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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도시가 전하는 와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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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음주 문화에 대해서는 말이 많았다. 남성들이 속된 말로 죽도록 마시고 성매매까지 하는 음지의 문화였다. 사회도 이를 공공연하게 묵인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건강과 가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음주 문화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건강을 생각하고 적당하게 기분좋게 마시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와인이 많은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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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음주 문화에 대해서는 말이 많았다. 남성들이 속된 말로 죽도록 마시고 성매매까지 하는 음지의 문화였다. 사회도 이를 공공연하게 묵인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건강과 가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음주 문화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건강을 생각하고 적당하게 기분좋게 마시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와인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예전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던 와인바가 속속 들어서는가 하면 일반 음식점에서도 와인을 비치해두고 있으며, 대형 백화점에서는 일정 기간 와인을 세일하며 와인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최근에는 일본 작가가 그린 ‘신의 물방울’이라는 만화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그 만화에 나오는 와인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도 와인은 젊은 남녀들이 마시는 정도고 대부분의 중장년층은 소주나 맥주를 선호한다. 아마도 와인은 알아야 할 것도 많고 빨리 취하는데는 소주만한 것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후자라면 어쩔 수 없지만 전자라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와인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다는 것이 이 책을 쓴 이다도시의 생각이다.

 

프랑스 출신의 한국 주부 이다도시는 방송인으로 유명하다. 이제는 완전히 한국인이 다 되었다. 그런 그녀가 직접 보르도 와인스쿨에서 와인 전문가 과정을 마치고 돌아와 와인 전문 강의를 하면서 이 책을 썼다. 자신도 와인의 나라 프랑스 출신이지만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와인에 대해서 그다지 아는 것이 많지 않다고 한다. 프랑스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다른 와인 관련 서적들보다 이 책이 더 호감이 간다.

 

책은 두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와인을 고르는 방법, 와인을 즐기는 방법, 그리고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지은이가 들려주는 레시피는 그저 놀라울 뿐이다), 와인과 관련한 예절 등 와인에 대한 모든 것을 수록하고 있다. 지은이가 보르도 와인스쿨 과정을 거치면서 배운 내용들과 자신의 경험담 등을 섞어 마치 이야기를 하듯 와인에 관한 것들을 풀어나가고 있다. 책 말미에는 지은이가 추천하는 선물용 와인 리스트까지 실려있다.

 

책을 읽었다고 해서 와인에 대한 전부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직접 와인을 시음해보고 부딪혀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수천 가지가 넘는 와인에 대해 전부 안다는 것은 욕심이다. 유독 와인에 대해서만은 사람들이 완전히 알아야만 마실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아마도 와인이 우리에게 처음부터 너무 격식과 예의, 마시는 법 등 와인 외적인 것을 너무 강조하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지은이는 이런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편안하게 가족들과 친구들과 친지들과 아니면 직장 동료들과 음료수처럼 마시기를 권한다. 자기 입맛에 맞는 와인이 최고라는 거다. 누가 이 와인이 그랑 크뤼고 가격이 얼마고 어느 나라에서 출시된 것인지 하는 것을 강조해도 자기 입맛과 맞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한다. 단지 와인을 좀 더 편안하고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서 와인에 대해서 기본적인 것만이라도 알아두면 좋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와인은 “자유”, “나눔”, “행복” 이라고 하는 지은이의 생각이 마음에 와닿는다. 와인은 나만의 취향대로 고르면 되고, 와인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면 더욱 맛있는 술이 되고, 그러다보면 우리는 그 일상 속에서 와인을 통해 행복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기억해야 할 것은 와인은 기분 좋으려고 마신다는 것이다. 와인에 대해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읽었다가 많은 것을 얻은 책이다. 와인도 우리의 생활의 일부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같다.

d*******r 2009.07.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