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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라는 세간의 평에 동의하진 않으나 - 4악장 아다지오, 그 카라얀 미학은.
"최고라는 세간의 평에 동의하진 않으나 - 4악장 아다지오, 그 카라얀 미학은." 내용보기
세간에서는 말러 9번 교향곡의 연주 중 '최고'라고 하지만 직접 들어본 사람으로서 느끼기에는 그런 찬사는 편견에 가까웠다. 이른바 결정반, 즉 최고음반은 다른 연주를 들어볼 기회를 박탈함으로써 우습게도 지휘자를 작곡가보다 우위에 놓는 그러한 결과를 낳는다. 게다가 바르비롤리, 번스타인, 클렘페러까지 듣고나면 정말 '카라얀의 연주'가 진정한 '말러다움'일까라고 의심할 수
"최고라는 세간의 평에 동의하진 않으나 - 4악장 아다지오, 그 카라얀 미학은." 내용보기
세간에서는 말러 9번 교향곡의 연주 중 '최고'라고 하지만 직접 들어본 사람으로서 느끼기에는 그런 찬사는 편견에 가까웠다. 이른바 결정반, 즉 최고음반은 다른 연주를 들어볼 기회를 박탈함으로써 우습게도 지휘자를 작곡가보다 우위에 놓는 그러한 결과를 낳는다. 게다가 바르비롤리, 번스타인, 클렘페러까지 듣고나면 정말 '카라얀의 연주'가 진정한 '말러다움'일까라고 의심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4" 악장에서 스산한 가을바람처럼 자취없이 지나가는 그 무게없는 빛가루의 황혼같은 소멸은 카라얀 미학이 의도하는 바가 무엇이었는가 무언 중에 계시하는 바다. 카라얀은 생전에 말러 연주가 그다지 많지 않았던 편이다. 그의 레코딩, 즉 음반녹음 편력에 비하면 말이다. 그가 남긴 음반은 황반부터 명반까지 그 범위가 실로 다양했다. 진정한 황제서부터 비천한 거지까지 두루 있고, 그것은 카라얀에게 쏟아지는 찬사부터 혹평들을 자연히 연상시킨다. 카라얀은 레코딩에서 '조작'과 '마케팅'의 원조로 욕을 먹다시피하는데‥ 이 실황반은 그러한 오해를 불식시킨다. 카라얀 스스로가 연주에 감탄한 나머지 유사 이래 그런 체험을 한적이 없다고 고백하였으며 그 이전에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동곡녹음반을 '폐기'시켜달라고 부탁까지 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사실 들어보면 1악장부터 2악장, 그리고 3악장까지는 바르비롤리나 번스타인 반에 비하면 다소 굼뜨고 엉성한 면도 엿보인다. 말러답게 신랄한 느낌이 들기보단, 멀리감치서 신랄한 말러를 우두커니 쳐다보는 기분으로 거리감이 생겨나는 연주이다. 들어보진 못했지만 연주 면에선 오히려 '스튜디오반'이 낫다고들 한다. 하지만 정점 '4'악장 연주를 듣고나면 그런 단점들은 금새 잊혀질 것이다. 베를린필의 합주는 가히 최상을 달린다. 단원 전체가 몰입한 듯 하며 카라얀의 '도취'도 자연미 이상의 극치를 달린다. 마치 신들린 듯, 아니 신조차 잊혀질 정도로 모든 것이 융합되어감으로써 우주공간의 은하계가 생성되고 소멸되는 과정을 감정없이 지켜보는 기분이다. 그 스산함은 따스해보이면서 전혀 온기가 없고, 추워보이면서도 냉기조차 보이지 않는다. 열기없는 황혼빛이 애잔하게 솟아올랐다가 조용히 창공으로 넓게 퍼져나가는 것이다. 평소에 눈감고 지휘했다는 카라얀은 이 순간 득도한 선승같이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음반 표지에서 '진지한 카라얀'을 사진으로 박아넣어 상업주의적이 아니냐라는 기특한 의심조차도 , 이 초체험적인 연주를 듣다보면 아침햇살을 머금은 서리처럼 어느 순간 증발해버릴 것이다. 바르비롤리는 비교적 소박하게 악절의 세부를 드러내지만 도취까지는 이르지 못한다. 번스타인은 카라얀과 다른 의미에서 '절정'에 이르지만 지나치게 개인적이며 감정의 요동이 신파적이다. 하지만 카라얀은 '소리'가 사라져버린다. 이내 열기 없는 순수한 '빛'만이 남는다. 잘 쓰여진 소설을 읽으면 문자를 잊어버리고 어느새 뜨거운 격정만이 요동치듯‥ 푸르트뱅글러의 베토벤 교향곡을 듣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관객이 되어버린 것처럼‥ 카라얀 미학이 어떤지 얼추 짐작가지 않는가 ? 다만 카라얀만 쳐다보지를 않기를 바란다. 카라얀 미학이 즉 말러는 아니지 않는가 ? 카라얀의 연주에 감복하기 전에, 작곡가 말러가 얼마나 천재적인 인물이었는가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요새는 누구나 도전해보는 작품이지만 정작 말러 생전에는 공연된 적이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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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올리신 리뷰에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그 충실한 리뷰에 감사드리며, 몇 자 더 적어볼까 합니다. 한때 말러 9번에 빠져산 적이 있었다. 그때는 아침에 일어나서도 9번을 듣고 밤에 자기 전에도 9번을 들었었다. 어떠한 지휘자의 음반을 듣던지 간에 4악장의 죽음의 아우라가 너무 좋았었다. 그러던 어느날 번스타인(베를린필)의 음반을 접하게 되었다. 4악장에서 트럼펫(?)이 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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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올리신 리뷰에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그 충실한 리뷰에 감사드리며, 몇 자 더 적어볼까 합니다.

