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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책과 사람이 만나는 곳 동네서점: 서점원이 찾은 책의 미래, 서점의 희망
"책과 사람이 만나는 곳 동네서점: 서점원이 찾은 책의 미래, 서점의 희망" 내용보기
설 연휴 전에 도서관에서 작은 책방에 대한 책을 잔뜩 빌려와서 줄창 읽고 또 읽고 있다. 이렇게 한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책 읽기 즐겁다. 그저 작은 책방 소개하는 책들이라 기대했는데, 사실 오프라인 동네 서점 운영 기법과 가치관까지 다루고 있어서 새로운 점들을 많이 배우고 있다. 예스이십사 파문블로서 오로지 인터넷서점 한 군데에서 책 주문하고 편리하게 당일배송 받기(부
"책과 사람이 만나는 곳 동네서점: 서점원이 찾은 책의 미래, 서점의 희망" 내용보기

설 연휴 전에 도서관에서 작은 책방에 대한 책을 잔뜩 빌려와서 줄창 읽고 또 읽고 있다. 이렇게 한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책 읽기 즐겁다. 그저 작은 책방 소개하는 책들이라 기대했는데, 사실 오프라인 동네 서점 운영 기법과 가치관까지 다루고 있어서 새로운 점들을 많이 배우고 있다. 예스이십사 파문블로서 오로지 인터넷서점 한 군데에서 책 주문하고 편리하게 당일배송 받기(부수적으로 요즘은 영화 예매나 다운로드도 예스이십사에서만 한다)를 너무나 당연히 생각하는 나날이었다. 최근에는 크레마 사운드를 영입해서 e-book 사모으는 재미(종이책을 쌓아두고 있기 때문에 읽지는 못하면서도, 기기 등록하면 화요일마다 1,000원 상품권이 들어오기 때문에 써야 한다, 소비의 굴레. ㅎ)에 빠져있기도 하다. 이 책 저자가 계속 자문하듯, 인터넷서점이 발달하고 e-book을 읽을 수 있는 시대에 오프라인 지역 서점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책에 대한 사랑과 좋은 책을 독자에게 많이 팔고 싶다는 신념을 가지고 오랫동안 서점원으로 근무해 온 저자의 경험과 고민이 오롯이 담겨 있는 책이다.

 

저자 아버지가 지역에서 작은 서점을 운영했다. 사실 가업을 이을 뻔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아마도 그 서점을 유지하려고 고생 깨나 하면서 이런 저런 경험을 한 모양이다. 그 시간이 본인에게는 힘들었겠지만 그만큼 지속 가능한 지역 오프라인 서점에 대한 고민한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 카리스마 서점원인 그가 존재할 수 있는 듯하다. 아버지 서점으로 돌아갔던 전, 후로 서점에서 근무했던 경험도 있다. 저자는 자신이 근무하던 다이이치 서점 앞 사와야 서점 본점에서 멘토와도 같은 카리스마 서점원 원조 당시 점장이었던 이토 기요히코 씨와 친분을 맺기 시작하면서 좋은 책을 많이 팔기 위한 가치관과 기술들을 많이 배웠다. 일본에서 유독 카리스마 서점원(그 서점 만의 '미는 서적'이 있어서 그 서점에서 중점적으로 많이 팔리게 만드는 능력자 서점원을 지칭함)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일본 출판+서점업계의 독특한 구조에도 원인이 있다. 총판에서 서점으로 책들을 (한국인으로서 보기에는 일방적이어 보인다) 도매로 넘기고, 판매량에 따라 입고를 시키는 과정에서 사실상 서점이나 서점원 측에서 딱히 고민 없이도 서점을 운영할 수 있는 구조였다. 여러 모로 동네 서점이 위기를 느끼면서 이제서야 개별 서점 차원에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특정 책을 팔기 위해 고민하고 기술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한 듯해보였다. 동네 서점에 관한 책을 몰아 읽으면서 특히 일본 사례를 다룬 책들에서, 한국 서점으로서는 당연히 하고 있는 일들을 이제 시작하고 있어 보이는 지점들이 있었다. 어쨌든 이토 씨가 저자에게 가르쳐준 서점원 철학은 '책 판매는 농사와 같다, 꾸준히 노력을 들여 일구어야 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대형 서점, 인터넷 서점이 발달하고 e-book을 읽는 시대에도 오프라인 지역 서점이 할 일이 있음을 찾아내고 증명하고 있다.

