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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저하의 명확한 이유를 아는가?
"출산율 저하의 명확한 이유를 아는가?" 내용보기
사교육 문제를 온몸으로 느끼며, 그런 사교육 업계에 잠시라도 몸담으면서 과연 우리나라의 교육제도, 입시는 어떻게 바뀔까? 혹은 바뀔 수 있을까란 고민을 내내 했었다. 그다지 떳떳하지 않은 회사에 다닌다는 생각도 했었고... 그런 중에 만난 강준만의 '입시전쟁 잔혹사'는 학벌주의 사회인 우리나라 입시 지옥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좀더 실천적인 대안을 마련하고자 준비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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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문제를 온몸으로 느끼며, 그런 사교육 업계에 잠시라도 몸담으면서 과연 우리나라의 교육제도, 입시는 어떻게 바뀔까? 혹은 바뀔 수 있을까란 고민을 내내 했었다. 그다지 떳떳하지 않은 회사에 다닌다는 생각도 했었고... 그런 중에 만난 강준만의 '입시전쟁 잔혹사'는 학벌주의 사회인 우리나라 입시 지옥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좀더 실천적인 대안을 마련하고자 준비된 책이다. 단순히 현재의 입시정책을 비판하는 넋두리 차원이 아니다. '사회진화론'과 '진보적 근본주의'를 넘어선 개혁적 리얼리스트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11일. 2011학년도 수능이 있는 날이다. 이날은 60만명이 넘는 수험생들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가 숨죽이며 하루를 지내는 자못 비장한 날이다. '한 인간의 평생 운명과 신분이 결정되는 무시무시한 '계급 전쟁의 날'. 비행기가 제시간에 뜨고 내리지 못하고, 버스와 택시, 오토바이, 경찰차와 소방차가 총 동원된다. 우린 왜이리도 모진 입시 지옥 속에서 우리 세대는 물론, 다음 세대에게까지 고통을 주고 있는가?

 

이 책은 매관매직과 과거제가 극도로 타락했던 조선시대 후기부터 입시잔혹사의 첫장을 열고 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정국에서 교육만이 출세의 지름길임을 온 국민이 실감하고, 초등학교는 물론 중학교, 고등학교 입시에 목숨을 걸고 매진했다. 당시 중등 입시를 위해 주간 100시간 가까이 과외수업을 받다가 숨진 학생들도 있고, 진학에 실패해 자살한 학생들만 해도 엄청난 숫자였다. 지금 현재도 매년 2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성적 비관으로 목숨을 끊고 있다.

 

한편 해방 이후에는 학교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3교대 수업은 기본이고, 10:1의 경쟁률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열기였다. 논과 소를 팔아 자식교육을 평생의 업으로 삼은 농민들의 삶은 피폐하기만 했다. 여기선 이승만 정권과 전두환 정권이 잘한 것 하나씩을 꼽고 있는데 상당히 인상적이다. 그들에게도 업적이란 게 있다니... 엄청난 교육열로 문맹 해독률을 90% 이상 이뤘고, 과외를 법적으로 금지시켜 과외를 한 부모의 직장의 면직은 물론, 과외 받은 학생은 3년간 입시지원이 불가하고, 과외를 해준 학생 또한 정학, 제적을 면치 못할 정도로 무시무시했다. 그에 비해 박정희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차갑다. 국민교육헌장을 만들어 전 국민에게 충성을 강요했던 절대 독재자. 사회에 무관심한 것이 '충'이고,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에 가는 것이 '효'라고 했다. 노무현 정권의 경우 엄청난 사교육비 증가로 인해 비판을 받았다.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우리나라의 대학들이다. 물론 조중동 또한 논술 장사로 한몫 크게 잡았지만, 1960년대부터 시작된 대학 및 학원의 부의 축적은 실로 엄청나다. 등록금 납입이 있는 달이면, 국내 총통화량의 1/3이 대학으로 흘러들어갔다고 한다. 경쟁력을 제대로 갖추지도 못한 상태에서 무한대의 입학 정원 증가와 땅장사로 인해 대학은 우리나라 기독교의 부 축적 방식에 버금가는 살벌함을 보였다. 한때 국내 건설 경기는 대학교에 의해 좌지우지된다고 했다. 학생들에게 걷어들인 돈으로 건물을 세우고, 땅을 사들이는 행태로 부를 축적했다. 1960년대에 이미 우리나라의 총인구 대비 대학생 수가 영국을 앞질렀다. 현재에 이르러서는 대학진학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학력 과잉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200여 개에 이르는 대학과 별도로 사교육 시장의 팽창 또한 만만치 않았다. 교육정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긴 했지만, 2000년대 메가스터디의 출현은 황금알을 낳는 제4차 산업으로서의 입시시장을 재조명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외국계 자본이나 대기업들이 너나 할 것없이 사교육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편 시대가 흘러도, 여러 차례 교육정책에 변화를 줬음에도 서민들의 사교육비 부담은 날로 커져만 갔다. 연봉 1억원인 회사원 조차도 두 자녀의 사교육비 지출에 허덕일 정도라고 하니... 도대체 그 체감 정도는 얼마나 될 것인가.

 

입시공화국인 대한민국. 뿌리 깊은 학력 및 학벌사회가 입시지옥을 낳은 근본 문제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당장의 과감한 교육 정책 변화로 바꿀 수 있을까? 여기선 서울대 VS 비서울대라는 학벌 구도를 깨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렇다고 서울대 폐지론을 들고 일어난 것이 아닌 서울대를 비롯한 연고대의 이러한 철저한 집중 현상을 분산하자는 얘기. 가령 서울대의 현재 학부 과정을 없애고 대학원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래서 국내 대학의 유능한 재학생들을 원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정치, 사회, 경제 전 분야에 있어 요직을 독점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학벌의 집중화를 미국의 아이비리그처럼 10여 개 대학으로 분산시키자는 취지다. SKY가 기존의 문어발식 팽창주의를 지양하면서 소수정예주의로 내실화를 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천 가능할 지 모르겠지만, 정운찬 국무총리가 서울대 총장 재직시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무릎쓰고 정원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폈었다. 여기에 대한 논의는 맺음말에서 다시 정리한다. 실천가능한 개혁적 리얼리스트의 자세를 견지하면서 말이다.

 

82%의 세계 최고의 대학 진학율. 서울대 총정원(학부, 대학원 포함)은 3만 2천. 하버드대학의 2배, 예일대의 3배, 프린스턴대의 5배. 전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우리나라의 기형적인 교육정책과 대학 난립, 서울대 1인 집중의 피라미드 구조는 없다. 무엇보다 이러한 입시 경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은 우리네 서민들이다. 하루가 다르게 올라만 가는 사교육비, 학생들은 대학 졸업과 함께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경쟁력을 나타내는 가장 큰 지표라 할 수 있는 출산율에 있어서 세계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엄청난 위기의 상황 속에서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있는 2020년이 되면, 속수무책으로 가정경제가 파괴될 것이 뻔하다. 허나 대부분의 위정자들은 출산율 저하의 원인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 아이 하나 낳아 키우는 것도, 우골탑을 넘어 모골탑이라 불릴 만큼 가족의 희생을 담보하고 있음을. 노래방 도우미의 36.8%가 자녀의 사교육비를 충당하기 위해 뛰어든 가정 주부임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사교육비를 잡지 않고서는 그 어떤 출산장려책으로도 안된다. 거기에 대해 강준만은 SKY의 소수정예주의를 그 대안으로 삼고 있다. 이 책에서는 정과 반의 다양한 정책과 그에 따른 비판들이 논의되고 있다. 그럼에도 대학과 학원, 정부와 언론이 짜고 치는 희대의 짜고치는 고스톱판에, 우리네 학생들과 우리네 부모들만 억울하게 당하고 있는 셈이다. 내 주위를 둘러봐도 돈만 좀 있으면 학원부터 차리고 본다. 그리곤 이내 떵떵거리며 부를 과시한다. 마르지 않는 샘물, 절대 망하지 않는 사교육산업의 씁쓸한 현실을 목도하면서... 잠시나마 사교육업계에 몸담았던 내 자신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그 실천적인 대안에 동참할 수 있는 작은 몸짓을 고민해본다.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올 11월 11일은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또 멀게는 약 14년 후에 은서의 대학입시는 또 어떻게 될지... 여러가지로 고민하게 하는 책이었다. 



