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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들기 전부터 ‘아비 없는 자식’이라는 말을 그 누구보다 듣기 싫어했던 나는 관습과 도덕규범 속에 철저히 나를 가두고 지냈다. 태어났을 때는 아빠가 가까이 있었지만 아버지 사랑을 채 느끼며 그리워할 만한 추억도 남기기 전 아버지는 서둘러 이 세상을 떠나버렸다. 어린 남매에게 의지처가 될 만한 아버지라는 큰 산은 지상에 존재하지 않은 대신 엄마만이 곁에서 모질게 살아남는 방법을 전수시켜왔다. 그래서인지 엄마와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자리해 거리감을 형성하여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살아왔다.
열여덟 나이에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가족들의 멸시와 냉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진이를 낳아 엄마 역할에 충실한 서른 살 엄마가 있다. 열두 살 딸은 자신의 선택의지와는 상관없이 사생아로 태어나 혹독한 세상과 맞서 살아가기가 힘들다. 세상에 나기 전부터 겁 많은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과 미혼모 자식이라는 사회적 편견이 크게 작용해 마음의 빗장을 걸어 잠그고 산지 오래다. 미진이 햇볕이 들지 않는 지하 단칸방에서 지내며 평범한 가정의 안정적인 생활과는 거리가 있는 자신의 환경을 탓하며 엄마를 원망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녀 역시 머리로는 엄마에게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주문을 걸면서도 엄마와 부딪힐 때면 괴리된 행동으로 엄마 가슴에 상처를 남기고 말아 마음이 편치 않다.
글을 읽는 내내 가족들의 냉대와 사회적 편견에 맞서 새 생명을 지우지 않고 자활의 길을 찾아 나선 미혼모들의 아픔이 먼저 떠올랐다. 책임감 있게 자식을 낳아 기르기 힘든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의연히 자식을 부양하는 모성은 무엇보다 강했다. 음주 후 잦은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며 학교에서 불한당 같은 나경이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살려는 노력을 기울인 점은 자못 의미가 크다. 아버지 폭력을 피해서 숨어 지냈던 과거에서 벗어나 그에 맞서 용기 있게 살아가라고 힘을 실어주는 미진이 모습은 의젓해 보인다. 친구의 진정한 염려와 사랑에 힘을 얻은 나경이, 정의의 사도처럼 미진과 나경을 위로하며 힘을 주는 천우는 진정한 우정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도 젊은 시절의 욕망을 제어하지 못해 원치 않은 임신을 하고 감당하기 힘든 현실 앞에 갈등하는 이들이 있을 수 있다. 자신이 빚은 행위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지고 가야한다는 남다른 사명감으로 살아야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미진이 엄마는 미혼모로 살아남기 위해 배운 기술인 뜨개질을 전수하면서 생계를 꾸려나가는데다 또 따른 고민으로 힘들게 사는 미혼모들의 자활을 돕기 위해 애를 쓴다. 미진이 엄마는 자식을 키워가면서 어떤 일에도 맞설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추고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었다. 그리하여 동병상련의 정으로 타인을 배려하고 위로하며 맞닥뜨린 현실을 피하기보다는 당당히 맞서 난관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삶의 모범을 보여 왔다. 여러 일을 목격하면서 마침내 미진이 열아홉 엄마가 진정한 여자로 태어나 더욱 깊이 있는 삶을 살아온 엄마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음을 깨닫고 그녀의 헌신적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이제 고등학생이 된 딸은 지금껏 엄마에게 많은 숙제를 남겼다. 