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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회사 프로그램으로 영어공부를 위해 2014년 1월 초 두바이를 가서 4개월 가량 머물다 올 예정이다.
그래서 두바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책을 찾아봤는데, 의외로 책이 너무 없는 것이었다. 그나마도 야자나무 모양의 인공섬을 만들거나,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짓고, 실내 스키장을 만드는 등의 엽기적이고 독특한 두바이의 행정/정책에 관하여 분석하거나, 그들의 리더십/성공요인을 배우자 하는 책들이 대부분이고 실질적으로, 그 나라/지역에 관해 설명하거나 알려주는 책은 고작 3~4종류 남짓인 듯 하다.
그 중 가장 처음 집어 든 책이 바로 아래의 이놈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 책의 저자가 일본인이라는 것인데, 우리나라에 두바이 관련 책이 거의 없고 낯설다보니 일본인이 쓴 책을 번역해서 낸 것 같다.
사실 이 글을 쓰기 전에 이 책이 어느정도 수준인지 가늠하기 위하여 우리나라 사람이 쓴 'enjoy 두바이'라는 책도 읽었다. 그 책에 대한 의견은 그 책관련 글에서 자세히 쓰겠지만, 그 책을 읽고나니 그 전에는 그냥 별 느낌없이 읽었던 이 책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 이렇게 정보가 부족한 우리에게 나름 잘 씌여진 두바이 책을 소개해주었으니 말이다.
이 책은 두바이 방문자/여행객을 위한 안내서라고 볼 수 있는데, 흔히 우리가 보는 여행책처럼 어마어마한 사진과 빼곡한 시설 및 가격, 장소정보로 가득 채운 책은 아니다.
오히려 그점이 맘에 들었는데, 이책은 먼저 두바이 및 UAE 그리고 그들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아랍(이슬람)문화에 대해 사람,역사,생활양식,정치,종교 등 다방면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 땅과 그 땅의 사람에 대한 이해 없이, 관광명소만을 구경하다 오는 것이 여행자에게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까? 나 저기 가봤다는 자랑거리?
여행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환경, 사람, 역사 속에서 사고범위를 넓히고, 그들을 이해하고 새롭게 보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우리는 성장한다.
유명여행지에 가봤다는 증거사진을 가지고 남들에게 자랑하며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일때 나의 주인은 내가 아니다. 나를 보는 남들이 주인이게 된다. 나는 그들을 의식하며 그들에게 부럽게 보여지기 위한 행동을 따른다. 그러나 사진한장 찍지 않았더라도 그것을 통해 생각이 변화하고 내가 성장할 때, 그때의 삶의 주인은 내가 된다. 누구를 위한 여행을 할 것인가?
물론 이책은 후반부에 여행정보에 대한 내용도 (내가 보기엔) 충분히 다루고 있다. 그런면에서 여행자/방문자를 위한 책으로서는 매우 균형잡히고 괜찮은 책인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이 좀 있었는데 두바이는 왕족이 세습으로 정치지도자가 되며 그 일가가 주요 요직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정치적으로는 매우 후진적인 국가다. 비록, 그 지도자가 정치를 잘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그 정치의 후진성을 상쇄해 줄 수는 없다. (매우 위험한 닫힌 사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우리들의 민주주의를 직접민주주의라고 칭하고 그들의 방식을 간접민주주의라고 말도 안되게 칭하면서 그들의 그러한 후진적인 제도까지도 칭송하고 있었다. (사실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 간접 민주주의다. 잘 알다시피 현대 국가에서 직접민주주의는 불가능 하다.)
북한에서 석유가 나서 부자나라가 되고 국민들에게 세금도 안걷고 지원을 많이해줘 국민소득이 5만불씩 되면, 그들이 칭송받아야할 선진국가가 되나? 그들의 독재를 정당화 할 수 있게 되나?
이정도로 하고, 여하튼 책 한권 잘 읽었습니다.
아래는 목차 ------------------------------ 일러두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