t******2 2010.01.29. 신고 공감 5 댓글 12
리뷰 총점 종이책
강추 [서평] 사회 각 분야의 SKY 독점을 해체하라 [ 입시전쟁잔혹사 ]
"강추 [서평] 사회 각 분야의 SKY 독점을 해체하라 [ 입시전쟁잔혹사 ]" 내용보기
우리나라에서 교육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이고 어떤 연유로 인하여 지금처럼 심각한 상황에 몰렸는지, 그리고 교육문제의 근본적인 사회적, 역사적 이유가 무엇인지, 어떤 해결책이 가능한지 관심을 가지고 여러가지 책과 의견을 들여다 보고 있다. 이기정씨의 저작을 통해 사교육 현황과 중고등학교에서 가능한 제도적 해결법을 검토하고 박재원씨가 발간한 책을 통해 '쇼욱 선진국'
"강추 [서평] 사회 각 분야의 SKY 독점을 해체하라 [ 입시전쟁잔혹사 ]" 내용보기
우리나라에서 교육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이고 어떤 연유로 인하여 지금처럼 심각한 상황에 몰렸는지, 그리고 교육문제의 근본적인 사회적, 역사적 이유가 무엇인지, 어떤 해결책이 가능한지 관심을 가지고 여러가지 책과 의견을 들여다 보고 있다.
이기정씨의 저작을 통해 사교육 현황과 중고등학교에서 가능한 제도적 해결법을 검토하고 박재원씨가 발간한 책을 통해 '쇼욱 선진국'이라 불리는 핀란드의 교육제도와 시스템, 문화를 구경했다. 교육문제 해법이 하루이틀에 사회적으로 합의되거나 실현되지 않기 때문에 당장 각 가정에서 부모들과 학생들이 실행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방법론도 알아보았다. 파울로 프레이리의 고전적인 교육론도 다시금 읽어보고...

교육문제에 관련한 책을 몇 권 읽는다고 수십 년의 세월에 걸쳐 발생하고 이어져 온 교육문제의 해법을 발견할 수도 없는 노릇일 것이고 초,중,고교의 교육현실이 대학교육의 구조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쉽게 느껴지는 바이다. 나는 이와 관련하여 두 가지를 생각한다. 하나는 대학문제고 또 하나는 해결방식이다. 대학교육 문제는 사회 전체 구조와 시스템 속에서 구축되는 현상이니 전체적인 구조를 파악하여 합리적인 대안을 도출해야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교육문제는 절대로 개인이나 가족 단위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강준만 교수가 한국의 교육문제에 대해 몇 권의 저서를 발간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책을 가장 먼저 선택했다. 강교수가 자신의 전공인 '문화인류학'의 관점에서, 그리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한국 교육문제의 가장 핵심 화두인 '입시전쟁'을 역사적으로 분석하였다는 것이 눈에 확 띄었다.
강준만 교수의 주장은 대한민국 교육문제의 핵심은 대학입시전쟁이고 그 원인은 'SKY 독점의 학벌사회'다. 그는 조선시대 봉건사회까지 거슬러 올라간 후 일제시대, 해방후, 참여정부에 이르기까지 입시전쟁의 역사(잔혹사)를 분석한 후 역사적이고 뿌리깊은 교육문제와 그 핵심인 입시전쟁의 근원적 원인을 분석한다. 그와 동시에 그는 한국에서의 '학벌사회'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음을 우리가 인정하면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하며, '서울대 폐지' 등과 같은 기득권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는 방법이 아니라 SKY의 정원을 줄이는 '소수정예화'를 목표로 삼아 출발해야 함을 제시한다.

"한국인은 본능적으로 대학입시일의 의미를 알고 있다. 이날은 12년 공부의 결실을 보는 날이며, 한 인간의 평생 운명과 신분이 결정되는 무시무시한 '계급전쟁의 날'이다. 때문에 온 나라가 초긴장 살얼음판이다. 전국의 출근 시간이 늦어지고 비행기가 제시간에 뜨고 내리지 못하며 버스와 전철, 택시 등이 총동원되고 경찰과 구급차가 출동한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매년 뉴스를 통해 접하는 모습이지만, 오히려 우리도 직접 겪은 일이고 매년 반복되는 일이기에 그다지 ?게 생각하지 않지만 외국인들에게는 무척이나 낯설고 우스운 현상이라고 전해진다. 강교수는 학부모들과 국가 전체적으로 단합하여 발생하는 이런 '우스운' 현실의 무의식과 본능에 우리나라 교육문제의 뿌리가 자리잡고 있다고 말한다.

해마다 입시전쟁으로 인해 200여 명 이상의 아이들이 자살하고 있다. 이런 참담한 현실을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누가 봐도 정부 당국이 발 벗고 나서야 함은 분명한 일이다. 그러나 정권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교육정책의 변화와 기득권 세력의 눈치를 보며 극과 극을 오가는 입시정책의 변화는 도리어 사태만 더욱 악화시켰다. 결과적으로 학력과 학벌의 경쟁 및 차별이 심화됐고 사교육비 증가를 가져왔다.

그런 무책임하고 무능한 교육정책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뿐 아니라 문민정부였던 김영삼에 이어 민주정부라 인정받았던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도 계속되어 왔다. 온갖 데이터와 결과물은 그들의 정책이 학벌사회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여실하게 보여준다.

우리나라 교육문제의 뿌리는 어디인가?
해방 후 사람들은 일제하에서 친일을 했던 '대역 죄인'들이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높은 자리에 올라 권세를 누리며 떵떵거리는 모습을 목격하였다. 친일, 부일 인사와 그 자녀들은 득세하고 독립운동가와 그 자녀들은 여전히 헐벗고 가난한 현실, 자신의 바로 이웃이 학력과 학벌을 근거로 드라마틱하게 사회 지배층으로 등극하는 현실을 목도한 것이다.
저자는 이와 같은 현실감각에 의해 해방에서 정부 수립까지의 3년간 국민학생은 136만 6천명에서 242만 6천명, 중학생은 8만 명에서 27만 8천명, 대학생은 7,800명에서 1947년에 1만 3천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새로운 지배세력으로 등장하거나 사회적 위계구조에서 상승 이동하는 기회를 잡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새로운 시대에서 요구되는 지식과 기술을 갖고 있음도 확인하였다. 그 지식과 기술은 학교교육을 통해 습득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한국인들은 학력을 출세의 결정적 도구로 확신하게 되었다. 어디 그뿐인가. 학력과 학벌은 방패 또는 면죄부로서의 기능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독립운동가들의 자녀들은 일제 식민지시대에 갖가지 위협과 경제적 어려움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여 학교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없었지만, 친일인사들은 자신들의 지위를 십분 활용하여 자녀들에게 학교교육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었으며 사회진출의 발판을 제공하였다. 친일·부일 인사들은 자녀들에게 높은 학력을 성취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사회경제적 특권을 후손들에게 대물림하였다."(p.70~72)

1950년대에 들어 출세는 학력만으로 충분치 않다는 것이 속속들이 증명되었다. 논 팔고 밭 팔고 소 팔아서 대학을 나온 농부의 자식들 가운데 성공한 사람은 극소수였고, 대부분 고등실업자 신세가 되었기 때문에 대학을 비판하는 차원에서 상아탑을 빗댄 '우골탑(牛骨塔)'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 말은 60년대는 물론 70년대까지 유효했으며 사람들의 생각은 점차 '학력은 기본, 학벌이 좋아야 한다'는 쪽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그에 따라 '국민학교'부터 1류, 2류, 3류라는 구분이 생기는가 하면 '초등학교 아동보건 이상론'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도에 넘치는 과외공부 열풍이 불었다. 그러나 대학교육 및 학교교육의 실상은 겉만 요란했지 내용이 없었다. 대학은 돈벌이 잘되는 '장사'감에 지나지 않았다.

