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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22명…일본 과학사에 드리운 제국주의의 그늘
"노벨상 22명…일본 과학사에 드리운 제국주의의 그늘" 내용보기
2016년 노벨상 수상자가 모두 결정되었습니다. 금년에 선정된 수상자 가운데 문학상부문의 밥 딜런이 단연코 화제의 중심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부문 수상자에 대한 관심이 덜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만, 요시미 요시노리가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것에 관심이 가는 것 같습니다. 일본은 1949년 유카와 히데키가 처음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이래 금년까지 22명이 노벨상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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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노벨상 수상자가 모두 결정되었습니다. 금년에 선정된 수상자 가운데 문학상부문의 밥 딜런이 단연코 화제의 중심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부문 수상자에 대한 관심이 덜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만, 요시미 요시노리가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것에 관심이 가는 것 같습니다. 일본은 1949년 유카와 히데키가 처음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이래 금년까지 22명이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2007년, 2009년 그리고 2011년, 2013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두 명의 수상자를, 심지어 2008년에는 네 명의 수상자를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했던가요? 김대중 대통령님이 받은 노벨 평화상 말고는, 특히 학문적 영역에서의 노벨상 수상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과연 노벨상을 받을 수는 있는 것인지 자조 섞인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서구식 학문이 이 땅에 들어온 것이 불과 70년이고, 초창기 어수선한 마당에 전쟁까지 치르면서 먹고 사는 문제해결이 급선무였던 수십년을 빼고 나면 학문다운 학문을 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고 할 수 있으니 우리나라 사정을 일본과 바로 비교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대체적으로 노벨상 수상자의 연구업적을 보면 평생을 바쳐 연구한 끝에 얻은 것들임을 본다면 말입니다.


제 생각에는 일본이 받는데 우리나라가 못 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틀린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사정이 비교가능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교토 대학 출신이 6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토대학은 노벨상을 많이 받는데 도쿄 대학은 그렇지 못한 사연을 비교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사회적 여건이 같은데도 수상자를 내지 못하는 것은 문화적 혹은 개인적 차이에 기인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천재와 괴짜들의 일본 과학사>는 그런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낼 수 있는 책읽기가 될 것입니다. 신경생리학을 전공한 저자인 고토 히데키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과학부문의 노벨상을 받은 유카와 히데키를 동경해 물리학자를 꿈꾸며 물리학과 원자핵공학을 연구하였습니다. 그러다 중도에 의학으로 방향을 바꾸어 신경생리학을 연구해온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자는 일본의 과학연구 수준이 서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잘 정리해냈습니다. 먼저 일본과학의 여명기를 소개하고, 이어서 일본과학 발전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던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에, 그리고 패전 후의 일본과학계의 동향을 소개합니다. 4장에서는 저자의 전공분야에 해당하는 의학에서의 연구동향을 그리고 5장에서는 일본사람들이 노벨상과 인연이 깊은 이유를 정리하였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책에는 집필 동기나 책의 얼개를 설명하는 서론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옮긴이의 말을 앞에 두었습니다. 옮긴이는 “언젠가 노벨상을 꼭 받고 말겠다고 결심했던 젊은 날의 유카와처럼 이 책을 읽은 독자 가운데도 노벨상 수상을 목표로 하는 야심 찬 젊은이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8쪽)”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어쩌면 이 책의 기획방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국가행정과 과학의 관계에서의 문제점을 과감하게 지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즉, ‘원자력 발전의 진행 여부, 구체적인 진행 방안에서 기술과 행정의 문제, 그밖에 연구에 대한 과학자들의 사회적 책임 등 우리의 현실과 매우 밀접한 많은 문제를 제기’한다고 했습니다.


저자의 설명이 때로는 변명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때로는 지나치게 소극적인 면이 있어 읽기에 거북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특히 20세기 중반 동아시아의 세력판도를 요동치게 만든 결정적 요인을 지나치게 일본적 시각으로 해석한 듯한 부분도 있습니다. 조금 길다 싶습니다만, 이런 대목입니다. “개국에 즈음해 일본은 서양의 기술과 학문을 배우고 스스로의 인프라를 갖추고자 혼신을 다했다. 그러한 태도는 중국이나 조선 등 여타 동아시아 국가와는 대조적이었다. 중국의 서태후는 독일의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고 전력 배선을 맡겼다. 조선에서도 여자 군주를 칭한 정순왕후 김씨가 일족의 이익을 중시해 전대의 개혁 노선을 말살하여 나라를 정체시켰다. 일본은 얼마 되지 않는 외화를 쏟아 부으며 목숨을 걸고 서양에서 배우고자 하였다.(25쪽)” 그와는 달리, 동아시아로 몰려온 유럽제국들이 청나라는 물론 동남아시아 지역을 유린하는 모습을 보면서 일본은 반드시 독립을 지켜야 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동아시아 3국은 지정학적 위치에 따라 처한 상황이 달랐습니다. 중국은 서구세력의 목표가 되었던 것이고, 조선은 서구 세력의 관심권의 밖에 있었으며, 일본은 목표가 되는 중국을 향하는 길에 숨을 돌리기에 맞춤한 곳이었던 것입니다. 동남아시아처럼 자원이 풍부하지도 않아 식민지배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중국은 서구의 실체를 여전히 별 것 아닌 것으로 믿고 있었으며, 일본은 외세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고, 조선은 중국과 일본의 시각이 섞였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포르투갈이나 스페인이 아시아를 집어삼키던 시기를 지나서 네덜란드가 동아시아항로를 이어받던 시기였다는 점에서 일본이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외국인들의 본토상륙을 제한했던 막부였지만 서구문명에 대한 호기심을 가졌던 것도 한몫했습니다. 지금까지 중국이나 조선에서 받아들이던 문명과는 차별화된 서구문물이 대륙진출을 꿈꾸어 온 그들의 야심을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을 것입니다.


