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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를 보고 마음이 동해서 기다렸다가 읽은 책이다. 기분상으로는 같은 생활권으로 느껴지는 효자동 근방의 한옥에서 산다는 이야기도 반가왔고, 7살 아이 율이라는 이름도 울 아이와 비슷해서인지 낯설지가 않았다. '자연스러운 삶'을 추구하며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우리가 어쩌면 모델로 삼을 수 있는 가족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도 되었고, 효자동, 가회동 근방으로 이사를 갈까 싶은 요즘의 마음에 유용한 노하우를 전해줄 거라는 기대도 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두 가지 예상했던, 또는 기대했던 것은 하나도 충족되지 않았다. 나의 기대나 예상이 너무 과도했을지 모르겠으나, 왠만하면 책을 쓴 사람의 노력을 생각하여 그럭저럭 잘 읽었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최근 들어 보기 드문 아쉬움이었다.
우선, 이 가족들도 '자연스러운 삶'을 추구한다. 여러 번 그 이야기가 강조되어 있고, 실제로 자신들이 집을 꾸미는 원칙이나, 살림살이도 그것에 따라 마련했다고 한다. 예를 들면 그릇도 플라스틱이나 유리, 스텐이 아니라 도기나 목기로만 구비하고 있고, 마당에는 잔디를 깔고 커튼은 천으로 늘어뜨리는 식이다. 그런데 전체적인 느낌으로는 이런 것들이 왠지 자연스럽지가 않다. 뭐랄까 '자연주의' 모델하우스 같은 분위기랄까? 그렇게 꾸미고 마련된 것들이 생활의 때가 묻고 사람의 손이 간 듯한 느낌이 아니라, 그런 것들을 골라 가져다 놓은 느낌이다. 뭔가 가공된 자연스러움이라고나 할까? (실제로 그렇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가족들의 실제 삶은 내가 알 수 없는 일이다. 단지 책으로 표현된 부분에서 그런 느낌을 준다는 것이지.)
더군다나 책 광고와는 달리 한옥에서 사는 살림 노하우 같은 것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지도 않다. 한옥의 부분 부분은 나와 있으나 전경이 제대로 비춰지지도 않았고, 전체적인 한옥 공간이 모두 소개된 것도 아니다. 한옥에서 사는 사람이 어떻게 각 공간을 활용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부분은 없다고 봐야 한다. 전체 집에서 안방-마루-아이방 정도의 인테리어가 소개되어 있고, 부분적인 부엌의 모습이 나와있기는 하지만, 그 외 옷방-화장실-작업방 등이라고 묘사된 부분은 보여지지 않고 있다. 물론 어디를 보여줄 것인가 하는 것은 저자들의 마음이기는 하다. 하지만 '좁은' 한옥에서 '재미있게' 잘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했다면 이런 부분은 포함을 시켜줘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책을 읽다보니 세 계절이 흘렀다고 하니 아직 이 곳에 이사 온지 1년이 채 안된 상태였다고 짐작된다. 내 생각에는 어떤 한 공간의 삶을 남에게 소개하려고 마음먹었다면 한 해는 좀 지난 상태여야 하지 않았나 싶다. 그 곳의 인테리어가 아니라 '삶'을 보여주려고 한다는 의미였다면 말이다. 그래서 좋은 점과 나쁜 점, 또 예상했던 것과 실망했던 것, 의외의 보람과 의외의 실망 등이 골고루 갖춰져야 제대로 된 삶과 살림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게 되는 게 아닐까. 이 책이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은 부분은 이와 같은 '살림의 때'가 담겨져 있지 않아서인 것도 한 몫 했던 것 같다.
책의 편집이나 구성도 그런 면을 부추긴 면이 있다. 자연스러운 색채와 질감을 나타내는 표지와 달리 속은 맨들맨들한 느낌에 사진 위주에 부족한 글감이라 잡지 화보를 옮겨놓은 듯하다. [행복이 가득한 집]이나 [CASA Living] 같은 잡지에서 전문가들의 손이 많이 간 스타일링 같은. 그것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나, 이런 책에서 내가 기대했던 포인트는 이것이 아니었다는 의미.
책의 두께로 가치를 매기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지만, 참고로 책도 얇고 사진은 많다. 책은 1시간도 안되어 차 안에서 다 읽어 버릴 정도. 즉, 누군가에게는 이 책이 필요하기도 했을 터이고, 유용하기도 했을 터이지만, 적어도 나와 같은 예상과 기대를 한 사람에게 적합하지는 않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화보' 책을 원한 것이 아니라 삶의 '이야기'를 원한 것이었으므로. 한옥에서의 살림 이야기를 엿보고 싶은 사람보다는 한옥 분위기의 인테리어 스타일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보다 적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낡고 올드한 느낌을 주는 '한옥'에서도 이렇게 젊은 사람들이 '스타일리쉬'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 한 것이라면 성공한 기획 포인트였긴 하겠다.