사춘기 시절에는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해 늘 자신을 방치하며 하루하루 유희를 찾아 헤매 다녔다. 그 순간이 영원할 것이라 믿으며 놀이에 탐닉하여 지내는 동안 부모 자식 간의 크고 작은 마찰은 걷잡을 수 없는 불협화음을 낳았다. 딸과의 마찰이 심할수록 모녀 지간의 거리는 멀어져갔고 두꺼운 얼음판처럼 차갑게 굳어 있었다. 순간적인 감정을 조율하며 상대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처지를 달래는 가운데 조금씩 소통의 물꼬는 트이기 시작했다. 미진이 미혼모인 엄마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걸린 것처럼 나 역시 딸이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며 서로 배려하는 진정한 모녀 관계를 떠올려 본다. |
어둡자면 한없이 어두울 수 있는 이야기. 책 전체를 통해 마치 작가는 이런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어느 쪽이 나을까? 아버지가 없는 것과 폭력적인 아버지가 있는 것. 또 이런 질문도 던진다. 열여덟살에 임신을 하면 아이를 낳는 게 나을까, 아닐까? 내 딸에게 만일 그런 일이 생기면 아이를 낳으라고 할까, 말라고 할까? 열여덦살에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를 길러야 할까, 알맞은 집에 보내야 할까? 참 고통스러운 질문이고, 대답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런 일들은 우리 주변에서 점점 흔하게 일어난다. 미진이 엄마나 나경이의 언니같은 어린 엄마들을 찾아보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미진이의 엄마는 고등학생일 때 쉼터에 몸을 의탁해 미진이를 낳고, 그곳에서 배운 뜨개질을 생활의 방편으로 삼아 힘들지만 엄마 노릇을 해나간다. 미진이가 상처받고 힘들어할 때마다 미진 엄마도 고통스럽고, 가끔은 차라리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더 옳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고민하기도 한다. 물론 금세 도리질을 치며, 미진이라는 귀한 생명을 얻었음에 대해, 엄마라는 고귀한 역할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얼른 돌아가기는 하지만. 그러나 자주 이사를 다녀야 하고, 미진이의 친구나 그 엄마들의 싸늘한 눈초리를 견디는 일은 매번 쉽지 않다. 가장 힘든 일은 자식의 원망 어린 표정을 견디는 일이다.
책에서는, 미진 엄마가 매우 강단 있고, 마음이 깊고 곧아서 자신의 삶을 바로세우는 한편 자기 같은 처지의 어린 엄마들을 돕기까지 하지만, 현실에서 그러기가 생각만큼 쉽지는 않을 것이다. 우선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렵고, 힘든 일상에서 자식을 온전히 보듬기란 어려운 일이다. 차라리 술에 절어 살며 폭력을 일삼는 나경이 아버지의 모습이 훨씬 흔하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사람이 보통 지니는 감정과 인내력을 뛰어넘어야 하는 일이다. 아버지가 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미진이 엄마에게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는 건 그런 이유다. 진정한 의미의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므로.
책은 전반적으로 생각보다 경쾌하게 진행된다. 어린이책답게 문제를 건드리면서도 농도와 명암을 잘 조절해서 아이들이 읽기에 부담 없을 정도다. 특히 천우라는 긍정적이고 중심 잡힌 아이의 존재가 책 전체에 밝은 기운을 던진다. 그리하여 천우와 경찰관인 그 아버지의 존재, 시련을 견뎌내고 더 나은 삶을 향하는 굳은 의지와 인간에 대한 신뢰, 이웃간의 온정이 보태어져 등장인물들 모두는 화해와 포옹의 해피엔딩으로 나아간다.
