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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선택론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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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제프리 밀러/김명주 동녘사이언스/2018.7.10. sanbaram   성선택론은 본격적으로 여권이 신장하기 시작했던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에 이르러서야 학계의 관심사로 다시 떠오르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행동생태학, 사회생물학, 또는 진화심리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에 게재되는 논문의 거의 70-80%가 다 성선택론에 관련된 것들’이라고 최재천교수는 말한다.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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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제프리 밀러/김명주

동녘사이언스/2018.7.10.

sanbaram

 

성선택론은 본격적으로 여권이 신장하기 시작했던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에 이르러서야 학계의 관심사로 다시 떠오르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행동생태학, 사회생물학, 또는 진화심리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에 게재되는 논문의 거의 70-80%가 다 성선택론에 관련된 것들이라고 최재천교수는 말한다. 연애에서는 성선택에서 짝을 유혹하기 위해 적응도를 과시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음을 11가지 파트로 나누어 설명한다. 각각의 동물 종들은 나름의 적응도 지표들을 진화시켜 왔다. 마찬가지로 인간도 문화들마다 학습된 적응도 지표들의 집합을 개발해 왔는데,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고 과시하는 독특한 방법들이 바로 그것들이다.(p.567)” 그러나 저자의 이론은 지극히 한정된 범위에 국한되어 있고, 그마저도 다 제시하지 못했다고 한다. 인간의 진화, 인간의 마음, 인간의 짝 고르기에 대한 완벽한 설명을 못 했다는 것이다. 짝 고르기 이론의 목표가 마음의 독특한 측면들 가운데 단지 일부만을 설명하는 데 있었지, 고등한 유인원의 복잡한 사회적 지능, 영장류의 시각, 포유류의 공간기억 등 다른 동물들과 공유하는 방대한 심리적 적응들을 모두 설명하는 데 있지 않았음을 거듭 강조한다. 저자 제프리 밀러는 콜롬비아 대학에서 수학하고,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인지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진화심리학계의 젊은 연구자로 현재 뉴멕시코대학교 심리학과 부교수로 있다.

 

짝 고르기를 통한 성선택은 자연선택보다 훨씬 더 지능적인 과정이라는 점이다. 말 그대로다. 자연선택은 동물의 물리적 서식환경과 생물학적 지위가 그 동물에게 던진 숙제를 해결한 결과로서 일어난다.(p.19)” 서식환경에는 농부들에게 중요한 요소들, 이를테면 햇빛, 바람, , , 토질 등이 포함된다. 생물학적 지위에는 그 생물의 포식자, 먹잇감, 그 생물에 기생하는 기생생물, , 그리고 종 내의 경쟁자들이 포함된다. 자연선택은 한 생명체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이런 요소들의 파생효과고서 일어나는 과정일 뿐이다. 무생물인 서식환경은 자기가 하는 일의 결과를 개의치 않으며, 경쟁하는 다른 생명체들은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할 뿐이다.

 

번식 없는 생존은 진화에서는 사멸이다. 거꾸로 아무리 빨리 죽더라도 자식을 많이 낳았다면 진화에서는 성공이다.(p.58)” 유성생식은 섹스를 진화의 중심에 올려놓는다. 성선택이라는 개념은 한 마디로 번식능력의 개인차가 어떻게 진화상의 변화를 이끄는지를 기술하는 방법이다. 수컷들은 항상 암컷을 수정시키기 위해 경쟁한다. 무기로 경쟁자인 수컷들을 위협하는 한편, 장식으로 암컷들을 유혹한다. 선택권을 행사하는 쪽은 암컷들이다. 암컷들은 약하고 평범한 수컷들을 퇴짜 놓고 강하고 매력적인 수컷을 택한다. 그러나 고삐 풀린 성선택은 일부다처제, 즉 일부 수컷이 둘 이상의 암컷과 짝짓기를 하는 짝짓기 패턴에서만 성립된다는 데 문제의 소지가 있다. 인간이 그동안 거쳐 온 문화들은 대부분 명백한 일부다처제였다. 수렵채집문화에서, 유목문화, 농경문화, 중세 이전의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문명에서도 권력의 꼭대기에 있던 남성들은 거의 예외 없이 하렘에 수백 명의 첩을 두고, 수백 명의 자식을 낳았다.