1866년 사쓰마 번의 사이고 다카모리와 조슈 번의 기도 다카요시가 삿초 동맹을 맺어 도쿠가와 막부를 무너뜨리고 천황을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성립하였습니다. 1867년 1월 9일 메이지 천황이 즉위한 뒤에 들어선 메이지 정부는 구미 열강 국을 따라 잡기 위한 사회개혁을 모색하였습니다. 개혁의 목표를 부국강병에 두고 유럽과 미국의 근대 국가를 모델로 자본주의 육성과 군사적 강화를 천황을 중심으로 추진했던 것입니다. 1872년 외무대신 이와쿠라 도모미의 견구사절단이 유럽으로 떠났는데, 도쿠가와 막부시절 서구 열강과 맺은 불평등조약을 개선하고, 서구의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을 목표로 한 것이었습니다. 메이지정부는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인재들을 선발하여 서구로 유학을 보냈고, 그들은 서구사회에서 인정을 받기 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예를 들어 코흐연구소에 갔던 세균학자 기타사토 시바사부로는 연구소의 난제였던 파상풍균의 배양에 성공하였을 뿐 아니라 항독소를 제조하는데 성공하여 파상풍치료에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고, 그 업적으로 제1회 노벨 의학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당시 유럽과학계의 분위기 때문에 베링이 수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본 과학계가 두드러진 연구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국가로부터 독립된 민간연구소의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게 되었고, 1913년 초에는 재계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민간연구소 설립이 힘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민간이 추진하면서도 상업화와는 무관한 순수과학에 집중하는 연구소를 만든다는 것이 과연 가능했을까 싶습니다. 그 무렵 터진 러일전쟁에서 일본은 정보전, 공학, 외교전, 전비 조달, 군진의학 등 다방면에서 치밀하게 전쟁을 준비한 끝에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일본은 러일전쟁을 통하여 기술력에 따라 전쟁이 좌우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정부가 다양한 영역에서 과학에 투자를 한 것은 궁극적으로 대륙을 목표로 하였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은 독일, 이탈리아와 함께 주축국의 일원이 되어 아시아 각 지역에서 전투를 벌였고, 종국에는 하와이를 침공하여 미국을 아시아지역의 전장에 끌어들였습니다. 일본이 전쟁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 핵물리학자 니시나 요시오는 “바보스러운 전쟁을 시작했군. 미국의 진정한 힘을 모르니 이런 짓을 하는 거지. 곧 큰일이 날거야”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일본의 과학자, 의사들은 전쟁을 치르는데 필요한 과학적 뒷받침에 나서기를 주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일본 육군은 그때로서는 상상도 못할 규모의 세균전을 기획하였는데, 연구책임을 교토대학 출신의 이시이 시로가 맡았습니다. 바로 유명한 731부대입니다. 이 부대는 페스트, 콜레라, 파상풍, 이질, 티푸스 등 약 20종의 세균은 물론 생각해낼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독극물에 대한 실험도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731부대가 800명의 희생시켜 실험을 진행했다고 적었지만, 위키백과의 731부대 항목에 기록된 바에 따르면, ‘한국, 중국, 몽골, 러시아의 군인과 시민, 여자와 어린이를 포함한 약 1만 명의 사람들이 생화학 병기의 실험 재료로서 살해되었으며, 731부대에서 개발된 생화학 무기로 인해 수십만 명의 중국인이 학살되었다.’라고 되어있습니다.


731부대에 대한 기록이 불충분한 이유는 전후 일본정부가 미군측과 비밀협상을 통하여 실험에서 얻은 자료들을 미국에 넘겨주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아가 러시아에는 넘겨주지 않는 대가로 관련자들의 처벌까지 면제받았다고 하니 아우슈비츠의 전범재판과는 처리과정에서 너무나도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은 사람을 대상으로 인체실험을 주도한 책임에 대한 구체적인 잘못은 인식하지 않고 그 비밀을 묻은 미국에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호도하고 있습니다. 독일이 전후에 보여준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성찰에 대하여, “일본의 맹우 독일은 전쟁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를 완전히 부정했다. 독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존재이유를 잃고 말았다. 반세기가 지나도 바닥 모를 상실감에 괴로워했다.(140쪽)”라고 적은 것을 보면, 같은 사안에 대한 저자의 편향적 시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원자물리학 분야의 연구에서도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미국이 독주하듯 만든 원자폭탄을 히로시마에 투하하여 종전을 앞당긴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만, 원자폭탄제조는 미국만이 아니라 독일도 은밀하게 추진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것입니다. ‘전쟁이 격렬해지면서 원자폭탄을 빨리 완성하라는 군부의 압박이 심해졌다’라고 적고 있는 것을 보면 일본의 핵물리학자들 역시 전쟁 중에 원자폭탄 제조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국력이 달려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졌을 때도 해군은 반년 안에 원폭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는데, 과학계는 이미 지난 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변했다는 것입니다.


러일전쟁에서 보았던 것처럼 일본은 전쟁과 관련된 기술개발에 상당한 투자를 해왔던 것입니다. 원천기술을 일찍 확보한 경우도 있는데 이를 사용가능한 수준으로 향상시키지 못한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일본의 GDP는 놀랍게도 세계 6위의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일찍 수용한 서구문물을 바탕으로 조선을 비롯한 주변국가들을 식민지배하면서 부를 쌓아올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게 쌓은 부를 좋은 일에 사용하지 못하고 이웃을 괴롭히는 일에 사용하였으니 결과가 좋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한편으로 저자는 패전 후 일본은 보유한 군사기술을 조선, 여객기, 신칸센 등 평화산업으로 전환하여 세계 2위의 국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자부심의 한 자락을 내비쳤습니다만, 동아시아에서 일본이 지배적 위치를 차지한 기간이란 것도 장구한 역사의 한 토막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아! 옛날이여!’라고 할 날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2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다나카 고이치처럼 일본화학회에서조차도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인물이 있다는 점이 일본 과학계의 힘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묵묵히 자신에 세운 학문적 목표를 향하여 매진하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성과를 재촉하지 말고 과학자들이 자신의 학문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y*****2 2016.10.24. 신고 공감 8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리뷰] 천재와 괴짜들의 일본 과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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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요근래 노벨상을 꽤 많이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수상자가 나오지 못했는데, 언제나 우리와 경쟁하던 일본이 노벨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일본의 문학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만큼 일본의 문화를 좋아한다. 그래서 일본의 과학자들이 노벨상을 수상하기까지 어떤 노력을 했고, 일본의 과학에는 어떤 역사가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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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요근래 노벨상을 꽤 많이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수상자가 나오지 못했는데, 언제나 우리와 경쟁하던 일본이 노벨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일본의 문학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만큼 일본의 문화를 좋아한다. 그래서 일본의 과학자들이 노벨상을 수상하기까지 어떤 노력을 했고, 일본의 과학에는 어떤 역사가 있는지, 우리가 일본의 모습에서 배워야할 점은 없는지 궁금했다. 이 책은 일본의 다양한 과학자들이 각자의 고민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과학'의 한 획을 그은 이야기다.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은 유명하다. 과학시간에도 배우고, 평상시에도 많이 쓴다. 다카미네 조키치라는 일본의 과학자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부신에서 아드레날린을 추출하는데 성공했다. 우리가 배우는 과학은 대부분 서양에서 발견한 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나 가까이에 세계적인 과학자가 있었다니 신기했다. 이 아드레날린을 발견한 다카미네는 자신의 분야에서는 물론, 양조업, 화학, 비료, 의약품 등 손을 댄 모든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어 19세기의 미국에서 전화의 에디슨, 자동차의 포드, 필름의 코닥과 나란히 하는 대부호가 되었다.

 

"병을 진찰하지 말고, 환자를 진찰하라"

도쿄 신바시에 있는 대박병원의 현관에 걸려있는 다카기가 쓴 경구이다. 다카기는 각기병으로 고생하던 일본인들에게 각기병을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선물해 준 사람이다. 다카기는 환자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었으며 진리탐구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각기병의 공포로부터 일본 국민들을 구할 수 있었다.

 

니시나는 은사인 보어에게 속내를 털어놓았다.

