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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초반의 여자아이가 바라보는 세상은 얼마나 부조리할까. 그 마음은 얼마나 힘이 들까. 이제 아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른이 되기에도 한참 먼 아이. 현실이 마땅찮아도 어쩔 수 없이 수용해야 하고, 하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그것이 이루어지기란 쉽지 않음을 어렴풋이 알아야 할 나이. 현실을 긍정하기도 부정하기도 애매하여 매일같이 전쟁을 치르는 시기. 새로운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가 부딪치며, 반짝반짝 하루하루 삶이 진주같은 나이가 그때 아닐까 한다.
이 책은 그런 시기의 아이 '캐리'의 이야기이다. 그것도 전쟁중에 부모없이 살면서 이제까지의 세상과 결별하고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는 이야기다. '성장'소설이고 '청소년'소설이지만, 좀 나이먹은 사람이 읽어도 괜찮은 소설이다. 꾸밈없는 심리묘사와 문장이 읽는 기쁨을 더한다.
'전쟁이라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 낯선 환경과 낯선 사람들에게 적응해야 했던 피란 생활은 캐리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고약하고 심술궂지만 신앙심에서 우러나오는 정직함과 성실함으로 자그마한 식료품점을 경영하며 살아가는 에번스씨, 캐리와 닉이 '루 이모'라고 부르는 그의 누이동생 루이즈, 부잣집 아들과 결혼한 신분상승을 이룬뒤 동생과 사이가 멀어진 채 평생을 살다가 기괴한 몰골로 죽어가는 에번스씨의 누나 자러가 부인과 그녀의 가정부 헵시바, 지적 장애인 미스터 조니, 그 집에서 피란살이를 하게 된 캐리의 동년배 앨버트 샌드위치... 이 등장인물들은 모두 캐리의 내적 성장에 깊은 영향을 준다. 특히 자러가 부인의 쇠락해 가는 저택, 드루이드 바닥집을 지키며 늘 사랑이 담긴 따스한 미소와 정성스러운 음식으로 캐리와 닉을 맞이하는 헵시바의 넉넉함은 힘든 시기를 견뎌내는 캐리에게 한없는 위안이 된다.'(역자가 설명하는 줄거리의 일부이다.)
캐리가 피란생활을 하며 살게 된 에번스의 집은 현실이고, 자러가 부인과 헵시바가 사는 드루이드 바닥집은 캐리에겐 낙원같은 곳이다. 캐리는 완고한 에번스의 성격을 견디지 못하지만, 때론 그를 순수한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애쓰기도 한다. 또한 고단한 현실과 타협하려고도 한다. 커가는 과정일까. 하지만 캐리는 헵시바의 이야기, 헵시바의 음식, 헵시바의 모든 것에 빠져든다. 십대초반 캐리에게 헵시바는 지극히 인간적이고 완전하다. 따라서 헵시바를 향한 캐리의 마음은 마치 어미를 찾는 새끼의 맹목적 그것과 같다. 아직 어린 아이이다.
성장소설의 특징. '죽음'이다. 그렇다. 죽음을 받아들임으로써 진정 성숙한 인간으로써 다시 서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제 시작인 거야. 그러니 익숙해지는게 좋을거야." 책을 많이 읽는 동년배 앨버트의 말에 캐리는 잔인함을 느끼고 화를 내기도 한다. 또 하나의 특징은 '차이'이다. 어른이 되어버린 어른들과 아직 어른이 되지 않는 아이의 생각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캐리가 간직했던 사러가 부인의 유언, "그녀의 피붙이지. 하지만 때때로 남에게 더 많은 신세를 지기도 하지." 그 유언을 에번스씨에게 전하는 캐리의 마음은 사러가 부인의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겠지만, 막상 에번스씨는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인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캐리는 30년이 지나 그 숲을 다시 찾는다. 아이들에게 기억을 더듬어 그 옛날 이야기를 해주나, 헵시바가 살던 트루이드 바닥집을 차마 방문하지는 못하고, 밤새 눈물을 흘린다(캐리는 헵시바가 죽은 줄 알고 30년을 살아왔다.). 이런 모습을 본 아이들이 용감하게 트루이드 바닥집을 찾아갔다. 맘마미아! 그곳에 거짓말처럼 헵시바가 있었다. 서로를 운명처럼 알아보았다. 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헵시바가 캐리의 아이들에게 말한다. "내가 뭘 꾸물대고 있는 거람? 너희들 배고플 텐데 달걀이 저절로 삶아지는 것마냥 내가 이러고 서 있구나. 하얀 달걀 줄까. 갈색 달걀 줄까? 아니면 점박이?"
아마, 캐리는 자신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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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받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렸다. 270쪽이 넘는 두툼한 책을. 매 이야기다 너무 재미있어 그만 읽으려 해도 손이 떼지지 않았다. 11살의 꼬마 숙녀 캐리는 먹어대기만 하는 남동생 닉과 전쟁 중에 피난을 떠난다. 캐리는 가엾게 생각하지만, 닉은 별로 좋아하는 않는 ‘그 사람’ 에번스 씨와 오빠 에번스씨에게 눌려서 아무 것도, 파티도 춤도 못추는 루 이모. 마녀처럼 속마음을 금방 아는 헵사바, 앨버트 똘똘이 샌드위치라고 불릴 만큼 똘똘한 앨버트 샌드위치, 언어 장애가 있지만 마음씨가 너그러운 미스터 조니, 그리고 육식 동물 프레더릭. 여덟 명의 등장인물이 모여 모든 순간순간이 무섭고 흥분되고 미소짓게 만든다. ‘캐리의 전쟁’이라는 제목과는 다르게 전쟁으로 인한 무서운 내용보다 캐리와 그 주변의 사람들로 따뜻한 내용과 재미가 더 많은 책이다. 여러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숨이 멈췄다가 다시 한숨을 내쉬게 할 만큼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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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2차전쟁을 겪어서 그런지 쓴 책도 2차전쟁에 관한 이야기다.
'캐리의 전쟁' 하지만 내 생각엔 제목이 잘 맞지 않는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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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렇게 슬픈 책은 별로다. 전쟁이나고 엄마, 아빠와 떨어져 살아야하고...... 초등학교 3학년인 나에게는 조금 힘든책이었지만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책이었다. 확실한 건 캐리 아줌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엄마, 아빠와 함께 살고 있는 나처럼.... 중학생이 되기 전에 다시 한번 읽어보면 다른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