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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부르는 영혼을 울리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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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에 호텔에서 20년동안 도어맨으로 일을 하고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산타 역할을 하며 호텔 지하에서 살던 한 남자가 살해되는 일이 발생한다. 에를렌두르 반장은 크리스마스에 집에 있기 싫어 호텔에 머물면서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한 남자의 감춰진 지난 날들이 양파 껍질 벗겨지듯 한겹 한겹 벗겨진다.   옛날에 한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은 고운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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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에 호텔에서 20년동안 도어맨으로 일을 하고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산타 역할을 하며 호텔 지하에서 살던 한 남자가 살해되는 일이 발생한다. 에를렌두르 반장은 크리스마스에 집에 있기 싫어 호텔에 머물면서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한 남자의 감춰진 지난 날들이 양파 껍질 벗겨지듯 한겹 한겹 벗겨진다.

 

옛날에 한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은 고운 보이 소프라노의 목소리를 가졌었다. 셜리 템플같은 어린이 스타였던 이 소년은 목소리를 잃고 한순간 추락하고 만다. 자신이 원하지 않던 길을 강요에 의해 가다 어린 시절 모든 꿈을 박탈당한 것이다. 또 한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은 추운 겨울 동생과 함께 양떼를 찾으로 갔다 눈보라 속에 길을 잃고 동생을 잃고 자신만이 구조되어 지금까지 그 죄책감에 사로잡혀 살고 있다. 그 한 소년은 살해당했고 다른 한 소년은 범인을 찾고 있다.

 

셜리 템플의 소공녀 포스터가 도어맨의 방을 장식한 유일한 것이었다. 내가 셜리 템플의 영화를 본 것이 1970년대 중반 무렵이었다. 어린 눈에도 셜리 템플은 깜찍하고 귀여웠다. 지금은 무엇을 하나 찾아보니 아직 살아 있었다. 할머니 셜리 템플도 어린이 스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어린 시절 잠깐 스타가 되었다가 한순간에 갑자기 추락해서 보통 사람으로 살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스타뿐만이 아니다. 어린 시절 꿈을 잃고 살아간다는 것, 그렇게 살게 한다는 것 자체가 어른들의 잘못이고 사회의 책임이다.

 

다시 한번 작가는 가족의 존재에 대해 묻고 있다.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는 아버지, 동생의 죽음을 자신들의 삶에 닥친 불행이라 여기는 누나가 있고 가정폭력에 상처입은 아이가 있다. 그리고 어린 시절 정신적 상처를 아직도 안고 살며 그 상처를 고스란히 자식들에게 물려준 아버지도 있다. 아이는 순식간에 자란다. 그 순간을 놓치면 아이를 보살필 기회를 영영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목소리를 잃는 것보다 그것은 더 심각하고 끔찍한 일이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매번 너무 늦게 깨닫는다. 마지막에 들려주는 아베 마리아는 노래가 아닌 가족을 부르는 영혼을 울리는 목소리였다. 가족을 찾는 너무나 처절하고 아름다운 크리스마스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살려주는.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은 정말 휴먼 미스터리의 힘을 보여주는 작가다. 그의 작품에는 과도한 잔인함, 엽기적 살인, 흥분과 스릴이 없다. 드라마틱한 반전도 없다. 하지만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미스터리함이 있다. 아이슬란드라는 작은 나라, 관광객의 말처럼 살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나라의 평범하지만 공감할 수 있는 모습을 드러내서 모든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천부적인 재능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작가다. 에를렌두르 반장 시리즈는 읽고 나면 금방 또 기다리게 된다. 딸이 흔들린다. 어떻게 에를렌두르 반장이 잡아줄지 다음 작품에서의 그의 모습과 이제 막 마음의 문을 열고 로맨스를 시작한 에를렌두르 반장의 변화가 기대된다.

