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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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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은 참 상큼 발랄하다.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적합하다.   '커피'와 관련된 문화사일 거라는 생각. 그것도 우리 나라의 사례를 읽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읽기 전부터 설렌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원자료들만 잔뜩 모아 놓았을 따름이다.   이런 것도 있더라. 이런 일도 있었다더라. 정도다.   일정한 분석틀을 가지고 현상을 분석한 것도 아니고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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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은 참 상큼 발랄하다.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적합하다.

 

'커피'와 관련된 문화사일 거라는 생각.

그것도 우리 나라의 사례를 읽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읽기 전부터 설렌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원자료들만 잔뜩 모아 놓았을 따름이다.

 

이런 것도 있더라.

이런 일도 있었다더라.

정도다.

 

일정한 분석틀을 가지고

현상을 분석한 것도 아니고

 

문화사든 생활사든

하나의 관점을 가지고

일관되게 서술하고 있지도 못하다.

 

단지 시대별로 쭈욱

커피와 관련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만

나열하고 있다.

 

물론 그런 사건들은

역사적으로 유의미한 일일 수도 있고

문화사적 의미를 함의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점을 정확히 끄집어 내거나

그러한 사건이 가지는 함의를 짚어주지 못한다.

 

강준만 저라고 나오지만

엄격하게 말하자면

저자는 오두진이라는 학생이다.

 

당시 학부 졸업반이던 학생이 쓴 글을

강준만씨가 감수 내지는 약간 손을 본 정도다.

 

그 정도로 이해하고 보면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보면)

나름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겠다.

 

암튼... 이 책을 통해

일제 시대의 '모던 걸', '모던 보이'들의 삶도 엿볼 수 있고

근대화 시기를 다른 관점에서 볼 수도 있으며

낙동강 패놀 오염 사건이 커피 산업에 끼친 의도하지 않은 결과도 알 수 있게 된다.

 

아, 이런 일도 있었군.

딱 그 정도의 재미를 기대하고 본다면

부담 없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하고.

(나도 이 책의 대부분을

스타벅스에서 읽었다.)

 



YES마니아 : 로얄 c*****g 2009.03.2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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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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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읽었던 '쌀밥전쟁'과 같은 인사 갈마들 총서 시리즈의 하나이다. 읽을 책이 좀 밀려 있어서 책을 사는 시기와 읽는 시기의 시간적 차이가 많이 나는데, 이 책도 다 읽고 서평을 쓰려고 검색해보니 벌써 개정판이 나왔네-_- 이런.제목 그대로 커피와 다방의 사회사를 추적하는 책이다. 방대한 자료와 조사를 토대로 작성한 내용이 지난번에 읽은 '쌀밥전쟁'과 비슷하다. 재미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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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읽었던 '쌀밥전쟁'과 같은 인사 갈마들 총서 시리즈의 하나이다. 읽을 책이 좀 밀려 있어서 책을 사는 시기와 읽는 시기의 시간적 차이가 많이 나는데, 이 책도 다 읽고 서평을 쓰려고 검색해보니 벌써 개정판이 나왔네-_- 이런.

제목 그대로 커피와 다방의 사회사를 추적하는 책이다. 방대한 자료와 조사를 토대로 작성한 내용이 지난번에 읽은 '쌀밥전쟁'과 비슷하다. 재미있는 부분이 많아서 페이지 마커를 많이 붙여 두었는데, 모두 소개하려니 분량이 많아서 어려울 것 같다.

중간에(p47-49) 이상의 제비다방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온다. 강조는 본인이 함.

1930년대 들어 문인들도 다방을 운여하기 시작하는데, 특히 이상의 다방 편력은 화려했다. 이상은 1933년 그의 나이 24세 되던 때에 심한 각혈로 총독부 기수직을 그만두고 배천 온천으로 요양을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늦은 밤의 장구소리를 따라가 만난 금홍이라는 여자와 동거를 시작하면서 그 해 7월 집을 팔아 다방을 차리게 되는데, 그곳이 바로 '제비다방'이었다.52)
제비다방은 이상이 설계하였는데, 당시로선 초현대적 건물이었다. 무엇보다도 대형 유리창을 통해 카운터 아가씨의 각선미를 투시할 수 있게 하였다. 이는 커피를 마시면 다리가 날씬해진다는 소문을 퍼뜨리게 한 원천이 되기도 하였다.53)
제바다방은 2년 간 유지하다 1935년 9월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고 말았다. '제비다방'이 문을 닫은 이후 이상은 다시 인사동에 쓰루(학)라는 카페를 내고 박태원ㆍ정인택 등 여러 친구를 불러 한턱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카페도 얼마 못 가 문을 닫았다.54)
인사동에서 광교로 건너온 이상은 세 번째 시도로 69다방을 낼 준비를 하였다. 이미 종로경찰서의 허가를 받은 상태였는지라, 다방 이름을 '식스 나인'이라 쓰고 69의 도안을 그린 간판을 걸어두었다. 종로경찰서는 69의 의미를 모르고 허가를 내 주었지만, 다방이 개업하기 2,3일 전에 이상을 호출하였다. 뒤늦게 69의 뜻을 알게 된 경찰은 이상을 보고 "경찰을 우롱하는 나쁜 놈"이라며 갖은 욕설을 다하고 허가를 취소하였다. 이상은 경찰을 골려둔 것을 재미있게 생각하였지만, 다시는 종로경찰서 관내에서 다방 영업허가를 얻을 수가 없었다.55)