1. 좋은 책, 그 사람에게 필요한 책을 우연히 만나게 하기: 인터넷에서 책을 살 때에는 이미 사고 싶은 책이 있거나, 특정 검색어를 넣어서 거기 걸리는 책만 구입하기 쉽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굳이 오프라인 서점에 찾아가서 책을 구경할 때에는 우연히 좋은 책을 만나기 위한 의도도 있을 테다. 책을 직접 보고 손으로 만져보면서 구입할 생각이 없었다가도 구입하고 싶어지는 책이 생길 수 있다. 좀 더 능동적으로 이토 씨나 저자처럼 카리스마 서점원이 있는 서점에서라면 점원이 내 독서 취향과 생활 양식, 관심사를 꿰뚫고 있어서 그 다음에 읽을 책을 추천해줄 수도 있다. 지금 읽고 있는 책 다음에 읽을 책을 직접 선택할 수도 있다.

 

2. 지역 커뮤니티 구축: 저자는 오프라인 지역 서점이 자선 사업 같은 문화 사업을 위해 운영하는 공간은 아니라고 여러 번 강조한다. 아버지 서점을 물려 받았을 때 그런 역할을 해보려고 시도했던 듯도 하다. 그러나 서점은 엄연히 책을 팔아서 먹고 살아야 하는 사업장이다. 그저 문화적으로 지역 커뮤니티를 유지해나갈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흥미로운 지점은 사와야 페잔점에서 일부러 직원 한 명에게 서점 밖으로 돌아다니도록 업무를 부여했다는 점이다. 지역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지역에 어떤 자원들(예를 들어 노인 복지관에 유휴 공간이 있다면 거기에서 책과 관련된 이벤트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되 주체는 동네 사람들이 되도록 하고 서점은 책을 공급하는 역할을 함)이 있는지 알기 위해 직접 발로 뛰도록 한다.

 

3. 지역 주민들에게 특정 메시지 제공: 일본에서 잘 나가는 서점들은 각자 미는 책이 있다고 한다. 거기에서만 특정 시기에 잘 팔리는 책을 만들어내는 카리스마 서점원이 있다. 오프라인 지역 서점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어차피 쏟아져 나오는 모든 신간을 다 취급하기란 어렵다. 이 한계를 인정하고 좋은 책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려면 서가를 배치하는 서점 직원들 스스로 더 좋은 책을 골라 잘 보이게 배치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사와야 페잔점에서는 이를 위한 스킬들을 갈고 닦고 있다. 다른 잘 나가는 서점들처럼 이벤트를 기획하고, 현란한 pop를 걸기도 한다. 사와야 페잔점은 역에 있는 서점이라 고객들이 바쁠 때가 많다. 찾는 책은 온 직원을 동원해 빨리 찾아주도록 한다. 고객 동선을 유심히 파악하는데, 나이 드신 분들이 잘 지나다니는 동선에 건강 서적을 배치하는 식의 기술을 이용한다. 이토 씨에게서 배웠던 바, 농사 짓듯 지역 독자와의 관계를 세심하게 구축한다.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독자들의 독서 취향을 파악하고, 좋은 책을 잘 알아볼 수 있을 그들에게서 신간에 대한 반응을 살피기도 한다. 그들이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면 보편적으로 잘 팔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지점은 의지를 내어 그 지역에 대한 책을 팔기 위해 노력하는 점이다. 일부러 코너를 만들어 지역 주민들이 관심 가질 만한 책 판매를 민다. 이 지역은 농업을 하는 곳이고 고령화 되었기 때문에 없어질 위기에 처한 이런 지역이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생존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다룬 책을 모아 배치하는 식이다. 아니면 동일본 대지진 지역과 매우 가까운 곳이기 때문에 원자력발전소에 관한 책을 모아둔 코너를 만드는 식이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외부와의 소통이 거의 끊겼을 때 그 곳 사람들은 서점으로 달려가 책을 찾았다고 한다. 심리적인 불안감을 잊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종이책으로 독서하기였다고 한다. 사와야 페잔점이 있는 지역에 왜 원자력발전소를 만들지 않게 되었는지를 (짧은 분량) 다룬 책 판매를 밀어서 성공한 사례가 의미심장해보였다. 의도적으로 인간다운 삶을 위한 이슈 파이팅을 하려고 노력한다.

