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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흐르듯이 읽힌다. 글쓴이의 출판, 책을 향한 맘이, 정열이 느껴지는 수작(秀作)임에 틀림없다. 해외출판기획이란 부제가 있긴 하지만, 우리 출판 얘기가 덧거리로라도 거의 없는 것이 우리네 현실인가 싶어 못내 아쉽다. 책 두께가 200쪽 남짓이지만, 정말 스무가지 이야기 보따리를 펼치고 나면 가슴에 남는, 피로 살로 가는게 팍팍 느껴질 만큼 뿌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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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책들을 좋은 책과 나쁜 책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 읽어 득이 되는 책과 읽어 독이 되는 책이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질문으로 책 머리를 시작한다. 나 역시 매번 묻지만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 양서와 악서. 저자는 분명하게 대답한다. "어떤 책이라도 내게는 도움이 됩니다. 한 권의 책을 출간하려는 저자가 아무런 의도도 없이 쓰지는 않았을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 책은 출판 에이전시 대표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는 저자가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출판 기획에 관해 이야기 한 책이다. 한 권의 외서가 어떻게 국내로 소개되어 어떤 출판사를 통해 출간되는지 잘 모르던 독자의 입장에서는 참 새로운 책이었다. 외국 저작권사와, 국내 출판사와, 번역자, 디자이너 등등이 엮어 한 권의 책을 출간하는 출판 프로세스는 흥미로워 보였다. 그가 찾아낸 성공 비결, 즉 책을 팔 수 있는 비결은 네 가지였다. 주제, 내용, 디자인, 가격이었다. - 71쪽 중에서 하늘 아래 새로운 주제는 없다. 베스트 셀러에 올라와 있는 책들의 목록만 봐도 알 수 있다. 창작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소설역시 최근 베스트 셀러 순위에 올라와있는 책들의 소재는 뻔하다. 하지만 다른 게 있다. 내용의 구성 방식, 전달 방식, 책의 디자인, 가격. 이건 분명 다르다. 우리가 책을 고를 때 어떤 것에 많이 좌우되는지 생각해보면 사실 쉬운 답이다. 똑같은 엄마를 소재로 한 책 여러권이 있는데, 결국 내가 집는 것이 어떤 것이냐를 생각해보면 된다.
해외출판기획을 다룬 2부 역시 흥미롭다.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해외 출판의 생생한 사례를 읽고 있으면 그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수십 년, 수백 년을 이어가는 책을 만들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무너져 가는 파이돈 북스를 인수해 예술 전문출판사로 자리매김한 리처드 슐레그먼, 세계에서 주목받는 독립출판사 뉴프레스를 키워낸 앙드레 쉬플린의 이야기는 그 중에서 단연 감동적이다.
가끔은 한국의 문화적 성향과 시대의 흐름은 배제한 주장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살아있는 저자의 경험담과 풍부한 사례가 그러한 단점까지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책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현재 출판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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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 책의 제목만을 보고, 외서 기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리라 착각했다. 외서를 들여올 때, 국내 트렌드와 잘 맞물리는 책을 탁월하게 찾는 법이라던가, 성공 사례를 들을 수 있겠지. 하지만 그 생각은 나의 착각이었다. 이 책은 불어를 전공하고, 현재 번역자 겸 에이전트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우리에게 타산지석이 될 만한 해외의 우수한 기획 사례를 풀어놓은 책이다.
편집자라면 누구나 좋은 책, 내가 만들어야할 책이란 무엇일지 고민할 것이다. 나 역시 늘 그것을 고민한다. 대중들이 찾는 책? 대중들을 만족시킬 책? 편집자들마다 그 기준은 모두 다르다. 나는 내가 만들 책이 무엇보다도 '메시지'가 있는 책이 되길 바란다. 그것이 모든 대중들을 만족시키지 않는 것이어도 좋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도 없다.- 개인적으로는 일관된 대중을 겨냥한 책이 아니라, 다양한 개인들에게 다르게 다가가는 책들을 만들고 싶다. 한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마음에 깊이 남을 메시지가 담긴 책, 또한 일견 난해하고 시장성이 없어 보이더라도 독자 앞에 서서 그들에게 이해의 숙제를 내리는 당돌한 책에 도전해 보고 싶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져서 베스트셀러는 아니더라도 일정하게 롱런하는 결과를 낳은 책들을 나는 보아왔다. 그것이 물론 나만의 착각일 수도 있다. 나의 고집에 맞는 책을 만들 경우, 어느 정도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나 스스로 가늠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편집자들은 늘 잘 팔린다는, 열이면 열의 입맛에 맞는 시장에 수동적으로 따라가기만 하는 책을 만들어야 하는가? 결론이 그것뿐이라는 생각이 들 때면, 일순 맥이 풀리게 된다.
