판매가 가능할 정도로 다듬는 데는 거의 170년이 더 걸렸다. 책은 얼음, 냉동과 얽힌 오래 전 이야기부터, 냉장고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압력과 진공, 온도계, 극저온을 지나 냉장고의 미래까지 나아간다. 냉각 기술은 세계를 변화시켰다. 그러면 앞으로는 또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 지은이는 와이어드잡지의 창립자 켈빈 켈리의 말을 인용한다. “믿음직한 예측은 틀린다. 올바른 예측은 믿음직하지 않다.”액체수소는 자주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거론된다. 물을 전기 분해해서 수소를 얻고, 냉각해서 액체로 만들어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태워서 열을 낼 수 있다. 액체 수소는 극단적으로 다루기 까다로운 물질이지만, 인간이 언젠간 길을 잘 들일 것임에 틀림없다. 엄청난 압력을 요구하지만, 400C에서도 녹지 않는 물 합금도 개발되고 있다. 냉장고가 현대인의 삶을 변화시킨 점을 열거하는 것은 대형 냉장고 안의 품목을 정리하는 것처럼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냉장고가 순간이동장치를 만들어낼지, 인공지능이나 최신의 컴퓨터 장치를 만들어낼지 굳이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없다. 어떻게 되는 나는 행복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여전히 냉장고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15억 명이나 있다.(....) 이제 모든 것을 다 말했고 끝났다. 이것이 초보적인 기술의 솥이든 하이테크 극저온 냉각기이든, 냉장고는 인간의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칭찬받아야 한다.”

 

 

 

 

 

이달의 사락 s******5 2016.07.01.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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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움은 어떻게 만들 수 있게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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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장하준은 현대의 생활 모습을 가장 크게 변화시킨 문명의 이기(利器)로 세탁기를 꼽았다(인터넷이 아니라). 나름 수긍이 가는 견해라 생각한다. 물론 기준과 관점에 따라서 다른 것을 선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에 하나로 냉장고를들 수는 없을까? 생활에 필수불가결하다는 것을 사용하는 시간을 기준으로 한다면 어떨까? 어떤 가전제품이 모든 가정에 비치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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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장하준은 현대의 생활 모습을 가장 크게 변화시킨 문명의 이기(利器)로 세탁기를 꼽았다(인터넷이 아니라). 나름 수긍이 가는 견해라 생각한다.

물론 기준과 관점에 따라서 다른 것을 선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에 하나로 냉장고를들 수는 없을까? 생활에 필수불가결하다는 것을 사용하는 시간을 기준으로 한다면 어떨까? 어떤 가전제품이 모든 가정에 비치하고 있고, 어떤 순간에도 on 상태로 둬야 한다는 것은 분명 그것이 현대 문명에 필수불가결하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가정에서 하루 종일 가동되는 가전 제품은 다름 아닌 냉장고다. 냉장고는 단 한 순간도 가동을 멈출 수 없는, 그렇게 작동해야만 하는 현대 생활에 필수품이 되었다. 냉장고가 없는 생활을 생각해보자. 음식물은 매우 제한될 것이다. 제철의 것이 아닌 이상 먹기 힘들 것이고, 음식재료는 보관이 힘들어 그때 그때마다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런 가정의 소소한 일말고도 수많은 과학 업적들은 아직도 찾지 못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며, 당장 상상할 수는 없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일들을 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어찌 되었든 냉장고는 정말 정말 중요하다.

 

톰 잭슨의 『냉장고의 탄생』은 바로 냉장고에 관한 얘기다. 그런데 정확하게 말해서는 책의 내용이 냉장고를 향해서 고조되고, 냉장고(그리고 원리적으로 거의 동일한 에어컨) 최종 목적지로 하고 있지만, 정작 냉장고 자체를 이야기한다기보다는 그보다 원리적인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책은 기술에 관한 얘기, 혹은 냉장고와 관련한 문화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그야말로 차가움의 과학, 그것도 기체 화학에 관한 얘기다.

 

그래서 앞부분에 고대(우리나라를 포함하는) 차가움을 확보하기 위한 지혜를 다루고는 상당 부분은 냉장고의 원리가 되는 기체의 법칙을 확립해가는 과학자들의 지난한 과정이 차지하고 있다. 많은 과학자들이 등장한다. 화학이나 기타 과학 교과서에서 등장했던 낯익은 인물들(이를테면, 보일이라든가, 파스칼, 베이컨, 로버트 , 프리스틀리, 라부아지에, 라플라스, 돌턴, 같은 인물들이 그렇다)뿐만 아니라 그렇게 낯이 익지 않은 인물들(카르노, 럼퍼드, 블랙 같은 인물을 비롯한 많은 인물들이 그렇다) 비록 냉장고를 향해 돌진하지 않았지만, 냉장고에 이용되는 원리를 확립해나가는 과정에 적어도 가지 이상의 기여, 혹은 방해를 하고 있다.

 

여기서 냉장고의 원리라는 것은 바로 기체의 법칙인데, 기체의 압력과 부피가 반비례한다는 , 기체의 부피는 온도에 비례한다는 등을 의미한다. 가지 기체의 법칙을 연결하면 기체의 부피가 팽창하면 온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있다. 물론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했지만, 그렇게 힘들게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바로 최종적으로 -톰슨 팽창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기체는 부피가 늘어나면 압력이 낮아진다. 그러나 이때의 기체는 이상 기체가 아니기 때문에, 기체 알갱이들은 서로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일을 해야 하고, 과정에서 기체의 운동이 느려지면서 차가워진다. 이것이 이른바 -톰슨 효과이며, 1852년에 유명한 과학자가 밝혀낸 것이다.” (223)

 

그렇게 해서 기체를 이용해서 온도를 낮추는 원리적인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까지 설명하고 나서 잭슨은 다시 과학에서 역사와 문화로 잠깐 외도를 하게 된다. , 냉장고가 얼음을 얼리고, 음식을 보관하는 역할을 하기 전까지 역할을 밖에 없었던 얼음에 대한 얘기다. 얼음을 통해 부자가 되고자 했던 이들의 얘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실 얘기는 흥미진진하지만 어쩌면 부록 같은 것이다. 바로 냉장고로 돌아와야 하니까 말이다. 냉장고의 발명과 특허에 관한 얘기, 냉매(냉장고에 사용해야 하는 기체) 얘기, 에어컨에 관한 짧은 언급, 그리고 냉장고, 아니 극단적인 차가움(영하 -273) 다가가기 위한 과학자의 도전과 의미, 그리고 차가움과 관련한 미래의 과학.

 

우리는 아무런 의심 없이 냉장고가 음식물을 차게 보관해줄 것을 믿는다. 당연히 원리에 대해서는 생각할 필요가 없으며, 만약 작동이 멈추었을 때의 끔찍함에 대해서도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책은 냉장고, 아니 차가움이라는 것이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보여준다. 그럼에도 차가움에 관한, 이런 우리의 무심함에 이르기까지 과학, 특히 화학의 가장 줄기가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책은 보여준다.

