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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009년 올해의 책' 에세이부분 1위는 벌써 결정난 듯싶습니다. 2008년 1위 책의 두번째 시리즈인 <괜찮아, 네가 있으니까>를 읽었으니 말입니다. 누군가 저에게 '책 한 권만 추천해주실래요?' 한다면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이 책을 읽으세요. 서점에 서서라도 좋으니 우선 읽으세요.
★ 퐌타스틱 작가군단
한국의 대가들이 <괜찮아, 살아있으니까>에 다 모여 있다면, 한국의 문인들은 여기 다 있습니다. 안도현, 김연수, 박민규, 나희덕, 정끝별, 이명랑, 공선옥, 문태준 등등등등등 물론 많은 작가들의 글이 함께 들어있는 만큼 한 편이 그다지 길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때가 있죠. 좋아하는 작가의 글이어도 때론 그 사람의 단편들만 쭉 읽다보면 엇비슷한 주제와 문체 때문에 좀 식상해지는 일 말입니다. 이 책은 한 챕터가 넘어갈 때마다 새로운 세계가 펼쳐집니다. 각자의 스타일과 개성이 확실한 작가들의 모음이니 그건 오만가지의 색채를 가진 세계로 진입하는 것과 다름 없는 거죠.
김연수만의 문체, 박민규만의 대책 있는 무대포, 나희덕이 가진 깊이와 차분함, 공선옥의 편안한 털털함! 마치 그들 한 명 한 명과 만나 편안한 술자리에서 그들의 삶을 직접 듣는 기분이 듭니다. 그 기분이 어떤 거냐고 물으신다면, 뭐,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 감동의 휘모리!
그런데 이렇게 잘나가는 작가들이 모여서 한다는 얘기가 좀 의외입니다. 나희덕은 '실수의 힘'을 주장하지를 않나 (막 취업한 신입 직원에게 이 얼마나 위험한 발언인가요), 박민규는 40이 넘은 불혹의 나이에(죄송;) 아직 청춘은 오지 않았다고 외치질 않나 (이 무슨 환갑의 어머님이 미니스커트 도전하실 발언인가요), 김연수는 긴말 할 것 없이 '놀자!' 라고 외치질 않나 (청년백수들 이 글 읽고 평생 백수 다짐할 발언 아닌가요)....................
하여간 이들의 이야기는 범상치 않습니다. 그런데 왜 감동이 휘몰아치냐고요? 자세히 말해드리면 나중에 재미 없으실 것 같아 간략하게 말할게요. 나를 이뻐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정말 에지간히도) 실수해대는 나, 여자 나이 **이면 청춘 다 지나간거라고 우울해했던 나, 공부를 하고 일을 하면서도 내 취미 하나를 위해 돈과 시간을 쓰는 일에는 벌벌 떨었던 나! 이 책은 이런 나 자신을 예뻐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물론 그 과정은 책 안에 모두 들어 있습니다. 23명의 작가들과 조용히 앉아 술 한잔 기울여 보세요.
감동이 휘몰아칠 겁니다.
★ 소장가치 200%의 디자인
저는 책을 고를 때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은 아닙니다. 책이야 뭐 내용만 좋으면 중고든 표지가 없든(?) 상관 없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이 책처럼 내용도 좋고 표지도 예쁜 경우에야 당연히 행복합니다.
사진은 잘 안 나왔지만 표지가 빤딱빤딱! 책상 위에 올려놓으면 어쩐지 자꾸 손이 가고 쓰윽 한 번 쓸어보게 되는 그런 책입니다. 책을 펼쳤을 때 목차라든가 안의 디자인도 매우 예쁩니다. 이런 걸 바로 소장가치 200%의 책이라고 부르곤 하죠! 선물용으로도 괜찮을 것 같고요.
