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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런 에번스는 참으로 다재다능하다. 김영사에서 라이센스로 펴내는 하룻밤의 지식여행 시리즈에서 <진화심리학>과 <진화론>을 읽어봤는데, 너무나 명료하여 짧으면서도 내용을 골자를 파악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본작에서도 저자는 진화심리학의 한 축인 인지심리학적 관점에서 <감정>을 탐구한다. 진화심리학적인 경향을 따르는 이론가 답게 딜런 에번스는 감정을 인간과 동물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일종의 진화된 적응기제로 보며, 또한 인지심리학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인지적 계산과정으로 이해한다. 이러한 두가지 전제를 축으로 그는 감정이 우리에게 매우 유용하고 인간의 지능발달에 필요불가결한 역할을 담당했을 것이라는 매우 설득력 있는 논증을 보여준다. 감정에 대한 이러한 접근은 우리에게 익숙한 근대적 인간상을 변화시킬 아주 중요한 주제이다. 책이 너무 간결하게 씌여진 관계로 초보자들이 명확한 개념을 파악하기는 쉽지만 깊이있는 전개는 아쉽다. 그러나 감정과 이성, 의식의 다양한 철학적 주제들에 접근하는 통로로는 충분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