 

* 내용과는 상관 없이 번역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편집이다. 오자가 적지 않다. 꼼꼼히 검토했으면 충분히 수정할 만한 번역도 많고, 오자도 많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n*****m 2016.07.24.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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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움 확보를 위한 인류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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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냉장고가 들어간 책은 대부분이 요리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냉각 기술을 대표하는 냉장고를 둘러싼 온갖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류는 물건을 뜨겁게 하는 방법은 비교적 빨리 배웠다. 마찰을 일으키거나, 불을 지르면 된다. 그러나 차갑게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차갑게 하는 방법을 완전히 이해한 것은 근대 학이 거의 성숙 단계에 들어간 뒤의 일이다. - '옮긴이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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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냉장고가 들어간 책은 대부분이 요리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냉각 기술을 대표하는 냉장고를 둘러싼 온갖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류는 물건을 뜨겁게 하는 방법은 비교적 빨리 배웠다. 마찰을 일으키거나, 불을 지르면 된다. 그러나 차갑게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차갑게 하는 방법을 완전히 이해한 것은 근대 학이 거의 성숙 단계에 들어간 뒤의 일이다. - '옮긴이 서문' 중에서

 

 

지금은 너무도 흔한 냉장에 관한 이야기들

 

이 책은 고대의 석빙고 시대부터 현대를 지나 미래에 이르기까지 연대순으로 차가움을 만드는 방법이 알려지게 되는 이야기와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생활에 미친 영향을 다루고 있다. 차가움을 향한 탐구가 진행되는 와중에 프랑스에서는 태자가 독을 탄 얼음물을 마시고 독살되었고, 영국에서는 왕이 두꺼운 벽으로 둘러싸인 얼음 창고에서 꾸며진 음모에 의해 퇴출되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대공大公이 얼음을 넣어 만든 칵테일을 마시고 취하곤 했다. 호수에서 얼음을 캐 세계 각지로 팔아 갑부가 된 미국인이 있었고, 이들이 월든 호수까지 진입하는 바람에 은둔의 삶을 즐기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방해받기도 했다.

 

식품 보관과 운반의 거대한 체계가 우리를 지탱해주고 있다. 이 체계가 잠시라도 어긋나면 도시의 일상은 파괴될 것이고, 수십만 명의 도시민들은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식량을 구하기 위해 미친 듯이 싸우는 짐승이 될 것이다... 현대 문명은 냉장고에 의존한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 '새로운 빙하 시대'(1931년에 발행된 한 잡지에 실린) 중에서

 

사실 냉각 기술은 식품 보관 말고도 무궁무진한 용도가 있다. 에어컨은 물론이고, 드라이아이스, 액체 질소, 액체 헬륨 등을 만들 수 있는 극저온 기술은 정자, 배아, 줄기 세포의 보관을 가능하게 만듦에 따라 생명 공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MRI나 자기 부상 열차 등의 편의를 제공하기도 한다.

 

인류는 적어도 10만 년 전에 불을 다루는 법을 터득했고, 그 뒤로 내내 열과 빛을 통제했다. 그리고 우리는 겨우 백 년 전에 차가움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이 승리의 혜택을 모든 인류가 골고루 누리지는 못하고 있다. 오늘날 차가움과 뜨거움이 동전의 양면이라는 것은 상식을 넘어선 당연한 사실이지만, 이것을 알아내기 위해 애쓴 수많은 학자들에게는 전혀 명료한 사실이 아니었다. 차가움과 뜨거움의 진실을 밝히려고 했던 학자들은 별똥별을 관찰하고 영구 운동 장치를 만들기도 했지만, 요정의 지혜를 빌리고 생쥐를 고문하는 등의 얼핏 보기에 기이한 일도 벌였다.

 

코르넬리우스 드레벨, 로버트 보일, 제임스 줄 같은 사람들이 밝혀낸 지식은 열역학의 기초가 되었다. 열역학은 에너지의 흐름에 대해 알아보는 물리학의 분야이다. 냉장고는 '열펌프'다. 열펌프의 반대 개념은 '열 배출구'다. 이 개념은 뜨거운 곳의 에너지가 덜 뜨거운 곳으로 흐른다는 것이다. 열은 태양에서 쏟아져 나와서 주위의 물체들(지구도 포함된다)을 데운다. 지구는 ㄷ다시 열에너지를 텅 빈 우주, 즉 궁극의 '열 배출구'로 내보낸다. 냉장고의 경우, 냉장실의 열을 밖으로 내보내고, 그 결과로 내부에 있는 것들이 차가워진다.

 

추운 겨울에 만들어진 얼음을 저장했다가 더운 여름에 사용하는 방법은 오랜 옛날에 왕이나 부자, 즉 권력자들을 위한 틈새 기술이었다. 특히 아시아에서 이 기술이 발전했는데, 우리나라에도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석빙고를 비롯해 조선시대의 서빙고와 동빙고가 선조들의 유산으로 남아 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서기 1세기 신라 3대 노례왕(유리왕)때 얼음창고(빙고氷庫)를 지었다는 기록이 있고, <삼국사기>의 '신라본기'에는 서기 505년 지증황 때 얼음창고를 관리하는 빙고전氷庫典이라는 관청을 설립했다고 한다. 아무튼 동양의 이 기술은 르네상스 시대에 유럽으로 유래되어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의 귀족들은 차가운 와인와 냉동 디저트를 즐길 수 있었다.   

 

 

 

 

 

 

페르시아의 냉각 기술

 

페르시아의 냉각 기술은 바지르, 카나트, 야크찰이라는 세 부분을 바탕으로 한다. 야크찰은 말 그대로 '얼음 구덩이'를 뜻하며, 현대의 페르시아에서 냉장고라는 뜻으로 쓰인다. 카나트는 일종의 지하 관개수로이며, 바지르는 '바람을 잡는다'는 뜻으로,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통풍 설비이다.


페르시아가 고대 세계에서 얼음의 중심지가 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로 연중 기온 차가 크다. 물이 얼 정도로 추운 겨울밤이 많고, 여름낮에는 얼음이 귀한 대접을 받을 만큼 덥다. 둘째, 이 지역은 큰 강이 없고 건조하다. 공기 중의 습도가 낮아서 얼음이 잘 얼고, 지표수가 부족해서 지하수를 관개에 이용해야 했고, 증발을 막기 위해 관개수로를 지하에 만들어야 했다. 이 두 가지 이유로 고대 페르시아 사람들은 물을 다스리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차가움의 궁극적인 원인

 

"자연은 진공을 싫어한다"

- 아리스토텔레스 

 

이 경구는 수백 년 동안 떠돌면서 차가움을 이해하려는 노력에도 깊은 영향을 주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차가움의 궁극적인 원인'은 바로 물이었다. 고대에는 북극에 거대한 차가움의 저장소가 있다고 생각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죽을 무렵, 그리스의 탐험가 피테아스가 이 신화적인 땅에 방문했다지만, 이 항해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은 남아있지 않다.

 

피테아스는 이 탐험에서 영국 섬을 발견했고(사실은 그가 여행하기 전에도 이미 알려져 있었다), 북쪽으로 엿새 동안 더 항해해서 북극에 도착했다고 한다. 거기에서 그는 원소들이 진창과 얼어붙은 안개 속에서 뒤엉키는 모습을 보았다. 그의 설명으로 추측컨대, 아마도 북극 부근을 여행한 듯하다. 학자들도 그가 북해를 둘러가서 노르웨이 해안의 트론드하임에 가까운 어딘가에 도착, 영국 해안을 따라 귀환했다고 추측한다.