"여하튼,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는 여건에서도 농민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이 '이와테'라는 지역을 만들었다. 지금 우리가 사는 땅을 이들이 일구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최근 읽은 책 가운데 인상적인 책이 있다. "우리가 살 곳은 여기밖에 없다"라는 책이다. 이와테 현에 다노하타 촌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개척 보건간호사로 일했던 사람의 생에에 관한 책이다. 나는 이 책이 간행된 직후부터 이 책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고 원자력발전소 문제가 터졌을 때 가장 먼저 이 책이 떠올랐다. 대량으로 매입하기 위해 출판사에 연락하자 "왜 이 책을 찾죠?"하고 의아해했는데, 반품하지 않을 테니 2백 권이든 3백 권이든 보내달라고 부탁했따. 그리고 책소개 문구로 이렇게 썼다.

"이와테 현에 원자력발전소가 없는 이유,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습니다. OOO 페이지를 읽어보세요."

이전에 이와테 현에 원자력발전소를 유치할지 말지에 대한 문제가 현의회 의결까지 갔던 적이 있다. 그때 적극적인 반대 운동을 편 것이 이와미 히사라는 인물이다. 바로 "우리가 살 곳은 여기밖에 없다"의 저자이다. 나는 이전에 그 책을 읽었기 때문에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다른 많은 사람은 몰랐을 것이다. 왜냐면 그런 일은 좀처럼 알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원자력발전소에 찬성하냐 반대하냐를 논하기 전에 사와야 서점이 할 수 있는 일이 이거다 싶었다. 향토서로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할 '원자력발전소' 관련 도서가 이 책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우리가 살 곳은 여기밖에 없다"는 순식간에 많은 부수가 팔려나갔다. 여러 번 중판을 거듭했는데, 이와미 씨 가족이 알고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예요?" 하고 출판사에 물었다고 한다.

그 책을 사 읽은 사람 중에 독립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사람이 있었다. 서점이 계기가 되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전에 있었던 축적된 역사적인 사실을 표면으로 끌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원자력발전소 관련 책으로 파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 내용의 기술은 겨우 두 페이지에 불과하다...

원자력발전소를 찬성하는 책, 반대하는 책이 쏟아져 나온 시기가 있었는데, 우리가 선택한 것은 이 한 권이었다. 이 책을 향토서 코너에 진열했다. 이와테 현은 이런 이유로 원자력발전소를 짓지 않았구나, 자신들의 땅을 이렇게 생각했구나, 하는 것들을 알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나 상황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지 어떨지는 당사자 의식에 달렸다. 그래서 우리는 나름대로 당사자 의식을 향토서로 표현하자고 생각했다..." 86-88쪽. 

 

일본에서는 보편적으로 동일본 대지진 이후 대안적인 삶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들었다. 특히 이와테현처럼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이 어떻게 삶의 터전을 건강하게 지속 시켜야할지에 대한 담론은 바로 그들 자신의 생존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를 다룬 책이 있다면 타 지역 사람들에 비해 좀 더 관심 가질 수 있는 분야다. 특정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책들을 모아 소개하기, 장르나 분야에 구애받지 않고 그 주제에 대해 연결된 지점이 있는 책들을 같이 배치해서 독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기술들 속에서 서점원의 어떤 '소울'이 느껴졌다. 저자가 자신의 마음을 담아 왜 위와 같은 일들을 하는지 설명할 때마다 소오름 돋을 만큼 감동 받았다.

