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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의 편? 저자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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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에 별점을 주고 시작한다. ★★ 이거다. 책 정보에 달려있던 별점인 별 네 개 반은 되던데. 왜 이렇게 박하다고 할지 모른다. 그런데. 한 개 반 주려다가 두 개 준거다. 별 반 개가 더해진 이유는 저자가 그래도 역사를 충실하게 기록했기 때문과, 어느 정도는 나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별이 4개였다가 점점 떨어져 이 모양이 되어 버렸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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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에 별점을 주고 시작한다.

★★

이거다.

책 정보에 달려있던 별점인 별 네 개 반은 되던데. 왜 이렇게 박하다고 할지 모른다.

그런데. 한 개 반 주려다가 두 개 준거다.

별 반 개가 더해진 이유는 저자가 그래도 역사를 충실하게 기록했기 때문과, 어느 정도는 나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별이 4개였다가 점점 떨어져 이 모양이 되어 버렸다.

 

그러면 왜 이렇게 별점이 박하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이 책 어찌 보면 되게 통쾌하다.

그리고 어느 역사책에서도 다루지 않은 걸 다룬 듯이 보인다(얼핏보면)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이미 다른 책에서도 같은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역사책들이 소설이라고...그거야 우리가 기초교육을 받을 때 배웠던 국사 교과서 이야기가 수박 겉핥기 식으로 가르쳤기 때문이다.

지금 나오는 역사책들은 사실에 많이 입각하는 편이다.

그런데 저자는 마치 자신만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식으로 말한다.

그리고 다른 역사책들은 다시 볼 일 없으니 책장에 꽂아 두란다..

내가 보기엔 이 책을 다시 볼 일이 더 없지 않나 싶다.

 

이 책의 내용이 크게 잘못 되었다는 건 아니다.

조선의 왕들이 크게 잘나지 못했다거나, 정순왕후나 명성황후에 대한 생각은 대체로 나와 비슷했다.

하지만 저자는 너무 극단적이다.

이런 식으로 역사를 가르친다면 아마 아무도 역사공부를 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역사는 농담따먹기가 아니다.

잘났든 못났든 그들은 우리네 조상이다.

진작에 망했어야 할 나라라느니, 잘 죽었다..라느니의 표현은 과하다.

민중의 편에서 쓴 역사서라지만, 내가 보기엔 저자의 입장에서 쓴 역사서다.

민중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조금 나온다.

결국 이 책도 정치사다.

 

이 책을 읽지 말라는 소리는 하지 않겠다.

아니 읽으면 꽤 도움이 될 듯 하다.

조선이란 나라의 전반적인 모습을 익히기엔 좋다.

하지만, 저자의 역사관만은 머릿속에 남겨두지 않았으면 한다.

역사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겐 정말 위험한 책이 될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보수꼴통이라고 당시의 임금들을 욕하지만, 내가 보기엔 저자가 더 그래 보인다.

실제로 글 중에 지금의 보수집단을 옹호하는 듯한 뉘앙스의 문장들이 종종 보이기도 한다.

 

책 마지막 쯤에 우리나라가 가난했다고 부끄러워 하지말고 앞으로 잘 살자..라는 식의 글귀가 있다.

하지만 책 내내 그는 나라를 부끄러워했다.

책에 모순이 너무 많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다른 많은 역사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많은 역사책을 읽어봤던 나에게는 이 책은 새롭지도 유익하지도 못했다.

 

생각해 보건데 저자는 역사의 주류나 비주류 양쪽 모두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 같다.

j********1 2009.03.07. 신고 공감 15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왕을 참하라는데....
"왕을 참하라는데.... " 내용보기
우리는 학창시절에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지 못하면 잘못을 다시 되풀이 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 말을 들어왔고,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이유로 역사를 배운다고들 알고 있다. 하지만 때때로 우리가 배운 역사 기술이 얼마나 사실을 반영한 것인지 의문스러우며 또 그렇게 기술된 역사를 바탕으로 내가 현재 마주 하고있는 현실을 타개하는데 활용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느냐 하는데
"왕을 참하라는데.... " 내용보기
 

우리는 학창시절에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지 못하면 잘못을 다시 되풀이 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 말을 들어왔고,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이유로 역사를 배운다고들 알고 있다.

하지만 때때로 우리가 배운 역사 기술이 얼마나 사실을 반영한 것인지 의문스러우며 또 그렇게 기술된 역사를 바탕으로 내가 현재 마주 하고있는 현실을 타개하는데 활용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느냐 하는데 이르러서는 의문을 넘어서서 실제 그것이 가능하기는 한 것인가 하는 회의에까지 이르게 된다. 


우리는 과연 역사를 통해서 배우기는 하는가?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세계에서도 유래가 없을 만큼 긴 역사를 지닌 왕조의 역사를 통해서 나를 포함한 우리나라는 무엇을 배웠고 또 얼마나 나은 인간이 되었는가를 자문하게 되면 대답이 난감하다.


‘조선, 왕을 참하라’(백성의 편에서 본 조선통사)의 지은이는 위의 두 가지 관점에서 기성의 역사교양서들이 가지는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노력했다고 본다. 민초로서의 권리는 물론이고 삶에 아무런 전망도 없었을 척박한 조선 땅에서 살아야 했던 백성의 입장을 언급하면서(기실 역사기술이라는게 어디 쇤네들것이기나 했던가? ) 조선사를 다시 쓰고자 했다는 점은 분명 이 책이 주는 새로운 점이라고 생각한다. 


일견, 책의 흐름은 인터넷의 논객들처럼 재치 있고, 기성의 국가권력이 기술한 역사에서 설명해주지 못했던 부분을 언급하며 조선이 가질 수 밖에 없었던 국가로서의 해악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오백년 왕조는 오백년을 지속해야만 할 만큼 그렇게 찬란한 역사는 아니었던 것이며, 조선왕조는 그렇게 오랜 세월을 존재해서도 안되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할 수 밖에 없었던 여러 가지 외적요인으로 말미암아 죽지도 않으면서 온 가족의 피와 살을 말리는 중환자 같은 삶을 통해 종내는 그 치욕스런 종묘와 민중의 살가죽을 다 말려버리고서야 가까운 일본에 명줄을 넘겨주게 되었다는 것, 그러면서 새롭게 태어나서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여러 차례의 기회를 모면하고 계급제도와 사회의 모순을 연명케 하는 만행을 저질러 왔다는 것을 민중의 입장에서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잘못의 수정이란 측면에서 혁명은 의미가 있다. 혁명을 일으킬 수 없게 짜여진 제도를 통해 인간을 말살해가는 것은 그 제도를 운영하는 인생군상에게는 살아야할 드라마이지만, 그 와중에서 피폐해가는 숱한 사람들의 삶은 “왜?”라는 질문을 하게 만든다. 사람의 생명을 유지하기에도 척박한 삶은 기근과 전쟁, 그리고 정쟁으로 인한 후유증을 회복하기에 무척 힘들었을 것이며 그러한 상태의 국가를 이끌어나가면서 얼마 안되는 국가 행정을 신분제도나 토지제도 등 민초의 입장에서 삶의 저간을 이루는 부분들이 얼마나 불리하게 운영되어 왔는가를 대변하고 있다.


책은 마치 소설을 읽듯이 쉽게 읽히고 우리가 가진 상식적인 앎을 뒤집는 여러 가지 사실을 끊임없이 일깨워 주고 있다.


새삼 빈부의 격차와 점점 더 깊어만 가는 계층간의 갈등은 해소될 기미가 없어져 가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 수백년을 한결같이 이어져온 왕조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온고이지신이라는 말이상의 기회를 제공해 줄 것만 같다. 