52) http://www.dongsuh.co.kr/coffee/board/cview.asp (현재 링크 없음)
53) 이규태, <커피와 한국 근대사 속의 인물들>, 『Coffee&Coffee』(동서식품주식회사, 2002) 15쪽
54) 조용만,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 - 30년대의 문화계>, 『중앙일보』, 1985년 2월 6일 11면
55) 조용만,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 - 30년대의 문화계>, 『중앙일보』, 1985년 2월 6일 11면

경영을 잘 못해서 다방을 몇 번이나 말아먹은 이상이 과연 저런 천재적인 입소문 각선미 마케팅을 활용했다는 말이 사실인가!? 사실이라면 이야 이거 놀라운 일 아닌가. 세스 고든의 '보랏빛 소가 온다'에서 주장한 입소문 마케팅 기법이 생각났다. ㅋㅋ

그 초현대적 건물의 모습을 볼 수 없을까 싶어 검색해봤는데 건물의 모습은 커녕 건물의 원래 위치조차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다음 동영상을 참조하시라.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9720586

108페이지에는 놀라운 내용이 있는데 잠시 인용해보겠다.

한국인의 지극한 커피 사랑은 이른바 '모닝커피'라는 독특한 장르의 커피를 탄생시켰다. 오늘날 모닝커피의 의미는 주로 아침에 자고 일어난 뒤에 정신을 맑게 하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 것을 의미하지만, 당시의 모닝커피는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커피에 날계란 노른자를 풀어, 그 위에 참기름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 휘휘 저어 마시는 걸 의미했다


정말 이런 듣도보도 못한 커피마시는 법이 있단 말인가!?!?!?!? 실험해봤다.
일단 부엌을 뒤져 재료를 준비했다. 커피를 일단 만든 다음 계란을 깨서 숟가락으로 노른자만 떠서 넣고 저은 후, 참기름을 약간 넣었다. 한두 방울은 아니고 서너 방울 정도 될 것 같다.

계란 노른자는 풀어져서 별로 흔적을 안 남겼고, 커피맛에 참기름 향이 강해서 약간 기괴한(?) 맛이 난다. 좀 느끼한게 먹기 어렵군. ㅎㅎ

그밖에도 다양하고 촌스럽고도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으니 재미로 읽기에는 그만인 것 같다. ㅎㅎ 책의 말미에는 가사에 커피가 들어간 각종 대중가요를 소개하고 있는데, 한 번 보시라.
p229-233
(1992~1999 생략)
2000년
"우산 속에도 커피 한 잔에도 꿈을 꿀 때도 언제까지나 넌 나와 함께 있는 거야" (신승훈의 <어느 멋진 날>)
"커피 향기 방안을 채우고 햇살 눈부시게 날 깨우는 그대" (유리상자의 <그대 내게 묻는다면>)
"향긋한 모닝커피와 내 아침을 깨워주는 상큼한 입맞춤" (젝스키스의 <예감>)
"오늘이 가면 남겨진 커피처럼 나도 그렇게 식어가겠지" (베이비복스의 <허락>)
"핑크빛 커피잔에 흐르는 노래는" (임재범의 <그대 앞에서 난 촛불이어라>)
"커피는 아직 따뜻한데 자꾸만 서두르잖아" (목화자매의 <마지막 초대>)

