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45%
  • 리뷰 총점8 45%
  • 리뷰 총점6 9%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8.0
  • 40대 10.0
  • 50대 9.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삶을 잠시 내려놓을 때, 이 책은 구원이었어
"삶을 잠시 내려놓을 때, 이 책은 구원이었어" 내용보기
책읽기도 때와 장소에 따라 전해지는 감동이 다르다. 악전고투 속에서 내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준비할때, 이 책이 내게로 왔다. 이 또한 책읽는 낭만푸우님의 추천도서다. 책 속에서 길을 찾는다는 것, 그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공감하는 것. 그런 거창한 의무없이도 이 책에 수록된 한편 한편의 글들이 내내 감동이었다.   'The 내려놓음'에 대한 이문재 시인의 단상들이
"삶을 잠시 내려놓을 때, 이 책은 구원이었어" 내용보기

책읽기도 때와 장소에 따라 전해지는 감동이 다르다.

악전고투 속에서 내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준비할때,

이 책이 내게로 왔다. 이 또한 책읽는 낭만푸우님의 추천도서다.

책 속에서 길을 찾는다는 것, 그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공감하는 것.

그런 거창한 의무없이도 이 책에 수록된 한편 한편의 글들이

내내 감동이었다.

 

'The 내려놓음'에 대한 이문재 시인의 단상들이 고스란히 녹아든다.

느림, 쉼, 몸, 생태, 먹을 거리에 이르기까지 바쁘게만 살아왔던 우리에게,

익숙하게 지나쳤지만 쉽게 발견할 수 없었던 깨달음을 전해준다.

 

이문재 시인과의 첫만남은 김형경 작가의 '세월'에서였다.

하재봉 시인도 등장하는데... 어디까지나 픽션이기에, 책의 내용과는 상관없다.

그 잿빛 바바리의 주인공 이문재 시인. 영혼이 참 곱디 곱다.

그 고운 숨결로 씨줄과 낱줄로 써내려가는 글들은 면면이 시로 건져진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시를 끄적이다가 신문사에서 일하고,

시집도 여러 편 발표한 이문재 시인. 그의 아날로그적인 일상 속에

몸이 노래하고, 스러져가는 미래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먹을 거리를 논한다.

 

한장 한장 넘기며, 마치 그저께 밟았던 모래밭을 거닐듯 사뿐 걸음이

생각나고, 자연 속에서의 호흡이 간절해졌다. 도시탈주를 꿈꾸지만,

밥일을 위해 떠나지 못하는 약간의 좌절감이 들기도 했다.

 

생명을 생명답게 존중하는 것. 땅에 뿌리를 박고 온몸으로 지구를

받아보는 것. 느리게 느리게 풍경을 관조하는 것. 식탁 위에 차려진

먹거리를 통해 지구의 순환론적 관점을 이해하는 것. 무엇보다

빠르게가 아닌, 기다릴 줄 아는 삶을 사는 것.

내가 이 책을 통해 얻은 많은 것들 중 일부다.

 

척추를 곧추세우고, 온몸과 온정신으로 읽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던 34년 인생은 바쁘다는 핑계를 가장한

게으름이었다. 시골에 텃밭을 일구며, 유기농 채소로 식단을 짜고,

매일같이 등산하듯 걸어다니는... 지금 내게 있어 작위적인 삶이 아닌

인스턴트 녹차라도 그것이 우러날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여유.

 

그게 필요했던 거다. 그게 위로가 됐던 거다.

그게 내일을 살 수 있는 희망을 전해준 거다.

 

삶을 잠시 내려놓을 필요가 있는,

일상 탈주가 아닌 인생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한 분들에게

값지게 들려지길 기원한다. 



t******2 2009.11.10. 신고 공감 6 댓글 21
리뷰 총점 종이책
2010년 마지막 책읽기(12.23~26)
"2010년 마지막 책읽기(12.23~26)" 내용보기
서울 한복판에서 바쁜 생활인의 한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 저자가 이러저러한 글들에서 누누히 강조하던 것은, 딱 세 가지이다. 1. 전기플러그를 빼라 2. 손을 써라 3. 많이 걸어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산업문명의 급소는 위 세 가지를 사용함으로 얻게 되는 느림, 단순함, 걷기라는 것이다.   디지털을 가능하게 하는 모든 전원을 끄는 순간! 우리는 산업 문명 중심속에서
"2010년 마지막 책읽기(12.23~26)" 내용보기

서울 한복판에서 바쁜 생활인의 한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 저자가

이러저러한 글들에서 누누히 강조하던 것은, 딱 세 가지이다.

1. 전기플러그를 빼라

2. 손을 써라

3. 많이 걸어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산업문명의 급소는 위 세 가지를 사용함으로 얻게 되는 느림, 단순함, 걷기라는 것이다.

 

디지털을 가능하게 하는 모든 전원을 끄는 순간!

우리는 산업 문명 중심속에서 자발적인 망명자가 되어

느림의 미학을 만끽하며 내 몸에 깃든 오래 된 신성과 만나게 될 것이며

오래도록 디지털세계에 젖어있던 몸도 갱생의 길을 걷게 되리라고, 저자는,

늦은 밤 술 취해 들어 온 우리 집사람이 한 이야기를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는 것처럼,

주정하듯 되뇌인다.

이 책 한권 내내.

 

저물어가는 한해의 끝자락에서

마음을 좀 차분히 해 줄만 한 책을 읽고 싶었는데.

주정하듯 되풀이하던 그의 말들이 결코 지겹지 않았고 오히려 동변상련의 마음으로 들렸다.

 

내 마음을 끌어당겼던 책의 제목은 만해의 시 사랑의 끝판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

내가 어디쯤에 있는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살피며 살아야 하는데.

바빠서 나를 돌아보고, 둘러보고, 내다볼 수 없을 지경이 되면

이미 게을러 터져 있는 상태이고

그런 게으름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는 저자의 일침을 따끔하게 받아들인다.

