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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으로 가슴 뿌듯한 의미있는 여행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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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다윈 탄생 200주년,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인 해이다. 매우 인위적인 의미이지만, 환갑, 칠순등과 같이 어떤 특별한 의미로 무엇인가를 돌아보기에는 좋은 의미라 생간된다. 그런 의미있는 해에 갈라파고스를 여행하고자 한다. 지리적, 경제적, 시간적인 제약때문에 필자는 상상속의 여행을 택하였다. BBC 자연사 다큐멘터리 팀의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상상속의 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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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다윈 탄생 200주년,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인 해이다. 매우 인위적인 의미이지만, 환갑, 칠순등과 같이 어떤 특별한 의미로 무엇인가를 돌아보기에는 좋은 의미라 생간된다. 그런 의미있는 해에 갈라파고스를 여행하고자 한다. 지리적, 경제적, 시간적인 제약때문에 필자는 상상속의 여행을 택하였다. BBC 자연사 다큐멘터리 팀의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상상속의 여행을 매우 실질적으로 구체화 해준다. 도킨스가 서문에서 "만약 여러분이 갈라파고스를 개인적으로 방문할 수 없다면, 이 책을 읽고 감상하길 권한다. 비록 여행만큼은 아니겠지만 충분히 즐거울 것이다" 라고 말했듯이, 마치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폴D 스튜어트를 비롯한 BBC 팀의 놀라운 사진들과 친절하고 구체적인 저술은, 그 자체만으로도 한 권의 서사시라 할 수 있을 정도이다. 과학과 관련된 서적들은, 일반 독자들에게는 약간은 딱딱하게 다가갈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삽화나 도형, 그래프등을 이용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방법이나, 유려한 글솜씨로 객관적인 사실을 흥미있게 써 나갈 수 있는 능력이 과학 저술가들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그런 모든 조건들을 이 책의 사진들과 저술 내용은 철저하게 만족시켜준다.  

      여행 가이드의 역활을 하는 일반적인 책들은 해당 장소의 역사나 자연 유산을 포함한 주요 유산과 교통, 숙박등의 시설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다. 이 책 갈라파고스는 그런 일반적인 책들의 유형을 따라가지만, 매우 특별한 점이 있다. 다윈에 대한 이야기와 생명체를 포함한 자연 환경에 대한 경이로울 정도로 자세한 설명에 함께 인간과 자연의 화해를 통한 갈라파고스의 미래까지도 구체적으로 논하고 있다. 바로 그 점이 일반적인 여행 관련 서적과의 현격한 차이라 할 수 있다. 이사벨라 프로젝트. 이는 갈라파고스에 인간과 함께 들어온 염소의 창궐이, 먹이를 공유하는 갈라파고스 거북을  절멸시키는 현실을 타파하고자, 1998년부터 약 520만 달러를 들여 염소를 박멸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이다 (왼쪽 사진 참조). 헬기와 배신자 염소(불임 수술을 한 후에 전파 송신 목걸이를 차고 무리에 섞여 무리의 위치를 알려주는 염소)를 이용한 염소 박멸 작전은 인간이 자연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극단의 선택을 보여준다. 이 프로젝트는 이 책의 7 장인 "갈라파고스의 보전" 부분이 담고 있는 가치를 상징적으로 대변해 준다. 책은 갈라파고스 자연 환경과 역사에 중점을 두고, 인간과의 조화를 위해 쓰여졌다 할 수 있다. 책의 182쪽을 들여다 보자. "사람들이 이곳에 있는 동안 가장 자주 감동받는 것은 역시 동물들이 전혀 사람을 두려워 하지 않는 황무지라는 점이다. 바다사자가 우리의 팔다리를 가볍게 물어 잡아당기며 놀기 위해 우리를 부르며, 입내새가 구두끈을 풀거나, 어린 매가 단순히 더 자세히 보려고 등에 멘 가방에 내려앉는 것을 보면, 마치 우리가 과거에 저지른 죄들을 용서받은 것처럼 보인다"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물과 풍부한 식량이 있는 섬들이었지만, 다윈의 눈에는 생명의 창조 과정이 들어왔듯이, 같은 현실에 대한 인지의 정도는 개개인의 차이가 크다. 필자를 포함한 보통 사람들이 이런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중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어떤 개체를 대하기 전에 그에 대한 예습을 하는 방법이다. 앞으로 갈라파고스를 여행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모르지만, 지구상에 태초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고, 다윈의 의미까지 담고 있는 가슴 뿌듯한 그 곳에 언젠가 가볼 수 있다면, 남다른 의미를 찾기 위해서라도 이 책으로 예습을 하여야겠다. 같은 의미에서 이 책을 독자들께 권하고 싶다.

