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이 지나치게 정확하다면 그건 우리에게 아무 쓸모도 없으리. - 폴 발레리
3대에 걸친 델바터가 여성들의 사랑, 인생, 죽음, 기억, 망각을 주인공 이리스의 시선으로 무겁지 않게 풀어낸 독일 소설이다. 사서로 일하고 있던 이리스는 베르타 외할머니의 부고를 접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외할머니가 딸들이 아닌 자신에게 집을 유산으로 남겼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며칠동안 그 집에 머물기로 한다. 베르타 외할머니가 병원에 있는 동안 집을 돌봐준 렉소브씨를 통해 외할머니와 렉소브씨 사이의 놀라운 과거에 대해 듣게 되기도 하고 서랍에서 외할아버지의 습작 시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호수에서 수영하면서 어린시절을 함께 놀았던 미라의 동생, 이제 어엿한 변호사가 된 막스와 재회한다. 첫만남부터 왠지 나는 둘사이에 흐르는 로맨스를 느낄 수 있었다. 이리스와 사촌이었던 로스마리 그리고 미라는 어린 시절 늘 함께 어울려 놀았는데 로스마리와 미라 사이에는 이리스가 알지 못하는 비밀스러움이 있었다. 늘 셋은 "먹어 아니면 죽어"라는 놀이를 하고 놀았는데 한 사람의 눈을 가리고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입에 넣어주면 그걸 먹던가 아니면 나머지 둘과 어울려 놀수 없는 놀이였다. 하지만 어느날 로스마리가 죽자 미라는 마을을 떠나버렸고 막스는 홀로 그 마을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이리스와 막스는 그동안 묻어두었던 미라와 로스마리에 대한 기억을 공유하게 되고 사과나무 아래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제목과 표지에서 느껴지는 것과 다르게 내용은 별로 상큼하지 못했다. 그리고 3대에 걸친 내용이라고 하지만 구성면에서는 많이 복잡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다. 첫장에 나와있던 문구처럼 기억이 지나치게 정확하다면 그건 우리삶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사람은 누구든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대로 기억하는 법이니까.
|
|
사과씨의 맛이란 책 제목이 주는 근사한 느낌과 핑크빛 표지, 백년동안의 고독의 마술적 리얼리즘과 엠마, 작은아씨들의 매혹적 로맨스가 만났다는 띠지의 문구까지!! 이 책을 만나기전까지 이 책에 대한 기대는 엄청났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내용은 너무나 실망스러웠다는 ~ 이 책 내용이 실망스러운건지, 실망스러운 기분으로 읽어 내려가다보니 내용에 몰입이 안되 자꾸 겉돌게 된건지 헷갈릴 정도다. 다음에 다시한번 진지하게 읽어봐야 할 책으로 분류해놔야 할 듯 ~
사과씨의 맛은 3대에 걸친 한 집안 여성들의 마법과도 같은 사랑, 죽음, 망각의 이야기이다. 3대에 걸친 여자들의 이야기라길래 제일 먼저 사쿠라바 가즈키님의 '아카쿠치바 전설'이라는 책 내용이 떠올랐다는 ~ [아카쿠치바 전설은 돗토리 지방의 명문가인 아카쿠치바 가문에 살았던 여성 삼대의 60여년에 걸친 이야기를 3부에 걸쳐 담고 있는 장편 소설로, 그녀들이 살았던 일본의 고도 경제성장기와 버블 경제 시대, 21세기 등 일본의 근현대 역사를 더듬으며 각 시대의 특징에 맞는 다양한 장르적 스타일로 완성한 작품이다. 덧) 아카쿠치바 전설이 3대에 걸친 여자들의 이야기라면 사사키 조의 경관의 피 상,하는 경관의 피가 흐르는 3대에 걸친 이야기로 남자들의 이야기에 해당한다. 미스터리적 요소가 있어 흡입력도 높다는~] 소설은 안나가 열여섯 폐렴에 걸려 죽고, 붉은 커런트 열매가 모조리 하얗게 변했다며 그걸로 만든 '눈물 병조림'에 대해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그러다 뜬금없이 외할머니 유언장으로 넘어간다는 ~ 엄마 크리스타는 땅을, 잉가 이모는 유가증권을, 하리에트 이모는 돈을 상속받고, 최후의 자손인 내가 집을, 긴 세월 동안 온갖 슬픔과 기쁨, 사랑과 이별이 깃든 델바터 가의 오래된 집을 물려받게 되었다고. 모든 식구들이 다 떠나고, 이리스는 홀로 외할머니의 집에 들어선다. 서늘한 돌 냄새와 사과 향기, 먼지 쌓인 선반, 삐걱대는 계단. 