 

올 한해, 난 얼마나 게을렀던가를 반성하며

내년 한해, 나를 돌봄에 있어 부지런해지리라 스스로를 경계해 본다.

c*******7 2010.12.31. 신고 공감 5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후배에게 사주고 싶은 따뜻한 '밥'같은 책
"후배에게 사주고 싶은 따뜻한 '밥'같은 책" 내용보기
일은, 사회는 사람을 지치게 한다.학교 다닐 때 생생하고 해맑고 파릇파릇했던 애들이 사회 생활에 찌들어 가는 걸 보는 건 매우 안타깝다.(물론 너무 빠르게 적응해보는 걸 보는 것도 당혹스럽기는 하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정도라는 것도 미안할 따름이다.간혹 약간의 조언을 해주기도 하지만, 대개는 그냥 따뜻한 밥 한 끼 사주는 정도다.그 속에 내 마음
"후배에게 사주고 싶은 따뜻한 '밥'같은 책" 내용보기

일은, 사회는 사람을 지치게 한다.
학교 다닐 때 생생하고 해맑고 파릇파릇했던 애들이 사회 생활에 찌들어 가는 걸 보는 건 매우 안타깝다.
(물론 너무 빠르게 적응해보는 걸 보는 것도 당혹스럽기는 하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정도라는 것도 미안할 따름이다.
간혹 약간의 조언을 해주기도 하지만, 대개는 그냥 따뜻한 밥 한 끼 사주는 정도다.
그 속에 내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라면서.

이문재의 산문집은 힘들어하는 후배들에게 사주고 싶은 잘 차려진 한식 정식같은 책이다.

내가 왜 이러고 살지? 나는 어디에 있지? 나를 잃은 것 같아. 사는 게 너무 힘들다.

그런데 이문재는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라고 말한다.
왠지 억울한 느낌이다.
"이런 도시에서, 이런 사회에서 나를 잃고 기계처럼 살아가는 것만 해도 억울한데... 누군 바쁘고 싶어서 바쁘냐구?"
따지고 싶다.
바쁜 것만 해도 억울한데 그런 사람한테 '네가 바쁜 건 네가 게으른 거야.'라고 말을 하다니...

그렇게 억울해서 씩씩거린다. '아니, 뭐 이런 인간이.'
그런데 듣다 보니 이 사람 말이 맞다.

머리말에 있는 글만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
(나머지 내용은 메모 카테고리를 참조하시길.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이니 '바다(㉥)' 항목에 있다.)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 만해의 시 '사랑의 끝판'에서 따온 것인데, 내 삶의 최근을 충분히 압축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요즘 세상이 돌아가는 형국을 요약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나는 바빠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 내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살펴볼 겨를이 없었다. 세상은 너무 바쁘게 돌아가서, 세상의 어제와 내일이 잘 보이지 않았다. 바쁜 나와 바븐 세상이 맞물려 대단히 바빴다. 바빠서 나를 돌아보고, 둘러보고, 내다볼 수가 없었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고 나 비슷한 그 무엇(들)이 정신없이 살았다. 내가 그토록 바라마지 않는 나는 게을러 터져 있었고, 이런 게으름은 부도덕했다. 아름답지 않았다(10쪽).

 

바빠서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없었던 것이다. 성찰의 시간을 가지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게으름이고 그 게으름은 부도덕하며 아름답지 않다고 이문재는 말한다.
그리고 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자기와 맞물려 돌아가는 세상을 바라볼 것을 '부드럽게' 권한다.

예전에 어디선가 본 건데... 코끼리코를 하고 빙글빙글 돌면 당연히 어지러울 수밖에 없다. 그럼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처럼 많이 회전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어지럼증을 견딜 수 있을까?
한 지점을 정해서 그곳을 계속 응시하면서 회전을 하면 아무리 많이 빙글빙글 돌아도 술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지 않고 꼿꼿하게 중심을 잡을 수 있다는 거다.
어쩌면 이런 지혜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도 필요할 것 같다.
응시할 그 무엇은 사람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암튼 이문재는 좋은 선배처럼 직접 답을 제시해주지는 않지만 따뜻한 밥을 내주며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도록, 그러면서 자기를 돌아보고 반성하고 성찰하도록 만들어준다.
그런데 그렇게 그가 차린 밥상에 올라온 밥과 국물, 반찬들을 하나, 하나 먹다 보면 저절로 몸도 마음도 따뜻해진다. 힘이 솟는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과잉과 결핍, 연속과 단절이라는 양 극점을 오르내리는 산업 문명을 관찰하는' 선배의 내공을 전수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세상의 모든 '바쁜' 사람들에게 이문재를 권한다. 맛있게 먹고 힘내시길.
 
이문재가 차린 밥상의 차림표는 다음과 같다. 얼마나 푸짐하고 먹음직스러운가?
그래, 그렇게 허해진 속을 다시 채우고 일어나는 거다.

사실 내가 읽은 것은 개정판인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가 아니라 『이문재 산문집』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초판이었다. 초판의 이미지는 이렇다.

 

빨간색이 식욕을 자극한다. 역시 스트레스 풀 때는 매운 게 최고다. 개인적으로는 바뀐 제목의 표지나 제목도 좋지만, 간결하고 단정하지만 인상적인 이 제목과 표지가 더 마음에 든다.
그래서 이하의 리뷰는 이 표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일명 '이문재가 차린 밥상', 차림표가 되겠다. 각 글의 제목들만 딴 건데, 제목이 곧 그 글의 핵심 생각이라는 걸 감안하자면 이것만 쭉 봐도 이문재가 이야기하는 것들을 대강은 알 수 있을 거다.
맛있을 것 같으면 주저 말고 먹어 보시길!

 

 

c*****g 2009.10.28. 신고 공감 3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하루를 정돈하는 괜찮은 방법
"하루를 정돈하는 괜찮은 방법" 내용보기
오늘 난생 처음으로 본 것 : 늙은 남자의 왼쪽 가슴에 새겨진 문신. 오후에 회사 근처 대중 사우나에 갔다가 얼핏 보았는데, 오십대 후반 남자의 가슴에 깊게 새겨져 있는 푸른색 문신은 처연해 보였다. 문신은 전적으로 젊음의 기호다. 그리고 젊음은 젊은 시절과 함께 사라져야 한다.  오늘 새롭게 본 것: 1)내가 늘 저지르는 결정적인 잘못은 내 잘못이 어디까지인지 분명하게
"하루를 정돈하는 괜찮은 방법" 내용보기
  오늘 난생 처음으로 본 것 : 늙은 남자의 왼쪽 가슴에 새겨진 문신. 오후에 회사 근처 대중 사우나에 갔다가 얼핏 보았는데, 오십대 후반 남자의 가슴에 깊게 새겨져 있는 푸른색 문신은 처연해 보였다. 문신은 전적으로 젊음의 기호다. 그리고 젊음은 젊은 시절과 함께 사라져야 한다.
  오늘 새롭게 본 것: 1)내가 늘 저지르는 결정적인 잘못은 내 잘못이 어디까지인지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그래서 내 잘못은 늘 복잡하게 꼬인다. 미성숙, 비사회화의 알리바이. 2)나는 정말 지인들에게 무심하다. 그런데 그 무심함이 아직 나의 결함으로 낙인찍히지 않은 까닭은 내가 지인들과 (경제적인) 이해 관계가 거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좋은 친구를 버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 돈을 꾸거나 꿔 주는 것이라는 말은 정말 맞다. 3)중년 사내들이 혼자 늦은 점심을 사 먹을 때, 메뉴를 고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오늘 새삼 확인했거니와, 나는 자꾸만 어릴 적 먹던 쪽으로 간다. 청국장, 멸치국수, 순두부, 추어탕.... 혼자 점심을 먹는 중년 사내라니, 얼마나 외롭고 쓸쓸해 보이는가. 그래서 혼자 먹을 때만큼은 고급 레스토랑을 찾는다는 한 선배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나는 자꾸 골목 깊숙이 숨어 있는 어수룩한 밥집으로 스며든다. 4)[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를 밑줄 치며 읽고 있다. 저자가 뛰어난 시인처럼 보였다.
109쪽~110쪽