2001년
"슬픈 음악에 젖어 니 생각에 젖어 커피 향기에 너의 향기에" (UN의 <40days>)
"난 커피향기처럼 아련한 그댈 나의 기억 속에 채워야 했죠" (홍경민의 <같을 거에요>)
"부드러운 커피 향보다 더욱 진하게 Don't be afraid Tonight (브라운 아이즈의 <With Coffee>)
"쓰디쓴 커피 한 잔도 이제는 다시 나눌 수가 없으니" (신승훈의 <님의 계절>)
"잠시라도 네 입술 따뜻하게 데워줄 커피가 되어 주고 싶었던 난" (샵의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매일 모닝커피를 너와 들고 싶어" (Hey의 <쥬땜므>)
"자판기 커피를 내밀어 그 속에 감춰온 내 맘을 담아" (토이의 <좋은 사람>)
"커피 한 잔 하자는 말 한마디 못했어" (유영석의 <아르바이트>)
"진한 커피 향보다 더 향긋한 그대의 향기에 난 취해버렸나" (5TION의 <Always>)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이젠 그대가 생각나네요" (최연제의 <그대만을 사랑해>)
"향긋한 커피 향기 잠든 널 깨울 때" (NRG의 <Fiance>)
(후략)


이 부분만 인용한 이유는 그나마 아는 곡이 조금 있어서였다. ㅋ 다른 연도에 소개된 곡들에는 아는 곡이 거의 없었다.

아무튼 텍스트의 분량도 많지 않고 문화와 사회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크기도 작으니 휴대하며 읽기 좋다. 한 번 읽어 보시라. 아 그런데 이 참기름 커피 어쩌지-_-
z*****i 2009.01.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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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 커피와 다방의 사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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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커피에 대한 기억은 인스턴트 커피(혹은 봉지커피)나 다방과 같은 것들이었다. 그것 말고는 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었고, 그다지 기억나는 것도 없었다. 어머니는 집에서 즐겨 커피를 드셨고, 간간히 어머니가 드실 때 남겨진 커피를 맛을 보면서 이런 맛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뿐이었다.   나중에 나이가 좀 더 들어서야 어머니는 함께 커피를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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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커피에 대한 기억은 인스턴트 커피(혹은 봉지커피)나 다방과 같은 것들이었다. 그것 말고는 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었고, 그다지 기억나는 것도 없었다. 어머니는 집에서 즐겨 커피를 드셨고, 간간히 어머니가 드실 때 남겨진 커피를 맛을 보면서 이런 맛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뿐이었다.

 

나중에 나이가 좀 더 들어서야 어머니는 함께 커피를 마시기를 권하셨고, 어머니가 즐겨 드시는 커피와 프림과 설탕의 조합을 만들어(어머니는 항상 둘둘둘이라고 말하셨다) 함께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었다.

 

그런 식으로 커피 맛을 알았으니 처음에 아메리카노를 마셨을 때의 경악스러운 기분은 커피에 대해서 일정하게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어떤 기분일지 알만할 것 같다. 이제는 그 진하고 쓰디쓴 맛을 일부러 찾게 되어버리긴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다방이라는 곳은 절대 가지 말아야 할 그런 곳으로 기억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물론, 지금도 일부러 가볼 생각은 없지만. 어린 시절에는 그곳은 어른들만 가는 곳이고 어린 아이들은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할 그런 곳으로 기억날 뿐이다.

 

나중에 커피숍이라는 곳을 들락거리고 친구들과 그곳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어버리게 되지만 그건 생각지도 못할 나중의 이야기다.

 

이처럼 개인적인 경험에서도 커피에 대한 기억은 혹은 추억은 무척 순식간에 변화를 보이고 있고 그만큼 한국사회에서 커피는 한국사회의 변화만큼이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런 소소한 변화들을 그리고 우리 주변의 주목하지 않았던 변화의 모습들을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 커피와 다방의 사회사는 다루려고 하고 있다.

 

커피와 다방의 사회사라는 제목에 조금은 거창함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커피라는 것이 어떻게 한국 사회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어떤 식으로 사람들은 받아들이고 경험하게 되었는지를, 우리들의 일상에 커피는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지를 시대의 흐름에 따라 파악하려고 하고 있고, 꽤 다양한 자료들과 흥미로운 경험과 증언들로 내용을 꾸미고 있다.

 

혼란스러운 시대적 변화들 속에서 커피가 어떤 식으로 부침을 겪었으며 우리들의 일상 속에 어떤 식으로 깊숙하게 들어올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여러 이야기들을 접해보면 커피가 그저 기호식품이고 마셔버리는 것이 아니라 흥미로운 논의들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저자()이 모아놓은 내용들을 활용한다면 좀 더 의미 있는 논의들 또한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커피가 그저 음료가 아니라 한국 사회에 어떤 식으로 들어오게 되었으며 여러 과정들을 통해서 어떤 식으로 가장 사랑받은(혹은 익숙하고 당연한) 음료가 되어버렸는지를, 커피를 통해서 파생된 (혹은 커피를 매개로 말할 수 있는) 온갖 논의들이 한국 사회를 어디까지 말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가며 읽어본다면 커피는 단순히 음료가 아닌 한국 사회를 살짝 엿볼 수 있는 순간을 만들어주기도 하는 것 같다.