모든 것이 그대로인 그 집에 일주일 동안 머물며 이리스는 외할머니의 정원과 집 안 구석구석을 천천히 탐색한다. 그러는 동안 갑작스레 찾아온 손님에게서 외할머니의 비밀을 듣기도 하고, 책상 서랍 깊숙이에서 외할아버지의 습작 시 노트를 발견하기도 하며, 이모들의 흥미진진한 연애담, 엄마와 아빠의 첫 만남에 얽힌 에피소드 등 갖가지 옛 추억들을 끄집어낸다. 그리고 결국엔 잊고 싶었던, 잊고자 했던 가슴 아픈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 주인공 이리스의 눈을 통해 한 집안의 비밀 많은 역사와 신비로운 러브 스토리가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사과나무에서 떨어진 후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기억을 하나둘 잃어버렸던 외할머니의 집에서, 이리스는 망각된 기억들을 하나씩 불러 모은다. 기억과 망각, 죽음과 에로스라는 다소 철학적인 소재를 일종의 '가족 전설'의 형식으로 유쾌하고 자연스럽게 풀어낸 소설이라는데 난 너무 뒤죽박죽이란 생각밖에 안들어 이 책을 읽는데 이해하는데 한참 걸렸다는 ~ 한동안 일본소설만 읽었더니 그런 스타일에 넘 익숙해져서 그럴지도 ;;;;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간식 먹는걸 좋아한다고. 연애 소설에는 고다 치즈를, 모험 소설에는 너트 초콜릿을, 가족 비극에는 뮈슬리를, 동화에는 말랑말랑한 캐러멜 봉봉을, 기사 얘기에는 프린젠롤레 쿠리를 곁들이면 환상이라며 ~ 책속 가장 멋진 순간들엔 늘 먹는 장면이 나온다면서 군것질 거리를 찾느라 부엌을 뒤지게 된다는 이야기는 공감이 되더라는 ~
그때만 해도 나는 편지를 썼다. 그리고 글로 쓰인 것, 인쇄된 것, 내가 읽은 것들을 믿었다. 이제는 그렇지 않다. 나는 프라이부르크 대학 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있다. 그러니까 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책을 사고 빌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들을 읽지는 않는다. 옛날엔 읽었다. 쉬지 않고 읽었다. 침대에서, 밥을 먹으면서, 심지어 자전거를 타면서도. 하지만 그런 시절은 끝이 났다. 독서, 그것은 수집과 같고, 수집은 보존과 같고, 보전은 기억과 같으며, 기억은 정확히 모르는 것과 같고, 정확히 모르는 것은 망각과 같고, 망각은 추락과 같다. 그리고 모든 추락에는 끝이 있게 마련이다. 그것이 내가 더 이상 책을 읽지 않는 이유이다. 나는 내가 사서인 것이 좋다. 더 이상 책을 읽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로. [p.23] |
|
슬픈 일을 겪고 나면 사람이 변한다고 한다. 슬픔의 정도의 차이는 사람마다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슬픔 자체를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슬픈 일이 커지는 경우가 있다. 누군가의 죽음이 그 경우다. 그 사람이 자신에게서 가장 가까이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 충격은 걷잡을 없이 커져간다. 무척 견뎌내기가 힘이 든다.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길 수 밖에서 별다른 방법을 찾을 수 없다. 외할머니의 죽음으로 모인 가족들과 애도를 하며 외할머니를 떠나보낸다. 외할머니에게서 뜻밖에 유언으로 받게 된 상속들. 가족들이 떠나고 혼자 남은 집안, 그 집안을 둘러본다. 먼지와 그동안의 추억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집이다. 그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읽어가는 나를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지난날의 슬프고도 정겨운 이야기를 접하게 된 이리스는 세상에 태어나 지금까지 한 번도 듣지 못했던 이야기를 처음으로 듣게 된다. 낯설기도 하고 설레이기도 하는 이야기이다. 가장 가까이에 있었지만 살아가면서 한 번도 듣지 못했던 누군가의 삶. 우리의 가장 가까이에 있었던 사람에 관해 만약 듣게 된다면 처음엔 그저 충격으로 들리고 믿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다. 