사족이지만, 책 안에 아이 아빠와 아이의 얼굴은 모두 나와 있으나, 실제 저자인 아이 엄마의 얼굴은 모두 가려져 있다. 얼굴이 노출되고 싶지 않다는 기본적인 희망이건, 아니면 얼굴이 노출되면 어려운 절박한 어떤 이유이건, 또 어쩌면 그야말로 신비주의 때문이건, 어떤 이유에서 저자가 그렇게 희망했으리라 짐작이 된다. 그 이유가 그에겐 중요한 것이었을 터이므로 그것을 뭐라할 권리는 없다. 다만, 살림을 보여준다는 것이 책의 기본 의도인데, 살림하는 사람만 숨겨져 있다는 게, 역시나 이것 또한 자연스러워보이지 않는데 뭔가 일조를 했던 것 같다. 모름지기 약간은 거칠어진 주부의 손 같은 것이 나와야 친근해 보이는 건, 고정관념이라고 할 수 있을 테지만, 살림이란 역시 그런 게 아닌가.
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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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잘나가던 영화잡지 기자였고, 지금은 누구보다 참신한 미디어 관련 기사들을 전송하고 있는 지인의 가회동 집에 놀러간 일이 있다. 채송화만큼 나지막한 키의 작은 한옥. 한때 이곳은 그의 ‘언니’중 한 명인 배우 모씨가 거처하던 집이었다고 했다. 하얀 광목과 자연스레 낡아간 나무의 색감이 주를 이루는 이곳에서 그는 고양이처럼 편안해 보였다. 오종종 냄비며 국자가 대들보 밑에 걸려 있는 주방에서, 몸을 재게 놀려 스파게티를 만드는 그녀. 손수 타일을 붙여 만들었다는 테이블에 앉아 조분조분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새 뽀얀 김을 내며 토마토소스의 스파게티가 내 앞에 놓여 있었다. 시모기타자와의 어느 카페에서나 봄직한 그 테이블과 창문 아래로 온통 지붕이 층층 계단을 이루던 그 밤 풍경. 햇빛이 뽀송뽀송 이불을 말려주는 이 집에서 살다보니, 아침밥을 차려 먹게 되고 늦잠을 자지 않게 되었다고 그는 말했었다.
[율이네 집]은 그 가회동 집과 밤풍경을 떠올리게 만든다. 집이 주는 위로와 온기를, 사람을 건강하게 만드는 집의 좋은 기운을. 대학시절, 오래된 한옥이 주는 위로를 잊지 못하던 저자는 닮은꼴 남편과 함께 통의동 작은 한옥에 둥지를 튼다. 책 속의 율이네 집은 기와지붕이 있고, 마당이 있고, ‘평상’을 떠올리게 하는 바깥마루가 있고 낮은 담이 있다. 그리고 손수 기른 허브 야채를 뜯어 소박하지만 정성스런 식탁을 차리는 남편이 있고, “할아버지가 된 집이 있어. 바로바로 한옥이야. 왜냐면 옛날애 만든 거니까.”라고 말하는 고운 감수성의 아들이 있고, 누가 버린 창틀을 뚝딱 고쳐 액자로 쓰는 남다른 감각의 엄마가 있다. 잡지 화보라고 해도 믿을 만큼 멋 부리지 않았지만 멋스런 이 집의 꾸밈새와 이들의 사는 법은 날 매혹시켰다. 이들은 버려진 것의 새로운 쓰임을 찾아주고, 오래된 것들의 따스함을 즐길 줄 안다. 투박해도 손수 만든 것들의 위트를 즐길 줄 안다. ‘빈티지’라는 이름으로, 엉뚱하게 새 것을 낡아 보이게 만드는, ‘겉멋’에서 벗어난 그들의 그 느림과 로하스의 삶.
작은 한옥에서 사는 일은 그러나 쉽지 않다. 아파트에 익숙해진 몸을 작은 한옥에 편안하게 부려 놓을 때까지 이들 부부는 비움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비우려면 버려야 했다. 이고지고 살았던, 꼭꼭 쟁여둔 살림살이들을 하나 둘 이웃과 친구에게 다 줘버린 다음에야 그 집은 율이네 가족을 환영해주었다. 이 과정을 보며, 스스로를 돌아본다. ‘언젠가 필요하겠지’라는 마음으로 미련하게 움켜쥐고 있던 나의 자질구레한 살림도구들을, 그 속에 켜켜히 서린 욕심을. 없어도 그만인 것들로 나를 꽉 채우고 살았던 나날을.