학창시절 교과서외에는 티브이에서 제공하는 역사드라마 만으로 조선을 이해하고 있었던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좀더 내가 살고 있는 현실과 가까운 조선사를 접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몇 장면이라도 현실에서 접하는 모순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결해야 겠다는 깨우침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으면 들인 시간과 노력은 충분히 보상받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사족하나-

서점에서 이 책을 보다가 조선시대의 무기에 대해 상세히 언급한 신간을 보게 되었다. 책명이 ‘화염조선’인걸로 기억한다. 저자는 기억 안나지만 글쓴이가 주장하는 조일전쟁에 대한 관점에 보탬이 될 걸로 생각한다. 당시 조선의 화약무기에 대한 기술이 상세하게 되어있고- 중세 해전에서는 아시다시피 함포의 중요성은 모든 것을 아우른다-이를 기반으로 한 역량 비교및 무기체계에 대하여 상세히 기술 되어있다. 고려 말부터 이 땅의 수군은 중국과 일본을 뛰어넘는 우수한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 이러한 배경지식은 이순신장군의 승리의 배경에도 그만한 무기의 뒷받침이 있었다는 백지원씨의 의견에 힘을 보탠다. 조일전쟁에서 거북선이 큰 도움이 안되었었음도 역시... 많이 알게 되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초등학교 교과서 수준의 역사지식을 모두 씻어내 줄 것 같다... 저자의 조일전쟁에 대한 후속저서도 약간 기대된다. 좀 전문적인 독서를 통한 이해가 막연한 찬양과 비판보다 낫지 않은가?

 

 

하지만 아직도 의문은 생긴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어리석음을 피할정도로 지혜로워 지기는 하는가? 

이제 와서 왕을 참하라고 소리는 지를수 있을지언정, 야비하고 천박한 군주를 선출하고나서 그 폐해로 신음하는(물론 누구나 그런건 아니겠지..조선조 마냥) 이 마당에 조선시대 민초들의 삶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은 나만의 것인가?

m******1 2009.02.18. 신고 공감 1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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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참하라"고? 정말 그래야 할까?
""왕을 참하라"고? 정말 그래야 할까?" 내용보기
오래 전에 읽어 두었던 책인데, 저자의 최신작 <조일전쟁>에 관한 문제 때문에 이제야 감상을 올린다.    정통 역사학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그게 아니면 자극적인 제목을 붙여 독자들의 호기심을 끌려는 속셈인지 모르겠지만 저자는 처음부터 이렇게 말한다. "왕을 참하라!" 왕의 목을 베라는 뜻이다.    인터넷 상의 표현법을 빌린다면 저자는 극단적인 "조선까"다. 예전에 나
""왕을 참하라"고? 정말 그래야 할까?" 내용보기

 오래 전에 읽어 두었던 책인데, 저자의 최신작 <조일전쟁>에 관한 문제 때문에 이제야 감상을 올린다.

 

 정통 역사학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그게 아니면 자극적인 제목을 붙여 독자들의 호기심을 끌려는 속셈인지 모르겠지만 저자는 처음부터 이렇게 말한다. "왕을 참하라!" 왕의 목을 베라는 뜻이다.

 

 인터넷 상의 표현법을 빌린다면 저자는 극단적인 "조선까"다. 예전에 나와 토론을 했던 어떤 네티즌이 조선은 세종대왕과 이순신을 제외한다면 아무런 훌륭한 점도 없으니 망해야 할 나라라고 극언을 퍼부었는데, 저자도 그런 경향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혹시 동일인물인가?

 

 하지만 과연 조선이 저자의 말대로 진작에 망하고 없어졌어야 할 저주받은 나라였을까? 내 생각에는 단연코 "아니올시다."이다.

 

 우선 기억나는대로 몇 가지만 지적해 본다.

 

 첫째, 조선은 17세기 말까지 제대로 된 화폐 제도도 없는 아프리카보다 못한 미개한 나라였나?

 

 위 문장은 저자의 주장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그는 조선 사회에서 화폐 대신 쌀이나 포목이 돈 대신 쓰는 물물 교환이 이루어졌다고 저렇게 길길이 날뛰고 있다. 아프리카보다 미개한 나라라며...

 

 하지만 그건 잘못된 편견이다. 엄밀히 말해 그것은 물물 교환이 아니다. 쌀과 포목은 물품 화폐였고, 특히 포목의 경우는 그 크기를 엄격한 규격에 맞추어 쓰여졌다.

 

 그리고 화폐라고 해서 반드시 금속이나 종이로 만들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사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지폐도 정부의 공신력이 사라진다면 한낱 종이 뭉치에 불과하다. 약 백년 넘게 명실상부한 세계의 기축 통화 노릇을 했던 미국의 달러화도 지금 미국의 천문학적인 재정 적자로 인해서 그 가치가 인정받을 수 있을지 여부를 두고 불안한 실정이다. 만약, 달러화의 가치가 폭락하고 미국 정부가 더 이상 달러를 자국의 화폐로 쓰지 않겠다고 선언이라도 한다면 달러는 뭐가 될까? 그냥 휴지 쪼가리다.

 

 사실, 조선 초기에도 세종대왕을 비롯한 지배층들은 백성들을 상대로 지폐를 발행해서 쓰이게 하려고 노력했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백성들은 지폐를 사용하기 거부했다. 왜냐? 지폐는 먹지도 입지도 못하는 종이 뭉치에 불과하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이런 백성들의 생각이 아무런 근거도 없는 허황된 노파심은 결코 아니었다. 실제로 14세기 말 경, 원나라에서 경제난과 물가 인상을 해결하기 위해 지폐를 마구잡이로 찍어냈다가 오히려 화폐 가치가 폭락하고 물가가 폭등하는 막대한 부작용을 겪다가 결국 천하대란이 일어나 정권이 무너진 일도 있었으니까.

 

 원나라 말기의 혼란 속에서 태어났고 그런 사실을 기억하고 있을 조선 백성들이 지폐에 대한 거부감을 보인 것은 어쩌면 당연하지 않았을까?

 

 또한, 조선이 끝끝내 화폐를 쓰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숙종 시대로 접어들면서 재상 김육의 주장대로 금속 화폐가 발행되어 화폐 결제가 굳어졌으니 말이다.

 

 사족을 덧붙인다면 영국에는 1110년부터 탤리 스틱(Tally Stick)이라는 나무 막대가 화폐로 쓰여, 정상적인 물품 결제의 수단이 되었다. 이 탤리 스틱은 1826년까지 사용되었는데, 자그마치 7백년 넘게 영국의 공식 화폐였다. 조선이 쌀과 포목을 돈 대신 썼다고 미개한 사회라며 혹평하는 저자의 관점대로라면, 영국도 그렇단 말인가?

 

 아프리카를 미개한 사회라고 단언한 부분도 석연치 않다. 인류 최초의 문명 중 하나인 고대 이집트가 있던 곳도 아프리카였고, 막대한 황금 생산량을 자랑하던 가나 왕국과 18세기까지 배닌과 콩고를 다스리던 강력한 왕국이 있던 지역도 아프리카였다. 최초의 원시 인류의 화석이 발견된 곳도 아프리카가 아닌가? 이런 곳을 미개하다고 폄하하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인종 차별적인 발언이 될 수도 있다. 참고로 저자가 좋아하는 선진국에서 흑인한테 미개하느니 어쩌니 했다가는 바로 인종 차별로 고소당해, 패가망신한다.

 

 둘째, 조선의 신분제도가 세계에서 유례없을만큼 악질적이었나?

 

 부모 중 한 명이 노비여도 노비가 되고, 첩의 몸에서 태어난 서자들이 차별을 받았던 조선 사회의 현실에 대해서는 나도 비판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조선이 세계에서 제일 악질적인 신분 차별 국가였다는 관점에는 동의하기 힘들다.