이 책은 나에게 그런 궁극적 방향성에 대해 생각케 만들었다. 저자가 소개하는 바람직한 기획 사례에는 하나같이 공통점이 있었다. 대중의 입맛에 맞출 것이 아니라 좀 더 다양해져봐라.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노력하라. 창의성, 독창성, 다양성을 가진 것들을 수용해서 책을 만들라. 그럼으로써 독자적인 정체성을 가져라. 또한 그럼으로써 '진정한 책'에 목마른 독자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보급하라. '이렇게 되면 정말 좋겠지.' 나는 곱씹고 또 곱씹었다. 한편으로는 저자가 직접적인 출판 편집 종사자가 아니기에 할 수 있는 지적들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것을 시도해봤는데 다 안 되서 출판은 지금처럼 획일화되고 만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해보지도 않고 안될 것 같다고 생각해서 시도하지 않고 있는 것일까? 경험만이 내게 답을 줄 것이다. 그러나, 글쎄. 다양한 출판물이 먹히지 않은 획일화된 시장, 위험하다. 그러나 그 시장에 조분히 따라가고자 하는 대다수 출판사들 상황은 더욱 그 길을 악화시키고 있다. 결국은 대다수 출판사들의 행로가 필연적으로 더 악화된 결과로 도출되어 출판시장을 집어삼키는 것은 아닐지. 경험없이 이것저것 머리로 익혀온 출판으로 지금의 나는 그런 다양화의 이상주의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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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하나의 길만 있는 게 아니다. 여러 길이 있다. 게다가 지금은 길이 아닌 거도 지금부터 사람이 다니기 시작하면 길이 된다. 지금은 길이 아닌 길은 어른에게만 길이 아닌 것으로 보일 뿐이다. 어린아이에게는 모든 것이 새롭다. 어른에게는 낡은 것도 어린아이에게는 새로운 것이다. 새로운 길은 어른에게만 새로운 길이다. 그러나 교육을 맡고 있는 사람이 어른이라는 현실까지 부인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기존의 길도 보여주고 지금은 길이 아닌 곳도 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어른 스스로 모색할 수 있어야 진정한 교육이 가능하지 않을까? 여기에는 정직과 용기와 모험이 필요하다.
............................본문 138쪽에서 각 분야마다 전문가가 있기 마련이다. 전문가는 쉽게 말한다. 예컨대 언어학을 어렵게 설명하는 언어학자는 진정한 언어학자가 아니다. 언어학자라는 탈을 쓴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본문 180쪽에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책! 그러나 독자에게 읽는 즐거움을 주는 책! 독자의 기호에 영합하지 않고 독자를 끌어가는 책! 출판에서 잊혀진 소명 의식을 되살려주는 책! 이런 책을 만들어내는 기획자가 나는 좋다. ..............본문 189쪽에서
저자는 어느 책이 좋은 책이냐고 무엇을 보아야 하느냐고 말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무슨 책이든 어떻게 읽느냐가 중요하고 다 좋은 책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를 보다보니 예전에 수많은 영화를 보러다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어떠한 영화를 보더라도 재미있었는데 친구들은 이건 뭐가 안되고 저건 뭐가 안되서 재미없다거나 안좋다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나에게 영화란 그저 영화이기에 좋았다. 그리고 책도 저자처럼 책이기에 다 좋다. 대학을 들어갔을때 커다란 건물 하나가 통채로 도서관이라는 말을 듣고 어찌나 지..그때만 해도 학교 도서관은 마치 아무도 가지 않는 박물관처럼 골동품 가게처럼 아무도 가지 않았고 갈수도 없었다. 항상 열쇠가 채워져 있으니 말이다.