우리가 잘 몰랐지만 1960년대는 과외와 사설학원이 왕성하게 시작된 첫 번째 시기였고 당시에 대학은 병역기피 수단이었고 사립대학들은 기부금 입학으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
"일류 대학 입학은 일류 고등학교 출신들이 거의 독식했기 때문에 경쟁은 중학교 입시 때부터 시작되었다. ... 명문 중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재수가 성행했다. ... 그런 상황에서 당연히 국민학교 과외수업도 극성을 부리고 있었다. ... 사설학원도 점차 늘어가기 시작했다. ... [조선일보]1964년 8월 4일자에 따르면 '과외공부생들의 행렬은 날로 늘어만 가고 있어 사설학관의 단속문제와 과중한 학습에서 오는 어린이들의 건강문제 등 문교 당국의 효과있는 장학정책이 요청되고 있다.'"(p.111~112) 
"대학교육은 우선적으로 병역 기피의 수단이었다. … … 수많은 '대학 장사꾼'들이 생겨났다. 한마디로 이야기해서, 엉망진창이었다. 명문 사립대학인 연세대마저도 고액의 기부금을 낸 사람의 자녀들을 입학시키는 등 뒷구멍 입학이 난무했다."(p.108~109)

박정희는 쿠테타를 일으킨 후 정당성을 만듭답시고 외형적인 경제개발에만 치중하고 교육은 강압통치와 냉전의 도구로 사용할 뿐이었다. 
"박정희는 1977년 2월 4일 문교부 연두순시에서 '충효사상'을 교육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문교부는 이 지시에 따라 2개월간 열심히 연구한 후 1977년 4월 '충효교육을 중심으로 한 도의교육의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전 학교에서 실시하도록 했다. 각급 학교에서 요란하게 진행된 '충효교육'의 메시지는 간단했다. 정치, 사회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충'이요 공부 열심히 해서 부모님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 '효'였다. 사실상 가족 중심의 학력·학벌주의를 국가정책으로 부추긴 셈이었으며, 이는 성공을 거두어 날이 갈수록 시민사회 영역의 학력, 학벌 차별은 심해졌다."(p.132~133)

전두환 역시 군사투테타로 집권한 이후 민심을 얻기 위해 30년간 썩을대로 썩은 교육문제에 손을 댔다. 당시 과외를 금지하고 고교 내신 반영, 본고사 폐지, 대학 졸업정원제 등을 실시했지만 근본적인 교육개혁에는 관심도 없었고 잘 알지도 못했다.
"1979년 12ㆍ12 쿠데타와 1980년 5월 광주학살을 저지르고 집권한 신군부는 … … 과외 금지 및 대학의 졸업정원제를 주축으로 하는 이른바 '7ㆍ30 교육개혁안'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긴 했지만 기본적으론 그런 취지에서 단행된 것이었다. 1980년 7월 30일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는 '교육정상화 및 과열과외 해소 방안'을 발표하였다. … … 대학입시에 고교 내신성적의 반영, 대입 본고사 폐지, 고교교육과정의 축소, 대학 졸업정원제 도입, 대학입학 정원 확대, 교육방송 실시 등을 제시하였고, 사회정책으로는 불필요한 학력 제한 철폐와 학력간 임금격차의 점차적 축소 등과 같은 산업체 고용정책의 개선 등을 제시하였다."(p.145~146)

노태우, 김영삼 정권에서부터 김대중, 노무현 민주정부에 이르기까지 매 정권들은 교육문제의 핵심에는 접근하지 못했고 늘 수술 대상은 오직 입시제도 뿐이었다. 수술을 하는 자들은 늘 돌팔이 수준이었지만, 소신을 갖고 밀어붙이는 것도 늘 비슷했다. 
2001년부터 시작된 대입 수시모집의 특별전형 유형이 다양해지면서 해괴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전략적으로 수시 응시생들에게 각종 상과 경시대회 참여를 몰아주는가 하면 선행증[善行證]을 사실상 돈 주고 사다시피 하는 일들이 벌어졌다. 2002년도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은 엄청난 사회적 분노와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수험생들은 "특기와 적성만으로 대학갈 수 있다"고 큰소리쳤던 '이해찬 교육정책'의 최대 피해자라며 울분을 쏟아냈다. 2005학년도 대입 요강은 더욱 복잡해져 2002년부턴 입시컨설팅 산업이 붐을 이루게 되었다. 대학입시가 너무 복잡하고 다양해져 일선 학교에서 진학 상담을 해주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었다.

한국사회에서는 아무리 가정 살림살이가 어려워도 자녀 사교육비가 절대 줄지 않는다. 자식이 명문 대학을 나와야만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고, 출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자 우석훈에 의하면 한국의 중산층은 자녀 사교육과 명문대 학벌을 취득하기 위해 가처분소득 30% 가까이를 '입시산업'에 쏟아 붓는다고 한다. 너무 많은 돈을 조기교육이나 어학연수, 학원비, 과외비, 대학교육비에 지출하다보니 내수시장이 궁핍해지고 내수를 기반으로 하는 중소기업이 말라죽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또 있다. 대학생 양산과 입시경쟁에서 기인한 실업률 증가와 출산률 저하 현상이다. 경제 악화에 따른 이유도 있지만, 괜찮은 일자리를 두고 벌이는 학벌경쟁의 심화는 그대로 부메랑이 되어 입시전쟁을 더욱 격화시킨다. 2세를 낳지 않는 젊은 부부의 등장도 이 같은 맥락에 있다. 시원찮은 돈벌이에 당장 먹고살기도 힘든데 어떻게 자식교육을 시키겠냐며, 아이 낳기가 두렵다는 그들의 항변은 서민경제 살리기 포인트가 바로 교육개혁임을 알게 한다. 

더 나아가 SKY 출신의 사회요직 독과점은 한국인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사교육 과잉과 입시전쟁의 주범이다. 나중엔 어떻게 될망정 자녀를 둔 학부모는 일단 SKY를 목표로 하는 사교육비 지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 12월 전북여성정치발전센터가 전주에 거주하는 20~40대 여성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교육비 무서워 자녀 못 낳는다"고 답한 사람이 42.1%로 나타났다. 2006년
6월 한 조사에서도 중산층의 출산중단 이유 1위는 교육비 부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언론의 수준은 참 한심하다. [중앙일보]는 "서두르지 않으면 나라가 저출산 때문에 망하게 생겼다"고 했고, [조선일보]는 "이렇게 가다간 경제는 주저앉고 복지는 부도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참으로 놀랍다 못해 신기한 건 '국가경쟁력'을 목이 터져라 외쳐대는 보수신문들이 입시전쟁과 출산율의 문제를 연결시켜 생각하지 못하는 '아메바' 상태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대학입시를 신문광고비로 생각할 뿐이니 그들에게 무엇을 바랄까마는...

한국의 대학입시경쟁과 사교육 문제의 원인은 모두 '대학'이다SKY 출신이 우리 사회의 모든 요직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대학입시제도를 바꿔도 '입시전쟁'이라는 현실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다. 즉  기존 학벌주의를 바꾸지 않고선 사교육비 부담완화와 고교교육 정상화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한국 특유의 입신출세 문화와 연고주의 문화가 결합돼 있기 때문에, 획기적인 해결책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아이러니하지만 한국의 입시문제를 해결해나기 위해서는 먼저 '학벌, 서열, 경쟁이 없는 사회는 이 지구상에 단 한곳도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SKY 입학정원을 대폭 줄여 '소수정예화'하고, 사회 각 분야 엘리트들의 출신대학 구성을 다양화해야 한다. 엘리트 구성의 다양화는 필연적으로 '패자부활'이라는 풍토를 조성할 것이다. 또, 대학입시에 집중되는 경쟁의 병목현상을 깨고, 중등교육 정상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주요 '언론사 간부들의 SKY 출신 점유율'을 제시하며, [한겨레]를 비롯한 각 언론사들이 학벌주의를 긍정하는 보도 프레임을 깨야 한다고 주장한다.(2003년 6월을 기준으로 한 '언론사 간부들의 SKY 출신 점유율'은 조선일보 90%, 동아일보 78.6%, 중앙일보 69.6%, 한겨레 57.7%, 경향신문 52.3%, 서울신문 54.8%)
SKY가 잘되는 건 곧 국익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모든 경우에 다 그렇진 않다. 한국의 엘리트 시장에 있어서 SKY에 의한 기존 독과점 체제의 강화는 SKY의 이익엔 기여할 수 있을망정 대학입시 전쟁을 더욱 격화시켜 이미 충분히 피폐해진 모든 한국인들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다원적 경쟁체제'다. 대학의 기존 '고정 서열제'를 노력하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변동 서열제'로 바꿔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선 SKY가 기존의 문어발식 팽창주의를 지양하면서 소수정예주의로 내실화를 기해야 한다. 학벌개혁을 바라는 사람들은 성에 차진 않겠지만, 방향이라도 제대로 잡자는 뜻에서 SKY 소수정예화 방안에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이는 입시전쟁과 사교육 문제가 교육정책 때문 만에 형성된 것도 아니고 교육정책만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인식해야한다 장기적인 문화개혁을 추진하려면 기존 학벌 엘리트의 행태를 사교육 문제와 연계시켜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가 지금처럼 미친 척하고 평준화 문제로 싸움만 하다 보면 '학원 공화국'은 우리의 영원한 숙명이 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회진화론'과 '진보적 근본주의'를 넘어선 '개혁적 리얼리스트'의 자세다.