 

잠비스타 델라포르타'차가움의 궁극적인 원인'을 밝혀냈다. 그는 염화암모늄과 보통의 소금을 섞어서 물을 차갑게 했고, 그다음에는 눈을 많이 넣었다. 여기에 물이 가득 찬 유리병을 담갔다. 이 유리병을 부드럽게 두드리면서 휘저어서 속에 든 물이 순식간에 얼렸다. 이 광경을 목격한 사람들은 놀라거나 공포에 떨었다. 이 기술은 실생활에 바로 적용됐는데, 프란체스코 대공은 궁전에서 시원한 포도주를 마시고 곤드레만드레가 되었다. 그는 대공의 자리를 탐내던 동생에게 결국 독살을 당했다.

 

 

얼음의 제왕 튜더 가족

 

1820년대 중반까지, 튜더 가족은 날로 커져가는 얼음 시장에서 가장 큰 사업자였다. 경쟁은 집에서 시작되었다. 강과 호수에서 어는 얼음을 소유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먼저 가는 사람이 임자였다. 얼음을 깨서 마차에 싣고 부두로 끌고 가는 형태로 매우 세련되지 못한 과정을 밟았다.

 

튜더 가족은 여러 해 동안 록우드의 연못에서 얼음을 얻었고, 다른 지역에서도 얼음을 가져다 썼다. 얼음 공급자 중의 한 사람인 내더니엘 위스가 1825년에 얼음을 일정한 모양으로 자르는 장치를 개발했다. 그의 장치는 말이 끄는 절단기로, 쟁기와 톱의 중간쯤 되는 것이었다. 얼음 절단기를 말이 끌고, 말발굽에 스파이크를 신겨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했다. 절단기 날은 얼음에 일정한 간격으로 깊은 자국을 새겼다. 절단기를 여러 번 다시 돌려서 사람이 손으로 떼어 낼 수 있을 정도로 깊은 자국을 만들었다. 그들은 긴 톱과 끌 같은 거대한 목공 연장을 사용했다. 쪼개진 얼음 블록을 물에 띄워서 갈고리와 장대로 둑으로 가져간다. 거기에서 거대한 집게로 얼음 블록을 강변으로 끌어올린다.

 

위스의 장치는 얼음 채취에 매우 효과적이었고, 더 많은 얼음을 한꺼번에 운반하거나 저장할 수 있게 했다. 얼음 블록은 모양이 일정해서 깨진 얼음보다 서로 더 잘 맞았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효율은 1827년과 1828년의 계절답지 않게 따뜻한 겨울에 얼음 채취 경쟁에서 가치를 입증했다.

 

하지만 얼음 산업이 누구에게나 다 환영받지 않았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에서 얼음을 채취하는 사람들의 활동을 기술하고 있다. 그는 프레더릭 튜더 같은 사람이 호수에서 얼음을 모아 엄청난 부자가 되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했고, 과연 이런 일이 사회에 어떤 점에서 좋은지 묻고 있다. <월든>은 현대의 녹색 운동의 뿌리가 되었다.

 

 

냉장고의 탄생

 

초기의 냉장고 중에서 상징적인 모델 중의 하나는 제너럴일렉트릭모니터 톱으로, 이 기계는 위쪽으로 원통형 압축기와 응축기가 돌출되어 있었다. 이 튼튼한 장치의 이름은 독립 전쟁 때의 철갑 전함에서 따왔지만, 상자 모양의 설계는 주방에 얼굴 없는 로봇이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모니터 톱은 아무 무거워서 냉장고가 안전하다는 확신을 주었다.

 

"이것은 완벽하게 안전합니다. 철갑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모니터 톱은 골동품이 되었지만, 여전히 잘 작동하는 것들도 많다. 이 장치를 살펴보면 최신 냉장고도 그리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압축기는 안쪽으로 숨었고, 응축 코일은 뒤쪽에 배치되었다. 나이가 든 사람들은 냉장고 위쪽에 얼음 상자가 있어서 작은 냉동실 역할을 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알루미늄 판으로 만든 냉각 코일이 둘러싸고 있었다. 이것이 차가움을 얻는 부분이고, 냉각된 공기가 아래쪽으로 내려가고, 가장 덜 차가운 아래쪽에 채소 보관함을 둔다.

 

현대의 냉동-냉장고는 일반적으로 이 부분을 패널 뒤쪽으로 숨기고, 아래쪽에 있는 냉동실과 접촉시킨다. 미국식의 양문형은 양쪽에 따로 냉각 시스템을 배치한다. 유럽은 뒤늦게 냉장고 시장에 뛰어들었고, 유럽에서 만든 냉장고는 대개 미국에 비해 부피가 절반쯤 된다.

 

가정용 냉장고 수요가 급증하면서 프레온(염화불화탄소)도 계속 생산되었다. 1937년에 북미 지역에 냉장고 2백만 대가 보급되었고, 이후 1980년에는 전 세계에 수억 대의  냉장고가 보급되었다. 염화불화탄소의 사용이 증감함에 따라 오존층에 구멍이 생기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제 냉매는 밀려나고 대신에 과불화탄소를 사용한다. 2010년 이후로 대기중에 염화불화탄소는 사라지고 오존 구멍은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냉장고는 이제 위험하지 않은가? 이는 생각하기 나름일 것이다.

 

 

냉장고의 분신들

 

냉장고는 언제 냉장고가 아닌가? 뻔한 답은 에어컨이 될 테지만, 이보다 더 기발한 답도 있다. 냉장고는 가스 공장이 될 수도 있고, 로켓엔진, 데이터 센터, 심지어 수소폭탄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은 구멍을 파고, 댐을 건설하고, 아원자 입자를 추적하고, 뇌의 영상을 찍고, 세계의 절반을 먹여 살리는 데 사용된다(물론 식품 냉장에 사용하지 않고). 이것이 숨겨진 차가움이다. 풍악도 울리지 않고 조용히, 냉각 기술은 현대문명의 깊숙한 곳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미국의 건물들 중에서 3분의 2가 에어컨을 갖추고 있다. 이 에어컨들은 미국의 발전소에 생산하는 전력의 5%를 사용하며, 매년 110억 달러를 쓰고 있다. 에어컨은 한 해의 가장 더운 계절에 공기를 냉각하고자 설계되었다. 심지어 어떤 곳에선 일 년 내내 켜두기도 한다. 한겨울에도 가동된다는 말이다. 에어컨은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내뿜는다. 모든 에어컨은 공기를 덥게 한다.

 

 

 

 

냉장 체인이 끊어지면 사회는 붕괴한다

 

냉각 기술은 세계를 변화시켰다.  지금 세계는 새로운 연료와 새로운 힘의 저장법을 필요로 한다. 태양에너지나 풍력 등 재생 에너지는 우리가 필요로 할 때 켜고 끌 수 없다. 따라서 이 에너지를 재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저장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우리들에게 남겨진 과제이다.