 

"학부모 모임에 가면 "우리 아이는 책을 전혀 안 읽어요." 하고 걱정하는 부모가 있다. 아이들의 독서 기피가 거론된 지 꽤 되었다. 생활환경의 변화도 있지만 그 외에도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학부모 모임 자리에 가면 나는 꼭 이렇게 말한다. "부모님이 책 읽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 나름대로 각 서점의 특징과 이용 방법을 설명한다. 각 서점의 특징을 알고 서점을 적절히 이용해서 서점에 친근감을 느끼게 하고 싶어서다. 물론 마지막에 사와야 서점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다. 모두 흥미를 갖고 이야기를 들어준다. 오랜만에 서점에 가볼까 하는 표정이 된다.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주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기분이 들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서점을 비롯한 출판업계 전체의 노력이 부족했다. 독서를 통해 잊을 수 없는 체험을 하며 책에 매력을 느낀 어린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독서생활자로 살아갈 수 있다.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독서의 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그 환경 조성에 지역 서점으로서 함께 하고 싶다. 지역과 함께 아이들이 책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174-175쪽.

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교사이므로 위와 같은 내용에 깊이 공감했다. 실제로 저런 멘트를 상담 때 날리시는 부모님들 중에는 본인은 여가 시간에 TV를 즐겨 보거나 휴대폰 게임을 즐겨 하시는(카톡으로 하트를 날리시는 ㅠ_ㅠ...) 분들이 있다. 학교에 도서관이 있고 요즘 중학생들이 책을 좋아하지도 않고 읽을 여유도 없지만 나는 일부러 교실에 학급문고를 비치한다. 그 공간에서 놀다가 잠깐 손이 미끄러져서 책을 들춰보거나 일상에서 책 등을 수시로 구경하는 일 만으로도 책에 대한 친밀함을 높이고 독서 경험을 쌓게 해주기 좋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침, 점심, 방과 후 여유 시간이 있을 때 일부러 학생들 앞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보인다. PISA 성적 비교 연구 같은 교육에 관한 여러 연구에서, 학업 성취도가 높은 학생들은 어렸을 때 부모님과 대화를 많이했거나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곤 했다고 밝히고 있다. 인생을 위해 독서 경험은 어디로 사라지지 않는다. 내가 만나는 학생들에게 그런 재산을 만들어주고 싶다. 사업으로서 서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어려서부터 책과 친하게 지내고 책 없이는 못사는 인간으로 길러내는 일이 참 중요하게 여겨질 듯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o****2 2018.02.21. 신고 공감 5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을책방에서는 책만 사지 않습니다 (동네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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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삶읽기, 인문책 185마을책방에서는 책만 사지 않습니다― 책과 사람이 만나는 곳, 동네서점 다구치 미키토 글 홍성민 옮김 펄북스 펴냄, 2016.10.20. 13000원  책방이 없는 시골과 도시를 생각해 봅니다. 시골에 책방이 없다면, 시골에 책을 읽을 만한 사람이 없다는 뜻입니다. 시골에서는 일철이 있고 일철이 아닌 때가 있어요. 일철에는 부지깽이도 거들어야 할 만큼 바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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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삶읽기, 인문책 185



마을책방에서는 책만 사지 않습니다
― 책과 사람이 만나는 곳, 동네서점
 다구치 미키토 글
 홍성민 옮김
 펄북스 펴냄, 2016.10.20. 13000원


  책방이 없는 시골과 도시를 생각해 봅니다. 시골에 책방이 없다면, 시골에 책을 읽을 만한 사람이 없다는 뜻입니다. 시골에서는 일철이 있고 일철이 아닌 때가 있어요. 일철에는 부지깽이도 거들어야 할 만큼 바쁩니다만, 일철이 지나면 여러모로 한갓집니다. 시골에 책방이 없다고 한다면, 일철이 아닌 쉬는 한갓진 철에 책을 곁에 두는 사람이 없다는 뜻입니다.

  도시에 책방이 없다면 시골하고 이야기가 좀 다릅니다. 시골에서는 심고 가꾸고 거두고 갈무리하는 일철이 날씨 흐름하고 맞물리면서 흐릅니다. 도시에서는 봄부터 겨울까지 따로 날씨나 철에 따라서 일을 하지 않아요. 비가 오거나 볕이 내리쬐거나 출퇴근 시간은 같습니다. 여름이든 겨울이든 출퇴근 시간은 같지요. 도시에 책방이 없다면 날마다 똑같이 일하러 다니느라 바쁘거나 벅차거나 고단한 터라 책을 곁에 둘 만큼 느긋하거나 넉넉하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책 한 권을 살 돈이 없다기보다도 책이 있어도, 이를테면 도서관이 있어도 빌려서 볼 만한 겨를이나 말미를 못 낸다는 뜻이에요.


