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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번역가를 위한 예방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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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의 현실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번역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예방주사 같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출판 현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어서 출판환경을 조망할 수 있었고, 나름대로 번역출판의 문제점을 인식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그림자처럼 가려져 있어 의도하지 않으면 인식할 수 없는 존재인 번역가들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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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가의 현실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번역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예방주사 같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출판 현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어서 출판환경을 조망할 수 있었고, 나름대로 번역출판의 문제점을 인식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그림자처럼 가려져 있어 의도하지 않으면 인식할 수 없는 존재인 번역가들과의 인터뷰와 수기를 통해서 그들의 숨결을 느껴보았던 점도 좋았습니다.


 어느 번역가의 말마따나 '번역은 결코 오역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다.'에 생각을 같이 합니다. 이유는 번역은 '말과 글'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친구 몇 명 사이에서도 각자 말하고 쓰는 방식이 달라 오해하는 경우가 수두룩한데 하물며 언어와 문화가 다른 사람 사이에서는 어떻겠습니까? 친구라면 꼬치꼬치 캐물으며 오해를 불식할 수 있겠지만, 번역은 이런 면에서 분명 한계가 있지 않겠습니까? 무성의는 큰 문제이겠지만,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는 질책보다는 갈채가 더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출발어를(번역가 이희재씨는 번역 대상어를 이렇게 번역했는데 마음에 쏙 든다.) 번역하는 일은 누가 번역했느냐에 따라 다른 게 당연합니다. 번역물을 읽는 독자가 그 오역을 쉽게 찾아내는 것도 당연합니다. 이미 둘 사이의 언어체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오역이라기보다는 관점이나 언어체계의 '차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조금 더 관용적인 모습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오역을 지적해야 합니다. 남의 것을 오역이라고('틀리다'고 생각하는 것)하는 것 오만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것 또한 다른 사람의 눈에는 '틀린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한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대안도 없이 틀렸다고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이것은 오역이냐 차이냐의 차원을 넘어 우리 인간들의 삶의 모습의 축소판입니다. 저도 그렇지만 번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번역서를 읽을 때면 지적질 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그것이 옳은가?'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만약, 어떤 글귀가 오역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나름대로 재번역을 하거나 문장을 다시 써 보면서 비교해보려 합니다. 그렇게 하는 편이 훨씬 더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번역출판의 풍토를 느끼고 나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교만했었구나'하는 그런 깨달음이랄까요. 책을 덮은 후 어느 독후감에 썼던 번역문에 대한 저 나름의 대안이 들어가 있지 않은 지적을 황급히 지워버렸습니다.

e***7 2009.07.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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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번역춢판의 현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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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문화계나 학계나 할 것없이 무크지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매거진과 북의 합성어인 이 말은 매거진의 정기간행물 성격과 북의 전문적 성격이 합해져서 한 주제를 두고 여러 저자들의 글을 싣는 부정기적(이 말은 정기적에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정해진 간격이 아니지만 준비가 되고 주제탐구가 무르익어지면 여지없이 책을 내겠다는 의지가 함축된) 간행물을 일컬었다.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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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문화계나 학계나 할 것없이 무크지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매거진과 북의 합성어인 이 말은 매거진의 정기간행물 성격과 북의 전문적 성격이 합해져서 한 주제를 두고 여러 저자들의 글을 싣는 부정기적(이 말은 정기적에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정해진 간격이 아니지만 준비가 되고 주제탐구가 무르익어지면 여지없이 책을 내겠다는 의지가 함축된) 간행물을 일컬었다. 생활정보수준의 매거진에 비하면 이 부류의 책은 상당한 전문성과 품격을 갖춘 노작들이 많았다.

 

이 책 역시 무크지 성격을 가진 책으로 번역출판에 관한 주제로 한국의 번여출판의 현단계를 가늠하고자한 시도로 보인다. 전반부에는 번역의 의의와 국내 번역출판의 현재 같은 묵직한 연구들이 실렸고 후반부에는 실제 번역가로 활동하는 이들의 번역출판기획 경험이나 자신의 번역인생에 관한 소견들같은 보다 현장의 냄새가 풍기는 글들이 있다.

 

서양사에서 르네상스가 가능하게 했던 것은 그리스 원전을 번역한 이슬람문화의 토대로 그것을 다시 라틴어로 번역한 학자들의 업적이었다. 12세기 유럽의 번역가들의 업적, 특히 스페인 톨레도를 중심으로 시칠리아등지에서 많은 번역작업이 이루었졌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춘 '번역과 유럽의 발전'은 서양사에서 번역이 이뤄낸 지대한 영향을 지적하였다. 

 

한편 일본 메이지 시대의 번역의 의의를 다룬 '서구자본주의 문명의 일본식 근대화'는 우리가 사용하는 학술용어들이 어떤 식으로 지금과 같은 한자어로 굳어졌는지 보여준다. 나아가 서양사회를 모범으로 근대화를 이루기 위한 전제중 하나가 일본인들에게는 광범위하게 서양문헌을 번역하는 작업이었고 이 과정에서 그들은 밀과 벤담의 공리주의를 거쳐 1870년대 후반 허버트 스펜서의 사상을 소개하게 되고 마침내 적자생존 원칙에 입각해 생물학적 진화론 원리를 현실의 사회질서에 그대로 적용한 일본의 국가주의적 관점, 즉 국권론으로 전개되어 인권을 제압하더라도 우자필승의 원칙을 강조하는 가토 히로유키의 국가주의를 만들었음을 상술한다. 번역작업의 경향이 바로 제국주의 일본을 만들어낸 토대가 되었다는 중요한 사실을 드러낸 훌륭한 논문이었다.

 

한국어와 일본어의 어순이 다르지 않고 같은 한자문화권의 언어인지라 자동번역기의 경우 한일 번역은 그런대로 내용이해가 가능하다는 쓰노 가이타로의 글은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구글의 자동번역에 늘 짜증스렀던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신기하게 들릴만한 이야기였다.

 

일본 소설 번역물이 쏟아진다는 말이 틀리지 않을 정도로 실제 출판계의 일본도서 점유율이 급증하고 있다. 자기계발서나 소설류의 번역물은 다소 혐오감이 들 정도로 일본쪽이 많은 것같다. 거기에 만화까지. 국내 저자에게 주는 인세나 원고료보다 저작권부담이 간단하고 단시간에 판매량과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라지만 국내 사회적 지식과 문화인프라의 구축  저조를 탓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필자도 지적했듯 번역출판기획자들의 철학과 장인정신이 기다려진다.

