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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시작이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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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무르익어 내가 드디어 『논어』를 손에 들었다. 요즘 강연과 책에서 연거푸 『논어』를 읽어야 한다는 권면을 받은터라 읽기는 읽어야겠는데 입문용으로 가볍게 읽을만한 책을 찾고 있던 중 발견한 이 책은 유쾌한 제목과 달리 자그마치 팔백쪽이 넘는 묵직한 책이다. 다행인 것은 논어 본문으로 직행하지 않고 논어의 편제, 공자의 인생, 공자 제자 및 논어에 사용된 기본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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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가 무르익어 내가 드디어 『논어를 손에 들었다. 요즘 강연과 책에서 연거푸 『논어』를 읽어야 한다는 권면을 받은터라 읽기는 읽어야겠는데 입문용으로 가볍게 읽을만한 책을 찾고 있던 중 발견한 이 책은 유쾌한 제목과 달리 자그마치 팔백쪽이 넘는 묵직한 책이다. 다행인 것은 논어 본문으로 직행하지 않고 논어의 편제, 공자의 인생, 공자 제자 및 논어에 사용된 기본 개념에 대한 소개로 준비운동을 시켜준다는 점이다. 가장 중요한 개념일 '도'는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 '군자'는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자율적인 지식인으로 정의했다.  이 책의 편제는 한자 본문에 앞서 번역문이 나오고, 한자 본문, 한글 독음, 기본 해설, 깊이 읽기로 이어진다. 논어의 한자본문과 독음이 너무 작은 활자로 된 점은 아쉽다. 저자는 논어를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으니 관심있는 대목을 찾아읽으면 된다며 부담감을 덜어준다. 읽다보니 쉬운 한자로만 구성된 구절인데 해석이 어려운 경우도 많고, 심지어 정반대의 해석이 가능한 구절도 있어서 얼떨떨하기도 하다. 그래서 선생님과 같이 공부하며 토론할 벗이 필요하구나 싶다.


   『논어』는 그 유명한 "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로 시작한다. 『논어』를 읽으려는 마음이 배우기를 즐겨하는 '호학'에서 시작했을테니 배우고 익히는데서 오는 기쁨을 누려보고 싶다. 곧 이어 인생의 여섯 단계를 표현한 "자왈: 오십유오이지우학, 삼십이립, 사십이불혹, 오십이지천명, 육십이이순, 칠십이종심소욕, 불유구"(83쪽)가 나온다. 한국인이라면 기본상식이라 할 수 있고 학창시절 시험에 출제되기도 했었는데 어느덧 내가 지천명의 나이가 훌쩍 지나버렸으니 해와 달의 움직임을 막을 수 없음이다.  "자왈: 유, 회녀지지호.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99쪽) "자로야, 내가 너에게 (무엇을) 안다는 것을 가르쳐줄까? 무언가를 제대로 아는 것은 아는 것이고,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은 모르는 것이다. 이것이 자기 자신에 대한 앎이다."(99쪽) 자신에 대해 안다는 것이 자신의 무지에 대한 자각이라니 소크라테스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도 있어 놀랍다.


   '군자'와 '소인'이 어떻게 다른 지에 대해서는 여기저기서 들어왔지만 '광자'(포부가 크고 의지력도 강하지만 세상경험이 적어 이상에 매달리는 사람)와 '견자'(목표에 대한 지향은 뚜렷하지만 실천력이 부족해서 주저주저하는 사람)(211쪽), '문'(어떤 본바탕이나 재료에 표시를 덧붙이는 것, 첨가와 장식)과 '질'(새김을 받아들이는 재료 또는 바탕, 소박미와 자연미)(246쪽), '인'(사람사이의 단절, 대립, 반목을 전제로 반목이 있는 곳에 사랑을, 대립이 있는 곳에 평화를, 단절이 있는 곳에 연대를 가능하게 하는 것)과 '성'(대립적 상황을 전제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질서와 혜택을 주어, 구원과 희망을 주는 것으로 인보다 높은 가치의 덕목)(260쪽), '작자'(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작하는 자)와 '술자'(이미 있던 것을 풀이하거나 몇몇 사례를 엮어서 전달하는 자)로 대비시키는 것은 이번에 알게 되었다.  "새롭게 만드는 자를 성인이라 일컫고, 풀이하는 자를 밝은 자라 일컫는다" (264-265쪽)는 『예기』의 구절처럼 공자는 자기자신을  '술이부작' 즉, 성인이나 작자가 아니라 술자에 불과하다고 겸손히 낮추었다.


