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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를 읽는 한 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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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를 읽는 한 가지 방법         이야기 1 : 여우와 포도송이     배가 많이 고픈 여우가 있습니다. 들판을 어슬렁거리다 여우는 나무 위에 달린 포도를 발견합니다. 남들이 볼까 재빨리 여우는 나무 아래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포도가 달린 위치가 애매합니다. 힘껏 점프를 해도 닿을락말락한 겁니다. 그만 포기하려고 마음을 먹은 순간 여우의 행동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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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를 읽는 한 가지 방법

 

 

 

 

이야기 1 : 여우와 포도송이

 

 

배가 많이 고픈 여우가 있습니다. 들판을 어슬렁거리다 여우는 나무 위에 달린 포도를 발견합니다. 남들이 볼까 재빨리 여우는 나무 아래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포도가 달린 위치가 애매합니다. 힘껏 점프를 해도 닿을락말락한 겁니다. 그만 포기하려고 마음을 먹은 순간 여우의 행동을 이상하게 본 동물들이 하나둘 여우 주위로 모여듭니다. 이제 포도를 따는 일은 여우에게 자존심을 세우는 일과 이어집니다. 주위의 동물들에게 자신의 힘을 보이고 싶은 마음이 통한 것일까요? 젖 먹는 힘까지 쏟아낸 여우는 드디어 포도를 입에 물고 자랑스럽게 주변을 둘러봅니다. 동물들의 부러워하는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받는다고 생각하며) 여우는 드디어 포도 한 송이를 입에 넣지요. 단맛이 입안에 감도는 걸 느끼려는 찰나 여우는 순간적으로 숨이 턱 막힙니다. 포도에 신 맛이 있는 건 알았지만, 이건 너무 십니다. 온몸에 몸살이 날 정도로 십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솝 우화 하나를 약간 변형했습니다. 원래 작품에서 여우는 포도를 따지 못합니다. 들판에 사는 동물들에게 무능력한 모습을 내보인 여우는 저 포도는 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내뱉고는 유유히 사라집니다. 저 포도는 따봤자 맛이 시기 때문에 먹지 못할 것이라는 핑계로 여우는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한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이후 여러 판본으로 변주되는데, 위에 제시한 이야기는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여우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포도를 딸 수 없는 이야기는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자아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문제는 자아에게 있는 게 아니라 포도, 곧 대상에게 있다는 생각이죠. 포도에게 문제를 덮어씌움으로써 자아는 자기 능력에는 문제가 없음을 선언합니다. 물론 허위입니다. 그럼에도 여우는 그것을 허위로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 포도 맛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경험하지 않았으니 모른다는 말로 여우는 자기 행동을 합리화한 겁니다.

 

그런데 여우가 포도를 따서 맛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져버립니다. 단맛이 나면 주린 배를 채우게 되지만, 아예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신맛이 나면 여우는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상황에 빠지는 거죠. 여러분이 여우라면 어떻게 대응할 것 같은가요? 주변에는 여우의 행동을 주시하는 눈들이 많습니다. 주위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는 여우라면 상관없지만, 안타깝게도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우는 타인의 시선에 엄청나게 신경을 씁니다. 먹자니 죽을 것 같고, 안 먹자니 자존심이 상합니다. 사람들 입에서 전해지는 판본 하나를 볼까요. 자존심에 목숨을 건 여우 이야기입니다. 주변 시선이 부담스러운 여우는 얼굴에 억지 미소를 띤 채 포도를 한 알 한 알 먹기 시작합니다. 견뎌야 한다, 견뎌야 한다고 여우는 마음을 다잡았을 겁니다. 침묵처럼 시간이 느리게, 아주 느리게 흐릅니다. 다른 동물들이 제 갈 길로 가버렸으면 좋겠는데, 무슨 일인지 그들은 제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네요. 아무리 먹어도 포도 알은 생각만큼 줄지 않습니다. 그래도 여우는 포기하기 힘듭니다. 자존심이 걸려 있기 때문이죠.