       위의 사진은 갈라파고스 제도의 위성사진이다 (북서쪽의 다윈섬과 울프섬이 구름에 가려있다). 이 책의 즐거움을 충분히 만끽하기 위해서는 이 사진을 자주 보아야 할 것이다. 책을 읽는 중간 정도에 발견하였는데 위의 지도는 책의 말미에 구비되어 있다. 마치 화학을 공부할때 주기율표와 같이, 이 책의 내용들을 한층 친숙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해 줄 것이다. 예습의 효율을 배가시켜 줄 것이다. 책을 읽고 BBC 다큐멘터리 갈라파고스까지 시청한다면 그 효율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j*****k 2009.03.01. 신고 공감 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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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섬 갈라파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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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6월 AP 등 유수의 통신사들은 176세의 거북이가 호주의 동물원에서 사망했다고 전 세계에 알렸다. 이 거북이는 암컷으로 헤리엇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으나, '다윈 거북이'가 더 의미 있는 명칭이다. 비글호를 타고 전 세계를 탐험하던 찰스 다윈은 1835년 갈라파고스 제도에 도착한다. 그곳에 5주간 머무르며 많은 동식물과 암석의 표본을 수집해 영국으로 가져가며 살아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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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6월 AP 등 유수의 통신사들은 176세의 거북이가 호주의 동물원에서 사망했다고 전 세계에 알렸다. 이 거북이는 암컷으로 헤리엇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으나, '다윈 거북이'가 더 의미 있는 명칭이다. 비글호를 타고 전 세계를 탐험하던 찰스 다윈은 1835년 갈라파고스 제도에 도착한다. 그곳에 5주간 머무르며 많은 동식물과 암석의 표본을 수집해 영국으로 가져가며 살아있는 거북이 새끼 몇 마리도 데려간다. 헤리엇은 그 거북이 중의 한 마리였다. 거북이가 장수한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5년간의 항해기간 중 단 5주간에 머물렀던 갈라파고스 제도, 생명진화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어서 찰스 다윈에게는 마치 에덴의 동산 같은 그 섬, Galapagos는 '말의 안장'이란 뜻의 스페인어에서 유래했다. 그곳에는 말안장을 닮은 등딱지를 가지고 있는 거북이가 있기에 스페인 사람들은 이 제도에 이런 이름을 붙였다. 헤리엇의 등딱지가 말안장처럼 생겼는지 궁금하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세상을 바꾼 섬'이라는 명칭도 가지고 있다. 신간 <갈라파고스>(궁리.2009년)에는 이 명칭의 의미를 밝혀준다.


2009년은 찰스 다윈이 탄생한지 200주년이 되고, <종의 기원>이 출간된 지 150주년이 되는 해다. 그래서 전 세계에서 이를 기념하는 전시회나 관련 도서 출간이 줄을 잇고 있다. 찰스 다윈의 명성은 바로 그의 책 <종의 기운>에서 나온 '자연 선택(Natural Selection)'이란 단어 때문이다. 요컨대 찰스 다윈은 진화를 가능케 하는 원동력에 '자연 선택'이란 말을 사용했다. 갈라파고스는 다윈의 자연선택을 잉태하게 해준 장소였다. 그는 갈라파고스에 대해 “나의 모든 관점들의 기원”이라고 말했다.


갈라파고스 제도에 가장 가까운 육지는 에콰도르다. 나라 이름에 '적도'라는 의미가 그대로 살아있다. 에콰도르에서 약 1,170 킬로미터 떨어진 동태평양에 갈라파고스 제도는 외롭게 떠있다. 지금도 화산이 활동하고 있고, 지각판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지역이다. 적도 바로 아래 위치한 열대지역이지만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고 있어 펭귄과 같은 한대 지역에 사는 동물도 이곳에 있다. 정말 특수한 지역임에 틀림이 없다.