 

다양한 번역가들의 번역인생과 기획경험은 실제 번역에의 꿈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글들이다. 글중에는 간접적으로 번역기획서를 작성해 출판사에 보내는 것으로 번역이란 것을 시작할 수 있음을 귀띰하고 있기도 하다. 파묵이 하루 10시간 이상을 평균적으로 글쓰기에 할애한다고 했을 때 놀랐던 것 처럼 여기에 글을 쓴 한 번역가도 하루 8시간 작업을 목표로 직업정신을 가지고자 노력한다고 했다. 이 말이 새내기들의 정신을 차리게 해줄 것이다. 섣불리 시작해 달콤한 성공을 바란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이 분야에 뿌리를 박고 터를 다지며 10여년을 굴러야 뭔가 한마디 할 수 있을 위치가 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몇몇 인기 번역가들을 제외하면 프리랜서직의 일반 번역인들의 수입을 안정시켜줄 길드제같은  것을 도입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 많은 사람들의 번역에 관한 개인적 이야기가 있지만 체계적으로 번역작가를 꿈꾸는 이들의 입문을 위한 시스템이나 절차에 관한 친절한 내용이 이 책에 첨부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f****e 2009.03.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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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서 비율 1위! 국내 번역출판 시장의 슬픈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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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무크지인 북페뎀이 발간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한 권을 제대로 읽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페뎀은 출판과 관련한 사안들 중에서 한 가지 주제를 집중적으로 해부하여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그 내용의 밀도가 상당히 깊다. 필자 만해도 수십 명이다.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탓인지 서로 교차되는 부분도 많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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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무크지인 북페뎀이 발간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한 권을 제대로 읽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페뎀은 출판과 관련한 사안들 중에서 한 가지 주제를 집중적으로 해부하여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그 내용의 밀도가 상당히 깊다. 필자 만해도 수십 명이다.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탓인지 서로 교차되는 부분도 많다. 그러나 세부적인 내용들에 있어서는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이야기들이 다양하다.


이번 북페뎀은 <번역출판-북페뎀 9호>(2009년,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는 오랜 만에 간행되었다. 주제는 ‘번역출판’이다. 얼마 전에 번역가 강주헌이 쓴 <기획에는 국경은 없다>(2009년,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를 통해 국내 번역출판에 관한 내용을 살짝 엿본 바가 있기에 주제에 관심이 더 끌렸다. 내가 번역 일을 하거나 출판일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깊은 정보까지는 필요 없었다. 그러나 번역의 문제는 내게도 아주 무관한 일은 아니다. 편집 일을 하면서 종종 번역을 의뢰할 일들이 있고, 번역 책들을 많이 읽기에 번역의 과정과 번역의 질에 대한 궁금증이 늘 존재하기 때문이다.


<번역출판>은 총 5부로 나뉘어 전개된다. 1부에서는 ‘번역의 의의’를, 2부에서는 ‘번역출판의 현재’, 3부에서는 ‘번역가의 출판기획 경험기’, 4부에서는 ‘번역, 나는 이렇게 한다’, 5부에서는 ‘번역과 나의 인생’을 다룬다. 번역의 의의야 새로울 것이 없지만, 12세기 유럽의 번역 시대가 아랍으로부터 다시 건너온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일본의 출판 편집자로부터 아직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좋은 책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이는 2부에서 더욱 자세히 소개된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국내 번역출판 시장의 속내는 자못 씁쓸하기까지 하다. 미국과 일본 중심의 번역, 작가의 편중, 빠른 번역 시간, 번역의 질 저하 등 많은 문제들이 내재되어 있다. 그러나 현 상황으로 보아서는 이러한 문제들은 단기간에 해결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낮은 번역료와 열악한 출판사들의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요원한 일이다. 대형 출판사의 독점과 에이전시의 무분별한 저작권 계약으로 인해 선인세가 치솟는 상황에서는 베스트셀러 번역출판물을 양산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점은 역으로 국내 출판물의 해외 번역에서도 똑같이 내재될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질 좋은 번역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소위 돈이 되지 않는 번역의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분들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그분들이 어려움 속에서 고군분투해서는 안 될 것이다. 번역에 대한 보수가 적절해야 하고, 번역의 질을 높이기 위한 출판사와 문화원, 재단 등의 협조와 지원이 더 많아져 아직도 한국어로 번역되지 못한 질 좋은 출판물들이 국내 독자와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국내의 우수한 책들도 외국에 더 많이 소개되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


by 꽃다지, 2009년 3월 15일

l*******g 2009.03.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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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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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번역서란 외국 서적 한 권을 한명의 번역자가 그 한 권의 책을 한국어로 그대로 번역한 것이다. 그 책을 번역하는 사람들을 번역가라고 하는데 번역가는 그렇게만 일하는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한 권의 책만 번역하고 책으로 엮어내는 것 말고도 한 가지 주제 하에 그것들에 대한 외국의 다수의 책들을 모아 발췌하고 정리하여 다시 그 자료들이 맞는지 틀렸는지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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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번역서란 외국 서적 한 권을 한명의 번역자가 그 한 권의 책을 한국어로 그대로 번역한 것이다. 그 책을 번역하는 사람들을 번역가라고 하는데 번역가는 그렇게만 일하는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한 권의 책만 번역하고 책으로 엮어내는 것 말고도 한 가지 주제 하에 그것들에 대한 외국의 다수의 책들을 모아 발췌하고 정리하여 다시 그 자료들이 맞는지 틀렸는지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다시 조사하고 검토하여 한 권의 책으로 내는 것도 번역가가 하는 일이라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일종의 기획까지 곁들인 기획번역가라고 할까.

내가 알고 있는 그 번역가는 프랑스어와 영어, 일어 등을 두루 섭렵해서 그와 관계되는 서적들을 번역하곤 했는데 가끔 그 분의 말을 듣다보면 아직 우리나라 출판계의 번역시장은 갈 길이 한참 멀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 내용들도 자주 듣곤 했었다. 처음이야 다른 분야에 관계되는 사람들도 자신의 직업에 대해 안정감을 찾기가 참 어렵지만 번역가들도 비슷해 어느 경지에 이르기 전까지는 이미 어느 자리를 꿰차고 있는 번역가들의 뒤에 가려 자신이 번역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출판사의 신인 번역자의 위험감수를 막기 위해 이름 있는 번역가를 앞세워 출판된 책에 올리기도 하고 심지어는 아예 번역가의 이름을 빼기도 하는 등 각 출판사의 편집인의 역량에 따라 그들의 이름의 등락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부당한 대우를 받기도 하고 어이없는 보수를 받기도 하는 등 번역역사가 제법 오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는 말을 들었었다.