  지난 1월에 한 번 읽고 2월과 3월에 몇 쪽씩 또 한번 읽었다.
  오늘 난생 처음 본 것과 오늘 새롭게 본 것을 꼭 적어봐야지 생각했다. 이 책을 두 번 읽고, 두 번 다짐했지만 한 번도 '오늘 난생 처음 본 것'과 '오늘 새롭게 본 것'을 적어보지 못했다.

b****6 2011.03.2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산책자의 걸음
"산책자의 걸음 " 내용보기
현대 사회의 특징은 무언가 쫓기듯 바쁜 삶과 일에 몰두 하게 되는 일 중독자 같은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 인간적인 삶을 그리는 시인의 눈에는, 자연과 함께 하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고여 있다. 자연 속 숲에서의 느림을 실천하는 자연 친화 적인 삶을 바라는 소박한 의식의 출발이 담긴 글을 예쁘게 모았다.   중앙 일간지에서 아침의 시를 소개하는 코너를 맡아 진행하
"산책자의 걸음 " 내용보기

현대 사회의 특징은 무언가 쫓기듯 바쁜 삶과 일에 몰두 하게 되는 일 중독자 같은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 인간적인 삶을 그리는 시인의 눈에는, 자연과 함께 하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고여 있다. 자연 속 숲에서의 느림을 실천하는 자연 친화 적인 삶을 바라는 소박한 의식의 출발이 담긴 글을 예쁘게 모았다.

 

중앙 일간지에서 아침의 시를 소개하는 코너를 맡아 진행하기도 하였던 저자가, 각 매체에 기고하였던 글을 한자리에 모은 일상의 생각이 녹아 있다. 선각자 같은 날카로운 눈으로 본 이야기와, 인간다운 삶을 희구하는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자연 사랑의 ‘산책자 ’같은 마음으로, 편안한 눈 맞춤을 원하는 글이 엮어져 있다.

 

<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 이문재, 호미, 2009. >에는 시작 노트 같고 시 해설 같기도 하다는 글로  저자의 메시지가 여러 곳에 비치고 있다. 생각의 밭에 시어를 뿌리는 저자가, 길에서, 또는 골목에서 성찰한 메시지 속에는, 문명의 급소를 발견해 내는 날카로움이 서 있고, 성찰이 여기저기 길목에서 빛나는 시인의 산문집이다.

 

디지털 시대의 달콤하면서 씁쓰름한 맛을 풍기는 도시의 삶에서 느끼는 비애를 맞으면서, 도심 한가운데 백화점이나 아파트, 자동차에서 찾아내려는 친 환경의 생태학적 삶을 그리워 하며 애쓰는 모습의 풍경이 펼쳐진다. 녹색 환경을 실천 하려는, 일상의 생태적 ‘산책자’의 다짐을 끈질기게 펼쳐 낸다.

 

나의 시간과 공간에 무시로 개입하는 휴대 전화를 이겨 내는 방법은 전원을 '오프'하는 수밖에 없다. 나는 전원을 끄는 순간, 세상과 단절된다. 서울 한복판이 망명지로 변한다. 지금, 여기에서 나는 자발적 망명자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찬찬히 안팎을 둘러본다. 점심시간이나 출퇴근길, 다 합해야 한 시간이 넘지 않지만, 나는 휴대 전화를 '무시'하며, 지금, 여기가 커지고 길어지는 것을 온몸으로 느낀다.
   - p22 -

 

부채나 에어컨, 휴대전화, 카메라 등 주변에서 마주 치는 소재를 비롯하여, 저자의 일상적인 가족 여행의 추억이 그려진 이야기에서 느끼는 흥미꺼리도 널려 있다. 글을 통하여 독자의 공감을 얻어 내고 싶은 바람이 다분히 담긴 저자의 순수함도 엿 보인다.

 

딸과 함께 다녀온 달리기 대회와 지리산 도보 순례나 텃밭을 가꾸는 아름다운 마음이 절제된 문체로 아날로그적 삶이 그대로 표현되었다. 유명 작가와의 인연이 소개되기도 하고, 선후배에 대한  느낌 등, 저자의 단순한 삶과 깊은 성찰이 녹아 있는 일상의 삶이 어렴풋이 보인다.

 

자연의 맑은 샘물에서 길어 올린 순박하고 깨끗한 맛이 나는 글이다. 자연의 맛이 물씬 나는 음식을 소개하는 글에서도 예사롭지 않은 생각을 길어 올린다. 보리밥, 매생이국, 두릅나물 가을철 송이와 전어 등 입에 저절로 침이 도는 그리운 맛이나, 메밀의 콧등치기를 해 보고 싶게 하는 향토색이 독특하다.

 

느림의 삶을 중요시 삼는 저자의 성찰어린 시각은, 세상과 사물에 대한 생태적 시각의 아름다움을 찾는다. 산업 사회가 되면서 변질된 여행의 전락된 모습에 일침을 가하는 글이나, 산업 문명의 과잉과 결핍을 정확하게 읽어내려는 독특함이, 함께 빛을 내는 강 운구 작가의 다큐멘터리 흑백 사진과 너무 잘 어울린다.

 

개정판으로 펴낸 이번  산문집은,만해의 시에서 따온 제목의 아름다움과, 생태주의 작가의 본연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새 정부에서 펼치는 대운하에 대한 반대 의사가 표현 되고, 차라리 도시 길 위에 생태적인 밭을 일궈내 보자며, 느리게 더불어 사는 진솔함을 나누고 싶어 한다.