이 책, 딸 둘을 둔 엄마로서, 만일의 경우에 내 자식을 온전히 감싸안는 엄마가 되리라 다짐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모든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책처럼 쉽게 화해되지 않는 게 세상이라서, 이 책을 가볍게 읽을 수 없고, 작가의 메시지에 선뜻 박수가 보내지지 않고, 머릿속으로 오랫동안 생각만 굴렸다. 명쾌하게 뭐라 하기에는 참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다. 앞으로도 미진과 그 엄마에게 닥칠 온갖 시련에 대해 미리 격려를 보내는 마음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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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유명한 작품, 어머니를 읽은 적이 있다. 비록 러시아 대혁명의 참사를 이야기한 작품이지만, 이 책 속에서 어머니란 존재가 어떠한가를 보여준 적이 있다. 어머니는 아들의 일을 헌신적으로 도와주고, 결국 노동자들에게 지식을 전수하면서 맞아 죽게 된다. 어머니는 그러면서까지 우리를 위하신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자식을 위하여 자신을 바칠 준비가 되어있다. 미혼모라고 무엇이 다른 걸까? 책 속에서, 미혼모를 더 감싸고 지켜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부각시켜 주었다. 사회적으로 미혼모는 사람들이 많이 편견을 가지고 차별하며, 무관심하게 대한다. 아니, 오히려 뱃속의 아이를, 하나의 소중한 생명을 없애버린 사람에게 용기있는 선택을 했다며 일상으로 돌아가게 해준다. 무엇이 옳은 걸까? 아이를 낳는 고통을 가지고 끝까지 생명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 아니면 무책임하게 생명을 하나 지워버리고 끝내는 것이 더 옳은 일인 것일까? 이 책의 주인공은, 18살때 철없이 아이를 가지게 된 한 미혼모의 이야기이다. 미혼모의 아버지는 이 모든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도망쳤고, 이 18살의 미혼모는 아이를 키운다는 엄청난 용기를 가진 선택을 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말한다. 그녀는 미쳤다고. 그러면 철없이 아이를 밴 고등학생들을 다 미친 여자로 만들기 위해 학교에서 구지 낙태 예방 비디오를 만들어 보여주는 것인가? 이는 옳지 않다. 단지 힘이 없는 사람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짓밟으려고 든다. 18살의 미혼모가 낳은 아이, 미진. 이제 열두살인 아이, 미진이에게 앞으로 닥칠 일들은 용기있게 행동하지 않으면 끊이없이 날아올 주변의 쌀쌀맞은 눈총 뿐이다. 이렇게 된 이상 강한 아이가 될 수 없는 여자. 강미진. 나는 단지 아빠가 되면 되지만, 엄마가 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일 줄은 전혀 몰랐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삶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엄마가 될 수 있는 그 순간부터, 이제 아이는 엄마가 되기 위해 교육받고 살아간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에 자식이라는 커다란 짐을 지고 사회라는 책임까지 지면서 살아가야만 한다. 그러면서도 엄마가 되는 그런 사람들에게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미혼모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결말은 미진이와 폭력적인 아빠를 가진 나경이의 우정으로 행복하게 끝났으나 실제로 사회에서 미혼모의 문제가 해결된 것은 결코 아니다. 어머니는 강하다지만, 여자란 사회 앞에선 약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러니 사회가 나서서 모든 여자들을 아끼고 보호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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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늘 내게 잔소리를 해대는 사람이었다. 그 품을 그리워했던 예전이나 떠난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자신이 배우지 못했던 설움 하고싶은 일을 할수 없었던 안타까움을 큰딸이 대신 풀어주기를 바랬으리라. 그랬기에 늘 부족한점을 나무라고 자신과는 달리 매사에 대충대충인 성격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그래서인가 딸과 엄마는 나이들어가며 친구가 되어간다는데 아직까지 난 엄마를 보면 내게 무슨 잔소리를 하실까 걱정부터 하게된다. 어린시절부터 가지게된 감정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것이리라.
그러한 엄마의 성격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그랬기에 나는 절대 그런 엄마가 되지 말아야지 했었건만 두딸의 엄마가 된 지금의 내모습을 보면 그옛날 내가 싫어했던 사소한 부분들까지 나의 엄마와 너무도 닮아있음을 알고있다. 엄마는 딸의 거울이었던것이다. 가장 질긴 끈으로 묶여져있는 관계, 가장 가까운관계, 자신의 인생을 대신 보상받고싶은관계, 그것이 바로 엄마와 딸이었다.
평범한 가족관계속에도 그럴진대 만약 엄마와 딸 둘만으로 형성된 가족이라면 거기에 18살 어린나이에 엄마가된 미혼모가 자신의 엄마라면 그 상황은 짐작하는것만으로도 어딘가 힘들어보인다.또한 나와 다른 상황을 가십거리로 만들어버리는 현대사회의 풍토를 감안하면 그 가족의 마음고생은 미루어 짐작이 가는바이다.
