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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야기가 듣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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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지마 라모는 예전부터 찜해 두었던 작가인데 이제서야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몇 권의 소설이 번역되어 나와있지만 그중 가장 끌렸던 『인체모형의 밤』. 웬지 제목만으로도 이 작품의 분위기가 연상된다. 인체모형은 학교 과학실에서 처음으로 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분명히 공장에서 만들어지긴 했지만, 쳐다보거나 한 공간에 있기가 꺼려지는 건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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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지마 라모는 예전부터 찜해 두었던 작가인데 이제서야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몇 권의 소설이 번역되어 나와있지만 그중 가장 끌렸던 『인체모형의 밤』. 웬지 제목만으로도 이 작품의 분위기가 연상된다. 인체모형은 학교 과학실에서 처음으로 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분명히 공장에서 만들어지긴 했지만, 쳐다보거나 한 공간에 있기가 꺼려지는 건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내가 예전에 봤던 인체의 신비라는 전시회는 진짜 사람을 표본으로 한 것이었지만, 워낙 사람들이 많아서 별로 무섭지 않았지만 만약 어두운 곳에서 그런 표본과 마주한다면 소름이 쫘악하고 끼쳤을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인간을 닮았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극히 꺼려지는 인체모형. 이제 인체모형이 들려주는 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일명 목저택이라 불리는 으스스한 집. 그 집을 자신만의 비밀 공간으로 삼고 있던 한 소년이 저택 철거 소식을 듣고 마지막으로 찾아가기로 한다. 저택을 둘러보다 지하실을 발견한 소년은 그곳에 있는 기묘한 인체모형을 마주하게 된다. 인체모형이 소년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총 열두가지. 모두 사람의 신체기관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사안(邪眼)>은 스리랑카에서 살고 있는 한 일본인 부부의 이야기이다. 스리랑카 전설에서 야카라는 이름의 악마와 부인의 이름인 사야카를 결합해 기묘한 이야기가 탄생한다. 아이를 받아준 스리랑카 여인은 뭐가 그렇게 두려웠던 것일까. 어쩌면, 그 아이의 눈이 어떻게 생겼을지 이미 알고 있었던 건 아닐까. 오컬트 분위기가 퐁퐁 풍겼는데 결말에서 쓴웃음을 짓고 말았던 작품. 허허, 정말 사안(邪眼)이었군. <세르피네의 피>는 천국이라 여겨졌던 섬이 실제로는 끔찍한 비밀을 가지고 있었다는 설정의 작품이다. 남성이 여성의 반도 안되는 불균형한 성비. 그 이유는 깊은 바닷속에 있었다. <싸늘해진 코>는 조향사로 일하는 한 여성이 새로 이사한 집에서 겪는 기묘한 이야기이다. 매물로 나온 집이 주변 시세에 비해 너무 싸다면 한 번쯤 의심해 봐야 했는데. 그녀가 들었던 소리와 그녀가 맡았던 냄새의 비밀에는 충격적인 진실이 감춰져 있었다. <굶주린 귀>는 도시전설 분위기가 팍팍 나는 작품이었다. 도청의 재미에 빠져 18번이나 이사를 다니던 남자가 맞딱뜨린 무서운 현장. 근데 그후에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다리와 관련된 작품인 <건각 - 국도 43호선의 수수께끼>는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다. 제목만 보자면 도로에서 죽은 지박령이라도 나올 법한 이야기지만, 결말부는 아주 따스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다. <무릎>은 괴기만화가 이토 준지의 만화가 문득 떠올랐던 작품이다. 이토 준지의 만화 중 소용돌이란 작품을 보면 머리 중앙에 생긴 소용돌이에 몸을 먹히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런 부분에서 비슷한 점을 느꼈달까. 이 작품의 경우 무릎에 생긴 인면이 사람의 몸을 삼켰지만. 이토 준지의 만화를 떠올려서 그런지 자신의 무릎에 있는 안면에게 먹히는 사람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상상되고 말았다. 이런 건 상상이 안되어도 좋은데...(汗)

,피라미드의 배꼽>은 배꼽이란 신체기관이 제목에 들어가 있지만, 실제로는 피라미드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피라미드의 신비랄까. 나도 예전에 티비에서 본 기억이 나는데, 그건, 정확하게 만든 미니 피라미드 모형안에서도 피라미드의 신비한 힘이 작용한다는 내용이었다. 음식의 부패를 더디게 하고 날붙이의 날을 날카롭게 벼린다던가. 하여튼 이런 피라미드의 힘을 이용하여 자신의 장인을 없애고 장인의 회사를 꿀꺽한 사위의 이야기는 뭐랄까, 쓴웃음만 나왔달까.  