 

 예컨데, 노비라고 해도 조정에서 하급 벼슬을 지낼 수도 있었고, 전쟁 때 공을 세우면 노비 신분이 벗겨지고 양반으로 올라갈 수도 있었다. 경종 무렵, 우의정을 지낸 조태채의 노비였던 홍동석은 선국에서 일하는 서리였다. 이괄의 난을 진압한 장수 정충신은 원래 전라도 광주 관아의 노비였다가, 임진왜란 당시 멀리 선조가 피신한 의주까지 가서 의병들의 승전보를 전한 공로로 노비 신분에서 벗어나 양반이 되었고 권율의 딸과 결혼까지 했다. 인조 반정 때, 공을 세워 3등 공신이 된 이기축은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던 몸이었다. 1591년까지 활동하며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한 학자 서고청도 본시 노비였던 사람이었다.

 

 노비(노예) 해방의 시기를 보더라도 조선은 1801년, 관아에서 부리던 모든 공노비들을 풀어주고 그들의 노비 신분을 풀어주었다. 반면,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치르고 1862년에야 노예 해방이 이루어졌다. 그렇다면 조선은 미국보다 노예 해방과 인권이 더 앞선 나라였을까?

 

 셋째, 수많은 백성들이 굶어 죽어도 그들을 구휼하지 않았다고 현종을 비롯한 당시 왕들과 대신들이 아무런 할 일도 안한 밥벌레라고 혹평하는데...

 

 사실은 아니다. 당시 현종은 대기근을 국가적인 중대사로 보고 비축해 둔 군량미까지 풀어 백성들을 먹이고, 그것도 모자라자 농사를 위해 금지시켰던 소까지 도살시켜 식량을 공급했다. 또한, 실권이 없는 명예직 벼슬까지 팔아 진휼미를 모아 백성들에게 나눠주고, 궁중 의약국에 보관된 약을 나누어주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굶어죽는 백성들이 많았던 것은 기근의 규모가 워낙 컸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한번 대기근이 닥치면 수많은 백성들이 굶어 죽던 일은 비단 조선에서만 있던 현상이 아니었다. 가까운 중국과 일본, 심지어 저 먼 유럽에서도 18세기까지 존재했다.

 

 일본의 예를 들어볼까? 일본에서도 수십만 명이 굶어죽었던 대기근은 여러 번이나 있었다. 대표적인 경우만 보아도 1642년의 간에이 대기근, 1732년의 교호 대기근, 1782년의 덴메이 대기근, 1833년에서 39년까지 계속된 덴포 대기근 등이 그것이다. 특히 그 중에서 덴메이 대기근 당시에는 무려 92만 명(최대 140만 명)이 굶어죽는 대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나마 조선에서는 중앙 정부가 직접 나서서 구휼 활동을 벌였지만, 일본에서는 그런 일조차 없었다. 왜? 당시 일본은 봉건제라서, 다른 번의 백성들이 굶어 죽어도 그건 남의 나라 일처럼 무심하게 여겼으니까...

 

 구휼 활동을 벌이고도 비판받은 조선의 현종과 대신들을 감안하자면, 저렇게 수십에서 수백만의 백성들이 굶어 죽도록 '방치한' 일본 에도 막부의 쇼군과 영주들은 전부 칼로 배를 가르고 할복 자살이라도 하란 말인가?

 

 넷째, 조일전쟁에서도 지적된 사항이지만 이순신이 고작 세 번 밖에 못 이겼다고 평가절하한다. 그리고 적게 이겼어도 전황을 주도한 승전이니 나쁘게 볼 건 아니라고 한다. 영국의 넬슨 제독이나 일본의 도고 헤이하치로가 단 한 번의 결전에서 이겼으니 영웅이 되었다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그런 식의 논리대로라면 수많은 승리를 거두다가 워털루에서 결정적인 패배를 당하고 몰락한 나폴레옹이나, 칸나에 전투에서 로마군을 상대로 크게 이겼다가 자마에서 패배한 한니발이나,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용맹을 떨치다 끝내 패전한 롬멜은 대체 뭐란 말인가? 그들은 그저 무능력한 졸장들이란 말인가?

 

 다섯째, 저자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하며 자신이 공정한 역사를 쓴다고 자랑한다. 하지만 저자가 쓰고 있는 내용들 중 상당수는 제대로 검증도 되지 않는 야사거나 아니면 그냥 저자의 추측일 뿐이다.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을 믿을 수 없다고 한 저자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로 실록의 기사를 대고 있으니, 이건 뭐라고 해야 할까?

 

 여섯째, 저자의 "조선까" 주장의 핵심은 조선이 구한말에 가서 지리멸렬하게 무너졌다고 아예 조선이 생기지 말았어야 한다는 건데... 그렇다면 무모한 침략 전쟁을 하다 핵폭탄 두 발을 맞고 무너진 일본을 본다면 메이지 유신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헛일이 된다. 소련이 경제난으로 망했다고 해서 아예 처음부터 소련이 생기지 말았어야 할 나라였을까? 아니, 역사를 보더라도 어떤 나라이든지 말기에 가면 다 망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말기의 혼란을 염두에 두고서 생기지 말았어야 할 나라라면 도대체 세상에 정당하게 들어선 나라가 어디있나?

 

 일곱째, 마지막 부분의 말을 보고 나는 놀라 기절하는 줄 알았다. 우리가 지금 잘먹고 잘살고 있으니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든,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그럼 골치아프게 역사를 왜 보나? 그냥 즐겁게 인생을 살면 될 일을... 아무리 정식 역사학자가 아니라고 해도, 그게 역사를 공부한다는 사람의 입에서 나올 말인가?

 

 물론, 이 책에 좋은 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흥선대원군의 쇄국 정책이 단순히 나라를 망하게 한 잘못이 아니라 나름대로 훌륭한 정책이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은 볼만했다. 그 외에 한글의 원형이 일본의 신대문자가 아니라, 오히려 신대문자가 조선통신사가 전해 주고 간 한글을 모방해서 만들어진 글자라는 내용과 세종대왕을 높게 보는 부분은 내가 보아도 납득이 갔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대로 무수한 오류와 편견이 발견되기도 했으니 마냥 칭송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그 반대인 면이 더 많다.

 

 저자는 조선 시대의 왕들을 가리켜 그들을 참해야 한다고 소리높여 외쳤다. 거기에 대해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왕을 참하기 앞서, 당신의 편견과 무지부터 참하라고...

 

 

 추신: 어느 네티즌이 이 책을 읽고 나서 이런 소감을 덧붙였다.

 

 "왜 삼국시대 사람들은 핵폭탄이나 비행기를 안 만들고 말타고 싸웠어요? 그 사람들은 되게 멍청했나 봐요"

x***2 2009.08.21. 신고 공감 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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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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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열심히 써놓은 책에 이런말 하는게 지나쳐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저게 딱 이 책의 가치니까요. 우선 저자는 '백성의 입장에서 본 조선 통사'라면서 민중사관을 자처합니다만 지배층을 열심히 욕해댄다고 다 민중사가 되는게 아닙니다. 그 시대 백성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를 복원해내는게 필요하지요. 하지만 이 책에서 그런 것은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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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열심히 써놓은 책에 이런말 하는게 지나쳐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저게 딱 이 책의 가치니까요. 우선 저자는 '백성의 입장에서 본 조선 통사'라면서 민중사관을 자처합니다만 지배층을 열심히 욕해댄다고 다 민중사가 되는게 아닙니다. 그 시대 백성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를 복원해내는게 필요하지요. 하지만 이 책에서 그런 것은 전혀 없습니다. 그냥 '조선의 백성들은 내내 가난하고 못살았고 지배층은 백성들한테 신경도 쓰지 않았요'가 전부입니다.