 

솔직 담백함이 매력적인 글과 흑백 사진에서 풍기는 생명 존재의 차분한 메시지가 , 아날로그 시대를 그리워하게 하는 디지털 시대의 횡포를 날카롭게 비판 하고 있다. 작가 생활 25년을 돌아보며 써낸 글로,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게 해 주는 녹차 한 잔의 부드러움처럼 슬그머니 유혹하고 있다.

 

e*****1 2009.03.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리뷰] 느리기 걷기의 미학_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
"[리뷰] 느리기 걷기의 미학_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 내용보기
요즘 하고 있는 일들이 많이 몰려 과부하를 느낄 정도였다.제대로 정리되는 일은 없고 내 책상 위에 하나둘씩 쌓여가는 일거리들을 보면서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마음 속에는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책을 읽을 만한 공간을 간절히 바라게 되었고,전기장판 깔아놓은 따끈한 방에서 뒹굴며 밤새도록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들었다.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상상. 현실로
"[리뷰] 느리기 걷기의 미학_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 내용보기

요즘 하고 있는 일들이 많이 몰려 과부하를 느낄 정도였다.
제대로 정리되는 일은 없고 내 책상 위에 하나둘씩 쌓여가는 일거리들을 보면서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마음 속에는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책을 읽을 만한 공간을 간절히 바라게 되었고,
전기장판 깔아놓은 따끈한 방에서 뒹굴며 밤새도록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상상.
현실로 돌아오면 또다시 수많은 기획안과 원고와 씨름을 해야만 했다.

 

이문재의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는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여러 가지 화두를 던져준 책이다.

그는 책에서 바쁜 것은 오히려 게으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 스스로도 바쁘게 살아왔고, 이제는 그 자신도 ‘일중독자’에서 ‘산책자’로 망명해왔기에
당당히 바쁜 것이 오히려 게으른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 때문에 나는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지, 무엇때문에 이렇게 정신없이 살아가는지
눈을 감고 가만히 내 주변을 돌아보면 욕심과 자만에 의한 것임을 쉽게 깨닫는다.
그걸 이문재의 책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

삶의 작은 여유를 잃게 되면 게으르게 되고 바쁘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문재 시인의 글은 많이 봐온 것 같았지만 실상 이 책은 그의 첫 산문집이다.

움베르트 에코가 자신은 대중매체에 쓰는 칼럼은 일기라고 한 말처럼

이 책 역시 이문재 시인의 일기 같은 50여 편의 칼럼을 모은 책이다.

 

책을 살펴보면 재미와 감동을 주는 내용이 많다.

자신의 딸과 함께 건강마라톤을 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몸으로 기억하길 바라는 내용.

선배로서의 김훈에 대한 추억, 휴대전화와 디카에 대한 이야기...산책과 슬로푸드에 대한 이야기...

 

그의 이야기는 이렇게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선에 놓여있다.
하지만 그는 아날로그가 좋다, 디지털이 좋다 나누지는 않는다.

단지 일상에서 만나는 아날로그의 따뜻함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대응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

 

물론 개인의 삶은 개인의 몫이다.
바쁘게 살아가든, 느리게 살아가든 각자의 선택일 뿐이다.
하지만 바쁘게 살아가는 속에서도 작은 여유는 잃지말자.
걸어가다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 한 송이도 못 볼 만큼의 여유는 잃지말자.

s****0 2009.03.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제 한번쯤 느릿느릿 세상과 소통해보자.
"이제 한번쯤 느릿느릿 세상과 소통해보자." 내용보기
작가는 몸이 세상과 만나는 창(窓)은 망가지고 감각을 상실한 죽은몸, 오감이 온전하게살아 있지 못한 죽은몸이며 몸없는 마음은 죽은몸이라고 말한다.하지만 몸과 마음이 죽었다는걸 깨달았다는것은 살아있음을 안다는 말이며 의식은생생하여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겸허함이 있다는 말일것이다.정작 모든것이 죽어버린 이들은 자신이 죽음을 깨닫지 못한다.글에는 온통 이제는 더이상
"이제 한번쯤 느릿느릿 세상과 소통해보자." 내용보기
작가는 몸이 세상과 만나는 창(窓)은 망가지고 감각을 상실한 죽은몸, 오감이 온전하게
살아 있지 못한 죽은몸이며 몸없는 마음은 죽은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몸과 마음이 죽었다는걸 깨달았다는것은 살아있음을 안다는 말이며 의식은
생생하여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겸허함이 있다는 말일것이다.
정작 모든것이 죽어버린 이들은 자신이 죽음을 깨닫지 못한다.
글에는 온통 이제는 더이상 찾아보기 힘든 골목길과 부채와 디지털의 등장으로 사라져버린
육필원고와 편지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으로 가득차 있다.
문득 작가는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온 동지라는 유대감을 느끼게 한다.
실향민의 자식으로 살아온 이야기가 그러하고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그러하고 그때는 몰랐던 소중한 것들에 대한 추억을 가진것이 또한 그러하다.
작가로,시인으로만 온전히 가족을 부양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먹고 살기위해 직장인으로..살아온 날들에 대한 변명도 가슴아프다.
이렇게 내 얘기마냥 구구절절 탄식이 나올만큼 글을 잘쓰고 비분강개의 젊음이
아직 그대로인데..예술인으로서만 살아가지 못하는 현실이 국민소득 2만달러라는
수치와 반비례한 문화소국에 대한 허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이제 우리는 떠나보내야 할 것들은 더 많아지고 추억해야 할것들은 더더 많아질것이다.
'4학년 7반의 일기'가 5학년...6학년...그렇게 쌓일것이고 인생의 졸업식이 끝나는날
우리는 달랑 졸업장만 들고 떠날것인가..아니면 우등상이든..참가상이라도 한장 받아들고
떠날수 있을것인지..뒤돌아 볼수 있게하는 책이다.
세상이 핑핑 정신없이 돌아가도 '느림'의 미학을 지향하고 느끼며 그렇게 게으르게 살고 싶다는
것은 작가의 바램만은 아닌 우리 4학년 일동들의 바램이기도 하다.
자동차의 시동을 끄고 온우주의 기를 느끼며 땅을 밟고 느릿느릿..그렇게.세상과 소통하는
마음의 창(窓)을 열어보라고 꼬득인다.
또한 아빠로서 자식에게 세상과 대화하고 느끼고 인도하고픈 간절한 소망도 발견한다.
그런 소망을 가진 아빠라면 그의 삶은 얼마나 진지하고 진솔한것인지를 우리를 알 수 있다.
장독대에 낯익게 앉아있는 질박한 항아리에서 떠낸 맛있는 장처럼 이책은 그의 말대로
잘 곰삭은 발효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2학년..3학년..의 어느반에 있었던 나를 떠올리고 기억속에 꺼져가고 있는 친구들을 불러모으게하는 책이다.
전반전이 끝난 하프타임쯤에서..남은 후반전을 위해 한번쯤 점검을 해보고 싶어지는책!
문득 이 작가는 나를 아주 잘아는 편한 선배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농업이 박물관으로 들어가고 볼것이 많아지면서 마음은 점점 더 가난해지는 이시절에...허기를 채워주는 든든한 책이다.
h********5 2009.03.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쉼...게으름의 마음
"쉼...게으름의 마음" 내용보기
[여유, 여행, 산책, 걷기, 쉼...]이런 말들과 그리 멀지 않은 삶이라 생각하며 살았다. 바쁘게만 살아온 내 삶에서 억지를 부려서라도 찾고 또 누리고 싶은 나만의 고집이였기에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살아오는 동안 함게 해온 말들이다.   애써 억지를 부리지 않아도 충분한 거리의 공간을 찾아 잠시 마음 내려놓고 눈으로 들어오는 풍경과 피부에 닿은 바람결을 느끼고자 했다
"쉼...게으름의 마음" 내용보기

