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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지마 라모는 예전부터 찜해 두었던 작가인데 이제서야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몇 권의 소설이 번역되어 나와있지만 그중 가장 끌렸던 『인체모형의 밤』. 웬지 제목만으로도 이 작품의 분위기가 연상된다. 인체모형은 학교 과학실에서 처음으로 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분명히 공장에서 만들어지긴 했지만, 쳐다보거나 한 공간에 있기가 꺼려지는 건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내가 예전에 봤던 인체의 신비라는 전시회는 진짜 사람을 표본으로 한 것이었지만, 워낙 사람들이 많아서 별로 무섭지 않았지만 만약 어두운 곳에서 그런 표본과 마주한다면 소름이 쫘악하고 끼쳤을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인간을 닮았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극히 꺼려지는 인체모형. 이제 인체모형이 들려주는 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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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모형의 밤'이라.. 굉장히 매혹적인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제목이 너무나 맘에 든 나머지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판단한 다음 사리라...고 생각했지만 그다지 성공하진 못한 것 같다. 독자 리뷰에 저자인 나카지마 라모에 대한 칭찬이 많고 그의 다른 작품에 대한 기대가 많던데 개인적으로는 작품 자체는 그저 그랬다.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무서운 이야기를 바란다면 이 작품을 권하고 싶지 않다. 호러라기 보다 이 책은 그리고 이야기 자체보다는 작가가 12가지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방식이나 각 주제와 관련된 전문지식(?)을 무척 편하게 다루는 태도,문체 등이 더 맘에 들었다.
호러물이나 미스테리물, 스릴러물을 좋아하지만 요즘 이런 작품을 오랫동안 보지 못한 것 같아서 거의 갈증 비스무리한 것을 느꼈던 것 같다. 처음 두 작품(사안,세르피네의 피)을 읽고 나서는 아직 충분히 갈증해소가 된 것 같지 않다.
12가지 이야기 앞뒤의 프롤로그나 에필로그는 꽤 흥미진진했다. 몇 가지 이야기들,즉 '세르피네의 피','무릎','유방','날개와 성기'는 재밌게 봤다. 그 외의 다른 작품들은 너무 빨리,서둘러 끝맺는 느낌도 들고... 마치 엄청나게 잘 차려진 식탁에서 훌륭한 전채를 먹고나서, 메인요리와 디저트를 두근두근하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웨이터가 와서 다 끝났다고,계산서를 내밀 때의 느낌이랄까. (어쩌면 독자의 이런 반응을 일부러 의도한 건지도 모르겠다. 에필로그의 소년의 반응을 생각하면...)
그리고 이야기들 대부분이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같다는 느낌도 떨쳐버릴 수 없었는데 아마도 대략 (계산해보니), 적어도 10년 전(혹은 20년전)쯤
무서운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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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표지는 꽤 마음에 든다. 내용은 그닥.... 인체의 각 부위를 소재로 한 단편집이다. 작가의 전작도 그랬지만 그렇고 그런 호러틱한 단편들.
이런 류의 소설이 '좋다!'는 평을 받으려면 뭔가 책을 덮은 후까지 남아 있는 끈적한 게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은 그런 게 없다. 그냥 읽는 동안 '아, 그래?'가 끝이다. 뭔가 부족한..심심한..그런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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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와 광인은 종이 한 장의 차이에서 비록된 것이리라.. IQ185에 명문 중, 고교를 높은 성적으로 입학했으나 술과 그의 허망하고 회화스런 죽음이 아니었다면 더 좋은 작품
인체모형의 밤은 그가 서른아홉 절정기에 써 내려간 단편
인간을 닮은 인체모형을 극도로 무서워하는 이라면 첫 장
흠칫 놀랄만한 지상낙원의 섬일 것 같은 세르피네 - 이상
나카지마 라모는 공포의 주변장치로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다카코의 위주머니"가 그렇다. 생명의 소중함.. 하지만,
이성상실에 대한 가장 공포의 대상은 인간 자신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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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읽기엔 왠지 꺼려지는 제목만큼이나 내용 역시 기괴하고 독특한 작품입니다. 인생 자체를 롤러코스터처럼 살았다는 작가의 이력이 그대로 반영된 느낌이랄까요 지독한 호러물인데도 수록작 가운데에는 꽤 계몽적이고 교훈적인 이야기도 들어있고, ‘싸늘해진 코’, ‘굶주린 귀’, ‘뼈 먹는 가락’, ‘다카코의 위 주머니’ 등의 소제목대로 인체 기관을 소재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간 구성은 특이함을 넘어 소름이 돋을 때도 있습니다.
