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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경관의 피'를 다 읽었습니다....역시 사사키 조...네요^^ 단순히 추리소설이라기보다.. 3대에 걸친 경찰관들의 이야기로 통해...당시 시대상도 같이 느낄수 있었던 명작이였습니다
그리고 '경찰소설'답게 그동안 몰랐던 사실들도 몇가지 알게 되었어요 저는 처음에 '경시청'이 '경찰청'을 일본에서 그렇게 부르는줄 알았는데.. '경시청'은 수도경찰을 의미하는 군요...즉 '도쿄경찰청'만 '경시청'이라고 부르네요
그리고 경찰조직에 '경비과'가 있어서 경찰도 건물을 지키나? 이랬는데... 알고보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순찰경찰'들이 바로 여기 해당되고 곧 마을을 경비한다는 의미겠네요~~~
우야동동...아버지의 뒤를 이어 '덴노지 주재소'에 '경비과'에 배속된 '다미오' 그는 공안사건에서도 느꼈지만, 스트레스에 약한 성격이라 술마시면 폭력적으로 돌변하지요 그러나 '주재소'로 오게되면서 술도 끊고 가족과의 관계도 회복합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배속된 주재소로 오면서, 아버지가 생전에 해결하려고 노력했던 두가지 사건 '남창 살인사건'과 '철도원 살인사건'을 몰래 조사하지요...
그렇지만 주재소에 임무도 맡아야 하니까... 그는 '미야케'라는 가정의 폭력사건에 휘말립니다...그리고 자신이 과거에 한짓을 떠오르지요.. 마음이 여리다 보니...이제는 눈을 맞추는 아내와 말을 걸어주는 아들에 의해 좋아하고... 반면...술마시고 폭력을 휘둘렸던 것에 대해 미안해 하는 감정도 가집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의문사도 미해결사건도 풀지 못한채.. 그는 야쿠자의 총기사건에 휘말려 죽게 되지요.. 여자아이를 구하고, 야쿠자를 체포하지만, 그는 순직하여 2계급 특진 경부가 됩니다.
아버지의 장례식장에 찾아온 할아버지의 친구들은 아버지가 할아버지의 죽음을 조사하고 있었단 이야기를 '가즈야'에게 들려주지요.. 그리고 아들인 '가즈야' 역시... 아버지와 형을 경찰이란 조직에 잃은 작은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과하고 '경시청'형사가 됩니다.
'가즈야'는 1급 경찰시험 합격자라 그런지...간부코스로 가게되고 7개월간 현경 현장코스를 보내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게 되지요.. 3대 경찰가문이란 수식이 늘 붙어서 부담을 느끼는 '가즈야'
파출소 근무중에 '조직폭력'과 대면하고 그모습을 본 경시청에 의해 임무를 맡게 됩니다. '수사 4과'에 스파이로 들어가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형사라고 부르는 경우는 흉악범죄를 담당하는 '수사 1과' 인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수사과에는 사기나 지능범을 담당하는 '수사2과' 절도범들을 담당하는 '수사3과' 조직범죄 대책반인 '수사4과'가 있지요..
'가즈야'는 결국 자신이 모시던 '가가야'경부를 체포하지만 그는 체포되며 자신의 아버지가 청렴한 경찰이 아니였단 말을 하지요
그리고 유급휴가를 받은 그는....아버지의 단골가게에 들렸다가.. 이상한 사진을 발견하게 되지요... 할아버지의 절친이던 '하야세 유지'란 남자.. 그리고 그를 찾아가 할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비밀에 대하여 듣게 되지요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3대가 마치 부적처럼 지니고 있던 '호루라기' 아..책 읽고 드라마도 급 보고 싶어졌어요..궁금합니다..어떻게 만들어졌을지...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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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죄는 상대적인 것이야. 너도 경찰관이다. 알고 있을 거다."
풀리지 않을 것만 같던 미스터리는 마지막이 되어서야 스르르 풀려버렸다. 할아버지 죽음의 미스터리를 풀려고 경찰이 된 아들. 하지만 밝히지 못하고 결국 순직하고 말았다. 그걸 옆에서 지켜본 아이는 아버지의 본 받아 경찰이 되었다. 이로써 3대가 걸쳐 경찰이 된 것이다.