나에게도 그런 마음이 있었다. 그런 마음을 진정 시키며 충격과 낯선 향기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책을 읽어가면서 나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내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이리스가 놓인 상황을 3세대에 걸친 여성, 아줌마의 운명이라고 붙여 보았다. 그렇게 해 놓고 나니 외할머니의 삶의 굴곡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왜 소설 제목이 사과씨의 맛인지 느껴졌다. 사과의 아름다운 모습과 그것을 먹음으로써 작아지는 사과의 모양 그리고 반 정도 남은 사과의 단면은 어쩌면 우리가 지금 지탱하고 삶의 이면이 아닐런지. 그리고 그 나머지의 생을 다하면 우리는 죽음의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에 미치게 되었다. 슬프고 정결한 마음. 그것이 사랑이고 슬픔의 이별이 아닐지. 외할머니의 죽음을 위로하고 싶기도 하고 그 슬픔을 반으로 줄여 들이고 싶은 생각까지 하게 되면서 소설은 중반을 넘어 섰다. 무언가 사랑이든, 이별이든, 그것을 계속해서 나눠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왜 그동안 외할머니의 모습과 행동들이 나타났지 왜 이리스를 이곳에 남게 했는지 하나씩 밝혀지는 비밀들에게서 작은 단서들이 들려지고 발견되면서 사건은 점점 재미를 더해 주었다. 그것은 나에게 커다란 충격과 호기심을 일으켰고 이리스에게는 더욱더 파헤치고 싶은 일종은 모성본능까지 보이게 되었다. 왜 사과 씨의 맛일까? 먹어본 적 없지만 이 소설을 통해 나름대로 추리는 가능했다. 죽은 사람의 과거에 비춰진 아름다운 사람과 죽음에 이르는 모습들이 어쩌면 일상적이 되어버린 지금, 하나의 울림이 되고 세대를 아우르면 세대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우리가 사과를 먹는 장면과 연상이 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매혹적인 그녀들의 삶은 연예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하면서 소설을 끝을 달려가고 있다. 사과의 아삭아삭한 맛처럼 소설은 재미와 안정을 되찾는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사랑에 대한 열망을 갖게 한다. 그러나 늦었다는 것을 알았을 땐 모든 것이 절망이 된다. 그러나 나는 이 소설을 읽고 다시 시작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
|
이 책은 3대의 걸친 한 집안 여성들의 이야기인데..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식구들이 떠나고 혼자만 남게 된 이리스는, 추억이 머물고있는 할머니집에서 자신의 가족과 얽힌 과거의 기억과 대면하게된다. 자신의 엄마인 크리스타를 비롯해 잉가이모와 하리에트 이모의 사랑 이야기..
이리스의 거억을 따라가다보면 이리스의 가족들이 마치 눈 앞에서 살아 움직이기라도 하듯.. 기억속의 인물들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손끝에서 전류가 새어나오는 잉가이모, 툭하면 눈을 감고 비행하는 하리에트 이모, 친정을 향한 향수를 늘 간직하는 엄마. 사과나무에서 떨어진 후로 기억을 잃은 외할머니. 할머니집에 사과나무와 얽힌 이야기들..
정신이 몽롱해지기도 하면서.. 묘한 매력이 느껴지는.. 신비하고 매혹적인 소설이다. 새롭고 신선한 느낌의 소설을 만나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란다. |
|
기억이 지나치게 정확하다면 그건 우리에게 아무도 쓸모 없으리 - 폴 발레리 책은 이 한문장으로 시작된다. <사과씨의 맛>이라는 예쁜 제목과 그에 어울리는 표지.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알고 있었는데 왠 기억에 대한 문구일까 궁금증을 자아냈다. 책의 뒷면에 당당히 써 있는 '망각'이란 단어를 지나쳐 버렸었나보다. 그렇다면 과연 망각과 사과씨는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 사랑과 망각은 어떤 관계일까. 끊임없는 궁금증으로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한다.