이야기는 ‘머리가 이상한 학자’가 설계하고 지은 기괴한 목저택을 아지트로 삼은 한 소년이 철거 직전 지하실에서 인체모형 오브제인 ‘갈라테이아’를 발견하면서 시작됩니다. 눈에는 조개껍질이, 귀에는 플라스크가, 갈비뼈 안쪽엔 황동거울이, 위장의 자리엔 황산병이, 그리고 사방팔방을 가리키는 여덟 개의 팔이 달린 그 인체모형에 몰입한 소년은 그 안에서 들려오는 기이한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됩니다. 각각 20여 페이지 남짓한 단편 분량의 수록작들은 인체모형의 기관들이 소년에게 들려주는, 때론 끔찍하거나 공포로 가득한, 때론 기괴하지만 따뜻함이 깃든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바라보는 사람에게 병이나 재난을 갖고 온다는 사안(邪眼), 예민한 코를 가진 탓에 끔찍한 냄새를 맡을 수밖에 없었던 조향사, 습관적으로 이웃집을 도청하다가 위기에 빠지는 퀴즈작가, 무릎에 사람의 얼굴 형태를 지닌 기이한 인면(人面) 종기가 난 한 남자의 비극, 저주받은 명곡을 몰래 차지하려던 탐욕 덕분에 끔찍한 최후를 맞이하는 퇴물 가수, 악질 공원묘지 직원을 향한 억울한 혼령들의 통쾌한 복수, 무성(無性)에 집착한 나머지 성기를 제거하고 천사의 영역으로 들어가려는 남자 등 말 그대로 기발한 발상과 예측불허의 호러 코드로 꽉 채워진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제목만은 여러 차례 들은 적 있는 ‘가다라의 돼지’를 비롯 나카지마 라모의 몇몇 작품들이 한국에 출간된 걸로 아는데, 번역자에 따르면 작품마다 색깔이 달라서 딱히 어떤 성향이라고 규정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대중적이라기보다는 마니아 분위기가 강한데다 자신의 예언대로(?) 갑작스럽게 변사한 탓에 한국에서 더 많은 작품이 소개되긴 어렵겠지만 기회가 되면 한두 편쯤은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인체모형의 기관들이 들려준 기괴한 이야기를 전부 들은 소년은 과연 어떻게 됐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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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집이니까 잠들기 전에 한두 편만 보고 자자~ 생각하고 책을 펼쳤는데 결국 두어 시간만에 다 읽어 버리고 말았습니다.흡입력 좋은 단편집은 이래서 무섭습니다.특히나 <인체모형의 밤>은 각 단편들의 분량이 짧기도 하거니와 주제라든가 설정들의 다양한 맛이 남달라서 더 그랬던거 같네요. 열두 가지의 단편(프롤로그,에필로그를 포함하면 열 네가지)들이 각기 다른 맛을 보여줍니다. 주로 인체의 특정 부위를 다룬 이야기가 많은데(귀,무릎,피,코,배꼽,팔,뼈,유방,성기,등...) "이 책 엄청나게 기괴하고 그로테스크 한거 아냐?" 느껴지는 이야깁니다. (평범하게 진행되다 어느 순간 확 달라지는...) 대체로 평소 공포나 호러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그다지 거부감은 들지 않을거 같은데~ 하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입니다. 지식까지도 요구하더군요. 일정한 분위기로 계속 끌고 가는게 아니라 각각의 단편들의 느낌이 매우 다른 것도 이 책의 장점이 되겠네요~ 금방 다음 단편을 읽게 되더군요. 살며시 팁을 드리면 한 편을 읽고나서 잠시 책을 덮고 방금 읽은 이야기를 머리속에서 상상하면 더 재밌지 않을까 합니다. 별로 중요한게 아니니까 패스~ 이<악마의 주술>이 '나카지마 라모' 의 장편 소설<가다라의 돼지>를 원작으로 만든 만화였다는걸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얼핏 기억하기로 방송과 관련해서 아프리카 원시 종교나 주술, 초능력, 꽤 흥미로운 주제와 설정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시작으로 계속해서 국내에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까 인체모형의 맛이 괜찮았던(저를 포함해)분들은 또 다른 기대를 하셔도 좋을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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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나카지마 라모식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다. 