갈라파고스는 1535년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발길을 허용했다. 파나마의 주교 프라이 토마스가 파나마에서 페루로 가던 중 표류하다가 도착한 곳이 갈라파고스 였다. 토마스는 갈라파고스 자연의 모습에 놀라워하며, 이를 글로 남긴다. 그는 그곳에서 마실 물을 찾을 수 없어 선인장을 먹음으로 수분을 보충했다고도 썼다. 150년이 지난 후 영국의 해적선이 갈라파고스에 나타난다. 다시 백 년 후 포경선이 나타나 고래를 사냥한다. 그들에게 이 섬의 의미는 다만 약탈의 대상일 뿐이었다.


갈라파고스는 사람들의 발길을 허용하고 정확히 300년이 지난 후, 그곳에 도착한 다윈에 의해 '세상을 바꾼 섬'으로서의 자격을 얻게 된다. “이전 사람들은 그곳에서 '지상의 지옥'만 보았지만, 다윈은 그곳에서 에덴동산을 우연히 발견했다.”(71쪽)고 저자는 그 의미를 읽어준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지질학과 생물학 지식을 가지고 있던 다윈에게 갈라파고스는 달리 보였다. 그곳에서 만난 13종의 핀치는 환경에 적응하는 단계에서 부리의 모습이 변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즉 다윈은 갈라파고스에서 진화의 현장을 목격한 셈이다. 그러나 진화를 작동시키는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었다.


다시 24년이 지난 1859년 11월24일 발간된 <종의 기원>을 통해 다윈은 '자연 선택'이 진화를 작동시키는 원동력이라고 밝힌다. 만물의 영장이었던 인간의 모습이 동물로 지위로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다윈이 잘 못 알고 있던 사실도 있었다. 그는 진화는 오랜 기간에 걸쳐 이루어지기에 사람의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갈라파고스 제도의 작은 섬인 대 다프네에서 핀치를 관찰한 그랜트 부부에 의해서 진화가 아주 급속히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된다. 다윈도 나무에서 떨어질때가 있는 모양이다. 그랜트 부부의 이야기는 <핀치의 부리>라는 책에 잘 소개되어 있다. 조나단 와이너는 <핀치의 부리>로 퓰리처 상을 수상한다.


육지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갈라파고스에는 560종 이상의 자생생물, 55종 이상의 자생 육상 척추동물과 1,700종의 자생곤충이 살고 있다. 이 생물들은 먼 육지로 부터의 지리적 격리 때문에 진화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리라. 정말 경이롭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펭귄이 이곳에 살고 있다는 사실도 의문투성이다. 이유는 차가운 훔볼트 해류 때문이라고 한다. 자신들의 고향과 달리 이 더운 곳에서 살고 있는 펭귄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해돋이 전에 차가운 물속에 들어가 있다고 하니 동물들의 적응 능력이 놀랍다.


그러나 그 적응에도 한계가 있다. 이곳의 자원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그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게다가 관광객까지 증가하고 있다. 상어 지느러미를 채취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사냥, 해삼 남획. 이런 인간의 행동은 에덴동산을 실낙원으로 만들고 있다. 일주일마다 제트비행기 33대가 운행되고 있으며, 화물선 4대가 섬으로 화물을 운반하고 있다. 이렇게 인간과 화물이 들고 나는 가운데, 새로운 종이나 질병이 유입되어 이곳 생태계를 파괴하리라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을 불안하게 한다. 이곳을 어떻게 지켜내느냐의 여부가 21세기 우리들에게 맡겨진 임무다.


“이 매혹적인 제도를 방문하고 싶은 꿈을 간직한 사람들에게는 책 말미의 '지명색인/가이드북'만으로도 이 책의 가지가 충분하다.“며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인 리처드 도킨스가 추천서문에 말하듯이 갈라파고스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이 책 뒷부분에 나온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부분은 여러 가지다. 진화의 의미를 오롯이 느낄 수 있을 만큼 폴 D. 스튜어트를 비롯한 여러 명의 저자의 글이 좋다. 게다가 BBC탐사팀이 찍은 엄청나게 많은 사진은 갈라파고스로 우리를 부르는 듯 하다. 그러나 사람의 발길에 망가져가고 있는 그곳에 내 발걸음마저 더해진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곳은 더 이상 사람들의 탐욕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곳은 복낙원으로 되 살아 나야 한다.

e****n 2009.02.26.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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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다큐멘터리를 지면에 옮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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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다큐멘터리는 재미가 있다. 중학생 때 EBS에서 매일 저녁 7시에 방영하던 '지구촌 다큐멘터리'란 프로그램이 있었다. 아마도 자연 다큐멘터리를 좋아하기 시작하던 것은 그 때 부터인가 보다. 사람 이야기를 다루는 것은 드라마가 재미있지만, 자연에는 여전히 질리지 않는 신기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으니까...   그 중에서도 MBC와 BBC에서 제작한 프로그램들이 제법 볼 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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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다큐멘터리는 재미가 있다.