d*****g 2009.03.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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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추리소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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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의 한 호텔 지하에 살던 20년 차 도어맨이 산타복장을 하고 살해된 체 청소 직원에게 발견된다. 범행 도구는 발견되지 않았고, 방 안에 가전제품도 없이 침대만 덩그마니 있는데, 벽 위쪽에 아역 스타 셜리 템플 주연 ‘소공녀’의 포스터만이 붙여져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분주하고 화려한 호텔의 분위기와 달리 음울한 지하실에서 가족과 친구도 없이 살해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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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슬란드의 한 호텔 지하에 살던 20년 차 도어맨이 산타복장을 하고 살해된 체 청소 직원에게 발견된다. 범행 도구는 발견되지 않았고, 방 안에 가전제품도 없이 침대만 덩그마니 있는데, 벽 위쪽에 아역 스타 셜리 템플 주연 ‘소공녀’의 포스터만이 붙여져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분주하고 화려한 호텔의 분위기와 달리 음울한 지하실에서 가족과 친구도 없이 살해된 남자의 신상을 조사하지만 확실한 정보가 없다. 사건 담당 에를렌두르 형사는 호텔 객실에 머물며 탐문조사를 하던 중 방 안에서 발 견된 쪽지 ‘18시 30분’이 영국에서 온 한 관광객과 연관이 있음을 알아낸다. 특정 음반만을 수집하는 그에 의해 서서히 밝혀지는 도어맨의 정체와 포스터 ‘소공녀’,
도어맨 구드라우구르는 누가 살해했을까?,,,,

 

작가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에를렌두르 형사시리즈 중 5번 째 작품, 마치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묘사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습니다. 에를렌두르 형사는 어릴 때 황무지 폭풍 속에서 동생을 잃어버리고 트라우마가 있는데, 삶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다소 구식인 아버지이자 이혼남으로서 마약중독자인 딸과 아들이 있고 갈등과 애증, 연민과 사랑이 사건 전개 속에서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환기되어 몰입하는 식이 계속 찰랑거리듯 지속됩니다. 현실적인 캐릭터와 우울함의 연속 중에 간간히 터지는 캐릭터들의 대사에 웃음이 터지기도 합니다.

 

작가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에를렌두르 시리즈

 

대지의 아들,

조용한 살인

*저주 받은 피,

*무덤의 침묵,

*목소리,

말라가는 호수,

겨울 도시

저체온

어두움

등이 있고 * 표시만 국내 번역 되었습니다.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은 역사 전공 후 신문사에서 영화평론가로 활동하다 추리소설가가 되었고, 2005년 ‘목소리’로 마르틴 백상 수상, 2007년 프랑스 추리문학 대상, 2007년 프랑스 미스터리 협회상인 813 트로피 수상, 깊은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문체~

c********g 2011.06.21.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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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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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랜드의 레이캬비크 대형 호텔 지하실에서 도어맨이 살해된 채 발견된다. 도어맨은 20여년을 그곳에서 일했지만 호텔 내에선 그를 제대로 아는 사람조차 하나도 없었다. 친구도, 원한을 살만한 사람도, 과거도, 현재도 오리무중인 피살자의 살인범을 잡기 위해 형사 에를렌두르는 아예 호텔에서 기거를 하며 수사를 시작한다. 때는 바햐흐로 크리스마스 시즌, 지하실에서 발견된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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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랜드의 레이캬비크 대형 호텔 지하실에서 도어맨이 살해된 채 발견된다. 도어맨은 20여년을 그곳에서 일했지만 호텔 내에선 그를 제대로 아는 사람조차 하나도 없었다. 친구도, 원한을 살만한 사람도, 과거도, 현재도 오리무중인 피살자의 살인범을 잡기 위해 형사 에를렌두르는 아예 호텔에서 기거를 하며 수사를 시작한다. 때는 바햐흐로 크리스마스 시즌, 지하실에서 발견된 쪽지를 단서로 에를렌두르는 도어맨이 한때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보이 소프라노였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그가 소년 시절 취입한 음반이 현재 희귀 음반으로 엄청난 가격으로 거래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형사는 혹시 돈때문에 그가 살해된 것은 아닐까 추측해 보지만, 그 역시 한계에 부딪힌다. 도어맨이 살해될 당시 성관계를 하고 있었다는 정황에 따라 주변 매춘부를 상대로 수사를 진행하던 헤를렌두르는 거물 남창이라는 레이니르를 만나 보라는 언질을 받게 되는데...