세이초(松本淸張)나 하루키(村上春樹)의 글을 읽으면 ‘아, 이건 세이초다’, ‘음, 이건 하루키군’ 하는 식으로, 라모의 글을 마주하면 역시 의외로 ‘오호 역시 라모인가’ 하고 어렵지 않게 눈치 챌 수 있다(사실 이런 작풍은 그의 글에서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어쨌건 라모의『인체 모형의 밤』은 호러를 얘기한다기보다는 인간을 얘기하기 위해 그저 호러라는 형식을 빌려왔다고나 할까, 뭐 그런 기분이다. 개인적으로는『오늘 밤 모든 바에서』나『가다라의 돼지』를 통해 어느 정도 내성(?)을 기른 다음 이 단편집을 읽는 게 낫지 않을까나,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인즉슨 장편과 단편은 그 맛도 다르거니와 특히 이 책에는 기이하고도 무서운(그리고 이따금 웃기고 재미있는), 그러면서도 애초 논리건 뭐건 개의치 않는 이야기들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글쎄, 각 작품의 끝에 가서는 ‘뭐야 이건, 대체 왜 결말이 이렇게 돼버린 거지’ 하고 애면글면 머리를 긁어봐야 답은 나오지 않는다. ‘재미있으니 됐잖아’ 식으로 후루룩 읽어버리면 된다. 그럼에도 때로 약간 찜찜하고 불쾌하고 씁쓸하고 애잔한 구석이 느껴지는 건, 별 것 아닌 이야기라도 인간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이려나 ― 추리소설로 치면 소위 ‘사회파’ 쯤이 될까. 어떤 이야기는 엄청 무시무시하고, 어떤 이야기는 황당하기 그지없고, 어떤 이야기에서는 웃음보가 터지고, 어떤 이야기는 끔찍하다 못해서, 집에 나 말고는 아무도 없는데도 괜스레 주위를 한번 둘러본다든지 하게 된다. 공통적으로 떠오르는 감상은 하나같이 ‘기발하고 아름답다’는 건데, 이 감상 또한 기이한 점이라면 기이하달밖에. 덧) 나는 수록작품 중「세르피네의 피」를 필두로「굶주린 귀」,「건각(健脚) - 국도 43호선의 수수께끼」,「무릎」,「피라미드의 배꼽」,「Eight Arms To Hold You」등에 특히 애착이 가는데(사실 거의 다) 그 중「굶주린 귀」는 압권이다. 다른 작품들에 비해 일상에 보다 가까워서일지도. 벽에 유리컵을 대고 컵 바닥에 귀를 누른 채 옆집의 소리를 듣는다, 라는 건 왠지 무섭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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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으로 구성이 되어있고 그러한 단편들이 하나의 장편으로 연결이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제목에 나오는 인체모형이 글을 구성을 하는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을 한다. 허무얼져 가는 폐가에서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고 있던 학생이 곧 폐가를 철거를 한다는 이야기에 그곳에서 자신의 기념품으로 삼을 만한것을 가지러 들어가고 감추어진 지하실을 발견한 학생은 그곳에 있는 사람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괴상한 인형을 발견을 하고 그 인형의 신체를 이루고 있는 부품들의 이야기를 듣는 구조로 이루어 진다. 1. 인간의 모습을 알려주는 눈 스리랑카에서 근무를 하는 일본인 부부인 주인공은 아내의 임신으로 행복이 절정에 도달을 하였는데 친한 친구인 미국인이 하는 말인 자신과 같이 파란 눈을 가진 사람들을 스리랑카에서는 사안을 가지고 있다고 경원시 하는 풍습이 있다고 하는데 평상시에는 친철한 가정부가 아내의 임신에 대하여서 악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새로 태어난 아이의 눈을 가지고 사안이라고 한다. 검은눈을 가진 일본인 부부에게서 파란눈을 가진 아이가 태어났다면 주변의 인물들을 의심을 하는 것이 당연하고 사안이라는 이유로 아이를 백안시 하는 일은 없을것 같은데 가정부가 남편에게 말을 하는 구성에서 아내가 원래 악마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지만 임신을 하면서 더욱 악마에 가까워 졌고 아이는 악마의 아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한 이야기를 듣고도 자신의 아내의 부정에 대하여서 의심을 못하고 아내의 이상한 행동에 대하여서 임신으로 인한 변화라고만 생각을 하는데 자신의 무책임으로 인하여서 아이가 아떠한 모습으로 변화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보여준다고 할수가 있다. 2. 