 

커피를 이런 식으로까지 바라볼 수 있었던 저자()의 발상의 전환이 무척 흥미롭기만 하다.

 

y*******o 2015.1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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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하나] 커피에 관한 독서 그 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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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커피와 다방의 사회사, 강준만·오두진, 인물과 사상사    고종과 커피를 소재로 한 영화 <가비>를 보고 나서 커피에 관한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라는 식물 자체에 대해서 다루고 있거나 커피를 만드는 방법을 설명해 주는 책 보다는 커피를 둘러싼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책을 읽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커피의 역사를 한 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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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커피와 다방의 사회사, 강준만·오두진, 인물과 사상사

 

 고종과 커피를 소재로 한 영화 <가비>를 보고 나서 커피에 관한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라는 식물 자체에 대해서 다루고 있거나 커피를 만드는 방법을 설명해 주는 책 보다는 커피를 둘러싼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책을 읽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커피의 역사를 한 권에 담고 있는 것 같은 제목을 가진 책을 골랐다.

 

 고종은 우리 역사에서 커피를 즐긴 가장 첫 번째 인물이고, 스타벅스는 현재 우리의 커피 생활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이 둘을 품고 있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100여 년이 넘는 우리나라 커피의 역사를 일곱 개의 시기로 나누어 보여주고 있다.

 개화기에서 일제 강점기에 이르는 동안 커피는 서양 문물과 분위기의 상징에서 일본식 다방으로 시대의 변화에 맞춰 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본식 다방에서 시작된 다방을 중심으로 한 커피 생활은 조선의 예술가들에 의해 다방이 증가하면서 점차 확산되어 갔다. 책은 이러한 당시의 커피 문화를 관련 문헌들을 인용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경영한 최초의 다방인 '카카듀'에 관한 이야기에서부터 몇 개의 다방을 차리고 망하기를 반복한 소설가 이상의 다방 이야기 등이 신문 기사나 당시의 기록들을 인용해 그 때의 분위기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현재의 충무로인 혼마치 지역의 카페에 모여 할 일 없이 시간을 보내는 모던 보이, 모던 걸들을 지적하는 신문 기사였다. 근대식 옷차림과 장신구로 치장한 이들은 영어와 일본어를 섞어 대화하며 커피를 마시고 혼마치 일대를 방황했다고 한다. 이들이 현재로 온다면 된장남, 된장녀라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를 일이다.

 광복 이후 미군정기를 거치면서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C레이션 상자 속 커피를 통해 인스턴트 커피가 보급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는 작년에 봤던 'Coffee, 양탕국에서 커피믹스까지'라는 커피 관련 전시회의 내용을 떠올리게 했다. 앞의 시대와 마찬가지로 주로 그 시기의 기사나 기록을 인용해 책의 내용을 구성하고 있어 마치 전시물 중심의 전시회를 글로 바꿔 놓은 듯한 인상을 주어 조금 아쉬웠다.

 물론 1950년대 말 졸업 후 취직할 곳이 없는 실업자들이 다방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기사나 70년대 말 등장한 커피 자판기가 초등학교 매점까지 점령했었다는 이야기는 새로웠다. 어린 시절 커피는 어린이들에게는 마셔서는 안 되는 어른의 음료였었는데....... 70년대까지만 해도 초등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커피 자판기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꽤 많았었다고 한다. 그럼 언제부터 커피와 어린이에 대한 생각이 바뀐 걸까. 이런 의문을 해소하기에는 사실 나열 중심의 이 책만으로는 부족했다.

 시간을 더 지나 현재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사실만을 보여주고 있는 책의 내용은 뭔가 심심했다. 쉬어가는 페이지 정도로 담았으면 더 좋았을 것으로 보이는 대중가요 속 커피가 등장하는 부분을 소제목의 한 단위로 놓은 부분도 아쉬웠다. 청바지 차림의 남자 종업원만을 고용해 젊은 여성 손님들을 유치한 '청바지 다방'에 관한 이야기 등이 흥미로운 부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뭔가 아쉽다는 느낌을 시대를 지나올수록 지울 수가 없었다.