"우리의 일본인은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과연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어떨지 항상 의심해 왔습니다. 또 마음속으로는 일본의 과학이 서양의 수준에 도달하는 건 도저히 무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우리도 과학에서 일류가 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보어는 이렇게 말했다.

"학문은 인종의 차이라든과 유전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차이가 있다면 전통뿐이다."

 

연구자들 사이에는 인의가 있다. 진리를 추구하는 연구자라면 설령 면식이 없는 이국의 과학자에게도 실험의 노하우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것이 적국의 연구원이라도 말이다. 과학자들에게는 인종도 국적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연구에 대한 열정과 학자로서의 마음만이 중요했다. 그들은 모두 연구 동료였던 것이다. 학자들의 이러한 마음가짐이 존경스러웠다. 자신들의 연구에 대한 열정과 함께 발전시켜나간다는 마음이 지금의 과학을 있게 한 것이 아닐까?

 

 

일본의 과학이 발전하기 시작 할 무렵, "나라의 보탬이 된다"라는 마음가짐이 대부분의 과학자들에게 있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는 그런 환경이 되지 못한다. 기술 경연 대회를 열고, 나눔의 장을 가지면 기술만 쏙쏙 훔쳐 대기업에서 마치 자신들이 개발한 것 처럼 광고를 하고 물건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개인이나 중소기업들은 자신들의 기술과 지식을 꽁꽁 숨길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노벨상을 받는 사람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왜 우리나라에는 상을 받는 사람이 없어? 라고만 생각하기 보다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활발하게 연구하고 토론하며 지식을 뽐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일본의 눈부신 과학의 발전 이면에는 어두운 부분도 있다. 바로 전쟁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인체실험도 서슴치 않고 진행했던 일본은 이로인해 과학 기술이 급격이 성장할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 바로 단과 진의 이야기다. 미국의 대학에서 만난 둘은 사랑에 빠졌지만, 일본에서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단은 진과 함께 결혼할 것을 고민했다. 하지만 진은 확고했다. "미국에서 평범한 인생을 보낼 생각은 없어. 일본에 가서 어떤 미국인도 할 수 없는 내 인생을 만들고 싶어. 전쟁이 나면 감옥에 가면 되지." 일본에 돌아와 둘은 연구를 계속하며 교직의 길을 걸었다. 진은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교수를 할 수 없었지만,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상담을 해주었다. 이러한 진의 노력에 마을사람들과 학생들은 모두 그녀를 좋아했고, 진의 장례식 때는 마을 사람들이 총출동했다. 진이 떠나고 난 뒤, 단은 생각한다.

도대체 자신은 이 세상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 자신이 살아온 증거는 연구뿐이다. 라고.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 같다. 자신이 살아온 증거는 연구뿐이라고.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말이지만, 자신이 살아온 증거를 남기지 못하고 떠나는 이도 많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조금이라도 자신이 살아온 증거를 남길 수 있는 학자들의 삶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고 본다.

 

일본의 과학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학자들의 뜨거운 열정과 호기심이 있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비난을 거름삼아 도전하고 또 도전했다. 밤낮으로 머리를 짜내며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마침내 답을 찾아낸다. 호기심, 동경, 나라를 위한 마음, 하지만 그 이면에 있는 이기심 등 많은 것들이 있었기에 일본의 과학은 성장할 수 있었다. 일본의 과학사에서 본받아야할 점은 많다. 하지만, 일본이 겪은 실패와 사고, 예를 들어 원전 사고 등은 답습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일본의 과학사는 흥미진진했다. 고등학교 과학시간과 대학교 수학 시간에 배웠던 용어들과 공식들, 학자의 이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여러가지 새로운 사실들도 많이 알아가는 기회가 되었고, 간략한 일본의 역사도 알 수 있었다. 재미나게 풀어낸 학자들의 이야기도 볼거리 중의 하나이다. 주요 인명의 정리와 일본 근현대사 과학사 연표, 각주 등은 어려운 용어와 생소한 인명에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과학에 대해서 그리고 일본의 과학사에 대해서 알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YES마니아 : 로얄 w******s 2016.10.10.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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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와 괴짜들의 일본 과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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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과학의 문제를 근현대 일본이라는 역사적 상황과 사회적 맥락에서 접근한 인간과 과학의 이야기이다. 물리, 화학, 생리학, 원자력 공학, 전기 공학 등 여러 과학 분야를 다루면서도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변모해 가는 과학의 역사를 다양한 사연을 가진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이에 따라 막부 말기의 개국과 메이지 유신, 러일 전쟁과 태평양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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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과학의 문제를 근현대 일본이라는 역사적 상황과 사회적 맥락에서 접근한 인간과 과학의 이야기이다. 물리, 화학, 생리학, 원자력 공학, 전기 공학 등 여러 과학 분야를 다루면서도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변모해 가는 과학의 역사를 다양한 사연을 가진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이에 따라 막부 말기의 개국과 메이지 유신, 러일 전쟁과 태평양 전쟁, 패전과 전후라는 구체적 상황과 관련해 전개되고 있는 점은 애독자의 흥미를 유발시키기에 충분하다.

 

일본의 제국주의, 나아가 군국주의로 이어지는 정세 속에서 과학은 국가에 봉사하는 도구로서 일본의 침략을 뒷받침하는 부정적인 측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필승을 위한 무기 개발과 731부대의 인체 실험 등에서 군국주의와 과학의 관계, 패전 후 과학자들의 전쟁에 대한 책임 문제와 반성 등은 역사책에 언급될지언정 과학계에서는 좀처럼 다루지 않는 주제들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국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일본 과학을 중심으로 한 의미심장한 문제들이 다채로운 뒷이야기와 함께 소개되었다. 그러므로 과학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라도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누구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학문은 인종의 차이라든가 유전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차이가 있다면 전통뿐이다.”(97쪽) 한편 약 13억 년 전, 우주는 빅뱅이라고 하는 엄청나게 밀도가 크고 극히 높은 온도의 폭발이 일어나 막대한 에너지가 물질로 변했다. 에너지가 소립자로 변신하는 현상은 현재에도 우주선 가운데에서 얼마든지 관찰할 수 있다. 즉 우주로부터의 감마선이 갑자기 사라져 입자와 반입자의 한 쌍으로 모습을 바꾸는 것이다. 이렇게 물질과 에너지가 상호 변환한다는 사실은 아인슈타인의 예언이다. 이 책에서는 일본 근현대 과학이라는 한정된 영역만을 다루고 있다. 그럼에도 읽을거리가 풍성하다. 스토리가 아주 쉽게 전개되어서 책을 읽는 재미가 더 쏠쏠하였다. 일본의 근현대과학에 관심이 많은 애독자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출판사(부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책읽는고양이가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g****0 2016.10.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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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과학의 저력을 통해 보는 우리의 미래, 그리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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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분야에서 일본의 노벨상 수상 업적은 대단하다.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등 분야도 고르다. 원자핵 공학을 공부한 뒤 신경 생리학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의 연구자인 고토 히데키의 '천재와 괴짜들의 일본 과학사'는 노벨상 수상자를 중심으로 일본 과학의 위상과 저력을 알 수 있는 단서가 되는 책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단순히 일본 과학의 위상에 감탄하는 수준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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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분야에서 일본의 노벨상 수상 업적은 대단하다.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등 분야도 고르다. 원자핵 공학을 공부한 뒤 신경 생리학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의 연구자인 고토 히데키의 '천재와 괴짜들의 일본 과학사'는 노벨상 수상자를 중심으로 일본 과학의 위상과 저력을 알 수 있는 단서가 되는 책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단순히 일본 과학의 위상에 감탄하는 수준을 넘어 그들이 뿌리고 거둔 과학 발전의 실상을 역사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 과학의 여명, 전쟁과 과학자, 패배로 빛나다, 의사 대 과학자, 일본인과 노벨상 등으로 이루어진 구성도 시사적이다.

