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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상의 단편집을 읽고 나니 문득 나의 몸이 작은 폭으로 빠르고 탄력 있게 계속 흔들려 움직이고 있는 (한 마디로 떨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것은 불을 꺼도 여전히 부글부글 거리는 끓는 냄비와 같이. 소설이라는 신비스러운 내용물이 책을 덮어도 여전히 나를 잡아 흔들어서가 아니다. 우선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나의 정신이 ‘어떠한 기쁨도 없이’ 모파상의 작품을 애무한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 된 것이라고는 ‘아아~’와 같은 탄성을 토하는 것이 전부다. 첫사랑은 다시 만나지 말아야 하고, 전날 밤 사랑했던 장미꽃은 다음 날 다시 보러 가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테오필 고티에, 『고티에 환상 단편집』, 「옹팔」, 38쪽)는데, 역으로 훌륭한 문학 작품을 겨우 냄새나는 입김으로 바꿔버리는데 그치는 지금의 나도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다. 그런데 문득 느낄 수 있는 어떠한 감각, 즉 일종의 강박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것, 마쓰오카 세이고가 문제 삼았던 바로 그것이 (내 안에서) 느껴진다. 그(마쓰오카)는 모두가 책의 핵심, 내용으로 들어갔는지 그렇지 않은지 만을 지나치게 문제 삼고 있다고 지적한다. 독후감 대회 등도 지나칠 정도로 이런 경향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물론 조금 전까지의 나 또한. 그럼 이제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나’와 ‘(앞서 설명한)일종의 강박’을 뛰어넘는 ‘내가’ 되어. 뭔가 독창적이고 개성이 살아있는 글이 슬슬 피어오를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혹시라도, 누군가 할지 모르겠으나. 지금까지 (자랑스럽게도) 자신을 미화하지 않아 온 내가 뭔가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단지 의문뿐임을 (또 한 번) 솔직하게 시인한다. ─물론 이 두 번째 ‘지금의 나’ 또한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다. 다만, 모파상의 걸작 중 하나라는 「올리브나무 밭」를 비롯해서 「비계덩어리」와 「목걸이」 등은 역시 대단했으나. 「첫눈」과 「표류물」 또한 아주 좋았다는 것은 밝히고 싶다. 그의 주요 작품 몇 가지밖에 접하지 못한 이들이라면 나머지도 꼭 읽어 봄 직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끝으로 (아무 내용 없는 이 리뷰를 혹시나 여기까지 읽어온 분들에게는 정말 죄송스럽게도) 번역의 대해서는 비교 대상이 없으므로 특별한 판단을 할 수 없었다. 『체호프 단편선』의 경우는 각기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두 권을 준비해 뒀지만, 본의 아니게 모파상은 너무 홀대하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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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걸이·달빛·비계 덩어리 외 1. 교복 - 소수의 개성, 자유가 다수에 의해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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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더러 핏대를 세워야 할 때가 있다. 물론 성격이 순해서 참기를 잘 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일이 거의 없겠지만 다혈질인 나는 종종 핏대를 올린다. 핏대 올리고 나서 '좀 참을걸'하는 생각을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핏대를 올린 그 이유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방법론에서의 반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