200페이지 정도의 분량에 300개가 넘는 각주가 붙어있는 점도 독서의 흐름을 끊어지게 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커피의 역사를 깊이 있게 다룬 책은 아닌 듯하다. 그 보다는 시간의 흐름을 따라 커피가 우리의 삶에서 어떤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었는지를 한 눈에 보여주려 하는 듯하다. 가벼운 마음으로 100여 년 정도의 우리의 커피 생활사에서 커피와 사람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들을 들춰본다는 생각으로 읽으면 좋을듯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v******a 2012.04.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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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커피 근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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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교수의 제자인 오두진군이 열심히 사료를 모아 만든 책이나 결론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들이고 그에 대한 고찰에 관한 부분도 상당히 짧다는 아쉬움을 준다. 제목은 상당히 잘 선택했지만 내용은 커피가 한국에 어떻게 들어왔고 진화해왔나를 보여주는 역사서에 다름 아니다. 물론 한국에 커피가 유입된 과정과 관련산업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등 관련역사에 관심이 많은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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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교수의 제자인 오두진군이 열심히 사료를 모아 만든 책이나 결론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들이고 그에 대한 고찰에 관한 부분도 상당히 짧다는 아쉬움을 준다. 제목은 상당히 잘 선택했지만 내용은 커피가 한국에 어떻게 들어왔고 진화해왔나를 보여주는 역사서에 다름 아니다. 물론 한국에 커피가 유입된 과정과 관련산업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등 관련역사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은 충분히 읽어볼만하다. 길지 않은 내용이므로 서점에서도 바로 죽 훑어서 다 볼 수 있을 정도다.

w*******r 2009.07.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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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사 과정에서 커피와 관련된 사료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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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에서의 커피와 커피숍(다방 등) 관련 자료를 모아놓은 책이에요.   대부분의 자료는 신문에서 찾아 왔더군요. 그래도 재미는 있었습니다. 일부러라도 찾아보고 싶었던 자료들이었는데 이렇게 모아서 책으로 나왔으니 볼만 했어요.   아쉬운 점이라면 딱 1차 사료 스크랩 뿐이에요. 그래서 생활사나 미시사의 연구 내용을 기대한다면 ..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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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에서의 커피와 커피숍(다방 등) 관련 자료를 모아놓은 책이에요.

 

대부분의 자료는 신문에서 찾아 왔더군요. 그래도 재미는 있었습니다. 일부러라도 찾아보고 싶었던 자료들이었는데 이렇게 모아서 책으로 나왔으니 볼만 했어요.

 

아쉬운 점이라면 딱 1차 사료 스크랩 뿐이에요. 그래서 생활사나 미시사의 연구 내용을 기대한다면 .. 그런 내용은 없습니다. 현상에 대한 해석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연구의 결과라기 보다는 '공상'에 가깝습니다.

이해가 되기는 해요. 우리나라 대학 풍토에서 대학생이 이 정도 자료를 모아서 정리했다는 것 만으로도 장한 일이니까요. (게다가 요즘의 출판가를 보자면 이 정도의 노력이 들어간 책으로도 중간 수준 이상은 갈 것 같아요)

그런데, 강준만 교수는 나름대로 바른 사람으로 알려진 분인데, 이 책을 어떻게 공저로 냈을까요? 그래야 잘 팔린다고 출판사에 설득 당하셨던가요? (인물과 사상은 강준만 교수 본인 출판사 아닌가요?) 아무리 그래도 좀 부끄럽지 않았을까 싶네요. 작고 소소한 행동에 그 사람의 진면목이 담겨져 있는 법입니다. 

 

전체 내용은 오두진 학생이 썼고, 강준만 교수는 머리말 하나와 맺음말을 썼으니,'<오두진>저, <강준만>감수'가 맞습니다.

혹시, 전체 구조와 내용은 그대로인데 중간에 문장 몇 개 덧칠하고 조금 윤색했으니 공저가 맞다고 생각 했을까요.. 설마..

 

 

 

b******9 2009.06.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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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받침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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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책은 제목을 잘 지어야한다.   판매부수의 대부분은 제목에 현혹되거나 지인의 수라고 생각한다.   감자이야기, 빵의 역사, 논문잘쓰는법 등 재미없는 책도 재미있게 볼수 있지만,   만들다만 책을 완성시켜가면서 읽는 능력을 요구하는건 좀 무리다.   나중에 50%이하로 나오거나 가까운 헌책방에서 구입해서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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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책은 제목을 잘 지어야한다.

 

판매부수의 대부분은 제목에 현혹되거나 지인의 수라고 생각한다.

 

감자이야기, 빵의 역사, 논문잘쓰는법 등 재미없는 책도 재미있게 볼수 있지만,

 

만들다만 책을 완성시켜가면서 읽는 능력을 요구하는건 좀 무리다.

 

나중에 50%이하로 나오거나 가까운 헌책방에서 구입해서 읽어볼만한 책이다.

n****r 2009.03.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