 

정말 이 책처럼 깔 데가 너무 많아서 어디부터 까야할지 감도 안오는 책은 처음 봤습니다. 저자는 자신이 '멍청한' 역사학자들이 덮으려던 조선의 진실을 말한다고 주장합니다만 책의 첫 몇 장만 읽어도 허점이 수두룩하게 보입니다. 문체도 매우 거칠고 품격이 떨어집니다.

 

일단 역사인식 자체가 초보적입니다. 우선 학계에서는 상대도 안하는 '조선은 당파싸움때문에 망했어요' 식의 주장. 저자에게 묻고 싶습니다. 동서양사를 모두 섭렵했다고 주장하면서 당파가 없는 나라를 보았는지. 미국의 정치사 자체가 정당 분열의 역사인데 그것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자는 백성들은 신경도 쓰지 않는 당쟁으로 우수한 인재가 쓸데없이 죽어나갔다고 말합니다만 일반적으로 붕당이 전혀 없는 상태가 붕당 상태보다 더 위험한 법입니다. 정치판에서 가장 중요한 견제의 기능이 없어지니까요. 상대당이 건재한 상황에서는 언제든 소인으로 공격받을 수 있기 때문에 행동도 조심해야 하고 부정부패도 어느 수준에서 자제해야 합니다. 하지만 상대당이 없는 상황에서는 그런 자제의 필요성도 사라집니다. 실례를 들어도 조선사에서 가장 행정부가 부패하고 무능했던 때는 당쟁이 극심한 현종, 숙종조가 아니라 명종조 윤원형의 척신정치나 후기 세도정치기같은 일당 독재시기가 아닙니까.

 

성리학에 대한 이해도 잘못되었습니다. 저자는 성리학은 양반들에게나 도움이 되고 일반 백성들에게는 전혀 상관이 없는 쓸데없는 것이었다고 비판합니다. 그러나 성리학은 유가의 다른 분파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통치이론입니다. 중국의 제자백가중에 법가를 제외하면 유가만큼 현세적인 통치이론도 없습니다. 성리학이 공리공담이라구요? 겉모습만 보고 제대로 공부를 안하니까 그런 말이 나오지요. 성리학자도 다 현실의 문제를 고민했습니다.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인간의 본성 문제나 가지고 싸워댔다구요? 인간의 본성을 왜 연구하겠습니까? 바로 어떻게 통치해야 가장 효과적일까의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꼭 걸고 나오는 문제 있습니다. 현종조의 예송논쟁입니다. 하지만 정말 당시 신료들이 상복 논쟁만 하면서 국사는 버려두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예송논쟁은 유교 교리 논쟁이 아니라 왕실의 정통성 논쟁입니다. 왕조국가에서 정통성이 중요한 문제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그 다음 비판. '조선은 아프리카 수준으로 미개했고, 백성들은 농사가 안 되서 배고프게 살았고 가뭄 들어도 왕은 기우제만 지내지 아무것도 안했어요' 사료라도 읽고 이런 소리를 하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우선 날씨에 따라 기근에 시달렸던 것은 조선만이 아니라 동서양을 막론하고 산업혁명 이전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유럽만 해도 18세기 초까지만 해도 기근이 들고 유민이 발생하고 전염병이 돌아 인구가 감소하는 악순환이 여러 차례 반복됬습니다. 국가는 여러가지 대책을 내놓았습니다만 근본적이 것은 못 되었습니다. 그것은 국가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 체제와 기술의 문제인 것입니다. 그러면 조선 왕들은 정말 저자 말처럼 '카지노에서 잭팟이 터지는 것보다 확률이 낮은' 기우제만 지내고 아무것도 안했을까요? 조선 왕들이라고 그렇게 미신적이었을까요? 저자에게 기본사료라도 좀 제대로 읽어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당장 현종실록만 봐도 대기근이 들었을 때 여러 구호 대책을 내놓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까 말한 것처럼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지만 그것은 시대의 한계입니다. 저자 말처럼 기우제만 지내고 아무 것도 안한 수준은 아니라 이겁니다. 기우제요? 그건 일종의 정치적 이벤트지요.

 

그 다음 헛소리. '서양은 12세기까지 미개했는데 총포에 올인해서 동양을 정복할 수 있었는제 조선은 그러지 않았다' 이런 초등학생 수준의 헛소리를 해대면서 책을 쓸 생각이 어디서 났을까요. 서양이 중세까지 미개했는데 총을 만들면서 부강해졌다는 명제부터 틀렸습니다. 무기의 발전이나 군사력은 역사에서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사회 시스템의 변화입니다. 그런데 총 하나 만들면서 강해졌다니요? 초등학생들이 말하는 "총이랑 칼이랑 붙으면 총이 이기거든?"의 수준을 못 벗어난 발언에 지나지 않습니다. 정말 서세동점의 원인을 분석하고 싶으면 서양인들을 바다 건너로 보낼 수 있었던 사회적 역동성과 경제적 동기를 분석해야지요. 그리고 중세까지 미개했다니요? 15세기 대항해 시대는 하루아침에 열린게 아닙니다. 그것은 13,14세기 흑사병과 유럽 내의 혼란을 극복해낸 결과입니다. 역사에 단절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 다음. '개 같은' 조선 신분제. 인도의 카스트 제도와 함께 세계 최악의 신분제라고 합니다만.. 중세에도 농노는 평생 농노로 살았거든요? 조선의 신분제가 상당히 엄격하긴 했지만 전근대 사회는 기본적으로 차별 사회인데 그것을 현재의 시각으로 재단하면 되겠습니까. 적어도 조선의 양반은 노비라고 해도 함부로 죽일 수 없었습니다. 유럽의 영주는 농노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었다는 점과 비교해 보시지요. 참고로 영국에서 노예제가 19세기 초반에 폐지되었고, 프랑스 노예제와 프로이센 농노제는 1848년에 폐지되었습니다. 러시아 농노제는 1861년에 폐지되었고 미국 노예제는 1862년에 해방령이 나왔습니다. 브라질과 쿠바는 1870년대가 넘어야 노예제가 폐지됩니다. 인권의 역사는 그리 오래된게 아니며 조선만 특히 나빴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런 헛소리들로 두 권을 가득 채운 게 바로 이 책입니다. 이 외에도 수도 없이 많은데 일일이 다 비판하자니 끝이 없습니다. 하지만 가장 한심한 것은 바로 '멍청한 역사학자' 타령입니다. 저자는 역사학자들이 멍청하고 조선의 치부를 가리는데 바빠서 자신이 비판하는 면을 보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체계적으로 역사학 공부를 안하니까 저런 소리를 하는 겁니다. 남의 전공은 참 쉬워보이는 법이지요. 역사학자들이 정말 저자 말마따나 멍청해서 비싼 돈 들여가면서 석박사 과정 밟을까요? 학자들이 얼마나 엄정하게 사료를 비판하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역사를 복원하려고 노력하는지 알면 저런 소리 절대 못합니다. 저자는 자기가 조선사에서 학자들이 보지 못하는 사실을 발견한 양 떠들지만 이 책에 나오는 주장들은 이미 학계에서 비판이 끝난지 오래인 케케묵은 레파토리들입니다.

