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동트는 아침은 음악의 샘 저자는 여행하고,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 걷고, 사색하고... 하는 모든 일상을 음악으로 인식하고 거기서 음악을 듣는 것 같다. 심지어 낚시를 할 때 기다리는 정적에서도 출렁이는 음악을 듣는다고 얘기하고 있으니깐 말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이 책은 음악 에세이인데 음악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인식의 나열들이다. 그러나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인식의 방법이라 할지라도 공감할 수 있다라는게 신기했다. 읽을 수록 저자의 마음에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그것은 지금 우리에게 음악은 많지만, 음악이 정말 우리와 가까와 졌는가 하는 끊임없는 질문이다. <-- 온통 이러한 어조로 가득차있다. 여기서 지은이는 바하, 베토벤, 모짜르트를 음악의 정원사라고 일컫는다. 그런데 지금은 음악의 정원을 짓밟아버린 돌파리 음악의 농사꾼이 너무 많다고 한다. 이 비유로써 음악에 대한 풍요속의 빈곤을 한탄하고 있는데, 음악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는 표현이다. 저자도 인용한 내용이지만, 저자는 음악을 단테 신곡의 베아뜨리체와 같은 여신으로서 생각하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그리고 음악에 기대가 종교만큼이나 강하다. 음악만이 세상을 깨끗하게 해 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음악 자체에 관한한 차가운 이성보다 그 앞에선 한 없이 마음이 약해지고 작은 존재가 되는 것을 결코 부끄러워 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저자가 음악에 대해 맹목적이지 않다라는 반증은 바로 2부에서 나타난다. 제 2.불후의 소리를 빚어낸 명연주자들 바로 그가 경외해 마지 않는 이 음악을 만들어 내는 음악가들에 대한 통찰력과 해부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제 2부에서는 음반으로 익숙한 명연주자들과 지휘자들 한사람 한사람을 아예 해부해서 투명하게 볼 수 있게 해준다. 연주스타일은 물론 성장과정과 그들이 만난 선생님, 음악인에 대한 이야기 등등 그들의 일대기를 얘기하는 와중에도 그들의 음악에 대한 날카로운 해석과 때로는 진정한 음악을 만들어낸 연주가에 대해서 만 보이는 관대함이 음악을 모르는 사람도 연주자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끔 해준다. 여기서 소개하는 연주자들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스타들이자 전설적인 존재들이다. 하지만 작가가 잔인하게 이들을 칼로 베어(?) 두 부류로 나누었는데 이들이 단수히 연주자냐 아니면 진정한 음악가이며 예술인이냐 하는 것이다. 마치 상표처럼 이름만으로 충분히 추앙받는 연주자로 알았던 카라얀, 셰릴 스튜더, 조안 서덜랜드, 로린 마젤,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아예 예술인으로 취급해 주지를 않는다. 예후디 메뉴인에게는 천재로 태어났지만 예술적 견해가 완전히 다른 극단의 두 스승을 만남으로 오게된 예술적 표현의 혼란이 그의 성장을 멈추게 한 것에 대해 동정과 유감을 표시하기도 한다. 또 일반인들에게는 익숙치 않은 놀라운 천재 요우라 귈러를 소개한 페이지에서는 눈이 번쩍 띄인다. 아인시타인이 말한 20세기 최고의 천재 단 세명 - 처칠, 찰리 채플린, 클라라 하스킬 중 피아니스트 하스킬을 능가하는 숨겨진 천재 귈러가 있었다니... 이렇듯 저자 이순열씨가 안내해준 음악인들의 삶은 직업자체가 전제시키는 '비평범함' 때문인지 정말로 상상을 초월한 드라마다. 그들의 삶과 음악과 후세가 말하는 평가를 적절히 잘 버무려서 흥미있게 소개해주며, 감상적 어조로 그들에 대한 음악적인 그리움까지 냅다 읽어 내려갈 만큼 감동과 기쁨을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