<EIGHT ARMS TO HOLD YOU>는 비틀즈의 미발표곡과 관련한 호러물이다. 이 곡과 관련된 사람은 모두 기묘한 죽음을 당한다는 설정인데, 이 곡을 샀던 가수 역시 기묘한 죽음을 맞는다. 여덟개의 팔에 의해서. <뼈 먹는 가락>은 결말부가 비극인데도 불구하고 웃음이 나와 버렸달까. 돈만 밝히던 묘지사업자의 최후치곤 꽤 그럴싸 했으니.

<다카코의 위주머니>는 육식이란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을 해주게 만든 작품이었다. 나 역시 육식을 아주 즐기는데, 사실 이게 다른 동물의 고통과 죽음의 댓가인 것은 분명하다. 다카코가 육식논쟁을 부모와 벌이다가 결국에는 거식증까지 발전하고, 부모를 악마로 생각하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비약된 부분은 좀 있지만 영 납득이 안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우리가 먹는 건 결국 동물이든 식물이든 원래는 살아있는 것이니 말이다. 

<유방>은 강령회를 사기라고 생각한 한 남자가 실제 강령회에서 끔찍한 일을 겪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 뒤에 숨겨져 있는 비극적인 사실이 난 더 신경쓰였다. 양계장에서 사용하는 촉란을 위한 호르몬첨가제가 든 닭고기를 먹고 남성이지만 여성호르몬이 분비되어 여성형 유방이 생겨난 남자가 자살했다는 이야기는 우리 시대의 어두운 뒷모습이기도 하니까. <날개와 성기>는 여기에 실린 작품중 가장 환상성이 높은 작품이다. 제 3의 눈과 산양의 모습을 하고 있는 악마가 등장하니까. 그러고 보면 여기에 등장하는 각각의 신체부위는 기묘한 인체모형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었네. 끝까지 섬뜩하게 만드는군.

열두편의 이야기는 오컬트적 요소나 환상성을 많이 포함하고 있지만, 결국은 인간과 인간세상에 관한 이야기이다. 인간의 마음 속에 깃든 어두운 부분이 각각의 신체기관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이다. 기발한 상상력이 만들어낸 기묘한 이야기. 솔직히 말해서 피가 얼어붙을 정도로의 공포는 주지 않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인간이란 참 기묘한 생물이다,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작품들이다. 에둘러서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랄까. 우리나라 작가의 호러소설 중에서도 인간의 신체를 부위별로 나누어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 있는데, 그 작품은 전형적인 호러소설이었다면, 이 작품은 호러를 빙자한 인간과 인간세상에 대한 풍자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y*****5 2011.03.2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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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큰 기대는 금물...
"너무 큰 기대는 금물..." 내용보기
'인체모형의 밤'이라.. 굉장히 매혹적인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제목이 너무나 맘에 든 나머지 단지 제목만 보고 사는 우를 범하지 말고,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판단한 다음 사리라...고 생각했지만 그다지 성공하진 못한 것 같다. 독자 리뷰에 저자인 나카지마 라모에 대한 칭찬이 많고 그의 다른 작품에 대한 기대가 많던데 개인적으로는 작품 자체는 그저 그랬다.   등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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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모형의 밤'이라.. 굉장히 매혹적인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제목이 너무나 맘에 든 나머지
단지 제목만 보고 사는 우를 범하지 말고,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판단한 다음 사리라...고 생각했지만

그다지 성공하진 못한 것 같다.

독자 리뷰에 저자인 나카지마 라모에 대한 칭찬이 많고

그의 다른 작품에 대한 기대가 많던데

개인적으로는 작품 자체는 그저 그랬다.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무서운 이야기를 바란다면 이 작품을 권하고 싶지 않다.

호러라기 보다 이 책은
'인간의 12가지 신체부위와 관련된 인간이야기'라는 편이 더 본질에 가까운 것 같다.

그리고 이야기 자체보다는

작가가 12가지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방식이나

각 주제와 관련된 전문지식(?)을 무척 편하게 다루는 태도,문체 등이 더 맘에 들었다.
책을 읽는게 아니라 마치 누군가가 옆에서 편하게 얘기하는 듯한,
평이하고 막힘없는 서술이 좋았다.

 

호러물이나 미스테리물, 스릴러물을 좋아하지만

요즘 이런 작품을 오랫동안 보지 못한 것 같아서

거의 갈증 비스무리한 것을 느꼈던 것 같다.

처음 두 작품(사안,세르피네의 피)을 읽고 나서는
어딘가 싸한 느낌이 들면서 기대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충분히 갈증해소가 된 것 같지 않다.