이것이 초등학교 5학년 미진이가 처한 상황이었다. 12살의 나이에 30살의 엄마를둔 아이, 태어나기도전에 아빠로부터 버림받은아이, 세상의 따가운 시선을 피해 숨어달아야만했던 엄마로인해 덩달아 닫힌 삶을 살아야만했던아이 학교라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아빠가 없는 빈 공간이 얼마나 큰지 깨닫기 시작했고 사춘기에 접어들며 미혼모의 딸이라는 상황이 버겁기만하다.
오늘은 지하단칸셋방을 벗어나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거실이딸린 아파트로 이사를 하던날이다. 고로 5학년이 된지금 벌써 3번의 전학절차를 밟는날이기도하다. 영구임대아파트에 사는 미혼모의 딸 강미진 이라는 명함은 전학첫날 담임선생님의 냉담한 반응과함께 새로운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예고하고있었다. 그 모든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일수록 엄마에대한 원망과 불만은 커질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 버겁기에 18살에 아이를 낳아야만했던 엄마를 이해할수도 없었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한 미진이가 이사를 계기로 맞이한 새로운 상황에서 나경이와 천우라는 친구문제속에서 18살의 어린나이에 엄마가 된다는것이 얼마나 위대한 결심이었는지를 알아가고 자신의 옆에 엄마가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든든한 존재감인지 깨달아가며 엄마와딸의 관계를 회복해가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라 느껴지면서도 그들이 평범하다 생각하는 일반 사람들의 품속에 동화되어가는것이 아니라 서로 같은 아픔을 지닌 사람들끼리 의지하며 용기를 얻어가는이야기라 조금은 안타깝게 느껴진다. 태어나기도전에 자신의 아이를 버린 미진이 아빠, 사업실패의 고통을 가족들을 상대로 풀어내고 있던 나경이아빠 그속에서 자신의 딸들을 지켜내려 강인한 모습을 보이고있는것이 바로 엄마들이었다. 바로 우리들을 우리나라를 이만큼 훌륭히 키워낸 어머니들의 모습이었다.
그러한 엄마들을 보며 난 과연 나의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인가 생각하게된다. 아이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항상 무언가 강요만을 하고있었던것은 아닐까. 불후한 환경속에서도 꾿꾿이 딸을 지켜나가는 용기있는 엄마들의 모습을 통해 옆에 있어주는것만으로도 든든하고 포근한엄마 순수한 시선으로 아이들이 정말 바라는 그런 엄마가 되어야겠다 다시금 다져보는 계기가되고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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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만 하나 있는 나에게 누군가 '둘째는 안 낳느냐, 언제 낳을 계획이냐' 물어보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딸 낳는다는 보장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낳고 싶지요!' 정말이다. 나는 딸을 원한다. 아들도 처음 키워보는지라 나름 재미가 있지만 내 마음 속에서 항상 '딸이 있다면 이렇게 해 줄텐데. 딸이 있다면 딸과 함께 이런 것을 해 볼텐데...' 하는 꿈이 있다. 어쩌면 딸이란 엄마에게 동화 같은 꿈을 심어주는 존재인가 보다. 그래도 너무 어린 엄마, 또는 아주 늙은 엄마라면 딸의 입장에서 받아들이는 상황이 조금 남다를 수도 있겠다. 특히 이 책에서처럼 십대의 나이에 미혼모로 아이를 낳은 엄마라면 그 딸의 입장에서 혼란스럽고 복잡하게 꼬이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 책은 다행히 소설답게 해피한 마무리를 지었다. 미혼모의 딸인 미진이의 상황도 그렇고, 폭력 아빠를 둔 나경이의 상황, 역시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미혼모가 된 나경이의 언니도 그렇다. 미진이와 나경이의 친구인 천우의 캐릭터도 파릇파릇 튼튼한 나무처럼 든든하고 상쾌하다. (이 책에서 회색빛의 캐릭터를 끝내 벗지 못한 사람은 담임선생님 뿐이다. 왜 그럴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미혼모의 딸로서 특히나 심각한 사춘기를 맞은 소녀라면 비뚤어진 마음을 바로잡기 어려울 수도 있다. 폭력 아빠를 두고 미혼모가 된 언니까지 있는 소녀라면 상황은 더더욱 좋아지기 어려울 것이다. 