 

<밀레니엄>을 워낙 재밌게 본 터라 북 유럽의 추리 소설은 어떨까 해서 본 책이다. 한마디로 졸작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신선하고 할 수는 없는 책이었다. 산타 복장을 하고 기묘한 자세로 살해된 도어맨, 곧이어 밝혀지는 그의 스타 시절, 아버지와의 갈등과 게이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찾다 가족과 헤어진 사정, 그리고 형사 에를렌두르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들이 마치 마루에 구슬을 흩뿌려 놓은 듯 잡다하게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서없이 이리저리 흘러가는 이야기들로 줄거리의  맥이 툭툭 끊기고, 인상적인 씬은 없는 통에 종래 지루해지고 말았다. 무엇보다 자극적이라는것 외엔 기발하지도 신선하지도 않는 줄거리가 별로다. 강간이나, 게이, 소아 성애자, 마약 중독자들, 창녀,가정내의 불화를 다룬 추리 소설은 이제 넘치고도 넘친니 말이다. 소설만 있나?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이미 익숙해진 소재인것을... 하니, 추리 소설을 쓰시려는 분은 자극적인 소재로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거란 생각에선 벗어나는게 좋을 듯.



a*******0 2012.09.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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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잃은 소년스타, 그 이후의 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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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목소리>   "아이슬란드에서도 살인사건이 일어나나요?""정말 드문 일이지요."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2002년 작품 <목소리>에서, 주인공인 형사반장 에를렌두르가 미국인 관광객과 대화하는 장면이다.   지금은 미국발 금융위기 때문에 만신창이가 됐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아이슬란드는 북유럽의 평화로운 복지국가였다. 그런 나라에서도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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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목소리>

 

"아이슬란드에서도 살인사건이 일어나나요?"
"정말 드문 일이지요."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2002년 작품 <목소리>에서, 주인공인 형사반장 에를렌두르가 미국인 관광객과 대화하는 장면이다.

 

지금은 미국발 금융위기 때문에 만신창이가 됐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아이슬란드는 북유럽의 평화로운 복지국가였다. 그런 나라에서도 살인사건은 발생한다. LA에서처럼 조직폭력단이 거리를 휩쓸고 다니는 일은 없지만, 사람이 사는 곳이니 만큼 강도나 살인같은 강력범죄는 발생하기 마련이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무슨 이유로 범죄를 저지를까. 이것이 궁금하다면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에를렌두르 시리즈'를 읽어보면 된다. 이 시리즈는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낯선 장소인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목소리>는 이 시리즈의 5번째 작품이다. 이전 작품인 <저주받은 피>, <무덤의 침묵>에서처럼 아이슬란드의 수도인 레이캬비크를 무대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우울한 내면과 욕망, 파탄나버린 가정을 그리고 있다.

 

레이캬비크의 고급호텔에서 발견된 시신

 

<목소리>의 시작은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겨울이다. 레이캬비크의 한 대형호텔의 지하실 단칸방에서 중년의 호텔 직원이 칼에 찔려 죽은채로 발견된다. 이 직원은 호텔의 도어맨이면서 온갖 잡일도 함께 맡아 하고 있었다. 대신에 호텔의 지하실을 자신의 집처럼 이용했다.

 

이 직원은 호텔에서 '굴리'라는 이름으로 불리웠지만 다른 직원들과는 거의 대화가 없던 인물이다. 에를렌두르는 호텔의 지배인과 수석웨이터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시작하지만 별로 성과가 없다. 굴리가 약 20년 전부터 지하실 생활을 해왔다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던중에 한가지 단서를 잡는다. 굴리가 어린시절에 소년성가대원으로 활동하며 몇장의 음반을 발표했던 어린이 스타였다는 점이다. 굴리는 소년시절 빼어난 목소리를 자랑하는 보이 소프라노의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당시 해외진출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그 바닥에서 인정을 받았다. 그런데 수십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굴리는 호텔의 지하실에서 초라한 생활로 남은 인생을 보내고 있었다.

 

에를렌두르는 여기에 촛점을 맞춘다. 수소문 끝에 굴리의 아버지와 누나를 찾아내고, 그의 음반을 추적하는 음반수집가도 수사의 대상이 된다. 성과는 별로 없다. 굴리는 그의 가족들과도 그동안 연락이 없었고, 음반수집가는 단지 굴리의 명성을 추종했던 것 뿐이다. 굴리의 죽음 이면에는 어떤 숨겨진 동기가 있을까?