서점은 단순한 기호품을 다루는 곳이 아니었다. 그곳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재해는 우리에게 그것을 가르쳐 주었다. 도호쿠 사람들에게, 그리고 전 국민 모두에게 책은 필수품이었다. (9쪽)

내가 초등학생 때는 서점 장사가 잘되었다. 동네도 시끌벅적했다.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하는데, 모든 교류의 장이 서점이었다. 계산대 옆에는 응접세트가 있었고 그곳에 늘 동네 사람들이 모여 담소를 나눴다. (22쪽)


  《책과 사람이 만나는 곳, 동네서점》(펄북스,2016)을 읽습니다. 이 책에는 일본에서 작은 마을책방을 꾸리는 분이 이녁 책살림을 풀어놓은 이야기가 흐릅니다. 커다란 도시가 아닌 작은 시골 언저리에서 마을책방을 하는 마음과 삶과 생각을 들려줍니다.

  그렇다고 아주 깊은 시골까지는 아닙니다만, 한국으로 치자면 보성읍이나 봉화읍 같은 곳에 마을책방을 열어서 꾸린다고 볼 만해요. 책을 사서 읽을 만한 사람이 적다고 할 만한 곳에서 마을책방을 꾸린다고 할까요.


이토 씨는 과일에 제철이 있듯이 책에도 ‘철(때)’이 있다고 했다. 무조건 신간이라고 제철이 아니다. 오래된 책도 제철이 찾아온다. 어떻게 그 타이밍에 손님에게 제안할까. (31쪽)

동네서점에는 ‘철수’라는 선택지가 없다 … 반면에 전국적으로 뻗어 있는 대형점은 모리오카라는 땅에서 장사가 안된다면 철수해 버리면 된다. (56쪽)


  일본하고 한국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온누리에 손꼽히는 ‘책벌레’ 나라일 수 있습니다. 출판사도 책방도 대단히 많고, 책방거리도 곳곳에 있을 뿐 아니라, 책 팔림새도 돋보입니다.

  그렇지만 겉으로 보이는 숫자나 크기만으로 일본이 ‘책벌레’ 나라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느껴요. 한국 사회나 정치나 역사 흐름을 돌아본다면, 양반과 양반 아닌 사람을 가르는 틀에다가, 양반만 한문을 익혀서 책을 볼 수 있던 틀도 깊었습니다만, 배우려고 하는 마음은 한국도 대단히 드높아요. 비록 오늘날 이 배우려고 하는 마음이 ‘서울에 있는 몇몇 대학교’에 목을 매다는 입시교육으로 바뀌어 버리고 말았지만 말이지요.


우리가 중시하는 것은 ‘우리만의 색깔을 갖고 한 권 한 권을 파는’ 열정이다. (61쪽)

손님이 어떤 책이 필요할지 상상해서 스스로 책을 만날 수 있도록 여러 길을 만드는 것이 서점의 역할이자 즐거움이다. (69쪽)


  《동네서점》은 마을에 책방이 있으면 무엇이 좋은가 하는 대목을 차분하게 짚습니다. 마을에 책방이 있으니, 첫째 마을에서 책을 바라는 분들이 즐겁게 나들이를 온다고 해요. 인터넷서점이나 대형서점을 찾기도 할 테지만, 책이 무엇인가를 더 살갗으로 느끼려 한다고 합니다.

  왜 그러한가 하면, 우리가 책을 인터넷서점에 주문을 넣어서 사더라도 ‘손에 책을 쥐어서 우리 스스로 눈으로 글씨를 좇아 마음에 이야기를 담아’야 비로소 ‘읽는다’는 일을 이루거든요. 사람들이 책을 꾸준히 읽다 보면 구태여 인터넷으로 주문을 넣기보다는 스스로 짬을 내어 가볍게 바람을 쐬듯이 책방마실을 다닌다고 합니다.

