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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은 고대인들의 모든 삶을 지배했던 신들의 이야기, 신화에서 시작하여 신화를 더 이상 믿지 않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신화 속 영웅들을 살펴보고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며 고대인들이 신화를 통해서 전해주고자 했던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가는 과정을 설명한다. 과정은 크게 출발, 입문, 귀환, 열쇠, 유출, 처녀의 잉태, 영웅의 변모, 소멸의 단계로 나누오 보여주며 여러 명의 영웅들을 소개, 비교, 분석하는 형식을 취한다. 흥미로운 점은 각 국의 신화, 전설을 접하다보면 신기할 정도로 거의 똑같거나 약간의 변형만 있을 뿐 같은 이야기 형식이 반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어 신화의 원형을 토대로 발전되고 각색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세계 어디에서 살든 인류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가 정해져 있고 그 상상의 한계도 비슷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그렇기 때문에 각 나라의 수많은 영웅들은 그 나라의 풍습, 관습, 세계관에 의해 조금씩 다른 면모를 보일 뿐 그들의 궤적은 비슷한 과정을 걸치며 타고난 영웅의 모습에서 진정한 영웅의 면모를 갖추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게 된다.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작가인 비교 신화학자 조셉 캠벨은 융 파 심리학의 입장을 인용하면서 다양한 영웅 전설을 통해 인간의 정신 운동을 설명하고 규정하며 꿈을 통해 영웅의 모습이 재생 반복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으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신화의 시대, 인간의 시대를 통해 설명해주고 있다. 신들이 철저하게 지배하던 신화의 시대를 지나, 드디어 인간의 전설이 시작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면서 관심도는 급격하게 신들에서 인간에게 옮겨가며 새로운 영웅 시대를 열게 된다. 초기에는 초월적인 존재에서 태어나 자란 후, 점차 신의 영역에서 벗어나 인간의 모습을 갖춘 영웅들이 등장하면서 세계의 숙명은 신의 손에서 인간의 손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래서 우리가 익히 접해왔던 세계 각 국의 영웅들의 신비로운 출생으로 시작해서 신의 영역 속에 속한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입문을 통해 신적인 존재, 아버지에게 아들임을 당당히 밝히는 단계를 걸쳐 이계의 모험을 통해 성장하며 다시 인간세계로 돌아오는 귀환의 과정을 걸쳐 진정한 영웅으로 재탄생된다. 이러한 영웅 탄생 과정을 통해 고대인들은 수많은 시련을 겪고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평범한 인간의 겪는 인생의 과정들을 학습하게 해주며 진리와 진실을 찾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영웅 신화를 비교해서 읽을 수 있는 시간들이었고 새로운 시각에서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미리 프로이트, 융 파의 심리학책들을 읽어보고 이 책을 읽었더라면 신화와 꿈의 연관성을 좀 더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다. 후에 위의 책들을 찾아 읽어보고 미처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꿈 부분들을 다시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