 

책의 앞 부분에는 후쿠자와 유키치가 등장한다. 물리를 통해 서양 사고를 공부하게 한 의사 출신의 지식인으로 이상주의자보다 현실주의자의 길을 간 선구자이다. 그가 서양 학문에 주목한 것은 부국 강병 차원이었다. 일본은 개국에 즈음해 서양 기술과 학문을 배우며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혼신을 다했는데 이는 주변 국가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메이지 신정부는 법률, 어학, 광산학, 건축, 야금학, 화학, 축산, 의학, 군사 등 모든 분야에서 신지식을 맹렬한 속도로 받아들였다. 국위와 국력과 직결되는 것들이었다. 아드레날린을 발견한 다카미네 조키치, 각기병에 효과를 내는 오리자닌(Oryzanin)이란 쌀겨 추출물을 만들어냈지만 노벨상 후보에조차 오르지 못한 스즈키 우메타로 등의 이야기도 읽을 만하다.

 

벽암록에 출처를 둔 줄탁동기(啐啄同機)라는 말이 있듯 과학 발전에도 사제 관계는 중요하다. 줄탁동기란 알 안에서 쪼는 줄의 시간과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 알을 깨트리는 탁의 시간이 같아야 온전한 병아리가 세상에 나올 수 있다는 의미의 말이다.

 

저자는 사제 관계를 방목형과 군대형으로 나눈다. 방목형은 소수파이지만 제자에게 원하는 연구로 자유롭게 하는데 의외로 제자가 크게 성장하는 경우가 있다. 방목형의 대표는 일본 최초(1949)의 노벨상(물리학) 수상자인 유카와 히데키와 2008년 노벨상 수상자인 물리학자 난부 요이치로 등이다.

 

군대형은 제자를 엄격하게 단련시키고 제자를 통해 업적을 쌓는다. 물리학자 나가오카 한타로가 대표적이다. 유카와 히데키와 도모나가 신이치로가 하이젠베르크와 폴 디랙을 평가한 부분도 흥미 있게 읽힌다. 하이젠베르크는 열정적인 엘리트가 예상되었지만 밝은 스포츠맨 유형이고 디랙은 과묵하고 항상 생각이 많은 철학자 유형이었다고 한다.

 

유카와 히데키, 도모나가 신이치로 등 노벨상 수상자들을 길러낸 "일본 현대 물리학의 아버지" 니시나 요시오는 원자핵이 플러스인 양성자와 전기를 띠지 않는 중성자가 모여 있기에 같은 플러스 전하끼리 반발해 흩어지겠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것을 보고 새로운 소립자를 가정했다. 이것이 중간자(meson)의 시초이다.

 

히틀러의 적대(敵對) 정책으로 독일에서 쫓겨난 유대인 과학자들이 미국에 거주하며 우라늄 농축에 성공한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일본은 이 점에서 생각을 잘못한 것이었다. 만주 731 부대에 파견되어 아이들을 상대로 동상(凍傷) 실험을 해 물의를 일으킨 요시무라 히사토 이야기도 나온다.

 

당시 한 대학에서 의과는 병과(兵科)여야 한다. 사람 죽이는 것을 생각해야만 한다.”는 말도 나왔었다. 731 부대에서는 물만 마시고 얼마나 살 수 있는지도 실험했다. 포로들인 마루타는 수도물의 경우 45일을 살았지만 미네랄이 없는 증류수로는 33일만에 사망했다. 어떤 군인은 유행성 출혈열에 걸린 환자의 혈액을 중국인에게 접종해 병에 감염되게 했다. 의사 뿐 아니라 과학자 대부분이 군 연구에 종사하고 있던 시대였다.

 

유카와 히데키는 공부에 몰두하면 중얼중얼하면서 몇 시간이나 연구실 안을 곰처럼 어슬렁거렸다. 이 버릇이 시작되면 도모나가는 도서관으로 피신할 수 밖에 없었다. 유카와 히데키는 오카와 히데키였다. 그런 그가 유카와 히데키가 된 것은 유카와 집안의 데릴 사위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히데키의 아내인 스미(スミ)가 일본인은 노벨상을 받을 수 없냐고 묻자 히데키는 자신이 노벨상을 받을 계획인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말을 했다. 스미는 집안일을 전부 할 테니까 당신은 노벨상을 꼭 받아 주세요란 말을 했다.

 

일본은 레이더, 원폭, 페니실린 등 전쟁의 국면을 좌우하는 개발 경쟁에서 미국에 모두 패했다.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관계에 의하면 힘이 미치는 범위가 넓을수록 그것을 중개하는 입자는 가벼워 먼 거리를 재빨리 날아간다. 전기적인 힘의 경우 두 전하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약하지만 서로 당긴다. 전기력은 가장 멀리까지 작용하는 힘이다. 그에 부합해 광자는 무게가 없다.(203 페이지)

 

유카와 히데키는 첫 논문을 쓸 때 군더더기를 싫어해 문장을 계속 간결하게 수정했다. 심지어 문장에 적합한 단어는 단 하나 밖에 없다고 생각해 단어 선택에 극도로 신중을 기했다. 유카와는 시퍼렇게 간 칼날 같은 날카로운 문장을 썼다. 유카와는 이론은 관계가 있는 모든 현상을 설명해야 하며, 아름다워야 하며,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실험을 논문에서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1948년 유카와는 미국 동부의 프린스턴 고등연구소로 초청을 받아 일본을 떠났다. 저자는 이를 두뇌 유출(brain drain)이라 말한다. 유카와 부부를 보고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원리(질량 에너지 등가이론)를 발표했기 때문에 원폭이 개발되어 당신 나라의 두 곳에서 많은 살상자가 발생했다며 자신의 책임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부디 용서해 주시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유카와는 원자핵에서 매력적인 문제를 발견했다. 원자핵은 양성자와 중성자가 모여 있기 때문에 플러스라는 같은 전하를 가진 양성자들의 반발 작용으로 흩어져야 하는데 결합되어 있다. 유카와는 전자기력, 중력 등으로 설명할 수 없는 미지의 힘이 있다고 생각한 뒤 그것을 해명하고자 했다. 유카와는 불확정성 관계에 의거해 핵력을 중개하는 새로운 입자의 무게까지 산출했다.