  요 몇 해 사이에 한국 곳곳에 독립책방이 잇달아 문을 여는 모습을 이런 얼거리로 바라볼 수 있어요. 책을 꾸준히 찾아서 읽는 분은 때때로 ‘베스트셀러’도 장만해서 읽지만, 베스트셀러만 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서점이나 대형서점에는 ‘베스트셀러 중심 진열과 홍보’를 하기 마련입니다. 책을 꾸준히 즐겁게 읽는 분들은 여러 갈래 책을 고루 살필 뿐 아니라, 미처 몰랐던 아름다운 책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요. 손에 쥐어서 읽을 책이니, 책방마실을 하면서 ‘낯선 여러 가지 책’을 죽 돌아보면서 그동안 알지 못한 책을 스스럼없이 새롭게 만나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기 마련이에요.


“이 책을 읽었는데 다음은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요?” 이런 질문을 하는 손님이 얼마나 많은 서점이 될 수 있을까. (122쪽)

인터넷서점과 지역자본이 아닌 대형서점의 체인점 때문에 동네서점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마음속에 그린 그림을 실현시키기 위한 우리의 각오가 부족했을 뿐이다. (134쪽)


  인터넷서점에서 책을 장만할 적에는 ‘다음은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요?’ 하고 허물없이 물어볼 만한 책방지기를 만날 수 없습니다. 대형서점에서 책을 장만할 적에도 계산원이나 관리자를 붙잡고 책수다를 나누기 어렵습니다. 더욱이 책을 꾸준히 즐겁게 읽는 분들은 어느 한 마을에 살면서 스무 해나 마흔 해나 예순 해까지도 걸쳐서 단골로 책방마실을 할 텐데, 인터넷서점이나 대형서점에서는 이 오랜 단골이 오랜 삶길에 걸쳐서 책을 마주하는 마음을 읽거나 헤아리기 어렵지요.

  이 대목에서 마을책방이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면서 즐겁게 이야기꽃을 피울 만한 길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마을책방은 대형서점처럼 책을 어마어마하게 팔아치울 수 있는 데가 아닙니다. 마을책방은 마을책방다운 살림을 알맞게 가꾸면서 도란도란 어우러질 수 있는 우물가나 샘가나 물가 구실을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서점이나 대형서점에서는 매출과 유통과 홍보 흐름에 맞추어 책을 놓을 테지만, 마을책방에서는 마을사람 마음을 이끌 만한 책을 저마다 다르면서 재미있게 가꾸어 볼 수 있어요.

  이른바 인터넷서점과 대형서점은 ‘베스트셀러 목록’을 뽑는다면, 마을책방에서는 ‘마을에서 사랑하는 책’을 그때그때 다르면서 새롭게 선봉일 만해요.


서점에서 단지 책을 사는 것뿐이라면 대형서점이 있으면 충분하다. (55쪽)

전부 베스트셀러만 진열하면 오히려 책이 잘 나가지 않는다는 것을 서점원은 잘 알고 있다. 이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78쪽)


  마을책방에서는 책만 사지 않습니다. 마을책방에서는 책방지기하고 책손이 마을사람으로서 만납니다. 마을책방에서는 책을 징검돌로 삼아서 마을을 한껏 아름답게 가꾸거나 살찌우는 길을 즐겁게 생각하는 마음을 주고받습니다. 마을책방에서는 책방지기하고 책손이 이웃으로서 사귑니다. 마을책방에서는 책을 발판으로 삼아서 이 마을이 늘 새롭게 태어나면서 아이들이 활짝 웃고 어른들이 신나게 노래하는 살림을 짓는 길을 찾아보려는 마음을 나눕니다.

  물건을 그저 사기만 하면 될 뿐이라면 큰 가게, 이른바 대형마트나 백화점만 있으면 돼요. 마을가게가 있는 까닭, 마을찻집이 있는 까닭, 마을떡집이나 마을빵집이 있는 까닭을 생각해 봅니다. 마을책방은 수많은 마을살림 가운데 하나이면서, 마을사람이 오순도순 생각을 지피는 씨앗을 얻는 책을 소담스레 갖춘 너른마당이자 열린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7.8.24.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을 말하는 책/책넋)



이달의 사락 h*******e 2017.08.2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도서기록장 팔백사십구번째.- 동네 서점
"도서기록장 팔백사십구번째.- 동네 서점" 내용보기
"그런데, 여기서는 원래 사려던 것도 아닌 책을 늘 두세 권씩 사게 되네요. 하하하."     예전에 백수 3개월 생활했을 때 어느 동네 서점에서 일하려 한 적이 있다. 확실하게 거절당했다. 여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것도 미혼의.    결혼하면 그만두고(어차피 내가 그만 안둬도 자기들이 막 해고할 거면서), 힘들다고 질질 짜고, 최저시급 정확히 따지고 들고, 섹드립만 했다
"도서기록장 팔백사십구번째.- 동네 서점" 내용보기

"그런데, 여기서는 원래 사려던 것도 아닌 책을 늘 두세 권씩 사게 되네요. 하하하."

