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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 속 최종병기들 -화염조선
"우리 역사 속 최종병기들 -화염조선 " 내용보기
몇 달 전 임진왜란과 관련한 기록 전시회를 보러 전쟁기념관에 갔다가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이 전시회를 보고 난 뒤 전쟁기념관 안에 우리나라 전통 무기들이 전시돼 있어서 관람했는데 무기의 역사가 장구했다는 것도 그렇고 로비에 전시돼 있는 거북선의 축소 모형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그무기를 보는데 다리가 아플 정도로 그 종류가 생각보다 훨씬 많아서 다시 한번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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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임진왜란과 관련한 기록 전시회를 보러 전쟁기념관에 갔다가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이 전시회를 보고 난 뒤 전쟁기념관 안에 우리나라 전통 무기들이 전시돼 있어서 관람했는데 무기의 역사가 장구했다는 것도 그렇고 로비에 전시돼 있는 거북선의 축소 모형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그무기를 보는데 다리가 아플 정도로 그 종류가 생각보다 훨씬 많아서 다시 한번 놀랐다.

 

전쟁기념관에 전시된 거북선 모형

 

'화염 조선'은 이중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무기에 대해 싣고, 과학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검이나 활 등  무기를 보더라도 무기의 발전은 인류 문명의 발전과 나란히 해왔고, 특히나 과학 또한 무기의 발전을 가져왔다는 점 또한 부인할 수 없다. 무기란 개인적으로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만, 국가적으로는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결국 무기의 발전은 곧 대량으로 인명을 살상하는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매우 씁쓸한 일이지만 국가를 방위한다는 명목으로 혹은 다른 영토를 정복하기 위해 국가가 주도해 무기를 개발해왔고, 이 과정에서 당대의 과학기술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반영했던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 책에는 모두 21점의 무기가 등장하는데, 고려말 최무선이 화약과 화약을 이용한 병기는 그 이전의 무미와 확연하게 구별이 됐다. 그 살상 규모나 무기로서의 효과가 엄청나 국가적 차원에서 화약 병기가 개발, 관리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두 편의 영화가 떠올랐다. '최종병기 활'과 '신기전'.'최종병기 활'에서는 병자호란 무렵 청나라 장수가 육량시라는 활로 무공을 세우고, 조선 청년 남이는 애깃살이라는 활로  청나라 병사에 맞서 동생을 구출하는 내용이다. 애깃살은 실제로 존재한 활이라고 하는데, 애석하게도 이 '화염조선'에서는 실리지 않았다.

사대부들에게는 소양을 닦는 수단이었지고, 더욱이 조선인들의 활솜씨는 중국과 일본에까지 널리 알려져 있었기에 조선인들에게는 활이 이렇게 중요한 병기였던 것이다. 화약 개발 이전에 원거리 공격수단이었기에 '신기전'에서는 화약 무기의 가차없는 공격력을 보여주면서, 왜 화약이 등장하고, 조선은 화약을 이용한 병기를 개발하는데 적극 나서는지를 입증하고 있다. 그만큼 대량살상이나, 파괴력 면에서  최고의 무기였던 것이다.

 

 

영화 '신기전'은 요즘으로 치면 다연발 로켓과 같은 신기전을 명나라 감시를 피해 조선에서 비밀리에 개발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미국과 탄도 미사일 제한을 협약한 현재 우리상황이 연상돼 씁쓸하기도 했지만, 이 신기전 역시 실존했던 무기로, 영화 속에서 신기전이 발사되는 모습은 실로 위력적이었다. 불꽃과 함께 공중을 가로 질러 원거리의 적을 그것도 다연발로 공격하는 모습은 적에게는 공포의 첨단 병기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화염조선'에서는 이 신기전은 다른나라 어느 로켓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방 기술 발명품으로,세계 최고(最古)의 첨단 전투용 로켓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하지만 실제 유물은 어느 곳에도 전해지는 것이 없다고 하니 아쉬운 일이다.

 

이외에도 조선시대의 비행기라 할 수 있는 비거(飛車)도 인상적이었다. 일본의 기록에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때 비거가 사용됐다고 언급이 돼 있지만, 그 형태나 구조에 대해서는 자세한 기록이 전해지지 않는다.