 

저 자신도 사학 전공자입니다만 해를 거듭하면서 공부를 할때마다 새삼 제가 아는 것이 얼마나 작은 것인지 깨닫습니다. 매년 새로운 연구가 나오고 또 새로운 책이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이 배운 학자일수록 역사 앞에 겸손한 법입니다. 그런데 자기가 평생 역사를 공부한 학자들보다 더 많이 안다는 저 근거없는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이 책은 피상적인 관찰과 자기 뇌 안에서 이루어진 온갖 망상, 피해의식, 현재의 시각으로 과거를 보는 오류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조선은 약해보였고 가난해 보였기 때문에 욕을 하는 겁니다. 비단 이 저자 말고도 그런 생각 하는 사람들 인터넷에 수두룩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한국사에서 조선사가 가지는 진정한 가치를 모릅니다. 조선은 한국사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중앙집권체제를 이룩하고 당시로서는 선진적인 정치체제를 구축해 놓았습니다. 정말 개판인 국가가 5백년을 가는 경우는 없습니다. 저자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놓고 조선을 또 엄청 비판합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 봅시다. 5백년이라는 긴 기간동안 대규모 외침을 딱 두 번, 정묘호란까지 포함하면 세 번 받았습니다. 그중 임진왜라은 엄밀히 말하면 패전도 아닙니다. 조선의 지정학적 위치를 생각해보면 이것은 세계사에서도 드문 경우입니다. 이것이 조선의 뛰어난 외교술의 효과입니다. 그리고 내부 반란도 많지 않았습니다. 반정이라고 해도 수도에서 무장병력이 충돌하는 경우는 일본과 비교하면 극단적으로 드물었습니다. 전조 고려만 해도 끊임없는 외침과 내란에 시달렸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러한 놀라운 수준의 사회안정은 바로 저자가 그렇게 욕해댄 붕당정치와 성리학의 긍정적인 결과라고 말입니다.

 

붕당의 폐단 물론 있습니다. 성리학도 후기로 갈수록 교조화되면서 새로운 사상을 용납하지 않는 폐단이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부작용을 보고 전체를 판단해서야 되겠습니까. 조선 말기, 특히 세도정치기는 정말 한심한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왕조 말기 모든 국가에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조선만 유독 그랬던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조선 정부는 답답한 모습과 무능한 모습도 많이 보였습니다만 그래도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책이 비판하는 것처럼 한심한 나라는 결코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제발 공부를 제대로 하기를 바랍니다. 독서는 참으로 유익한 일입니다만 안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이 책은 단 한 줄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돈 낭비, 시간 낭비, 소중한 삼림 자원의 낭비.

 

 

 



d******n 2009.07.28. 신고 공감 1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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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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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사학자인 필자의 <<왕을 참하라>>는 조선통사이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통사와는 사뭇다른 시각에 저술된 역사서이다. 그동안 조선사를 군주내지는 권력층의 시각에 바라봤다면 이번 시각은 조선민중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조선통사라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준다.<<왕을 참하라>>를 읽고 느끼는 감정은 통쾌함과 서글픔이라고 해야겠다. 우선 통쾌함이란 학창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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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사학자인 필자의 <<왕을 참하라>>는 조선통사이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통사와는 사뭇다른 시각에 저술된 역사서이다. 그동안 조선사를 군주내지는 권력층의 시각에 바라봤다면 이번 시각은 조선민중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조선통사라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준다.

<<왕을 참하라>>를 읽고 느끼는 감정은 통쾌함과 서글픔이라고 해야겠다. 
우선 통쾌함이란 학창시절 역사시간을 통해서 배웠고 각종 역사서를 통해서 알고 있었던 조선사에 대한 일종의 역사적사유를 송두리채 흔들었다는 점(그렇다고 필자가 말하듯이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역사적 사실들이 신화나 소설은 결코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과 그 어느 역사서에서 볼수 없는 필자만의 거침없는 언어선택(죽일놈의 왕, 견공지자제분등)나 역사서에는 일종의 금기로 여겨지는 필자의 감정이입등이 마치 읽는 이로 하여금 대리만족의 기쁨을 주고 있다. 물론 조선시대이래로 당당한 양반가의 자손이라고 하는 이들이 보기엔 무척 당혹스럽고 소위 말해서 열이 받게지만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는 정말 통쾌함을 감출수 없다.

두번째는 서글픔이다. 이점은 필자가 머리말에서도 밝혔듯이 조선사 500여년을 통틀어 27명의 군주중에 세종과 정조를 제외한 세월은 일반 민중에겐 암흑같은 시간이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역사를 인식하면서 알게 모르게 우리는 사고는 고정된 관념에서 역사를 보아왔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것이다. 어두운면보다는 부각되는 부분을 더 조명하게 되고, 군주와 사대부층을 중심으로 보는 역사적 관념이 거의 도식화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역사인식에서 절대다수를 차지한 일반민중에 대한 역사적 배려나 인식은 소홀히 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이 이번 책을 읽고 나서 느껴지는 감정이 서글프다는 것이다.

이러한 두가지 측면에서 <<왕을 참하라>>는 책 제목처럼 상당한 반향을 불러오리라 여겨진다. 조선의 역대 군주 27명에 대한 평가나 지배계층이었던 사대부들의 무능과 부패등 그들의 치부를 고스란이 들어내고 있고, 민란등을 통한 일반 백성들의 삶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필자의 집필의지를 알 수 있다. 또한 그런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단지 몇가지 점에서 필자의 의도가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조선은 절대군주의 나라인 왕조국가이다. 군주를 중심으로 형성된 권력층 일부가 국가전체를 이끌어 가는 구조이다. 이는 조선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역대 왕조국가의 공통된 특징이다. 이러한 구도를 부정하고 소위 우리가 말하는 만인이 평등한 국가라는 개념은 최근래에 들어선 국가개념일 뿐인 것이다. 사회구조가 이러하다 보니 역사적인 서술방식에서 일반 백성의 반영비율을 떨어질수 밖에 없는 것이고 일부 권력층의 시각으로 역사를 서술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후대의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역사는 행간을 읽을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필자의 집필의도는 아마도 이 책을 대략 몇페이지 만 읽어봐도 알수 있을 만큼 그 의지가 대단히 강하다. 단지 아쉬운 점은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뉘양스(그러니까 군주을 비롯한 지배계층과 민중과의 관계설정에서 너무 이분법적인 대립구도로 설정했다는 점)와 필자 개인의 감정이입이 책 전반에 걸쳐 너무 많이 실려있다는 점이다. 필자뿐만 아니라 조선사를 읽고 있노라면 입에서 좋은 소리나올 경우는 드물다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그 만큼 안타까운 장면도 수없이 많고 필자의 표현처럼 입에서 개거품물고 싶은 장면 또한 많은 것이 조선사이다. 오죽하면 역사에 가정이란 없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그 만큼 가정이라는 것이 개입되면 필자가 평가하는 세종이나 정조에게도 적지 않는 부분이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동안 역사학자들이 담지 못했던 면을 총대를 메고 만천한에 고한점에 대해선 높이 평가하고 싶다. 하지만 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자칫하면 오류의 함정에 빠질수도 있다는 점이 심히 걱정된다. 특히 역사에 대해 아직까지 제대로된 개념이 성립되지 않는 청소년이나 일반인들에게 오히려 편협된 시각의 역사관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가 역사를 바라보는 눈은 좌,우 두눈의 균형감각으로 통해서 봐야함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또한 우리가 역사를 통해 얻는 교훈은 과거의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미래의 바탕이 되고함임을 잊이 말아야 할 것이다.