강준만 교수는 보수주의자들뿐 아니라 진보주의자들마저 입시문제를 잘못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입시전쟁으로 인한 민중의 피폐한 삶에 가장 신경을 쓴다고 하는 진보파들, 국민적 여론을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입시문제의 본질과 현상을 잘못 보고 있으니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현재 보수주의자는 물론 진보주의자들까지 SKY의 정원을 대폭 줄이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거라며 '소수정예화'를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SKY의 정원을 대폭 늘리면 경쟁이 약화되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SKY에 저렇게 많이 들어가는데 SKY 못 나오면 더 죽는다'는 이유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도 있다. 
이에 저자는 '공정거래법' 개념을 입시문제에도 원용할 것을 주장하며, SKY 소수정예화에 벌벌 떨거나 엘리트 개념 자체를 부정하는 '진보주의자'들의 오류를 지적한다. 누구도 공정거래법 적용으로 일류 기업 입사경쟁이 치열해진다고 불평하거나 걱정하지 않으며, 아무리 평등을 추구해도 누군가는 대통령을 해야 하고 누군가는 도지사를 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나 역시 강준만 교수의 학벌사회 완화를 위한 'SKY 소수정예화' 전략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와 동시에 사회적으로 광범위한 논의와 공감을 통해 공공기관과 공기업에서부터 SKY 독점을 완화하는 일종의 '독점방지제도'를 도입하여 공공기관과 공기업의 서울대와 SKY 출신을 일정 비율 이하로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방안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물론, 두 개의 방법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시간이 제법 걸릴 것이고 그 사이에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박재원의 핀란드식 교육제도와 이기정의 '학교개조론'을 위한 제도를 도입했으면 한다. 위와 아래에서 동시에 병행하여 추진해야만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치원 때부터라면 몰라도 고3이 되어서까지 "죽어도 SKY 아니면 안된다"는 사람은 어차피 극소수다. 그들의 자율 결정은 존중해주자. SKY에 들어가기 위해 재수, 3수, 아니 4수를 하더라도 장한 일이라고 격려해주자. 중요한 건 절대 다수의 학생들이 취하는 태도다. SKY의 독과점 파워가 약해지면서 대학 서열의 유동화가 일어나면 대학에 들어가서도 다시 한 번 경쟁해볼 수 있다는 가능성이 미칠 수 있는 영향에 주목해보는 게 옳지 않을까? 사회 각계 엘리트의 절대다수가 3개 대학에서 나오는 것과 30개 대학에서 나오는 게 무슨 차이가 있는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엘리트 충원 학교가 수적으로 대등한 수십 개 대학으로 늘어나면 서열 유동성이 생겨나게 되고, 대입전쟁의 열기를 대학에 들어간 이후로 분산시킬 수 있다."(p.310~311)

[ 2012년 5월 04일 ]
c****n 2012.05.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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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전쟁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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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학교에서의 방과후 수업은 내가 중학생이던 십수년 전에 '특기적성 교육활동'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생겼다. 사교육을 잡겠다며 "방과후 학교"로 이름을 바꾸고 대대적 개편을 했던 게 노무현 정권이던 2006년이다. 현 정권은 사교육을 '육성'해서 "방과후 학교"는 뒷방 늙은이 될 것 같았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방과후 학교 우수 학교를 방문하고 칭찬했다는 뉴스를 보며 이 놈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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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학교에서의 방과후 수업은 내가 중학생이던 십수년 전에 '특기적성 교육활동'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생겼다. 사교육을 잡겠다며 "방과후 학교"로 이름을 바꾸고 대대적 개편을 했던 게 노무현 정권이던 2006년이다. 현 정권은 사교육을 '육성'해서 "방과후 학교"는 뒷방 늙은이 될 것 같았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방과후 학교 우수 학교를 방문하고 칭찬했다는 뉴스를 보며 이 놈의 정권은 교육 철학, 교육 정책의 방향성이 아예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려대가 사실상 고교등급제를 시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사고 있고 기업을 등에 업은 귀족적 '자립형사립학교'들이 실제로 생겨나고 있으며 1년 내내 학원에서 시험 대비하느라 말라가는 학생들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리뷰어 신청하면서 올렸던 글과 책 내용이 역시나 비슷해서 속상했다. 조선시대 후기부터 이미 무한경쟁, 온 사회의 서열화, 학벌이 높은 지위로 연결되는 현상이 시작되어 지금까지 유지되어오고 있음을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러한 현상이 높으신 분들이 주장하듯 온 국민 실력의 '상향평준화'에 기여하기보다는 삶에 하등 도움 안되는 소모적인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 또한 되새기게 되었다.

 

'SKY'라는 학벌과 사교육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 그 자체 뿐만 아니라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뇌리에 깊숙히 뿌리박힌 학벌과 사교육을 하나로 보는 사고방식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 아니면 도라는 식으로 '사교육을 뿌리 뽑자'는 급진적진보주의는 상황 해결을 오히려 방해할 수도 있다고 한다. 조선시대부터 '발전(?)'해온 사교육을 하루 아침에 뿌리 뽑는 일은 불가능하다. 저자는 'SKY'의 정원을 정책적으로 줄여 거기서 배출되는 사람들이 사회 요직을 독점하는 현상을 최소화하고 대학별로 특성화된 전공을 육성함으로써 차차 사교육을 잡자고 제안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대한 자료와 대안의 논리성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독자의 입장으로선 제발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과연 SKY 출신이 많은 높으신 분들, '무조건 사교육을 잡는 것이 사교육을 잡기 위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하는 급진적진보주의자들 그 어느 한 쪽도 저자의 대안을 들어줄만큼 마음이 넓을까 하는 것이다.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도 입시 전쟁 잔혹사는 계속될 것 같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o****2 2009.02.21.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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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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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국정브리핑팀에서 엮은 '대한민국 교육40년'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교육 정책에 관여한 전ㆍ현직 관료들을 심층 인터뷰하고, 정부기록과 기존 연구 성과 등 방대한 자료를 다각도로 분석한 것이다. 지난 40년간의 기록을 통해 현재 한국사회가 직면한 교육문제들의 원인을 밝히고, 그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상을 모색한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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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국정브리핑팀에서 엮은 '대한민국 교육40년'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교육 정책에 관여한 전ㆍ현직 관료들을 심층 인터뷰하고, 정부기록과 기존 연구 성과 등 방대한 자료를 다각도로 분석한 것이다. 지난 40년간의 기록을 통해 현재 한국사회가 직면한 교육문제들의 원인을 밝히고, 그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상을 모색한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특히 역대 정권에 휘둘려온 입시제도의 이면을 파헤치며 현재의 입시 문제를 정면으로 살펴보고 있었다. 입시 문제로 파생된 사교육 시장의 왜곡된 성장과 그로 인한 피해를 보여주면서 일관된 교육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는데, 교육정책을 이해하고 입시 제도의 현실과 문제성을 통찰하는데 나름대로 큰 도움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아쉬움이 있다면, 참여정부의 교육정책을 옹호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문민정부때부터의 교육정책은 일관성있게 이어져왔음에도 불구하고, 대학, 학부모, 고등학교 등이 정책을 흔들어 왔기 때문에 교육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어조였던 것이었다.