3대에 걸친 한 집안 여성들의 사랑 이야기니만큼 등장인물이 많다. 다행히 책의 초반부에 가계도를 그려놓는 세심함으로 복잡한 관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배려해 주었다. 앞서 말한것 처럼 책은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외할머니의 죽음과 함께 집을 물려받은 이리스를 중심으로 외할머니, 엄마와 이모들, 그리고 자신과 어릴적 죽은 사촌언니의 비밀스런 옛 추억을 꺼내어보는 이야기이다. 다른 이들은 사랑 이야기들을 중점적으로 보았을지 모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그 사이사이 짧은 망각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이 쏠렸다.
독서, 그것은 수집과 같고, 수집은 보존과 같고, 보존은 기억과 같으며, 기억은 정확히 모르는것과 같고, 정확히 모르는 것은 망각과 같고, 망각은 추락과 같다. 그리고 모든 추락에는 끝이 있기 마련이다 - 본문 23쪽 이리스는 자신이 어릴적은 독서광이었으나 현재는 책을 읽지 않는 이유를 이 문장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녀의 논리는 사실 황당하면서도 깊이 생각해보니 맞는 말 같기도 했다. 기억은 지나치게 정확할 수 없다. 따라서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은 망각과 같다는 말, 무척 심오하면서도 재미있게 받아들여졌다.
망각된 것은 결코 자신의 흔적까지 없애진 않는다. 항상, 몰래, 자신과 자신의 은신처에 주목하게 만든다 - 본문 89쪽 작중에 나오는 이리스의 외할머니는 사과나무에서 떨어진 이후로 기억력이 감퇴한다. 즉, 망각의 바다를 헤엄쳐 다니는 것인데,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항상 망각의 상태로 지내는것은 아니다. 때로는 옛 추억에서 특정 부분은 정확히 기억해 내기도 한다. 물론 듣는 이는 잘 알지 못하겠지만. 이리스는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그녀가 때로 혼잣말처럼 자신의 엄마에게 되뇌이던 말 뜻을 알게 된다. 이처럼 망각은 모든것을 잊게 하진 않는다. 때로는 불시에 나타나서 자신의 존재를 잊혀지지 않게 한다.
사과씨를 씹어본 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사과씨의 쌉싸름한 맛을. 하지만 그 맛을 한번 경험해 보고 나면 달콤한 과육만을 먹지 씨를 먹지는 않는다. 기억에 있어서도 사과의 달콤한 맛은 기억할 수 있으나 사과씨의 맛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 아마 사과씨는 망각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사과씨의 맛은 잘 기억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씨 없는 사과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질 수 없다. 망각된 것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것 처럼. 또 때로는 뜻하지 않게 사과씨를 씹어서 다시금 한번 경험했던 그 쌉싸름함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이리스가 외할머니의 집에서 망각되어졌던 자신의 옛 추억을 찾고 사랑을 찾은 것처럼.
<사과씨의 맛>은 '카타리나 하게나'라는 독일작가의 처녀작이다. 나 또한 독일 작가도, 카타리나 하게나도 이 책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다. "우리의 운명은 항상 '추락'과 함께 시작됐다."는 문구에서 느낄 수 있듯이 조금은 어둡고 무거운 소설이지만 무척 신선하게 다가온 책이다. 사과씨의 쌉싸름하고 오묘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신선한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만나보길 권하는 책이다.