 

소설에서 묘사하는 아이슬란드의 사람들

 

독특한 사건도 사건이지만, <목소리>를 읽다보면 형사반장 에를렌두르에 많은 관심이 가게 된다. 50대의 이혼남인 에를렌두르 역시 굴리 못지않게 어려운 인생을 살고 있다. 20여년 전에 이혼한 아내와는 원수지간이 됐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과 딸은 실패한 결혼의 산물이다.

 

딸 에바는 마약중독으로 인생을 낭비하고 있고, 아들은 이미 알콜중독 치료시설을 여러차례 거친 상태다. 에를렌두르는 자신이 아이들을 망쳤다는 자책감과 상실감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혼자사는 텅빈 집에 들어가봐야 아무런 낙도 없고 범인을 잡아도 성취감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에를렌두르도 굴리처럼 자신만의 지하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화한다. 전작에서 에바는 에를렌두르에게 "내가 마약중독이 된건 아빠 때문이야!"라고 소리치며 대든다. <목소리>에서는 에를렌두르가 에바에게 "아빠가 네 어린시절을 빼앗았지?"라고 다정하게 묻는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생활을 이어가지만, 에바도 조금씩 아빠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에를렌두르는 에바에게 "집에 가자"라고 말하며 함께 거리로 나선다. 오랜 방황끝에 이들에게도 돌아갈 '집'이 생긴 것이다.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은 언제까지 '에를렌두르 시리즈'를 이어갈까. 작품을 읽다보면 에를렌두르와 주변인물들이 어떻게 변해갈지 궁금해진다. 작가가 풀어놓는 범죄의 내막보다도, 그가 창조한 인물들에 더 많은 호기심이 생겨난다. 범죄소설이란 기본적으로 인간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t****o 2009.12.09.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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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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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아이슬란드 소설이랍니다. 일전에 보았던 [마녀의 전쟁]에서처럼 독특한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누구의 아들인 누구라는 이름을 갖는 남자와 누구의 딸 누구라는 이름을 갖는 여자들이죠. 각설하고, 제한된 정보가 주는 폐해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다른 식으로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해석도 가능하단 것이죠. 아니 그런 것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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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아이슬란드 소설이랍니다. 일전에 보았던 [마녀의 전쟁]에서처럼 독특한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누구의 아들인 누구라는 이름을 갖는 남자와 누구의 딸 누구라는 이름을 갖는 여자들이죠. 각설하고, 제한된 정보가 주는 폐해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다른 식으로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해석도 가능하단 것이죠. 아니 그런 것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구성한 것입니다.

홀애비(스물이 넘은 아들과 딸이 있는데 20년쯤 전에 이혼을 하고 혼자 살고 있습니다) 형사 에를렌두르는 12월 중순 발생한 살인 사건을 수사하려고 호텔에 갑니다. 부하직원 엘린보르그와 시구르두르 올리도 함께 수사에 참여합니다. 은퇴한 그리고 심심해 하는 선배 형사 마리온 브리엠도 이런 저런 잔소리와 함께 끼어들려고 노력합니다. 한편 엘린보르그는 가정내 폭력으로 추정되는 사건을 맡고 있어서 (피해자인) 아이가 (폭력 용의자인) 아버지를 두호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에를레두르는 호텔의 직원들을 차례로 만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 또 그것을 이용하여 다시 만나 역으로 정보를 전파하면서 그들의 반응을 보면서 사건을 해결하려고 합니다. 영국에서 온 음반 수집가 헨리 왑쇼트(남자), 객실 담당자 외스프(여자), 피살된 구드라우구르(남), 그의 누나 스테파니아(스테피), 형사의 딸 에바 린드, 에바 린드의 친구 창녀 스티나 등이 주요 등장인물이 됩니다.