  

강준만 교수의 '입시전쟁 잔혹사' 역시 (조선시대로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의 우리 교육 정책과 교육을 바라보는 의식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2/3정도까지는 거의 비슷한 내용인데, 대안을 제시하는 부분에 오면서, 앞의 책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마음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얻는다. 참여정부의 무능함과 대학,보수언론의 뻔뻔함을 실랄하게 비판하는 장면을 읽노라면 오히려 마음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얻는다.

그가 지적하고 있는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짚어보자.

먼저, 학력이 아닌 학벌에 대한 무서울만큼의 집착이다.

그도 그럴것이 학벌은 곧 생존에 대한 안전장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높은 자리는 모두 소위 일류대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10대초반부터 그 경쟁의 자리에 뛰어들어 목적의식도 상실한 채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 전쟁터의 중심에는 사교육이 있다. 신분상승, 안전욕구와 교묘하게 얽혀서 이제는 그 연결고리를 끊어내기에 너무나 어려운 상태에까지 오게 되었다.

또한, 해마다 오락가락 바뀌는 최악의 입시 제도를 꼽을 수 있다. 그 결과로 해마다 200여명 이상의 학생들이 자살을 하고 있고, 또 엄청난 많은 아이들이 고통 속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는 제도적, 시대적 상황 탓으로 돌리며 아이들을 계속 채찍질 하고 있는 것이다. 사교육을 없애겠다고 내놓는 정책마다 오히려 사교육과 학벌 경쟁, 그리고 차별이 더욱 심해지기만 하고 있으니 이를 어찌해야 하는가.

 

강준만 교수는 이에 대한 대안은 오직‘SKY 소수정예주의’라고 말한다.

아니, SKY 소수 정예주의? 실컷 SKY를 비판하고서 결국은 소수정예주의라니 이게 웬소린가 싶을 수도 있겠다. 그의 주장은, 서울대의 입학정원을 소수로 확 줄이자는 것이다. 서울대뿐 아니라, 고려대, 연세대 등도 마찬가지다.

그의 주장은, SKY 입학정원을 대폭 줄여 ‘소수정예화’하고, 사회 각 분야 엘리트들의 출신대학 구성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서울대 출신의 1극체제가 너무나 극심한데, 이는 결국 나라를 망치는 것이다. 1극체제로부터 다극체제로의 변환이 이루어지는 엘리트 구성의 다양화는 필연적으로 ‘패자부활’이라는 풍토를 조성할 것이다. 또, 대학입시에 집중되는 경쟁의 병목현상을 깨고, 중등교육 정상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문제는 서울대의 정원을 축소하는데, 기득권자들과 보수언론, 사교육 종사자들이 이에 동의하겠는가? 결코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우석훈 교수의 책을 읽으면서, 입시와 대학 제도에 대한 그의 주장이 다소 과격해 보이기도 하고 조금은 이상적인 것처럼 보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만 이루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더랬다.

아직 통찰력이 부족하나마 개인적인 견해로는, 강준만 교수의 주장이 다소 설득력이 있어 보이는데, 사람들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반대하거나 의견을 묵살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저런 가능성을 가지고 탁상공론만 하기에는 이미 교육의 병이 너무나 깊다. 저자의 이런 주장이 거대 담론의 장으로 나와서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j****1 2009.02.18.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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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동안 뿌리내린 학벌 위주의 입시 전쟁을 들여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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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동안 뿌리내린 학벌 위주의 입시 전쟁을 들여다보며]     내가 자랄 때도 그랬고, 내 아이를 키우는 지금도 그렇고 우리나라에서는 몇가지 안변하는 것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입시전쟁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이 높다고는 하지만 어찌보면 대학문 하나만을 보고 앞다투어 나가는 것을 지칭하는 것이기에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일이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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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동안 뿌리내린 학벌 위주의 입시 전쟁을 들여다보며]

 

 

내가 자랄 때도 그랬고, 내 아이를 키우는 지금도 그렇고 우리나라에서는 몇가지 안변하는 것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입시전쟁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이 높다고는 하지만 어찌보면 대학문 하나만을 보고 앞다투어 나가는 것을 지칭하는 것이기에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일이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아이들에게 보다 열린 세상을 보여주기위해 어려서부터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교육을 하지만 학교를 들어가면서는 학교 성적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다.

 

얼마전부터 다시 부활된 전국의 일제고사. 솔직히 이 시험을 치루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긍정의 눈길을 보냈는가 의문스럽다. 뭔가 데이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자료를 통해서 분명 서열화가 시작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결과일텐데 그 일제고사를 치루고야 말았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자율적인 선택이 무시된채 일제고사를 보지 않고 아이들과 체험학습을 떠난 교사나 이를 허락한 학교장에게까지 불이익이 가해지고 있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를 통해서 학교장과 교사를 평가한다고하니 학교는 부담없이 치룬 시험의 결과에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 사이에서 한층 불편한 생활을 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아이들이다. 또 다시 불어닥칠 평가에 대한 부담을 아이들과 학부모는 갖지 않을 수 없다. 탁상공론..정말 짜증난다.

 

이런 현실이 과연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강준만 교수의 [입시전쟁 잔혹사]에서는 조선시대부터 거슬러 올라가 그 과정을 찬찬히 설명해주고 있다. 대학을 상징하는 상아탑 대신 우골탑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들 하나만을 바라보고 대학문에 들어서게 하려던 부모들의 노력은 모두 출세를 바라는 그 마음 하나뿐이었던 것 같다. 사실 이런 과정을 보면서 과거라고 해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은 부분이 많이 있다. 이런 과정을 보면서 뭔가 알게 되었다기 보다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구나..하는 착찹한 심정이 더 컸다.

 

 왜?라는 의문을 가지고 생각한다면 과거와 현재가 어떠했다를 살피는 것보다 왜 이렇게 시대가 흘러도 변함없이 입시전쟁에 매달려야만 하는가를 살펴야 한다. 그것은 역시 사회 구조적인 모순에서 답을 찾을 수 밖에 없다. 스카이 대학을 나와야 사회에 나가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모순적인 구조 때문에 대학간판 하나를 가지고 전쟁을 치루고 있다. 공부를 하려고 하는 사람과 그 밖의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사회에서 평등하게 자신의 역량을 인정받는다면 구지 스카이 대학을 고집하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기술자격증을 가지고 있어도 대학졸업장을 따지 않으면 급여가 낮고 승진 속도도 낮고, 대학 정도에 따라서도 차등을 받게 되니 이미 알고 있는 차별을 누가 감당하고자 할 것이가 말이다.

 

과거와 현재의 입시전쟁 현실사를 들여다 보면서 아직까지도 뾰족한 대안 하나 마련하지 못한 정부의 정책과 안이하고 고지식한 지배층에 분노마져 느끼게 된다. 세상이 변한다 변한다 하는데 정말 이놈의 입시전쟁은 오랜 세월동안 우리 나라에 뿌리내리고 번져가는구나..제대로 된 가치관을 가지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기를 펼 수 있는 세상은 언제쯤 올까?

 

 

c******u 2009.02.20.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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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인간답게 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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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고2 겨울방학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라 할 수 있는 시점이다. 나는 그 해 10월에 사귄 여자친구와 방학 내내 붙어 다니며 즐거운 시절을 구가하고 있었다. 어느 날 여자친구와 집에서 오순도순 놀고 있는데, 갑작스레 어마어마한 불안감이 내 심장을 조여왔다. 심장이 마구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사회에서 도태되리란 미칠듯한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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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2 겨울방학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라 할 수 있는 시점이다. 나는 그 해 10월에 사귄 여자친구와 방학 내내 붙어 다니며 즐거운 시절을 구가하고 있었다. 어느 날 여자친구와 집에서 오순도순 놀고 있는데, 갑작스레 어마어마한 불안감이 내 심장을 조여왔다. 심장이 마구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사회에서 도태되리란 미칠듯한 불안감. 그것이 불현듯 나에게 덮쳐온 것이다. 그 감정으로 인해 나는 위기감을 느끼고, 입시에 대해 진지한 태도를 취하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나는 공부에 손 놓은 지 오래였다. 나는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공부에 흥미를 잃었고, 중학교 3학년 이후로는 과외는 물론이고 학원도 안 다니고 있었다. 그리하여 성적은 참으로 정직하게 수직낙하 했다. 내신은 바닥이었고, 살 길은 수능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수능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느낀 갑작스런 두려움의 근원은 역시 학벌 사회에 대한 인식이었다. 경쟁 사회의 냉혹한 계급 구별은 그전부터 나의 의식 깊숙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학벌 사회의 실체-승자독식-를 명확히 알진 못하였다. 단지 어느 정도 수준의 대학에 가지 못하면 나중에 먹고 살기 힘들겠다하는 막연한 생각과 불안감만 있었을 뿐.