장작 60년 동안의 세월 동안 3대가 경찰의 피를 이어받은 것이다.
1대 세이지는 꾸준히 받을 수 있는 돈을 위해 경찰관이 되어 열심히 수사에 임했다. 정의를 위해 경찰이 된 건 아니지만 단 순간도 어긋남 없이 임무를 수행하였다. 하지만 미스터리한 죽음으로 가족들은 기둥인 아버지를 잃어버린 것이다. 경찰로서 명예로운 순직이 아닌 단순 '자살'이 되어버린 사건. 그 의문으로 2대 다미오는 경찰이 되겠다는 '동기'를 가지고 입관했다. 명석한 두뇌로 대학을 갈 수 있었지만 다미오는 경찰이 되겠다며 포기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경찰은 특수임무를 맡기고 대학 입학을 허락했다. 학생운동(전공투)이 한창이던 시절이었기에 대학생이 되어 학생운동에 가담하는 사람의 정보를 빼오도록 시킨 것이다. 말 그대로 경찰이 스파이였다. 학생 신분으로 스파이 활동을 했기에 언제나 긴장해 있어야만 했다. 때문에 추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정신이 불안해진다. 나중엔 아버지처럼 주재관으로 안락하게 살아가지만 아버지의 죽음은 계속해서 수사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건을 풀 실마리를 잡았는데 아쉽게도 범인을 검거하다 그만 총에 맞고 사망하게 된다. 2대 다미오는 두 개급 특진과 함께 순직으로 처리 된다. 2대째 비극으로 하루아침에 아버지를 잃은 3대 가즈야는 그때 경찰이 되겠다는 결심을 한다. 다미오는 대학까지 무사히 졸업하고 경찰로 입관한다. 뭐든 적극적이었던 다미오는 아버지와 비슷한 특수업무가 떨어지고 경찰 내부 스파이로 활동하게 된다. 께름칙하지만 거부하면 자신에게 어떤 인사가 떨어질 줄 몰라 받아들이게 된다. 소속된 부서는 악명 높은 조직, 마약, 폭력을 다루는 형사부였다. 다미오가 맡은 임무는 자신의 상사의 비리를 캐는 것. 다미오의 활약으로 상사는 잡혀 들어가게 되는데, 마지막에 상사는 묘한 한마디를 내뱉는다. '너, 자기 아버지가 모범 경찰관이었다고 믿고 있나?'
3대째 이어지는 경찰 미스터리 소설. <경관의 피> 1권의 배경은 1948년부터이어진다. 그렇기에 스토리상 설명이 대부분이었다. 2권이 돼서야 스토리가 빨라지면서 거침없이 흘러간다. <경관의 피> 1권에서도 얘기했지만 조금 루즈했다. 핵심은 3대 다미오였으니 그럴 만도 했을 것이다. 어쨌든 다소 1권은 설명이 많고 특별한 사건이 없어 느슨했고 2권부터 본격 미스터리 추리가 시작된다. <경관의 피>를 2권을 다 보니 비로소 다 이해가 됐다. 역시 사람은 첫인상이 중요하고 책은 마지막 인상이 중요하다. 야구처럼 아무리 1,2,3루를 나가도 결국 홈으로 들어와야 점수가 나듯이 말이다. 1대, 2대는 그저 3대를 위한 발판이었다.
<경관의 피>는 3대째 이어지는 경찰관 가족의 숨겨진 미스터리다. 그리고 이 미스터리는 풀면 끝나는 게 아니라 시대상황을 100% 반영한 살아 있는 스토리였다. 단순하게 미스터리 트릭을 위해 3대가 등장한 게 아니다. 일본 역사와 경찰 조직의 문화, <64> 보다 더 깊고 깊은, 뿌리가 뻗어 있는 생생한 이야기였다. 1대 세이지가 경찰이었던 당시는 태평양전쟁에서 패망하고 나라가 존폐 위기에 서 있었을 때였다. 국토의 일부는 전쟁으로 인해 파괴되고 집 없는 사람들과 고아들이 속출했다. 전쟁에 참전했던 20~30대 젊은 군인들은 갖은 고생을 다 하고 돌아왔지만 보상은 없었고 다시 살기 위해 사회에 나가야 했다. 전쟁에 나가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군인들 중에 경찰이 된 사람도 있었다. 그들에게 일본의 경찰이란 게 대체 무엇이었을까? 누가 그들을 책임질 수 있단 말인가?