그런 와중에 대학을 들어가고 한 건물이 도서관이라고 하니 어찌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저자의 말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렇지만 다행이 요즘은 도서관을 많이 개방하고 활성화해서 정말 다행이다. 우리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거나 가끔 아이들 학교에 갈일이 있어서 학교에 가보면 도서관에 많은 책들이 있는 것을 보고 얼마나 뿌듯해지는지 모른다. 우리아이들이 읽든 읽지 않든 말이다.
어떠한 의견에 대해 흑백이 가려질때 얼마나 위험한지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것이 전부가 아니라 다양성을 알고 배워가야 한다는 것이다. 글을 읽을때 비판적으로 읽으라는 말이 글의 논리적 흐름을 파악하고 거기에서 교훈을 얻으라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기획이란 무엇인지, 해외 출판기획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프랑스의 출판기획과 독서교육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기획은 직감에서 오며 그런 직감은 책과 씨름하는 가운데 조금씩 생겨나는 것이라고 한다. 한예로 2001년 후반기에 베스트 셀러가 된 [협상의 법칙]을 이야기한다. 3개월 먼저 출간된 [래리 킹 대화의 법칙]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얻어낸 결과라고 한다.
어린이용 그림책을 별로 달갑지 않게 여기는데 요는 그림을 보고 상상할수 있는 범위가 대화의 지문에 의해 제약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릴때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었는데 글을 가르쳐주기보다는 많이 읽어주었고 아이들은 그림 위주로 책을 접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룻바닥에 커다란 도화지를 펼쳐놓고 그림에서 연상되는 것들을 마음껏 그리게 하고 말이다. 프랑스에서 그림을 가르치는 방법이 이와 비슷하다고 한다. 프랑스에서는 어떻게 그림을 가르치는지 궁금했던 나에게는 귀가 솔깃한 이야기였다.
어느날인가는 황새와 늑대 이야기를 들려주고 교훈이 될만한 이야기를 넌즈시 알려주었더니 아이가 "늑대는 바보야! 주둥이가 긴 병을 들고 마시면 되잖아!"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늑대의 짧은 주둥이가 목이 긴 병에 박힌 삽화'를 보지 않고 듣기만 했기에 이런 상상력이 나올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에이전시를 운영하면서 어린이 책을 소개할 때 그림책보다는 부모와 함께하는 내용이 담긴 책을 선호한다고 한다. 어린이책에 담긴 그림이 우리 아이들의 정서와 어떻게 맛물리게 될지 판단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되도록이면 그림책은 우리나라 사람이 그린것이 좋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유행에 이끌려다니고 유명세를 타는 작가들을 영입하기 이전에 흐름을 이끌어가는 제대로 된 자기만의 색을 가진 출판사나 기획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추세에 끌려다니지 말고 질적인 다양성을 추구해야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출판계를 보면 영웅을 만들고 그 영웅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해주는 책을 출판업계에서 만들어낸다고 한다. 아메리칸 드림이란 말이 있듯이 출판계에서는 영웅이 될만한 사람을 열심히 찾아내고 그런 사람이 발견되면 그를 영웅으로 포장해서 책을 만들고 마케팅을 해서 베스트셀러로 떠오르게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저자의 예상처럼 농구 선수 조던이 복귀 선언을 하자마자 저자는 곧 조단에 관련된 책이 나올것이라고 예상을 했고 곧이어 조던의 책이 봇물처럼 나왔다고 한다.