 

그래서였을 것이다. 내가 재수를 생각하지 않은 것은. 나는 수능 100%인 대학을 목표로 공부했었고, 목표했던 대학이 붙자 미련 없이 등록했다. 하지만 대학 와서 직·간접적으로 사회를 접하면서 깨닫게 된 현실은 매우 당혹스럽고 난감했다. 솔직히 지금 아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곧바로 재수에 돌입했을 것이다.

 

 

기회의 평등? 빛 좋은 개살구일 뿐

 

조금 거칠게 말하면, 우리나라는 서울대의 나라다. 뭐 서울대를 나온 모든 사람이 떵떵거리며 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부와 기업과 언론을 통틀어 각종 요직을 독차지 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인맥이 금맥이라 하지 않던가? 서울대 출신이 다른 이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갖은 혜택을 누리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인간의 무리 지으려는 본성은 가감 없이 위력을 발휘한다. 권력은 피라미드 구조를 가졌기에, 서울대 출신이 기득권을 독차지하는 것은 순리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들이 그만한 자격이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특출난 머리로 여러 시험을 뛰어난 성적으로 통과한 사람들이 아닌가. 이러한 엘리트가 국가를 이끄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이 공익이 아닌 사익에 집중한다는 점에 있다. 이는 엘리트들이 자신의 노력만으로 경쟁에서 승리했기에 그 이익을 차치할 권리가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지식 엘리트 집단을 이끌어주고 끌어안는 기득권층에는 친일파나 군부독재의 잔재가 여실히 남아 있다. 비리와 부패로 점철된 이들에게 양극화를 줄여달라고, 서민을 생각해달라고 온건하게 요구하는 것은 너무 순진한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정부 정책이 자꾸 산으로 가는, 아니 산으로 갈수 밖에 없는 이유!

 

솔직하게 말하면, 지식 엘리트가 되어 부와 권력을 독차지한 기득권층에 포섭되는 것이 개인에게는 유리하다. 사실 국가가 우리의 가정을 제대로 돌봐주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이런 사회에서는 특권층으로 편입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물론 좀 비도덕적으로 살아야 하기에 양심이 불편하고, 윗사람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시시때때로 굽신거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다. 그래도 인간이야 원래 철저한 도덕주의자가 아니고, 또 그런 불편함이야 시간이 지나면 타성에 젖어 무뎌지게 될 것이다. 여기에도 역시 일장일단이 있지만, 사실 장점이 조금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입시를 출세의 경로로 삼는 것조차 너무나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서민은 교육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하지만, 뭐 지금 상황에서 교육만이 살 길이란 생각은 합리적이지만, 그 길 자체가 돈이 있어야 받아주는 길이 되어버렸다. 사교육의 창궐! 이제 공부는 자신의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노하우로 한다. 금력으로 지력을 넘어서는 지경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극명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기회의 평등이란 말은 말장난일 뿐이다. 사교육비의 동원에 있어서든, 입시 정보력에 있어서든 서민층은 부유층에게 압도적으로 밀릴 수 밖에 없다. 나 역시 중학교 때는 외고나 국제고 같은 곳을 가야 할 이유를 몰랐고, 고등학교 때 역시 입시 제도에 매우 무지했다. 부모님이 그것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알려주셨으면, 지금과 다른 결과를 낳았으리라고 확신할 수 있다. 결국 우리 나라 사회는 기회의 평등을 전연 보장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수능을 비롯한 시험공부는 부의 대물림을 합리화해주는 시스템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결국 지금 입시 전쟁의 구도는 승자가 정해진 게임에 헛된 기대를 품고 너도나도 뛰어드는 격이다. 결국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 다리 찢어지는 광경이 여기저기서 연출되고 있다.

 

돈으로 생계를 꾸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을 가진 자들이 삶을 좌지우지할 수 밖에 없다. 부는 권력과 결탁하여 기득권을 형성하고, 그들은 법이란 무기로 기득권을 보호하고, 언론을 통해 진실을 감추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국가와 사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결국 일반 국민들도 돈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며, 그들이 설정한 방향으로 전력질주를 한다. 그리하여 이런 현실을 알면서도 경쟁할 수 밖에 없고, 그것 말고는 다른 길이 보이지 않는다. 절망적인 현실이다.

 

 

고민은 눈덩이처럼 불어만 가고

 

이 책을 일독할 때는 강준만씨가 쓴 책을 읽어보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읽을 때는 학벌주의는 근원적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하려 했다. 이 책을 통해 조선조부터 최근까지 입시의 역사를 훑어보았다. 그런데 공부를 통한 출세의 염원과 출세한 자들의 부와 권력의 독식은 면면이 이어져 내려왔더라. 마침내 내가 다다른 결론은 학벌주의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다라는 명제이다.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기반인 학벌주의는 근본적이다. 학벌주의를 깨뜨리는 것이 가능할까? 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깨뜨릴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는 단언할 수 없다. 내가 아는 것은 위의 현실뿐이다. 그리고 그 논의를 좀 더 전개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이 경쟁 사회의 논리를 받아들이게 되면, 입시 전쟁에 붙들려 대치동 학원강서 신림동 고시촌으로 그리고 다시 노량진 공무원 학원가를 전전하며 청춘의 빛나는 시기를 소모하게 될 것이다. 연애도 못할지도. 그리고 결혼해서는 아이들의 교육 때문에 인생을 저당 잡힐 것이며, 자칫하면 기러기 아빠로 독수공방할 수도 있다. 또한 나의 아이들도 과열한 경쟁으로 행복은 뒤로한 채 경쟁에 시달리며 시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진정한 시민, 즉 공적 영역에 대한 시민의식을 가진 사람은 끝끝내 나오지 않을 것이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에게는 인정욕구가 있고, 그것을 채우는 것은 양보할 수 없는 기쁨이다. 법정 스님도 물건에 대한 욕망보다 인정에 대한 욕망을 버리는 것이 훨씬 어렵다고 하셨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면 경쟁의 승리자가 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길이다. 경쟁을 거부하면 무시와 지탄을 동반한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결국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한은 경쟁 논리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내 청춘을 소모하기는 죽어도 싫고, 기러기아빠로 사는 것은 정말 절망적이다. 또 기껏 입시 전쟁에서 승리하더라도 기득권층의 마름으로 복무하며 타율적으로 일을 해야 한다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데 요즘 머리 한구석에서는 이런 게 인간의 삶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도덕과 윤리에 좀 무뎌지더라도 권력층에게 영합하여 떡고물을 받아먹고, 기회를 틈타 최고권력자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

 

그래도 지금 내가 꿈꾸고 있는 가장 인간다운ㅡ거의 이상에 가까운ㅡ 삶을 말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내 시간을 내가 통제하면서 자율적으로 행동하고 결정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가 하고 싶을 때 하면서 사는 것. 이런 삶의 방식이 만족도에 있어서나 재능의 발현에 있어서나 바람직하리라 생각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리고 어렴풋이 그런 삶에 행복이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왜 나는 이렇게 확 살아버리지 못하고 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의 인정을 못 받게 되어 사회적으로 배제 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다. 한국 사회에서 경쟁 논리를 받아들이고 사는 대다수의 사람들, 그들의 인정 말이다. 나는 현실적으로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와 같은 선상에 있는 걱정으로, 너무 돈을 못 벌기 때문에 신부감을못 구해 결혼을 못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조금은 있다. 아주 조금.

