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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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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 책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주는 것은 아닐것이다.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뭐 둘 중 하나 아닐까? 그냥 잘 돌아간다와 누구도 알 수 없다 정도.   어쨌거나 생활과 직장에 시달리고 매몰되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정보는 다음뉴스, 네이버뉴스 등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내가 터를 잡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매일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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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 책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주는 것은 아닐것이다.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뭐 둘 중 하나 아닐까? 그냥 잘 돌아간다와 누구도 알 수 없다 정도.

 

어쨌거나 생활과 직장에 시달리고 매몰되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정보는 다음뉴스, 네이버뉴스 등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내가 터를 잡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정보와 사람을 접하게 되지만, 그것이 이 돌고도는 세상에서 어떠한 좌표와 벡터를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알 수도 없고, 부끄럽지만 별로 신경을 쓰지도 않는게 사실이다. 한없이 어설펐을지라도 진지하게 책을 찾아보고, 친구들과 진지한 토론을 많이 하면서 지냈던 시절이 꽤나 아득하다.

 

그럼에도 가끔씩은 찾아보던 사회과학 분석서들, 나름 깊이도 있고 범위도 있지만 이 책과 같은 정도의 영역을 가지긴 쉽지 않을 것 같다. 우리나라의 사정상 1년에 한번정도의 발췌본이 나오는 거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꽤나 안정적으로 의지할 수 있을 레퍼런스가 되는 듯 하다.

 

이 판본에 실린 18편의 글들, 어떤 것들은 꽤 인상적이었지만, 어떤 건 뭐 어쩔 수 없이 난해하고 사변적이어서 그다지 인상이 남질 않기도 한다. 두 논문만을 소개하면, 먼저 로빈 블랙번의 '세계 경제위기의 신호탄, 서브프라임 위기'이다. 사건(?)의 경위와 함께, 금융화라는 추세가 어떻게 개인과 경제주체들의 시각을 흐리게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무지한 나에게는 약간이나마 방향을 제시해주는 듯했다.

 

"사회적 통제가 적절하게 이루어지면, 금융은 자본으르 배분하고, 투자를 촉진하며 수요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책임소재가 불명확해지고 규제되지 않는다면 금융은 재분배 과정에서 독립되고, 실현되기 이전의 예상 수익을 포함하여 창출할 수 있는 수익의 최대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 금융중개기관이 발달하고 정보에 대한 접근의 비대칭성과 권력 불균형을 이용하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  금융화에 따라 개인은 스스로를 독립적인 비용과 이윤 센터로 생각하게 되고, 기업은 변화하는 시장 시그널에 반응하여 계속 재편되는 임시적인 조직이 된다."

 

다른 진보적인 성향의 분석글에서 나온 이야기나 Zeitgeist와 같은 대중적인 비판매체들에서 이야기하던 것들과 다른건 물론 아니다. 하지만, 내게는 이런 문구 정리가 여러모로 요긴하게 쓸 수 있을 정도로 잘 된 것 같아 매우 반가왔다고나 할까? 현재 시점의 자본화의 극단적 경향에서 개인과 경제주체들이 어떻게 성향을 재조정하는지 명확한 진단이 아닌가?

 

레지 드브레의 '매체론으로 본 사회주의의 역사'는 논란의 여지도 많을 수 있고, 너무 도식적인 분석이란 우려도 든다. 하지만, 진보정치이론의 한 갈래(?)로서의 사회주의가 19세기 까지의 매체라는 상징계의 하부구조에 밀접하에 의존하여 발전되어 온 사상이고, 20세기 중반이후 변화하는 혹은 변화되어지는 그 하부구조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 혹은 적응할 수 없었다라는 분석은 맞건 틀리건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프레임 이론이나 담론의 헤게모니 이야기라는 무수한 이론을 어쩌면 바닦에서부터 뒤집을 수 있는 제안이라고도 생각되더라.

 

"사회적 집단성이 가질 수 있는 일련의 규준과 기능을 일람표로 만들고 각각의 시기에서 그러한 규준과 기능에 부합하는 특정한 양태와 형식을 정리해보는 일이 가능할 것이다.(408페이지 도표) 이에 따르자면, 문자계의 상징적 권위는 보이지 않는 것에 있고, 활자계의 상징적 권위는 인쇄된 언어에 있으며, 시각계의 상징적 권위는 보이는 것에 있다. 세 시기에 해당하는 개인의 지위는 각각 주체/백성, 시민, 소비자가 된다. 그리고 개인적인 권위를 이루는 금언은 각각 '신이 내게 말했다', '나는 읽었다', '나는 텔레비젼에서 보았다'가 되는 것이다."

 

저자가 사회주의를 어디에 배치시키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갈 것이다. 아직 계몽적으로 '나는 보았다'라고 말하는 다수에게 '그건 틀렸다. 이걸 읽어 봐라'라고 다가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그게 왜 틀린 것인가? 라는 반문도 든다. 깝깝할 지경이다. 정말일가 두렵기도 하다. 저자가 제시한 문제제기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생각해봐야 하겠다. 단적으로 '4대강 사업'의 비쥬얼에 대한 이니셔티브는 역시나 운동권에게 주어지지 않았다는 생각... 쩝!

YES마니아 : 골드 e****s 2010.08.28.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