 

냉장고는 1750년에 처음 우리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대량판매가 가능할 정도로 개발되는데는 170년이나 더 걸렸다. 차가움은 이젠 우리들의 일상에서 뗄 수 없을 정도로 불가결한 요소가 되어 버렸다. 이는 와인, 디저트, 고기, 과일 등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책의 후반부에 거론되는 스마트 냉장고는 2000년에 LG가 세계 최초로 출시했는데 가격이 무려 2000만원이었다. 문을 열지 않고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 있는 대가로 지불하기에는 비싼 금액이었다. 십여년이 경과한 지금, 스마트 냉장고는 집 안의 모든 기기들을 연결하는 '허브'로까지 발전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보던 양문형 냉장고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데 걸린 시간만큼 스마트 냉장고가 선남선녀의 집으로 들어오는 데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달의 사락 5****0 2016.07.1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냉장고의 탄생/톰 잭슨/MiD/차가움에 대한 인간의 욕망의 역사와 과학~
"냉장고의 탄생/톰 잭슨/MiD/차가움에 대한 인간의 욕망의 역사와 과학~" 내용보기
냉장고의 탄생/톰 잭슨/MiD/차가움에 대한 인간의 욕망의 역사와 과학~       찜가마가 계속되는 요즈음 가장 의지하는 가전기구가 냉장고와 선풍기, 에어컨입니다.  그래서 얼음을 갈아 빙수를 만들어 먹거나 선풍기 앞에 앉는 것이 일과가 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더운 날, 차갑고 시원한 것이 없다면 하루를 어떻게 보내게 될까요? 상상만으로도 막막한 이야깁니다. 옛날 사람들은 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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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의 탄생/톰 잭슨/MiD/차가움에 대한 인간의 욕망의 역사와 과학~ 

 

 

 

 

 

 

찜가마가 계속되는 요즈음 가장 의지하는 가전기구가 냉장고와 선풍기, 에어컨입니다.  그래서 얼음을 갈아 빙수를 만들어 먹거나 선풍기 앞에 앉는 것이 일과가 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더운 날, 차갑고 시원한 것이 없다면 하루를 어떻게 보내게 될까요? 상상만으로도 막막한 이야깁니다. 옛날 사람들은 냉장고나 에어컨 없이 어떻게 여름을 났을까요? 그런 상상만으로도 냉장고나 에어컨, 선풍기를 만들고자 애썼던 과학자나 기술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가 절로 나옵니다.

 

 

냉장고의 탄생!

차갑고 시원한 것을 찾아 떠난 과학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방대한  여행인데요. 고대로부터 현재, 미래에 이르기까지 냉각에 대한 광범위한 역사적 조사와 통찰이기에 가슴 시원한 시간여행이었어요. 천연의 얼음을 보관하는 방법, 천연의 얼음을 대량으로 캐내어 바다 건너 수출하는 기술, 냉각 장치와 냉매에 대한 기술의 발달을 볼 수 있었기에 냉장고의 기술 발달 과정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고대 세계의 얼음 저장방법, 17세기 페르시아 사막에 얼음을 공급했던 야크찰,  냉각 기술의 발전을 가져온 온도계의 등장, 영국 귀족들의 얼음 창고,  19세기 메릴랜드의 농부인 토머스 무어의 아이스박스 발명, 인공 냉각 시스템을 고안한 컬런, 인도로 얼음을 수출했던 얼음왕 튜더,  냉각 장치를 고안한 올리버 에번스, 제빙기를 만든 제이컵 퍼킨스, 제대로 작동하는 냉장고를 만든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해리슨, 아인슈타인 등 냉동선, 냉동 열차, 냉동 트럭, 에어컨의 발달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많은 학자들과 사업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극저온, 초저온, 동결건조 등으로 냉장과 냉동 보관이 일반화되면서 신선한 식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기에 발달된 유통업이나 대형마트, 가정에서의 신선한 식재료의 보관이 더욱 가능해졌는데요.  냉동 기술은 의약품이나 의료 기계에 영향을 주었고, 우주개발에도 필수적인 기술이기에 인간의 삶에 뗄려야 뗄 수 없는 기술이 되었다는 이야기에 이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게 거듭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차게하는 기술이 냉장과 냉동의 기술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 지에 대한 이야기에  철학, 물리학, 의학, 역사 등이 등장하기에 재미있게 읽은 과학책입니다. 기체가 빠르게 팽창할 때엔 온도가 내려간다는 원리,   기체의 팽창과 압축의 원리, 냉장실의 열을 밖으로 보내야 내부가 더 차가워진다는 열역학 원리, 냉장과 냉동의 기술로 신선한 식재료가 가능해지자 대형 마트와 유통업에 영향을 미친 이야기, 의학 발전에 기여한 이야기 등을 통해 냉장과 냉동의 원리는 물론이고 이를 위해 목숨을 바친 과학자와 기술자, 사업가들의 열정을 볼 수 있었답니다. 냉동 기술로 백세건강에 도움이 된 이야기, 우주 시대에 도움이 된 이야기까지  차가운 것에 대한 인간의 열망과 노력이 빚은 차갑고 유익한 재미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신선한 음식, 시원한 음료, 의학기술, 냉동 식품의 발달에 기여한 냉장고의 탄생 과정을 읽으며 차가운 것에 대한 인간의 욕망, 많은 이들의 희생, 지금도 인류를 위해 냉각에 대한 열정을 바치고 있는 이들에 대해 고마움과 감사를 전하게 됩니다. 

 

 

 

 

 

 

 

a******7 2016.07.1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류는 어떻게 차가움을 정복했는가?
"인류는 어떻게 차가움을 정복했는가?" 내용보기
'냉장고의 전생은 훌리건이었을 것이다'. 이런 첫문장으로 시작하는 박민규의 소설 '카스테라'는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중고 냉장고에 관한 이야기다. 그처럼 냉장고는 사실 우리 일상에서 가장 무거운 실존이다. 365일, 단 한 번도 OFF 되는 일이 없는 존재. TV를 안 보는 하루는 있어도, 냉장고를 열지 않는 하루는 없다. 거기다 이제 스마트 냉장고의 시대가 열리면서 냉장고는 더욱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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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의 전생은 훌리건이었을 것이다'. 이런 첫문장으로 시작하는 박민규의 소설 '카스테라'는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중고 냉장고에 관한 이야기다. 그처럼 냉장고는 사실 우리 일상에서 가장 무거운 실존이다. 365일, 단 한 번도 OFF 되는 일이 없는 존재. TV를 안 보는 하루는 있어도, 냉장고를 열지 않는 하루는 없다. 거기다 이제 스마트 냉장고의 시대가 열리면서 냉장고는 더욱 가정의 중심이 되었다. 박민규가 묘사했던 대로, 냉장고가 가정의 신으로 군림할 날도 머지 않은 것이다. 아니, 이미 현실인지도...