   "자왈: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 "날씨가 추워진 다음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가장 나중에 시들어 떨어진다네."(378쪽)를 보면서 추사의  '세한도'를 곁들여주는 저자의 친절함에 감사하다. 더불어 "자왈 : 지자불혹, 인자불우, 용자불구" "슬기로운 자는 헷갈리지않고, 평화를 위해 사는 사람은 속을 태우지 않고, 용기있는 자는  두려워하지 않는다."(379쪽)같은 구절은 용기와 인내를 준다. 『논어』를 읽다가 현대인이 지키기 어려운 '예(전통문화)'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부분이 부담스럽다가도 문득 이전에 알고있던 사자성어의 출전이 논어』임을 알게 되면 무척 신난다. '과유불급'(432쪽)은 제자인 자장과 자하를 비교하며 지나치다는 것은 결국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하는 대목에 나온다. 저자의 설명은 둘다 적절치 않다고 하는 것이니 오히려 미치지 못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나는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던 것이다.


   논어』에는 하나같이 지당한 말씀만 나오는지라 지루하기도 한데 공자의 일상이나 제자들과의 소소한 논쟁을 다룬 부분은 따뜻한 미소를 머금게 하며, 그런 장면을 머리속으로 그려보게 한다. 또한 요절한 제자 안연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과 탄식, 세상으로 나갈 준비가 되었으나 뜻을 펼칠 자리를 얻지 못하며 때론 비굴해보이기까지 하는 공자의 생애는 인생의 비애를 느끼게 한다. 『논어』를 술술 읽기는 읽었는데 조금씩 뜻을 새기며 읽지 않는다면 읽지않은 것과 매한가지로 생각된다. 서당에서 공부하듯이 소리내어 읽고, 한글자 한글자 따라 써보고도 싶다.  질긴 고기를 오래 씹으면 단물이 나오듯이 천천히 음미하고 또 생활에 적용하여 몸에 배도록 하면 더욱 보람이 있겠다.




 

 

y***d 2017.06.30.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초심자를 위한 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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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읽기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논어같은 시대를 아우르는 고전을 쉽게 접할 수 있는길은 무엇일까. 이 책은 쉽게 읽는 논어라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책의 특징은 크게 두가지다. 쉽게 풀이하기. 특이한 구성. 책의 저자 신정근은 논어관련책을 많이 썼다. 저자는 이 책을 여태까지의 논어들의 정리격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정리된 전문가용 논어도 낼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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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읽기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논어같은 시대를 아우르는 고전을 쉽게 접할 수 있는길은 무엇일까. 이 책은 쉽게 읽는 논어라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책의 특징은 크게 두가지다.

쉽게 풀이하기. 특이한 구성.

책의 저자 신정근은 논어관련책을 많이 썼다. 저자는 이 책을 여태까지의 논어들의 정리격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정리된 전문가용 논어도 낼 계획을 밝혔다. 그러니 이 책은 입문자용 논어다. 책의 초반부는 공자의 삶과 논어의 용어와 인물을 간략히 정리하고, 책의 편집방향을 소개한다. 그리고 20편에 이르는 논어가 시작된다.

각 편의 장들은 원문과 우리말 풀이가 먼저 제시된다. 그리고 이에 대한 상황설명이 이어지고, 내용과 문법에 대한 설명이 온다. 그리고 저자의 의견이 들어간 해설이 붙는다. 곳곳에 심화학습을 위한 보충내용이 첨가되어 있어 읽기에 도움을 준다. 군자 같은 용어들을 우리말로 풀어썼고 해설은 현대에 맞게 적용해서 말하기 때문에 딱딱할 수 있는 논어를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원문이 작게 쓰여 있는데, 한자공부도 겸할 생각이 있는 사람에게 작은 글씨는 불편할것 같다.

구성이 특이한데, 세부적으로 나뉘어져 편집되었다. 내용을 세세하게 나누어 필요한 분야에 따라 따로 읽기 편하게 되어있고 연관된 내용도 잘 정리되어 있다. 두꺼운 책이지만 쉽게 잘 읽힌다. 하루에 한 편씩 20일이면 편하게 논어를 읽게된다. 논어읽기가 겁나는 독자들이 도전할때 이 책을 읽어보자.

a****i 2010.12.1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