조선군이 비거를 이용해 외부와 연락을 취했고, 비거를 이용해 갇혀있던 성주가 30리 밖으로 탈출했다는 기록은 있지만, 그 당시 과학수준으로 과연 이런 비행물이 가능할까, 야사나 전설이 기록된 건 아닐까 의구심이 일었다. 그런데  18세기 후반의 국내 문헌에 비거가 등장하고 있어서, 그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

조선 중기 학자인 윤증의 후손인 윤달규가 비거를 창안했으며,4인승 규모에 커다란 수리새가 날아가는 모습과 같았다고 한다. 가죽으로 만든 북배에서 바람을 일으켜 떠오르게 하며 날개가 돛처럼 바람을 갈라 하늘로 날아오른다고 기록돼 있다니, 아주 신빙성이 없어보이진 않았다. 비거의 존재가 확실하다면, 우리나라의 비거는 서양보다 무려 300년이나 앞서 만들어져 군사용으로 사용된 것이 되니,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화염 조선'에서는 조선 무기의 성능, 그 우수성을 입증하려다 보니 최고(最古),서양에 견주는 것에 너무 연연해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조선은 특히 임진왜란 종전 후 화기도감이라는 전문관청을 두고 화기 개발에 적극 나섰다. 조선의 무기 수준을 세계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지만, 화기에 대해 엄격한 관리,통제가 이루어지고 전쟁없는 평화기가 지속되면서 무기개발은 침체되고 말았다.

이후 이양선이 출몰하는 등 서양세력의 침략이 노골화 되자, 서구식 신무기 제조에 적극 나서, 소포, 중포를 주조했다. 1870년대에 만들어진 대원군 중,소포는 우리나라 전통 화포류 중 가장 늦게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전통 무기로서는 앞선 과학기술로 무장된 서구 무기의 위력을 감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우리 무기개발은 100년 가까이 맥이 끊겼던 것이다.

얼마전 일요일에 방송되는 '진짜 사나이'에 K9 자주포가 등장했는데,  이름에 자주포란 이름에 어울리게 우리 자체 기술로 개발했고, 성능이 매우 뛰어난 명품무기라고 하니, 우리 기술력의 맥이 살아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양면감정에 시달렸다. 자체 기술로 뛰어난 성능의 무기를 개발하는 것은 그것으로 국방력을 튼튼히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한쪽, 반면에 국가 주도의 무기 개발은 자본 싸움이 될 수 밖에 없고, 과학기술이 더 대량으로 살상하는 무기를 만들기 위한 수단이 된다는 점에서 우려할 수 밖에 없다.

조선시대만 해도 한 사람의 살상에서 점차 더 많은 사람들 해하는 무기가 개발돼 갔다. 과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더 많은 사람을 쉽게 죽이는 무기 개발로 이어지는 것이다.

핵무기의 탄생은 과학기술에 힘입은 바가 컸으니, 이런 무기가 방어을 넘어, 공격용으로 사용될 때는 그만큼 치명적이 될 수 밖에 없다.그렇기에 과학이 무기개발에 전용되는 것을 두고 한나라의 과학 역량이 모두 담겨 있다고 긍정적으로만 받아들일 수 없다.그렇다고 아직 휴전 중이고 강대국에 둘러 쌓여있는 입장에서 국방력을 소홀히 할 수도 없으니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내일이 6.25가 발발한지 63년이 되는 되는 날이다보니 '화염 조선'을 읽으면서 더 많은 상념이 드나보다. 뛰어난 무기는 전쟁 억지력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지만, 무기 개발 경쟁 군비경쟁을 불러오는 요인이 된다는 점도 그렇고, 대륙을 넘나드는 가공할 파괴력과 살상력을 가졌기에 공포가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국가가 과학과 자본을 투입해 무기를 개발하는 여파로 무기가 초고가의 상품이 되고, 군산복합의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한다.

그렇기에 현대식 무기와는 그 성능에서 비교조차 되지 않는 조선의 무기, 그 재래식 무기가 오히려 더 나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무기가 더 이상 발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0 2013.06.24. 신고 공감 4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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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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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화염조선 저자 : 박재광 가격 : 13,200원 이유 : 예전에 샀었던 '조선의 무기와 갑옷'에서 많은 소재들을 소개하고 열거했었다. 하지만 많은 양을 한권에 책에 담으려고 해서 그런지 딱딱하고 재미도 없고 거기에다 내용또한 충실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 나온 다른 조선시대 무기에 관한 설명을 하는 책이라고 하기에 샀다 독서 후 : . 알던 내용들이 대부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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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화염조선

 

저자 : 박재광

 

가격 : 13,200원

 