 

인간 여성이 다른 유인원들보다 훨씬 심하게 배란일을 감추는 것은 한 번의 짧은 섹스가 임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은 것과 관련이 있다. 인간의 경우 임신은 대부분 몇 년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몇 달 동안 지속되는 성관계를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오늘날의 피임은 이 효과를 더욱 강화시켰을 뿐이다.(p.132)” 여성의 은폐된 배란은 한 번의 성행위와 효과적인 번식 사이의 연결고리를 끊어 놓았다. 인간의 번식이 상호 고르기를 통한 장기적인 성관계에서 이루어졌다면, 인간의 성선택을 이끈 원동력은 여성선택이 아니라 상호선택 이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홍적세 초기인 160만 년 전 우리 조상들은 직립보행을 하고, 몇 가지 조악한 석기를 만들어 썼을 뿐인 작은 뇌를 가진 유인원이었다. 이들에게는 언어도 음악도 미술도 창의적 지능도 거의 없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1만 년 전인 홍적세 말기에 우리 조상들은 거의 현대인 수준으로 진화해서 우리와 거의 똑같은 외모, 뇌구조, 심리를 지녔다. 인간 본성을 형성한 진화는 모두 홍적세에 일어났다.(p.242)” 홍적세가 끝나고 현세가 왔다. 최근 1만 년이 이 시기로서 현세의 기록된 역사 전부가 여기에 포함된다. 현세에 들어 인간들은 지구 전체로 퍼졌고, 농업과 돈과 문명을 발명했으며, 몇 백만 수준의 인구가 수십억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현세는 역사적으로는 중요하지만, 진화에서는 중요하지 않다. 1만 년은 겨우 400세대에 불과한데, 이것은 새로운 심리적 적응들이 생기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라는 것이다.

 

영장류 수컷들은 자식이 없는 사춘기 암컷을 피하고, 이미 딸린 자식이 있는 원숙하고 지위가 높은 암컷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 후자는 이미 자신들의 번식능력, 생존능력, 사회적 지능, 어머니로서의 능력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구애는 성적으로 성숙한 후에만 하기 때문에, 사춘기 이후에 성장하는 형질은 죄다 성선택의 결과로 보아도 무방하다.(p.303)” 사춘기 이전의 소녀들은 가슴이 발달하지 않는다. 생리학적 비용이 많이 들고 거추장스럽기 때문이다. 짝을 유혹하는 일에 적응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었을 때 가슴이 자란다. 남성의 수염, 체모, 음경, 상체 근육 등도 마찬가지다. 더 단기적으로, 신체의 몇몇 장식들은 구애의 가장 격렬한 단계인 성적 흥분 때 상태가 변한다. 남성은 음경이 발기하여 커진다. 여성은 목, 가슴, 유방에 홍조가 생긴다. 유방 입술, 음순은 부풀어 오른다. 성적 성숙에 이른 후, 그리고 성적 흥분 때에만 완전한 형태를 갖추는 형질들은 짝 고르기를 통해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

 

자연은 원래 무관심하다. 포식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몇 종의 먹잇감 이외에는 모든 것을 무시한다. 기생생물도 자기가 좋아하는 숙주 한 종에게만 관심을 갖는다.(p.392)” 다윈은 폭력적인 경쟁은 대부분 종 내에서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같은 종의 동물들은 같은 자원과 같은 짝을 놓고 서로 경쟁하기 때문이다. 임신은 진화상 의미가 있는 구애 성공의 문지방이다. 피임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임신이 되려면 보통 3개월 정도의 정기적인 섹스가 필요하다.(p.472)” 성적 관계의 초기단계에서 하루에 두 시간씩 대화하고, 1초에 3단어씩(구술의 평균속도) 말을 한다고 가정할 때, 커플이 된 남녀는 자식을 임신하기 전까지 각각 백만 단어씩을 내뱉게 된다. 백만 단어라면 책 6권을 채우고도 남는 양이다. 현대사회에서 놀라운 일은 커플들 사이에 할 말이 바닥나는 상황 자체가 아니라, 그 순간이 훨씬 빨리 찾아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간의 말은 사적이고 쌍방향적인 면이 훨씬 강하다. 이런 대화의 쌍방향성을 고려한다면, 누구는 발신자고 누구는 수신자라고 획일적으로 규정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 모든 인간은 둘 다다. 인간의 다른 마음의 능력들과 마찬가지로 상호과시와 상호선택이 과시능력에서의 남녀평등을 낳았던 것이다.