그리고 번역 일을 하다보니 번역 책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특정 전문분야인 가령 미술 등 예술에 관계된 번역된 책을 접하다 보면 유럽 권 예술가이며 프랑스 출판사에서 나온 번역서들을 종종 보다보면 그들이 말하는 의미와 내용의 전달이 왜곡되어 심지어 지역 명까지 미세한 디테일을 요하는 번역이 틀리게 번역되어 버젓이 우리나라에 돌아다니고 있다는 말과 함께 그 이유는 대부분 유럽권의 프랑스어 또는 이태리어로 발행된 유럽서적들이 영미 권에서 번역되거나 일본어로 번역되어 그것을 다시 우리나라 번역가들이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다보니 말이 왜곡되어 독자들은 틀린 정보들을 읽게 되는 어이없는 현실도 있다고 한다.

이런 저런 번역에 관련된 정보들을 조금씩 듣다 보니 번역이라는 것이 단지 언어만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각 분야의 깊이 있는 전문지식과 문화들을 동시에 알고 있어야 하고 언어의 다양성과 문화적 특징까지 두루 섭렵해야 정말 프로다운 프로라 할 수 있는 번역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북페뎀 09-번역출판』은 번역과 유럽의 발전이라는 글을 쓴 오철우, 최경옥, 쓰노 가이타로, 백원근, 고명섭, 김정민, 김선희, 임희근, 강주헌, 이종인, 권남희, 김선희, 조영학, 김진준, 안진환, 황보석, 박중서, 이규원, 이재형, 정창, 사이에 임희근, 양억관, 햇살과나무꾼 김은경 등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유명번역가들의 번역에 대한 생생한 경험담과 그들만의 번역 철학과 노하우를 담고 있다.

특히 고명섭 한겨레 기자의 '번역 출판의 질은 왜 개선되지 않는가'라는 글이 무엇보다 가슴에 와 닿았는데 '번역은 머리나 손으로 하는 게 아니라 엉덩이로 한다'는 고전적 명제와 함께 테크닉이 중요하지만 테크닉만으로는 절대로 안 되는 것이 번역이라 여기서도 원문인 프랑스어 문장을 영어로 옮기면 벌써 거기에서 1차 왜곡이 일어나 다시 한국어로 옮기게 되면 2차 왜곡이 나타난다는 문제점과 심도 있는 저작은 해당 분야를 잘 아는 전문가가 번역하는 것이 정도임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

또한 좋은 번역을 이루는 성분은 '외국어 실력 30%, 해당 분야 지식 30%, 그리고 한국어 실력 40%'라고 이야기 하며 한국의 김석희씨가 그 좋은 예로 그의 번역문이 잘 읽히는 이유가 그가 한국어로 능숙하게 글을 쓰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사실 가장 좋은 것은 해당 분야의 1급 번역자가 충실한 번역을 하고, 또 해당 분야에 경험과 지식이 있는 편집자가 꼼꼼하게 교정교열을 봄으로써 번역의 밀도를 최대치로 높이는 것이 가장 좋은 번역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한국은 한 해에 발행된 책 가운데 번역서 비율이 29%로 세계 1위에 해당한다고 한다.(뉴욕타임스 주말판 북리뷰 2007 본문 53p)
이것은 체코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의 번역서 발행국가로 꼽힌 것인데 국내 도서 전체 발행종수 중 번역서 비중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5%대였으나, 번역출판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10년 사이 30%에 육박할 만큼 대폭 늘어났다.

이렇게 번역출판이 늘어난 이유는 외국에서 상품성이나 판매량이 검증되어 최소한의 수익성을 보장받을 가능성이 높고 신속한 검토와 저렴한 번역을 거쳐 빠른 시간 내에 시장에 내놓을 수 있어 투자금 회수가 빠르며 저작권료 부담이 국내 저자에게 지불하는 인세나 원고료 보다 저렴한 경우도 많아 단기 승부수를 던지는 출판사나 자본력, 기획력이 취약한 중소형 출판사 비중이 높은 열악한 우리 출판 현실이 반영된 결과 중의 하나이다.

번역만으로는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없는 우리나라 구조적 현실은 번역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 자체로 평가를 해주지 않는 병폐와 손가락에 병이 나도록 자판을 두드리며 금세공하듯 번역 일을 했지만 몇 부 팔리지도 않는 인문사회과학 번역에서 돈 벌이가 쉬운 어린이 책 같은 품은 덜 들고 수입은 더 나은 책으로 번역을 돌려 지식을 갉아 먹고 있고 그나마 있는 1급 번역자마저도 번역의 중심부에서 내몰리고 있다.