 

 

인간답게 살기 위하여

 

, 인간답게 살기 힘들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치열하게 공부하고 고민하고 성찰한다. 차후에 삼성을 생각한다를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기득권층의 행태와 속성을 파악하기 위해서. 그리고수레바퀴 아래서도 다시 읽어보려 한다. 경쟁에 순응하고 승리와 성취의 기쁨을 원동력으로 삼는 삶은 피폐할 수 밖에 없는가를 다시금 고찰해보려고. 그리고 곧 영어 시험의 꽃인 토플시험 공부를 해야 하니까, 그것을 준비하며 나의 감정변화를 면밀하게 관찰해보련다.

 

몇 달 전만 해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의문에 대해서 확신에 찬 대답을 내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사회와 인간을 알고, 또 나를 알수록 오히려 확신이 흐려지고 있다. 언제쯤 확신으로 살 수 있을까? 어쩌면 이 의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것 자체가 인간의 삶일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일단은 이 탐구과정을 즐겨보련다.

 

 

 

 

구절

 

현저한 빈부격차가 존재하는 오늘날에도 필기시험을 통한 인재선발이 여전히 공평한 제도라고 주장하는 것은 무식의 소치이거나 이데올로기적 지향을 감춘 악의적 선동이다. (…) 필기시험을 통한 선발이 공평하다는 주장은 그러한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많은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주장일 수 있다.”(p231)

 

어느 사회에서든 사람들은 특히 우세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차등화를 원하는 법인데, 한국사회에는 다른 종류(민족, 인종, 종교, 언어 등)의 균열 또는 계층 차등화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그 계층 차등화가 학벌을 통해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이다.”(p251)

 

사교육은 특별히 욕심을 내서 특별한 재능을 키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별 욕심이 없더라도 10대 후반에 한번 치르는 시험으로 인생이 결정되는 엽기적인 경쟁시스템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자구책일 뿐이다.”(p277)

 

누구나 알듯이 사교육은 포드주의 시대에 생겨난 교육방식으로 반복 암기를 핵심으로 합니다. 일종의 떠먹여주는 교육인데, 이 과정을 통과하게 되면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사유방식이 필연적으로 줄어들게 되지요. 여기서 승자독식사회의 낭비, 즉 모두가 같은 공부를 하는 데 따른 사회적 낭비는 차치하고라도, 개개인들에게 발생하는 창의성의 손실은 엄청나 보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것이 한국 경제가 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헤매는 이유이며, 적절한 산업구조의 전환과 고도화가 지체되다 못해 퇴행되고 있는 요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p285~p286)

 

결국 과외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다른 사람도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임을 말해준다. 왜 그러는가? 그것은 다시 말하거니와 한국의 대학입시가 자신과의 싸움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경쟁이기 때문이다. 특히 좁기만 한 명문대의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떨어뜨려야 하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상대방보다 더 하지는 못할망정 다른 사람은 다 하는데 자기만 하지 않는 것은 입학을 미리 포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p291)

 

한국에서 가장 치열한 계급투쟁은 노동운동이 아니다. 대학입시 전쟁이다. 공부하러 대학가는 게 아니다. 더 나은 계급을 쟁취하기 위해 대학에 가는 거다.”(p294)

 

한국은 진보-보수의 구도가 설정되기 어려운 나라다. 모든 사람들이 이른바 각개약진하는 식으로 양반 증명서(고시합격증, 일류 대학 졸업장, 전문직 자격증)를 획득해야 할 필요성이 모든 가치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진보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데에도 양반 증명서가 필요한 게 우리의 현실이다.”(p295)

 

사실 한국처럼 평등 논리가 약한 나라도 없다. 아무리 억울한 일을 당해도 좀처럼 자기 권리를 주장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 사람들은 속으로 말한다. ‘억울하면 출세해야지!; 그렇다. 그런 노래도 있다. 억울하면 출세하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이 억울한 일을 당하더라도 그걸 정면에 나서서 바로잡을 생각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그걸 피해가면서 앞으론 그런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자신의 힘을 키우려고만 한다.

이게 바로 억울하면 출세하라이데올로기, 또는 각개약진 이데올로기다. 이런 이데올로기가 가장 잘 작동되는 분야가 바로 우리의 교육계다. 학연주의와 학벌주의가 지나치다고 생각하면 모두 힘을 합해 그걸 극복할 생각은 않고 너도나도 좋은 학연과 학벌을 갖기 위해 전쟁을 벌인다. ‘억울하면 바로잡자가 아니라 억울하면 출세하자인 것이다.”(p304)

 

 

 



b******a 2010.08.18.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 교육, 왜 이렇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우리 교육, 왜 이렇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 내용보기
매번 교육의 관한 문제는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다. 대통령 후보자들이 선거 공약을 내걸때 꼭 강조하는 부분 또한 우리 교육, 입시 문제이다..   새로운 대안을 내놓고, 제도를 바꾸고, 이러한 과정이 되풀이했는데도 교육에 관한 문제는 바뀌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오히려 그 문제와 모순은 깊어지기만 한다.   이렇게 우리를 골치 아프게 만드는 "교육"의 문제를 강준만
"우리 교육, 왜 이렇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 내용보기

매번 교육의 관한 문제는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다. 대통령 후보자들이 선거 공약을 내걸때 꼭 강조하는 부분 또한 우리 교육, 입시 문제이다..

 

새로운 대안을 내놓고, 제도를 바꾸고, 이러한 과정이 되풀이했는데도 교육에 관한 문제는 바뀌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오히려 그 문제와 모순은 깊어지기만 한다.

 

이렇게 우리를 골치 아프게 만드는 "교육"의 문제를 강준만 씨가 건드려 보았다. 그것도 아주 제대로 말이다.

 

이 책은 현재 우리 교육의 문제만을 다루지 않는다.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알아보기 위해 물음표를 던지고선 과거로 올라가 본다.  여기서 목차를 살펴보면,

 

 

머리말 '사회진화론'과 '진보적 근본주의'를 넘어서

제1장 매관매직과 과거제의 타락_조선시대
제2장 개인과 가문을 위한 각개약진운동_일제강점기
제3장 교육이 출세의 지름길_해방정국
제4장 상아탑은 우골탑_1950년대
제5장 치맛바람과 KS 마크 병_1960년대
제6장 내게도 대학생 친구 하나 있었으면_1970년대
제7장 행복은 성적순이다_1980년대
제8장 남을 제치고 이겨야 산다_1990년대
제9장 명문대 입학은 우편번호에 달렸다_2000~2003년
제10장 노래방 도우미의 36.8%가 가정주부_2004~2005년
제11장 10분만 더 공부하면 마누라가 바뀐다_2006~2007년
제12장 지금 교육은 미친 교육이다_2008년

맺는말 SKY 의 소수정예주의가 대안이다

 

자, 어떠한가..제목만으로도 우리에게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가? 제목만 봐도 우리가 그동안 떠들었던 이야기들이 집약적으로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난 책을 읽을 때 목차부터 아주 면밀히 살피는 습관이 있는데 이 책은 목차부터 마음에 들었다. 책 내용의 만족도가 높았음은 물론이다.

 

사실 교육 문제가 오늘 하루만의 문제가 아닐 터, 그렇다면 이렇게 되기까지의 역사적 배경을 알고 "올바른 대안"을 찾는 것이 우리의 몫일 것이다.

 

입시에 관한 역사적 배경과 강준만 씨의 날카로운 비평을 읽고 있노라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역시나, 우리의 지금의 문제는 멀고 먼 과거로부터 뿌리가 있었던 것이다..

 

교육에 관하여 관심이 있든 없든, 혹은 관련자가 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이 책을 많은 이들이 보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고, 좋은 환경에서 즐겁게 공부한 아이들이 우리 나라를 이끌 수 있지 않을까..

 

 

 

 

o*******g 2009.02.1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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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이 쓴 책입니다. 학벌과 밥줄을 건 한판 승부에 관해 사실적으로 풀어 낸 글이죠. 한국인은 본능적으로 대학입시일의 의미를 알고 있는데, 바로 한 인간의 평생 운명과 신분이 결정되는 무시무시한 '계급 투쟁의 날' 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강준만의 생각입니다.   1장은 조선시대의 과거제도에 대해 2장은 일제강점기의 과외 수업에 관해 나와 있습니다. 마치 조선시대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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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이 쓴 책입니다.

학벌과 밥줄을 건 한판 승부에 관해 사실적으로 풀어 낸 글이죠.