 

하이젠베르크는 이 동양인이 양자역학의 핵심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유카와는 이론만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첫 물리학자이다. 유카와의 이론은 당시까지의 생각을 훨씬 뛰어넘어 계산만으로 소립자를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류에게 명확하게 제시했다.(225 페이지)

 

도모나가 신이치로에게 늘 뒤져있던 유카와가 상황을 역전시킨 것은 중간자 이론 발표로 인해서이다. 1965년 도모나가는 노벨상을 수상했다. 슈윙거, 파인만과 함께. 물론 두 미국인은 도모나가에게 경의를 표하며 공식 수상 기록에 도모나가의 이름을 첫 번째로 올렸다. 훨씬 앞서 이론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일본인이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수상하는 것은 드물지 않았지만 일각에서 의학생리학상은 무리로 평가되기도 했다. 그런데 1987년 도네가와 스스무가 그 상을 탔다. 2008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시모무라 오사무는 제약회사 면접에서 당신은 회사에 맞지 않습니다란 말을 들었던 이력을 가지고 있다.

 

물리 연구는 이론과 실험으로 나뉜다. 유카와는 손재주가 없었고 도모나가는 손재주가 좋았다. 볼프강 파울리는 이론 물리학자 동료들이 무서워할 정도로 머리 회전이 빨랐다. 실험을 하지 않더라도 조금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결과를 예측할 수 있어서 귀찮은 실험을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손재주는 너무 없었다. 극단적인 기계치였다.

 

문제에 착수할 때 이론물리학자들은 영향이 작은 것을 전부 없앤다. 그런 미미한 요소를 식에 포함시켜 풀어보면 복잡해질 뿐이고 결론에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모델을 만들어 대략적인 풀이를 생각하는 것을 정성적(定性的) 연구라 한다. 이 정성적 연구에는 고도의 이론적 감각이 필요하다. 이론 물리학자에게는 수식보다 아이디어가 중요했다.

 

특수 상대성이론의 수식 자체는 고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지만 그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것은 아인슈타인 한 사람이다. 유카와의 중간자 이론도 수식이 훌륭한 것은 아니다. 중간자를 설정해서 그것의 주고받음으로 힘이 발생한다는 아이디어가 훌륭했던 것이다.

 

양자(量子)라는 아이디어는 아인슈타인이 제안했다. 그는 빛이 광자라는 입자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후 양자에 확률 해석을 가해 양자역학을 만들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그 확률 해석에 동의하지 않고 죽을 때까지 양자역학에 반대했다. 난부 요이치로는 끈이론을 제안했는데 이것이 초끈이론의 시초가 되었다.

 

난부는 대칭의 세계(물질과 반물질의)라면 빅뱅 당시 에너지로부터 같은 수로 탄생한 입자와 반입자가 합쳐져 전부 사라져야 하는데 한쪽의 세계만이 현재 남아 있다는 것은 자발적인 대칭 깨짐(spontaneous symmetry breaking)이 없으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저자는 현대의 서양 기술은 그 밑바탕에 있는 생각을 배우지 않는 한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적의를 드러내며 세계를 멸망시킬 것이라 말한다. 이익의 논리에서 이치의 논리로 중심을 옮겨 직시하지 않으면 비극 밖에는 없다는 것이다.(377, 378 페이지)

 

후쿠자와 유키치(19 세기 일본의 계몽 사상가, 교육자)는 일본이 외부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을 때 유형의 학문 가운데 물리를 특히 중시했다. 하지만 그 마음의 밑바탕에는 학생들에게 무형의 사상성을 키우려는 생각이 있었다. 저자는 유카와 히데키를 동경해 이론 물리학을 공부했다. 흥미와, 그 이상의 의미와 교훈을 주는 책으로 '천재와 괴짜들의 일본 과학사'를 추천한다. 

m******1 2017.03.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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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의 기초과학 연구가 일본의 노벨상 토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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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의 기초과학 연구가 일본의 노벨상 토대이다[리뷰] 정말 잘 쓰인 <천재와 괴짜들의 일본 과학사>(고토 히데키, 부키, 2016>초끈이론의 모태가 일본인 이론 물리학자 난부 요이치로에게서 착안되었다. 난부는 2008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는데, 국적을 미국으로 바꿔 일본에선 그를 미국인으로 보도했다고 한다. 미국 시카고대학 교수를 역임한 그였기에, 국가에 대한 구속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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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의 기초과학 연구가 일본의 노벨상 토대이다

[리뷰] 정말 잘 쓰인 <천재와 괴짜들의 일본 과학사>(고토 히데키, 부키, 2016>


초끈이론의 모태가 일본인 이론 물리학자 난부 요이치로에게서 착안되었다. 난부는 2008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는데, 국적을 미국으로 바꿔 일본에선 그를 미국인으로 보도했다고 한다. 미국 시카고대학 교수를 역임한 그였기에, 국가에 대한 구속보다는 자유인이 되고자 하는 열망이 컸을 것이다. 난부는 항변했지만 소용없었다고 한다.




일본은 3년 연속 노벨과학상을 수상했고, 올해는 특히 단독 수상이다. 오스미 교수는 자가포식의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천재와 괴짜들의 일본 과학사>(고토 히데키, 부키, 2016>는 왜 일본의 과학이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을 단독으로 수상할 만큼 저력이 있는지 알게 해준다. 저자는 과학사뿐만 아니라 과학 이론에도 조예가 깊어 상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일본 에세이스트 클럽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읽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2016년 노벨과학상 소식과 함께 업데이트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고, 일본의 과학자들에겐 보람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책의 마지막에 들어간 일본 근현대과학사 연표도 2016년 수상 소식이 삽입되어야 할 것이다.


<천재와 괴짜들의 일본 과학사>는 과학의 배경 및 기초 이론에 대한 쉬운 설명이 단연 돋보인다.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는 위치와 운동량이라는 두 개념으로 쉽게 해제했다. 또한 필자는 회사에서 늘 사용하는 정성·정량이라는 표현이 분석 화학의 용어라는 걸 처음 알았다. 정성 분석은 미지의 재료에 어떤 물질이 포함되어 있는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정량 분석은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양으로 포함되어 있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일본의 노벨상 수상, 그 저력은?


책의 서문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책의 전체적인 방향이 어떠한지 요약해준다. 물론 과학과 군국주의는 일본의 치욕이다. 731부대의 인체 실험은 여전히 지탄의 대상이다.


과학의 문제를 근현대 일본이라는 역사적 상황과 사회적 맥락에서 접근한 점이 눈길을 끈다. 막부 말기의 개국과 메이지 유신, 러일 전쟁과 태평양 전쟁, 패전과 전후라는 구체적 상황과 관련해 전개되므로 인간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과학의 모습을 생생하게 읽을 수 있다.