"그래...그래, 내게도 청춘이 있었지. 청춘이...있었던가? 그러니까 그 옛날, 마치 백악기 중생대 같은. 그러니까 이억, 이천오백만 년 전?" (박민규 글 중)
이라는 박민규에 동감하는 사람들이라면 (지금 눈물 닦고 있는 거기 당신......), 혹은 지금은 저 대사에 피식, 하고 있지만 내년 혹은 내후년이면 얘기가 달라질 것 같은 분들! 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우린 아직 눈물 닦을 필요 없으니까! 후훗! 모두들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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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연수를 정말 좋아하긴 좋아하나 보다. 아무리 개미만큼 작은 글씨로 쓰여 있어도, 백과사전처럼 글자의 숲 속에 숨어 있어도 ‘김연수’라는 이름 세 글자는 신기하게 눈에 쏙쏙 들어온다. 그것 참 신기한 능력이다. 내가 얼마나 김연수를 좋아하는지, 소설이라고는 전혀 읽지 않는 남편도 더욱이 한국 소설은 ‘ㅎ’도 모르는 우리 남편도 ‘김연수’라는 이름 석 자는 안다. 우리 남편은 내가 아플 때 침대 맡에 앉아 책을 읽어주곤 하는데, 그때 가장 많이 읽어준 작가 중 한 명이 김연수다. 어찌 보면 살짝 질투하는 것도 같다. “왜 맨날 이 사람 책만 읽는 건데? 흥!” 서론이 길었다. 그만큼 김연수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이 책은 찾은 건 실로 우연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너무 큰 힘이 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게 모두 “김연수의 힘”이다. (오홋, 우리 남편 또 삐치겠다. "나는? 훙!") 별 다른 이야기는 없다. 그냥 일상의 이야기들, 일상의 생각들을 아주 담담하게 쓰고 있다. 별의별 이야기들이 다 있는데, 작정하고 위로하려는 이야기는 없다. 그냥 다들 자기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그게 참 따뜻하고 든든하다. 엄마가 해준 맛있는 밥을 먹고 포만감을 느낄 때와 비슷한 그런 행복감이 밀려온다. ‘아, 이런 거 참 좋다.’ 안도현, 정끝별, 김연수, 문태준, 나희덕, 권대웅, 박민규, 공선옥, 이명랑, 송정림, 엄광용, 백가흠, 함정임, 조양희, 김현숙, 이혜경, 전옥란, 이희주, 이승은, 채인선, 박연진, 오병훈. 이 22명 중 한 사람이라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책을 펼쳐 보자. 당신이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위로가 되어줄테니. 요즘 내가 이상하게 끌리는 주황색 간지들하며… 모든 게 나를 위해 안성맞춤으로 예비된 책 같다. 위로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인데 이렇게 시의적절하게 내게 와주다니… 너무 고맙다. 역시, 내 눈이 보배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연수씨랑은 인연 같다. 김연수가 번역한 『기다림』에 이어 일주일 사이에 벌써 두 번째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니 말이다. 연수씨 고마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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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여름방학 과제 때문에 구입했는데 엄마가 더 재미있게 읽었다 잔잔한 수필집의 형식으로 젊은 작가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감동을 느낄수 있었다 때론 위로를 때론 향수를 때론 가슴이 먹먹해졌다 서로 다른 작가들의 이야기지만 우리네 사는 이야기는 비슷한거 같고 희노애락은 비슷한거 같다 전체적으로 지치고 피곤했던 나에겐 촉촉한 단비와 같았고 편안하고 쉽게 읽을수 있어서 참 좋은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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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괜찮아, 네가 있으니까..."
"괜찮아, 내가 있으니까"라는 말은 이런저런 글에서 종종 본 적이 있는 표현이지만, "괜찮아, 네가 있으니까"라는 말은 처음 인 듯. (그래서 이 책의 제목도 처음에는 "괜찮아, 내가 있으니까"인 줄 알았다.) 내가 있으니까 널 지켜줄게, 라던가, 내가 있으니까 다 잘 될 거야 걱정하지마, 라는 말이 아니라, 니가 있으니까 다 잘 될 거야, 니가 있으니까 걱정 할 것 없어, 니가 있으니까... '나'라는 존재가 무언가를 괜찮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특히나 누군가에게서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이 책이 그렇게 말해준다. 나의 존재를 소중하고 가치있게 만들어주는 듯한 이 제목, 무척 사랑스럽다.
김연수, 문태준, 공선옥, 안도현, 정끝별, 나희덕, 김인숙, 박민규, 백가흠 등 유명 문인들의 글을, "괜찮아, 네가 있으니까"라고 외쳐주는 듯한 그들의 글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어서 더욱 사랑스럽다.
놀면서 깨닫는 노동의 소중함, 실수를 삶과 정신의 여백으로 받아들이는 마음 자세, 어떠한 어려움 앞에서도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는 외침, 현대인들의 '필수품'을 갖추지 않아 더욱 자유로운 삶, 어울려 사는 법을 가르쳐 주는 지하철 등, 23인의 문인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 편 한 편이 시원한 빗줄기가 되어 황무지 같은 내 마음을 적시고, 예쁜 꽃 틔우게 도와준다. 노란 책 표지의 빠알간 꽃 활짝 피운 나무가 내 마음 속에 옮겨 심어졌기를 바라본다.
'결국 실수는 삶과 정신의 여백에 해당한다. 그 여백마저 없다면 이 각박한 세상에서 어떻게 숨을 돌리며 살 수 있겠는가. 그리고 발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 어떻게 휩쓸려 가지 않고 남아 있을 수 있겠는가. 어쩌면 사람을 키우는 것은 능력이 아니라 실수의 힘일지도 모른다.'(나희덕 '실수' 중에서)
이 책이 나에게 "괜찮아, 네가 있으니까"라는 말로 위안을 주었으니, 나도 앞으로 누군가에게 내가 있어서가 아니라 네가 있어서 괜찮아질 거라는 위로를 건네주고 싶다. 너라는 존재로 인해서 모든 것이 괜찮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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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은 자신의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하면서 두려워 한다. 자신을 보이는 것도 싫으면서 주변사람들이 알아주기를 바란다. 자신을 알아주고 이해해 주는 것만큼이나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없다. 그러기에 인정받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외롭다. 알아주는 것도 모르는 것도 다 외롭기만 마찬가지다. 살아가면서 그들이 느끼는 감정은 그저 감정이라고 느끼기에는 우리 가슴에 다가오는 것은 그들이 우리와 같은 인간이며 같은 감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도 누군가 있었기에 행복함을 느낀다. 그들도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것이다.