 

12가지 이야기 앞뒤의 프롤로그나 에필로그는 꽤 흥미진진했다.

몇 가지 이야기들,즉 '세르피네의 피','무릎','유방','날개와 성기'는 재밌게 봤다.

그 외의 다른 작품들은
이야기의 중반까지는 두근두근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지만
결과가 조금 아쉬웠다.

너무 빨리,서둘러 끝맺는 느낌도 들고...

마치 엄청나게 잘 차려진 식탁에서

훌륭한 전채를 먹고나서,

메인요리와 디저트를 두근두근하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웨이터가 와서 다 끝났다고,계산서를 내밀 때의 느낌이랄까.

(어쩌면 독자의 이런 반응을 일부러 의도한 건지도 모르겠다.

 에필로그의 소년의 반응을 생각하면...)

 

그리고 이야기들 대부분이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같다는 느낌도 떨쳐버릴 수 없었는데

아마도 대략 (계산해보니), 적어도 10년 전(혹은 20년전)쯤
씌여진 작품이라서 그런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서운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y***6 2009.04.2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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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모형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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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표지는 꽤 마음에 든다. 내용은 그닥.... 인체의 각 부위를 소재로 한 단편집이다. 작가의 전작도 그랬지만 그렇고 그런 호러틱한 단편들.   이런 류의 소설이 '좋다!'는 평을 받으려면 뭔가 책을 덮은 후까지 남아 있는 끈적한 게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은 그런 게 없다. 그냥 읽는 동안 '아, 그래?'가 끝이다. 뭔가 부족한..심심한..그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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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표지는 꽤 마음에 든다.

내용은 그닥....

인체의 각 부위를 소재로 한 단편집이다.

작가의 전작도 그랬지만 그렇고 그런 호러틱한 단편들.

 

이런 류의 소설이 '좋다!'는 평을 받으려면

뭔가 책을 덮은 후까지 남아 있는 끈적한 게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은 그런 게 없다.

그냥 읽는 동안 '아, 그래?'가 끝이다.

뭔가 부족한..심심한..그런 책.

d******w 2009.06.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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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상실대한 강력한 호러 공포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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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와 광인은 종이 한 장의 차이에서 비록된 것이리라.. IQ185에 명문 중, 고교를 높은 성적으로 입학했으나 술과 약물에 찌들어 일생을 헛되이 보내다 그는 천재성을 마침내 소설이라는 매개체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었다. 그의 허망하고 회화스런 죽음이 아니었다면 더 좋은 작품으로 독자들과 만남을 이어 갈 수 있었을텐테 말이다.   인체모형의 밤은 그가 서른아홉 절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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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와 광인은 종이 한 장의 차이에서 비록된 것이리라..

IQ185에 명문 중, 고교를 높은 성적으로 입학했으나 술과
약물에 찌들어 일생을 헛되이 보내다 그는 천재성을 마침
내 소설이라는 매개체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었다.

그의 허망하고 회화스런 죽음이 아니었다면 더 좋은 작품
으로 독자들과 만남을 이어 갈 수 있었을텐테 말이다.

 

인체모형의 밤은 그가 서른아홉 절정기에 써 내려간 단편
선집이다.호러와 공포 오컬트를 넘나드는 열두 개의 가벼
운 공포호러소설(?)은 기괴하고 신비로운 프롤로그 목저
택에서부터 시작된다.

 

인간을 닮은 인체모형을 극도로 무서워하는 이라면 첫 장
부터 기괴한 그의 스피디한 문체와 설정 속에서 풀어나가
는 "톡 톡 거품과 같은 중얼거림"에 빠져들어 가기 시작할
것이다.

 

흠칫 놀랄만한 지상낙원의 섬일 것 같은 세르피네 - 이상
향은 불완전한 희망의 나락일 뿐이라는 냉소적인,씁쓸하
고도 공포스러운 결말이나 특수한 후각 덕에 사랑을 잃어
버린 리에코의 기이하고도 처연한,공포스러운 상황을 다
룬 "싸늘해진 코"도 늦은 야밤에 홀연히 소름이 돋는 매
력적인 이야기다.

 

나카지마 라모는 공포의 주변장치로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도시에 살아가는 지극히 상투적인 사람들을 내세운다.
이를테면 " 굶주린 귀"에서 사람과의 소통에 싫증난 주인
공이 이사를 자주 다니면서 우연히 유리컵으로 도청을 하
다 겪는 끔찍한 공포의 체험이나 자신의 무릎에 스스로
먹혀버린다는 - 어찌나 세세한 표현이던지 글을 읽는 것
만으로 그 실체가 생생히 다가와 잠시 책을 덮은 "무릎".
그리고 "피라미드의 배꼽"까지 단순한 공포소설이 아닌
생각할 꺼리를 던져 주는(읽고 나서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다. 이럴 때 슬로우 리딩은 금물이다.)