역시나 우리에게도 운동선수들을 영웅으로 칭송하는 올림픽등이 있는데 그럴때 '그까짓 운동선수들'에게서 배울게 뭐가 있겠어? 보다는 좀더 열린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획에 관련된 틈새시장들을 공략하는 이야기, 그리고 어떤 기획물들을 어떤 식으로 만들어나가야 할지등을 다양하게 본인이 겪은 그리고 알고 있는 여러가지 정보들을 알려주고 있다. 새로운 출판시장의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대안들이 속속히 나올것을 기대해 보고싶다. 나에게도 보이지 않던 벽이 문으로 바뀌는 느낌이 들면서 무언가 내 삶에도 새로운 기획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도전의식이 생겨나는 것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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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어서야 책에 빠진 나는 가능하면 다양한 책을 많이 접하려 노력 중이다. 그래서 베스트셀러와 신간은 물론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지만 내게는 생소한 책을 만나기도 한다. 이러저러한 책들을 알게 되면서 제일 안타까움을 느낄 때는 읽고 싶은 책이 절판되었을 때다. 부지런해서 헌책방이라도 찾아다닌다면 그러한 책들을 만나는 기쁨도 느낄 수 있을 터이지만, 일이 바빠 그러지도 못해 아쉬움은 배가 된다. 구입목록 리스트에서 다시 세상의 빛을 보길 기다릴 뿐이다. 그러나 책과 출판사에 대한 소식들을 종종 접하면서 그러한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게 된다. 대박은 기대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제작비는 유지되어야 그러한 책들이 다시 세상에 나올 수 있을 테니까. 자연과 환경을 주제로 한 책들을 펴내는 출판사에 다녔던 후배의 말을 통해 어려움을 확인할 수도 있었다. 그나마 출판사가 유지되고 있는 큰 힘은 출판사 대표의 강한 출판정신이었다. 많이 팔리지는 않아도 소수의 독자를 대상으로 꾸준히 책을 펴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출판시장은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는 느낌이다. 화려한 광고와 영업력으로 초대형 베스트셀러들은 많아졌지만, 이전보다 다양해진 기획으로 책을 펴내고 있는 많은 중소형 출판사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의 유가상승과 환율상승은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최근 인터넷 서점에서 진행되고 있는 반값 할인 이벤트는 이러한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독서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출판사가 어려움 없이 책을 펴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번역가로 잘 알려진 강주헌의 <기획에는 국경도 없다>(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2009년)를 통해 해외 출판기획 사례와 국내 출판시장의 방향성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먼저 놀란 사실은 저자인 강주헌이 번역만 한 것이 아니라 국내외 출판시장에 대해 깊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번역을 잘하는 분으로 알고 있기에 많은 책 속에서 그의 이름을 봐 왔지만, 이렇게까지 국내외 출판시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또한 그 방향성이 개인이 이익이나 출판시장의 막연한 확대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출판시장의 활성화나 잘못된 관행을 고쳐나가는 데 있었기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았다. 일례로 “내 목표는 해외 출판사와 우리나라 에이전시와의 독점 관계를 깨뜨리는 것이다. 그래야 기획하는 에이전트들이 생겨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51쪽)”라는 대목에서는 결연한 의지마저 느낄 수 있었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나 강주헌 작가의 노력이 모두 한방향을 지향하고 있음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출판기획’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용의 상당 부분은 해외출판기획 사례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 지향점은 국내 출판시장의 발전에 있다. 해외의 사례를 벤치마킹함으로써 국내의 많은 편집기획자들이 다양하고 창의적인 출판기획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해외의 사례들은 국내 출판사들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소개된 출판사들은 우선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있었다. 좋은 책을 만들어 많이 팔면 금상첨화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그들은 대박을 바라기보다는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방향을 택했다. 