책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과학을 도입할 때 산업에 응용하는 것을 염두에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갔다는 사실이다. 민간의 기초과학 연구를 위한 여러 갈등으로 결국 이화학연구소와 기타사토연구소가 탄생했다. 일본은 분명 군국주위의 배경 속에서 산업과 직결될 수 있는 비료화학, 양조업, 의약품 등에 주목했다. 화학에 대한 연구와 도약으로 일본의 과학은 토대를 단단히 했다. 하지만 응용화학자인 다카미네 조키치(1854-1922)는 이마저도 반성하자면서 순수 이화학의 연구 기초를 다지자고 주장했다.


또한 물리학자인 나가오카 한타로(1865-1950)는 1903년 토성 원자 모형을 발표하여 훗날 러더포드와 보어의 태양계 원자 모형의 선구를 이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원자와 전자모형이 일본인 과학자로부터 탄생한 것이다. 특히 일본은 철저한 실용주의뿐만 아니라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와 업적이 이미 쌓이고 있었던 셈이다.


민간의 기초과학 연구와 원전사고 눈에 띄네


두 번째 주목할 부분은 원전사고에 대한 부분이다. 이는 우리가 반면교사해야 할 부분이다. 1999년 9월30일, JCO(Japan Nuclear Fuel Conversion Company) 사고가 터진다. 핵연료 고농도 용액을 제조하다, 무지로 인해 사고가 터진 것. 이때 사고수습에 나선 과학자는 바로 도쿄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스미다 겐지다. 근사치 값의 계산을 토대로 냉각수를 빼내 중성자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걸 다행히 막을 수 있었던 것. 여기엔 도카이 연구소 부소장인 다나카 슌이치의 계산이 한 몫을 했다. 하지만 스미다 겐지 역시 위원회의 관료가 가진 힘에 적극 대항하지 못했던 것 같다. 위원회의 신내진지침은 사무국의 방향대로 결정되고, 그 이후 동일본 대지진에서 원전의 위험성은 훨씬 커지게 된다.


한국에 핵피아처럼 일본에는 원자력 촌이라는 집단이 존재해 국민들의 안전을 위협한다. 책의 저자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 사고는 절대로 ‘예측 밖’의 일이 아니었다.”고 적었다.


<천재와 괴짜들의 일본 과학사>는 에세이란 어때야 하는지 이정표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책의 뒷부분에 들어간 각 일본인 과학자들의 생애와 업적은 그 자체만으로 진귀한 자료가 될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책이 있으면 좋겠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k******l 2016.10.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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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천재와 괴짜들의 일본 과학사
"264) 천재와 괴짜들의 일본 과학사" 내용보기
일본인으로 노벨 과학상을 최초로 수상한 유카와 히데키를 동경하여 물리학자를 꿈꾸고, 실제로도 의학박사이자 과학저술가로 활동중인 고토 히데키. 그는 ‘개국에서 노벨상까지 150년의 발자취’라는 부제를 가진 <천재와 괴짜들의 일본 과학사>라는 책을 통해 이런 질문을 던진다. 유카와의 노벨상 수상까지 40여 년간 일본 과학의 별은 누가 뭐라 해도 노구치 히데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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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으로 노벨 과학상을 최초로 수상한 유카와 히데키를 동경하여 물리학자를 꿈꾸고, 실제로도 의학박사이자 과학저술가로 활동중인 고토 히데키. 그는 개국에서 노벨상까지 150년의 발자취라는 부제를 가진천재와 괴짜들의 일본 과학사라는 책을 통해 이런 질문을 던진다.

유카와의 노벨상 수상까지 40여 년간 일본 과학의 별은 누가 뭐라 해도 노구치 히데요였다. 그러던 것이 1949년부터 유카와 히데키로 교체되었다. 그 후로 다시 60년이 지나 유카와 히데키라는 이름을 모르는 일본인도 늘어났다. 우리의 새로운 별은 대체 어떤 분야에서 출현할까.(353p)

하지만 나는 이 글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유카와 이후 일본의 많은 과학자들이 노벨상을 수상했다. 이 책의 띠 지에는 ‘21명의 노벨상 수상자와 배출까지라는 문구가 있지만, 201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추가하면서, 과학 분야의 수상자는 22명이 되었다. 그래서 일본 과학의 별은 아마도 북극성처럼 빛나는 하나가 아닌 은하수처럼 일본과학계를 수놓는 별들이 된 것이 아닐까 한다.

솔직히 부러운 일이다. 일본 혹은 작년의 중국까지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들으면, 한국은 왜 우리나라는 노벨 과학상을 받지 못하는가라는 자문을 하고 거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곤 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 보니 “10년내 노벨상급 과학자 1,000 육성같은 근시안적인 정책은 결코 답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는, 일본사를 배울 때 교수님이 해주었던 농담이 떠올랐었다. 실험실에 박혀서 실험만 하던 어떤 일본 과학자가 오래간만에 학교를 벗어나서, 일본이 패망했음을 알고 깜짝 놀랐다는 식의 이야기였다. 그런 천재 혹은 괴짜 과학자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나보지 않을까 막연히 기대했었다. 그러나 이 책은 부록으로 일본 근현대 과학사 연표를 제공해줄 정도로, 일본의 과학사를 살펴보지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62회 일본 에세이스트 클럽상 수상작답게 배경지식이 부족해도 충분히 읽을만하게 구성되었다는 것이 장점이기도 하다.

러일전쟁인 영양소 결핍으로 큰 피해를 받았던 비타민 전쟁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한다. 양국의 전쟁보다는 일본은 각기병으로 러시아는 괴혈병으로 수많은 병사를 잃었기 때문이다. 이때 연구중심이던 독일의학을 신봉했던 모리 오가이가 각기병은 감염병이라는 신념으로 농민학부 교수였던 스즈키 우메타로의 연구를 무시했다. 세계 최초로 비타민 B1을 추출하면서, 각기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에 성공했던 스즈키는 도쿄대학의 파벌싸움에 희생되어 노벨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니 안타깝다. 노벨상 거부한 최초의 수상자가 되어 더욱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는 말에 노벨상을 수상한 파인만의 일화가 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책에도 있었다. 도모나가 신이치로는 평소에도 허약한 편이라, 추운 12월에 스톡홀름에 가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고 한다. 그런데 수상자로 결정되고 축하파티를 하다 뼈가 부러져 시상식에 갈 수 없게 되었다니 다행이었다고 할까? ^^

물론 세균학자 이시카와 다치오마루 같은 인물도 등장한다. 731부대에 자원입대했던 그는 일본이 패망하자 반인륜적인 신체실험을 통해 수집했던 슬라이드 표본을 빼내서 자신의 강의에 활용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기분이 나빠지기도 했다. 그리고 이화학연구소에 설치되어 있던 사이클로트론으로 원폭을 만들 수 있다며 미군이 없애버린 사건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그 후 미국에서 고문으로 물리학자를 파견했다고 하는데, 이 이야기에 대한 것은 조금 알쏭달쏭했다. 아무래도 731부대에서 가져온 슬라이드 표본을 미국과 거래하여 관계자들이 무죄로 풀려났다는 것에  맞물려서 그런 것 같다.