| 조셉 캠벨의 대담집 [신화의 힘]을 읽고나서 대담집이 아닌 저서를 읽고 싶었다. 반갑게도 이윤기님의 번역으로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이 우리나라에 출간되어 있었지만...이를 어쩌나,품절이라니...너무나 아쉽지만 눈물을 머금고 발걸음을 돌려야했는데,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마침 아는 분의 책장에서 떡하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 책을 발견할 수 있었다.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양장본의 두터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내용은 대충 건너뛰면서라도 이 책을 다 읽기는했다. 아쉬운 것은 빌려읽은 처지라 이 책을 미처 다 소화해내기엔 나의 내공이 역부족임에도 불구하고 재독,삼독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바란다면 출판사에서 부디 이 책을 재출간해주거나 혹은 운좋게 헌책방에서라도 내 손에 들어오길 바라는 수 밖에... 나의 몇몇 다른 책들처럼 이 책도 읽을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구절이 달라질만한 책이다. 켐벨의 다른 책 [신화의 힘]이 켐벨에게 있어,그리고 우리에게 있어 신화가 어떤 메세지를 던져주는 가를 설명하는 입문서라면,이 책은 이제 그 신화를 읽어가면서 우리가 각각의 이야기에서 영웅의 모험과정이 우리 내면의 여행과 성장과정과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며,어떤 부분을 참고하는 것이 좋은가,혹은 앞으로 나의 성장을 위해 앞으로 힘써야할 부분이 무엇인가를 참고할 수 있도록 돕는 해설서이다. 자신의 운명을 어떻게 받아들일것이가,혹은 자각할 것인가로 부터 시작되는 영웅,혹은 내 자신안의 참 자아의 여행은 초자연적인 힘의 조력을 받아 시련을 거쳐가면서 아버지로 대변되는 내 안의 적대자와 화해하고 궁극적으로 자신안으로의 침몰이 아닌,세계와 전 우주의 홍익(弘益)을 위한 귀환까지의 기나긴 여정으로 신화는 그 이야기의 마침표로 끝나는 여행이나,그 신화를 읽어가는 우리의 여행은 삶을 마치는 그 순간까지 끝나지 않을,계속 가야하는 여행이다. 인문학적인 지식은 물론이려니와 심리학적인 기초마저도 없는 무식한 일반인(?)에 속하는 나로서는 대부분이 겉도는 식의 책읽기였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내 삶에 흔적을 남기는 책이 될 듯하다. 아마도 내가 이 책을 간절히 원한다면,혹은 이 책이 전하는 메세지가 정말 내게 필요한 것이라면 언젠간 이 책은 내 손에 꼭 쥐어질 것이고,그 순간이야말로 이 책이 내게 꼭 필요한 시점이 될거라 생각한다. 절판된 책이지만 정말 행운이 따라 이 책을 손에 넣게 되시는 분이라면 꼭꼭 삭혀서 읽으시길,그리고 행운이 함께하시길 바란다. |
| 이 책을 산 것은 3년 전. 신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특별히 ‘영웅’에 대한 세계 각지의 신화를 샘플로 모으고, 분석한 책이라 하여 얼른 샀었다. 사 놓고도 495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무게감에 질려 차일피일 미루다가 그 해말 손에 들었다. 하지만 채 200페이지도 읽지 못하고 중도하차하고 말았다. 일단, 이것은 결코 쉽고 눈에 쏘옥 쏘옥 들어오는 글이 아니다. 그리고 이것은 그리 간단한 신화나 영웅에 대한 책이 아니였다. 그러다가 다시 손에 잡았다. 언젠가는 꼭 읽을 것이라고 마음 먹었기 때문일까. 마치 책에 도전하는 사람처럼. 다시 만나는 조셉 캠벨. 처음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몰랐지만, 그를 다시 만나보니 그는 대단한 학자였다. 알고 보니 그는 20세기 최고의 신화학자라고 한다. 이런.. 이렇게 무식할데가.. 더구나 그는 1987년에 유명을 달리해 그가 남겨놓은 책에서 이제 만족할 수 밖에 없다. 그가 별견한 원질 신화. 즉 세계 전역의 같은 이야기 구조를 발견하고 이에 융의 심리학적 관점에서 원질 신화를 분석한 것이 바로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이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자기로부터 사회로 진출하는 과정을 겪는다. 혼자에서 여럿의 삶을 생각하게 되는 멀티플레이어가 되어간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몇 단계의 의식과 무의식의 혼란기를 겪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나온 것이 바로 <신화>이며, 자기의 모습은 <영웅>으로 표현된다. 즉, 세계 각지의 신화가 교류도 없었는데, 거의 같은 구조를 띄게 된 원인은 인간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의식과 무의식의 흐름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증명으로 우리가 사춘기 때 흔히 꾸는 환타지 같은 꿈을 분석하면 그와 같은 구조를 알 수 있다. 