번역서 강국이 곧 출판 강국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번역시장은 다양한 언어와 전공의 번역자들이 더욱 풍성한 기획과 번역을 할 수 있게 되는 출판계 시장의 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겠고 무엇보다 출판계 전체가 팔릴만한 번역서에 주목하는 에너지의 절반만이라도 국내 저자 발굴과 기획에 돌린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북페뎀09-번역출판』이 책은 그런 점에서 번역출판에 관심이 있는 분들과 번역을 공부하는 사람, 번역가 지망생, 출판계 내부 종사자들이 출판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보고 생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YES마니아 : 로얄 t******7 2009.03.15.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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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북페뎀, 번역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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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번역출판에 관한 이야기...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번역출판... 한권의 책인데 저자가 엄청 많은것을 의아해 하면서 책을 집어 들게 되엇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하나하나 알아보니 도서에 관련된 잡지와 비슷한 성격의 책이었습니다. 이 책이 9번째 출판물인데 저는 처음 알게 되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좋은 만남이라 생각합니다. 페뎀이라는 단어가 낯설었는데 저와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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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번역출판에 관한 이야기...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번역출판... 한권의 책인데 저자가 엄청 많은것을 의아해 하면서 책을 집어 들게 되엇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하나하나 알아보니 도서에 관련된 잡지와 비슷한 성격의 책이었습니다. 이 책이 9번째 출판물인데 저는 처음 알게 되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좋은 만남이라 생각합니다. 페뎀이라는 단어가 낯설었는데 저와 같은 사람들을 위하여 책에 설명되어 있더군요... 기획(planning), 생산(editing), 디자인(design), 마케팅(marketing)의 첫머리를 딴 조어로 21세기 출판문화는 기획, 생산, 디자인, 마케팅의 통합적 사고를 지향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한권을 만들때마다 어떠한 하나의 주제에 대하여 전문적인 지식을 담고 있는 것 같은데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수 있듯이 번역출판에 관한 내용입니다. 우리나라의 번역출판의 현단계를 가늠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져 있지요... 1부와 2부는 번역의 의의와 번역출판의 현재에 과한 여러편의 글들이 실려 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번역서들을 읽어왔지만 번역에 관한 글은 아마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조금은 딱딱한 느낌의 주제이기도 하지만 저는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읽어서인지 술술 잘 읽어지더군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번역의 역사가 정말 오래되었다는 것에 조금 놀랐습니다. 또한 번역이 있었기에 문화와 지식이 전파될 수 있었으며 이로 인하여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3부와 4부는 번역가의 출판기획 경험기와 많이 알려진 번역가들의 번역하는 방법들이 실려 있습니다. 한때 번역가를 꿈꾸어 보기도 했던 저 자신이기에 저도 모르게 이 부분은 하나하나 꼼꼼하게 읽었던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번역가가 처음부터 번역가의 꿈을 꾸지 않았다고 말하고 활발한 번역활동을 하는 현직 번역가 조차 자신이 번역가 라고 쉽게 말하지 않는다는 것은 조금 으아했습니다. 인터뷰 내용중에 양억관씨의 말이 기억나는군요. 할게 없어서 어쩌다 보니 번역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어려웠던 출판업계가 경제가 어려워 지면서 더욱 위기를 많이 느끼고 있는데 이러한 이유로 번역료를 제때에 받지 못하거나 한푼도 못받는 경우도 있다니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5부에서는 번역과 나의 인생이라는 챕터는 작가들의 번역인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 번역가 지망생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4부의 번역. 나는 이렇게 한다와 함께... 번역 지망생들이 많은 환상을 가지고 있는게 사실인데 현실을 직시하고 환상을 깨라는 현직 번역가들의 이야기를 보면 꿈을 바꾸는 사람도 있겠지만 자신의 꿈을 향하여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 무턱대고 뛰어드는게 아닌 탄탄한 실력이 뒷받침 되는 실력자가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전에 책에 관련된 잡지를 본적이 있는데 이 책은 성격은 비슷하지만 일반 잡지와는 차이가 있어 한번 보고 지나치는 그러한 내용이 아니라 두고두고 다시 읽어봐야 할 내용입니다. 번역가를 꿈꾸는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한권의 지침서이자 우리 번역출판 업계의 현실을 알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3 2009.03.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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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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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투잡(two-job)'이다. 전문적이긴 하지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자기계발과 더불어 수입이 생기는 그런 직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TV에서 본 주인공이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서 밤에 스탠드불 아래서 사전을 뒤적거리며 번역작업하는 이미지가 나에게 박혔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처음 다가왔던 번역가는 '김난주'씨다. 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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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투잡(two-job)'이다. 전문적이긴 하지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자기계발과 더불어 수입이 생기는 그런 직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TV에서 본 주인공이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서 밤에 스탠드불 아래서 사전을 뒤적거리며 번역작업하는 이미지가 나에게 박혔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처음 다가왔던 번역가는 '김난주'씨다. 요시모토 바나나와 에쿠니 가오리를 통해 일본 문학을 접하게 되면서 알게 된 그녀의 번역후기는 일반 작가 못지 않았고, 저자와도 감수성이 비슷했기 때문에 같은 책이면 일부러 그녀의 책을, 처음 접하는 작가라면 번역가의 이름만으로 책을 선택하기도 했다.

일본 소설에 관심을 가지면서 일본어를 배우고 원서도 수집하기 시작했는데 그 중에서 다 읽은 것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그래도 꽂혀있는 책을 보면 흐뭇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소유욕인가보다.  책을 읽다 보면 맘에 드는 표현이나 생소한 단어가 있으면 써먹을 데도 없으면서 원서로 읽고 알고 싶은 마음은 혼자만의 비밀스런 놀이라고나 할까.

혼자서 원서를 읽다가 보면 머리로는 문맥을 이해하지만 한국어로 옮기려고 하면 어휘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글로 표현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내가 번역하는 느낌으로 직접 글로 옮겨적은 것을 봤다면 스스로에게 완전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번역가들이 하나같이 강조하는 점이 외국어 구사력보다는 우리말 어휘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의역과 직역 중에서 어느 것이 옳다고 할 것이 아니라  같은 문장이라도 문맥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고, 그 어감의 미묘한 차이는 번역가 자신의 능력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잘된 번역으로 책이 살기도 하고, 잘못된 번역이 오히려 원작을 해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번역가의 책임은 막중하다고 여겨진다. 

갈수록 외국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은 많아지고,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에 많은 사람들이 덤비지만 노력과 시간에 비해 박봉인 번역을 직업으로 하기에는 번역자 자신들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예전에 봤던 글에서도 유명인을 내세운 대리번역이나 초벌번역원고를 싸게 사들여서 편집능력으로 덮은 번역의 문제를 지적한 것 같은데, 현재 번역일을 하는 전문가(객관적인 입장에서도,,,)의 입에서도 같은 문제가 지적되는 것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상황은 그다지 나아진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번역가들은 현재의 대우에 대해서는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자신이 선택했다는 점에서 다들 천직으로 받아들이는 면이 신기했다.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들어온 기회를 받아들였지만(걔중에는 적극적으로 선택한 사람도 있지만,,,) 우연히 만난 번역이라는 직업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그리고 얼마나 자신에게 맞는 일인지를 얘기하는데, 다들 번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사용하는 언어와 책의 장르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일에 대한 자긍심이 느껴져서 좋았다.  