|
|
이 책의 띠지에 ‘『백 년 동안의 고독』의 마술적 리얼리즘과 『엠마』『작은 아씨들』의 매혹적 로맨스가 만났다.’ 라는 광고 문구가 먼저 눈에 확 들어왔고 뭔가 신비로우면서 로맨틱한 가족사와 사랑이야기 일 것이라 혼자 짐작해버렸습니다. 하지만 책은 내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기억을 잃고 슬픈 비밀을 간직한 채 돌아가신 외할머니 몸에서 전기가 흘러나오는 둘째 이모 눈을 감고 의식을 비행 시킬 수 있는 막내 이모 이들이 살았던 보츠하펜이란 조용하고 깨끗한 독일 시골 아름다운 집 외할머니가 돌아가시자 그 집을 상속받게 된 손녀(이리스)는 할머니의 장례식을 마치고 그 집에 잠깐 머무르게 되면서 기억과 망각. 그 집에서 일어났던 가슴 아픈 일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상처들을 떠올려야 한다... 그 위에 시간이라는 반창고를 다시 붙이려면 적어도 한 번은 그 상처들을 살펴봐야 한다.’247p 외할머니를 오랫동안 사랑했던 한 남자 가장 친했던 사촌언니의 죽음 사랑에 상처받고 지독하게 불행했던 이모들의 삶 이 모든 삶들이 가득한 그 집에서 풍기는 사과 향기는 아찔할 만큼 진하게 느껴집니다. 처음에 상상했던 로맨스 소설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이 책속에서의 분위기나 배경, 자연과 삶이 주는 맛은 그 어떤 로맨스 소설보다 달콤합니다. 시원하고 달콤한 사과 향, 물기를 가득 안고 있는 그 사과 같은 책 이제 곧 나무도 꽃들도 피어날 이 봄에 정말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결국 망각은 시간과 손을 잡아야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247p 주인공 이리스는 몇 일후 그 집을 떠나고, 떠나는 그녀는 막스라는 사람에게 마지막 인사를 합니다. ‘잊어’라고... ... 저는 왜 그 말이 ‘살아’라고 들렸을까요. |
|
이리스는 델바터 가의 오래된 집으로 돌아온다. 외할머니 베르타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돌아왔지만 이곳에서 그녀는 오랫동안 자신의 마음을 짓누르던 이 슬픔의 덩어리를 삼켜 버릴 수 있을까. 이 집을 떠올릴 때면 늘 달콤한 사과향기와 함께 지독한 아픔이 생각난다. 때론 망각이 우리의 아픔을 어루만져주지만 사과나무에서 떨어져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외할머니 베르타는 자신이 기억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살아온 생애를 하나씩 잊어간다. '추락'은 망각과 함께 한 사람의 인생을, 세상의 모든 것을 집어 삼켜 버리지만 오히려 타인에 의해서 사라져 버릴 모든 것들이 세상에 향해 모습을 드러낸다. 그래서 타인의 기억속에 존재하는 이야기들이 세상에 드러날 때면 마음속에 있는 아련한 느낌과 함께 모든 것을 손으로 쓸곤 했던 외할머니의 모습도 떠오르게 한다.
3대에 이어지는 신비로운 사랑이야기라고 하지만 나는 현재의 사랑에 가슴이 더 설레인다. 이리스와 미라의 동생 막스의 사랑은 아주 오랫동안 그녀를 바라본 막스로 인해 한층 더 그 사랑이 단단해 보인다. 물론 이리스가 보츠하펜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면 시작조차 하지 못했을 사랑이라는 점에서 소극적이긴 하지만 결국 이곳에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이리스의 상황을 볼 때 이 사랑이 운명적으로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독일의 젊은 여성 작가 카타리나 하게나의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책을 읽기전 간략한 줄거리를 읽고 이리스가 들려줄게 될 3대에 걸친 한 집안 여성들의 마법과도 같은 사랑이야기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려 보았다. 판타지 장르의 성향이 강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그 이유는 집안의 물건을 만지면 그 상황이 떠오르면서 현실처럼 눈앞에 펼쳐진다든가, 아마도 그런 상황을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달콤한 사과향기속에 '사랑'을 가슴속에 품은 여인들의 사랑을 이렇게 깊이있게 그려냈을 줄은 처음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손끝에서 전류가 새어나오는 둘째 잉가 이모, 아름다운 외모로인해 뭇남성들의 흠모의 대상이 되지만 자신만을 위한 온전한 사랑을 품에 넣지 못한다. 손끝에서 전류가 나오다니 물론 이 상황이 판타지의 느낌을 전달하긴 하지만 로스마리에 의해 부서진 그녀의 사랑은 독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든다. 서로 마주보는 사랑을 하지 못한 채 사랑하는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봐야만 했고 그 사랑의 열병으로 일찍 죽게 된 안나 이모 할머니와 결혼한 후 늘 친정을 그리워했던 엄마, 이들 모두의 마음이 집안 곳곳에 녹아있다.
