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哲學! 막연하게 어렵다고 생각되는 학문이다. 초등학생의 도덕에서 중고생의 윤리 그리고 대학생의 철학입문까지 학교에 다니는 사이 난 철학의 일면을 배워왔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아주 단편적인 용어들 몇가지 뿐이다. 이게 나만의 문제는 아닐테지만 어느 순간 뭔가 해답을 얻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어떻게 해야하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철학...이책의 저자는 철학을 이야기라고 말한다. 모든 철학자들은 처음부터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자신이 생각을 대화로써 풀어내고, 다시 생각하는 과정에서 태어났다고 말한다. 이야기...그래 그 말에 공감한다. 우리가 철학이라는 것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는데 자꾸만 거부감이 생기는 것은 그네들의 이야기들을 이어나가는 과정에서 문자가 도입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도 실제로 말하는 것과 글로 쓰는 것이 약간의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 괜히 구어체와 문어체를 구별하는 건 아닐테니까.
그런면에서 이책은 동양철학에 대한 입문서와 같은 성격을 띄고 있다. 동양철학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유가, 도가'겠죠. 당연한 얘긴가? 공자, 맹자, 순자, 노자, 장자....너무나 유명해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현인들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仁, 道, 德, 天, 氣, 理 등은 동양철학을 대표하는 개념들이다. 철학이란 어떤 것을 공유하는 데서 시작된다. 공자의 仁에 대한 개념을 공용하면서 더욱 발전되거나 반박을 하거나 새로운 개념이 탄생하는 것이 이런 맥락이다. 그래서 이 책의 초반은 동양철학에서 다루는 대표적(?)인 개념들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된다. 그 말이 생겨나는 언어적인 배경에서 실례까지 말이다.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동양철학을 주류와 비주류(?)로 나눠서 설명한다. 유가, 도가, 불가를 주류로 이슬람, 묵적, 양주 등을 나눠서 설명한다. 전자의 경우 너무나 유명하지만 후자의 경우 교과서 등에서 봐왔지만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서 조금이나마 알게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슬람에 대한 것은 상큼하다. 전반부가 기초를 다지기 위한 소개였다면 후반부는 사회를 철학적인 관점에서 보고 있다. 제목에서 보더라도...마당1 [철학이 세상이야기 속으로] 마당2,3 [세상이야기가 철학 속으로]니까 대충 짐작이 가리라 본다. 난 이 책의 후반부를 느긋한 마음으로 봤다. 느긋하다는 게 뭘까를 생각하기보다는 왜 느릿느릿 봤을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건 글의 주제가 좋았지 때문에 충분히 음미하면서 보기 위해서였다. 신문의 사설이나 여러분야의 글들이 인용되기도 했거니와 현대사회의 요점을 꼬집어 내는 필자의 날카로움에 좋았다고 해야할 것 같다.
☞ '사람 : 사람다움이란?', '평등 : 옮으나 그대로 살기에 어려운', '환경, 현실과 당위의 갈등', '응용윤리의 현안들', '시간 생활언어의 여행', '자아 생활언어의 여행', '사회 생활언어의 여행'... 곱씹으면서 보아야 한다. 대충 읽으면 되지하는 생각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것들이다. 아까운 생각들이다. 난 철학에 대해 모른다. 내가 공학도여서가 아니다. 철학이라 존재를 겁을 내서 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이 없을 것 같아서 뒤돌아서 버린다. 이 책은 묘한 매력이 있다. 무엇인가를 처음 시작할 때의 두려움을 이야기로 완화시켜준다. 그래서 좋다. 내가 모르는 것들을 알려 주니까..새롭지 않은 것의 새로운 발견이라고 하고 싶다. ㅋㄱㅋ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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