남들 앞에 나서기 싫어하고 낯가리지만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원서를 구해서 읽다가 번역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좋은 책을 소개하는 일, 어찌보면 고독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권선희 번역가는 딸이라는 팬이 있으니까 예외로 둘 수 있겠다 ㅎㅎ) 스스로 이만큼 뿌듯한 일도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번역는 엉덩이로 한다는 말이 있을만큼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할텐데 그 인내력과 어깨결림의 결과물이 책이라는 것으로 나오면 얼마나 뿌듯할지 상상이 갔다. 책에 다가가는 방법이 꼭 작가의 방법만은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번역가야 말로 제 2의 저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에 좋은 점은 현직에 있는 번역가의 경험을 통해서 여러가지 조언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난주씨의 남편이기도 하고 같은 일본번역에 종사해서 전부터 이름은 알고 있었던 양억관씨는 본인이 한국어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마라고 경고한다. 너도나도 갔다온 유학의 경험 혹은 외국에서 태어나서 유창하게 외국어를 잘한다고 해서 번역을 잘 하는 것은 아니다. 황보석씨의 말처럼 외국어 해득능력에 선행되어야 할 것이 바로 우리말 어휘력이기 때문이다. 사전을 친구처럼 하는 방법 중에 우리가 잘 볼 일이 없는 국어 사전을 한번 처음부터 끝까지 보라는 조언이 있다. 아는 단어는 그냥 휙휙 넘기고 모르는 단어는 찬찬히 보면 내가 생각보다 한정된 언어는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고, 어휘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도 잡을 수 있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은 여기에서도 당연히! 적용된다.  제 2회 유영번역상 수상자인 김진준씨는 번역가를 농사꾼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고독한 직업이긴 하지만 씨앗을 멋지게 키워낸다는 점에서 적절한 비유라고 감탄했다. 프로네시스의 김정민대표는 독자의 요구를 쫓아갈 것이 아니라 독자를 리드를 할 책을 만들어내는 것도 번역가에게 필요한 능력이라고 보고 있는데, 번역가에에 요구되는 능력으로 책 볼 줄 아는 능력과 더불어 기획력을 꼽은 김선희 번역가와 뜻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운명, 인연.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 당당하게 그런 표현을 쓸 수 있는 그들은 눈부시다.  실제로 해보기 전에는 그것이 자신에게 적합한지 어떤지 알 수 없다. 다행히 번역가의 입구는 열려있고, 그렇게 좁지도 않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것도 아니지만 (언어가 일단 필수다!) 매력적인 직업인 것만은 사실이다. 번역을 직업으로 생각해본 적 없는 나에게는 번역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번역가를 꿈꾸는 사람에게는 어떤 방향을 중심으로 자기계발을 해야 하는지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9 2009.03.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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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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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학 번역가를 꿈꾼 지 여러 해. 번역에 관한 책에는 자연히 관심이 간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출판한 <번역출판>은 격주간지 <기획회의>의 잡지 속의 잡지로 선보인 '번역출판'을 단행본으로 엮어 낸 책이다. 모두 21명의 번역가가 쓴 글들이 이 책 한 권에 담겨있다. 평소에 번역서를 볼 때면 역자 이름을 눈 여겨보다보니 눈에 익은 이름이 꽤 많이 보여서 무척 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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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학 번역가를 꿈꾼 지 여러 해. 번역에 관한 책에는 자연히 관심이 간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출판한 <번역출판>은 격주간지 <기획회의>의 잡지 속의 잡지로 선보인 '번역출판'을 단행본으로 엮어 낸 책이다. 모두 21명의 번역가가 쓴 글들이 이 책 한 권에 담겨있다. 평소에 번역서를 볼 때면 역자 이름을 눈 여겨보다보니 눈에 익은 이름이 꽤 많이 보여서 무척 반가운 마음으로 이 책을 만나보게 되었다. 그들이 들려주는 번역에 관한 이야기들은 만나보기도 전부터 두근두근. 오랜만에 만난 번역에 관한 책이라 정신없이 빠져들어 읽었다.

 

1부 번역의 의의,에서는 '번역과 유럽의 발전', '서구자본주의 문명의 일본식 근대화', '다언어 지적 생산물을 자국어로 읽는다' 등 세 편의 글을 만날 수 있다. '번역과 유럽의 발전'에서는 12세기에 유럽에서 번역 활동이 어떤 시대 흐름 속에서 어떻게 진행됐는지, 당시의 번역자들은 누구이고 그들의 번역 활동에는 어떤 특징이 있었는지를 소개한다. '서구자본주의 문명의 일본식 근대화'에서는 메이지 시대 일본이 서양어를 번역했던 시대적, 사회적 환경, 일본의 번역어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했던 조선에게 일본의 번역이 가지는 의의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다언어 지적 생산물을 자국어로 읽는다'는 필진 중 유일한 외국인 쓰노 가이타로 씨의 글인데, 주자의 독서론, 자동 번역, 문헌 디지털 베이스의 꿈 등에 관한 내용을 만나볼 수 있다.

 

2부 번역출판의 현재,에서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번역출판의 양적 성장과 그에 비해 뒤처져 있는 질적 성장, 국내 번역출판 지원 현황 등에 관한 글을 만나볼 수 있다. 번역의 질적 성장이 더딘 이유에 대해 실력 있는 번역가의 부재, 번역가에 대한 부실한 처우(가 실력 있는 번역가의 부재를 부르기도 한다), 출판인들의 안목 부재 등을 지적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내용에 특히 크게 공감하며 읽었다.

 

3부 번역가의 출판기회 경험기,를 읽을 때부터는 이미 해가 꽤 기울어 책을 읽기에는 무리가 아닐까 싶었지만(밖에서 오지 않는 버스를 한참 기다리며 읽고 있었다)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던지라 사위어가는 햇살 아래 눈에 불을 켜고 읽었다. 이 책에서 내가 얼른 만나보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3부부터 등장했기 때문. 프랑스어 전문번역가이자 기획자인 이재형 님의 번역·기획자로 살아가는 이야기, 역시 번역가이자 출판기획자 박중서 님이 들려주는 헌책방에서 건져올리는 보물 이야기, 번역가 김선희 님이 말하는 행복한 번역가의 조건, 출판 기획·번역 네트워크 '사이에' 대표 임희근 님이 소개해주는 '사이에' 이야기와 기획에 관한 이야기 들을 흥미진진하게 만나보았다.

 

4부 번역, 나는 이렇게 한다,는 마치 교과서를 읽는 심정으로 정신 바짝 차리고 읽은 부분이다. '인문학 번역의 람보와 록키'라는 제목으로 강주헌 번역가가 들려주는 인문학 번역 방법,  '문학 번역,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황보석 번역가 풀어 놓는 출판시스템의 문제점, 번역자의 문제점, 의역과 직역에 관한 이야기(!), '경제경영서 번역의 주의사항과 방법론'이라는 제목으로 안진환 번역가가 소개하는 실용서 번역의 원칙과 번역가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 정말 한 자라도 놓칠새라 바짝 집중하고 읽었다.