‘일본 물리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니시나 요시오는 일본인과 서양인의 차이처럼, 혹은 일본인은 과학에 적합하지 않아서, 일본의 과학이 서양의 수준에 이를 수 없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곤 했다. 거기에 그의 학문의 아버지였던 보어는 이렇게 대답을 해주었다. "학문은 인종의 차이라든가 유전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차이가 있다면 전통뿐이다." 그리고 작가는 150년간의 일본 과학사를 살펴보며, 이제 일본이 배워야 할 서양의 지혜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한다. 이미 일본은 자신의 과학사를 통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과학이라는 학문에서 평등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물리학보다 더욱 어렵게 느껴지는 사회의 민주제도, 개인의 독립, 자존같은 것에도 같은 고민을 하며 진지하게 접근하자고 이야기한다. 

a******e 2016.10.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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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우물을 파는 일본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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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과학이 강한 이유는 한 우물을 파는 일본 국민의 국민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외골 수는 괴짜라고 놀림을 받고 손가락질을 받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기에 일본의 노벨상은 부러움의 대상이다.하지만 방법이 안보인다. 우리나라의 과학이 강해지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입시위주의, 객관식 정답을 잘 고르기 위한 공부..취업이 잘 되기 위한 학과가 인정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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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과학이 강한 이유는 한 우물을 파는 일본 국민의 국민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외골 수는 괴짜라고 놀림을 받고 손가락질을 받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기에 일본의 노벨상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방법이 안보인다. 우리나라의 과학이 강해지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입시위주의, 객관식 정답을 잘 고르기 위한 공부..취업이 잘 되기 위한 학과가 인정받고 대우받는 대학 문화..

연구는 뒷전이고 연구비를 빼돌리며 제자의 노문을 자신의 논문으로 가로채는 교수 등... 총제적인 난국이다.

일본의 경우 제자와 교수가 서로 ~~~연구원 하며 호칭을 통일한다고 한다. 괴짜라고 보이는 이러한 문화가 과학강국의 비결이 아닐까??..

유카와 히데키를 시작으로 최근 까지 아시아에서는 최다 노벨상 수상을 거머쥔 일본은 연구에서 만큼은 자유로운 분위기다. 경직되있고 상하 명력에 복종하는 차가운 문화가 아니라 자유로운 의사소통에서 이루어지는 부드러운 문화이다. 이러한 것이 책속의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유카와 히데키의 중간자 이론...우리나라의 이휘소 박사도 같은 분야를 연구한 입자물리학자이다. 차이점은 한 분은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연구를 한 반면에 다른 한 분은 국가의 지원은 커녕 혼자서 외국을 돌아다니며 연구를 했다는 점이다. 책을 읽는 내내..우리나라의 연구 현실에서 한 숨만 내쉬었다.

 책을 읽으며 물리학의 다양한 용어를 잘 설명하고 있어서 물리를 전공하고 가르치는 나로서는 반가움의 대상이었다.

 전부 다 알고 있는 과학자를 만나는 반가움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연구를 진행 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되었으면 좋곘다는 생각을 했다.

 

[이 리뷰는 예스24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s******a 2016.10.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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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되는데 왜 우리는 노벨상을 못 탈까
"일본은 되는데 왜 우리는 노벨상을 못 탈까" 내용보기
아직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 전이다. 이제 곧 발표가 되겠지만 하루키의 수상이 어느 때보다 유력하다고 한다. 드디어 내가 먼저 작품을 읽고 그 작가가 노벨상을 수상하는 그날이 올지 궁금해진다. 어쨌든 상을 탄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닌가. 게다가 노벨상이라고 하는 큰 상을 20번이나 넘게 수상했다는 일본은 참으로 대단한 나라이다. 늘 애써 무시하지만 이럴 땐 또 우리의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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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 전이다. 이제 곧 발표가 되겠지만 하루키의 수상이 어느 때보다 유력하다고 한다. 드디어 내가 먼저 작품을 읽고 그 작가가 노벨상을 수상하는 그날이 올지 궁금해진다. 어쨌든 상을 탄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닌가. 게다가 노벨상이라고 하는 큰 상을 20번이나 넘게 수상했다는 일본은 참으로 대단한 나라이다. 늘 애써 무시하지만 이럴 땐 또 우리의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국력의 차이라고 그 국력은 누구 덕분에 갖게 되었냐고 뒷담화를 하는 것도 못난 모습이다. 올해도 일본은 이미 생리의학상에 오스미 요시노리가 수상하면서 노벨상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노벨상을 수상한 것도 대단하지만, 그 일을 50년간 해왔다는 것이 더 대단해보인다.

 

이런 와중에 흥미로운 제목의 책이 출판되었다. <천재와 괴짜들의 일본 과학사>란다. 개국에서 노벨상까지 150년의 발자취를 살펴보겠다는 부제에, 띠지에는 21명의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다루고 있다는데, 이 책이 나오는 새 한 명이 늘어났다. (현재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는 25명이 되었다. 그 중 과학 분야 수상자가 22명이 된 것이라고). 일본의 과학이 어떻게 이렇게 강해졌을까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 얼른 신청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 처음 이 책을 읽을 때 당황했다. 당연히 내가 모르는 이름들이 나열될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너무 많이 나와서 헷갈리는거다. 게다가 과학적 지식도 짧다보니 읽으면서 계속 정신이 없었다. 이 사람이 앞에 나왔던 사람인가, 이 이야기가 앞에 어떤 이야기와 연결이 되나. 아. 나의 무식함이여.

 

하나의 큰 이야기로 쭉 이어졌다면 오히려 빨리 포기했을 지도 모를 남의 나라 과학사였는데, 짧은 에피소드 형식이라 그나마 다 읽을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무모한 선택이었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내가 바랬던 천재와 괴짜들이 기행과 천재적 번뜩임으로 지구를 구해내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한 인간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개인적, 역사적, 사회적 한계를 뛰어넘는 이야기들은 충분히 감동적이고 흥미로웠다. 게다가 늘 우리만 차별받고 인정받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일본의 많은 과학자들도 동양인이었기에 받았던 차별이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일본 특유의 문화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헐뜯어 업적을 인정받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저자인 고토 히데키는 와세대 대학 이공학부에서 응용 물리학을 전공하고 신경생리학을 전공한 의학박사이면서 과학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팔방 미인이다. 고토 히데키는 <학문을 권함>의 저자이며 1만엔권 지폐 속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후쿠자와 유키치가 과학 보급에 나선 이후의 모든 일본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알차게 묶어내고 있는데, 과학자들의 과학적 연구성과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모습을 때론 유머스럽게, 때론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다. 일본의 과학 발전 과정에서 나타난 서양과학자들과의 네트워크 강화, 기초 연구의 강화, 과학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 등에 대해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어 일본의 과학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가능한 책이면서도 일반인이 읽어도 어렵지 않게 tM여진 대중적인 책이기도 하다. 다만 한꺼번에 읽기에는 나같은 일반인의 입장에선 과부하가 걸릴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일본은 되는데 왜 우리는 노벨상을 못 탈까 궁금하다면 꼭 한 번 읽어볼만한 책, <천재와 괴짜들의 일본 과학사: 개국에서 노벨상까지 150년의 발자취>이다.

