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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따라 눕고 바람 따라 일어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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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제목을 보며 자유로움을 느끼고, 초월함을 떠올렸다. <이책은>솔출판사 방에서 신간 소개 시를 보다가 출간을 기다려 구매했다. <저자는> 저자 : 장요세파 ---발췌하다“봉쇄수녀원에서 수도 중인 수녀 시인” 장요세파*마산 트라피스트 봉쇄수녀원에서 수도 중.(☞봉쇄수녀원이란? : 트라피스트 수녀원은 ‘엄률시토회’ 소속이다. 엄률시토회는 1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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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제목을 보며 자유로움을 느끼고, 초월함을 떠올렸다.

 

<이책은>

솔출판사 방에서 신간 소개 시를 보다가 출간을 기다려 구매했다.

 

<저자는>

 저자 : 장요세파 ---발췌하다

“봉쇄수녀원에서 수도 중인 수녀 시인” 장요세파
*마산 트라피스트 봉쇄수녀원에서 수도 중.
(☞봉쇄수녀원이란? : 트라피스트 수녀원은 ‘엄률시토회’ 소속이다. 엄률시토회는 17세기 프랑스에서 창설됐다. 이곳 수녀들은 새벽 3시30분 기상해 밤 8시 불이 꺼질 때까지 기도와 독서, 노동으로 수도를 한다. 한 번 들어가면 죽을 때까지 밖으로 나올 수 없다. 장요세파 수녀는 딱 한 번, 2007~2009년경에 환경운동 문제 때문에 로마에 있는 수도회 총장 신부의 허락을 얻어 외부 활동을 한 바 있다.)

<시집 읽고 느낀 바>

  비종교인 내게 수녀님은 이해인 수녀 한 분만을 시집으로 알뿐. 그러던차 솔출판사의 방에서 풀잎의 노래가 올라오면서 반하게 되었다. 풀잎의 노래 라는 제목으로 7편인가가 올라오는데 정말 좋더라는. 한 제목으로만  기억하는 시 '사랑굿' 이래로 처음이었다. 자그마치 풀잎의 노래는 17까지 있으며 2부를 통째로 차지한다. 풀잎을 말없이 관찰한다면 '풀잎의 노래'를 더 실감하겠지 싶다.

 

  몇 권 읽었던 이해인 수녀님의 시는 소녀적 감성에다 순수하고 맑음, 그리움이나 외로움이 담긴 시 일색이다. 가끔은 종교적인 그분을 우러르고 흠모하는 느낌도 배제할 순 없으나  읽는 이에 따라 그분에 국한되지 않고 대상을 대입시켜도 시가 된다는 것. 그에 비하면 저자인 장 요세파 수녀님의 시는 오로지 그분에 대한 시가 많았다. 대놓고 그분에 대하여 희구든 반성이든 자책이 있는 시는 이질감이 느껴졌다. 비종교인이라서 이해하기 힘든 면이라 생각한다.

 

  장 요세파 수녀님의 이력을 보건대 '봉쇄수녀원'에 눈길이 간다. 듣기가 처음인데 저런 생활을 하니 이런 시가 나올 수 있나 싶은 맘이 들었던건 시 중에는 투쟁의 느낌인 과격한 시도 있다. 한 분밖에는 알지 못하는 이해인 수녀님의 시와는 반대 느낌이다. 강건한 마음과 굳센 의지가 강하게 담겨 있다 보니 딱딱하기도 하다.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2부 풀잎의 노래 부분만큼은 대부분 마음에 들었다. 그럼에도 시집을 만난 시간은 특별했다.

 

시시하게, 시원하게

/15페이지

참 시시하게 산 하루였습니다

따끈따끈한 감사의 마음도 없이

따끈따끈한 밥을 먹고

물기 가득한 눈길도 주지 못했는데

육즙 가득한 열대과일 먹고

 

내일

내 관심사가

황폐해진 이의 외마디 소리보다

더 커져

내 앞에 떡 버티고 섰네

시시한 하루, 시시하게 붙잡지 말고

쿵다락 뚝딱

시원하게 내려놓아야 겠네

 

그대로네

/100페이지

비워질수록 충만한 텅 빔

채워져도 이지러짐이 없네

우북우북

하루가 다르게 채워져가는 숲

충만한 텅 빔

그대로네 

 