 

여우는 어떻게 됐을까요? 이 이야기에서 여우는 결국 자신의 자존심과 목숨을 맞바꿉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자존심을 지키지도 못하고, 목숨까지 내놓습니다. 여우는 왜 이 포도는 시다라고 외치지 못했을까요? ‘자존심이라는 이유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내용이 이 이야기 속에는 들어 있습니다. 언뜻 여우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죽은 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 자존심의 근원을 따지고 들어가면 여우에게는 전혀 자존심이라고 할 만한 게 없음을 우리는 유추할 수 있습니다. 자존심이란 자기를 지키려는 마음이다. 자기를 지키려는 마음에 손상을 입었을 때 우리는 자존심이 상한다고 말합니다. 위 이야기에 나오는 여우의 상황이 과연 자존심이 상하는 상황이고, 그것을 위해 죽음을 감수할 만한 상황이었는지는 그래서 치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여우가 지키려는 자아가 타자의 시선에 얽매인 자아라는 점에 주목해 보죠. 주변 동물들의 눈을 의식하는 여우에게 경쟁의식이 생긴 것은 당연합니다. 여우는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와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여우가 마음속으로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겼다고 단정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는 스스로 경쟁 대상을 설정하고 그와 싸워 이겼다고 생각합니다. 포도는 그 싸움에서 생긴 전리품과 같은 것이고요. 따라서 이 포도는 시다라고 여우가 외치는 순간 전리품은 말 그대로 우스꽝스런 사물도 변해버립니다. 전리품이 여우를 영웅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도리어 웃음거리로 만드는 역설적 상황 앞에서 여우는 자존심을 꺼내듭니다. 포도=전리품을 맛있게 먹는다면 포도의 신맛과 상관없이 여우는 경쟁에서 이기게 됩니다. 다른 동물들은 포도의 신맛 여부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죠. 신맛이 강해질수록 여우가 품은 이 마음 또한 한없이 강해집니다. 자존심이라는 굴레에 빠져 여우는 정작 제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자신의 몸까지 해치는 상황에 처한 셈입니다.

 

또 하나 생각해 볼 점은, 제 마음을 보지 못하는 존재는 다른 이의 마음 역시 보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여우는 주변 동물들이 자기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신경만 쓸 뿐 다른 동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습니다. 여우는 외부를 보는 척 하면서 결국은 내면 공간에 갇히는 상황을 스스로 만든 것이죠. 타자의 눈으로 자기를 본 게 아니라, 타자의 눈이라고 착각한 자기 눈으로 자기를 본 겁니다. 여우의 죽음으로 끝나는 이 이야기는 이렇게 본다면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초상을 에둘러 드러냅니다.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보면서 우리는 타인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인 것처럼, 그래서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인 것처럼 비쳐지길 원합니다. 배려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정치인들이 국민이라는 타자를 끊임없이 호명하는 의식의 밑바탕에도 이러한 허위의식이 개재되어 있습니다. 어렵나요? 어려울 것 없습니다. 여우가 만약 포도를 다른 동물들과 나누었다면 죽음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여우는 제 한 몸을 죽이고 상황을 끝냈지만 제 눈의 허위에 빠진 사람들은 그 허위가 진실임을 입증하려고 국민을 희생양으로 삼습니다. 이 시대의 정치인들이 여우의 상황에 처했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신 포도를 국민에게 먹이려 하지 않았을까요? 몸살이 날 정도로 신맛이 난다는 걸 알면서도 그들은 포도의 신맛을 단맛으로 바꿔치기해서 선전하지는 않았을까요? 진실을 말하는 국민들을 단맛을 신맛으로 착각하는 바보들이라고 외치면서 단맛을 강요하지 않았을까요? 이 이야기의 또 다른 판본을 무심결에 말해버렸네요. 여러분은 여우와 포도송이이야기를 어떻게 바꾸고 싶나요? 어렵게 생각하면 어렵고 쉽게 생각하면 쉬운 게 상상하는 일입니다. 제가 먼저 말할까요? 저는 다음과 같은 판본은 생각해 봤습니다. 이를 참고해서 여러분들도 꼭 다른 판본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포도 한 알을 먹은 여우는 그 신맛에 깜짝 놀라 어찌할 줄을 몰랐습니다. 동물들이 자신이 벌인 이 웃긴 상황을 어떻게 판단할까 하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포도를 먹으면 안 됩니다. 그런데 그러자니 자존심이 너무 상합니다. 그러다가 여우는 생각합니다. 불쌍한동물들에게 이 포도를 주면 된다고요. 공짜를 마다하는 동물은 없을 것이고, 또한 이 포도를 간절하게 원하기도 할 것이니! 생각을 마친 여우(아주 짧은 시간이 흘렀을 겁니다)는 너그러운 표정을 지으며 들판에 모인 동물들에게 선심 쓰듯 포도를 내줍니다. 기꺼운 마음으로 맛을 본 동물들이 얼굴이 찌푸리며 입안에 든 포도를 뱉어내자 기다렸다는 듯 여우가 외쳤습니다. “포도 맛도 모르는 이 바보들아! 이러니 우리 같은 사람들이 너희들에게 맛있는포도를 주기 싫은 거야.” 얼빠진 동물들 사이로 여우의 외침 소리만이 드넓게 퍼졌습니다.