냄새를 담당을 하는 코 시력이 안좋은 주인공은 그러한 시력을 대신을 하여서 남과는 다른 예민한 코를 가지고 있는데 냄새를 통하여서 모든것을 파악을 하는 경지에 도달한 주인공이 그런 코로 인하여서 어떠한 공포를 경험 하는지를 보여준다. 자신의 애인이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의 친구와 바람을 피웠고 그러한 사실을 알고는 결별을 하였지만 필요에 의하여서 도움을 받아서 집을 구하는데 집의 구조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욕실에서 자신이 쓰지도 않은 물소리가 나오고 냄새가 풍기면서 이야기는 괴담으로 흘러간다. 아무리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여도 자신과 괴상한 상황을 만들면서 해어진 연인에게서 많은 것을 바라는 행위는 문제가 있고 철저한 사전 정보를 가지고 일에 몰입을 하여야지 실수가 적다는 사실을 알려주는것 같다. 3. 몸을 구성을 하는 영양소를 공급을 하는 위 집안에서 좋은일을 축하를 하면서 고기를 먹고있던 가족이 방송에 등장을 한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고 감수성이 예민한 딸이 충격을 받아서 채식을 하기로 하는데 채식을 하면서도 시간이 흘러 갈수록 더욱 엄격한 방법을 요구를 하는 딸에게서 불화가 나오고 그런 불화로 인하여서 채식도 육식과 비슷한 행위라는 결론을 말한다. 어떠한 음식을 먹는냐의 문제는 고유의 방식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자신이 사랑을 하는 동물들이 식탁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채식을 선택을 하는 방법도 나쁘다고는 생각을 안 하지만 채식에도 육식과 같은 문제가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서는 작가의 의견에 찬성을 하는 입장이다. 식물들도 자신의 생명과 후손을 위하여서 많은 방법을 동원을 하는데 그러한 모습을 보면 식물들도 소리를 이용을 하여서 알리지를 못할뿐 생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사람들과 함께 생활을 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육식을 거부를 하는 것도 자신의 선택이라고 믿는다. 소설에 등장을 하는 아이는 자신의 가치관에 위배가 되는 음식들에 대한 거부감으로 문제를 일으키는데 음식을 섭취를 하면서 거기서 얻은 영양소로 자신의 생명을 이어가고 자신이 나중에 죽어서는 다른 생명을 위하여서 쓰이는 것 처럼 모든것이 순환을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살아가면 그러한 거부감은 줄어들고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살아갈수가 있을것 같다. 몸을 구성을 하는 장기들이 각자가 왜 인형의 몸안에서 살아가는 이유를 자신들을 찾아온 아이에게 설명을 하는데 몸의 구성원들의 이야기가 괴담으로 흐르면서 어떠한 물건을 보더라도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서 볼수있는 기회를 제공을 하는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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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분량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가다라의 돼지'로 깊은 인상을 남겼전 나카지마 라모의 작품을 또 한편 집어들게 되었다. 이 책에 담겨 있는 것은 각각 인체 기관에서 연유된 괴담들... 물론 각 편마다의 편차가 없지는 않지만, 이야기 하나하나가 독특하면서도 섬뜩한 느낌을 준다.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지루함없이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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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지마 라모의 작품은 처음 접했다. 표지에서 묻어나는 오컬트적인 느낌이 스산하기 이를 데 없다. 작가의 특이한 이력 역시 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 한몫했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생전에 마약과 알코올 대마초까지 사랑했다는 작가는 장르를 불문하고 온갖 작품을 발표했다. 