 

사회적 프로테우스주의는 인간의 창의성의 진화를 위해 최소한 세 가지 길을 닦았다. 첫째는 창의성에 관여하는 뇌 매커니즘과 관련이 있고, 둘째는 프로테우스주의 능력을 향해 성선택된 지표와 관련이 있고, 셋째는 젊음의 지표로서의 장난기와 관련이 있다.(p.535)” 창의성은 성선택을 통해 프로테우스주의 능력, 젊음의 에너지, 지능에 대한 지표로서 진화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것으로는 창의성의 독특한 면이 설명되지 않는다. 새로운 것에 끌리는 마음을 네오필리아라고 하는데, 이것은 동물의 뇌 면면에 흐르고 있다. 뇌는 예측 기계다. 뇌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내적 모델을 운영하며, 세상이 이 모델에서 이탈할 때 주목한다. 기대의 위반이 관심을 끈다. 관심은 행동에 지침을 내려 자신의 욕망에 맞게 세상을 조정하거나, 학습에 지침을 내려 현실에 맞춰 자기 모델을 조정한다.

 

성선택은 재미, 허풍, 흥분, 극적 사건, 즐거움, 편안함, 서사적 일관성, 미적 평형, 재치 있는 코미디, 고결한 비장미를 갖춘 이데올로기를 좋아했던 것 같다.(p.556)” 이것은 우리의 마음을 유쾌하고 매력적이지만, 오류에 빠지기 쉽게 만들었다. 하지만 우리의 이데올로기가 실용적인 적응들을 훼손시키지 않는 한, 그 인식론적 취약성은 진화의 대세에 크게 중요하지 않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런 이데올로기 현상들이 모두 ’-주위의 관심을 사로잡고 깊은 인상을 남겨 타인에게 쉽게 확산됨으로써 자신을 증식시키도록 문화적 차원에서 진화한 바이러스 같은 아이디어들-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했다. 밈 가설은 인간의 문화에 대해 신선한 시각을 제시했지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인간에 대한 과학에 한계가 있었다면 그것은 인간 행동의 복잡성 때문이 아니라 성 경쟁, 구애, 짝 고르기가 인간사에서 갖는 중요성을 지적한 다윈의 통찰을 간과한 결과다.(p.94)” 인간은 연구하기에 매우 까다로운 존재다. 성선택을 통해 진화한 모든 형질들은 질주 과정, 적응도 선전입력, 심리적 선호, 이 셋의 조합에 의해 생겼다. 성선택된 형질들은 대부분 장식인 동시에 지표 노릇을 한다. 이런 형질들의 디자인 요소들 가운데 일부는 적응도에 대한 정보를 조직하기 어려운 형태로 제공하기 위해 진화했고, 또 다른 일부는 단지 어쩌다 흥분을 불러일으켜서 혹은 즐거움을 준 덕분에 진화한 것들이라고 설명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성선택에 대한 개념과 그 방법들에 대해 정리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k******4 2022.03.16. 신고 공감 1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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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이 자연선택에서 성선택으로 바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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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표지의 연애'라는 제목만으로도 독자의 시선을 잡아 당깁니다. 영어 원제목 'The Mating Mind'를 직역하면 '짝짓기 마음'이니까 크게 제목이 다르게 번역되지는 않았습니다. 저자는 매우 다양한 방면의 지식을 과시하려는 듯이 구구절절이 내용을 썼는지 이 책은 읽어 나가기가 좀 지루하고 만만치 않습니다.찰스 다윈은 인류사에 엄청난 인식의 변화를 초래한 '종의 기원(On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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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표지의 연애'라는 제목만으로도 독자의 시선을 잡아 당깁니다. 영어 원제목 'The Mating Mind'를 직역하면 '짝짓기 마음'이니까 크게 제목이 다르게 번역되지는 않았습니다. 저자는 매우 다양한 방면의 지식을 과시하려는 듯이 구구절절이 내용을 썼는지 이 책은 읽어 나가기가 좀 지루하고 만만치 않습니다.