이유 : 예전에 샀었던 '조선의 무기와 갑옷'에서 많은 소재들을 소개하고 열거했었다. 하지만 많은 양을 한권에 책에 담으려고 해서 그런지 딱딱하고 재미도 없고 거기에다 내용또한 충실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 나온 다른 조선시대 무기에 관한 설명을 하는 책이라고 하기에 샀다

 

독서 후 : . 알던 내용들이 대부분 다시 반복되어지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 그래도 이야기 형식으로 풀이해 놓아서인지 읽기는 쉽다. '조선의 무기와 갑옷'에서 많이 이야기 하지 못한 열병기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산 책이다. 우연치 않게 손에 들어온 신문 쪼가리의 귀퉁이에 소개되어 있던것을 보고 기억했다가 샀다...이런면에서 좀 집착(?)이 심한 남자... 볼만하다. 냉병기는 '조선의 무기와 갑옷'에서 그리고 열병기는 '화염조선'에서 잘 설명하고 있는거 같다.

w*******5 2016.12.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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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 비밀병기 과학적 재발견(화염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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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다큐전문채널인 디스커버리는 조선의 화차와 신기전을 문헌기록을 토대로 재현, 실제로 시험발사하는 장면을 방영해 눈길을 끌었다. 세계적인 다큐 전문 제작자들이 조선시대 화약무기에 대해 나름대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낼 수 있는 흥미로운 소재라고 생각한 것이다.국내에서도 KBS 역사스페셜 등 각종 다큐를 통해 조선시대 화약무기가 자주 소개되면서 일반인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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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다큐전문채널인 디스커버리는 조선의 화차와 신기전을 문헌기록을 토대로 재현, 실제로 시험발사하는 장면을 방영해 눈길을 끌었다. 세계적인 다큐 전문 제작자들이 조선시대 화약무기에 대해 나름대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낼 수 있는 흥미로운 소재라고 생각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KBS 역사스페셜 등 각종 다큐를 통해 조선시대 화약무기가 자주 소개되면서 일반인들 중에도 전통 화약무기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고려 말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전통 화약무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데 비해 그동안 일반인들이 부담없이 읽을 만한 관련 서적이 없었다.

물론 고 허선도 교수나 채연석 전 항공우주연구원장처럼 우리나라 전통화약무기를 소재로 단행본을 쓴 전문가들도 있고 고 조인복 해병대 정훈실장이나 고 이강칠 전 육군박물관장처럼 화약무기 자료를 수집, 사진도록을 남긴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분들의 책은 대부분 이미 발간된 지가 오래되어 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전문가를 위한 책이라 일반인들이 읽기엔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전통화약무기에 대한 궁금증을 가졌던 독자라면 기뻐할 만한 책이 나왔다.

우리나라 전통무기 분야의 대표적 전문가인 박재광 전쟁기념관 학예연구관이 펴낸 ‘화염조선’은 화약무기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옛 무기들의 과학적 비밀을 재미있게 파헤친 책이다. 다소 특이한 제목인 ‘화염조선’은 화약무기를 중심으로 조선시대의 무기를 설명하려는 의도에서 붙여진 책이름이란 것이 출판사의 설명이다.

저자는 고려 말에 해군이 이미 화약과 화포로 무장한 것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음을 차근차근 소개한다. 함정에 화약병기를 탑재하면서 튼튼한 배가 필요하게 됐고, 이는 선박 건조기술의 발전으로 연결됐다는 주장도 신선하다.

저자는 0.3mm 단위의 규격을 사용할 정도로 정밀도가 우수했던 세종대의 화약무기, 손가락 2개 길이의 소형 화약무기인 세총통, 조선 중기 이후 대량보급됐던 승자총통 등 우리 전통무기의 구조와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또 조선시대 신기전이 인도의 아리나 영국 콩그레브와 비교해도 구조, 형태, 성능 면에서 손색이 없는 수준 높은 로켓이었음을 역설한다. 단순한 금속 덩어리가 아니라 폭발력이 있는 발사체였던 비격진천뢰 등도 세계 무기 발달사에서 의미가 적지 않음을 역설한다.

19세기에도 조선의 화약무기 제조 기술 진보는 멈추지 않는다. 저자는 쌍포와 갑인명포 등이 주조방식이 아니라 단조로 제작됐다며 제작기술상의 특징을 눈여겨볼 것을 주문한다.