 

 

[여유, 여행, 산책, 걷기, 쉼...]이런 말들과 그리 멀지 않은 삶이라 생각하며 살았다. 바쁘게만 살아온 내 삶에서 억지를 부려서라도 찾고 또 누리고 싶은 나만의 고집이였기에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살아오는 동안 함게 해온 말들이다.

 

애써 억지를 부리지 않아도 충분한 거리의 공간을 찾아 잠시 마음 내려놓고 눈으로 들어오는 풍경과 피부에 닿은 바람결을 느끼고자 했다. 그런 공간이 마을입구의 정자이기도 했고 흔적도 희미하게 살아져 가는 절터에 하나남은 석등이기도 했다.

그보다는 발품 팔지 않아도 되는 사무실 뒷 켠에 홀로 서 있는 산수유 꽃을 바라보는 눈길이기도 했고 깨진 보도 블럭 틈 사이로 강인한 생명력을 보이는 민들레 꽃망울로도 충분했다. 게으름이로고 불러도 달리 뭐라 말하지 못하지만 그렇게 보여도 무방하다. 오래된 공원 하늘 높은 줄 모르게 큰 참나무의 열매가 툭~하고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한참동안 나무밑을 서성이다 듣게되는 그 소리에 빙그레 미소지을 수 있는 내 자신에 만족한다.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같은 시대를 살아왔고 살아갈 시대도 비슷한 사람들이 공감 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편안해서 좋다. 읽던 책장을 덮고 저자에 대해 더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찾아본 이력에서 동시대인으로서 반가움이 있어 더 정감이 가는 글이다.

저자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나와 비슷하다. 농토가 삶의 전부이고 가치판단의 기준이였던 아버지는 나와는 늘 한걸음 정도의 거리에 서 계신다. 시간이 흘러 훌쩍 커버린 자식이 아버지가 되었는데도 그 거리는 늘 상 같다. 하지만 그 거리감이 있기에 가슴깊이 담아두어도 언제나 돌아가 안길 수 있는 내 마음의 고향같은 존재이며 내 모습에 그대로 담겨있어 문득 발견하는 미소이다.

 

[세상과 사람에게 마음의 창을 열어 온전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
어쩌면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의 전부인지도 모르겠다. 현실의 답답함과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고 살아갈 날의 조그마한 희망을 찾고자 하는 마음에서 작가는 어쩜 애를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텃밭에 씨앗을 심고 물 뿌리는 일, 아이에게 소중한 우리것에 대한 추억을 만들어주면서 아버지로서 후대에 물려주고 싶은 마음, 느리게 걷기, 촛불은 시...등 작가가 발딛고 살아가는 현실에 대한 깊은 애정에서 출발한 마음이 보이는...

 

이 책을 읽으며 모처럼 따스한 미소를 지어봤다. 공감하는 마음에 깊이를 더하기 위해 각각의 글이 쓰여졌던 시점이 있었다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작가는 글끝을 말한다. 끝은 마지막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을 의미한다. 게으름, 쉼도 어지러운 마음을 내려놓고 돌아서서 가야할 길을 바라보는 출발점이다.

m*****8 2009.04.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019. 바쁜것이 게으른 것이다
"019. 바쁜것이 게으른 것이다" 내용보기
도서정보제목 : 바쁜것이 게으른 것이다.저자 : 이문열ISBN: 978-89-88526-86-6 03810출판사 : 도서출판 호미분야 : 느림의 미학, 산문출판년도 : 2011쪽수 : 284 Page전집권수 : 1권독서기간 : 2013.01.15평가 : ★★★★★           저자에 대하여   저자는 1959년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시인의 길로 접어들고, 1982년 "시운동"을 발표
"019. 바쁜것이 게으른 것이다" 내용보기

도서정보
제목 : 바쁜것이 게으른 것이다.
저자 : 이문열
ISBN: 978-89-88526-86-6 03810
출판사 : 도서출판 호미
분야 : 느림의 미학, 산문
출판년도 : 2011
쪽수 : 284 Page
전집권수 : 1권
독서기간 : 2013.01.15
평가 : ★★★★★

 

 

 

 

 

저자에 대하여
   저자는 1959년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시인의 길로 접어들고, 1982년 "시운동"을 발표했으면 그때부터 활발하게 시인으로써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김달진문학상,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지훈문학상, 노작문학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그저 펴낸 시집으로는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 "산책시편", "마음의 오지", "제국호텔"이 있고, 인터뷰집 "내가 만난 시와 시인"이 있다. 그는 '시사저널' 취재부장과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겸임 교수를 겸임했으며, 지금 경희사이버대 미디어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지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느림의 미학'을 찾기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든 것이 급격하게 디지털로 변화하는 사회에서 잠시라도 독자들이 아날로그의 감성을 느껴봤으면 하는 생각으로 책을 쓴것 같다.

 

 

 

 

 


인상깊은 구절


1) [page 11] 자동차에게 빼앗긴 도로를 되찾아야 한다. 시민들이 도시에서 땅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공감할 때, 시민들은 마침내 인간을 꿈꿀 것이다. 지구에 대해 미안해하고 고마워하는 원래의 인간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청년들이여, 삽질을 하자. 도시에서 진짜 삽질을 하자.