 이런 냉장고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을까? 매일 냉장고 문을 열면서도 이것이 어떻게 우리 삶에 출현하게 되었는지는 알지 못했다. 그걸 비로소 이번에 나온 톰 잭슨의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제목은 '냉장고의 탄생'. 저자 톰 잭슨은 과학과 기술을 역사적 맥락으로 설명하는 것을 즐기는 영국 출신의 프리랜서 작가라고 한다. 냉장고 역시 그런 맥락으로 다루지만, 그의 설명은 단순히 냉장고의 발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의 이야기가 담는 범주는 훨씬 넓어서, 아예 인류가 지금처럼 '차가움'을 지배하게 된 여정 전체를 망라한다. 그래서 책의 시작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얼음 창고에 대한 기록이 있는 수메르 문명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18세기, 당시 시리아 국경 지역을 지배하던 짐리-림은 '테르카'에 가로 6미터, 세로 12미터의 얼음 창고를 지었다. 그것이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는, 얼음이 인간 문명 안으로 들어온 첫 걸음이었다. 목적은 지금과 똑같이 상하기 쉬운 음식물의 보존과 저장 때문이었다. 얼마 전에 나온 우리 나라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조선 시대만 해도 얼음이 권력과 자본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데, 인류가 얼음을 자의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때까지 문명이 있는 곳 어디서나 얼음은 늘 그랬다. 그런 얼음이 자본과 권력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차갑다'는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그런 '차가움'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 연구했던 과학자들 덕분이었다. '차갑다'는 것은 '뜨겁다', 즉 열의 반대이므로, 차가움의 정체와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선 열의 정체와 원인을 먼저 규명할 필요가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로 근대에 이르기까지 열은 계속 '실체론'의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 학자들은 열을 일으키는 어떤 실체를 가진 입자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것을 '플로지스톤'이라 불렀다. 차가움은 연소를 통해 바로 이 '플로지스톤'이 빠져나가 일어나는 현상으로 이해되었다.(데카르트의 이론이 대표적이었다.) 그것은 수은을 이용하여 최초로 만들어진 토리첼리의 온도계를 통해 공기의 압력으로 인해 열과 차가움의 온도가 변한다는 것을 밝혀낸 로버트 보일의 시대까지 변함없이 이어졌다. 스코틀랜드의 과학자, 로버트 블랙은 물체의 온도가 변하는 이유를 특정 물질의 감소 때문이라고 하면서 그 물질을 '칼로릭'이라 명명 하기도 했다.(지금 흔히 사용되는 '칼로리' 단위는 바로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 패러다임의 균열을 일으킨 과학자는 바로 프랑스의 라부아지에 였다. 바야흐로 공기가 이전처럼 단일한 실체가 아니라 여러 입자가 뒤섞인 '혼합물'이라는 것이 그에 의해 밝혀진 것이다. 그는 열을 공기 중의 산소가 다른 물질과 반응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그래서 그런 열을 일으키는 기체란 의미로 산소를 Oxygen(라부아지에는 '산을 만드는 것'이라는 의미로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물론 산소는 산에 대해 아무런 역할을 못 한다. 이건 어디까지나 거기에 대한 라부아지에의 오해가 낳은 산물이었다.)이라 불렀다. 그것을 시작으로 열을 일으키는 공기 중의 미세 입자에 대한 연구가 계속 이뤄진 뒤, 비로소 제임스 프레스콧 줄에 의해 열은 에너지라는 것이 밝혀진다. 학창 시절 물리 교과서에서 '줄의 법칙'으로 흔하게 만났던 그 줄 맞다. 차가움은 이제 에너지가 공급되지 못한 상태로 정의된다. 


 그리고 1852년, 그는 형인 톰슨과 함께 하나의 법칙을 발표한다. 바로 압축된 기체를 좁은 관이나 구멍을 통해 팽창시키면 기체의 온도가 내려간다는 법칙이다. 줄에 의해 온도는 이제 기체 안의 입자들이 얼마나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나의 반영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입자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면 온도가 올라가고, 반대면 내려간다. 입자가 움직이지 않으면 않을수록 차가워진다. 그런데 압축된 기체를 일시에 팽창시키면 입자 사이의 거리가 멀어 거의 움직이지 않는 것과 비슷한 상태가 된다. 그래서 온도가 내려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은 아주 중대한 발견이었다. 결정적으로 인류가 온도를 지배하게 된 계기였다. 결국 이 법칙을 통해 우리는 냉장고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냉장고가 지금처럼 보편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선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1880년대 미국에서만 얼음이 500만톤 소비되었으나, 대부분은 자연에서 얼음을 채취하며 냉장시켜 소비자들에게 배달하는 형식이었다. 당시는 자연에서 얻은 것은 순수하다는 믿음이 있어, 강물이나 호수에서 채취한 얼음을 그대로 먹었는데, 덕분에 장티푸스와 이질이 창궐하여 인공 얼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게 되었다. 가정용 냉장고는 프랑스의 수도사 마르셀 오디프렌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다. 그는 와인을 시원하게 보관하는 방법을 찾고 있었는데 그러다 결국 냉장고까지 만들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전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산화황을 사용한 것이었다. 전기를 사용하는 냉장고는, 1911년 제너럴 일렉트릭사가 처음으로 특허를 얻었다. 초기의 냉장고는 '모니터 톱'으로 냉장고 위쪽에 원통형 압축기와 응축기가 돌출되어 있는 형태였다. 냉각된 공기는 아래로 내려갈수록 덜 차갑게 되기 때문에 모니터 톱은 위쪽에 얼음을 만드는 부분이 있었다. 지금은 양문형으로 냉각기가 별도로 설치된 냉장고가 보편적이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냉장고 대부분은 냉동실이 가장 위쪽에 있는 형태였다. 이런 형식이 이미 냉장고 초창기부터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냉장고의 시작과 현재의 다양한 응용까지 설명한 다음 톰 잭슨은 이런 차가움을 만드는 기술의 미래까지 보여준다. 얼른 냉동 인간 정도는 예상할 수 있으나 저자가 보여주는 미래의 모습 역시, 그가 서술한 기술의 과거만큼이나 우리의 상상을 넘어선다.  그는 이 냉각 기술이 텔레포테이션(즉, 순간 이동이다.)까지 응용되리라 보고 있다. 왜냐햐면 냉각 기술이 양자컴퓨터를 실현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컴퓨터는 연산을 순차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지만, 양자컴퓨터는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단번에 아주 많이 그리고 복잡한 연산을 할 수 있다. 그래서 '텔레포테이션'에서 순간 이동한 지점에서 인간을 출발하기 바로 전 상태로 다시 복원하는 것도 가능한 것이다.(텔레포테이션은 존재 그대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일단 시작 점에서 존재를 빔 상태로 만들기 위해 죽이고, 도착지에서 다시금 재생시키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죽음과 재생의 과정이므로, 죽기 전의 상태로 재조합 하기 위해 엄청나게 빠르고 복잡한 계산이 가능해져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아주 빨리, 빈틈없이 이뤄져야 하므로 양자컴퓨터가 존재하고 나서야 가능하다. 그런데 양자컴퓨터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극저온의 냉각 기술이 필수적이다. 외부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도록 입자를 아주 단단한 상태로 고정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냉각 기술은 미래에 아주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 새삼, 냉각 기술이 가져올 문명의 변화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었다. 순간 이동이 가능한 세상이라니, 얼마나 멋진가. 그 때에 이르면 정말 우리는 박민규 소설처럼  냉장고 속으로 들어갈 지 모르겠다. 먹히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다른 세상으로 이동하기 위하여.