 

5부 번역과 나의 인생,에서는 번역가 이종인, 권남희, 조영학, 김선희 님의 글을 만날 수 있다. 4부까지 열심히 공부하는 심정으로 읽었다면, 5부는 잔뜩 흥분된 마음을 조금 가라 앉히며 '선배 번역가'가 들려주는 재미난 이야기를 읽는 기분이었다. 권남희, 이종인 번역가의 글은 <번역은 내 운명>을 통해서도 만나본 적이 있어 더욱 반가웠다. 스스로를 번역가가 아니라 '번역쟁이'라고 부른다는 조영학 님은 나처럼 '번역쟁이로서 달랑 번역만으로 생계를 꾸리는 게 소원'인 사람들을 위해 이렇게 충고한다. '이 바닥에 뛰어들기 전에 자신한테 남다른 재능이 있는지, 매달 원고지 1,500매 이상을 부지런히 두들길 인내와 끈기가 있는지, 더 나아가 그 피 말리는 과정을 (참아내는 차원을 넘어) 기꺼이 즐겨줄 광기가 있는지 차근차근 따져볼 일이다. 인생 걸고 애꿎은 도박할 일이 없다면 말이다.' 이 문장에 밑줄을 박박 긋고 가만히 생각해 봤다. 나에겐 남다른 재능이 있나? 매달 원고지 1,500매 두들길 인내와 끈기는? 그 과정을 즐길 광기는? 내 안에서 긍정적인 대답이 기다렸다는 듯이 튀어나...왔으면 무척 기뻤을 일인데, 딱히 부정도 못하면서 그렇다고 기쁜 마음으로 긍정도 못한 그런 어정쩡한 마음 상태인 것을 확인하고, 스스로에게 자못 실망스러웠다. 나는 아직도 제대로 정박하지 못하고 떠도는 배였단 말인가, 내 마음 확고하다고 믿고 있었는데. 내 마음을 다시 정비해봐야 할 때가 온 것이 아닌가 깊은 고민에 잠겼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번역가 인터뷰도 무척 재미있었다. 인터뷰에서는 제2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한 김진준 번역가, 어린이책 전무번역기획실 '햇살과나무꾼', 너무나 유명한 일본어 번역가 양억관 님을 만나볼 수 있다. 오랜만에 만난 번역에 관한 책, 그리고 많은 번역가들의 글을 만날 수 있었던 책. 정말 즐거운 만남이었다. 

j******o 2009.03.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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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그것은 곧 창작이며 교육활동이다.
"번역. 그것은 곧 창작이며 교육활동이다." 내용보기
사람이 살아오면서, 또 앞으로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하는 행위가 바로 기록을 남기는 일이 될 것입니다. 컴퓨터 디스크나 CD와 같이 digital형태의 기록이 생긴 것처럼 기록의 형태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 약간씩 달리 할 수도 있겠지만 글자라는 매개체를 통해 생성되는 기록은 계속 존속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기록의 주된 목적 중에 하나가 자신의 생각이나 사상을 다른 사람
"번역. 그것은 곧 창작이며 교육활동이다." 내용보기
사람이 살아오면서, 또 앞으로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하는 행위가 바로 기록을 남기는 일이 될 것입니다. 컴퓨터 디스크나 CD와 같이 digital형태의 기록이 생긴 것처럼 기록의 형태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 약간씩 달리 할 수도 있겠지만 글자라는 매개체를 통해 생성되는 기록은 계속 존속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기록의 주된 목적 중에 하나가 자신의 생각이나 사상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전달하는 것이 될 수 있겠지요. 이런 기록은 반드시 공통적으로 인식이 가능한 기호가 만들어져야 하는 가능 할 것인데 우리가 태어나서 배우고 익혀온 문자, 글자라는 것이 바로 이렇게 공통적으로 인식 가능한 효력을 발휘합니다.
 
우리의 문자를 이용해서 우리들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가기도 하고, 설명을 덧붙이면서 의사소통을 해 나가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까지 글이 아닌 말로서 의사소통도 나눌 수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유효할 것입니다.
글을 통한 기록이 벽화에 남겨지고, 양피지에 새겨지고, 종이를 통해 출판의 형식으로 계속 변화하면서 진화했다고 한다면, 말을 통한 기록은 근세에 녹음이라는 기술의 절정으로 가능하게 되었지요.  카세트 테이프가 그러했고, CD가 그러했으며, mp3와 같은 형태로 녹음 기술도 계속 발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글과 말에 사진이나 화상까지도 이제는 기록으로 남길 수 있습니다. VTR이 그러했고, DVD나 기타의 digital 기록 포맷이 그러합니다.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말로 나누는 근거리 대화가 있었고, 조금 멀리 떨어진 이에게는 글로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가까이 있으나 멀리 있으나 전화나 컴퓨터같은 기술적인 도구를 사용하면 말, 글 또는 영상을 통한 직접적인 대화가 가능한 시대입니다. 
 
하지만 고전적이면서도 결코 우리들에게 빠지지 않는 소중한 도구가 있습니다.
지혜를 전달하고, 배움을 줄 수 있고, 감정을 나눌 수 있으며 아날로그에서 디지탈세상으로 바뀐만큼 급변한 세상에서 아날로그적인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는 책이라는 도구가 바로 그것입니다.
 
어떠한 것이든 글을 통해서 만들어진 책은 어떤 것이든 창작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직접적으로  생각하고 만들어내 책을 쓴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진 책을 재가공하여 새로운 책으로 태어나게 하는 번역이라는 것도 창작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이라고 할 지라도, 의미를 파악할 수 없도록 인식 가능하지 않은 상태라면 그 의미가 크게 퇴색될 뿐더러 어떤 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할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번역이라는 것은 소수에게만 의미가 있던 것을 대다수가 의미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는 어마어마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결코 창작활동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 "번역출판"은 번역에 관하여 많은 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북페뎀의 계간지 '번역출판' 네권에서 글들을 간추리고 일부는 더해서 이 책을 발간하였다고 합니다. 모든 내용이 번역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책을 펴내고자 하는 이에게 또 책을 번역하여 출판해 보려는 꿈을 가진 이에게 다가 설 수 있는 책입니다. 물론 자신만의 책을 직접 저술하겠다고 하는 이에게도 좋은 지침이 될 만한 책이라고 보입니다. '번역이란 무엇이고, 현재 번역이 가진 문제점이 무엇이며,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번역이 가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책입니다.
 
책의 구성에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20명의 소주제 글들과 인터뷰글 3개, 그리고 머리말로 구성되어 번역이라는 단 하나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고  새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번역의 의미
2.번역출판의 현재
3.번역가의 출판기획 경험기
4.번역, 나는 이렇게 한다
5.번역과 나의 인생
 
어쩌면 어떤 이에게는 이 책이 번역가의 길을 걷는 이들의 이야기 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읽거나 접하는 책들중에 대 다수는 이들과 같이 고뇌와 노력, 정성과 열정에 의해서 만들어진 번역서적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결코 남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해 봅니다.
 