출판사의 대표 저자를 만들거나,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책을 펴내거나, 주제가 있는 시리즈물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두 번째로 기획에 우선한 책을 만들어냈다. 유명인사를 저자로 하여 책을 펴내지 않고, 기획에 우선하여 그에 맞는 글을 써줄 필자를 찾았다. 아마추어라도 한 분야에 박식한 사람이라면 더 낫다는 것이다. 대게 교수가 중심이 되었는데 그들이 발표한 논문들을 통해 적합한 필자들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어려운 내용을 그대로 수록하지는 않았다. 철저히 독자의 수준에 맞추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편집자와 교수가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했다. 세 번째로 비용을 절감하여 저렴하게 출간했다. 기획과 편집은 출판사에서 담당하지만, 마케팅은 출판마케팅 전문회사에 맡긴다. 그리고 아예 마케팅을 하지 않는 곳도 있었다. 잘 만들어진 책은 결국 입소문을 타고 독자들이 찾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소량 출판이기 때문에 책값이 비싸야 한다는 통념을 깨고 저렴하게 내놓음으로써 더 많은 책이 팔릴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이 부분에서 도서정가제의 시행으로 책 판매량이 줄어든 국내의 현실을 인용했다. 저렴한 책값이 오히려 판매량을 더 늘릴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강주헌의 방향제시가 국내 출판시장에 많은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한다. 그의 말처럼 젊은 출판기획자들의 새로운 시도들이 눈에 띄는 것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출판시장의 어려움보다는 앞으로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는 사회적 기능만이 아니라 지식인의 역할까지 떠맡아야 한다. - 쉬플린(159쪽)” 는 쉬플린의 말처럼 사회의 지성을 이끄는 역할까지 담당해나가길 기대해본다. “우리에게는 모리스 올랑데와 같은 기획자가 필요하다. 시장을 읽기 전에 독자를 어떤 방향으로 끌어가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지닌 기획자, 더 크게 말하면 새로운 독서 시장을 만들어가겠다는 꿈을 지닌 기획자가 필요하다. 그런 기획자에게 필요한 조건은 장인 정신이며 책과 독자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상상력과 창의력이다.” (188쪽) by 꽃다지, 2009년 3월 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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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출판기획 이야기
“해외출판기획”이라는 부제가 달리긴 했지만, 비단 해외출판 기획으로 한정해서 볼 것 없이 현재 우리나라 출판기획에도, 또 출판에 관한 기획뿐 아니라 ‘기획’이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모든 기업과 개인 기획에도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저자와 같이 불문과를 졸업했다. 다들 나에게 한 마디씩 던지는 말이 그거다. “전공 살려서 일하고 있니? 인문대, 특히 문과출신들은 전공 살려 밥 벌어 먹고 살기 힘들어.” 인문학이, 어디 문학이 딱히 문학이라는 글을 써야, 번역을 꼭 하고 살아야, 항공사에 취직해서 그 나라 말을 사용해야 전공을 살리는 것이란 말인가. 그때마다 나의 화려한 언변이 뒷받침되지 않기에 그저 웃고 넘기고 만다. 한 두 마디 섞어봐야 결국 상대가 가진 사고와 내가 갖고 있는 사고의 교점을 찾으려면 한참 들어가야 하고, 또 교차점에 왔다 해도 상대가 내리는 결론에는 적잖이 실망하고 말기 때문이다. 그럴 바에야 결국 일찌감치 웃고 만다.
이 책은 참 재미있게 읽힌다.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러저러한 역사들도 보이니 읽을 때 호기심 충족도 되고 나름 재미있을 것이다.(어디선가, 출판하는 사람 외엔 읽을 필요없다는 댓글을 본 적이 있기에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어서다.^^;; 왠 오지랖;;) 아직, 출판계에 입문하지도 못한 나지만, 출판인으로 살아갈 나에게(비비디바비디부^^ㅋ)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책일 듯싶다. 워낙 세상이 속도와 경제논리로 일관되기에 단박에 눈에 띄는 효과 없는 기획물은 사장되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뚜렷한 자기검열과 기획력을 가지고 덤비면 하나하나 엮이고 엮여서 세상에 필요한 생산물들로 거듭나지 않겠나 싶은 거다. 그리고 진득하니 기다려보자는 말도 하고 싶은 거다. 한시적인 시류만 보고 기획하지 말자는 저자의 말에 위안을 받는 건 어떨까? 마냥 저자의 젊은 출판인들에게 던져주는 무한 격려는 괜히 내게 던져주는 말처럼 들려서 으쌰으쌰 하기도 했다. 출판인들에겐 응원과 격려가 필요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봤다. 자신이 걸어가고 있고 기획하고 있는 출판물에 대한 응원과 좀 더 과감하고 결단력 있는 기획력. 그리고 좀 더 모험을 하고 많이 찾고, 공부하고 교육계를 책임진다는 무거운 사명감을 갖고 임해도 좋도록 말이다.