미혼모가 된 모든 소녀들이 다 이 책의 인물들처럼 굳세고 주관있게 나아가지는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래도 그런 현실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꿈을 주는 것이 문학이고, 그런 문학의 힘으로 사람이 변하고 인생이 바뀌고 세상도 변해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처럼 사회의식과 긍정적인 주관을 잘 어우른 책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책을 읽고 우리 사회의 편협한 문제들에 대해 깨인 시각을 갖게 되고, 그래서 사람들의 상처가 치유되며 좀더 아름다운 세상으로 변해가기를 바란다. 우리의 아들 딸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에는 좀더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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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한참 어린 나이의 엄마와 아이의 관계를 보며 그때의 난 어떤 상황이었던가를 되짚어 비교해 보게 될때가 있다. 아무것도 모르고 마냥 자신의 것에만 몰입해 있던 시절의 나와 다르게 현실의 삶이란 것에 대한 의미와 함께 책임을 익혀야만 했던 나이의 시절은 확연히 달랐을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누구가가 주위에서 여전히 보살펴 주고 감싸주는 관계도 상황도 아니었다라면..... 과연 그 존재에 대한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을까 의문스런 질문을 하게 될 것이다. 지금이야 어찌보면 그들에게 삶의 여러가지를 듣고 배우는 입장이지만, 다소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에 대한 토로를 하게 될 듯 싶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지금은 친구같고 애인같은 관계로 유지가 되지만 한참 예민할 즈음엔 마치 모두와 같은 나이가 있는것처럼 부풀린 삶을 살기도 했다는 시이모님, 둘도 없는 사랑 때문에 고교 졸업과 동시에 결혼과 아이를 갖게 되고 그러한 삶을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셨는데 아이를 통해 자신이 너무도 이른 결혼과 출발을 한 것이라는 사실이 왠지 부끄러우셨다고...... 그러한 정석과도 같은 삶의 경우도 감당키 어려운 편견의 골이 있는데 주위의 편견과 이상스런 관심의 것에 딱 걸릴 듯한 조건을 갖춘 미진이네. 열여덟 꽃다운 나이에 어렵사리 엄마가 되고 그 아이를 돌봐야 하는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하였기에 엄마는 일찌감치 인생의 여러맛을 알게 된다. 웃음 나오는 어줍잖은 상황이 아닌 늘상 당황해하며 제 이야기를 하지 말았으면 하고 주눅들게 되는 지난 삶의 것들로 인해 미진이는 위축되고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래도 열심으로 살아가는 엄마이기에 자신이 여러 몫의 감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꾸만 엄마에게 불만스러움을 떨궈내는 자신에 대한 마음은 어떠할지...., 새로이 전학을 가게 된 학교의 친구 나경은 상대적인 이유로 해서 힘겨워 한다. 술과 폭력으로 몸과 마음의 상처는 물론 그러한 상황이 너무도 진저리쳐 지는데 두 아이의 생각과 바람이 엇갈리는 느낌이다. 편견과도 같은 시선의 것들이 그들의 삶을 몰아 세우는 것처럼, 그들도 그러한 삶의 것이 싫어 떨쳐 버리고 싶은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에서의 그 얼마만큼의 이해와 다독임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가져보게 되고......
모두가 그러한 극단의 삶을 살아가지는 않지만 그러할 수 있는 소지의 것은 다분하기에 모두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랑과 의무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의 생활을 이루기 위한 노력의 것들 없이 불장난과도 같은 일을 벌이는 경우도 많기에...... 어느 누구의 잘못으로 인해 생겨나는 아픔이 되지 않도록 주의와 교육 또한 필요할 것이며, 그저 상대를 원망하고 질책할 수만은 없는 문제가 되지 않게 모두가 관심과 이해 그리고 그에 따른 배려는 물론 어울려 가는 삶의 것들을 이루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래야만 당당한 사회인으로서의 존재감을 얻어 생활하고 사랑해 갈 수 있을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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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주인공 미진이는 누가봐도 언니 같이 젊고 예쁘지만 떳떳하게 엄마라고 밝히고 싶지 않은 30살 엄마와 단둘이 살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