가끔 책을 읽으면서 '왜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고 겉돌기만 할까?'하는 경험을 한 적도 있었고, '번역서임에도 불구하고 단어의 음 표기를 한글로 하고  조사를 붙이기만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문장도 가끔이지만 보았으며,  또 '이나라에도 이런 말이 있나 보구나!'하며 신기해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역이라는 생각은 제대로 못해봤습니다. 원서를 같이 비교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정도의 실력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때로는 불평도 하였지만 때로는 감탄과 감사, 고마움도 느껴왔는데, 이제는 번역과 번역자에 관하여 조금 더 이해라는 말을 덧붙일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많은 정보가 번역자들의 손을 통해 여러사람들에게 전파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동시에 조금 더 많은 책임감을 지우려고 합니다. 번역의 책임은 교육자의 책임이 아닐까요. 책으로 온 국민을 교육하기 때문입니다. 
새삼, 감사함을 느끼게 하고, 더욱 폭넓은 자세로 깊은 독서와 공부가 필요함을 느껴봅니다.
 
 
이 책 속에서 안진환님의 글 "경제경영서 번역의 주의사항과 방법론"중에서 번역가의 자세에 대한 일반론(pp.180-181)항목에서 제시하고 있는 여덟개의 숙지항목은 번역출판과 관계없이 일상에서도 받아들이고 싶어 기억하려 합니다.
첫째, 자료조사에 충실해야 한다.
둘째, 확인 작업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셋째, 논리가 맞지않는 부분을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넷째, 번역물에 대한 사전 검토를 충분히 해야 한다.
다섯째, 무리한 일정을 세우지 말아야 한다.
여섯째, 자신이 번역한 글은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일곱째, 자체 교정 작업을 거친 후 납품해야 한다
여덟째, 늘 연구하는 자세를 유지하며 규칙적으로 일해야 한다.
k*****y 2009.03.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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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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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란 무엇일까? 한 언어로 된 글을 다른 언어로 된 글로 옮기는 작업? 맞다. 하지만 그것은 일반적인 정의이다. 번역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은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그들에게 번역이란, 좁게는 '의미'를, 조금 더 나아가면 한 나라의 '문화'를 옮기는 작업이다. 광의(廣義)적으로는 '창작'이라고 한다.    각 나라마다, 민족마다 문화와 정서 등이 다르다. 그것을 나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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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이란 무엇일까? 한 언어로 된 글을 다른 언어로 된 글로 옮기는 작업? 맞다. 하지만 그것은 일반적인 정의이다. 번역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은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그들에게 번역이란, 좁게는 '의미'를, 조금 더 나아가면 한 나라의 '문화'를 옮기는 작업이다. 광의(廣義)적으로는 '창작'이라고 한다.

 

 각 나라마다, 민족마다 문화와 정서 등이 다르다. 그것을 나타내는 표현법은 완전히 다르다. 예를 들어보자. 지금 비가 내린다고 하자. 나는 그것을 보고,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라고 표현을 했다. 영어로 옮겨보자. It is raining. 그렇다면 '추적추적'은? 그것과 의미가 정확히 맞는 영어 단어는 없다. 따라서 그 의미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영어 표현을 찾아야 한다. 의역을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번역은 창작이라고 하는 것이다.

 

 번역은 상당히 고된 작업이다. 위와 같은 일로 인해 과중한 지적 노동이 이루어지고, 종일 앉아서 해야 하기에 육체 노동까지 병행된다. 그 노력과 수고에도 불구하고, 대접은 여전히 변변치 않다. 이웃 나라 일본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일본은 근대화와 함께 번역을 큰 과업으로 삼았다. 덕분에 오늘날 일본의 번역 수준은 상당히 높고, 번역작가들에 대한 대우와 인식도 좋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두 수준이 낮다. 그로 인해 번역에 대한 교육과 정보가 빈약하다. 물론 몇몇 대학과 학원 등을 통해 그것이 보충 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책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격주간 잡지, '기획회의'에 계간인 '번역출판'의 2008년 분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더불에 '북페뎀'이라는 '출판 전문 무크지'의 9호로 출간된 단행본이다. 물론 그렇다고 '번역출판'의 모든 내용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니고, 이 책의 기획에 맞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그러면 구성을 보자.

 

 구성은 총 5부로 되어 있는데, 1부는 번역의 의의, 2부는 번역출판의 현재, 3부는 번역가의 출판기획 경험기, 4부는 번역, 나는 이렇게 한다, 마지막 5부는 번역은 나의 인생이라는 제목으로 되어 있다. 대부분의 글이 에세이 형식이라 딱딱하지 않다.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본인은 번역에 매우 관심이 있는지라 읽기 전에 많은 정보를 얻길 바랐고, 그럴 것이라 기대 했다. 하지만 막상 첫 장을 펼치니 내용 형식이 기대 했던 바와 달라서 - 설명문일 줄 알았다. - 과연 이 책을 통해 기대 했던 것들을 얻을 수 있을까? 의심과 실망이 들었다. 마지막 장을 넘기기 전까지는 속단은 금물! 그래서 끝까지 읽었고, 역시나 기대 했던 대로 많은 것을 얻고, 생각할 수 있었다.

 

 번역에 관심이 있는 이가 이 책을 집어 든다면, 그 이유는 아마 나와 같이 번역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함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는 원하는 정보를 속시원히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가령 번역가로 데뷔하는 방법, 번역가의 수입, 일감 구하는 법, 번역하는 노하우, 번역을 하기 위한 공부 등과 같은 실용적 정보는 원하는 만큼 얻지 못할 것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 책에 담긴 글들은 대부분 에세이 형식이기에 그러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기술하고 있지 않다. 정보들이 각각의 글에 산발적으로 조금씩 녹아 있을 뿐이다. 따라서 정보를 전혀 얻을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속시원히 얻지는 못할 것이다. 일부밖에 얻지 못할 것이다. 대신 그보다 더 값진 것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번역작가들이 번역을 하며 겪은 에피소드나 애환 등 번역작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  어쩌면 위에서 말한 정보보다는 더 현실적이고, 유용한 정보 -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그것들은 번역작가 지망생들이 원하는 실용 정보보다 더 값진 정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너무나 귀하게 느껴진다.