 

 

이야기 2 : 까마귀와 여우

 

 

이 이야기에도 여우가 나옵니다. 이솝 우화에서 여우는 부정적인 인물로 그려지는데, 여기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다만 까마귀의 어리석음이 더 부각됩니다. 입에 고기를 문 까마귀가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나뭇가지에 앉았습니다. 마침 여우가 나무 아래를 지나다가 그 모습을 보았습니다. 여우는 고기가 먹고 싶습니다. 까마귀에게 좀 나눠달라고 하고 싶지만 자존심이 상해 그리 못합니다. 설사 그렇게 한다고 해도 까마귀가 줄 것 같지도 않고요. 곰곰이 고기 뺏을 일을 생각하던 여우는 좋은 꾀를 떠올렸습니다. 곧바로 여우는 나무 밑에 자리를 잡고 앉아 까마귀에 말을 걸었습니다.

 

모든 새들 가운데서 너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새로구나. 우아한 몸매는 위엄에 넘쳐나고 윤기가 자르르 도는구나. 너는 모든 새들의 왕이 될 수 있도록 이상적으로 만들어졌어. 그런데 목소리만 갖추었다면 확실하게 왕이 될 수 있을 거야.”

 

아름다운 새라고 하는데 어느 까마귀가 싫어할까요? 까마귀는 그 말을 듣고는 이내 여우에게 마음을 뺏깁니다. 까마귀 얼굴에 화색이 도는 걸 본 여우는 까마귀를 모든 새들의 왕이라고 칭송합니다. 까마귀는 지금 자기 모습을 들여다볼 여유가 없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여우가 자기를 아름답다고 하니 그저 좋기만 한 겁니다. 자기가 하는 말에 까마귀가 완전히 빠져든 걸로 파악한 여우는 슬슬 자기 의도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아름다운 목소리에 대해 얘기하는 거죠. 지금 까마귀는 입에 고기를 물고 있습니다. 입을 벌리지 않는 한 고기가 나무 아래로 떨어지지 않겠죠? 그러니 여우는 어떻게든 까마귀 입을 열게 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까마귀는 입을 열까요? 여우는 까마귀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까마귀가 누구한테 아름답다는 소리를 듣겠어요? 까마귀 마음을 잔뜩 부풀리면 까마귀 스스로 입을 열 거라고 여우는 생각한 거죠.

 

실제로 까마귀는 여우 꾀에 빠져버립니다. 여우가 뭐라고 말했나요? “목소리만 갖추었다면 확실하게 왕이 될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하죠. 쉽게 말하면 여우는 까마귀에게 목소리를 들려달라고 말하는 거죠. 새들의 왕이 되려면 입을 열어 목소리를 들려달라는 여우 말에 도취되어 까마귀는 입에 문 고기는 생각하지 않고 그만 입을 엽니다. 뭇 새들을 지배하는 왕이 되는 거잖아요? 이런 생각을 하는 까마귀에게 어디 입에 문 고기가 들어오겠어요? 여우는 자기 목소리가 아름답다(?)는 걸 과시하기 위해서 고기가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있는 힘껏 울어 젖힙니다. 속으로 여우는 만세를 부르겠죠. 자기 꾀에 남이 넘어오면 희열감이 느껴지기도 할 거예요. 여우는 잽싸게 달려가 떨어진 고기를 입에 뭅니다. 고기는 이제 여우 손에 들어온 거죠. 까마귀는 어떤 얼굴 표정을 지으며 고기를 집어 드는 여우를 바라볼까요?