꿈은 심리학에서 무의식의 대표적인 대변자로, 우리가 현실에서 받아들이는 혹은 받아들여지는 갖가지 사실에 대해 자기식으로 왜곡 혹은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하나의 현상이다. 저자는 세계 각지의 종교적 신화와, 민담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엮어 각 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을 소개하고 그 주인공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일, 해야 하는 일, 시련을 통한 통과적 제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삶으로의 귀환 등을 통해 인간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 의식적 통과 의례를 겪고 있다고 주장한다. 결국 신화란, 개인의 의식과 범우주적인 의지 사이의 무의식적인 틈새를 메워 합리화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주장한다. 잔인하게 피로 물들이는 종교적 제의에서도 결국 그 외적인 의지를 자기 안에 내재시켜 모든 것을 이해하는 의식의 평온을 찾기 위한 것임을 알게 된다. 저자는 이 책을 1948년에 처음 발표하게 되고, 신화를 연구하는데 기초적인 입문서가 되고 있다. 당시에 백인들의 시각으로 쓰여진 신화와 인간에 대한 분석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상대적이며 객관화 되어 있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전 세계의 대륙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자료들을 당시의 저자가 모아 엮는 것 만으로도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자기의 안에 내재되어 있는 범우주적 의지와의 타협. 그 타협의 현장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 |
| 영웅은 어떤 존재일까? 평등의 이념이 널리 퍼진 이 민주주의(?)시대에 영웅은 이 영웅이란 단어는 시대에 뒤떨어진 구닥다리로 취급받고, 너무도 쉽게 사용되고 그 의미역시 축소된 것 같다. 오늘날 영웅이라는 칭호를 갖는 사람들은 스포츠선수나 연예인들이 고작이다. 나 역시 영웅이라는 존재가 반민주적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옛사람들에게는 이 영웅이라는 단어는 단어하나로 그치는 그런 말이 아니었다. 그것을 이 책은 일깨워주고 있다. 진정한 영웅이 걷는 길...고난을 극복하고 끝내는 세계를 초월하는 영웅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우리가 열망하지만 나아가지 못하는 방향을 알게 된다. 영웅은 단순히 아름다운 배우자와 행복을 얻는 것이 아닌 것이다. 영웅으로 인정받는 마지막 단계,그것은 귀환이다. 단순한 귀환이 아닌 세계를 구원하는 귀환이다. 관세음보살의 이야기가 인상깊다. 그는 해탈을 하고도 열반의 세계에 들어가지 않는다. 더 많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그들의 슬픔을 함께 나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야말로 영웅의 존재를 가장 잘 보여준다. 영웅이란 이런 것이다. 시류에 영합한 정치인도 아니고, 스포츠스타도 아니다. 영웅은 우리의 슬픔을 함께 나눈다. 신화의 동류성과 그 근본을 묻는 질문에 평생을 신화에 바친 저자는 풍부한 예시와 다른 대가들의 심리학적 견해 등을 통해 신화의 원류와 영웅의(천의 얼굴을 가졌지만 결국은 하나인)얼굴을 밝혀낸다. 이러한 책과 조셉 캠벨이라는 저자가 우리나라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않을 정도로 이 책은 수작이다. 단순히 신화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만이 읽을 책이 아니다. 이 책는 우리의 인생전반에 깔려있는 가치를 살펴보고 성찰한다. 이 책뿐만 아니라 조셉 캠벨의 많은 저작이 번역이 되지 않거나 이미 절판되어 버린 우리나라의 현실은 새삼 안타깝기 그지없다. 과연 우리는 진보하였는가? 우리는 원시 시대의 사람들보다 행복한가? 그들보다 더 합리적인가? 이 모든 것들을 다시한번 생각케 하는 책이었다. |