 톰 잭슨의 '냉장고의 탄생'은 멋진 책이다. 단순히 냉장고에 대해서만 들려주지 않고, 인류가 어떻게 차가움의 원인을 규명하고 정복하게 되었는지, 거기에 연루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목조목 밝혀주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로 오늘의 냉장고를 위해 이렇게 저렇게 연구한 이들이 많았다. 지금의 편리는 바로 그런 사람들의 노력 덕분이었다. 얼음에 끼었던 사람들 덕분에 우리가 지금 얼음의 무한 자유를 누리게 될 수 있었다고나 할까? 어쨌든, 냉장 과학과 기술의 역사와 미래를 알고 싶은 분들에겐 딱 좋은 안내서가 아닐까 싶다.


l****1 2016.07.0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냉장고의 과거 현재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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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어도 땀을 흘릴 만큼 무더위가 느껴지는 날씨에 시원한 냉장고 등이 없었으면 어떻게 살까 싶어지는데요 인류가 마찰을 일으켜 불을 피우며 열을 통제한 것에 비해 차가움을 제대로 다루기 시작한 건 얼마되지 않는다고 해요 근대에 들어 냉장고가 발명되기 전에는 대동강 물을 팔았던 봉이 김선달처럼 얼음을 팔아 부자가 된 사람이 있을 만큼 차가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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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어도 땀을 흘릴 만큼 무더위가 느껴지는 날씨에

시원한 냉장고 등이 없었으면 어떻게 살까 싶어지는데요

인류가 마찰을 일으켜 불을 피우며 열을 통제한 것에 비해

차가움을 제대로 다루기 시작한 건 얼마되지 않는다고 해요

근대에 들어 냉장고가 발명되기 전에는 대동강 물을 팔았던

봉이 김선달처럼 얼음을 팔아 부자가 된 사람이 있을 만큼

차가움은 열을 발생시키는 것만큼 우리 삶의 질을 유지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일부분이라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거예요

톰 잭슨의 <냉장고의 탄생>은 그런 의미에서 석빙고시대부터

얼음을 어떻게 얻어 어디에 사용했는지 알아보는 것을 시작으로

냉각 기술이 미래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까지 살펴보고 있어요

 

 

<냉장고의 탄생>은 과학서적이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차가움을 갈망하는 과정을 살피다보니

역사와 과학을 접목해서 풀어나가기 때문에 더 흥미로웠고,

냉각 기술이 냉장고를 통한 식품의 신선한 보관뿐만 아니라

MRI, 시험관 아기, 인공 피부, 세포 보관 등과 같은 의료와

안타깝게도 수소폭탄 등의 무기에도 활용되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주면의 냉동벽을 비롯해서

앞으로는 냉동인간이나 텔레포테이션에 이용될지도 모르죠

<냉장고의 탄생>은 흐름을 거슬러 열펌프를 이용하는

냉장고가 발명되기 까지의 기원과 발자취를 알아보는 동시에

현재 우리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냉각기술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는 생각할 여지를 남기는 책이었어요

여태까지는 냉장고 관련 도서라고 하면 거의 요리책이었지만

얼음을 저장하는 것을 넘어서 직접 만들어 활용하는 것까지를

​다양한 이론들과 에피소드와 함께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답니다

<냉장고의 탄생>과 함께 차가움을 꿈꾸는 인류를 만나보세요

h******d 2016.07.0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냉장고의 탄생 - 톰 잭슨
"[서평] 냉장고의 탄생 - 톰 잭슨" 내용보기
사계절이 있는 나라에 살고 있지만 1년 전에 겪은 여름날이 때로는 잘 생각나지 않는다. 지난  여름이 얼마나 더웠는지, 시원한 음료나 음식은 얼마나 먹었는지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순히 개인 기억력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지금은 당연하고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냉장’과 ‘얼음’이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조금만 더워도 냉장 기능을 바탕으로 한 ‘에어컨’이 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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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이 있는 나라에 살고 있지만 1년 전에 겪은 여름날이 때로는 잘 생각나지 않는다. 지난  여름이 얼마나 더웠는지, 시원한 음료나 음식은 얼마나 먹었는지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순히 개인 기억력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지금은 당연하고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냉장’과 ‘얼음’이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조금만 더워도 냉장 기능을 바탕으로 한 ‘에어컨’이 잘 나오는 곳으로 직행하고, ‘냉동 기능’에 입각한 ‘얼음’이 포함된 다채로운 음료를 마실 수 있으니 말이다. 만약 ‘차가움’에 대한 발견이 없어서 ‘얼음’은 구경조차 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푹푹 쪘던 지난 더위가 생각나지 않을 리가 없다.

 

‘냉장고의 탄생’은 단순하게 냉장고가 탄생되기까지의 역사만을 그린 것은 아니다. 물론 곳곳에 냉장고가 탄생하기까지 여러 과학자들과 여러 역사적 인물이 등장한다. 이런 역사적 사실에 주축이 된 ‘과학적 사실’들이 포함되어 있다. 학교 다녔을 때 교과서를 통해서 간단하게 배웠을 과학적 이론들이 등장한다. 만약 이런 방법으로 과학 이론을 배웠더라면 지금보다 과학이 더 친근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끓는점’에 대해 배울 때, 우리는 물의 끓는점은 100도라고만 배웠다. 그 100도가 완성되기 까지, 100도라고 누가 지정한 것인지 아니면 여러 사람의 연구를 바탕으로 등장한 것인지는 배우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다양한 과학자들의 등장이 마치 하나의 이야기처럼 연결되어 있어, 끓는점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이론이 아니란 것을 배울 수 있다.

 

우리가 지금 인공적으로 얼음을 만들어서 먹을 수 있는 데까지는 수많은 연구가 있었다. 지금에 와서 당시의 상황을 보니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이지만, 기술의 발전에 또 한 번 경이로움을 느낀다. 냉장고의 역사와 냉장고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학 이론을 알고 싶거나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을 들길 바란다.

YES마니아 : 로얄 h*******a 2016.07.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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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의 탄생 :: 톰 잭슨
"냉장고의 탄생 :: 톰 잭슨" 내용보기
차가움을 달군 사람들의 이야기 냉장고의 탄생   어느덧 진짜 여름이 찾아왔나보다. 집안에서도 태양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다. 여름을 25번이나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견디는 것은 괴롭기만 하다. 뜨거운 찜통에 들어가있는 만두처럼 나의 몸은 쉴새없이 육수(?)를 내뿜고 있다. 여름만 되면 멈출 줄 모르고 자신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는 땀샘 덕분에,
"냉장고의 탄생 :: 톰 잭슨" 내용보기

차가움을 달군 사람들의 이야기

 

냉장고의 탄생

 

 