외할머니는 세 딸들을 놔두고 왜 이리스에게 이 집을 상속하겠다고 했을까. 렉소브씨가 들려주는 말을 토대로 외할머니 생애를 더듬어 보아도 명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그저 이유를 짐작해보자면 떠났던 이리스를 다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이곳을 떠올릴 때면 슬픔이 먼저 떠올랐던 이리스에게 새로운 추억을 안겨 주기 위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볼뿐이다.
늘 그 자리에 머물며 가족들의 안식처가 되어 주는 델바터 가의 오래된 집은 이제 새로운 삶이 펼쳐지게 된다. 새롭게 탄생되는 이야기들이 사랑이야기일 수도 있고 죽음 또는 망각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삶이란 그렇게 반복됨으로써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그 의미가 깊어지게 되는 것이다. 달콤한 사과향기가 코끝을 스미고, 세월이 어김없이 흘러간다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더 슬프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
|
세상에서 제일 읽기 쉽고 사람감성을 자극하며, 눈물을 흘릴 수 있으며, 아무 편견이나 이성적인 감정 없이 읽을 수 있는 책.. 그리고 내가 세상에서 가장 가장 좋아하는 책이 어떤 것이냐고 누가 묻는다면 두말않고, 연애소설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래서 아마 나는 오만과 편견이나 엠마, 맨스필드 파크 같은 책을 다른 책들보다 유난히 아끼고 여러번 더 읽는 것 같다. 그러나 하나 그중에서도 까다롭게 보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랑이 너무 열정적이게 표현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오히려 더 사랑에 대해 감칠맛이 난다고 할까... 아무튼 나는 그렇다.. 그래서 이 사과씨의 맛이라는 책에대해 살짝 엿보았을때 내용에 대해 너무 흥분해 있었다.
책을 받는 순간부터 떨렸다. 표지도 너무너무 이뻤고, 제목부터가 색달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에 대한 설명에서 엠마라는 글귀를 봤을때는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던 것같다. 책 내용 역시 전체적으로 사랑에 관한 달콤함, 씁쓸함에 관한 내용이었고, 생각을 많이 하게끔 하는 책이었던 것 같다.
나에게 어느누가 "혹시 사과먹어본 적 있어?" 라고 물어볼 만한 어리석은 친구들이 있나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혹시 "사과씨 먹어본 적 있어?" 라고 물어볼 만한 창의적이거나 깊은 생각이 있는 친구가 있나 생각해 보았다. 이 책은 그런 창의적이거나 아니면 어리석은 친구들을 모두 포함하는 내용이었다. 나 역시 사과는 그냥 달달한 듯 씁쓸한 듯 노오란 부분만 먹었지, 전혀, 아니 절대 사과씨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사과를 쪼개서 먹지 않는 이상 사과씨를 보기는 어렵지 않나 싶다. 원래 나는 통째로 들고 먹으니 사과씨 보기는 참외씨 수를 헤아리는 것 만큼이나 어려웠다.
이 책은 처음 읽을때는 서로간의 관계에 대해 약간 복잡하기 때문에 인식하느라 약간은 내용에서 헷갈리기가 쉬웠다. 더더욱 외외증조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등등 에 간결하게 호칭을 붙인다고 했던 설명을 보고나니 오히려 더 헷갈렸고 맨 앞장으로 가서 관계를 밝히기에 급급했다. 그래서 나는 결국 두번 읽기에 들어갔다. 책이란 본래 첫번째 읽을때보다 두번째 읽을때 더 반짝반짝 빛나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첫번째 읽으면서 놓치게 된 많은 부분들을 ..즉 인물들간의 관계나 감정들을 집중하며 읽었다. 다른 내용들은 빼고 특히나 내가 가장 집중해서 읽었던 부분은, 잉가이모의 출생에 대한 비밀??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렉소브씨와 외할머니와 외할머니의 언니인 안나외할머니와의 관계.. 그리고 미라와 로스마리의 관계.. 즉 이 두사람은 책 속내용을 이끌어가고 있는 여자와 세명이서 굉장히 친한 동성친구였고, 그리고 로스마리와 이 책속의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는 여자와는 이종사촌관계 였다. 미라와 로스마리의 즉, 동성친구임에도 불구하고 키스를 나누고, 서로 약간의 질투심을 보이는 모습에서 둘 사이의 관계가 굉장히 궁금했다. 물론 둘이 좋아하는 건가라고 궁금증이 일기도 전에 책은 끝을 보여주지 않고 끝이 나버렸지만..아직도 의문이다. 왜 로스마리느 죽었을까?라는 의문이 머릿속에 가득차 있다.