 

 

 

 세상에 고충이 없고,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 있을까? 어떠한 일이든 일 그 자체는 힘들다. 다만 그것을 자신이 즐기며 할 수 있느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냐에 따라 그 일을 하는 게 힘든지, 즐거운 지가 결정될 것이다. 번역 또한 마찬가지다. 원하는 만큼의 수입을 거두기 위해서는 다른 일과 마찬기지로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수입의 유지가 아니라 그 일을 지속하기 위해서도 노력은 필요하다. 일감을 얻는 게 때론 치사하고, 아니꼬우며 비굴하게 느껴질 때도 있겠지만, 일이 고되지만 번역작가들이 그것들을 감내하는 것은 번역 그 자체를 즐기기 때문이다. - 이 책에 그 마음이 잘 드러난다. - 수입이 얼마나 되든 - 물론 기본생활을 영위할 수 없을 정도로 수입이 적으면 당장 그만 두겠지만 - 일이 얼마나 힘들든 그것을 계속 하는 것은 그 일을 어떻게 시작 했든 결국에는 일 자체를 즐기고, 사랑하기 때문이다.

 

 번역작가가 되어 이 일이 즐겁기 때문에 하노라고 고백 하는 나를 머리 속으로 항상 그려본다.  훗날 언젠가 그 고백을 실제로 하는 나를 보게 될 것을 바라고, 그 날을 기대한다.

f********3 2009.02.27.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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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담아 들어야 할 전문번역가들의 조언
"귀담아 들어야 할 전문번역가들의 조언" 내용보기
번역서를 피하고 되도록 원서를 보는 이들이 있다. 번역서는 아무리 번역이 훌륭하다 해도 원서가 주는 맛을 그대로 전하기는 어려운 법이란 게 그들의 공통된 이유다. 아울러 번역작업에 대한 나름의 존중과 대우가 턱없이 부족해 날림번역과 오역이 판을 치는 사태는 양식있는 독자들로 하여금 번역서를 꺼리게 만드는 또 다른 이유다. 솔직히 번역작품과 번역가에 대한 편견과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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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서를 피하고 되도록 원서를 보는 이들이 있다. 번역서는 아무리 번역이 훌륭하다 해도 원서가 주는 맛을 그대로 전하기는 어려운 법이란 게 그들의 공통된 이유다. 아울러 번역작업에 대한 나름의 존중과 대우가 턱없이 부족해 날림번역과 오역이 판을 치는 사태는 양식있는 독자들로 하여금 번역서를 꺼리게 만드는 또 다른 이유다. 솔직히 번역작품과 번역가에 대한 편견과 문제점은 단순히 국내만의 사정도 아니다. 정도만 좀 다를 뿐 외국도 똑같다. 특히 서양지식의 식민지격인 동양국가들은 피차 오십보백보다. 만약 보는 책이 주로 전공서적이라면 더더욱 번역서를 기피한다. 논문작성시에도 오히려 원서가 활용하기 편하다. 내 경우를 예로 들면, 기본적으로 이것저것 가리지 않는다. 볼 책은 많고 인생은 짧기에 그렇다. 해외서적 구입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기도 싫고, 그리고 솔직히 힘들게 구했다 쳐도 다 읽는다는 보장도 없는 법이다. 더구나 소설은 번역판이 원서보다 더 저렴하고 편집상태도 훨씬 더 깔끔하기에 오히려 번역서를 선호하는 편이다.

 

보통 외국어를 10여년 넘게 하다 보면 통/번역경험이 저절로 누적되고, 한두번쯤 번역출판을 생각하게 된다. 그럴 때 전문번역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방법과 기회에 대한 궁금증이 발동하게 되는데 마땅히 그런 의문을 풀어줄 방도가 없는 게 보통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펴낸 《번역출판》은 번역가 세계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볼 수 있게끔 도움을 준다. 이 책은 번역/기획/출판이란 삼각구조를 아우르는 실무적 성격의 글모음으로, 총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번역의 의의와 현황, 출판기획 경험담과 장르별 번역지침 등 다양한 면모를 담고 있다. 모두 15명의 번역가가 등장하여 자신의 경험과 견해를 전해준다.

 

개인적으로 외국에서 몇 년간 한국어를 가르친 경험이 있기에 이들의 말에 공감이 갔다. 당시 원서강독반은 안상헌, 이외수, 공지영, 박현욱 등의 책을 구입해 읽었는데 한국어 표현의 다양성과 우리문화의 독특함을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번역의 어려움은 물론 말할 것도 없다. 한국문학을 외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은 국내에서 갖지 못한 한국학에 대한 애정을 갖도록 만들었다. 번역에 관한 이론서와 전문서적들도 잊지 않고 챙겨 보았는데, 당시 인상 깊었던 책으로 옥스퍼드대학출판부가 펴낸 《언어와 번역의 정치학(POLITICS OF LANGUAGES AND TRANSLATION)》이 있다. 번역의 사회구성체적 측면과 이데올로기적 측면을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강추한다.

 

일반적으로 번역과정은 분석하고 전환하고 재구축하는 역동적인 과정이다. 구두통역이라면 동시적이고 일회적이지만, 출판번역이라면 앞서의 번역과정을 넘어선 출판시장구조에 따른 복잡성을 가진다. 이에 대해 강주헌은 「번역의 문제는 작품내용은 물론, 각 해외시장의 성격에서 볼 때 문체의 난이도, 화제성, 번역가, 출판사의 성향과 열의까지 포함한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고 강조한다. 번역을 직업으로 삼는 이들에게 있어서 번역은 작업의 차원을 넘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들에게 번역이란 「늘 새로운 세계와 부딪치는 것」이고, 「숨쉬기」이며 아울러 아무나 할 수 없는「미친 짓」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전문번역가들이 제시한 몇 가지 번역의 지침에 대해 정리해 본다. 이는 오역을 막고, 졸속번역과 날림번역을 방지하는 그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처방이다.

 

●번역 전에 원서를 정독하면서 책의 구조와 내용 그리고 문체를 파악하라.
●번역은 뉘앙스 대 뉘앙스의 번역이어야 한다. 저자의 냄새를 반영하라. 원문의 느낌과 뉘앙스를 충실하게 살려라.
●철저한 자료조사를 하라. 그리고 인터넷 정보를 과신해선 안된다.
●사전 찾기를 게을리하지 마라. 국어사전을 친구처럼. 그러나 사전보다 더 생생하고 적합한 표현을 생각하라.
●자신만의 문학표현노트를 마련하라. 우리나라 대가들의 작품에서 자연스런 표현들을 배워라.
●자체 교정작업을 거친 후 납품해야 한다. 독자에 대한 예의를 지켜라.

 

다음으로 번역판의 오래된 금언들을 소개한다.

●번역은 반역이다.
●오역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번역가는 있을 수 없다.
●번역은 여인네와 같아서 아름다우면 충실하지 못하고 충실하면 아름답지 못하다.
●없는 것 끼워 넣지 말고, 있는 것 빼지 말고 번역하라.

z***a 2012.11.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