2대 다미오는 전공투운동이 한창이던 때에 이들을 잡기 위해 일본 경찰 스파이가 되어 활동한다. 다미오는 순경이 되고 싶었지만 일본 경찰은 그의 의사와 관계없이 경찰의 목적 달성을 위해 다미오라는 인격을 말살시켜버린다. 덕분에 다미오와 함께 운동권에 있던 동료들은 다 구속된다. 그 죄책감과 스파이라는 극도의 불안감으로 신경쇄약증에 걸려 몇 년 동안 경찰 업무를 보지 못하게 된다. (이와 비슷한 느낌의 영화가 <박하사탕>) 2대 다미오는 범인을 검거하다 총에 맞아 죽게 되지만 일본 경찰이 그를 이용해 빼먹을 건 다 빼먹은 후였다. 당시 경찰 내부의 악마 같은 일이 아닐까? 이 부분 역시 시대를 논하지 않고는 말할 수 없는,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정도의 내용이다. 물론 소설이지만 작가는 경찰이란 양면성을 가진 무서운 조직임을 다시금 상기시켜줬다.
3대 가즈야는 작가가 이 작품에서 하고자 하는 말을 처절하게 표현한다. 할아버지, 아버지의 미스터리를 푸는 동시에 자신이 몸담고 있는 경찰 조직의 속성을 재빨리 '해석'한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죽음의 원인을 다 알지만, 밝힐 순 없었다. 만약 밝힌다면 가즈야는 다시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비슷한 일을 겪게 될지도 모르니까. 죽음을 밝히는 것보다 그들의 뜻을 받들어 경찰 내 조직에서 뿌리내려야 했다. 그 '비밀'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폭탄이 될 수도, '열쇠'가 될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할아버지, 아버지가 자신에게 물려준 유산이 된 것이다.
<경관의 피>를 읽을 때 '3대째 이어지는 경찰'로 초점을 맞춰 읽었는데 참 어리석었나 보다. 더 큰 그림을 봤어야 하는데 너무 좁게만 본 게 아닌가 싶다. 시간이 지난 책이라고 안이하게 읽었다. 소설엔 흐름이 있는데 말이다. 예상보다 더 만족하고 읽었다. 추리소설이란 이렇게 시대의 깊이를 알려주고 뜨거운 여운을 남길 줄 알아야 하는데 말이다. 덕분에 경찰 소설에 더더욱 관심이 가게 됐다. 일단 사사키 조의 다른 소설을 한번 더 읽어보고 경찰 소설을 찾아 나서야겠다. 굳!!!!^^
"우리 경관은 경계에 있다. 흑과 백, 어느 쪽도 아닌 경계 위에 서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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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에 걸쳐 파헤쳤던 사건, 그리고 진실
사사키 조의 <경관의 피>는 일대 안조 세이지, 이대 안조 다미야 그리고 삼대 안조 가즈야에 이르기까지 삼대가 경관의 길을 걸으면서 접해야 했던 숱한 사건들과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소설에는 종전 후 거의 한 세기에 달하는 장대한 세월 속에서 정치, 역사적으로 변모하는 일본의 모습과 그 변화의 중심에서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힘쓰는 경관들의 고된 삶이 잘 녹아있다.