 

"다카코의 위주머니"가 그렇다. 생명의 소중함.. 하지만,
인간은 생명을 먹고 자란다(가축이건 물고기건 나물이나
야채이건 간에 열렬한 채식주의자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이 괴리감에서 오는 절망 등은 인간의 도덕이라는 틀 속
에서 벌어지는 위선을 적나라하게 꾸짖는다.
- 사실 이건 내가 너무 오버슈팅 했긴 하지만 말이다.

 

이성상실에 대한 가장 공포의 대상은 인간 자신이며
사람들의 슬프고도 아린 이야기가 공포와 스릴로
다가오는 이 책은 한여름 가득한 칠팔월에 나왔으면
하는 계절적 아쉬움이 짙게 배여 든다.


  

h****n 2009.02.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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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모형의 밤 - 나카지마 라모 (한희선 옮긴, 북스피어)
"인체 모형의 밤 - 나카지마 라모 (한희선 옮긴, 북스피어)" 내용보기
한밤중에 읽기엔 왠지 꺼려지는 제목만큼이나 내용 역시 기괴하고 독특한 작품입니다.인생 자체를 롤러코스터처럼 살았다는 작가의 이력이 그대로 반영된 느낌이랄까요 지독한 호러물인데도 수록작 가운데에는 꽤 계몽적이고 교훈적인 이야기도 들어있고,‘싸늘해진 코’, ‘굶주린 귀’, ‘뼈 먹는 가락’, ‘다카코의 위 주머니’ 등의 소제목대로인체 기관을 소재로 삼아 이야기를 풀
"인체 모형의 밤 - 나카지마 라모 (한희선 옮긴, 북스피어)" 내용보기

한밤중에 읽기엔 왠지 꺼려지는 제목만큼이나 내용 역시 기괴하고 독특한 작품입니다.

인생 자체를 롤러코스터처럼 살았다는 작가의 이력이 그대로 반영된 느낌이랄까요 

지독한 호러물인데도 수록작 가운데에는 꽤 계몽적이고 교훈적인 이야기도 들어있고,

싸늘해진 코’, ‘굶주린 귀’, ‘뼈 먹는 가락’, ‘다카코의 위 주머니등의 소제목대로

인체 기관을 소재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간 구성은 특이함을 넘어 소름이 돋을 때도 있습니다.

 

이야기는 머리가 이상한 학자가 설계하고 지은 기괴한 목저택을 아지트로 삼은 한 소년이

철거 직전 지하실에서 인체모형 오브제인 갈라테이아를 발견하면서 시작됩니다.

눈에는 조개껍질이, 귀에는 플라스크가, 갈비뼈 안쪽엔 황동거울이, 위장의 자리엔 황산병이,

그리고 사방팔방을 가리키는 여덟 개의 팔이 달린 그 인체모형에 몰입한 소년은

그 안에서 들려오는 기이한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됩니다.

각각 20여 페이지 남짓한 단편 분량의 수록작들은 인체모형의 기관들이 소년에게 들려주는,

때론 끔찍하거나 공포로 가득한, 때론 기괴하지만 따뜻함이 깃든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바라보는 사람에게 병이나 재난을 갖고 온다는 사안(邪眼),

예민한 코를 가진 탓에 끔찍한 냄새를 맡을 수밖에 없었던 조향사,

습관적으로 이웃집을 도청하다가 위기에 빠지는 퀴즈작가,

무릎에 사람의 얼굴 형태를 지닌 기이한 인면(人面) 종기가 난 한 남자의 비극,

저주받은 명곡을 몰래 차지하려던 탐욕 덕분에 끔찍한 최후를 맞이하는 퇴물 가수,

악질 공원묘지 직원을 향한 억울한 혼령들의 통쾌한 복수,

무성(無性)에 집착한 나머지 성기를 제거하고 천사의 영역으로 들어가려는 남자 등

말 그대로 기발한 발상과 예측불허의 호러 코드로 꽉 채워진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제목만은 여러 차례 들은 적 있는 가다라의 돼지를 비롯

나카지마 라모의 몇몇 작품들이 한국에 출간된 걸로 아는데,

번역자에 따르면 작품마다 색깔이 달라서 딱히 어떤 성향이라고 규정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대중적이라기보다는 마니아 분위기가 강한데다