벌레 한 마리 날고 있네

 

풀잎의 노래 1

/104페이지

수풀 속 헤집던 바람

바위를 치고

휘몰아쳐 솟아올라

 

바람처럼 달리고 싶던 풀잎

바람을 만나

바람의 춤을 추다

 

바람 불고 풀잎 눕다

k******5 2017.03.31. 신고 공감 8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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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따라 눕고 바람 따라 일어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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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말마음이 무거워진다는 건말이 꽉 찼다는 게야쓰레기통 비우라는 게지아무리 좋은 말도 꽉 차면 쓰레기 텅 빈 침묵의 사막에서새롭게 피어오르는없는 말볼 수 없는 향기로다가가지 꽉 찬 가슴에서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찬란한 말들향기도 없이툭툭 떨어져 발길에 채이네 (59) 하고 싶은 말을 꾹 참고 사는 게 좋은 것인지 하고 싶은 말은 다하고 사는 게 좋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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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말

마음이 무거워진다는 건

말이 꽉 찼다는 게야

쓰레기통 비우라는 게지

아무리 좋은 말도

꽉 차면 쓰레기

 

텅 빈 침묵의 사막에서

새롭게 피어오르는

없는 말

볼 수 없는 향기로

다가가지

 

꽉 찬 가슴에서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찬란한 말들

향기도 없이

툭툭 떨어져 발길에 채이네 (59)

 

하고 싶은 말을 꾹 참고 사는 게 좋은 것인지 하고 싶은 말은 다하고 사는 게 좋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하고 싶은 말을 꾹 참았던 울 엄마는 3년 동안 홧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 하셨었다. 그 당시에는 화병이란 병명이 없어 다양한 병원을 돌아 다녔지만 원인을 알 수 없었던 것. 지금이야 웃으며 그놈의 홧병이렇게 이야기 하시지만 난 안다. 그 당시 엄마의 모습을. 아빠가 무조건 엄마의 편이 되어줬다면 걸리지 않았을 화병. 하지만 아빠는 당신의 식구들, 엄마에겐 시댁식구인 그들의 편에 서서 아무 말도 못하게 화를 내셨으니... 엄마는 말도 못하고 속으로 참기만 해 병이 되었던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자란 나는 무조건 참기만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물론 시어른께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며 사는 건 아니지만 다행히 남편은... 불만 섞인 나의 푸념을 농담처럼 잘 들어준다

 

그렇다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산다는 게 과연 좋은 것일까? 사실 그것도 잘 모르겠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면 속은 시원하겠지만... 그건 당사자의 입장이고, 말을 들은 상대방은 상처 입지 않을까? 그래서 말이란 무섭고도 어려운 것 같다. 아무리 좋은 말도 꽉 차면 쓰레기가 된다는 이 시처럼. 좋은 말을 하려고 아침에 다짐을 한다. 기왕이면 기분 좋게, 좋은 말을 하자고. 하지만 작은 녀석과 얼굴을 맞대는 그 순간 혈압 상승이다. 성격이 맞지 않아 설까? 아님 궁합이 맞지 않아 설까? 아이를 예뻐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그 아이의 행동을 보고 있으면 분노 게이지가 올라가는 걸 보면.

 

이렇게 좋은 시를 읽으며 마음을 다스린다. 마음을 다스린다고 다스려 지는 것은 아니지만 노력하려고 한다. 혹 나도 아이에게 상처주지 않기 위해. 하지만.. 다짐은 다짐일 뿐. 살포시 서로에게 상처 주는 나와 작은 아이를 발견한다. 이런 걸 보면 책은 책일 뿐. 실천은 쉽지 않구나 생각하게 된다. 그럼에도 아름다운 시를 만나면 마음이 깨끗해진다. 시 속의 상황을 상상하고 그려보게 된다. 아름다운 풍경 혹은 마음을 생각하게 되니까. 시가 좋아져 시를 읽고 싶다 생각했을 때 선물 받은 시집. 가끔 우울하거나 작은 아이와 감정싸움을 했을 때... 펼쳐봐야 할 시집. 그런 시집을 간직한다는 것. 그 또한 행복 아닐까 

 

 

YES마니아 : 로얄 k*****3 2017.01.31. 신고 공감 5 댓글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