일거리를 찾다가 우연히 경관의 길에 접어든 안조 세이지는 무던하고 평범한 남자였다. 경관은 고정적인 수입과 안정적인 삶을 위해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었다. 그는 경관으로서의 의무와 소임을 다하면서 명예와 실적을 쌓아갔고, 마침내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주재소 경관이 되었다. 민원업무가 핵심이던 주재소자리였지만 그는 한 살인사건에 관심을 보이고, 그 사건을 조사하던 중 뜻밖의 사고를 당한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관이 된 안조 다미야. 그는 우수한 재원이었고 그래서 능력을 인정받아 특수임무를 부여받는다. 하지만 고된 임무의 끝에 그는 극히 불온한 정신 상태를 보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미야는 자신을 추슬러 모범적인 경관의 모습을 갖추어나간다. 그리고 결국 아버지와 같은 주재소 자리에 이르고, 그 역시 아버지가 엮인 그 사건을 파헤치다 다소 엉뚱한 사건에 휘말려 변을 당한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관이 된 가즈야는 아버지인 다미야와 비슷하게 특수임무를 부여받으며 경관의 삶을 시작한다. 하지만 역시 특수한 일은 특수한 고통을 안겨줄 뿐이고,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경관직을 수행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가즈야도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근무한 지역에서 근무하게 되고,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풀지 못한 그 사건에 대해서도 듣게 된다. 과연 가즈야는 사건의 진실을 밝혀 두 분의 한을 풀어드릴 수 있을까?
<경관의 피>는 상당히 긴 호흡으로 경관의 삶을 그리고 있다. 그렇게 삼대에 걸쳐 그려진 경관의 모습은 그 시대상을 반영하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 전후 치안문제가 극심했던 시기에 경관이 된 안조 세이지에겐 질서와 치안유지가 주된 임무였고, 다미야의 경우는 좌익세력에 대한 감시와 보고가 핵심이었다. 그리고 가즈야의 경우는 다양한 범죄조직의 소탕과 비리에 연루된 경찰들의 적발이 그것이었다. 이렇게 시대와 함께 달라지는 경관의 임무는 소설에 무게 있는 현실성을 부여하고 극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된다.
그리고 이 소설의 핵심적인 내용이자 삼대에 걸쳐 매달려야 했던 그 사건의 전모는 마침내 가즈야 대에서 베일을 벗게 된다. 전혀 극적이지 않고 차분하게 밝혀지는 그 이야기에서 결국 흉포한 범죄행위는 상실된 인간성, 으스러진 자아로 인해 생겨나며 이는 사람이 전혀 이성적일 수없는 그 모든 환경에서 발생가능하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다. 삼대에 걸쳐 추적한 사건, 그것은 범인의 단죄여부나 선대에 대한 명예회복과는 별도로 피폐한 영혼으로 범행을 일삼았던 부적격한 한 인간에 대한 고발이자 그러한 인간을 나은 사회에 대한 고발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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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을 많이 접한 것은 아니지만 읽을 때마다 알차게 읽었다.
사실 경관의 피는 상하로 이루어져 있어서 두 권을 모두 읽어야 하고 (추리소설의 특성상 결말이 중요하므로.)
처음 접하는 작가의 도서에서는 낯선 느낌을 받아왔다.
그들의 눈에 보이는 인물들과 섬세한 심리묘사, 그리고 뛰어난 추리력은 읽는이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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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쇼와 23년, 돈을 버는 것보다도 꾸준히 안정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경찰관이 되기로 한 세이지는 간단한 시험을 치르고 단 번에 경찰관이 된다. 경찰관에 지원한 일반 시민을 경찰답게 만들기 위하여 두 달 동안 합숙을 시키며 훈련을 시키는데 그 훈련장에서 세이지는 앞으로 쭉 자신의 삶과 아들의 삶, 손자의 삶에 영향을 끼칠 세 친구. 하야세, 가토리, 가보타를 만나게 된다. 서로 떨어진 근무지에 배치 받은 이후로도 그들과 때때로 만남을 가졌고 우정을 쌓아간다. 세이지가 경찰이 된 한창 혼란스러운 시대, 경찰관은 무자비로 폭력을 휘둘렀고 경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그리 좋지 않다. 슬슬 민주 경찰로 변모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는 있지만, 겉으로만 보이는 모습일 뿐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추어 행동하라는 것이 세이지 상관의 명령이다. 하지만 세이지는 무자비로 폭력을 휘두르는 것보다 자신의 정의에 맞춰 착실히 강도를 잡거나 일을 해결해 결국 공을 인정받는다. 위험한 일을 하지 않길 바라는 아내 다즈의 바람대로 마을 주재소에서 근무하게 된 세이지는 마을 주재소의 경관 다운 모습으로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위엄있게 행동하여 크고 작은 일을 해결해 나가며 아들에게 커다랗고 닮고 싶은 뒷모습을 보인다.
