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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0. 천명관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6.5/10] 단언컨대 입담으로는 대한민국 최고의 작가로 생각하는 이가 바로 천명관 작가다. 지난 시간 『고래』와 『나의 삼촌 브루스 리』 단 두 작품에 반하여, 작가의 전작 읽기를 시작했다. 기대 가득 세 번째 작품으로 2016년 작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를 시작하고서 첫 느낌은 의외로 현실적이라는 점이다. 제목에서 풍기듯 이 이야기는 인천 뒷골목의 건달 이야기다. 소재는 이미 알고 있었고 천명관 작가의 작품이라 하여 나름 『고래』처럼 자기만의 색체나 세계관이 뚜렷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시작을 했는데 의외로 현실적이어서 놀랐다. 물론 재미 면에서는 빠짐이 없는 작가니 일단 안심해도 좋다. 인천 연안파의 보스인 양사장은 말 그대로 전설이 된 남자다. 폭력으로 점철된 그의 어린 시절은 지옥이었고, 지옥의 끝에 만나건 어창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는 어린 자신이었다. 어창에서 살아 돌아온 양사장은 변했다. 그는 더 이상 어리지 않았고, 어릴 수 없었다. 이후 연안파 보스가 되기까지 또 얼마나 많은 사건들에 휘말렸을 것인가. 이제는 나이가 들어 허리도 뻣뻣하고 체력도 예전만 못해 주먹을 써본 지가 언제인지도 기억나지 않는 그였지만, 인천에서의 양사장은 이름만으로도 절대적이었다. 그런 연안파의 저 밑도 아닌, 그러니까 정식 조직원조차 되지 못해 언젠가 연안파의 정조직원이 되기를 꿈꾸는 이가 있었으니 그 이름도 퉁퉁한 울트라다. 엄청난 덩치에서 느껴지듯 머리가 나쁘다기보다는 머리를 전혀 쓰지 않는 그는 행동파다. 어느 날 양사장의 오더로 경마의 승부조작을 위해 경주마의 무릎을 살짝 망가트리러 간 울트라는 잘생긴 명마에 반하여 일친 김에 말도 트럭에 훔쳐 달아난다. 물론 울트라는 그 말이 부산의 전국구 건달 손사장의 말이라는 것은 알리 없었고 머리를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 울트라니 알아도 말은 훔쳤을 것이다. 같은 시간 보석 바람회에 전시된 고가의 다이아를 노리는 인물이 있다. 입으로는 만날 의리를 외치는 그들이었지만 실로 눈곱만큼도 의리를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 또한 그들의 세계였으니 인천 주변의 크고 작은 조직들로 금세 퍼져나간 소문 덕에 딱 각자의 머리만큼 다이아를 향한 기특한 계획을 실행으로 옮기고 있었다. 그 와중에 부산의 손사장은 자신이 가장 아끼는 종마가, 그것도 35억 원이나 하는 최고가의 종마가 사라진 사실을 접하곤 종마의 행방을 쫓는다. 이야기는 가이 리치 감독의 2001년 작 『스내치』를 닮았다. 배경부터 캐릭터, 이야기의 흐름이나 연출, 장치 등 많은 부분에서 가이 리치의 영화가 떠올랐다. 여러 조직과 수많은 인물들이 다이아를 얻기 위해 모여들고 서로가 서로를 속고 속이는 가운데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도망치기를 반복하며 다이아는 손에, 손을 거쳐 진짜 주인을 향해 간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일단 재미는 보장이다. 천명관 작가가 쓰면 교과서도 재미있을 테니 오직 재미에 관심이 있다면 읽고 후회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천명관 작가의 팬임에도 조금 쓴소리를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는 사실 천명관 작가가 썼으니 재미가 있는 것이다. 그의 입담이 없었다면 이것은 그저 3류 건달물에 불과하다. 배경, 인물, 사건이 모두 뻔하다. 다이아가 손을 떠나도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고, 다음에 일어날 사건들에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다. 문장이 워낙 유쾌하니 그저 글을 읽고 있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은 것도 사실이지만, 소설 전체를 놓고 보면 수작은 아니다. 읽는 시간만큼은 배꼽이 빠질 만큼 웃기고 재미있지만, 다 읽고 나면 남는 게 없는 소설이다. 또한 매력적인 천명관 작가 특유의 세계관이 사라진 것도 아쉽다. 물론 먼저 읽은 『고래』나 『나의 삼촌 브루스 리』도 환상문학은 아니지만, 그 나름 작가의 독특한 세계관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는 현실 그대로의 느낌은 좋았으나 배경에서의 특별한 개성을 느끼지는 못했고, 적당한 이야기에 적당한 캐릭터들을 천명관 식 입담으로 버무린 느낌이 좀 아쉽게 느껴졌다.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접할 때면 언제나 달달한 만큼, 씁쓸하기도 하다. 그것이 진짜 팬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오늘은 조금 아쉬운 마음에 쓴소리도 했지만, 나는 여전히 천명관 작가의 팬이고, 또한 여전히 그의 신작을 기대한다. |
| 먼저산책들을제쳐두고먼저손이갔다ᆢ고래를너무재밋게읽은터라ᆢ이것이남자의세상이다는또어떤재밋는얘기들로구성되었을까궁금했다 ᆢ한동안소설을등한시했는데고래를계기로다시소설에마음을열게된것이다ᆢ천명관님특유의변사반복어법이반갑고좋았다ᆢ아그분소설이네이렇게딱느낌이오는ㅎㅎ다른소설을한번더읽어보면이런게이분만의특이한페턴이라는걸알수있을까ᆢ갈수록이작가궁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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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 작가님의 책 고래를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이 작가님의 책을 더 읽어보고 싶어서 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는데 생각했던 책은 아니였어요. 그냥 남자건달들의 이야기? 고래를 읽고 이책을 읽는다면 심히 실망할 것 같아요.ㅠㅠ 천명관 작가님의 신작을 기다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