 

여우가 까마귀에게 한 마디 합니다. 아아, 까마귀야, 만일 거기에 판단력만 갖추었다면 너는 새들의 왕으로서 부족함이 없을 텐데.” 판단력이라는 말을 하네요. 판단력은 말 그대로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이죠. 여우는 그러니까 까마귀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도록 만들어 고기를 뺏은 거네요. 여우가 똑똑한 건가요? 아니면 까마귀 어리석은 건가요? 둘 다 맞는 것 같다고요? 하긴 이솝 아저씨는 이런 생각으로 이야기를 지었겠죠. 하지만 우리가 꼭이 작가 생각대로 움직일 필요는 없잖아요? 지금까지 이야기는 여우 입장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여우는 고기가 탐이 나서 까마귀를 속였죠. 여우에게 속은 까마귀는 참 바보 같기도 해요. 허영에 들뜬 셈이죠. 허영에 들뜬 사람은 자기 원래 모습을 보지 못하잖아요. 여우는 까마귀의 허영을 부추긴 거고, 까마귀는 여우 생각에 걸려들어 싱싱한 고기를 빼앗겨버린 것이죠. 영리한 여우가 어리석은 까마귀를 한 수 가르쳐준 이야기가 되는 겁니다.

 

까마귀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 볼까요? 이야기는 항상 다양한 해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론 자기 마음대로 해석을 하면 안 되죠. 그렇게 해석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하죠. 이 이야기를 읽은 사람들은 여우보다는 까마귀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까마귀가 여우가 하는 거짓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서 고기를 빼앗겼다는 거죠. 정말 그럴까요? 까마귀는 여우가 하는 말을 믿습니다. 자기가 마치 새의 왕이라도 되는 양 우쭐해지죠. 자기 주제를 파악하지 못하면 까마귀처럼 된다는 교훈이 여기에는 스며들어 있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남이 하는 말을 믿는 게 왜 잘못인 건가요? 까마귀는 여우 말을 믿었고, 그래서 여우가 원하는 대로 입을 벌렸습니다. 자기를 찬양하는 여우 말을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는 얘기죠. 문제는 이겁니다. 남이 하는 말을 믿은 까마귀를 우리는 남을 속인 여우보다 더 비판적으로 생각합니다. 여우처럼 행동은 해도 까마귀처럼 행동하면 안 된다는 생각도 모르는 사이에 하겠지요.

 

우리는 왜 까마귀보다 여우 행동을 더 선호하는 걸까요? 까마귀는 손해를 봤지만 여우는 이익을 얻었기 때문이죠. 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 방식이 이 이야기에는 투영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다른 사람보다 잘 살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이런 욕망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죠. 여러분은 왜 공부를 하나요?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서인가요? 물어보는 저도 웃음이 절로 나오네요.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공부를 하지 않나요? 그렇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혹 세계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다면 박수를 쳐 주고 싶습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닙니다. 이런 마음으로 공부하는 사람이 있다면 기꺼이 그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싶으니까요. 여우가 만약 공부를 한다면 어떤 공부를 할까요? 까마귀와 같은 어리석은(?) 이들을 속이는 공부를 하겠죠. 그게 여우가 살아가는 방식이니까요.

 

여우는 처음부터 까마귀가 가진 고기를 어떻게 하면 뺏을 수 있을까만 고민했습니다. 배가 고프니 까마귀에게 고기를 좀 나눠달라고 요청하지 않았죠. 까마귀가 여우에게 고기를 나눠줄 리 없다고요? 누가 그러던가요? 여우가 지레 그런 마음을 품고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은 걸요. 까마귀는 어쩌면 배고픈 여우에게 고기를 나눠줄 준비를 한지도 모릅니다. 나무에 앉은 까마귀가 여우를 위험한 존재로 생각하지는 않았을 테고요. 너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새라는 여우의 말을 듣고 까마귀는 그래서 자기 마음을 완전히 열지 않았을까요? 까마귀는 자기를 알아주는 여우와 정말로 친구가 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무에게도 들어보지 못한 말을 하는 여우니까요. 그래요, 까마귀는 순진한 거죠. 이렇게 순진한 마음으로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기 힘들다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까마귀가 여우보다 좋은 대우를 못 받는 이유인 거죠.