그러던 와중 동네에서는 말썽이던 부랑아 집단 중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하던 남창 한 명과, 역시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하던 철도 직원이 살해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두 사건의 진상에 가까워 질 때쯤 마을에 있던 문화재가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하고 마침 그때 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의심되는 남자를 쫓아 문화재가 있는 현장을 떠나게 된다. 5분이면 될거라고 생각했던 그 잠시 동안의 이탈은 세이지의 생을 마감하는 결정적인 사건으로 남고 만다. 근무지에서 이탈했기 때문에 순직으로 봐주지 않는 아버지의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려 자연스럽게 경관에 지원해 엘리트 대우를 받았지만 아버지처럼 마을에 큰 도움이 되는 동네 경찰 아저씨가 되어 싶어 주재소에 지원, 근무하지만 강도의 총을 맞아 사망에 이르고 세이지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려했던 다미오의 노력은 아들 가즈야의 몫으로 넘어가게 된다. 세이지의 위엄을 되살리고, 자신의 마음이 편해지길 원했던 다미오와 가즈야의 노력은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인지.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더해가는 긴장감과 범인에 대한 궁금증은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지속되어 흥미진진하게 경관의 일생 속에 나를 끌어 들인다.
그렇게 삼대째 경관직이 이어져 내려오는 사이 많은 것이 변하게 된다. 권총이 처음 배급됐을 시절 권총을 보고 이렇게 무거운 것을 계속 들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 불편하다고 여기는 세이지의 모습과 아무렇지 않게 권총을 차고 다니는 가즈야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격차가 재미있었고, 정직하고 순박하게 그 누구도 속이지 않는 청렴결백한 삶을 살았던 세이지와 사람들과 제대로 어울리며 살기 위해 위법행위에 손을 담글 것인지 망설이는 다미오, 경찰이라는 조직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기 위하여 작은 위법 행위에 스스럼 없이 손을 뻗치는 가즈야를 보면서 시대의 변화와 함께 변하는 정의라는 것. 법이라는 것은 과연 절대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 했다. 어떤 범죄 그 자체로만 놓고 봤을 때는 처벌받아야 마땅하지만, 전체적으로 놓고 봤을 때는 이익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그것을 용인해야 하는가, 범죄로 인식하고 처벌해야 하는가. 경관의 피는 그들의 삶 뿐 아니라 일본 경제의 변화, 인식의 변화, 상대적인 기준에 대한 것까지 제대로 꼬집는, 그야말로 전체를 아우르는 소설이라 생각한다. 인간의 생 자체를 미스터리라고 보면 된다는 역자의 풀이 또한 그럴 듯 하다. 삼대째 이어지는 경관의 피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적절하게 변주되어 나타난다. 나는 내 아이들에게 어떤 뒷모습으로 어떤 말을 하게 될까. 내 피를 이은 것을 자랑스러워 할까. 더 나은 뒷모습을 위해 노력하자는 생각이 든다. 세이지가, 다미오가, 가즈야가 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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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조의 경관의 피는 꽤나 긴 책이다. 두툼한 책이 한권도 아니고 상,하 두권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한다. 뭔가 시선을 잡아 끄는 표지와 개인적으로 두꺼운 책을 좋아하는 취향때문에 읽기 시작했는데 정말 굉장히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上을 읽으면서 사사키 조의 다른 작품이 번역된게 없나 찾을 정도로 그에게 푹 빠졌다가 下의 결론을 읽으면서는 뭔가 아쉽고 석연찮은 기분이 드는 건 나뿐인가/////
경관의 피 내용을 가볍게 살펴보면 안조 가문의 세 남자(세이지-다미오-가즈야)가 대를 이어가며 경관이 되고 사건을 해결하는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안조 세이지는 주재소에서 주재 경관으로 복무하다 한 남창과 노숙자들 리더의 살인사건을 따로 조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주재소 근처의 5층탑 화재가 나고 주재 경관으로써 현장에 나타나지 못하고 근처 기차길에서 추락사한 시체로 발견된다.
