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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지만 때론 선명하고 부드럽게 상황설명이 한번에 되는 예쁜 삽화가 있는 그림책. 이제 본격적인 글밥있는 책읽기에 접어든 아이들에게 저학년 동화로 넘어갈 수 있는 적당한 책이다 싶네요. 주제가 동맹파업이다 보니 어떻게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 싶었던 동맹파업의 의미가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는 것 같아요. 첫장을 읽기가 어렵지 한장 한장씩 읽다보면 이야기속에 몰입되어 마지막 장까지 넘기게 되요.
말 못하는 동물들이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려는 농장주인의 아들 로베르의 계획을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까? 몹시 궁금하고 그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보게 되네요. 한면 가득 차지하는 삽화가 책의 내용을 짐작케 해주지요. 평화로웠던 삶의 터전을 농장사람들에게 편리하게 고치려는 것이 잘못은 아니지만 농장에 모여 살고 있던 동물들에겐 큰 위기가 아닐 수 없지요. 그래서 이 책이 주는 의미가 바로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겠어요? 농장에 닥친 위기는 아프리카에서 겨울을 보내고 돌아온 제비의 귀향으로 알려지게 되지요. 60년 전부터 자리잡고 있었던 제비 둥지의 파괴는 곧 큰 변화를 예고하는 매개체가 되네요. 제비를 비롯한 농장의 모든 동물들은 모여 사태의 심각성을 이야기하고 한달 후 다시 모였을땐 서로의 피해를 나누며 동맹파업이란 결단을 내리게 되지요.
동물들이 서로 모여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침착하게 설명하고 그 대책까지 하나 둘 내놓으며 역할분담까지 하는 모습은 모이면 서로를 헐뜯고 자기입장만 내세우는 사람들보단 낫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너무나 현명하고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전개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제법 많은 글밥도 문제가 되지 않는 건 삽화와 적절하게 잘 어울리는 조화때문인 것 같아요. 이렇게 사실적이면서 부드러운 일러스트는 평소 제가 즐겨보는 스타일과도 같아서 더욱 좋았어요. 아이들도 책장 넘기는 속도가 느려도 개의치 않고 이야기에 쏙 빠져들었으니까요.
동물들의 동맹파업은 얼마나 효과를 거두었을까요? 파업의 효과는 하룻밤 사이에 매워진 도랑으로 그 시작을 알려지고 서로가 맡은 역할대로 충실하게 지킨 덕분에 곧 농장 사람들은 동물들의 부재로 오는 불편함과 어려움을 느끼게 되었어요. " 여보,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로베르의 어머니는 말하지요. 벌레를 잡아먹지 않아 채소밭은 엉망이 되고 쥐가 많아진 농장의 밀밭엔 절반가량 없어진 밀. 계속적인 파업은 손해라는 생각에 동물들은 전술을 바꿔 동물들이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 보여주기로 하지요. 그 전술은 통했어요. 농장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게 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어요. 변화도 중요하지만 로베르는 농장이 한 사람의 개인의 독단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란걸 알게 된거죠. 동물들의 동맹파업은 예전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낳게 된 것 같아요. 서로의 고마움을 모르고 지냈던 때보다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지 금이 더 평화로울수 있을거란 생각을 해보네요.
세밀화로 표현된 삽화와 매끄러운 글이 다시 되돌아가 읽게 되어도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어요. 파업선언으로 인해 시끄러워진 농장의 풍경과 파업이 끝난 후의 평안한 일상으로 돌아온 동물들의 한가로움이 고스란히 느껴져 감동적이었어요.
동물들의 현명한 행동으로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지켜낸 것처럼 사람들도 좀 더 깊은 생각과 행동으로 좀 더 나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함께 가져 보았네요. 아이들과 함께 몰입되어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꼭 읽어보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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