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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서울국제 여성영화제 막상 보고 싶었던 [my parents are gay, so is life]는 매진되어 못보고 경운이가 보고 싶었던 [easy]를 보았는데 마치고 감독과의 대담까지 행운작 주인공은 나탈리아 보디아노프를 닮고 좀 더 들창코에 머리색이 짙은 매력적이고 어려보이는 건강한 아가씨였다. 감독님은 '사랑은 쉽지 않다'는 역설적 easy와 주인공이 '쉬운 여자'였었다는 의미의 easy가 섞인 제목이라고 했지만 내 눈에 그녀는 하나도 '쉬운 여자'가 아니었다 아니, '쉬운 여자'의 정의가 뭔지 솔직히 모르겠다 영화를 보자마자 든 생각이랄까, 그녀는 그녀의 방식으로 답을 찾고 있었던 것이고 그건 비난할 수 없는 걸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생각하면, 그녀는 결국 증명한 거야. 자신은 질퍽거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그러므로 그 결론은 그 애에게 있어서 틀리지 않아 그녀가 만난 사람이 A이든, B이든보다 중요한 것은 그녀 자신이라고 마침, 그 때 내 화두가 그거였다 '증명' 그러니까, 정작 궁금했던 건 감독님의 (대단히 매력적인 할머니였다) '사랑'의 정의 딱 이거다. 하는 결론은 못 들었지만 그녀의 결론도, 나의 결론도 늘 바뀔 수 있고, 그 순간에는 존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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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그저 'EASY'라고만 붙어 있다. 케이블에서 자주 틀어줘서 보게 되었지만, 한국에서 개봉한 적은 없다. 나온 지 벌써 10년이 다되어가는 영화이나, 생각보다 짜임새가 좋고 화면 또한 볼 만하다. 감독은 대단히 과작을 하는 편인데, 이 영화와 2013년작, 그리고 1993년에 찍은 13분짜리 단편 영화 CLEAN-UP이렇게 딱 세 편이다. 10년 만에 한 작품씩 찍는 사람이란 소리다. 스타일이 그런 이가 찍은 영화이고 보니, 제목이 풍기는 기대를 충족시킬 리가 과연 만무하다. 남자를 쉽게 만나고, 또 쉽게 떠나보내며, 자신의 일상과 체험도 쉽게 만들고 쉽게 허물어버리는, 어찌 보면 가장 속되고 빈 인생을 사는 듯하나, 그 스쳐 지나가는 모든 이들로부터 그리 쉬워 보이지 않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 여자가 그 시끄러운 사연을 희한할 정도로 담담하게 늘어놓는 드라마다. 문란한 여성의 전혀 문란하지 않은 표백에 오히려 고개가 숙여지게 하는 놀라운 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