그리고 자신의 말처럼 계단에서 굴러 생을 마감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방대한 오컬트 지식이 녹아 있다는 「가다라의 돼지」는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보고 싶다. 한 소년이 철거를 앞둔 음산한 목조 저택에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었다. 그는 그곳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오래 전 이상한 학자가 설계하고 지은 집이라고 전해지는데 학자는 그 후 행방불명 상태가 되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담력 시험하는 장소로 이용할 만큼 인적이 드물고 한적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철거가 되기 전 마지막 날 밤 소년은 저택에 작별인사를 고하러 온다. 하지만 지하실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 내려간다. 그곳에는 실험실 같은 공간이 있었고 방 한쪽 구석에 인체 모형이 하나 서 있었다. P11-12 소년이 과학실 뒤의 창고에서 본 인체 모형과는 너무나 달랐지만, 달리 부를 방법이 없는 물체였다. 골격 표본이 전체의 축이 되어 있다. 두개골 위에 허리까지 오는 긴 가발이 씌워져 있었다. 가발의 앞머리는 해골의 이마 중간에서 나란히 일자로 잘려 있는데다가 머리칼 전체가 투명해 보이는 은백색이었다. 두 눈에는 별보배조개 껍질 안쪽을 겉으로 드러나게 끼워 놓았다. 꺼슬꺼슬한 조개껍질 가장자리에 뚫려 있는 구멍을 통해 몇 중으로 꿰매져 있다. 귓구멍에는 두 개의 플라스크가 꽂혀 있었다. 콧구멍에는 바싹 마른 치자나무 열매가, 입 안은 시든 장미꽃으로 채워져 있었다. 가는 튜브가 골격 표본 전체를 복잡하게 기어 돌아다니고 있다. 어깨 부분의 톱니모양 릴에서 팔이 네 개씩 나와 있다. 총 여덟 개의 팔은 각각 천·지·전·후·동·서·남·북을 가리키고 있다. 갈비뼈 안쪽에는 활처럼 굽은 거울이 끼워져 있었다. 그 밑에 매달린 황산병은 아마 ‘위’일 것이다. 허리뼈 중앙에 짐승의 발이 하나 철사로 고정되어 있다. 발굽이 있는 커다란 짐승의 발목이다. 다리뼈는 두꺼운 짐승 가죽으로 둘둘 감겨 있고 괴상하게 굵었다. 종지뼈에 가면이 두 개. 흉악한 인상을 주는 저주 도구 같은 가면이 좌우의 뼈에 씌워져 있었다. 소년은 숨을 삼키고 오브제를 바라보았다. 두근거림이 진정되기를 기다려 큰 책상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소년은 등유 램프에 비친 책상 위에 있는 메모를 발견했다. 쌓인 먼지를 털자 파란 색연필로 휘갈겨 쓴 글자를 읽을 수 있었다. <거의 다 되었다. 노생은 피그말리온이 되어 나의 갈라테이아를 만들었다. 갈라테이아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움직인다고 하면 벌레도 움직인다. 돌이 움직이지 않고 벌레가 움직임은 하늘이 놀랄 자연의 원리이기는 하지만, 나는 이미 놀라기에 질렸다. 지금은 움직이지 않는 돌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갈라테이아가 꿰매진 눈 안에서 보는 것을 알고 싶다. 그녀는 현세에 사물로서 빙결되어 있지만 차원 하나만 벗어나면 돌은 노래하니, 하물며 이 아름다운 왕비는> 메모는 거기서 중단되어 있었다. 소년은 다시 한 번 인체 모형을 바라보았다. 다가갔다. 인체 모형의 가슴에 귀를 바싹 대어 본다. 멀리 희미하게 톡톡 톡톡 거품과 같은 중얼거림이 울려왔다. 이렇게 이야기는 시작된다. 책의 구성은 총 12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안(邪眼) 세르피네의 피 싸늘해진 코 굶주린 귀 건각(健脚)-국도 43호선의 수수께끼 무릎 피라미드의 배꼽 EIGHT ARMS TO HOLD YOU 뼈 먹는 가락 다카코의 위주머니 유방 날개와 성기 각 단편들의 제목만 봐도 그로테스크한 느낌이 가득하다. 실제로 몇 편에서는 구역질이 날 만큼 머리가 아파오기도 했다.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 거짓이 작품의 주 소재이기에 어느 정도는 공감하면서도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버섯을 섭취할 만큼 기행을 일삼았던 작가의 엉뚱함에는 그저 놀랄 뿐이다. 비위가 약한 이들에게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 ^^; 개인적으로 ‘무릎’과 ‘EIGHT ARMS TO HOLD YOU’을 재미있게 읽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