자신의 예언대로(?) 갑작스럽게 변사한 탓에 한국에서 더 많은 작품이 소개되긴 어렵겠지만

기회가 되면 한두 편쯤은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인체모형의 기관들이 들려준 기괴한 이야기를 전부 들은 소년은 과연 어떻게 됐을까요?^^

h****s 2020.08.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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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호러의 절묘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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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집이니까 잠들기 전에 한두 편만 보고 자자~ 생각하고 책을 펼쳤는데 결국 두어 시간만에 다 읽어 버리고 말았습니다.흡입력 좋은 단편집은 이래서 무섭습니다.특히나 <인체모형의 밤>은 각 단편들의 분량이 짧기도 하거니와 주제라든가 설정들의 다양한 맛이 남달라서 더 그랬던거 같네요. 열두 가지의 단편(프롤로그,에필로그를 포함하면 열 네가지)들이 각기 다른 맛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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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집이니까 잠들기 전에 한두 편만 보고 자자~ 생각하고 책을 펼쳤는데

결국 두어 시간만에 다 읽어 버리고 말았습니다.흡입력 좋은 단편집은

이래서 무섭습니다.특히나 <인체모형의 밤>은 각 단편들의 분량이 짧기도

하거니와 주제라든가 설정들의 다양한 맛이 남달라서 더 그랬던거 같네요. 열두 가지의 단편(프롤로그,에필로그를 포함하면 열 네가지)들이 각기 다른 맛을 보여줍니다. 주로 인체의 특정 부위를 다룬 이야기가 많은데(귀,무릎,피,코,배꼽,팔,뼈,유방,성기,등...)

혹시 어떤 분들은 이 부분에서 김종일 작가의 <몸>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내용상 비슷한 점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많은 분들(특히 공포,호러 꺼리시는...)이 표지 분위기나 홍보문구를 보고  

"이 책 엄청나게 기괴하고 그로테스크 한거 아냐?"

이런 생각 가지실 수 있는데 실상 읽기전에 예상했던 것 보다 표현 수위가 그리 세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공포도) 물론 기괴하고 호러분위기가 나는 단편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단편들이 평범한 일상속의 써늘한 공포가

느껴지는 이야깁니다.
몇몇 단편에서는 '아토다 다카시' 의 작품과도 비슷한 맛이 나더군요

(평범하게 진행되다 어느 순간 확 달라지는...) 대체로 평소 공포나 호러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그다지 거부감은 들지 않을거 같은데~ 하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론 신체 부위를 다룬 이야기중에 '눈' '무릎' '귀'가 괜찮았습니다.(결말에서 상상력의 여운과 재미를 줍니다)
비틀즈의 숨겨진(?)뒷 이야기라든가 피라미드와 관련된 이야기는 전문적인  

지식까지도 요구하더군요. 일정한 분위기로 계속 끌고 가는게 아니라

각각의 단편들의 느낌이 매우 다른 것도 이 책의 장점이 되겠네요~

일단 흡입력이 좋고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는 편이어서 잠깐 하는 사이에

금방 다음 단편을 읽게 되더군요. 살며시 팁을 드리면 한 편을 읽고나서 

잠시 책을 덮고 방금 읽은 이야기를 머리속에서 상상하면 더 재밌지

않을까 합니다.

 
몇 년 전에 <악마의 주술>이란 만화를 본적이 있습니다. 만화 내용은

별로 중요한게 아니니까 패스~ 이<악마의 주술>이 '나카지마 라모' 의 

장편 소설<가다라의 돼지>를 원작으로 만든 만화였다는걸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얼핏 기억하기로 방송과 관련해서 아프리카 원시 종교나

주술, 초능력, 꽤 흥미로운 주제와 설정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비록 작가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남겨진 작품들은 <인체모형의 밤>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국내에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까 인체모형의 맛이

괜찮았던(저를 포함해)분들은 또 다른 기대를 하셔도 좋을듯합니다.