중학생 때 EBS에서 매일 저녁 7시에 방영하던 '지구촌 다큐멘터리'란 프로그램이 있었다.

아마도 자연 다큐멘터리를 좋아하기 시작하던 것은 그 때 부터인가 보다.

사람 이야기를 다루는 것은 드라마가 재미있지만,

자연에는 여전히 질리지 않는 신기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으니까...

 

그 중에서도 MBC와 BBC에서 제작한 프로그램들이 제법 볼 만하다.

완성도 면에서는 아무래도 BBC가 낫겠지..

하지만, 요즘은 대한민국 방송들도 꽤 만들더라는...^^

화면이라든가 음향 등을 따져볼 때, 국내 방송국에서 MBC를 따라올 만한 것은 아직 없는 듯 싶다.

 

주류의 관점은 진화론이기 때문에 크리스챤인 나로서는 약간 감안하고 보아야 할 때도 있다.

이 책은 다루는 대상 자체가 그 유명한 다윈과 관련된 갈라파고스 제도이기 때문에 진화론 관점이 아주 강하다.

그러나, 종교와 관점에 상관없이 갈라파고스 자체는 아주 특이하고 흥미로운 곳임에는 틀림없다.

절묘한 위치와 환경부터, 환경 속에서 살아남고자 생명이 동원하는 갖가지 생존 수단들...

진화론자는 자연의 신비라 하겠고, 창조론자는 하나님의 솜씨와 섭리라고 하겠지...

 

어디서나 사람이 문제인가 보다.

굳이 갈라파고스에서만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자연과 문명이 공존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저자는 에콰도르 정부와 국제 사회의 노력으로 이 독특한 섬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그러나 내게는 이것도 탁상공론에 같다.

먹고 살 만한 나라의 식자가 주장하는 것이 후진국 편에서는 배부른 소리가 될 수도 있다.

인위적인 제한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는 것도 한 가지이다. 인간도 자연의 한 존재이며 환경과 생명은 상호 작용하는 것이지 영구불변하게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좀더 근본적이고 지혜로운 방법과 철학이 산업과 삶의 방식 전반에 적용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j****8 2012.02.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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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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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자마자 사진들만 먼저 흩어 봤는데, 두근두근 마음이 설레였다. 사진이 상상외로 멋졌기 때문이다. 예전 갈라파고스를 취재한 다큐를 봤을땐 칙칙하니 영 흉물스럽더만,  이 책의 사진속 갈라파고스는 이국적이고 찬란하며 호화롭고 매혹적이었다. 세계를 매혹시킨 섬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정경들이었다. 생물학자들에겐 두말할 것도 없이 천국으로 비춰졌을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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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자마자 사진들만 먼저 흩어 봤는데, 두근두근 마음이 설레였다. 사진이 상상외로 멋졌기 때문이다. 예전 갈라파고스를 취재한 다큐를 봤을땐 칙칙하니 영 흉물스럽더만,  이 책의 사진속 갈라파고스는 이국적이고 찬란하며 호화롭고 매혹적이었다. 세계를 매혹시킨 섬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정경들이었다. 생물학자들에겐 두말할 것도 없이 천국으로 비춰졌을 것이고.  표지의 이구아나 사진을 넋 놓고 들여다 보다가, 표지를 넘겨보니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갈색 펠리컨이 등장한다. 그 사진도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찍었길래 펠리컨들을 저리도 다정하게 보이게 할 수 있을까, 사진사의 솜씨에 감탄했다.  흠. 오랫동안 --끽해야 두달이었지만,--- 책을 기다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라파고스의 동물들 사진들을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 보면서 오랜만에 동물 도감을 뒤적이는 흥분에 쌓였다. 동물들 사진은 언제봐도 질리지 않는단 말이지. 사진 넘 잘 나왔다면서 호들갑을 떨어댔다.