사실, 한옥에 아니 주택에 한 번만이라도 살아본 이라면 알 것이다. 주택에서 산다는 건, 편리하디 편리한 아파트가 제공하는 온갖 이기利器에서 소외된다는 걸. 이음새가 맞지 않는 창문 사이로 외풍이 들어오고, 작은 벌레들이 자주 찾아오고, 잔디도 나무도 가꾸지 않으면 죽기 일쑤이고, 나무 바닥은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가라앉고... 그러나 [율이네 집]을 읽으면 그런 불편도 감수할만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자연이 본래 편리함만을 제공했던가.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을 죽이면서 인간의 편리만을 챙겨온 게 이제껏 인류의 역사가 아니었던가.
의식주衣食衣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식의주食衣衣라고 한다). 먹고 살기 팍팍했던 시절엔 집은 가장 나중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때론 집이 먹을거리를 바꾸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율이 엄마’ 조수정씨는 이 담백한 집에선 무얼 먹을까 고민하고, 어떤 먹거리를 사야할 지 고민하고 어디에서 사야할 지 고민하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집이 삶의 방향도 결정짓는 것이다. 그리하여 집은 ‘사람들 각자의 작은 우주’가 되는 것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언젠가 한옥에 살아볼 꿈을 꾼다. 내 경우는 주택의 불편함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 반려자의 반대가 만만치 않을 터다. 그래도 꿈꿔본다. 대들보가 있고 마당이 있는 집을. 창호지는 아니더라도 햇빛이 아련히 드는 창을 가진 집을. 삐걱 소리가 정다운 여닫이로 여는 나무 문이 달린 집을. 그리고 그 집으로 인해 자연과 더 가깝게 변화해갈 나의 삶을. 단출하고 느리지만, 그리하여 야무진, 그런 삶을. [율이네 집]이 내게 안겨준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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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옥에서 살림하는 이야기라고 해서 난 어릴 적 내가 살던 한옥을 생각했었다.. 계절이 바뀔때마다.. 문풍지를 새로 바르고 장독대가 가득하고.... 불편했지만.. 추억이 많은 한옥이 생각나.. 이책을 집어들었다..
읽고 있는 내내 어릴적 생각도 나고 내가살았던 구식(?)한옥과는 다른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들에 놀라기도 했다... 세가족의 이야기와 이쁜사진덕에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던책.
소품이야기를 보고.. 뜨개질할줄 모르던 내가.. 레이스 뜨기에 도전해 보기도 하고.. (위사진에 있는 도일리가.. 이번에 도전한...도일리..) 미래의 내삶.. 미래의 내가족에 대해서도 상상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나도 나중에 꼭 이렇게 살아야지.. 하는 다짐도했다.
이쁜사진들도 가득하고.. 쉽고 편하게 읽을수있는 내용들 이라서. 손에 잡자마자 금새 다 읽어버렸지만.. 자꾸만 찾게 되는 책.. 작지만.. 넉넉하게 한옥에서.. 살고 있는 세가족 이야기..
보기만 해도 편해지는 책이니.. 머리가 복잡하거나.. 바쁜일상때문에 지칠때.. 읽어보세요..^^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 시작하실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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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설에도 어김없이 한국적인 것에 대한 특집 프로그램들로 가득했습니다. 한국의 음식을 통해 장수를 해야하고, 조상의 지혜가 가득 담긴 한옥에서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지요.
아무리 봐도 제 자신의 이야기 혹은 제 주변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먼 세상 이야기이며 그저 명절에나 한번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 정도.
아시다시피 한옥을 직접 짓고 사는 것은 현실적으로 돈이 어마어마하게 듭니다. 강남에 아파트 큰 것 하나 사는 것 만큼은 드는 일이에요. 북촌 언저리에 있는 한옥들은 멋스러워 보이긴 해도 집값이 엄청나구요.
한국적인 것이 가지고 있는 소박한 자연미 같은 것은 현실적으로 한옥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림의 떡이지요.
그런 프로그램들이 만들어내는 설 특집 프로그램만큼이나 비현실적입니다. 귀성,귀경 전쟁에 가족들과 함께 수다 잠깐 떨고는 쌩~ 하고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연예인들이 전하는 행복한 명절은 거짓입니다. 마찬가지로 한옥 다큐는 결코 그 집에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저 집에 살 수 있을 정도로 돈이나 좀 벌었으면 하는 정도의 부러움만 남겨 놓을 뿐입니다.