c********g 2009.02.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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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식 진수성찬『인체 모형의 밤』
"라모식 진수성찬『인체 모형의 밤』" 내용보기
여기, 나카지마 라모식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다. 세이초(松本淸張)나 하루키(村上春樹)의 글을 읽으면 ‘아, 이건 세이초다’, ‘음, 이건 하루키군’ 하는 식으로, 라모의 글을 마주하면 역시 의외로 ‘오호 역시 라모인가’ 하고 어렵지 않게 눈치 챌 수 있다(사실 이런 작풍은 그의 글에서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어쨌건 라모의『인체 모형의 밤』은 호러를 얘기한다기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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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나카지마 라모식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다. 세이초(松本淸張)나 하루키(村上春樹)의 글을 읽으면 ‘아, 이건 세이초다’, ‘음, 이건 하루키군’ 하는 식으로, 라모의 글을 마주하면 역시 의외로 ‘오호 역시 라모인가’ 하고 어렵지 않게 눈치 챌 수 있다(사실 이런 작풍은 그의 글에서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어쨌건 라모의『인체 모형의 밤』은 호러를 얘기한다기보다는 인간을 얘기하기 위해 그저 호러라는 형식을 빌려왔다고나 할까, 뭐 그런 기분이다. 개인적으로는『오늘 밤 모든 바에서』나『가다라의 돼지』를 통해 어느 정도 내성(?)을 기른 다음 이 단편집을 읽는 게 낫지 않을까나,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인즉슨 장편과 단편은 그 맛도 다르거니와 특히 이 책에는 기이하고도 무서운(그리고 이따금 웃기고 재미있는), 그러면서도 애초 논리건 뭐건 개의치 않는 이야기들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글쎄, 각 작품의 끝에 가서는 ‘뭐야 이건, 대체 왜 결말이 이렇게 돼버린 거지’ 하고 애면글면 머리를 긁어봐야 답은 나오지 않는다. ‘재미있으니 됐잖아’ 식으로 후루룩 읽어버리면 된다. 그럼에도 때로 약간 찜찜하고 불쾌하고 씁쓸하고 애잔한 구석이 느껴지는 건, 별 것 아닌 이야기라도 인간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이려나 ― 추리소설로 치면 소위 ‘사회파’ 쯤이 될까. 어떤 이야기는 엄청 무시무시하고, 어떤 이야기는 황당하기 그지없고, 어떤 이야기에서는 웃음보가 터지고, 어떤 이야기는 끔찍하다 못해서, 집에 나 말고는 아무도 없는데도 괜스레 주위를 한번 둘러본다든지 하게 된다. 공통적으로 떠오르는 감상은 하나같이 ‘기발하고 아름답다’는 건데, 이 감상 또한 기이한 점이라면 기이하달밖에.



덧) 나는 수록작품 중「세르피네의 피」를 필두로「굶주린 귀」,「건각(健脚) - 국도 43호선의 수수께끼」,「무릎」,「피라미드의 배꼽」,「Eight Arms To Hold You」등에 특히 애착이 가는데(사실 거의 다) 그 중「굶주린 귀」는 압권이다. 다른 작품들에 비해 일상에 보다 가까워서일지도. 벽에 유리컵을 대고 컵 바닥에 귀를 누른 채 옆집의 소리를 듣는다, 라는 건 왠지 무섭지 않을까…….

u******o 2012.02.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다양한 모습의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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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으로 구성이 되어있고 그러한 단편들이 하나의 장편으로 연결이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제목에 나오는 인체모형이 글을 구성을 하는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을 한다. 허무얼져 가는 폐가에서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고 있던 학생이 곧 폐가를 철거를 한다는 이야기에 그곳에서 자신의 기념품으로 삼을 만한것을 가지러 들어가고 감추어진 지하실을 발견한 학생은 그곳에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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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으로 구성이 되어있고 그러한 단편들이 하나의 장편으로 연결이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제목에 나오는 인체모형이 글을 구성을 하는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을 한다.

허무얼져 가는 폐가에서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고 있던 학생이 곧 폐가를 철거를 한다는 이야기에 그곳에서 자신의 기념품으로 삼을 만한것을 가지러 들어가고 감추어진 지하실을 발견한 학생은 그곳에 있는 사람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괴상한 인형을 발견을 하고 그 인형의 신체를 이루고 있는 부품들의 이야기를 듣는 구조로 이루어 진다.


1. 인간의 모습을 알려주는 눈

스리랑카에서 근무를 하는 일본인 부부인 주인공은 아내의 임신으로 행복이 절정에 도달을 하였는데 친한 친구인 미국인이 하는 말인 자신과 같이 파란 눈을 가진 사람들을 스리랑카에서는 사안을 가지고 있다고 경원시 하는 풍습이 있다고 하는데 평상시에는 친철한 가정부가 아내의 임신에 대하여서 악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새로 태어난 아이의 눈을 가지고 사안이라고 한다.


검은눈을 가진 일본인 부부에게서 파란눈을 가진 아이가 태어났다면 주변의 인물들을 의심을 하는 것이 당연하고 사안이라는 이유로 아이를 백안시 하는 일은 없을것 같은데 가정부가 남편에게 말을 하는 구성에서 아내가 원래 악마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지만 임신을 하면서 더욱 악마에 가까워 졌고 아이는 악마의 아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한 이야기를 듣고도 자신의 아내의 부정에 대하여서 의심을 못하고 아내의 이상한 행동에 대하여서 임신으로 인한 변화라고만 생각을 하는데 자신의 무책임으로 인하여서 아이가 아떠한 모습으로 변화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보여준다고 할수가 있다.