 

눈치 채셨는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사진만 장황하게 칭찬하는덴 다 이유가 있다. 왜냐면 도킨스의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문자들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갈라파고스의 지리학, 역사학, 동물학, 식물학, 그리고 지형학들을 차례 차례로 설명하고 있는 책이었는데, 어찌나 설명을 못하던지... 상관없는 그를 자꾸 들먹여서 미안하지만 정말 빌 브라이슨을 급파하고 싶었다. 아님 <푸른 항해>의 토니 호의츠나... 그들이 썼다면 훨씬 더 재밌었을텐데 아쉬웠다. 이 책 하나 읽는데 일주일 쯤 걸렸다. 얇은데다 사진까지 많다는걸 감안하면 턱없이 오래 걸린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된 것은 이 책이 수면제로 쓰여졌기 때문이다. 사진을 볼땐 반짝반짝 빛나던 내 눈이 문자를 읽기 시작하면 뜨기를 거부하니 별 수 없었다. 책을 수면용으로 사용했다는 것은 사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뭐, 어떻게든 알뜰하게 쓰였으니 좋은거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이 저자는 글을 못 쓰는 것일까? 의문이 드실 것이다. 잘 쓴다고 보여지진 않았지만,  그의 글을 난해하게 만드는데는 번역도 일조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대학생 시절 과제인 원서를 붙들고 친구들과 해석했을 때가 떠올랐다. 분명 열심히 해석을 했는데, 빠트린 문장이나 단어가 없는 것도 확실한데, 나중에 읽어보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지 이해가 안 되던 그때 말이다. 그때의 리포트를 보는 듯 했다.  감기는 눈을 부릅뜨고 정신 집중해 읽었다면 이해가 됐을지도 모르니 내 탓을 먼저 해야 겠지만서도, 어쨌꺼나 집중력 그닥 우수하다고 자신 못하시는 분들은 그냥 사진만 보셔도 되지 않을까 한다. 일단 시간이 절약된다.

 

그래도 이 책을 보고 난 소득이라면... 

1.갈라파고스는 처음에 봤을땐 칙칙하니 회색의 멋없는 섬처럼 보일 수도 있단다. 하지만 그 아래엔 풍부하고 진귀한 세계 다른 어느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동식물들이 넘쳐난다고 한다. 한마디로 생명의 보고라는 말씀. 그래서 처음 섬의 인상에 실망했던 사람들도 곧 반하기 마련이라 하니, 그 섬에 가시는 분들은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겠다.

2. 이 섬이 태고적 그대로 아직까지 남아있는데는 고립된 지형도 한 몫 했지만 무엇보다 인간의 손이 타지 않았기 때문이라 한다. 인간을 본 적 없던 동물들은 얼마나 경계심이 없었는가 하면, 처음 다윈이 그 섬에 도착했을때 가지에 앉아 있는 매를 총신으로 툭툭 건드려 옆으로 가게 했을 정도였단다. 아마 이런 상황이지 않았을까?

     다윈--- " 야, 매, 너 때매 안 보이잖아.  옆으로 좀 가봐..." 

     매-- " 아~~ 놔, 왜 조용히 앉아있는 날 갖고 그러는거야? 어?  밀었다 이거지! 윽, 처음이라 이번만 봐주는줄 알아 !" 라고 했을지도... 

3.이 섬에 파충류가 넘쳐 난다는 사실을 눈치채신 분은 혹 있으신지 모르겠다. 의외로 파충류가 온혈 동물보단 적응력이 강해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기 쉽다고 한다. 음...그렇다면 언젠가 우리 인간이 몽땅 사라졌을때 우주인이 온다면 파충류들만이 남아서 그들을 맞이할 수도 있지 않을까? 표지의 저 사진처럼 말이다. 그렇게 되면 이 지구는 얼마나 이국적이여 보일까?

4. 놀라운 것은 아직도 갈라파고스 섬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멸종되었다고 선언했던 종들이 몇몇 오지의 섬을 탐험하다 발견되곤 한다는 말에 얼마나 기쁘던지... 그래, 너그들은 그렇게 꼭 꼭 숨어 있그래이. 그래야 우리 후손이 너그들의 후손을 만나볼 수 있지 않겄나?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게 꽁 꽁 잘 숨어 있으래이... 사람들 믿지 말고 말이다. 그게 내가 갈라파고스 동물들에게 들려 주고 싶었던 말이다.

a*******0 2009.06.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