한때 말러 9번에 빠져산 적이 있었다. 그때는 아침에 일어나서도 9번을 듣고 밤에 자기 전에도 9번을 들었었다. 어떠한 지휘자의 음반을 듣던지 간에 4악장의 죽음의 아우라가 너무 좋았었다. 그러던 어느날 번스타인(베를린필)의 음반을 접하게 되었다. 4악장에서 트럼펫(?)이 울리지 않는 실수도 있지만, 그 실수를 만회할 정도로 너무나 훌륭한 마무리에 감탄을 했었다. 그리고 2악장인가 3악장에서의 악마의 춤곡. 흥겨운 나머지 절로 팔이 지휘춤을 추었었다.

그런데 자주 들어가는 클래식 사이트에서 이 음반(카라얀의 베를린필 실황)이 말러9번의 절대 지존을 차지한다길래 구매해야지 생각했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구매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 가는 사이트마다 품절, 품절, 품절. 결국 오프라인에서 구매하였다. 하지만, 기대를 너무 했었던가, 실망스런 2악장과 3악장, 물론 4악장의 처절한 아름다움이 이를 만회할 수도 있겠지만,,, 암튼 최고로 꼽기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좀더 2악장과 3악장에 집중을 해주었더라면 진짜 최고로 꼽힐 수도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4악장의 마무리는 끝내주는 음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누가 내게 "너 이 음반 구매할래?' 라고 묻는다면...

단호히 글쎄 라고 답할 것이다. 솔직히 탑 프라이스는 너무 비싸다. 2 for 1 정도면 괜찮을 듯 싶다.

카라얀 보다 더욱 감동을 주는 번스타인(베를린필)의 음반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흥겨움을 주는 바비롤리(베를린필)의 음반이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내게 감동을 주었던 음반은 단단한 연주의 쟌덜링 음반, 이 곡을 처음 접하게 해준 번스타인(콘서트헤보)의 음반이 있기 때문이다.

s******k 2008.10.02. 신고 공감 4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