대학에 입학했을 때, 국어는 서정주시인에게 듣고 싶었다. 그런데 들을 수 없었다. 대학원 수업만 하시고 명예교수라는 사실을 듣고 더 이상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운이 좋은 사람은 따로 있네 하는 생각을 들었다. 그는 수업을 들었던 것이다. 그가 그렇게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의 시 세계를 듣고 싶었던 나로써, 그저 꿈으로만 간직한 것으로 끝나고 말았는데, 열망하고 쫒아다녔다면 듣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뿐이다.
작은 그림을 그려놓고 힘이 들때마다 보고, 그리고 용기를 얻는 그들의 모습은 무엇이라고 이루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성일 것이다. 힘이 들어서 도망간다면 도대체 어디로 갈 수 있을 것인가? 도망하고 싶고 피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이지만, 그러나 그것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도망가고 싶은 마음 잡고 한 걸음씩 걸아간다면, 무엇이라도 이루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글을 모른다고 세상과 소통을 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세상을 움쳐지지 않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그저 노력과 열정 그리고 웃어 넘길 수 있는 마음 자세가 우리의 가는길을 밝게 비추어줄 뿐이다.
행복은 자신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1998년 영국의 어느 대학에서 조사한 행복감에 대한 앙케트 조사는 물질적인 풍요보다는 정신적인 만족감이 높은 나라에서 높게 나온다고 한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에서도 2005년에 조사한 결과도 "호화로운 저택에 사는 미국의 백만장자보다 오두막집에 사는 마사이족 전사들이 더 행복하다고 느낀다"라고 발표하였다. 이렇듯 행복은 자신의 노력과 열정, 그리고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의 마음속에 누군가 있고 그를 의지한다면 그것은 많은 행복이고 즐거움일 것이다. 그래서 일까? 책 제목이 네가 있어서 너무 좋아!로 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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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를 필요로 하는 시대이다. 그것도 이치를 따져 의미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분발하라며 격려하는 쪽보다는 아무 것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말고 그저 따뜻하게 토닥거려 주는 것이 더 절실하게 그리운 때이다. 나부터 그렇게 보살핌과 배려를 바라는 처지이지만 더 힘겨워하는 이들을 볼 때마다 내 입장은 그래도 호사스런 것이라 자위하며 안쓰러운 그들에게 내가 뭔가 도움을 줄 수 는 없을까 늘 자문하곤 한다. 여기 몸과 마음이 지치고 상한 이들에게 따뜻하게 내미는 손길이 있다. 바로 아름다운 글과 위로의 말로 그들을 보듬는 우리의 젊은 작가들 말이다. 안도현, 나희덕, 김연수, 김인숙. 하나 같이 우리 시대 문단에서 빛을 뿜는 보석 같은 존재들인 그들이 잠시 품격을 내려놓고 문학적 완성도도 접어두고 어쩜 잡문이라 치부할 수 있는, 그리하여 우리에게 부담없이 와닿는 친근한 이야기를 두런두런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위로의 말과 글은 구체적인 체험에서 우러나온 것일수록 더욱 강력한 힘으로 다가오는 법이다. 그러기에 장애인 아이들 산행 도우미 활동에 참가하였던 후일담인 정끝별의 글과 미국 체류 기간 중 매일 만났던 노숙인에 대한 얘기를 풀어간 김연수의 글이 내게는 참 각별했던 것 같다. 두 글은 말미에 모두 작은 일상에서 깨달은 소중한 지혜를 잔잔하게 깔고 있어서 더욱 의미 심장하게 뇌리에 남아 있다. 장애 아동의 눈높이에서 그들을 보살피지 못하고 시혜자의 입장에 서 있었던 것을 자책한 대목과 삶이란 노동이 아닌 쉼이라는 것을 노숙인을 통해 알게 된 것 등이 그것이다. 깨달음은 거창한 일을 벌리고 미리 마음 속으로 별렸던 것을 행하며 합법칙적으로 얻는 게 아니라 삶의 소소한 부분 부분에서 순간 순간 알게 모르게 마음으로, 아니 온 몸으로 느끼는 것이리라. 이 책을 통해 그런 값진 경험을 비록 대리만족이라 하겠지만 듬뿍 맛볼 수 있어서 따뜻했고 행복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