 

  

예전에 백수 3개월 생활했을 때 어느 동네 서점에서 일하려 한 적이 있다. 확실하게 거절당했다. 여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것도 미혼의.

 

 결혼하면 그만두고(어차피 내가 그만 안둬도 자기들이 막 해고할 거면서), 힘들다고 질질 짜고, 최저시급 정확히 따지고 들고, 섹드립만 했다하면 씍씍대는 여자이니까. 그래서 깔끔하게 포기하고 대기업 서점에 이력서를 냈다. 취직해서 잘 지내고 있다. 물론 화장실에 너무 오래 있는다 욕먹고 기타 갖은 수모를 당하지만 어쨌던 입사지원 때 여자란 이유로 면접부터 거절당하진 않았다. 처음엔 그 동네 서점에도 라노벨 알아보러 좀 다녔는데 지금은 발길을 끊었다. 이유 없이, 그냥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원인은 있었다. 동네 서점이라. 동네 도서관도 그렇듯이 난 동네 서점을 좋지 않게 본다. 아니, 더 안 좋게 본다. 그들은 이윤까지 따지기 때문이다. 교보문고나 알라딘이 대기업이라 욕먹지만 그들이 낫기도 하다. 슈발 있는 욕 없는 욕 다 하지만 그래도 일단 차별없는 취직을 시켜주잖어.

 

 일단 단점부터 까고 시작하겠다.

 

 아무리 장사에 잇쇼겐메이를 강조하는 일본이라지만 서점에서 책 파는 거 가지고 카리스마라니 무슨 곰방대 피는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 여성에게도 카리스마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저자는 전혀 책 파는 여성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다. 알라딘 관계자도 지적했지만 그 외의 편협한 의견이 너무나 많다. 서점은 문화공간이 아니라는 둥, SNS로 자신의 서점이 취직하기엔 일이 너무 많아 별로라 하는 서점직원들의 지적이 짜증난다는 둥. 한 마디로 그가 마초이자 꼰대라는 데서 이 서적은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 꼬우면 자신도 SNS를 하며 적극적으로 서점의 인터넷 홍보를 전개하면 된다. 그깟 자존심 때문에 트렌드를 거부하다니 분명 장사하는 사람으로서는 마이너스이다.

 역시 여기서도 열정페이가 문제다. 서점직원에게 서점을 방문하는 고객의 로봇을 만들어주게 한 것은 정말 아닌 것 같다. 자신이 로봇 만드는 법을 직접 연구해서 만들어주는 방법은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단 말인가? 그리고 가능한 한 정직원으로 사원을 뽑는 건 당연한 일이다. 아무리 서점 일이 어렵더라도, 하물며 '커피 값을 줄이더라도' 직원의 임금에 대해 신경을 써준다면 직원들이 SNS에서까지 불평을 했을까? 서점 직원이라면 서점에 들어오는 모든 신간에 대해 파악을 해야 하는 건 맞다. 특히 서점에서 강조하는 책이라면 예의주시를 해야지. 하지만 노동을 집까지 끌고 들어온다는 문제도 분명히 있다. 오버워킹과 과로사는 최근 노사 모두가 걱정하고 신경쓰는 문제인데 그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없고 젊은이들만 탓하고 있으니 정말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사람과 서적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글쎄, 반경 3미터 정도는 거리를 두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가치는 귀하다. 나도 아무 지식없이 서점직원 일에 뛰어들었다가 잡지도 제대로 반품 못해서 출판사 직원들에게 한소리 많이 들었고, 매장을 청결하게 가꾸면서 내 방식대로 진열하는 방법을 너무 힘들게 연구했다. 이 책은 내가 몸과 정신에 상처입고 치받아가며 공부했던 걸 굉장히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어디서 서점일에 대해 제대로 배우기 힘든 상황에 처한 서점 직원은 의외로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서점 직원이란 직업을 미화하는 책이 많은 게 현실이고... 적어도 이 책을 접하면 서점 직원들에게 막말하고 편견을 뒤집어 쓴 채 접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본다.