2. 냄새를 담당을 하는 코

시력이 안좋은 주인공은 그러한 시력을 대신을 하여서 남과는 다른 예민한 코를 가지고 있는데 냄새를 통하여서 모든것을 파악을 하는 경지에 도달한 주인공이 그런 코로 인하여서 어떠한 공포를 경험 하는지를 보여준다.


자신의 애인이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의 친구와 바람을 피웠고 그러한 사실을 알고는 결별을 하였지만 필요에 의하여서 도움을 받아서 집을 구하는데 집의 구조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욕실에서 자신이 쓰지도 않은 물소리가 나오고 냄새가 풍기면서 이야기는 괴담으로 흘러간다.


아무리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여도 자신과 괴상한 상황을 만들면서 해어진 연인에게서 많은 것을 바라는 행위는 문제가 있고 철저한 사전 정보를 가지고 일에 몰입을 하여야지 실수가 적다는 사실을 알려주는것 같다.


3. 몸을 구성을 하는 영양소를 공급을 하는 위

집안에서 좋은일을 축하를 하면서 고기를 먹고있던 가족이 방송에 등장을 한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고 감수성이 예민한 딸이 충격을 받아서 채식을 하기로 하는데 채식을 하면서도 시간이 흘러 갈수록 더욱 엄격한 방법을 요구를 하는 딸에게서 불화가 나오고 그런 불화로 인하여서 채식도 육식과 비슷한 행위라는 결론을 말한다.


어떠한 음식을 먹는냐의 문제는 고유의 방식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자신이 사랑을 하는 동물들이 식탁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채식을 선택을 하는 방법도 나쁘다고는 생각을 안 하지만 채식에도 육식과 같은 문제가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서는 작가의 의견에 찬성을 하는 입장이다.

식물들도 자신의 생명과 후손을 위하여서 많은 방법을 동원을 하는데 그러한 모습을 보면 식물들도 소리를 이용을 하여서 알리지를 못할뿐 생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사람들과 함께 생활을 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육식을 거부를 하는 것도 자신의 선택이라고 믿는다.


소설에 등장을 하는 아이는 자신의 가치관에 위배가 되는 음식들에 대한 거부감으로 문제를 일으키는데 음식을 섭취를 하면서 거기서 얻은 영양소로 자신의 생명을 이어가고 자신이 나중에 죽어서는 다른 생명을 위하여서 쓰이는 것 처럼 모든것이 순환을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살아가면 그러한 거부감은 줄어들고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살아갈수가 있을것 같다.


몸을 구성을 하는 장기들이 각자가 왜 인형의 몸안에서 살아가는 이유를 자신들을 찾아온 아이에게 설명을 하는데 몸의 구성원들의 이야기가 괴담으로 흐르면서 어떠한 물건을 보더라도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서 볼수있는 기회를 제공을 하는것 같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3 2011.08.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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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모형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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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분량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가다라의 돼지'로 깊은 인상을 남겼전 나카지마 라모의 작품을 또 한편 집어들게 되었다. 이 책에 담겨 있는 것은 각각 인체 기관에서 연유된 괴담들... 물론 각 편마다의 편차가 없지는 않지만, 이야기 하나하나가 독특하면서도 섬뜩한 느낌을 준다.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지루함없이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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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분량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가다라의 돼지'로 깊은 인상을 남겼전 나카지마 라모의 작품을 또 한편 집어들게 되었다. 이 책에 담겨 있는 것은 각각 인체 기관에서 연유된 괴담들... 물론 각 편마다의 편차가 없지는 않지만, 이야기 하나하나가 독특하면서도 섬뜩한 느낌을 준다.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지루함없이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던 책. 
c******e 2011.03.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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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모형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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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지마 라모의 작품은 처음 접했다. 표지에서 묻어나는 오컬트적인 느낌이 스산하기 이를 데 없다. 작가의 특이한 이력 역시 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 한몫했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생전에 마약과 알코올 대마초까지 사랑했다는 작가는 장르를 불문하고 온갖 작품을 발표했다. 그리고 자신의 말처럼 계단에서 굴러 생을 마감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방대한 오컬트 지식이 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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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지마 라모의 작품은 처음 접했다. 표지에서 묻어나는 오컬트적인 느낌이 스산하기 이를 데 없다. 작가의 특이한 이력 역시 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 한몫했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생전에 마약과 알코올 대마초까지 사랑했다는 작가는 장르를 불문하고 온갖 작품을 발표했다. 그리고 자신의 말처럼 계단에서 굴러 생을 마감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방대한 오컬트 지식이 녹아 있다는 가다라의 돼지는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보고 싶다.