 

2) [page 11] 조금 알면 오만해진다. 조금 더 알면 질문을 하게 된다. 거기서 조금 더 알게 되면 기도하게 된다. 

 

3) [page 20] 막대 그래프를 닮은 충전 표시가 가득 차 있지 않으면 불안하다. 충전 막대가 한 개로 떨어져 있으면, 세상으로부터 버림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충전 상태가 이제 삶의 한 지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4) [page 21] 더 빨리 충전하기 위해 휴대 전화 전원을 꺼 놓는 것처럼, 가장 좋은 휴식을 일로부터, 낮으로부터, 도시로부터 두절되는 것이다. ‘일 하는 나’를 꺼 놓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발전소가 있는 것일까. 저마다 삶을 재충전할 수 있는 전원 공급처가 있는 것일까? 

 

5) [page 21] 휴가는 일회적이 아니다. 일회적이어서도 안 된다. 일이 일상이듯이 휴가, 휴식도 일상이어야 한다. 낮과 밤이 있듯이 일과 휴식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6) [page 22] 나의 시간과 공간에 무시로 개입하는 휴대 전화를 이겨내는 방법은 전원을 ‘오프’하는 수밖에 없다. 나는 전원을 끄는 순간, 세상과 단절된다. 서울 한복판이 망명지로 변한다. 지금, 여기에서 나는 자발적 망명자가 되는 것이다. 

 

7) [page 37] 불과 한 세대 만에 손이 있는 자리가 달라졌다. 인간과 우주를 연결하던 손은 이제 전원을 조작하는 손으로 바뀌었다. 리모컨, 휴대 전화, 키보드 등 온갖 버튼을 누르는 손으로 바뀌었다. 만드는 손이 (재생 가능한, 순환하는) 물건을 만드는 손이었다면, 현재의 손은 전적으로 소비하는 손이다. 손과 자연 사이에 제품(상품)이 있을 따름이다. 이제 성관계를 대체하는 가상현실이 현실로 다가오면 손은 그야말로 만질 수 조차 없어진다. 이것이 최근 삼십 년 사이에 손이 치러 낸 역사다. 

 

8) [page 37] 이렇게 시각이 자본주의 사회의 중심에 자리잡았지만 역설적이게도 사람들은 보아야 할 것은 보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이 되고 말았다. 

 

9) [page 54] 어디 스포츠뿐이랴. 뉴스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우리가 날마다 접하는 사건, 사고는 전적으로 텔레비전 모니터를 통해 접하는 사건, 사고다. 강력한 클로즈업과 화면의 반복, 기자의 급박한 멘트, 커다란 활자, 효과음 등이 어우러지는 ‘편집한 뉴스’를 접하는 것이다. 여기에 영화와 종이 매체에 대한 경험까지 더하면, 우리는 뉴스를 직접 보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자연은 물론이고, 실제 사실을 직접 인지하는 능력을 하루하루 잃고 있다. 

 

10) [page 55] 텔레비전이나 컴퓨터의 전원을 꺼 보자. 휴대 전화 전원을 꾹 눌러 보자. 그 순간 ‘혼자’가 된다. 떠나지 않고 떠난 그 곳, 혼자 있는 그 곳에서 ‘멍하니’ 사각형 밖을 보자. 모니터 밖에 도시가 있고, 가을이 있고, 사람이 있고, 내가 있다.

 

 

 

 

 

11) [page 58] 이름만큼은 인쇄를 하지 말자. 그것이 이 디지털 무한 복제 시대에 대한 최소한의 저항이 아닐는지. 가을 늦은 밤, 오랜만에 만년필에 잉크를 채운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12) [page 63] 디지털 문명의 최종 목표는 기다림/그리움과 관련된 유전자를 제거하는 데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편지에서 전화기와 팩시밀리로, 다시 호출기와 이동 통신, 그리고 컴퓨터 통신으로 이동하는 동안, 나는 속도에 길들여졌고, 느린 것을 견디지 못하게 되었다. 

 

13) [page 78] 매달, 채 30만원도 되지 않는 수입을 쪼개 한 달에 한 번, 손을 꼭 잡고 외식하러 나가는 그 부부가 자주 떠오른다.돈 벌지 않겠다는 선언이 곧 이혼하겠다는 결심으로 통하는 세상에, 돈 버는 능력이 곧 신분이자 인격으로 통하는 세상에, 돈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흙과 더불어 살아가는 농사꾼 부부, 그들의 삶이 돋보이는 것은, 그들이 자발적으로 가난을 선택했기 때문이리라. 가난이 그들을 선택했다면, 그들은 더없이 궁색해 보였으리라. 

 

14) [page 131] 종교 간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가 바라 마지않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용, 인간과 자연과의 상생은 가능하지 않다. 

 

15) [page 138] 곡식이나 가축을 생명이 아니라 ‘공산품’으로 보는 시각, 지구를 무한히 사용할 수 있는 투자 대상으로 여기는 인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식탁은 안전해지지 않는다. 우리 몸이 중금속 저장고가 된다면, 다른 부문의 눈부신 풍요와 편리가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16) [page 146] 문은 벽에다 내는 것이다. 벽이 없으면 문을 만들 까닭이 없다. 모든 문은 벽에 있다. 우리의 오늘이, 우리의 지나온 삶이, 아니면 우리의 미래가 벽이라면, 그 벽에 문을 만들어야 한다. 문이 하나 생기는 순간, 벽은 더 이상 벽이 아니다. 벽에다 낸 문은 벽 이쪽의 우리뿐 아니라, 벽 저 쪽의 그들도 사용할 수 있다. 문은 벽에다 내는 것이라는 새삼스런 발견이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17) [page 152] 내가 잘 아는 선배 한 분은 책을 읽기 위해 가끔 호텔에 들어간다. 좋은 책을 읽으려면 책의 수준에 걸맞은 대접을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책을 나쁜 시간 속에 갖다 놓으면 그 책의 질은 당연히 떨어진다. 

 

18) [page 172] 늑대가 애완견으로 길들여지는 사이, 자연과 더불어 온전했던 인간은 대량 소비 사회의 게걸스런 소비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우리는 개와 더불어, 개같이 길들여져 왔다. 나는 개가 개처럼 보이지 않는다. 인간이 인간처럼 보이지 않는다. 

 

19) [page 177] 나는 벌기 위해 사는가, 살기 위해 버는가?

 

20) [page 183] 그러나 깨끗한 물, 건강한 땅, 맑은 공기가 우리 당대뿐 아니라 우리 다음 세대들에게 물려줘야 할 ‘신의 부동산’ 이라면, 불꽃놀이를 보며 마냥 환호만 할 수는 없다. 거의 폭력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물과 땅, 공기는 우리가 미래로부터 빌어다 쓰는 것이다. 우리는 거액의 융자를 받은 채무자들이다.