이렇게 의문에 싸인 아버지의 죽음을 경관이 된 아들 다미오가 추적하게 되는데 본경 경찰이었다가 아버지의 죽음을 자세히 조사하기 위해서 역시 같은 주재소의 주재 경관으로 들어온다. 그러나 다미오도 조사 과정 중 심상찮은 것을 발견하고 그로 인해 평소에 다른 상태였던 날, 비번임에도 출동하여 인질범 총에 맞아 사망하게 된다.
이런 배경 속에서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은 없었지만 결국 또 경관의 길을 가게 된 다미오의 아들 가즈야. 그가 결국 두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고 경관으로써 어떻게 살아가게 되었는가를 그린 에필로그를 마지막으로 장대한 이야기를 끝을 맺는다.
이 책은 "2008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에 1위에 오른 책이라고 한다. 사실 결국 진상을 알게 되면, 뭔가 그 사건이 벌어진 처음 동기 부분도 설명이 덜 된것 같고 기대했던 만큼 충족이 안된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미스터리..라는 느낌이 확 줄어들게 된다. 그렇지만 전후 혼란의 시대부터 이어진 경관 3대의 폭풍같은 삶과 집요함은 3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만큼 묵직하다.
이런 책은 분량만 긴게 아니라 얼마나 깊이도 있느냐, 또 그러면서도 지루하지 않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비교적 그런 요건을 잘 충족 시키는 책이다.
정말 아쉽게도 결론이 뭔가 히어로물 특유의 정의적이지 않아서(히어로물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아쉽지만(난 해피엔드, 눈에 빤히 보이는 결말 이런걸 더 좋아한다. 뭔가 기대가 실현되었을때의 안도감과 만족감이 크달까) 그래도 오랜만에 매우매우 집중해서 읽은 책이었다.
단편이나 중편에서 느끼지 못하는 중후함을 느끼고 싶은 이들,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이나 낙원은 부담스러워서 도전 못하겠는 이들, 아주 치밀한 미스터리 보다 사람냄새나고 시간의 흐름이 징하게 울리는 이야기를 읽고 싶은 이들
어서어서 이 책을 잡아보라 :)
사사키조의 다른 작품 [에트로후발 긴급전]이 책장에서 나를 향해 빛을 쏘고 있다.ㅋㅋ 그래 누쿠이 도쿠로의 [유괴 증후군]을 마치면 얼른 시작해줄께~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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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권에 대해서 따로따로 쓸 마음으로 먼저 상권만 읽고 썼는데, 하(下)권을 본 지금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모르는 이 마음을 그대로 쓰는 것도 괜찮은 듯해서 썼다. 역사와 함께 흐른 안조 집안의 삼대에 걸친 이야기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사회 전반을 알 수는 없지만 조금은 알 수 있다. 정확하게는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 사회에 대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야기에 빠져서 보다 보면 나라에 대해서는 잊어버린다. 그래도 경찰(경관)이 하는 일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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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에 걸친 경관(일본경찰)집안의 미스터리한 내력을 900페이지 가량에 펼쳐진 이 소설은 마치 대하소설을 압축시켜놓은듯 하다. 2차세계대전이 끝난 일본의 경제상황은 비참했다. 사회적 불안이 범죄를 양상하고 이에따라 대규모 순사채용을 하게된다. 여기서 안도집안의 첫번째 경관의 탄생한다.
안도 세이지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쉽게 순사에 채용된다. 그의 적성에 잘 들어맞는듯 각종범죄해결등으로 표창을 수여받으며 인정받기 시작한다. 결국 젊은 나이에 희망하던 주재소 관리직까지 맡아 가족들과 평온한 삶을 살고있는도중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
안도 다미오는 세이지 첫째 아들, 아버지의 죽음으로 가정을 꾸리기위해 고교 졸업후 경찰을 지원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능력을 높이사고있는 경시청은 공안스파이로 채용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의 진상을 캐고자 아버지가 생전 의문을 품던 두가지 살인사건에 대해 재수사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죽음을 맞이한다.