프랑스에서 펼쳐진 빅토르 위고에 대한, 책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한 교육계의 노력은 자주 자주 들춰보고 싶은 단락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지혜와 기획력을 가진 사람이 교육계에 없단 말인가. 출판계에 있는 사람만 이 책을 읽는다면 이런 정보와 기획력(출판뿐 아닌 교육 기획력에도)을 접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 아닌가. 잡다하게 다독할 것을 권하는 강력한 이유가 이렇게 산재한데 말이다.(출판인이 단 그 댓글 하나가 자꾸 맘에 걸리나 보다..^^;;) 불문학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빅토르 위고가 남긴 저작을 창작하는 시간(이건 원천 측정불가함)을 제하고 [레 미제라블]이나 [노트르담 드 파리]등을 시간을 갖고 똑같이 필사하는 데만도 어마어마한 시간이 걸린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루에 몇 시간 자고 몇 시간 동안 일을 한다는 가정 아래 그 모든 걸 계산해 보았던 것이다.(사실, 그걸 계산해 본 선생님이 대단해 보이기까지 했다. 정확한 수치는 기억 어려움^^;) 일단, 내용을 읽었기에 그 문학이 갖는 대단함도 대단함이지만 그렇게 계산된 날들로 따져봄이 위대한 저작이 나오기 위한 그 한 작가의 위대함을 더욱 절실히 깨닫게 해주는 수업이었다.
화려한 글재주가 없기에 이 책이 가지는 묘미를 정갈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서평이 되었지만 해외 출판물에 대한 기획관련 정보를 지혜와 통찰이 필요함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무엇보다 사명감이 중요한 것 같다. 읽는 내내 젊은 출판 후배에게 남기는 글처럼도 읽혔지만, 반대로 우리나라에 이런 사고를 갖은 출판인이 있음에 안심했다고 할까. 다 읽고 났으니 반대로 독자 한 사람으로서 응원한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나라 출판계에 다양하고 재미있고 깊은 사고를 통해 태어난 책들을 많이 만나보고 싶다고. 앞으로도 꾸준히 힘써 달라고. 내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이 책이 가진 영향 때문이다. 시종, 인문이 죽었네 마네 하는 세상이지만 시종일관 희망을 말하고 있고, 미래를 향하고 있다. 그러니, 출판관계자가 아니더라도 책을 좋아한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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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24시간 클래식만 들려주는 라디오방송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만 했었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KBS FM"으로 하루종일 클래식만 들을 수 있다. 방송국에서 맘을 바꾼건지 클래식 애호가들이 많아진건지 모르겠지만 가능해졌다.
바둑TV, 골프TV, 낚시TV도 있는데 왜 독서TV는 안만들까, 줄거리도 말하고, 책에 관한 뒷담화도 떨고, 책 디자인도 감상하고, 오디오북처럼 비디오북도 만들어 방송하고, 원작을 이용한 드라마도 만들고, 기획하면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 방송이 탄생할텐데 왜 안 만들까. 돈 벌면 내가 차려야겠다. 제약이 너무 많아서일까? 그런거 아니고 혹시 시청률 때문이라면 돈 벌어 책TV를 설립해야겠다. 그전에 누가 만들어주면 좋겠다.
온라인 서점이 맨 처음 생긴후로 마치 황금광산이라도 발견한양 매일 드나들며 책 구경하느라 바빴다. 저렴한 가격에 앗싸를 외치며 마구 사들였다. 그러고서는 책 읽기가 단순한 취미, 정보 취득을 위한 수단을 넘어 생활이 되어 버렸다.
어느 순간부터 책을 구입하는 가격이 가계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 너무 많이 구입하다보니 이 또한 만만찮았다. 슬슬 책값이 비싼 이유에 대한 의문이 들었고 여러 책을 통해 내린 나름의 결론은 그림 많이 들어간 책, 많이 안 팔릴 꺼라고 출판사가 생각한 책이 몇 권을 팔더라도 본전은 건져야 겠다는 생각으로 비싼 가격이 책정되는 것 같았다.
이런 책이 싫다. 두껍고 불편한 양장본(최악은 "행복의 건축"), 잡지처럼 반짝거리는 내지로 구성된 책이 읽기 불편해서 싫다.