v*******5 2016.10.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소통과 일에 대한 사랑과 상상 그리고 책방의 지역토착화 전략
"소통과 일에 대한 사랑과 상상 그리고 책방의 지역토착화 전략" 내용보기
책과 책방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일깨운 책. 기억나는 구절은 책이 필수품이자 일상이라는 것.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폐허에서 책방이 살아나자, 책이 일상성을 보장하는, 그래서 동요된 마음과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감정을 안정시키는 삶의 핵심요소였다는 사실을 사람과 책을 파는 사람들이 깨달았다는 것.... 그래서 책은 일상을 유지하는 필수품(생필
"소통과 일에 대한 사랑과 상상 그리고 책방의 지역토착화 전략" 내용보기

책과 책방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일깨운 책.

 

기억나는 구절은 책이 필수품이자 일상이라는 것.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폐허에서 책방이 살아나자, 책이 일상성을 보장하는, 그래서 동요된 마음과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감정을 안정시키는 삶의 핵심요소였다는 사실을 사람과 책을 파는 사람들이 깨달았다는 것.... 그래서 책은 일상을 유지하는 필수품(생필품?)이라는 것....

(물론 지인은 이 부분에 대해 그 삶에 대해 울고 불고 항의하고 저항하지 못하는 일본사람들 고유의 답답함과 위선이 표현된 것이라고 말하기는 했다. 어쩌면 그 말이 맞을 지도... 울고 불고 항의해야 할 곳에서 항의하지 못하고 사적 삶의 은밀한 부분으로 조용히 뒤로 물러서는 또는 숨는 일본 사람들 특유의 정서가 서점이라는 곳으로 모였을지도 모르고, 내가 책에 대해 지나친 기대를 이미 갖고 있기에 그 점을 간과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나 책 팔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정도는 자부심으로 가질 수 있는 수준의 상상이리라.

 

아무튼, 이 책이 전달하려는 내용은 이런 필수품을 전달(판매)하는 데 책을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소통하라는 것, 사는 사람의 숨은 욕망까지도 미루어 적극적으로 상상하라는 것.

그러니 책만을 사랑해서는 안 되며, 책을 파는 것도 사랑하라고.

물론 책을 파는 그 공간도 사랑할 것.

소통하고, 사랑하고, 상상하는 나(또는 동네서점)가 되라고.

 

아울러 그 나(또는 동네서점)가 그 지역에 살고 있지, 그 지역에 함몰된 존재는 아니니, (상권분석이라는 객관적 조건 역시 고려하여) 지역성에 뿌리내리되 서점만의 독특성을 유지시키면서 지역성과 서점의 독특성을조화시키라는 것.

 

그러나 너무 작은 서점에 적용하기에는 이 책이 한계가 있으니, 책을 읽고 기계적으로 적용하지 말 것.

 

아무튼 이 책이 주는 교훈은 동네서점에 한정되는 것 같지는 않다.

 

하나 더, 일본 서점은 지역의 도서관이나 공공기관에 책을 대주는 '외판' 시스템이 있다는 사실이다.

지역 서점을 살리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한국의 공공기관은 크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공적 기관이 지역의 경제와 어떻게 협력해야하는지를 상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할 것이다.

 

* 뱀다리: 간간이 보이는 일본식 정서는 불편하지는 않지만 그리 유쾌하지도 않다. 그렇게 하면 지는 거라는 표현이나, 일본식 근성과 정신을 강조하는 것들은 늘 일본이 자신의 유약함을 덮기 위해 허위적으로 하는 표현임을... 정신을 강조하지만, 그 강조의 억압 이면에서 그 억압을 푸는 욕망은 매우 천박하거나 아니면 풀지 못한 분노를 늘 내면에 쌓아 둔다는 것..... 그 흔적이 읽히면 그리 유쾌할 수는 없다.(그러나 이것이 독서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하다. 그저 내가 이런 표현에 예민할 뿐..)

t******3 2019.02.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