안도 가즈야 안도집안의 삼대째 경관이자 다미오의 아들, 특별한 목적의식없이 주어진 임무에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는 도중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죽음과 연관이 있던 두가지 살인사건의 의문을 풀게된다.(개인적인 생각에 안도 가즈야가 이 소설의 히로인)
이 소설의 장르는 미스터리 소설이지만 개인적으로 가족소설이라 정의하고 싶다. 우리나라(대한민국)에서 드문 아버지 직업의 대를잇는 풍습은 일본에서는 흔하다고 한다. 특별히 뭐가하고 싶은 일이 없어 그냥 아버지가 하던 일이나 물려받아야 겠다는게 아니라 성장과정에서부터 아버지가 일하시는 모습을 보고 영향을 받아 성인이 된후 직업선택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경우라 할수있겠다. "아이들은 아버지의 모든 모습을 보고 자란다." 라는문장이 책에 나온다. 이제 나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될텐데 나의 행동가짐이 내 아이 인생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행동 하나한에 신경이 쓰인다. 어쨌든 픽션에 논픽션이 가미되어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이 작품을 만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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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가업을 되물림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경찰이라는 직업을 3대에 이어 가지게 되는 일은 그리 흔한 일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정도라면 가히 가업이 되었다고 말해도 될 만큼의 세월이지 않은가. 이 책<경관의 피>는 2차 세계대전 후의 60년을 걸쳐 한 집안에서 경찰을 업으로 살아간 이야기가 쓰여있다. 위험천만한 일들이 많을 것 같은 그 경찰직을 아버지에 이어 아들 그리고 손자에 이르기까지 선택하게 된다는 것은 제목처럼 몸 속에 경관의 피가 들끊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시민들을 범죄로 부터 보호해주는 울타리라는 그 보람에 있지 않나라는 나름의 생각을 해보면서 그 첫 장을 넘겼으나, 이 책 속에는 3대에 걸친 풀리지 않은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어 그 흥미로움을 식지 않게 만들어 주고 있다.
상편에서는 전후의 일본 사회의 현실을 순사로 살아가는 아버지 세이지를 통해 들려주고 있다. 거기에 세이지의 의문사와 아들 다미오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찰이 되면서 그가 공안 경찰로 활약하는 시대적 현실을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하편은 다미오의 덴노치 주재소의 순사 생활이 이어져 있고, 그의 아들 즉 세이지의 손자인 가즈야가 3대에 이은 경찰직을 하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안조 집안의 3대의 걸친 경찰 생활이 그 시대적 현실의 상황들과 맞물려져 그 읽는 재미가 한층 돋구어져있고, 그러하기에 긴 여운의 시간을 마음 한 자락에 두어두게 만들어주고 있다. 세이지는 두 건의 미해결 살인사건에 관심을 보이면서 연연하다가 의문사를 당하게 되고, 그 진실을 밝히고 싶어했던 다미오는 그 끝자락에서 역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가즈야가 비로소 그 진실의 뚜껑을 열게 되는데, 그 순간 독자들은 이 책을 단순히 재미로만 읽다가 얼결에 맞은 뒤통수의 통증마냥 스쳐지나가는 여운의 자락을 부여잡게 된다. 단순히 세이지의 의문사 진실이 궁금했고, 두 건의 미해결 살인사건의 범인이 궁금했을 따름이었던 독자에게 말이다.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러면서도 상대적이라는 단어에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해준다. 2008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를 했다는 이 책, 나는 시대 소설이라는 생각이 더욱 든다. 전후부터 현재까지의 일본 사회의 모습을 경관의 삶을 통해 이야기해주고 있는 시대 소설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진실이란 어느 편의 희생을 선택하느냐에 따른 상대적인 판단으로 남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나는 두 건의 미해결 살인사건의 범인이 내뱉었던 말이 기억에 잊혀지지 않는다. ["....그것을 폭로하면 국철 노동조합 내의 스파이들이 위험해진다. 사람이 몇이나 죽었겠지. 나는 내가 살자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죽인 게 아니야. 알겠느냐? 모든 죄는 상대적인 것이야. 너도 경찰관이다. 알고 있을 거다."/400쪽] 가즈야가 말했듯이 물론 그렇다고 살인이 용납되어질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그 범인은 말하고 있지 않던가...너의 아버지 다미오도 죄를 지은 사람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죄와 너의 아버지의 죄, 그 누구의 죄가 더 무겁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그 모든 죄는 상대적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