 

여우가 지배하는 세상을 상상해 보셨나요? 여우에게 한 번 속은 까마귀는 아마도 다시는 마음을 열지 않을 겁니다. 여우만이 아닙니다. 다른 동물들을 향해서도 제 마음을 열지 않을 겁니다. 이런 걸 학습 효과라고 하던가요? 여우가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까마귀처럼 순진한 존재들은 점점 사라질 거예요. 모든 사람이 여우가 되는 세상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이야기를 읽으며 혹 여러분은 똑똑한(?) 여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나요? 똑똑한 여우가 되어 어리석은 까마귀처럼 고기를 빼앗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나요? 그런데 어쩌죠. 여우에게 속은 까마귀들이 전부 여우가 되는 상황이 올 텐데요. 욕망을 실현할 대상은 한정되어 있으니 더욱 치고받고 싸우는 상황이 벌어지겠죠.

 

토마스 홉스가 말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어떤가요? 우리가 별다르지 않게 생각한 여우 행동 하나에도 이런 엄청난 진실이 숨어 있습니다. 우화(寓話)라는 형식에 담긴 이야기는 이처럼 읽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여러분은 이 이야기를 어떻게 해석하고 싶나요? 이야기를 해석하는 방식에 세상을 바라보는 여러분의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저는 제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담았으니, 여러분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담아보세요.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는 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니까요.

 

o*****s 2018.10.12. 신고 공감 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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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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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기 어릴 적부터 접해왔던 이솝의 이야기는 그 자체만의 내용으로도 재미있지만, 짧고 단편적인 풍자와 해학의 속내를 깨닫게 되면 더 더욱 그 의미를 되새기게 될 것이란 공감을 모두가 하게 된다. 세상살이 하는 중에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는 일도 생겨나고 그로인해 무수한 오해와 이견으로 인한 마음의 갈등을 겪어야 하기에...... 물론 현명함과 지혜로서 그 모두를 이겨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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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기 어릴 적부터 접해왔던 이솝의 이야기는 그 자체만의 내용으로도 재미있지만, 짧고 단편적인 풍자와 해학의 속내를 깨닫게 되면 더 더욱 그 의미를 되새기게 될 것이란 공감을 모두가 하게 된다. 세상살이 하는 중에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는 일도 생겨나고 그로인해 무수한 오해와 이견으로 인한 마음의 갈등을 겪어야 하기에...... 물론 현명함과 지혜로서 그 모두를 이겨내기도 하지만 여전한 욕심과 갈등으로 인해 빚어지는 무수한 일들을 짤막하지만 깊이있게 반성하게 하는 매력이 큰 이솝우화를 다시금 맞이했을때 더욱 새로웠다.

각양각색의 행동과 대화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많은 동물들에 빗대어 콕 짚어주고 다짐케 하는 이솝의 우화는 단순히 지금의 안일이나 풍요에  만족하는 삶이 아닌 서로간의 관계, 질서, 마음...., 그 모든 것이 어우러진 삶의 자세를 지닌 존재로서의 우리 모습을 나타내 주고 있다.
즉 보여지는 모습만에 치중하는 것보다 내실을 기하고 삶에 충실할 수 있는 자세와 역할의 노력을 충고하고 있는 것이라 보여진다.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과 판단으로 인해 다른 이들을 곤경에 빠지게 하지 않는 자제력과 결단력, 역경을 극복하는 의지, 선과 악에 대한 분별력, 정의 등등. 우리 모두가 늘상 사고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들이 총망라되어 있기에 먼 옛이야기지만 모두가 되새기는 것이라 본다. 분명한 것은 그러한 이야기를 알고 기준으로 삼으면서도 실제로는 많은 것들을 부딪쳐 내지 못하고 어겨가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교훈적인 내용들에 감동하면서도 실제 그러지 못하는 여러 이유를 반성하며 본질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동물들로 하여금 신랄하게 풍자비판하고 있는 우리들의 언행에 대해서......
m*******7 2009.04.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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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우화 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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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책은 진짜 얼마만에 든걸까? 내가 지금 들고 있는 책은 출판된지는 1998년쯤 된 책이고 2007년쯤 선물을 받은듯하다. 오래되도 값어치가 있고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들. 그래서 다시 만나도 반가운 그런 책 이솝우화. 아주 어릴때 초등학교 때 즈음인가 그때 읽어본 듯한 어렴풋한 기억은 있는데 그 후로는 그냥 잊고 살다가 간혹 이솝우화라고 하면서 소소한 에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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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책은 진짜 얼마만에 든걸까? 내가 지금 들고 있는 책은 출판된지는 1998년쯤 된 책이고 2007년쯤 선물을 받은듯하다. 오래되도 값어치가 있고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들. 그래서 다시 만나도 반가운 그런 책 이솝우화.