조선사는 필자의 말대로 수탈의 역사라고 해도 틀린것은 아니다. 왕조국가에서 당연히 민중은 수탈과 착취의 대상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사회적 구조인 것이다. 세계사 유래를 찾기 힘들정도로 오래 유지되었으니 그동안 얼마나 많은 민중들이 고생하였겠는가 이는 말안해도 알고 있는 사실인 것이다. 다만 이러한 조선사 또한 엄연한 우리의 역사라는 점에서 이제는 더이상 감출필요 없는 성숙된 역사인식을 가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l******e 2009.02.25. 신고 공감 9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이책은 논란이 많은 책이다.그러나 필요하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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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논란이 많은 책이다.역사는 주관이고 역사에 대한 토론은 정치와 다를바없다.그래서 늘 이런 류의 책은 논쟁거리가 될 소지가 충분히 있는것이다.실제로 이책을 읽고 누군가와 토론을 해보면 논쟁으로 이어질 소지가 충분히 있다는걸 느낄것이다.작가는 다소 비하 냉소적인 문체로 시종 독자들을 재미있게도 하고짜증나게 하기도 한다.분명 눈에 거슬리는 대목도 제법있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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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논란이 많은 책이다.

역사는 주관이고 역사에 대한 토론은 정치와 다를바없다.
그래서 늘 이런 류의 책은 논쟁거리가 될 소지가 충분히 있는것이다.
실제로 이책을 읽고 누군가와 토론을 해보면
논쟁으로 이어질 소지가 충분히 있다는걸 느낄것이다.

작가는 다소 비하 냉소적인 문체로 시종 독자들을 재미있게도 하고
짜증나게 하기도 한다.분명 눈에 거슬리는 대목도 제법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책은 엄청 재미있다는것이다.
역사서를 이렇게 재미있게 읽어본것은 오랫만이다.

많은사람들은 우리조상은 분명히 양반이야라고 착각한다.
그러나 조선말기에는 몰라도 그 이전에 양반이라는 생각은 버리는게 맞다.
쉽게말해 대부분은 피지배자였던것이다.

이책에 대한 논쟁이 크다.
어떤이는 친일사관이라고 말도 안되게 우긴다.
과연그럴까?
저자의 이 책어디가 친일사관인가?
우리 입맛에 맞지 않는 역사라고 왜곡시키지 않으면 친일사관인가?
저자는 간간히 구한말당시에 친일파를 규탄하기도 한다.
다들 입맛에 맞지 않다면 친일파라고 매도한다면...그것 역시 문제라고본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왜곡되고 그릇된 애국주의 국수주의에 사로잡혀있다.
우리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하면 불륜이다.
과연 우리가 양반의 후손인가?
역모 계급에의한 피해를 보면서도 그건 우리조상-양반을 모욕하는
친일사관이다 이렇게 우기는것 아닌가?

역사는 잘못에서 배우고 교훈을 느끼기에 역사를 배우고 읽는거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역사서는 존재할 필요없다.
어줍잖게 자신이 애국자인양 왜곡되고 미화된 역사를 찾는 그 순간
우리 후손은 조선말기에 겪었던 백성들의 고통이 우리 후손에게
고스란히
다시 반복되리라는것을 명심해야할것이다.

물론 이책은 위대한책은 아니다.
오히려 자라나는 청소년에겐 숨기고 싶다.
읽다보면 분명 기분이 나쁠수도 있다.
기분이 더럽다라는 느낌이 더 솔직하다.
그러나 어른들은 이책을 보면서 우리의 암울한시대를
느껴야한다.
저자의 비아냥도 귀에 거슬릴수도 있다.
그러나 역모로 무고하게 죽어간 이들을 생각한다면
피를 토하고 싶을정도로 외치고 싶다.

이 책은 반드시 읽어봐야할 책이다.
이책은 정답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충격을 준책이다.
그래서 반드시 읽어봐야한다.

당분간 이책을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읽으라고는 말해주고 싶지않다.
그 이유는 저자의 말투도 그렇지만 시각을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않았나 그래서이다.
하지만 어쩔수 없이 읽고 우리 역사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된다.
그래서 나는 몇장남지 않았지만 읽고있다.
r****9 2009.09.16.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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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도 안 되어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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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른 분들처럼 글재주도 없고,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도 아니어서 그냥 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간단히 쓰겠습니다.  처음 살 때는 굉장히 기대를 하고 샀습니다만, 반도 못 읽고 그냥 처박아 둔 상태입니다. 상, 하권을 같이 사지 않았다는 게 위안이 될 뿐이고요.  기본적으로 독자에 대한 예의가 없다고밖에 말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지? 아시지? 하는 문체는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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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다른 분들처럼 글재주도 없고,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도 아니어서 그냥 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간단히 쓰겠습니다.

 처음 살 때는 굉장히 기대를 하고 샀습니다만, 반도 못 읽고 그냥 처박아 둔 상태입니다. 상, 하권을 같이 사지 않았다는 게 위안이 될 뿐이고요.

 기본적으로 독자에 대한 예의가 없다고밖에 말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지? 아시지? 하는 문체는 정말 이 분이 책을 쓰시는 분인지 의심스럽게 만들고요, 그렇게 양반을 욕하면서 본인은 물론 양반이다 라고 말하는 부분에선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내용상으로 도움이 된다고 하시는 리뷰가 많아서 끝까지 읽어보려 했습니다만, 저는 이 기본도 안 된 문체가 너무 거슬려서 결국 다 못 보고 덮었습니다. 솔직히 권하고 싶지는 않은 책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a********y 2010.01.27.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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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참하라-백성의 편에서 본 조선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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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왕을 참하라]라는 제목을 봤을 때 제목이 과격하다는 생각을 했다. 잘못된 정치로 인해 백성들이 힘들게 살았다고 해서 왕을 참해야 하는 것일까, 하는 데는 동의할 수 없었다. 필자의 지적대로 나의 역사인식 또한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 머물러 있다. 그 시절 이후, 역사 공부를 따로 한 적이 없다. 때때로 역사소설을 읽었고, 때때로 역사드라마를 봤다. 그 속에 나온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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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왕을 참하라]라는 제목을 봤을 때 제목이 과격하다는 생각을 했다. 잘못된 정치로 인해 백성들이 힘들게 살았다고 해서 왕을 참해야 하는 것일까, 하는 데는 동의할 수 없었다. 필자의 지적대로 나의 역사인식 또한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 머물러 있다. 그 시절 이후, 역사 공부를 따로 한 적이 없다. 때때로 역사소설을 읽었고, 때때로 역사드라마를 봤다. 그 속에 나온 인물들과 시대적 상황에 대한 관심으로 인터넷을 뒤지거나 관련된 책을 구해본 것이 전부였다. 일련의 소극적 활동을 통해 소설은 소설일 뿐이고,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는 것, 내가 알고 있는 진실들은 역사의 승자들에 의해 왜곡된 기록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전체의 역사를 공부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게으른 나는 마음먹은 것이 현실로 옮겨지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고조선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전체적인 역사를 공부하는 일은 너무 광대하여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조선통사를 다룬 [왕을 참하라]라는 책을 만났다. 이 책은 조선왕조 내내 악랄한 신분차별과 참혹한 삶을 산 민중, 백성의 시각에서 조선사 전체를 재조명한 역사서이다.


  설레는 맘으로 책을 읽었다. 책을 읽어가면서 화가 났다. 우리에겐 왜 이토록 무능한 왕들만 있었던 것일까. 왜 이토록 무능한 통치자만 있었던 것일까. 애민보다는 권력욕과 사리사욕만 그득한 통치자들 밑에 나라가 흥할 수 없는 건 당연한 이치거늘. 

  조선은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한 양민들, 천민들, 서얼들은 전체 인구의 10퍼센트도 안 되는 양반들의 수탈대상이었고 사회진출의 길은 막혀 있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왕들은 이 문제에 관심이 없었고 관심이 있었던 몇 몇의 왕들조차 권력쟁탈전에 눈이 먼 신하들에 반대로 제대로 일을 추진하기가 어려웠다.

  조선이라는 국호도 명에 물어 결정했다는 사실엔 정말 할 말이 없다. 그렇게 생겨난 나라에 국가적 자존심이나 자주정신이 있었을 리 만무하다. 통치자나 리더가 되는 자는 애민정신, 자주정신, 국제정세를 보는 눈, 현실에 대한 실천적 지식을 가진 사람이어야 하는데 조선시대엔 그런 왕들이 드물었다. 아니, 극히 드물었다.