화약무기 외에도 활, 쇠뇌, 거북선과 판옥선 등 우리나라 무기 역사상 존재감이 컸던 무기들에 대해서도 그 발전과정과 주요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거북선의 구조에 대해서는 2층설, 반3층설, 3층설 등 여러 가지 학설을 소개한 후 3층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단순히 우리나라 옛날 무기를 재미있게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무기 개발과 관련한 정치적 흐름이나 노력들도 보여줌으로써 우리 조상들이 나라를 지켜낸 저력이 어디에서부터 나왔는지를 좀 더 넓은 시각에서 조망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 이 책의 진정한 강점이다.

j******9 2009.02.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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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나약함이란 가면을 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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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약육강식의 질서 속에서 한 번도 절대 강자의 위치를 점한 적 없는 우리는 살아 남았다. 각국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지정학적 위치 덕에 전란이 멎을 일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생존이 가능했던 까닭은 외세의 묘한 세력 균형 덕분이었던 것일까? 여전히 특정 국가에의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할 때 이와 같은 회의적인 시선도 어느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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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약육강식의 질서 속에서 한 번도 절대 강자의 위치를 점한 적 없는 우리는 살아 남았다. 각국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지정학적 위치 덕에 전란이 멎을 일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생존이 가능했던 까닭은 외세의 묘한 세력 균형 덕분이었던 것일까? 여전히 특정 국가에의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할 때 이와 같은 회의적인 시선도 어느 정도 납득이 간다. 허나 만일 어떠한 주체성도 없이 오로지 의존심 하나만을 믿었더라면 이미 우린 오래 전에 다른 국가에 병합되고야 말았을 것이다.

미약하나마 내재적인 역량이 있었기에 지금의 생존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솔직히 말하자면 남들이 아니라는 평을 하더라도 난 그리 믿고 팠다. 그런 와중에 만난 이 책은 놀라울 정도로 다양했던 역사 속 무기들을 나에게 선사해 주었다. 현대의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지닌 무기에 비한다면 조잡하기 그지 없어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역사는 그 당시에 섰을 때 비로소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법이다. 각종 당쟁으로 얼룩져 민생을 돌보는 것도 등한시했던 나라라고 몇몇 이들은 조선을 폄하했지만, 그런 조선에도 여느 나라에 견주어도 빠지지 않는 훌륭한 무기는 있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최무선으로부터 시작하고 있었다. 일찍이 역사를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라는 노래가 있었다. 워낙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다 보니 한 번도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불러 본 적이 없는데, 그 가사에도 등장하는 말이 화포 최무선이다. 최무선의 생애나 기타 다른 것은 별로 알려진 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최무선이라 했을 때 우리는 화포를 떠올린다. 이는 그 당시 화포의 영향력이 꽤 컸음을 증명해 보이는 게 아닐까 

투박하고 이동성이라곤 전혀 없었던 무기는 거추장스러워 전장에서 오히려 적에게 자신을 노출시키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하지만 소형으로 무기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었고, 전통 무기 발달의 역사는 결국 크기와의 다툼이었다. 조선에는 의외로(?) 이동성이 좋은 무기들이 있었다. 일본의 신식 조총에 터무니 없이 당했던 임진왜란에 너무도 사로잡힌 탓인지 각종 화기로 무장한 조선이라니 상상이 가질 않았다. 양반의 나라, 명나라를 아버지로 받들던 나라는 타인이 만든 허황된 이미지였던 것일까? 아니다, 이는 어느 정도는 사실이었다. 많은 국가들이 뛰어난 기술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적시에 발달시키지 못해 추락하고야 마는데 조선 역시 그러한 길을 걸었던 것이리라. 정화의 무적함대를 더 이상 항해치 못하게 한 대륙의 어처구니 없는 결정 못지 않게 우리 역시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우리네 과학기술을 스스로 저버렸던 것은 아닐지

 

마지막으로, 모든 부분이 흥미로웠지만 특히 믿기지 않았던 부분이 하나 있으니 바로 비거에 대한 것이었다. 흔히들 최초의 비행기라 하면 라이트 형제를 떠올린다. 1903년 인간의 날고자 했던 오랜 욕망을 현실로 만든 그런데 이 책엘 보니 이보다 무려 300년이나 앞선 시대에 우리나라의 항공시대가 열렸단다. 비록 비거의 구조나 작동원리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하나 없지만, 임진왜란에 관한 일본 측 기록인 왜사기에는 전라도 김제에 사는 정평구가 비거를 발명하여 1592년 임진왜란 때 진주성 전투에서 사용했으며, 영남 고성에 갇혀 있던 성주도 비거를 이용해 30리 밖으로 탈출했다고 적혀 있다니 자못 흥미로웠다.

이달의 사락 q*****2 2009.05.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