아주 어릴때 초등학교 때 즈음인가 그때 읽어본 듯한 어렴풋한 기억은 있는데 그 후로는 그냥 잊고 살다가 간혹 이솝우화라고 하면서 소소한 에피들의 이야기가 맴돌면 그래 그런 이야기도 있었지 했던 기억만 남아있는 책이었다.

그때는 어릴적에 읽었던 거라 번역도 어린이에 맞춘 그런 눈높이였다고해야하나. 그래도 꽤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그러고보니 '어른들은 위한' 이라는 단서 조항이 있는걸 보니 그래서 그랬던가 어린적 읽었던 책과는 약간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 제법 실려 있었다.

간단하게 말하면 여우와 호랑이, 토끼 관련 우화들. 그건 진짜 다들 어디서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여우가 잔꾀를 부려서 호랑이를 꼼짝못하게 놀려 먹기도 하고 혹은 그 잔꾀에 스스로가 넘어가기도 하고.... 그 중에서 "여우와 포도" 이야기는 꽤나 유명한 이야기이고, 강아지가 뼈를 물고가다가 강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모르고 왈왈 짓다가 그 뼈마져 놓쳐버린 그런 이야기들 하며.... 아 뭔가 어린때 기억이 샘솟는거 같아서 잼나게 읽었다.

그래도 기존과 달랐던 것은 이 책엔 그리스 신화 관련 이야기 엄청 많이 나온다는 거.

책 서문에서도 그 이유가 적혀있긴 한데 한창 종교관련으로 대단한 시기에 예수님이 창조주가 아닌 신화들이 주인공이 되어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이 책의 내용이 문제될 수 있어 그 부분은 부득이 삭제하고 낸 경우가 있다고 한다. 시대상에 맞게..... 이 책의 도대체 얼마나 길게 어떻게 펼쳐진 것이야. 이런저런 사연이 많으면서도 이리 전해지는 걸 보면......

그만큼 교훈을 줄 이야기 거리들이 많다는 거 겠지만서도.... 그래도 전해져 내려오면서 이솝이 정작 하지 않는 이야기들도 실리지 않았을까? 이솝은 그리 유쾌하고 농담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다고 하는 글을 어디선가 본 듯 한데 (이건 정확한 건 아니므로..... 그냥 앙마피셜이라고 해두고..) 암튼, 그래도 오랜만에 만나는 이솝우화는 역시 재밌었다. 그나저나 여우는 왜 이렇게 자주 등장하는가. 고것이 궁금하긴 하네.

이야기 한편한편에 옮긴이의 생각인지 아무튼 이 글은 뭐에 대한 교훈이다.. 라고 써 있긴 한데.. 내가 생각하기에 그렇치 않은 부분들도 있어서 그런 부분은 굳이 넣치 않았어도 되지 않나 싶다. 어른이라면 그 부분은 각자 읽고 생각하고 고민했겠지 굳이 그런 그런걸 달아줄 필요는 없었던 듯 하다.

i****7 2023.11.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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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이솝 우화 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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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솝 우화를 떠올리라고 한다면 동물들이 등장해서 개별적인 개성이 강조된 짧은 이야기를 통해서 뭔가 교훈과 생각할 무언가를 전달한다고 생각하게 될 것 같다.   아주 틀린 생각은 아닐 것이다.   옮긴이는 물론 그런 생각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좀 더 확대해서-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기도 하고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기는 하지만 처음 접하게 된다면 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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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솝 우화를 떠올리라고 한다면 동물들이 등장해서 개별적인 개성이 강조된 짧은 이야기를 통해서 뭔가 교훈과 생각할 무언가를 전달한다고 생각하게 될 것 같다.

 

아주 틀린 생각은 아닐 것이다.

 

옮긴이는 물론 그런 생각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좀 더 확대해서-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기도 하고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기는 하지만 처음 접하게 된다면 짧은 이야기를 통해서 재미와 함께 교훈을 그리고 어떤 냉소를 느끼게 되는 것이 가장 적당한 느낌일 것 같다.