어느덧 진짜 여름이 찾아왔나보다. 집안에서도 태양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다. 여름을 25번이나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견디는 것은 괴롭기만 하다. 뜨거운 찜통에 들어가있는 만두처럼 나의 몸은 쉴새없이 육수(?)를 내뿜고 있다. 여름만 되면 멈출 줄 모르고 자신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는 땀샘 덕분에, 나의 몸은 항상 지쳐있다. 그렇기에 여름이면 선풍기와 에어컨, 그리고 냉장고를 찾는 나의 행동은 더위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나의 본능이 충실하게 작동하는 것 같다. 이제는 선풍기와 에어컨, 그리고 냉장고가 존재하지 않는 여름을 상상하기가 어렵다. 혹자는 지구 종말은 냉장고의 부재(不在)로부터 시작된다고 이야기한다. 그만큼 냉장고를 비롯한 다양한 냉장 제품이 우리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러다 문득 머릿속에 다음과 같은 궁금증이 생겨났다. 냉장고를 비롯한 냉장 제품이 부재하던 시절에 사람들은 삶을 어떻게 영위했을까? 그리고 어떠한 계기로 냉장 제품이 발명되었을까? 하지만 나의 궁금증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우연치않게 나의 궁금증을 말끔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MID 출판사의 <냉장고의 탄생>을 만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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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대의 석빙고 시대부터 현대를 지나 미래에 이르기까지 연대순으로 차가움을 만드는 방법이 알려지게 되는 이야기와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생활에 미친 영향을 다룬다. 냉장고 속에서 한 덩이 얼음을 얼리기 위해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파라셀수스, 베이컨, 보일, 라부아지에, 돌턴, 아보가드로 등 근엄한 철학자와 과학자들이 줄줄이 소환되어 물질의 본질에 대해 논쟁을 벌여야 했고, 훅, 뉴턴, 핼리​ 등이 다퉈 가면서 온도의 표준을 정해야 했으며, 뢰머, 파렌하이트, 셀시우스 등이 정밀한 온도계를 만들어야 했고, 증기 기관과 전기 모터 같은 동력이 개발되어야 했다. 차가움을 향한 탐구가 진행되는 와중에 프랑스에서는 태자가 독을 탄 얼음물을 마시고 독살되었고, 영국에서는 왕이 두꺼운 벽으로 둘러싸인 얼음 창고에서 꾸며진 음모에 의해 쫓겨났으며, 이탈리아에서는 대공이 얼음을 넣어 만든 칵테일을 마시고 취하곤 했다. 미국의 호수에서 얼음을 캐서 세계 각국에 팔아 갑부가 된 미국인이 있었고, 이 미국인의 부하들이 얼음을 캐기 위해 월든 호수까지 쳐들어가는 바람에 은둔의 삶을 즐기던 소로가 방해를 받기도 했다.

이쯤에서 성미 급한 사람들은 벌써 이렇게 물을 것이다. 그래서, 얼음은 어떻게 얼리는가? 물론 얼음을 얼리려면 온도를 떨어뜨려야 하고, 앞에서 말했듯이 온도를 올리기는 쉽지만 내리기는 쉽지 않다. 온도를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기체를 급속히 확산시킨다. 기체가 빠르게 팽창할 때 온도가 내려간다. 냉장고는 이 과정을 반복하기 위해 팽창한 기체를 다시 압축해서 원래의 부피로 되돌린다.

(…) 냉각 기술은 식품 보관 말고도 무궁무진한 용도가 있다. 에어컨은 당연하고, 드라이아이스, 액체 질소, 액체 헬륨 등을 만들 수 있는 극저온 기술은 정자, 배아, 줄기 세포의 보관을 가능하게 만들어 MRI, 자기부상 열차 등의 편의를 제공하기도 한다.

어떤 수준의 독자가 읽어도 재미있고 배울 점이 있을 것이다. 냉장고의 원리와 그 파급 효과는 물론이고 그 미래와 가능성에 대해서 과학과 기술, 문화와 산업 측면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자세하게 조사한 이 책은, 내가 사는 세상에 대한 안목을 높이고 무엇보다 순수한 호기심을 만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5~7쪽)

​사실 옮긴이의 서문만 읽어보더라도,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대부분을 알 수가 있다. 고대에서부터 시작된 '차가움'에 대한 욕망은 중세와 근대를 거쳐 현대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플라톤으로부터 시작된 차가움에 대한 욕망은 아리스토텔레스, 파라셀수스, 베이컨, 보일, 라부아지에, 돌턴, 아보가드로 등 근엄한 철학자와 과학자들이 줄줄이 소환되어 물질의 본질에 대한 논쟁을 야기하였으며, 훅, 뉴턴, 핼리 등이 다퉈가며 온도의 표준을 정하였고, 뢰머, 파렌하이트, 셀시우스 등이 정밀한 온도계를 만들도록 하였다. 수천년의 시간동안 이어진 차가움에 대한 욕망은 앞선 철학자와 과학자들의 우연과 실패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에 의해 실현될 수 있었고, 마침내 인류는 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차가움'을 소유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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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pixabay)


차가움에 대해 조사하는 일은 매우 가치 있다. 실용적인 목적과 원인을 밝히는 것 모두 마찬가지다. 열과 차가움은 자연의 두 손이며, 자연은 이 두 손으로 일한다. 열은 불을 가지고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그러나 차가움은 겨울을 기다리거나, 깊은 동굴이나 높은 산에서 찾아야 한다. 이 모든 것을 다 한 다음에도, 우리는 이것을 풍부하게 얻지는 못한다. 화로의 불은 여름의 태양보다 더 뜨겁게 할 수 있지만, 동굴이나 산은 겨울의 서리보다 훨씬 더 차갑지 않다. (67쪽)


사실 인류가 차가움을​ 소유하게 된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인류는 불의 발명으로 인해 열을 소유할 수 있었지만, 차가움을 소유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다. 선풍기와 에어컨, 그리고 냉장고가 존재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차가움은 겨울을 기다리거나 깊은 동굴이나 산에서 찾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자연이 선사하는 차가움은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 없었으며, 인간은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차가움과 고독한 싸움을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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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냉장고의 탄생>에서 냉장고라는 키워드는 책의 중반부에서야 처음 등장하게 된다. 냉장고를 보기 위해서 이 책을 집어들었던 수많은 독자들은, 이와 같은 저자의 불친절한(?) 행동으로 인해 배신감을 갖게 된다. 그렇다면 저자가 왜 이런 행동을 벌였는지 저자의 변명(?)을 들어보도록 하자.


이제 냉장고, 아이스박스, 냉각기에 대해 이야기 할 때가 되었다. 여기까지 오랜 시간이첫째는 과학적인 원리를 밝히고 이것을 이용하는 기술을 익히기 위해 수백 년 동안 고투했기 때문이다. 자연의 얼음이 이 일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알려지기 전까지 인공 냉각이 시작될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연에는 우리가 필요한 것보다 훨씬 많은 얼음이 있는데, 왜 이걸 이용하지 않는가? (213쪽)


아니?! 저자는 변명(?)의 마지막에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질문을 안겨준다. 그렇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심코 넘어갔던 중요한 사실이 있다. 북극과 남극을 비롯한 자연에는 우리가 필요한 것보다 훨씬 많은 얼음이 있다. 그렇다면 왜 이걸 이용하지 않는 것일까? 저자의 변명을 자세히 읽어보면, 그 해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의 얼음은 인류가 추구하는 차가움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천연 얼음은 결국 병원에서 발생한 장티푸스로 인해 종말을 맞았다. (216쪽)

천연 얼음은 장티푸스를 비롯한 다양한 질병의 매개체였다. 천연 얼음이 이와 같이 질병의 매개체로서 활동하게 된 원인으로는 천연 얼음이 생성되는 과정뿐만 아니라, 이를 운송·보관·유통하는 과정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깨끗한 얼음을 생산해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이물질로 인해 천연 얼음이 오염되는 경우도 발생하였다. 또한, 얼음의 늘어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산업 폐수 등이 함유된 물로 얼음을 만드는 경우도 존재하였다. 이처럼 얼음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뿐만이 아니라, 일부 얼음 공급자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인해 천연 얼음은 결국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을 수 없게 되었다. 그 결과 천연 얼음의 자리를 인공 얼음 산업이 자연스럽게 차지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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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공 얼음 산업이 우리에게 좋은 결과만을 가져다 준 것은 아니었다. 인공적으로 얼음을 생산하는 산업이 진행됨에 따라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하였다. 인공 얼음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생명을 잃는 경우도 발생하였으며, 신의 권능을 넘본 인간에게 지구촌은 더 이상 살기 좋은 곳이 되지 못했다.