 

 

 

 

 

 

 

21) [page 203] 누군가의 선배가 되기 위해 내 삶과 글을 돌아볼 것이지만, 내가 김훈 선배의 후배라는 사실만큼은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선배 앞에서 나는 계속 ‘말 안 들을 나이’를 유지할 것이다. 나는 배워야 할 것이 많고, 선배는 또 선배대로 더 높이, 또 더 멀리 가야 할 곳이 있기 때문이다.

 

22) [page 204] 느림은 빠름을 전제하고 빠름에 저항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느림이 단지 속도의 테두리에 가두어지는 것은 아니다. 나는 모든 대안적 문화가 느림에서 나온다고 믿고 있다. 느림에서 돌봄이 나오고, 나눔이 나오며, 더불어 살기가 나온다. 돌봄이란,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이고, 뭇 생명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이다. 나눔은 전 지구적 차원의 생태 문제를 인지하게 하여, 스스로 선택한 가난한 삶을 도모하게 한다. 그리고 더불어 살기는 스스로 선택한 가난에서 비롯한다. 그러니까 느림은, 새로운 삶의 방식을 위한 처음이자 끝이다. 느림이 미래로 가는 문이다. 

 

23) [page 207] 늘 곁에 두고 아껴 읽는 책이 있다면, 다시 펼쳐 보라, 그 책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느림의 아름다움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을 것이다. 느림이 없는 책이라면, 그 책은 좋은 책이 아니다. 

 

24) [page 210] 이미 많은 혜안들이 지적했거니와, 스스로 선택한 가난은 가난이 아니다. 강요당한 가난은 견디기 어려운, 반인간적인 비극이지만, 선택한 가난은 물질적 결핍을 정신적 풍요로 바꾸어 주는, 새롭고 적극적인 삶의 방식이다. 

 

25) [page 229] 식탁 위에 지구가 올라온다. 우리 몸 속으로 우주 전체가 들어왔다가 나간다. 

 

26) [page 238] 라면과 컵라면이 공존하는 것 같지만(돌고래와 상어처럼), 라면과 컵라면 사이에는 분명한 단절이 있다. 라면에는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개인의 기호가 완강하게, 그리고 배타적으로 내장되어 있다. 하지만 컵라면은 일률적이다. 거기에는 개인의 취향이 들어갈 틈이 없다. 뜨거운 물과 일회용 작은 젓가락이 있을 뿐이다. 하다못해 단무지조차 끼어들 여지가 없다. 

 

27) [page 239] 라면을 끊이면서 도시인들은 저마다 ‘자기 자신’으로 돌아간다. 물의 양을 맞추면서, 면의 상태를 살피면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계란을 깨 넣으면서, 도시인들은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아, 돌아보라, 둘러보라, 또 내다보라. 우리 도시인들이 언제 자기 자신으로, 개인으로 돌아갈 수 있단 말인가.  우리 도시인들이 언제, 어디에서, 또 누구 앞에서 저토록 강하게 자기 자신을 주장하고, 표현하고, 또 실현한단 말인가. 

 

28) [page 243] 송이와 소나무의 공생 관계가 여간 새삼스럽지 않다. 공생은 곧 상생이 아닌가. 송이의 상생은 소나무와의 사이에서 그치지 않는다. 송이는 다른 모든 음식과 잘 어울린다. 송이의 미학을 관찰하다 보면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생태적 슬로건이 떠오른다. 땅에 뿌리박은 삶, 다시 말해 생태적 삶이란 별 다른 것이 아니다. 송이와 같은 공생하는 삶이다. 

 

29) [page 276] 커피가 나오자마자, 나는 무심결에 크림과 설탕을 집어 넣고, 찻숟가락으로 휘휘 저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그래 가지고 무슨 글을 쓴다고”하시는 것이었다. 내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자,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크림과 설탕을 넣지 말라는 게 아니야. 크림과 설탕을 넣기 전에 커피를 한 모금 마셔봐. 그게 커피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크림과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커피 그 자체를 맛보라는 말이야.”

 

 

 차례

나는 아날로그다

전원을 끄자

부채와 에어컨

골목에 대한 명상

농업박물관 소식

디지털 카메라와 '시간의 빛'

걷기에 대한 명상

모니터 중독

디지털 시대, 육필에 대한 그리움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아흔아홉 칸 집에서의 하룻밤

'돈 벌러 나가면 이혼이야'



몸의 노래

마음의 마당은 어디에

우물 청소, 등목, 냉면

극장에 관한 짧은 이력서

이제 누가 나를 기다려 줄 것인가

몸이 기억하는 아버지

하루를 정돈하는 괜찮은 방법

길 위에서 몸을 생각하다

한 일 자 긋기

나는 습관이다

기도하는 법을 알지 못해서

최후의 아버지, 최초의 아버지

촛불은 시, 강력한 시였다.

어니 '4학년 7반'의 일기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미래 주의보

피넌가루에서 라다크로

예수는 생태주의자였다

개와 더불어, 개같이

벌기 위해 사는가, 살기 위해 버는가

누가 불꽃놀이를 아름답다고 했는가

강아지를 본 선생님은 어떻게 하셨을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체벌

아름답고 무서운 원고료

"한참 말 안 들을 나이로군"

그 책이 좋은 책이라면 그 책은 느림에 관한 책이다

격월간 녹색평론

척추로 읽어라

흔들린 사진



이 음식이 어디서 오셨는가

식탁 위에 올라온 지구

내 몸이 신전인데

누가 라면을 함부로 말하는가

나는 송이인가, 소나무인가

가을의 전설, 가을 전어

그 겨울날의 숙박료, 굴

겨울 매생이국을 아십니까

보리밥 이야기

'콧등치기'를 아시나요

게는 허물을 벗는다

매콥쌉싸름한 봄나물의 여왕

커피, 와인, 녹차

녹차 마시기


 

 


다시 읽어볼 페이지

P72, 205, 225, 230, 234, 240, 246, 250, 255, 259, 263, 267, 271, 275, 279

 

 