  작가의 판단에 의하면 조선시대의 왕 27명 중 제대로 왕 노릇을 한 사람은 세종과 정조뿐이다. 그럭저럭 왕 노릇을 한 사람은 광해군, 효종을 포함한 7명의 왕이 있다. 나머지 왕들은 단명했거나 왕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가 내려 왔다.

  왕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가 내려갔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아까운 천재들은 높은 자리를 차지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죽음으로 몰았다. 능력이 없으면 사람 보는 눈이라도 가져 옆에 두고 시시때때로 듣고 배워야 함에도 당파싸움에 빠진 신하들의 눈치를 보느라 눈과 귀를 닫아 버렸다. 통치자는 절대 아무나 해서는 안 된다. 자신만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나라 전체를 망친다.

 

  [왕을 참하라]를 읽는 독자들은 때때로 혼란을 느낄 것이다.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와 다른 역사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는 내 나라 역사든 남의 나라 역사든 , 좋든 나쁘든 진실해야 한다. 진실이 왜곡된 승자만의 역사는 역사로서의 의미가 없다. 역사는 미래를 내다보는 거울인데 왜곡된 역사에서 우린 아무 것도 배울 수 없다. 어쩌면 [왕을 참하라] 역시 작가의 오해나 그릇된 판단이 담겨 있을 수 있다. 많은 역사적 자료들이 사라진 시점에 남겨진 역사적 자료만으로 진실을 규명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므로. 그러나 진실한 역사를 찾으려는 노력,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으려는 노력만으로도 이 책은 의미가 있다. 작가는 조선사 외에 다른 시대의 역사서들도 출간예정이라고 한다. 다음 책이 기대된다.   

 

 

achimvit

YES마니아 : 로얄 m****6 2009.02.22. 신고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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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조선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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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500년 역사상 일어난 일들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요""조일전쟁(임진왜란)입니다."" 땡! 틀렸습니다."바로 이 문장이 이 책의 본문이 시작하는 바로 제일 첫줄에 나오는 말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책의 첫 시작부터가 파격적이고 동시에 이 책을 무척 흥미롭게 만드는 비결이다. 역사책이라고 하면 대개 근엄한 문체를 가지고 비장감을 더하게 하지 않는가.이 책은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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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500년 역사상 일어난 일들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요"
"조일전쟁(임진왜란)입니다."
" 땡! 틀렸습니다."

바로 이 문장이 이 책의 본문이 시작하는 바로 제일 첫줄에 나오는 말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책의 첫 시작부터가 파격적이고 동시에 이 책을 무척 흥미롭게 만드는 비결이다. 역사책이라고 하면 대개 근엄한 문체를 가지고 비장감을 더하게 하지 않는가.

이 책은 결코 흥미위주로 쓴 재미로 소일거리를 만드는 책은 아니다. 단지 역사책에서 불필요한 비장감과 장중함을 제외시킨 새로운 시도를 한 책이다. 책의 군데군데 "개같은" 이라는 상스러운 표현이 나오긴 하지만 결코 지나칠 정도는 아니다. 이 책은 역사를 기존의 시각과 다른 각도에서 보려는 시도를 한 책이고, 책의 형식이나 무장도 그런 시도에 맞추어서 새로운 방식으로 탄생한 것이라고 보면된다. 결국은 이 책의 시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편일 것이다.

백성의 시각에서 본 조선통사라는 부재가 붙어 있지만, 흔히 말하는 민중사관이나 좌파적 시각에서 조선사를 바라본 책은 아니다. 이 책의은 서문에는 철저히 역사적 기록에 있는 것만을 가지고 이 책의 내용을 구성했다고 쓰여져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떤 자료를 취하고 어떤 자료를 버리는가를 선택하는 방식을 바꿈에 따라서 조선의 역사는 완전히 다르게 보일수도 있다.

우리가 옛날에 하던말.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그때까지 배웠던 역사나 사회는 깡그리 잊거나 반대로 생각하라고 하던 말을 저자가 이 책의 서문에서 하고 있다. 저자이 관점에서 보기에 우리나라의 소위 정통 사학이라는 것의 사관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사용한 자료가 동일한데 결과는 다르게 나오는 것을 보면 해석의 차이가 이렇게 큰 격차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새삼 실감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조선의 왕들을 밥값을 한왕, 죽값을 한 왕. 죽값도 못한 왕이라는 독특한 관점으로 분류하고, 그 분류의 이유에 대해서 자세하게 기록한다. 기록의 내용이 흥미로워서 책을 읽다보면 페이지가 쑥쑥 넘어간다. 내가 알고 있던 조선사에서 이렇게 전혀 들어보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가 하는 의문이 들고, 왜 다른 책들에서는 이런 자료들을 한결같이 쏙 빼먹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게 하기 때문이다.

책의 한 챕터가 끝날때마다 다음 챕터에서는 또 어떤 놀라운 내용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책을 단번에 읽게 만드는 책이다. 백성의 편에서 본 역사라는 것은 이 책이 특별히 이념이라는 사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아니라, 임금이 누리는 호사에 비해서 그 치적이 나라와 백성을 위해서 밥값을 했느냐 못했느냐로 따지기 때문인 것 같다.

놀랍게도 저자는 한국에 거주하는 사람이 아니다. 해외에서 이렇게 열심히 한국의 사료를 공부하고, 그렇기 떄문에 한국사학자들이 답습하는 전통적 해석의 굴레에 매이지 않고 자유스런 입장에서 우리의 역사에 대해 독창적인 시각을 가지고 기술할 수 있는 것일 것 같다. 저자는 앞으로 한국의 고대사부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저작을 출판할 예정이라고 한다. 앞으로 저자가 어떤 책으로 우리의 시야를 트이게 해줄지 기대가 된다
s***g 2009.02.23.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위인전과 역사 드라마에 길들여진 한국인을 염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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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아마도 토요일 오후일 것이다. 어린 마음에 달걀토스트를 만들어 먹어가며 즐겨본 대하드라마가 있다. 〈개국〉이란 드라마인데 배우 임동진씨가 태조 이성계 역을 맡은 작품이다. 정몽주가 선죽교에서 철퇴를 맞아 피를 뿌리고, 최영장군이 칼을 맞고 쓰러지는 장면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쟁쟁한 인물들이 하나둘 피를 뿌리며 쓰러져갈 때마다 내 양 입가에 흐르는 토마토 케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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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아마도 토요일 오후일 것이다. 어린 마음에 달걀토스트를 만들어 먹어가며 즐겨본 대하드라마가 있다. 〈개국〉이란 드라마인데 배우 임동진씨가 태조 이성계 역을 맡은 작품이다. 정몽주가 선죽교에서 철퇴를 맞아 피를 뿌리고, 최영장군이 칼을 맞고 쓰러지는 장면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쟁쟁한 인물들이 하나둘 피를 뿌리며 쓰러져갈 때마다 내 양 입가에 흐르는 토마토 케첩의 맛이 어딘가 섬찟하게 느껴졌다. 삼국시대의 을지문덕, 김유신, 계백은 물론, 여말선초의 정몽주, 최영, 이성계 등 평소 위인전을 통해 흠모하게 된 인물들끼리 치고 박고 싸우는 것이 어린 내 눈엔 의아하게 비춰졌다. 위인전이란 젖을 떼고 난 뒤엔, 정규 국사수업과 대학시절 한국사특강을 거쳐, 〈용의눈물〉, 〈한명회〉, 〈장희빈〉, 〈명성황후〉 같은 숱한 드라마로 조선사에 대한 상식을 비축해 갔다. 비록 공식적인 국사수업은 고등학교로 끝나지만, 해외 다른 나라 학생들과 비교해 보면 한국의 국사교육수준은 높은 편이라고 자평한 바 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 《왕을 참하라》의 저자 백지원은 이런 국사학습에 딴지를 건다. 교과서는 왜곡되고, 대하드라마는 소설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볼 때 나 또한 「허구인 연속극을 보면서 역사지식을 얻는다고 생각하는 딱한 민중들」 중 하나다. 저자의 사관은 사실주의에 가까운데, 애플비Appleby와 젠킨스Jenkins의 영향을 듬뿍 받은 나의 포스트모던한 사관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아마도 공상과학소설로 취급할 것 같다. 저자는 「불쌍한 백성들, 노비와 천민, 서얼 등의 시각에서」 다시 말해 약자의 편에서 조선사를 조망한, 「조선사에 관한, 지금까지 밝혀진 모든 자료가 수록된 『조선사 백과사전』」으로 자신의 책을 정위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이 책은 단지 무능한 왕과 사대부 같은 지배계급에 대한 비판적인 글이지, 결코 돌쇠나 개똥이, 마당쇠, 언년이 등 하위주체의 관점에서 본 역사서는 아니다. 우리나라 통사의 자료가 지배계급의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위주체의 시선이란 저자가 비판한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 속에서나 가능할 것이다. 내용적 측면에서 보면, 알찬 백과사전적 성격을 지니지만 (가령 인물열전과 족보위조, 과거제도, 조선의 형벌 및 형구, 암행어사제도 같은 풍습이나 법제를 소개), 아쉽게도 책 말미에 색인이 없다.