얼음 산업은 우리에게 좋은 일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가 자연의 차가움을 불신한다면, 기계의 차가움을 신뢰할 수 있을까? (210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가움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끝나지 않았다. 차가움이라는 자연의 섭리를 인간이 불신한다면, 현재의 삶을 영위하게 만들어 준 기계의 차가움조차 신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인간은 다시 한 번 신의 권능에 도전하고자 했다. 아니, 신조차 넘보지 못한 차가움의 극한을 찾기 위해, 인류는 새로운 여정을 떠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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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여정으로 떠나는 과정에서 차가움은 대중화 되었다. 그 결과 차가움을 활용한 다양한 산업이 새롭게 태동되고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슈퍼마켓이라는 중간 유통산업이었다.


냉장 체인은 상점에서 살 수 있는 식품의 범위를 넓혔고, 사람들이 식품을 보관할 장소가 필요하게 만들었다. 가정용 냉장고를 사면 세 가지 장점이 있었다. 냉장고는 식품을 상하지 않게 하며, 시간을 절약해주고, 필요한 얼음을 공급해준다. 원래 사람들의 시선을 끈 결정적 유인은 얼음이었다. 아이스박스는 얼음을 얼릴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진짜로 차이를 만든 것은 시간 절약이었다. 가정주부는 매일 시장을 볼 필요가 없어졌고, 더는 상하기 쉬운 음식을 보존하기 위해 노심초사할 필요가 없었다. 이것은 식품 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냈다. 가족에게 부엌을 가득 채울 만큼의 식품을 한꺼번에 팔면 어떨까? 다시 말해서, 슈퍼마켓이 탄생한 것이다. (262쪽)


냉장 산업의 효과는 문명화된 사람들의 생활 습관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문명화 시대의 사람들은 1년 내내 달걀을 먹지만, 그 할머니 세대는 겨울에 케이크를 구울 때만 달걀을 썼다. 마찬가지로 요즘 사람들은 오뉴월에 사과를 먹는 것이 당연하지만, 전 세대는 그렇지 않았다. (266~267쪽)


냉장 산업의 발달로 인해 새로운 산업이 태동하게 되었으며, 과거의 인류와 현재의 인류는 같지만 다른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어느덧 제철 식품이라는 말은 옛 말이 되어버린지 오래이며, 사시사철 싱싱한 식품을 먹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하지만 인간의 도전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차가움에 대해 알아 갈수록, 인간은 지금까지 밟지 못했던 미지의 영토를 개척할 수 있게 되었다.


냉장고는 언제 냉장고가 아닌가? 뻔한 답은 에어컨이 될 테지만, 이보다 더 기발한 답도 있다. 냉장고는 가스 공장이 될 수도 있고, 로켓 엔진, 데이터 센터, 심지어 수소 폭탄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은 구멍을 파고, 댐을 건설하고, 아원자 입자를 추적하고, 뇌의 영상을 찍고, 세계의 절반을 먹여 살리는 데 사용된다(물론 식품 냉장에 사용하지 않고). 이것이 숨겨진 차가움이다. 풍악도 울리지 않고 조용히, 냉각 기술은 현대 문명의 깊숙한 곳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다. (3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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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의 등장으로 인해 인간은 부(富)를 축적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렇기에 냉장고는 자본주의가 낳은 최고의 산물이라고 칭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냉장고의 중요함에 대해 간과하고 있었다. 아니, 냉장고를 비롯한 냉장 기술을. 아니, 차가움의 중요성을 잊고 있었다. 차가움이 우리의 일상에 있다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겠지만,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인류가 차가움을 영위할 수 있도록 자신을 헌신한 수많은 철학자, 과학자, 그리고 사업가의 노고에 대해 감사를 표하는 건 어떨까? 이것이 <냉장고의 탄생>의 끝이다. 작가도 그렇고, 나 역시 그렇다.


이제 모든 것을 다 말했고 끝났다.이것이 초보적인 기술의 솥이든 하이테크 극저온 냉각기이든, 냉장고는 인간의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칭찬받아야 한다. (349쪽)

 


* MID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k******g 2016.07.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차가움'의 이야기 - 『냉장고의 탄생』
"'차가움'의 이야기 - 『냉장고의 탄생』" 내용보기
강렬한 태양의 기력으로 땡볕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더위를 이겨내고자 차가운 것을 찾기 시작하는데 그 중에 우리 실생활에 없어서는 안되지만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우리의 '냉장고'.마치 예전부터 존재하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는지 그 존재의 의미를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가 이번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냉장고'라는 가전제품을 토대로 이어진 '차가움'에 대
"'차가움'의 이야기 - 『냉장고의 탄생』" 내용보기

강렬한 태양의 기력으로 땡볕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더위를 이겨내고자 차가운 것을 찾기 시작하는데 그 중에 우리 실생활에 없어서는 안되지만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우리의 '냉장고'.

마치 예전부터 존재하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는지 그 존재의 의미를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가 이번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냉장고'라는 가전제품을 토대로 이어진 '차가움'에 대한 이야기.

이 여름에 어울리는 책이었습니다.

 

우리가 차가움을 컨트롤할 수 있었던 것은 겨우 100년 전이라고 하였습니다.

겨우 100년......

또한 냉장고로 인해 우리의 생활양식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1931년에 바행된 한 잡지의 「새로운 빙하 시대」라는 제목의 기사가 이러한 추세를 대변한다.

식품 보관과 운반의 거대한 체계가 우리를 지탱해주고 있다. 이 체계가 잠시라도 어긋나면 도시의 일상은 파괴될 것이고, 수십만 명의 도시민들은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식량을 구하기 위해 미친 듯이 싸우는 짐승이 될 것이다..... 현대 문명은 냉장고에 의존한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 page 13

그만큼 우리는 냉장고가 문명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책의 구성은 석빙고의 시대에서 냉장고의 미래까지 과거에서 앞으로의 미래까지 냉장고, 즉 차가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고대 시대때부터 얼음을 유지하기 위해 과학적으로 설치된 설비들을 살펴보면 지금의 냉장고의 원리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코안다 효과'를 과거에 알아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공기나 다른 유체의 흐름이 고체 표면으로 끄리는 경향을 말한다. - page 29)

 

단순히 시작된 차가움에서 수만은 과학적 정보들의 집합체임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압력과 진공>에서부터 <열과 운동 - 근대과학>까지 오랜 기간을 걸친 과학적 사실이 있음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정보를 토대로 앞으로 냉장고의 미래를 바라보았을 때 미래 연료로 거론되는 액체 수소까지 도달한다는 점이 그동안 등한시 하였던 냉장고에 대해 제 무지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책의 제목은 우리가 접근하기 좋게 '냉장고'라는 가전제품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또한 차가움에 관련되어 확장된 과학적 이론은 어렵지 않게 설명해 주어서 읽으면서 부담을 느끼지 않았고 오히려 과학적 상식을 키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차가움의 과거에서 앞으로의 미래까지 예측해 주었기에 전반적인 흐름을 머리 속에 구축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책을 읽고 난 뒤 실생활에서 사용되었던 물건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물건이 지금 제 곁에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연구가 있었고 과학적 지식이 담겨있을지......

이 책을 계기로 사소한 것으로부터 관심을 가지며 책을 찾아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이달의 사락 a*****6 2016.06.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