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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책을 만나면 당황스럽다. 일단 적지않은 돈을 들여 구입을 했지만, 읽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때... 그렇지만 방법은 있다. 활자를 계속해서 읽어내려가는 것이다. 그리고 활자들 중에 머리속으로 입력되는 것들만을 지식으로 받아들이면 그만인 것이다. 자본주의의 시스템이라는 것은 만들면 무조건 팔아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물건이 팔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인해 우리는 무수한 광고와 선전물을 만나게 되고, 손을 잡아끄는 붉은 입술의 여자들을 만나게 되고, 언제 어디서나 반복되는 광고 동영상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 신문에서 이 책을 보고 난 뒤에 바로 구입을 결심하게 된 것은 그 내용이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아직도 학계에서 그 타당성이 검증되지 않았지만, 점점 그 설득력을 인정받고 있는 카오스이론을 일본인 학자가 일상생활의 평범한 언어로 풀어낸 것이다. 카오스가 미치지 않는 영역은 없다. 신이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 없는 것과 같이 미시적인 세계에서 거시적인 세계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과 우리가 살고 있지 않은 공간에서 끊임없이 순간마다 변하는 모든 것들은 혼돈과 질서가 반복되어 있다.
저자의 이와같은 통찰은 우리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혼돈이 나쁜 것만은 아니며, 이러한 혼돈은 새로운 질서를 형성해가는 과정으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에 카오스의 작용이 없다면 우리는 순식간에 외적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멸할 것이다. 혼돈이 없이 지구는 환경오염에 대해 대처하지 못할 것이고, 혼돈이 없이 우리의 인생에 진보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눈에는 혼돈처럼 보이는 현상이라 할지라도 그 속에는 인간의 통찰력으로는 분별할 수 없는 질서가 내재되어 있고, 그 질서를 인간의 언어로 기술해내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고전과학의 언어로 다 설명하지 못하는 복잡한 자연계의 현상들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를 찾는 작업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도전적인 학자들에 의해 진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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