결코 갈 일이 없으나 늘 가슴 속에만 품고 있는 북유럽여행이란 로망처럼,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실속의 사람들 이야기가 빠져버린 이런 저런 프로그램들,서점의 책들은 공허합니다. 그냥 꿈이나 꿀 뿐이지요.
그 와중에 그래도 현실과 닿아있는 한옥 이야기가 나왔네요. 거창하게 시골에 땅사서 직접 톱질해가며 집 짓는 이야기도 아니고, 130 년전에 지어졌다는 99칸 한옥에 대한 이야기도 아닙니다. 말이 한옥이지 그냥 우리가 한번쯤 살아봤을 그런 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옥의 우수성에 대해서 침 튀겨가며 주장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그 안의 삶을 이야기하고, 가족의 이야기를 녹여내며 사람이 집을 변화시키면 집도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삶의 진리를 알려줍니다. 중간에 나오는 아이의 그림을 보면 율이는 그것을 바로 알아챘나 봅니다.
"할아버지가 된 집이 있어. 바로 바로 한옥이야.왜냐면 옛날애 만든 거니까"
집도 나이를 먹고 사람도 나이를 먹습니다. 집도 그 세월을 살아오면서 그 집에 사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서로를 변화시킵니다. 아이는 그걸 바로 알아챈 것 같아요. 엄마도 예전 살던 사람들이 남긴 흔적을 애써 지우려하지 않습니다. 그 부분이 아주 흐뭇합니다.
지금 당장은 용기가 없지만 언젠가는 나도 저렇게 살아볼테야 다짐하는 분들에게 좋은 책인것 같아요. 이 책이 주는 용기 전해받으시고 실행하세요.
돈을 벌고 나면 나도 한옥에서 살아야지. 은퇴하면 나도 한옥에서 살테야.
이런 헛꿈 꾸는 분들에게도 좋을거 같네요. 사람이 로망 많이 갖는다고 배불러 죽는 거 아니지만 생각을 조금 바꾸면 돈을 벌기 전에라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책의 부제목에 들어가 있는 '살림' 이란 단어가 참 좋습니다. 집은 사는 곳이고 살림하는 곳이지 특집프로그램이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거창한 곳이 아니거든요.
설날 기름진 음식으로 느끼했던 속을 달래주는 동치미 국물처럼 시원합니다. 자빠져서 TV 만 보다가 껍데기 뿐인 '한국적인 것' 에 멀미가 났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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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에 살고 싶어하는 남편. 그런데 이 가족은 벌써 그 소원을 성취했고 또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살고 있네요. 부엌과 화장실은 새롭게 개조해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해요. 율이 아빠는 요리를 좋아하시는군요. 율이와 함께 하는 요리가 참 맛있어 보이고요.
마당엔 잔디를 깔고 싶어서 초록 잔디 깔았으나 밟고 다니니 금방 죽는다고 해요. 그래서 밟을 자리를 만드느라 좀 바꿔야 했다죠. 초록 잔디가 사라졌지만 야생화와 잡초들이 자라서 오히려 자연스러워졌다고요.
주위에서 주운 창문틀로 조그만 탁상을 만들고요. 서랍장은 서랍만 빼서 선반으로 만드네요.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손쉬운 생각이군요. 저희도 짐을 좀 버리면 마루에 있는 서랍장을 빼서 선반으로 만들 수도 있겠는걸요?