찰스 다윈은 인류사에 엄청난 인식의 변화를 초래한 '종의 기원(On the Origin of Species)'을 1859년에 출간했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적자생존과 종의이익을 위하여 생존에 필요한 기능을 진화시켜 왔고 생존에 도움이 안되는 비효율적인 기능은 도태되었다는 이론 입니다.
:arrow_forward: 나의 블로그 @2021년 3월: 다윈지능 (최재천)

그런데 공작새 수컷이 펼쳤을 때 매우 화려한 꼬리는 다윈을 어렵게 했습니다. 숫컷 공작새의 무겁고 긴 꼬리는 도무지 생존에 도움이 안되는 기능으로 보였기에 다윈은 자연도태의 관점으로 숫 공작새의 진화를 설명하기가 매우 곤혹스러웠습니다. 이 문제를 10여년간 관찰한 다원은 1871년에 출간한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The Descent of Man, and Selection in Relation to Sex)에서 멋진 답을 제시했습니다.

다원은 '종의기원'에서 "생명은 자연환경에서 생존에 더 효율적인 방향으로 기능을 발전시킨다."고 자연선택을 주장했다면,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에서는 "생명은 자신의 자손을 번식시키기 유리한 방향으로 기능을 발전시킨다."고 성선택을 주장했습니다. 다원이 두번째 책에서 말하는 번식은 인간을 포함하여 암컷과 수컷으로 분리되어 있는 생명체, 암수가 구별된 동물을 대상으로 합니다.
이 둘의 관점은 어찌보면 비슷하지만 매우 다른 내용입니다. 거친 자연환경에서 생존에 유리한 몸체를 가진 생명체라도 번식하지 못하면 도태되고, 비효율적이고 생존에 쓸모없어 보이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생명체라도 지속적으로 번식이 가능하면 자연에서 선택되어 살아남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결정적인 관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번째 책의 관점이 다윈의 진화론에서 잘 다루어지지 못한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암컷과 수컷간에 벌어지는 다양한 구애(求愛) 행동과 이 행동의 목표가 섹스(Sex )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미성년자인 학생들에게 가르치기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수컷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수단과 성적(性的) 장식을 동원하여 암컷에게 선택받기 위하여 과시적으로 구애하고, 암컷은 숫컷의 구애행위를 판단하여 좋은 자손을 낳는데 유리한 숫컷을 선택한다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까지 일백년이 넘는 기간에 다원의 성선택설이 학계에서 무시당한 것은 남성위주의 사회구조때문이었습니다. 다윈의 성선택설을 인간에게 적용하기가 남성들 입장에서는 도무지 껄끄럽고 마음에 안들었기 때문입니다.
20세기 후반에 남여를 동등하게 보는 양성평등 사회분위기에 힘입어 다윈의 성선택설은 백년만에 화려하게 부활하였고 이에 따라 진화심리학 분야는 엄청난 발전을 하였습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진화를 "성선택이라는 이론으로 타락시켜 종의 퇴행을 불렀다."는 혐의에 무죄가 선고되었습니다.
이러한 큰 인식의 변화가 있기 전에는 자연에서 숫컷의 장식들이 구애의 필요를 위하여 생겼다는 다원의 주장은 인간 행동을 설명하는데 이용되지 못했습니다. 프로이드의 심리학을 포함한 이전의 인간과학은 사람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인간의 행동이 복잡해서가 아니라 남여사이에서 벌어지는 구애, 성경쟁, 짝 고르기가 인간사에서 갖는 중요성을 지적한 다윈의 통찰을 간과했기 때문입니다.
자연선택설이 육체의 진화를 설명했다면, 성성택설은 마음의 진화를 설명합니다. 자연선택의 진화관점으로는 도덕성, 포용력, 동정심, 자선, 스포츠맨 정신, 공익을 위한 희생, 인심, 아량, 언어구사 능력, 유머감각, 장난기, 창의성 등을 설명하기가 난감했습니다. 그러나 성선택의 시각으로는 설명이 가능해 진다고 저자는 이 책에서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생존을 생산으로, 구애를 마케팅이라 하고, 생명체를 상품, 이성의 성적 선호를 '소비자 기호'라고 정의해 봅니다.
다분히 과시적인 마케팅(구애) 행위는 생산(생존)이라는 기업활동(인간의 행동)에서 여력의 자원을 불필요하게 소진시키는 이해 못할 낭비가 아니라, 소비자(이성)의 소비자 기호(성적 선호)를 만족시킴으로써 기업을 계속 성장시키는(한 개체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매우 필수적인 기업활동(구애 노력) 입니다. 자연(자유시장경쟁 사회)에서 생존(생산)은 그것이 구애(마케팅)와 결합(소비자 선택)될 때 비로서 가능합니다.