반면 이런 책은 좋다. 문고본으로 가볍고 누워서 읽기 편한 책, 재생종이를 써서 나무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줄여주는 책, 가격이 저렴한 책.
장식용 책을 구입할 사람들을 위해서는 요번에 민음사에서 펴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특별판"처럼 멋지게 만들어서 비싸게 받고 나머지 책들은 애독자들을 위해 저렴하게 만들어 저렴하게 팔았으면 좋겠다.
출판사가 운영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자금은 스테디셀러에 있다고 본다. 스테디셀러가 되려면 내용도 좋아야되고 가격도 적당해야 한다. 어떤 책을 읽었는데 내용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면 그 출판사에서 다음에 비싼 책을 출판하더라도 불평하지 않고 구입하게 된다. 그런 책을 만나면 출판사의 이름을 새겨두게 된다.
기획은 실무를 모르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간혹 막장드라마를 보면 어느날 갑자기 회장 아들이 기획실 실장이 되는데 정말 드라마구만 이라는 말이 튀어 나온다. 기획 뿐 아니다, 디자이너도 마찬가지다. 디자이너도 해당 실무를 모르면 그에 맞는 디자인을 못한다. 어떤 책은 디자이너가 정말 이 책을 잘 알고 디자인했구나 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그러면 그 책에 더욱 신뢰가 가고 정이 가게 된다.
책에서도 말했듯 책이 픽션(즐거움)과 논픽션(정보)으로 나뉜다고 봤을때 논핀셕을 기획하는 것이 편집자/기획자의 역량이라 한다면 당연 독자의 요구가 아닌 독자를 이끌어갈 내용을 만들어내는 것이 맞다고 본다.
미국과 프랑스를 위주로 기획에 관한 분석들을 읽다 보니 나도 기획하고 싶은 책이 참 많아졌다. 한 페이지 읽을 때마다 같이 기획하느라 무척 신났었다. 이런 책 만들면 좋겠다. 이런 시리즈물 재밌겠다 하며 한 단락 읽고 상상하고 한 단락 읽고 그 다음 상상하고 ㅎㅎ 저자도 말했듯 그런 기획을 하려면 엄청난 지식을 기본으로 하여야 한다니 아직은 너무나도 먼 훗날의 일 같다. 하지만 지금 출판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면 진지하게 고민하며 읽어 봐야 할 책이다.
만약 기획을 한다면 시리즈물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 시리즈물을 보면 그 출판사가 가는 방향이 보여서도 좋지만, 내용이 심도깊지 않더라도 다음 책을 기다리는 재미가 참 좋고 또 다 읽어야겠다는 의무감이 생기는 것도 좋다. 내용까지 좋으면 그야 완전 좋다.
저자처럼 나도 읽고 싶은 주제가 있어 인터넷서점에서 찾아보면 아직 그런 주제에 관한 책이 한 권도 출판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상한 분야만 좋아하는 건 아닌데 말이다 ㅎㅎ 그럴 때면 그냥 포기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찾지 못한 주제를 이용하여 시리즈물로 만들면 분명 누군가는 기뻐하며 읽어주리라는 희망이 생겼다.