책을 다 덮고나서는 약간의 답답함과 끝이 어떻게 되었을까? 과연, 둘사이는 뭐지?라는 생각으로 궁금증이 치밀었지만.. 오히려 더 이 책은 나에게 생각을 할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 아닌가.. 아니면...사랑이란게 그렇게 쉽게쉽게 맺어지고 쉽게쉽게 설명할 수 있는것이 아니다라는..것을 말할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생각했다... 가장 쉬운 것 같으면서도 뭐라 설명하기 어렵고 정확히 관계를 헤아릴 수 없는 것이 사랑인 것이라고...많은 생각이 필요하고 때론 담대하면서도 때론 쑥쓰러움과 소녀같은 모습과,,때론,, 포악하기 그지없는 것.. 바로 이 사과씨의 맛에서 간결하게 표현해주고 있는 것같다.. |
|
출간 즉시 독일 아마존 소설 부문 1위! 이 소설은 독일의 젊은 여성 작가 카타리나 하게나의 데뷔작으로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사과의 맛은 달콤하다. 사과씨의 맛은?? 알려고 하지도 않고 당연히 버리는 것이 습관이다. 혹여나 실수로 사과씨를 씹어보았다면 쓴맛에 찡그리게 된다. 그렇다..인생이란 달콤함이 있지만 그 안에 있는 새로운 사과를 만들어 내는 씨를 버릴때가 많다. 또한 달콤한 인생속에는 쓰디쓴 인생이 같이 어울어져 있다는 것을 작가는 표현하고 싶었나보다.
3대에 걸친 한 집안 여성들의 마법 같은 사랑, 죽음, 망각의 이야기라..집안 대대로 이어 내려온 로맨스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아니다. 3대의 이야기지만 각자 나름의 인생과 사랑과 슬픔을 담고 있는 이야기이다. 3대인 이리스 베르거가 할머니의 집을 상속받으면서 사랑의 비밀 이야기를 알게 되는 내용이다. 3대 할머니와 엄마와 이모 세대 그리고 손녀의 세대는 각기 마음속의 사랑을 한다. 집안 분위기상 열정적인 사랑을 하지는 못한다. 그것은 할아버지에 대한 도전이었으니까.. 이런 집안의 손녀는 유언으로 남겨진 할머니의 집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면서 주변 인물들에 대한 사랑을 하나하나 알게 된다. 외할머니 베르타와 열여섯 살에 세상을 떠난 이모할머니 안나의 이야기, 베르타의 세 딸들 크리스타, 잉가, 하리에트의 이야기, 크리스타의 딸 이리스와 하리에트의 딸 로스마리 그리고 친구 마리의 이야기.그리고 그이 동생 막스까지... 사랑은 우연일 뿐이다. 책 속의 한 구절이 이렇듯 말한다. '사건들은 우연히 일어났을 뿐이고, 때때로 서로 맞아떨어졌을 뿐이다.' 그렇다. 사랑과 그에 따른 이별과 함께 논하게 되는 인생은 우연히 일어났을 뿐이고 그것이 우연히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슬픔은 더욱 깊은 슬픔이 되고 기쁨은 아주 환한 기쁨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이리스는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어딘가 퍼즐이 맞지 않던 어린 시절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채워가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 있는 할머니와 이모와 사촌의 슬픔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누굴 탓할 것이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우연히 엮어진 일이었지만 그 시간..그 주인공은 마음속에 오직 그때 뿐이었다는 것을.. 책속의 여인들은 후회함이 없다. 공통된 점이다. 그것이 숨겨질 비밀이고 가슴 칠 아픔이라 할지라도 책속의 여인들은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일어난 일에 대해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것이다. 해피앤딩이다..당연히 해피앤딩이 되어야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에 대한 보답일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아마도 이리스는 숨겨진 이야기 알게되면서 그들이 말못하고 가슴속에 묻었을 그 무엇에 대한 가슴 짠함을 알았을 것이다. 이리스가 느끼게 될 그 짠함과 그에 따른 가슴 벅참이 대신 느껴지는 듯하다. 사랑은 무거움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열정적이어야 하지만 묵직하게 그리고 깊은 사랑은 절대로 후회할 일이 없다는것..그렇기 때문에 남아 있는 이모들과 엄마와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리스의 사랑과 삶은 어떤 변화에도 후회하지 않고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