| 이 책은 읽기 쉽다. 단연코 엄청난 인내심을 요구하는 다른 인문학 서적에 비한다면 읽는 재미가 있다. 그렇다고 눈만 대면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다. 잘근잘근 씹어서 단어를 음미해보고 맥락을 다시금 생각해보며 읽어가야 하는 책이다. 신화학, 종교학, 심리학에 대해 박학한 이 인문학자의 관심사는 결코 채워질 수 없는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한가지 흥미로운 성찰을 제공해 준다. 동서고금을 종횡무진하는 수많은 영웅들의 사회학적, 우주론적 의미가 바로 그것이다. 인류가 자아 바깥의 우주를 느끼기 시작한 시점부터 수많은 세월동안 영웅을 꿈꾸어 온 의미, 무수한 영화와 책에서 영웅이 언제나 거죽만 바뀐 채 본체는 같은 모습으로 리플레이 되는 이유에 대해 조셉 캠벨은 융의 집단의식을 하나의 해답으로 제시한다. 인간이 꾸는 꿈에 대한 동질성은 삶이 갖는 동일한 모티브에서 비롯한다.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은 그렇게 세계의 원형을 설명하고 순환하는 우주론에 대한 끊임없는 속삭인다. 인간의 근원적인 물음이란 어디까지 해답되어 질 수 있을까? 종교에서, 과학에서, 철학에서, 또는 예술에서 이러한 해답을 찾기 위한 연구가 방법은 다르지만 끊임없이 이루어져 왔을 것이다. 조셉 캠벨은 신화종교학자답게 신화를 통해 그 물음을 다시금 던지고 있는 것이다. 온갖 신화의 영웅들이 태어나고, 살아가며 고난을 겪고 성취를 쟁취해내는 패턴을 밝힘으로써 결국 우주의 한 공간에서 태어나 살아가고 아픔을 겪고 성장해 가는 인간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삶 속에 매몰되어 잊혀져가는 근원과 구원에 대한 갈증을 일깨워주는 힘을 신화 속의 영웅에게서 재발견해 보는 것도 한 번 해볼만한 일이 아닐까. 하물며 그 영웅들이 책 한권 속에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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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융 심리학 이론의 "증거"에 가까운 책이다.
그냥 신화 모음집이 아니라 꿈에 대한 융의 통찰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물 모음집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 책에는 별이 3개이다.
이게 융 심리학과 깊이 연관되어 있는 줄 모르고 읽으면 별 것 아닌? 혹은 난해한? 책일 뿐이니까
융 심리학의 입장 - 프로이트와 결별하게 된 바로 그 입장 "집단 무의식" - 을 알고 읽으면 이만큼 즐거운? 혹은 심각한? 책이 없는데
융심리학에서 꿈과 집단 무의식에 대한 이론을 전혀 모르고 읽으면 곤란?해 질 책이다. |
| 조셉 캠블은 <신화의 힘>이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된 작가다. 이 책의 서문에는 매우 인상적인 글이 있다. 조셉 캠블 교수는 강의의 첫 시간에 읽어야 할 책들의 목록이 적힌 강의 계획서를 나누어 주었다. 강의 계획서를 받아든 한 한생이 불만에 찬 목소리로 질문했다. "교수님, 저희는 이 과목만 수강하는 게 아닌데요. 이 많은 책들을 한 학기내에 언제 다 읽습니까?" 교수님 왈, "여기 적혀 있는 책들은 평생 읽어야 할 것들인데요". 죠셉 캠블에 대한 나의 이미지는 바로 이랬다. 누군가 신화를 연구한다고 하면 누군가는 "참 돈 안되는 연구를 하고 있구나"하며 혀를 찰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돈 되는 일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신화에는 우리 선조의 과거의 삶뿐만 아니라 현재의 모습, 그리고 다가오는 미래의 모습까지 담겨 있다. 신화는 모든 일의 일종의 모티브인 셈이다.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은 동서고금과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면 신화의 이야기를 토해내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사이렌의 유혹, 원시부족의 프랙탈 이론 등.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우리는 조셉 캠블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혹시 책을 다 읽고나서 머릿속에 제대로 정돈되거나 남는 것이 없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 사람에게는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굳이 말이나 글로 표현하려고 하지 마세요. 이 모든 이야기는 당신의 무의식속에 남아 언제가 드러나게 될 것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