 

한 소년이 철거를 앞둔 음산한 목조 저택에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었다. 그는 그곳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오래 전 이상한 학자가 설계하고 지은 집이라고 전해지는데 학자는 그 후 행방불명 상태가 되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담력 시험하는 장소로 이용할 만큼 인적이 드물고 한적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철거가 되기 전 마지막 날 밤 소년은 저택에 작별인사를 고하러 온다. 하지만 지하실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 내려간다. 그곳에는 실험실 같은 공간이 있었고 방 한쪽 구석에 인체 모형이 하나 서 있었다.

 

P11-12

소년이 과학실 뒤의 창고에서 본 인체 모형과는 너무나 달랐지만, 달리 부를 방법이 없는 물체였다.

골격 표본이 전체의 축이 되어 있다.

두개골 위에 허리까지 오는 긴 가발이 씌워져 있었다. 가발의 앞머리는 해골의 이마 중간에서 나란히 일자로 잘려 있는데다가 머리칼 전체가 투명해 보이는 은백색이었다.

두 눈에는 별보배조개 껍질 안쪽을 겉으로 드러나게 끼워 놓았다. 꺼슬꺼슬한 조개껍질 가장자리에 뚫려 있는 구멍을 통해 몇 중으로 꿰매져 있다.

귓구멍에는 두 개의 플라스크가 꽂혀 있었다.

콧구멍에는 바싹 마른 치자나무 열매가, 입 안은 시든 장미꽃으로 채워져 있었다.

가는 튜브가 골격 표본 전체를 복잡하게 기어 돌아다니고 있다.

어깨 부분의 톱니모양 릴에서 팔이 네 개씩 나와 있다. 총 여덟 개의 팔은 각각 천·······북을 가리키고 있다.

갈비뼈 안쪽에는 활처럼 굽은 거울이 끼워져 있었다. 그 밑에 매달린 황산병은 아마 일 것이다.

허리뼈 중앙에 짐승의 발이 하나 철사로 고정되어 있다. 발굽이 있는 커다란 짐승의 발목이다.

다리뼈는 두꺼운 짐승 가죽으로 둘둘 감겨 있고 괴상하게 굵었다.

종지뼈에 가면이 두 개. 흉악한 인상을 주는 저주 도구 같은 가면이 좌우의 뼈에 씌워져 있었다.

소년은 숨을 삼키고 오브제를 바라보았다.

두근거림이 진정되기를 기다려 큰 책상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소년은 등유 램프에 비친 책상 위에 있는 메모를 발견했다.

쌓인 먼지를 털자 파란 색연필로 휘갈겨 쓴 글자를 읽을 수 있었다.

거의 다 되었다. 노생은 피그말리온이 되어 나의 갈라테이아를 만들었다. 갈라테이아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움직인다고 하면 벌레도 움직인다. 돌이 움직이지 않고 벌레가 움직임은 하늘이 놀랄 자연의 원리이기는 하지만, 나는 이미 놀라기에 질렸다. 지금은 움직이지 않는 돌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갈라테이아가 꿰매진 눈 안에서 보는 것을 알고 싶다. 그녀는 현세에 사물로서 빙결되어 있지만 차원 하나만 벗어나면 돌은 노래하니, 하물며 이 아름다운 왕비는

메모는 거기서 중단되어 있었다.

소년은 다시 한 번 인체 모형을 바라보았다.

다가갔다.

인체 모형의 가슴에 귀를 바싹 대어 본다.

 

멀리 희미하게

톡톡

톡톡

거품과 같은 중얼거림이 울려왔다.

 

이렇게 이야기는 시작된다. 책의 구성은 총 12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안(邪眼)

세르피네의 피

싸늘해진 코

굶주린 귀

건각(健脚)-국도 43호선의 수수께끼

무릎

피라미드의 배꼽

EIGHT ARMS TO HOLD YOU

뼈 먹는 가락

다카코의 위주머니

유방

날개와 성기

 

각 단편들의 제목만 봐도 그로테스크한 느낌이 가득하다. 실제로 몇 편에서는 구역질이 날 만큼 머리가 아파오기도 했다.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 거짓이 작품의 주 소재이기에 어느 정도는 공감하면서도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버섯을 섭취할 만큼 기행을 일삼았던 작가의 엉뚱함에는 그저 놀랄 뿐이다.

비위가 약한 이들에게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 ^^;

개인적으로 무릎EIGHT ARMS TO HOLD YOU을 재미있게 읽었다.



l*******e 2010.11.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