 

어떤 것이 이솝이 만들어냈고 어떤 것은 아닌 것 같기도 한 어른을 위한 이솝 우화 전집은 가벼운 기분 속에서 뭔가 여러 이야기들을 접하고 싶은 생각에 읽게 되었고, 나쁘지 않은 방식으로 짧은 이야기들이 만들어내는 재미를 경험한 것 같다.

 

어떤 이야기는 이미 자주 접했던 이야기이고

어쩐 이야기는 이런 이야기도 이솝의 이야기였던가? 하는 놀라움도 있었고

어떤 이야기는 처음 접했지만 무척 재미나게 읽혀지는 경우도 있었다.

다른 어떤 이야기에서는 이건 이솝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어떤 것이 이솝의 이야기인지

누가 알겠는가 

누구도 모를 것이다.

 

감탄하게 되는 이야기는 아닐지라도 짧은 이야기에서 다양한 개성과 관심 그리고 교훈을 전달하고 있으며 그 이야기를 통해서 때로는 비정함과 냉정함을 느끼게 만들기도 하는 등 어떤 방식이라고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는 여러 개성들을 찾을 수 있기에 시간이 허락한다면 한번 읽어보라는 말만 하게 되는 것 같다.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하진 않을 것이니 그저 한번 천천히 읽어보면서 짧은 이야기 속에서 어떤 감탄을 느낄 것 같다.

 

그 감탄 속에서 느끼는 여러 관심과 교훈은 각자가 알아서 느껴야 할 몫일 것이다.

 

 

참고 : 어쩌면 이솝은 지금 이 시대에 맞춰서 생각한다면 웃음과 냉소를 교묘하게 섞어낸 비평가나 희극인-코미디언이 아닐까 

 

y*******o 2016.08.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화속에 숨겨진 인생에 바늘같은 이야기
"우화속에 숨겨진 인생에 바늘같은 이야기" 내용보기
보통 우화보다 더 짧아 한쪽에 한 이야기가 담겨져있다.(깔끔한느낌이였다) 그래서 하루하루 잠깐씩 짬 날때마다 읽기 좋았던것 같다. 순차적으로 읽기도 지루하면 어느 한중간을 잡고 넘겨 읽어보기도 하고 말이다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솔직히 몇몇이야기 말고는 이솝이야기 아는게 별로 없다 이 이야기는 어른들을 위한건데 이솝이야기와 더불어 그 밑에는 우리가 삶을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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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화보다 더 짧아 한쪽에 한 이야기가 담겨져있다.(깔끔한느낌이였다)

그래서 하루하루 잠깐씩 짬 날때마다 읽기 좋았던것 같다.

순차적으로 읽기도 지루하면 어느 한중간을 잡고 넘겨 읽어보기도 하고 말이다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솔직히 몇몇이야기 말고는 이솝이야기 아는게 별로 없다

이 이야기는 어른들을 위한건데 이솝이야기와 더불어

그 밑에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도움이 되는데

좋은 말들이 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말은 이거다

 

사람들은 즐거운 일을하기위해 중요한 일은 하지 않는다.

 

 

이말이 정말 나에게 있어 즐거운 것은 어떤것이며

중요한것은 어떤것인가의 경계를 생각하게 하는 말이였다

 

아직도 그 고민은 끝내지 못했다..

조금만 더 인생을 살아보고 결정하는것도 늦지 않을 것같다..  

 

p.s 앞으로의 내 인생이 어리석은 이솝우화가 되지않길...

e******1 2010.10.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도서] 이솝 우화 전집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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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솝 우화 전집-어른을 위한 AESOP The Complete Fables, 1998 편저 : 로버트 템플, 올리바아 템플 옮김 : 최인자, 신현철 출판 : 문학세계사 작성 : 2009.03.14.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었던 것. 당신은 그것에 얼마만큼의 자신감과 책임의식이 있는가?” -즉흥 감상-   어머니께서 선물로 받으셨다면서 책 한권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런데 익숙한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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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솝 우화 전집-어른을 위한 AESOP The Complete Fables, 1998

편저 : 로버트 템플, 올리바아 템플

옮김 : 최인자, 신현철

출판 : 문학세계사

작성 : 2009.03.14.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었던 것.

당신은 그것에 얼마만큼의 자신감과 책임의식이 있는가?”