아무도 그 동물(상품)과 짝짓기하지 않는다면(선택되지 못하면), 그 동물에게 생존은 진화상 무의미합니다. 먹이와 생존에 집착하며 생산지향을 고수하는 동물들은 이성을 만족시킴으로써 얻는 유전적 이익에 치중하는 마케팅 지향 전략을 채택한 경쟁자들에게 패하였습니다.
지구에 존재하는 생명체의 복잡성과 다양성은 진화가 마케팅 혁명을 겪을 때만 기대될 수 있는 것들 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소비자, 즉 이성의 요구에 맞추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스스로 포장하고 광고합니다. 인간의 마음은 백만년 동안 성선택이라는 끊임없는 시장조사와 선택과정을 통해 진화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좀 심하게 표현하자면 숫컷은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 걸어다니며 선전하는 광고판입니다.

인간의 뇌는 체중의 2%, 산소 섭취량의 15%, 대사량의 25%, 혈당량의 40%를 소비하는 기관입니다. 몇 시간에 걸쳐 힘든 논문을 읽거나 중요한 인물과 대화하는 정신노동을 하고 나면 배가 고프고 지치는 이유입니다.
인간의 뇌는 자연선택 입장에서 보기에는 낭비이고 비효율적으로 만들어 졌지만 성선택 입장에서는 이 과시적인 낭비야 말로 뇌의 본질입니다. 인간 뇌의 과시적인 비용은 인간에게 큰 생존이익을 가져다 줌으로서 보상되었습니다. 그렇치 않으면 이렇게 크고 사치스러운 뇌가 진화할 수 없었을 겁니다. 인간의 뇌를 성선택 적응도 지표들의 집합으로 간주한다면 뇌의 높은 유지비용은 당연하고 이 비용이야 말로 뇌의 존재 이유입니다. 성선택이 작고 효율적인 인류 초기 유인원의 뇌를 대화, 음악, 미술, 유머 같은 사치스런 행위를 뿜어 내는 거대하고 에너지 소모가 거대한 뇌로 탈바꿈 시켰습니다.

과거 사회과학자들은 인간의 행동을 적자생존과 종의이익에 바탕을 둔 진화론으로 분석했기에, 생존상의 가치가 결여된 행동을 하는 사람은 몰이성이고 사회적 비적응자라는 취급을 받았습니다.
교욱심리학자는 사춘기 학생이 왜 반항적인지, 옷차림에 그토록 관심이 많은지 설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성행위를 성선택 진화론의 관점에서 들여다보지 못하고 수십년동안 프로이드주의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심리학은 20세기 내내 짝 고르기를 통한 성선택이 인간의 행동, 마음, 문화, 사회의 진화에 중요한 역활을 한 가능성을 배제하고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마르크스주의 사회과학은 문화의 생산양식을 번식양식 보다 더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경제학은 성 경쟁자간의 우세한 부와 지위를 과시하는 사치품 소유욕과 과시적 재화의 중요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사회학자는 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부와 권력을 탐하려 하는지 제대로 설명을 못했습니다. 인지과학자는 인간의 창의성이 진화한 이유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었습니다.

다원이 19세기 후반에 간파한 인간 남성의 책임은 한껏 풍성하고 아름다운 깃털을 자기 종의 번식이익을 위하여 뽑내는 것입니다. 유머는 이성에게 자기의 창의성을 선전하는 구애활동입니다.
인간의 진화는 남여간에 구애하고 후손을 낳는 과정이 짝을 중심으로 숱한 세대에 걸쳐 펼쳐지는 대서사시입니다. 인간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펼쳐지는 연기는 전문 배우들만의 특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타고난 권리로 짝을 찾고 사랑에 빠지면 자동적으로 활성화됩니다. 구애에 관한 한 온 세상이 무대였고, 모든 우리 조상이 배우였고 현재 살고 있는 나 자신도 배우 입니다.

http://m.blog.naver.com/wesley22/222608217688

YES마니아 : 골드 w*****2 2021.12.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