 

 

 

YES마니아 : 골드 s****b 2016.10.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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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과학계는 왜 그리 강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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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상 생리의학 부문에서 도쿄대  오스미 요시노리(71세) 명예교수가 단독으로 수상했다. 그가 수상하게 된 주요 공적은 자가포식(오토파지) 매카니즘을 해명한 것이다.자가 포식이란 세포 내 불필요한 것을 분해해 영양원으로 재이용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에 이상이 생기면 알츠하이머, 암 같은 난치병이 생길 수 있어, 앞으로 연구가 더 진행되면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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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상 생리의학 부문에서 도쿄대  오스미 요시노리(71세) 명예교수가 단독으로 수상했다. 그가 수상하게 된 주요 공적은 자가포식(오토파지) 매카니즘을 해명한 것이다.

자가 포식이란 세포 내 불필요한 것을 분해해 영양원으로 재이용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에 이상이 생기면 알츠하이머, 암 같은 난치병이 생길 수 있어, 앞으로 연구가 더 진행되면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

한편 이번 노벨상 수상으로 일본은 과학 부문 3년 연속, 생리의학 부문 2년 연속의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일본인으로 25번째 노벨상 수상자가 됐다.

이 책은 일본이 1854년 개국 이후 후쿠자와 유키치가 과학 보급에 나선 이래 2012년 야마나카 신야가 16번째로 과학 분야 노벨상을 받기까지 150여 년의 일본 과학사를 그렸다.

물리학, 화학, 생리 의학, 원자력 공학 등 각 분야를 개척한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연구 업적과 뒷이야기가 메이지 유신, 러일 전쟁, 태평양 전쟁, 패전과 전후, 그리고 최근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까지의 사회상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저자는 일본 과학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관료주의와 권위에 복종하는 문화를 꼽는다. 한국 과학계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일본과 우리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일까?

야마나카 신야의 사례가 한 해답이 될 수 있다. 그는 줄기 세포 연구로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야마나카 신야는 수련의 시절 수술실에서 방해가 될 정도로 서툴렀다. 그는  적성에 맞지 않는 임상을 버리고 연구자의 길을 택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자신에게 맞는 연구를 꾸준히 파고드는 것. 즉 한 우물을 깊이 파고드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나 대학도 이를 이해하고 얼마나 꾸준히 지원해 줄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YES마니아 : 로얄 h*******c 2016.10.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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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왜 과학분야 노벨상을 못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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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3년 연속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특히 과학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반면 우리나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은 것이 전부이다. 올해 일본의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이 확정된 후, 언론에서는 왜 우리나라는 과학분야 노벨상을 받지 못하는지에 대해 천편일률적인 보도를 쏟아냈다. 응용과학 분야만 신경 쓰는 정부와 기업이 주된 타겟이다. 언론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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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이 3년 연속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특히 과학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반면 우리나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은 것이 전부이다. 올해 일본의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이 확정된 후, 언론에서는 왜 우리나라는 과학분야 노벨상을 받지 못하는지에 대해 천편일률적인 보도를 쏟아냈다. 응용과학 분야만 신경 쓰는 정부와 기업이 주된 타겟이다. 언론들은 위계적인 권위주의 문화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였다. 그럼 과연 일본은 이러한 문제들이 없었기 때문에 과학분야에서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일까? 이 의문에 답을 해줄 수 있는 책이 바로 [천재와 괴짜들의 일본 과학사] 이다.

 이 책은 일생동안 과학연구에 매진했던 저자가 쓴 일본 과학사 책이다. 저자는 근대화 이후 150년의 과학사 만을 다루고 있다. 책은 시간순으로, 일본 과학계에 큰 업적을 남긴 인물들의 일화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학을 들여와 일본에 전파한 선구자적 인물들부터,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외국에서 인정받은 일본 과학자들 그리고 현재 일본 과학계와 후쿠시마 원전 사고 까지의 내용이 담겨있다. 책은 단순히 과학자들의 과학적 업적만 기술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과학자들에 관련된 일화와 일본 과학계에 대한 저자의 생각 또한 담겨있어,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 과학계를 비교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일본 과학계의 일화들이 상당히 흥미롭다. 우리나라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자세히 배우지 않는 러일전쟁에서 일본과 러시아 양측은 모두 막대한 사상자를 냈다. 전쟁도 치열했지만 전쟁만큼이나 병으로 인하여 많은 병사들이 죽었다. 일본의 경우 비타민 B가 부족하여 발생하는 각기병으로 인한 사상자가 전투 중 사상자만큼 많았고, 러시아 역시 비타민 C가 부족하여 생기는 괴혈병으로 많은 병사들을 잃었다. 일본 해군의 경우 과학자 스즈키 우메타로의 연구를 받아들여 비타민 B를 갖고있는 보리를 섭취해 각기병을 이겨냈지만, 육군의 경우 위계질서와 편견 때문에 오히려 흰쌀밥을 병사들에게 지급해 피해를 키웠다고 한다.

 이 책은 일본인이 일본 독자들을 대상으로 쓴 책이다. 한국과 다른 시각이 나타나는 점 또한 재미있었다. 우리는 김옥균이 주도한 갑신정변의 실패 원인 중 하나를 일본의 배신이라고 배운다. 그런데 저자는 일본이 적극적으로 지원을 했지만 개혁에 실패했다고 말한다. 저자가 문제시 삼고 있는 일본 과학계의 특징들도 놀라웠다. 저자는 책 내내 관료주의와 권위에 복종하는 일본 문화를 문제시 한다. 저자가 생각하기에 일본이 과학 강국이 되고 기초 과학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이유는, 후쿠자와 유키치 같은 선구자들이 기초과학을 중시 여기는 바른 길로 과학계를 인도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이 책의 진짜 재미있는 부분이다. 우리나라 언론들은 단기 성과에 집착하여 응용과학만 중시하는 정부와 기업, 그리고 파벌문화와 위계질서를 우리나라 과학계의 문제점으로 꼽는다. 그런데 일본 과학계의 원로가 지적하는 일본 과학계의 문제점 또한 동일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왜 일본처럼 과학 강국이 되지 못한 것일까? 저자는 일본 과학계는 150년동안 과학자들이 노력하여 내공을 쌓아왔기에 꽃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과학계는 고작 6-70년밖에 되지 않았다. 일본의 반도 안되는 기간만으로 일본과 같은 수준의 과학 강국이 되길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

 정리하자면, 이 책은 일본의 과학사를 다룬 역사서이다. 과학자들의 과학적 업적과 함께 과학과 연관된 일화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다. 역사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조선왕조 실록을 읽으면 지루하듯, 과학적인 지식이 적거나, 일본 과학사에 대한 기본적인 밑바탕이 없으면 읽기 지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본 과학사 혹은 근현대 역사에 관심이 있거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일본도 타는데 우리나라 과학계는 왜 노벨상을 타지 못하는가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 봐야 할 책이다.

q*******5 2016.10.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