구드라우구르는 소년 소프라노였고, 콘서트 날 변성기가 와서 목소리가 갈라집니다. 소년 소프라노로서는 망한 것이죠. 그래서 일생에 단 두 장의 음반만 냈습니다. 헨리는 그 음반을 모두 인수하여 사장시킴으로써 남은 것을 희귀품으로 만들 생각에 50만 크로나를 계약금으로 주었는데 그 직후 피살된 것입니다. 문제는 돈을 본 사람이 성폭행을 당하면서까지 빚 갚을 것을 강요당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녀가 왜곡된 정보를 형사에게 전함으로써 잘못된 방향으로 이야기(수사)가 진행하다가 갑자기 타인들에게서 진실이 추가로 제공됨에 따라 바로잡히는 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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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 2010.08.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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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 비관적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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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 우울해질 것 같은 에를렌뒤르 형사를 주인공으로 삼은 이 남다른 분위기의 아이슬란드 추리소설 시리즈는 세계적인 명성에 비해 국내에 출간된 책이 적다. 그래도 4권이나 출간된 걸 보면 나름대로 선방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이 책을 읽음으로 인해 국내에 소개된 작가의 책을 모두 접한 나는 기분이 허탈해졌다. 내 느낌상 이 시리즈나 작가가 대단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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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 우울해질 것 같은 에를렌뒤르 형사를 주인공으로 삼은 이 남다른 분위기의 아이슬란드 추리소설 시리즈는 세계적인 명성에 비해 국내에 출간된 책이 적다. 그래도 4권이나 출간된 걸 보면 나름대로 선방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이 책을 읽음으로 인해 국내에 소개된 작가의 책을 모두 접한 나는 기분이 허탈해졌다. 내 느낌상 이 시리즈나 작가가 대단한 이슈화되지 않은 이상 에를렌뒤르 형사의 이야기는 이대로 묻히고 말 것 같아서 말이다. 당장 내가 이 책을 중고서점에서 구한 걸 생각하면 앞으로도 후속작이나 아직 출간되지 않은 시리즈의 다른 작품이 출간될 리가 만무하다.

 사뭇 비관적인 출간 전망과는 달리 시리즈의 작품 하나하나의 완성도와 매력은 출중한 편이다. 추리소설의 불모지라는 아이슬란드에서 이만한 추리소설을 집필하는 작가의 존재는 정말 두 팔 벌려 환영할 만하다. 비록 시리즈를 순서대로 읽지 않고 뒤죽박죽 접해서 -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도 처음에 이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게 다 시리즈를 순서대로 출간하지 않는 출판사 탓이다. - 에를렌뒤르의 곡절이 많은 가정사나 정서에 적응하는 데 약간 시간이 걸렸지만 작품의 주요한 사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기에 그런 부차적인 아쉬움엔 별로 눈길이 가지 않았다. 나중엔 재독할 때 시리즈 순서대로 읽어야겠다.


 다소 엽기적이고 민망한 상황에서 호텔의 도어맨을 살해한 범인을 찾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소년 합창단원으로 추정되는 화자의 독백으로 이뤄진 어딘지 성스러운 프롤로그와 상반된 분위기의 이 도입부는 제법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산타 복장으로 이벤트에 참여하기로 한 호텔의 몇 십년지기 도어맨이 자신의 개인 공간에서 산타 복장 그대로 바지가 내려진 상태에서 성기에 콘돔이 씌워진 채로, 누가 봐도 성관계 중에 칼에 찔린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죽은 것만큼 입에 담기 꺼림칙한 상황도 없기 때문이다. 에를렌뒤르와 그의 동료들은 살해된 도어맨의 신분을 확인하고자 호텔 직원들을 상대로 탐문을 시작하는데, 씁쓸하게도 그 누구도 도어맨과 친하지 않았고 대신 대다수의 직원이 이 사건으로 인해 호텔의 평판이 떨어질까 그 걱정만 하고 있다.

 시리즈의 다른 작품에서 강조된 바 있는데, 아이슬란드에서 강력 범죄, 특히 살인은 매우 드문 종류의 범죄라고 한다. 이는 아이슬란드는 물론이거니와 노르웨이 등 다른 북유럽 국가에도 해당하므로 북유럽 추리소설엔 '어떻게 우리나라에서 이런 범죄가?!' 라는 정서를 강조하는 장면이 잊을 만하면 꼭 등장한다. 이런 장면에선 대개 자국의 치안과 사람들의 선한 의지에 대한 믿음이 배신당한 것에서 충격을 받거나 연쇄살인범의 등장이라는 부정적인 가능성을 부정하는 사람이 등장하는데 이 작품 <목소리>에선 살인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의 반응 양상이 사뭇 달랐다. 아무리 고급 호텔이라고 해도 그렇지, 이렇게까지 속물적으로 호텔의 평판을 걱정하고 도어맨의 명복에 무관심한 건 내가 봐도 좀 너무하다 싶었던 것이다.


