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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기획팀이 보기에 이 책은 청소년 용으로 보였었나 보다. 역사서이면서 역학관계보다는 기술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고, 사진과 그림이 더 많기 때문이었을까. 그래서 디자인과 번역 양쪽에서 목표 연령이 낮다는 것이 팍팍 느껴진다. 그러나 이 책은 사실 나처럼 역사에 문외한이면서 공돌이 기질이 강한 어른들이 봐야 한다. 역사의 흐름을 뒤트는 것은 환경의 변화, 인간의 욕망, 문명의 발달도 있겠지만, 기술의 발달이 큰 축을 차지한다. 애초에 시대 구분 자체가 구석기(수렵/채집), 신석기(농경), 청동기, 철기... 로 나뉘고, 3대 혁명은 농업혁명(신석기), 산업혁명(증기기관), 정보혁명(컴퓨터) 이다. 이러한 구분은 기술이 인간의 삶의 근본 범주에 들어간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래서 역사를 공부할 때 기술의 측면을 빼놓는 것은 앙꼬 없는 찐빵과 같다. 유리가 없는 소녀시대이거나 -_-;; 기술 나왔다고 해서 천시한다면 바보이고, 두려워한다면 쓸 데 없는 짓이다. 요즘 기술 두드러기가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컴맹이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웹서핑과 문서작성, 이메일은 참 잘 쓴다. 그들은 기술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기술의 산물을 이용한다. 기술사는 그런 일들이 벌어져 온 양상을 기술한 역사이다. 문화사 중에서도 기술사 부문을 이 책만큼 쉽고 재미있게 보여주는 책도 드물다. 꺼리지 말고, 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