-즉흥 감상-



  어머니께서 선물로 받으셨다면서 책 한권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런데 익숙한 제목 아래로 ‘무삭제 완역판’이라는 글씨가 금박으로 빛나고 있었으며, 그 두께 자체도 장난이 아니었는데요. 여기서 고백하건데, 어머니의 소개로 참한 아가씨를 만날 가능성이 있었기에 읽어보게 되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음~ 하지만 358개의 작은이야기들이 표시된 숫자로 430페이지까지 하나 가득 들어차있었기에 줄거리가 이러 하노라고 요약하기 힘들어져버렸는데요. 대신, 책의 구성에 대해 조금 적어보자면, 대부분 한 두 페이지 분량의 짧은 이야기를 먼저로 각 이야기가 가진 교훈과 설명에 해당하는 주석이 같이 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제가 인식한 것으로만 신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농담, 동물들이 등장하는 풍자극, 그리고 특정한 상황 속에서의 해학이 담겨져 있더군요.



  사실, 책의 내용보다 뒤에 부록마냥 실려 있는 [이솝 우화 해설]이라는 부분이 더 재미있었는데요. 그중 충격적인 부분이 있었으니 「이솝 우화집에는 적어도 250여 편에 달하는 가짜 이솝 우화들이 덧붙여진 셈이다.」와 「아동용 이솝 우화집의 대부분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선별하여 대대적으로 개작을 하고 인위적으로 내용을 늘린 것이라서, 원래 이솝 우화와는 그저 약간 관계가 있을 뿐이다.」가 되겠는데요. 사실인즉슨, 나름대로 방대하다 할 수 있을 ‘무삭제 완역판’을 읽으며 비슷하게나마 알고 있었던 이야기가 몇 없었다는 사실에 그만 충격을 받고 말았습니다. 거기에 ‘274 나무꾼과 헤르메스’와 ‘352 거북이와 산토끼’일 경우 각각 ‘금도끼 은도끼’, ‘토끼와 거북이’와 별 차이가 없었기에 우리나라 전례동화가 아니었나 싶었는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전례동화라고해도 책으로 남아있는 우화 형태의 이야기일 경우 ‘일본’을 통해 들어왔을 가능성에 대해 읽은 기억이 있으니 진실성의 여부는 그러려니 넘겨보렵니다. 또한 이솝이라는 존재가 신화의 일부분인지 실제의 인물인지도 말이 많다고 하니, 어차피 사람이 살아가면서 하게 되는 이야기라는 것들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느냐 해보는군요.



  그러고 보니 그리스 로마신화 등의 각종 신화에 푹 빠져계시는 분들이 이 우화집을 읽으신다면 어떤 기분이 드실지 궁금해졌습니다. 가까운 예로는 정치인이나 연예인에 관한 농담 따먹기를 연상하게 하는 설명의 주석을 읽고 있자니, 사전지식을 가지고 읽을 경우 저보다 이해의 영역이 넓게 반응하시지 않을까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시대적 시점에서 볼 경우 부분적으로 억지 같아 보인다고 판단이 섰었으니, 그래도 생각 있으신 분은 어느 정도 각오를 하시고 만나보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이왕이면 아동용으로 시중에 풀려있는 다양한 판본을 먼저 접하신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해보는군요.



  네? 요즘 들어 즉흥 감상의 해명을 자주 넘겨버리는 것 같다구요? 으흠. 아무튼, 우리는 종종 멋진 말이랍시고 어딘가의 인용문이나 짧은 이야기를 사용하면서도 그 출처에는 전혀 관심 없이 자기 말인 양 포장하는 것을 마주할 수 있는데요. 그건 아는 것만 못하다는 것을 문득 이번 책을 읽으며 생각해 볼 수 있었기에 위의 즉흥 감상을 완성해 볼 수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이렇게 만날 수 있는-그렇다고 무슨 영화도 아니고-‘무삭제 완역본’이라는 딱지가 붙은 기록들을 보면서 말이지요.



  그럼, 그동안 묵혀두고 있었던 또 다른 짧은 이야기들의 묶음인 ‘탈무드 Talmud’를 집어 들어 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만화로 된 탈무드부터 먼저 읽어 볼까나요?

 

 

TEXT No. 893
 
n*****g 2009.03.14. 신고 공감 0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