감상평

    살면서 산문집을 많이 읽어본 경험이 없는데 이 책은 읽으면서 정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딱 집어서 뭐가 좋아다고 이야기 하기는 좀 애매하지만, 글귀 하나  하나가 와닿고 공감이갔다. 내가 독서하는 방법과 사뭇다르게 오늘 하루 정말 '게으르게' 이 책을 한장 한장씩 넘겨갔다. 딱 하루가 걸린다. 읽다가 눈이 좀 침침하다 싶으면 덮어버리고, 점심먹고 잠기운이 올라오길래 또 책을 덮고 낮잠도 자면서 졸다가 깨다가 읽었다. 저자가 말하는대로 느리게, 게으르게 사는 것도 나쁜것 같지는 않다. '선택한 가난'이라는 말을 듣고 신선하기도 하지만, 나는 아직 가난을 선택할 정도의 용기는 없는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어쩌면 저자와 나는 코드가 잘 맞는 부류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책의 첫장에서 그만의 아날로그 감성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면 '아..나도 하고 싶은 말이고 저렇게 해보고 싶은데!'라고 생각이 들면서 무릎을 탁 쳤던것 같다. 중학교, 고등학교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신제품을 그렇게 좋아하고 구식을 싫어 했는데, 스무살 이후부터는 '구식', '아날로그'라는 단어들이 좋아졌다. 스무살 초반에 디카 대신에 SLR를 고수한것도 말로 설명은 못했지만 저자가 말한 '기다림'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편해도 사진을 찍고 '어떤 좋은 사진이 나올지 하루종일 현상 그리고 인화되기를 기대하면서 기다리는게 좋았다. 2010년도에 '편리함'을 강조한 DSLR의 구입은 역설적이게도 나의 사진에 대한 흥미를 거의 잃어버리게 만들었다.  남들 DMB 되는 신형 휴대폰 구입할때도 나는 '전화기는 그냥 전화랑 문자만 되면 된다'라고 생각하면서 휴대폰을 바꾸지 않았다. 구린 휴대폰 쓴다고 핍박도 받았지만, 나는 그게 좋았다. 작년 9월 쯤에 들고 다니던 2G 휴대폰을 강바닥에 떨어뜨리고 나는 끝까지 2G 폴더 유저의 자존심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한번 2G는 영원한 2G라면서..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았다. 다시 그 휴대폰을 사기 위해서 대리점에 갔지만, 직원이 견적을 내보니 스마트폰을 사는게 더 싸게 먹힌다는 말같지도 않은 말을 했다. 그때 유혹을 뿌리 쳤어야 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지금도 후회가 된다. 병맛 같은 스마트폰을 쓰면서부터 내가 하루종일 들여다 보는것은 '모니터'다. 페이스북을 2009년 부터 했고 계정에 내가 접속하는 경로는 오로지 컴퓨터를 통해서 였지만, 이제는 내가 어디에 있던지 간에 페북에 로그인 되어있고, 카톡으로 쓰잘대기 없는 이야기하는것은 또 왜그렇게 재밌던지. 하루가 모니터로 시작해서 모니터로 끝난다는 말에 심히 공감이 되었다. 이제는 전원을 그냥 모두 OFF시켜 버리려고해도 궁금해서 그리고 세상과 단절 되어있는 시간이 무섭기 때문에 쉽게 내 뜻대로 하지 못한다. 스마트폰에게 욕을 하면서도 계속하게 되는것은 중독성이 있다는 뜻일것이다. 담배도 그렇고. 책을 읽고 나서 스스로 생각해본다. 뭐 그렇게 바쁘게 살아야하는지.. 내 시간도 좀 가져보고, 생각도 많이 해봤으면 좋겠다 이제는. 책의 끝트머리에 저자가 음식 이야기를 할때는 책을 읽으면서 군침이 돌았다. 내 입맛과 거리가 먼 음식이 대다수 인것 같은데, 이상하게 끌린다. 페이지를 표시해두고 꼭 한번 먹으로 가봐야겠다.

d******2 2013.06.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느림의 미학
"느림의 미학" 내용보기
" 형 너무 바빠요. 일이 너무 많아서 정신없어요." " 그건 너가 게을러서 그런거야." "형 내가 얼마나 일을 많이 하는데 게으르다니 말이 되요.?" "너가 어디서 있는지, 너가 가야할 방향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뛰어다닌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쟎아.  평소에 아니 너가 이전에 안한일이 많으니 지금 바쁜거야....." "............"   책 제목을 처음에 듣고 뭐 이런 제목이 다 있
"느림의 미학" 내용보기

" 형 너무 바빠요. 일이 너무 많아서 정신없어요."

" 그건 너가 게을러서 그런거야."

"형 내가 얼마나 일을 많이 하는데 게으르다니 말이 되요.?"

"너가 어디서 있는지, 너가 가야할 방향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뛰어다닌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쟎아.

 평소에 아니 너가 이전에 안한일이 많으니 지금 바쁜거야....."

"............"

 

책 제목을 처음에 듣고 뭐 이런 제목이 다 있는지 솔직히 의아했다. 좀더 바쁜것이랑 게으른것이랑 전혀 맞지 않는데 무슨말이까. 이런 의문은 책을 읽어보고 뭔지 감이 왔다. 우리에게 너무 바쁘게 다닌다는 것이 결국에는 우리 자신에게는 너무 게으르다는 뜻이 아닐까?

 

인간은 사회의 동물이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대인관계도 해야하고 사회활동도 해야한다. 하지만 그 활동때문에 정작 가장 소중한 자신에게 투자를 못하는 것 같다. 자신에게 투자라는 것이 자기계발을 의미하는것이 아니라 본인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 주는 것인데 우리는 요즘 우리의 부족함을 타인으로부터 해법을 받아서 그대로 실행하고 있는것같다. 그러니 막상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뭔지 우리 스스로를 돌이켜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어떤 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휴식도 마찬가지다. 휴가는 일회적이면 안된다. 일이 일상이듯이 휴가도 일상이 되어야 균형을 찾을수 있다고 말한다. 그 일상을 위해서는 휴대폰을 꺼서 외부에 단절한채 지내는 방법을 제안한다.

 

또 관계에 접속되어 항상 온라린 상태에 있는 우리에게 관계의 플러그를 빼고 본인 자신의 감각으로 느끼라고 제안한다.

 

하루를 정리하는 방법중에서 그날 처음 본 것, 익숙한 것들중에서 오늘 새롭게 발견한 것을 날마다 기록하라고 이야기한다. 그것이 사물과 사태, 인간과 세계, 삶과 사회의 이면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시력과 시야를 갖도록 하기 위한 충격적인 방법이라고 소개한다.

 

이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것은 언제나 자신의 삶에 대해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저자의 생각이 내게 다가오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 부분이 많이 공감된것 같다. 삶에 대해서 좀더 고민하는 계기가 된것 같다.

 

e****o 2009.04.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