 내가 처음으로 접한 인드리다손 작가의 <저체온증>에서 그랬듯 - 그 작품은 <목소리>의 다음다음다음 후속작이다. - 에를렌뒤르는 피해자의 신원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약간의 헤맴을 겪다가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사건을 허무하게 해결한다. 후반으로 갈수록 우울하고 몽롱한 분위기가 짙어지다가 모호한 형태로 결말이 나서 통상적으로 추리소설하면 떠오르는 명료한 결말에 익숙한 독자라면 찝찝함이 남을 것이다. 나는 <저체온증>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고 이 작품 <목소리>라고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사건의 규모나 후반으로 갈수록 대단한 전개나 반전이 나오지 않아서 아쉬움이 컸다. 유력한 용의자가 나오지 않았으니 범인의 정체가 놀라우리라는 기대는 애당초 하지도 않았지만, 살해된 도어맨의 정체나 그의 우울한 삶의 궤적이나 내적 고민이 충분하게 묘사되지 않았다는 게 제일 아쉬운 부분이었다.

 인드리다손의 추리소설은 사건 해결의 쾌감이 아닌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에 대한 비통함을 독자와 공유하는 것에서 그 매력이 십분 발휘된다고 보는데 이 작품 속 피해자의 이야기는 분량에 비해 생각보다 깊이 다뤄지지 않았고 소재 자체도 피상적으로 다룬 감이 있어 유독 결말이 허무하게 읽힌 것 같다. 이미 작가의 스타일에 대한 선행 학습이 된 터라 크게 실망하진 않았지만 기껏 초반에 몰입도를 끌어올렸던 것에 비해 후반부가 미흡해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또 일반적으로 접하기 힘든 보이 소프라노에 대한 작가의 사유도 그렇게 특별하지 않은 등 전체적으로 독특한 배경과 분위기, 소재에 비해 평이한 작품이었다. 용두사미란 말을 이럴 때 쓰는 건가.


 어쩌면 아이슬란드 추리소설이 평이하게 읽힌다는 것이 좀 특이하게 들릴는지 모르겠다. 내가 일본 추리소설 다음으로 북유럽 추리소설의 문법에 꽤 익숙해서 그런가 이제는 북유럽이 배경인 것만으로 독특하다며 감탄하지 않게 됐다. 그것도 그렇지만, 결국 아이슬란드도 다 사람 사는 곳이란 생각을 인드리다손의 작품을 통해 자주 해왔던 터라 더 이상 '아이슬란드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는 놀라움'이나 '아이슬란드식 살인'이 신선하지가 않다.

 초장에 말했듯 이 시리즈가 작품 외적으로 이슈화되지 않은 이상 이 시리즈의 다른 작품을 더 만나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국내 추리소설 독자에게 어필하기엔 화려함이 부족하기도 하고 결말도 늘 모호한 감이 있어 질색할 독자도 적잖을 듯하다. 아이슬란드를 비롯해 북유럽을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에 관심이 있는 일부 독자를 제외하면 '아이슬란드 추리소설'이란 이유로 남에게 추천하기엔 주저된다. '에를렌뒤르 형사' 시리즈가 진지하고 훌륭한 사회파 추리소설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바로 옆나라에 사회파 추리소설로 명성이 자자한 작가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인드리다손에게 관심을 기울일 독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싶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국내에 이 작가의 작품이 더 출간되지 않을 것 같아 불안하고 아쉽기 그지없다. 아마 내가 국내에 소개된 4작품 모두를 재독하더라도 작가의 신간이 역간되지 않을 것 같은데 부디 나의 비관적인 전망이 틀리길 바란다. 하지만, 4권이나 출간된 게 기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 만큼 헛된 기대는 하지 말아야겠다. <목소리>를 비롯해 '에를렌뒤르 형사' 시리즈가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처럼 모든 작품이 압도적으로 재밌다면 또 모를까... 차라리 내가 영어로 번역된 소설을 읽는 게 더 나을 것이다.