한국인은 본능적으로 대학입시일의 의미를 알고 있는데, 바로 한 인간의 평생 운명과 신분이

결정되는 무시무시한 '계급 투쟁의 날' 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강준만의 생각입니다.

 

1장은 조선시대의 과거제도에 대해 2장은 일제강점기의 과외 수업에 관해 나와 있습니다.

마치 조선시대부터 우리나라의 입시 전쟁에 대해 쭉 쓴 듯한 책입니다.

 

책을 읽으며 한쪽 가슴이 아파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이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도, 또 주변의 분들도, 어쩔 수 없이 자식들을 내 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3장은 해방 정국에 대한 이야기네요.

 

일제식 고등교육적 사고는 '교육이 출세의 지름길' 이라는 인식을 낳게 되었다는 군요.

더구나 학력과 학벌은 일종의 면죄부로서의 기능도 발휘했습니다.

이러다보니 국민학교까지 좋은 곳을 들어가기 위해 과외가 극성을 부렸답니다.

 

4장은 이승만 정권때의 교육입니다.

 

세상은 여러번 바뀌어도 관으로의 진입은 곧 출세를 의미하므로 이때부터 고시가 성행합니다.

한국인들은 전쟁을 통해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육임을, 관임을 뼈저리게 느꼈죠.

계층이동을 할 수 있는 지름길이었지요.

하지만 출세는 학력만으로 충분치 않게 되었고 이때부터 학벌이 등장합니다.

바로 서울대를 향한 무조건적인 노력.....

 

여러면에서 생각을 해 주게 되는 책입니다.

조선시대부터 현재의 교육까지, 그럴 수 밖에 없는 시대적 상황을 들여다보면

또 역시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라고 말하지만

실은, 어쩌면, 행복은 성적순에 의해서, 학력과 학벌에 의해서

결정되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하면서....

또한, 역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것을 믿기에....

 

행복은 성적순 이 라는 생각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하지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찾게 된다면

학벌이나, 학력이니 하는 것들은 중요하지 않겠지요.

 

 여러가기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현재 우리 엄마들이 아이들의 성적과, 학력과 학벌에 얽매일 수 밖에 없는 이유와

대안까지도 강준만이 제시 했네요.

 

 

c******8 2011.08.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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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회를 지배하는 자의 어두운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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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한국사회에 만연한 왜곡된 교육열의 진상은 사실, 구한말부터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일관된 현상이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2009년 현재 뉴스에 오르내리는 말들이 100년 전 신문에도 유사하게 반복되었다면 놀랍지 않은가? 그만큼 뿌리깊은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   한국사회 전반에 뿌리깊이 만연한 풍조로, 승자독식구조, 계급의식을 들 수 있겠다. 이런 현상을 인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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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한국사회에 만연한 왜곡된 교육열의 진상은 사실, 구한말부터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일관된 현상이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2009년 현재 뉴스에 오르내리는 말들이 100년 전 신문에도 유사하게 반복되었다면 놀랍지 않은가? 그만큼 뿌리깊은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

 

한국사회 전반에 뿌리깊이 만연한 풍조로, 승자독식구조, 계급의식을 들 수 있겠다. 이런 현상을 인정하고 그간에 나온 해결 방안들을 종합해보면 다음의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SKY를 소수정예화하라.

 

기왕 승자독식구조라면, SKY의 정원을 획기적으로 줄여서 그들의 몫은 언제나 그들이 가져가되, 그들의 숫자가 부족해서 생기는 공백은 다른 대학들이 경쟁에 의해 쟁취한다면, 장기적으로 그들간의 서열고착화구조도 깨질 것이라는 믿음이다. 사실, 미국만 해도 아이비리그의 대학이 13개나 되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역시 그렇게 못할 이유는 없다는 인식이다. 그들 개별 대학이 배출하는 졸업생보다 SKY의 각 대학은 많은 수를 배출한다. 이것은 다른 이들이 먹을 것조차 없도록 만드는, 철저하게 승자와 패자가 고착화된 구도로 몰고간다는 이론이다. 음미해볼만 하다.

 

이것은 장기적으로는 SKY vs 비SKY의 계급구조도 타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입시제도는 대졸자 수가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지극히 소수인 SKY에 들어가기 위한 사투이다. 계급투쟁이라는 얘기다. 소수라고는 하나, SKY 전체 재학생 수는 수만명에 이른다.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다른 대학이 비집고 들어갈 틈을 주지 않아 서열은 고착화된다. 그러니 없앨 수 없다면 화끈하게 줄이라는 얘기다. 계급의식을 타파할 수 있다는 결론이겠다.

 

아무튼 음미해볼만한 얘기다.

k******5 2009.04.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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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의 촘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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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아래의 글들이 언제 이야기 일까?   어머니의 권력은 아들을 '큰 사람'으로 만들 때 획득될 수 있다.   사무라이적 엘리트 의식과 더불어 서구문화에 대한 열등감을 내재한 이중적인 모순구조의 엘리트의식   출가의 한 조건으로 학문을 배우는 그 여자의 사상은 언제나 인형이오 기생충인 자기 비하한 여자의 탈을 벗을 날이 없을 것. 그러나 교육과 결혼을 연계시키는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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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아래의 글들이 언제 이야기 일까?

 

어머니의 권력은 아들을 '큰 사람'으로 만들 때 획득될 수 있다.

 

사무라이적 엘리트 의식과 더불어 서구문화에 대한 열등감을 내재한 이중적인 모순구조의 엘리트의식

 

출가의 한 조건으로 학문을 배우는 그 여자의 사상은 언제나 인형이오 기생충인 자기 비하한 여자의 탈을 벗을 날이 없을 것. 그러나 교육과 결혼을 연계시키는 경향은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뚜쟁이의 한손에는 핸드폰, 한손에는 여대졸업앨범이 들려있다.

 

당시 과도하고 그릇된 교육열로 인하여 자식교육이라는 미명하에 다른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한다.

 

해마다 이맘때(입시/졸업철)가 되면 귀가 아프게 들리는 소리. 입학난, 구직난! 해마다 듣는 이 소리가 안들리게 될 날은 과연 언제일까?

 

소위 인텔리조차 장래가 보장되지 않는 사회속에서 고등교육 집단이 갖는 부동성과 허무주의는 독특한 지식인 문화로 이들을 몰아가고 있다.

 

낙제하는 경우 자살하겠다.

 

참고서 출판업계의 폭발적 활황

 

고위공무원 합격은 문중의 자랑이었으며, 출신 지역 또는 고향의 자랑이었기에, 각지에서는 고위공무원 시험 통과를 축하하는 대대적인 환영회와 플래카드를 동네입구에 내걸었다.

 

오늘날? 딩동댕. 오늘날에도 같은 이야기가 교육을 논하는 담론의 주요 주제들이다. 위 이야기는 조선말기와 1946년도 정도까지의 이야기를 발췌한 것이다.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

 

저자가 일제의 '잔재'가 아니라 그 시스템 그대로 굴러가고 있다는. 청산된 적이 없이 되물림될 수 밖에 없는 교육, 다시말해 입시전쟁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최근 교육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지만, 그 역사적 흐름을 훑고 어제와 오늘을 대비하며, 내일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실랄하고 가슴뛰게 뱉어놓은 이야기는 참으로 처음인 것 같다.

 

일제 강점기의 실권자들로 부터 자연스럽게 미군정, 그리고 대한민국 실권자로....직함과 사무실은 바뀌어도 그 사람들이 만들어온 것들의 대부분은 비판도 없이, 어떤 것들은 엄청난 반대와 비판이 있으나 금권의 힘으로 무력화 시키며 한치의 변함도 없이 유구하게 흘러오는 교육사.

 

그 기저엔 선정에 눈이먼 언론이 선봉장의 역할을 해왔음을 새삼 꼬집으면서 나아갈 바를 논한다.

 

쉽게 가시지 않는 흥분, 미국 정치사에 촘스키가 있다면 한국의 입시잔혹사에 강준만이 있다고 하겠다.

 

어제오늘, 아니 내일도 쏟아질 어색하고 유치한 교육담론에 식상하신 분들 일독을 권한다.

s******4 2009.02.17. 신고 공감 0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