한국인들보다 더 한옥의 소중함을 알리고 지키려는 외국인도 있다던데 우리도 한옥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이 책을 보면서 더 느끼게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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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연히 본 책.. '율이네 집' 제목을, 그리고 살짝 소개된 내용을 보는 순간 한옥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과 꿈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합리적으로 설계되어 익숙한 아파트의 동선을 포기하고 삐걱거리고 작고 좁은 한옥으로 온 이 세가족의 이야기는 내가 어느 날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서점에서 봤던 사진첩을 기대하게 했다 ...바로 깨졌지만ㅡㅡ;;
책이 작아서 그런지 사진이 작아서 그런지 아니면 내 눈이 작아서 그런지(?) 깨끗한 느낌보다는 좋게 말하면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사진, 나쁘게 말하면 정신 사나운 사진이였다
그래도 가끔 보이는 예쁜 소품에 맘을 뺏기기도 하고 사는 냄새 가득한 이야기에 잠깐 귀를 기울이기도 하고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공상의 나래를 살짝 펼치면서 한 시간만에 훌쩍 책을 읽고 덮으며 다시 한옥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해봤다 나도 한옥에서 아담하게 꾸미고 살아보고 싶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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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리 좋은 한옥도 아니었고 책 속의 한옥과도 사뭇 다른 옛날식 초라한 한옥이었지만 태어나고 자라 스무 살 때까지 살았던 내 집을 책을 읽는 내내 추억했어요. 집과 함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지난 시간들을 되새겨보는 오래간만에 편안한 시간도 가져보았고요. 처음에는 잡지 속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유명인의 화려하고 특별하고 멋있는 한옥집이거니 생각했었어요. 건축가이거나 인테리어 디자이너거나 혹은 유명 인사들의 이름만 한옥인 특별한 한옥일거라 오해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율이네 집은 거의 원래 그대로의 전형적인 한옥의 모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었고 가족이 좋아하는 분위기로 가꾸었지만 특별하지도 독특하지도 않았어요. 그 점이 더욱 마음에 많이 와 닿네요. 그래서 더욱 아름답게 보이기도 하고요. 한옥을 사랑하고 아끼고 더 아름답게 가꿀 줄 아는 율이네 가족의 따뜻함이 오히려 더 특별하다고나 할까요? 남이 버린 오래되고 낡은 물건들을 주워서 멋진 앤틱한 장식과 실용품들로 그 빛을 더해주는 것이 더 독특하네요. 예쁜 한옥에서 예쁘게 살고 있는 예쁜 율이네 가족을 만나 참 기쁘고 감사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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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을 열었을 때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구수한 보리차의 맛이 났다.
직접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가시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다 이렇게 살고 있는 걸까? 그 만큼 그 창조적인 작업이 사람의 생을 따스하게 만드는 걸까?
그게 음식이든, 그림이든, 옷이든, 집이든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생활은 좀 더 구수한 향이 배어난다.
소박하면서도 심플한 물건들이 이렇게나 멋스러울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들의 이쁜 마음을 통과하면 버려진 낡은 창문 한짝도 세상에서 제일 빛나는 특별한 식탁으로 부활한다.
이 집의 공기 한 조각을 몰래 훔쳐 밍밍한 내 생활에 5시간 쯤 우려내면, 내 삶에서도 보리차 맛이 나게 될까?
이상하게도 요즘은, 이렇게나 마음을 조로로로록- 펼쳐놓을 수 있게 하는 편안함과 따스함, 그리고 구수함이 좋다.
무언가를 위해 시간을 들이는 일은, 그 무언가가 그 무언가가 되었든지간에 참 소중한 일인 것 같다.
지금 이런 시간들이 그 언젠가의 무언가를 위한 '뜸' 들이는 시간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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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갔다가, 대충 흝어보고 여지없이 사오고 말았다 율이네 집을 통째로
남의 집을 이렇게 구석구석 구경하면서 배울 수 있다는 점 감사할 따름이다
물론 이런류의 책은 두고두고 보지만 또 처음읽을 때는 순식간에 읽힌다(잡지처럼) 12000원이라는 가격이 좀 거슬렸지만 이만한 사진과 자신의 감각을 송두리째 보여주니까 그만한 가격은 율이네 집 방문하면서 사간 작은 롤케익값이라고 생각하자
지금 좁은 아파트에서 복닥복닥거리고 살고있지만 나도 넓디넓은 아파트 평수를 꿈꾸고, 최신유행하는 세련된 디자인의 가구와 그림을 꿈꾸고 있었다
그렇지만, 결국 나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나무색깔 집 취향이란것 그리고 지구인으로서 살아가기에 자발적인 소박함이 중요하단걸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한옥집에서 정말 살고 싶지만 서울 땅에서 맘에 드는 한옥집을 만날 수 있을런지도 걱정이고 얼마의 땅값을 지불해야할지도 먼저 걱정이며 관리며, 겁많은 도시인으로서 무임경비시스템까지 갑자기 골치다
아.무.튼 걱정을 제하고 나면
마당이 있고, 아이가 뛸 수 있고 겨울이면 더운집이아니라 두꺼운 양말을 신고 이불을 덮고 누워야 제 맛인 그런 한옥집이 정말 그립다
아침에 일어나면 소복히 쌓인 앞마당의 눈과 장독대를 그림처럼 바라보았던 어린시절 외갓집이 또 무척 그립다
율어머니, 내가 올해산 다이어리가 율어머니 작품이었네요 린넨에 꽃무늬요 예뻐요.
율이네 집 , 잘 구경했습니다. 울 아들 결이에게도 한옥집을 선물하고 싶습니다만 지금으로선 그저 꿈.
참, 한옥집을 소개하는 책에서 어딘지 커밍홈이라는 일본책 냄새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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