독일 작가의 소설은 처음이다. 아주 고전적인 뭐, 괴테라든지 이런 분들 빼곤 신세대 작가 특히 여류작가의 글은 처음이다. 사실 카타리나 하게나 씨가 1967년생이니까 신세대는 아니지만, 이 글은 그녀의 첫 소설작품이다. 첫 작품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고 감각적인 문장이다. 삼대에 걸친 여인들의 로맨스를 계속 들어준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고 작가에게도 그처럼 방대한 스케일의 연애 이야기를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다. 오랜 시간 공을 들인 작품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이 작품은 화자인 이리스, 그녀의 어머니와 이모들, 그리고 그들의 어머니인 이리스의 외할머니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떻게 이렇게 딸만 줄줄이 낳았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유전인가? 세상엔 과학으로 설명못할 것들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아무튼 아들 딸 낳을 확률은 50%인데 어떻게 이런 가계도가 형성되느냔 말이다.(그렇지만 우리 외가집도 그렇다.ㅋ) 책의 앞머리에 이 집안의 가계도가 나와있다. 인물들의 이름이 독일어라 다소 생소했는데 이 가계도가 글을 읽는 초반부에 글을 빨리 이해하고 몰입하게 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제목인 <사과씨의 맛> 은 무엇을 의미할까? 자못 궁금했다. 삼대에 걸쳐 여자들이 살고 있던 집의 사과나무를 의미하는 것은 확실하겠다. 그렇다면 씨앗이라는 것은 시큼하고 쓴 인생을 의미하는 걸까? 사과의 중심, 사과를 싹틔우는 씨의 본질이 사랑임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 글의 주제와 맛물려 생각해보면, 다 익은 사과를 먹을 땐 최초에 사과씨가 어땠는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는 것- 즉 망각을 의미하는 것일까?
책은 기억과 망각에 대한 것을 계속 말해주고 있다. 기억하는 것만큼 망각하는 것이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사과씨의 쓴 맛을 망각하는 것이 사과의 아름다운 향기에 더 집중하며 맛있게 사과를 먹는 방법이 아닐까? 주인공들은 제각각 다른 삶, 다른 사랑, 다른 생을 사는 것 같지만 비극적이면서 아름답다는 것에서는 그들의 삶이 일치한다. 각기 다른 기억들이 우연과 운명으로 포장되고 모두의 뇌리에 아름답게 남는 것은 망각의 힘도 한 몫 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사람들은 잊지 않기 위해서 많은 일을 한다. 나는 책을 읽고 서평을 쓴다. 가끔 소중하게 다이어리를 작성한다. 화자 이리스의 이모는 어머니가 치매에 걸려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이 싫어서 계속해서 어머니의 사진을 찍는다. 그러나 이모는 사진의 시간적 순서를 알지는 못한다. 잊지 않고 싶지만 망각되며 저장되는 기억은 눈을 감았을 때 아름다운 형상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다. 이리스는 프라이부르크 대학 도서관의 사서로서 오래되어 잊혀진 책을 찾는 것을 좋아한다. 누군가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말해준다. 말을 하면서 자신의 기억이 누군가에 의해 기억되고 이야기 되기를 원한다. 잊혀지지 않기 위해 진실을 이야기 하지만, 그 진실이라는 것은 망각의 한 부분이다. 이 책은 망각도 아름다운 기억의 부분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로즈마리의 죽음을 이야기 하지 않고 잊고 지내려고 하는 것 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