자신이 잘 알고, 재미있어 하며, 즐기는 분야의 책을 만들어야 독자도 잘 알게되고, 재미있어 하며, 즐기게 되니, 베스트셀러가 되고 스테디셀러가 된다는 걸 새삼 확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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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에도 끊임없이 나오는 책의 물결. 어떤 책을 골라야 할까? 하루에도 많은 TV 프로그램이 독자를 유혹한다. <1박 2일>이나 <패밀리가 떴다>처럼 큰 자본과 인기도 높은 예능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심야시간에 많은 이들이 찾지 않지만, 기획의도와 교양으로 승부하는 프로그램도 존재한다. 다양한 채널속에서 인기를 얻고 못 얻고는 정성도 중요하지만, 시청자의 선택이 가장 큰 영향을 차지한다. 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편집자와 기획자들이 정성을 들여, 이 책은 사회에 의미가 있기에, 상업성과 사회적 의무 등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책을 출간한다. 많은 돈과 광고와 홍보, 저자로 오래 사랑받는 책이 있는가 하면, 작은 홍보로도 큰 의미를 만들어내는 책도 가뭄에 콩나듯 아주 작게 존재한다. 베스트셀러의 순위를 보지 않고도, 즐겁게 책을 고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던 내게, 유명한 번역자에서 출판 에이전시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주강헌씨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마트에서 주부의 손길을 기다리는 제품의 뒷공정을 알 수 있듯이, 수없이 나오는 책의 뒷그림자를 알 수 있는 기회이기에 망설임 없이 책을 선택했다. # 기획과 출판 에이전시로서의 생활이 잘 드러난 책. 다른 번역자들도 주강헌씨가 높은 수익을 얻었던 이유는 류시화씨와 함께 출판기획에도 함께 참여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다른 책에서 본 기억이 있다. 책의 방향과 시장성을 고려해서 책을 낸다고 할까. 해외 에이전시로, 해외 출판사와 선인세를 가지고 고투하는 그의 싸움과 과정, 출판계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잘 알 수 있었다. 1부에서는 기획에 대해, 2부에서는 에이전시의 생활과 해외 출판사의 독창적이고 의미있는 기획의 사례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번역 작품이 출판에 차지하는 비율이 세계 2-3위를 다투는 우리나라에서 번역작품이 어떻게 나오는지, 독점출판의 폐혜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착취하며 생존하는 경우처럼, 대형 출판사들이 전체 책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현상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백화점도 좋지만, 다양한 재래시장과 다양한 상품이 나올 수 있는 여건이 출판계에도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독자로서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되었다. 돈이 되는 책만 출간되다 보면, 독자의 선택의 폭 자체가 제한받게 된다. 외국에서는 다양한 지원 뿐 아니라 독자의 폭넓은 관심을 통해, 책이 생존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독자의 문제 이전에, 독자에 관심받기 위한 흥미있는 주제를 쉽게 풀어내는 저자의 눈높이 저술이 겸비되어야 출판시장이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책은 출판사와 저자를 주로 보지만, 그 뒤에 숨어있는 기획과 편집, 교열 등의 출판사 내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많은 이들이 기획을 꿈꾼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읽었다. 좋은 기획의 뒤편에는 좋은 편집과 방향성을 보는 안목이 기본이라는 점에 동감했다. 틈새시장을 노리는 신생출판사가 매우 많이 출간되고 있는 현실이다. 저자가 꿈꾸는 '서평전문잡지'가 형성되어 독자의 다양한 생각과 출판인이 흐름을 선두할 수 있는 시너지가 잘 발휘되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꿈꾼다. 독자로서의 할 일은 많은 책을 읽고, 많이 사 주는 일이 좋다 생각한다. 그러기에 한국의 책값은 은근히 비싼 편이다. 직장인의 눈높이가 아니라, 중,고생, 대학생들이 기꺼이 책을 스스로 살 수 있기에 책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 출판의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점은 아니지만, 정부의 지원이던지, 사회단체와 개인재단의 협업을 통해서 책을 읽고 나눌 수 있는 저렴하고 좋은 품질의 책이 많이 유통되기를 희망한다. 그런 토대가 갖추어지지 않는 한, 반값세일과 1+1에 눈독을 들이는 독자는 늘어날 수 밖에 없고, 그런 현상은 출판사의 대형화와 끼워팔기를 양산하는 결과로 결국 출판의 질과 다양성이 줄어드는 현실로 돌아설 수 밖에 없다. 저렴한 값에 책을 사기를 원하는 독자의 입장과 최소의 이윤을 추구해야 다음 책을 낼 수 있는 출판사의 선택, 그 둘을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책의 뒤편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에게 추천한다. 기획과 편집, 에이전시 일을 하고 싶은 이라면 꼭 읽어야 할 내용이 많다. 책을 좋아하는 중,고 대학생들이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래의 독자들이 건강한 책에 대한 안목을 기른다면, 우리의 출판시장도 많이 발전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 양의 다양성은 풍부해진 시대, 질적인 다양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위기일수록 독자의 need와 끊임없는 자기혁신이 필요하다. 그 힘의 원천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