j*******g 2020.12.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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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서글픈 인생이 남긴 천상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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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소설은 특유의 독특한 매력에 의해 문학 시장에서의 입지도 점점 커지고 있는 듯하다. 청정 자연과 뛰어난 복지를 자랑하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쓸쓸함과 우울함이 감도는 분위기가 미스터리 장르와 만나면 특히나 색다른 묘미를 자아낸다. 에를렌두르 형사반장을 주인공으로 하는 시리즈 소설로 작가로서 명성을 쌓기 시작한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은 아이슬란드 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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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소설은 특유의 독특한 매력에 의해 문학 시장에서의 입지도 점점 커지고 있는 듯하다. 청정 자연과 뛰어난 복지를 자랑하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쓸쓸함과 우울함이 감도는 분위기가 미스터리 장르와 만나면 특히나 색다른 묘미를 자아낸다. 에를렌두르 형사반장을 주인공으로 하는 시리즈 소설로 작가로서 명성을 쌓기 시작한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은 아이슬란드 태생으로 북유럽을 대표하는 추리작가 중 하나다. 기존의 추리문학 경향과는 조금 다른 새로운 작품들을 소개하는 블랙캣 시리즈의 기호에 맞는 작가인지 <무덤의 침묵>, <저주받은 피>에 이어 <목소리>까지 출간되었다. ‘블랙캣 시리즈’ 자체는 별 호응을 얻지 못한 것도 같지만 솔직히 선정된 작품들이 너무 어둡고 비극적이기는 했다.


북대서양 한가운데에 위치한 ‘얼음 땅의 섬나라’ 아이슬란드. 인구도 많지 않은 이 나라에서 발생하는 살인사건은 사실 그다지 많지 않다고 한다. 그런 사회적 특성을 고려해본다면 에를렌두르 반장이 왜 그리도 시간이 남아도는지 이해가 간다. 사건의 발생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밤이다. 레이캬비크의 최고급 호텔에서 40대 후반 남자의 사체가 발견된다. 지하창고에 살던 호텔의 도어맨으로 산타복장을 한 채 하의는 발목까지 벗겨져 있고 날카로운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한창 북적거릴 시기라서 난감해하는 호텔 측에 약간의 편의를 봐주기로 하고는 에를렌두르 반장은 아예 룸을 하나 얻어 차분히 수사를 진행한다.


범인에 대한 수사보다 죽은 사람의 인생에 초점을 맞춘 소설이다. 즉 범인은 누구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죽어야 했는가를 쫓다보니 드러나는 한 남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랄까. 호텔에 투숙하고 있던 영국인 음반수집가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살해된 남자가 어린 시절 촉망받던 보이 소프라노였다는 것. 그런데 소식을 듣고 찾아온 유족들은 전혀 슬픈 감정을 내보이지 않는다. 그에 대해 나쁘게 말하는 호텔 직원은 없지만 가깝게 지내는 동료 또한 없다. 수수께끼에 싸인 남자의 과거를 알아내기 위해 부하 형사들을 본가가 있는 하프나르피요르두르로 보내고 에를렌두르는 유품 속에 있던 음반을 들어보기로 한다. ‘아베마리아’ 순수하고 맑은 천상의 목소리는 반장의 기억 속 아픈 상처를 일깨우고 과거의 소년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노래의 여운은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행복은 건강한 마음속에 깃든다는 진리를 전하는 것처럼.


“크리스마스는 행복한 사람들을 위한 거예요.”


가족 불화, 아동 학대, 마약, 정신적인 불안, 강간, 매춘, 동성애, 시기, 집단 괴롭힘, 등등의 현대사회에 만연한 사회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스웨덴 추리작가협회 마르틴 벡 상, 추리문학상 트로피 813 대상, 프랑스 추리소설대상을 수상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레이캬비크는 알록달록한 동화 속 세상 장난감 나라를 떠올리게 한다는데 아무리 복지가 잘 되어 있는 나라라 할지라도 밑바닥 인생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지나가는 하루일뿐이다. 오로라를 좇아 꿈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어두운 마음의 벽에 갇혀 헤매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는 것. 그것이 현실이다. 정신적인 아픔이 쉽게 치유될 수는 없을 테지만 원래 인생이 그리 쉬운 길이던가. 서글픈 인생을 엿보았다는 기분 탓도 있지만 아이슬란드의 이름과 지명 때문에도 좀 힘들었던 작품이다.


y*****p 2019.06.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