 

책의 재미난 점은 저자의 문체다. 저자는 자기는 한문을 싫어한다고 말하면서도 한자를 좀 알아야 이해가능한 「수항단」, 「탐학」, 「민도」, 「단모」, 「용력」 같은 한자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장중한 문체의 다른 역사서와는 아주 상이하게 「이빨만 까는」, 「개 같은」 , 「등신」 등의 비속어와 가끔 삼천포로 비약하는 「필자 생각」을 막간 휴식처럼 사용한다. 백과사전풍의 지겨움을 방지하려는 저자의 글쓰기 전략인 듯하다. 지면을 아끼려고 그런지 한자어에는 한자를 병기하지 않아 때때로 뜻을 이해하기 위해 이삼초 멈춰야했다. 참고로 저자의 호가 「청장」인 걸 감안하면 고결함과 고아함을 추구하는 분일듯한데, 글의 속어적 문체를 떠올리면 구수한 청국장이 떠오른다. 모쪼록 농담이니 양해하시길.

 

책은 전체적으로 역대 군왕기와 인물열전의 형식을 취하지만, 저자가 힘을 기울인 문제의식은 조선의 배타적인 신분차별제도, 부패한 양반의 실상, 세종과 정조의 치적, 훈민정음창제의 비밀, 조일전쟁사의 진실이다. 저자의 전공이 전쟁사라 그런지, 조일전쟁 말고도 조청전쟁, 러일전쟁, 태평천국의 난에 관한 글도 비중을 두고 실었다. 책의 시작은 조선의 사대주의와 숭명배청의 소중화주의에 대한 비판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재차 조선의 멸망원인을 언급하는데, 명청의 보호산 아래 경쟁국이 없었다는 점과 국시인 성리학의 폐단, 그리고 피 튀기는 당쟁을 든다. 각종 사화의 이름은 지금도 기억하기 어렵다. 조선 중기의 4대사화는 무오/갑자/기묘/을사이다. 조선 최대의 사화는 기축옥사로, 서인의 영수 정철이 동인을 핍박하기 위해 조작한 사건이다.

 

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중인명선/ 광인효현숙경영/ 정순헌철고순. 한국사람이면 누구나 한두번쯤 외워본 조선왕조의 계보다. 모두 27명으로, 「조」자가 붙은 왕이 7명, 「종」자가 붙은 왕이 18명, 「군」자가 붙은 왕이 2명이다. 저자 백지원의 평가에 따르면, 그 중 훌륭한 명군이 2명(세종•정조), 밥값을 한 왕이 5명(광해군•효종•태종•세조•영조), 죽값을 한 왕이 2명(성종•숙종)에 불과하며, 나머지 18명의 왕들은 요절내지는 단기재위거나, 얼뜨기, 멍청이, 소인배, 반편, 모자라고 무능한 임금들이다. 저자가 꼽은 가장 무능한 왕은 조일전쟁 때의 선조와 조청전쟁 때의 인조. 저자는 늦어도 영정시대가 끝날 무렵에 조선은 망했어야 했고, 조선후기의 르네상스는 죽어가는 조선이 잠깐 회광반조하는 반짝기간이었다고 말한다. 조선의 숨통을 끊는데 큰 공을 세운 원흉들로, 부패한 안동 김씨들과 멍청한 고종 그리고 민비의 후원을 받은 썩어빠진 민씨 척족들을 꼽는다.

 

책을 통해 그 동안 맥을 잡지 못하던 당쟁과 사화에 대한 인식의 지도가 그려졌다. 동인, 서인, 남인, 북인, 탁남, 청남, 대북, 소북, 노론, 소론, 벽파, 시파 등에 대해 맥이 좀 잡힌다. 사림파의 붕당이 무협지의 구대문파보다 복잡하고 어의가 없어서 여기 내가 이해한 걸 정리해본다.

 

성종조에 부상하기 시작한 사림파는 주로 홍문관과 예문관 그리고 대간(사헌부와 사간원)에 자리잡고 언

론을 무기로 훈구파와 대치하였다. 사림파란 원래 「학문을 강론하고 도를 논하는 사람들」로, 그 기원은 고려말의 온건개혁파들과 신흥사대부들이었다. 훈구파가 몰락한 명종대를 거쳐 선조 때부터 사림파는 정권을 장악한다. 서인은 율곡 이이의 문인들이고, 북인들은 남명 조식과 화담 서경덕의 문인인 반면, 남인은 퇴계 이황의 문인들이었다. 사설교육기관인 서원과 지방의 공동체규약인 향약은 당쟁의 온상이 된다.

 

이황의 문인 김효원의 이조전랑 임명을 두고 이에 찬성하는 동인東人과 반대하는 서인西人(심의겸)으로 분열한다. 동인은 기축옥사를 계기로 서인에 대한 엄벌을 주장하는 강경파 북인北人(정인홍)과 관대한 처벌을 주장하는 온건파 남인南人(유성룡)으로 갈린다. 북인은 다시 홍여순의 대사헌 천거를 두고 대북大北과 소북小北으로 분열된다. 광해군 승계를 두고 대북(정인홍, 이이첨, 허균)은 지지하고 소북(유영경)은 반대했다. 대북은 광해군 정권의 핵심이었다가 인조반정으로 정권을 잡은 서인에 의해 완전히 와해된다. 인조반정은 서인(김류)이 주동하고 남인이 동조한 쿠데타다.

 

이후 남인은 유배중인 노론 송시열의 처형을 둘러싸고 강경파 청남清南(허목)과 온건파 탁남濁南(허적)으로 분화한다. 서인은 김익훈의 무고죄에 대해 비판적인 소론少論(윤증, 박세채)과 지지하는 노론老論(김석주, 송시열)으로 분열된다. 노론과 소론의 대립은 남녀의 옷차림과 제사절차와 방식 등에서도 서로 다를 정도로 극심했다. 노론은 다시 현실주의지향의 한당(김육)과 명분원칙지향의 산당(송시열)으로 대립하고, 이후 영조 때 사도세자의 죽음을 동정하는 시파時派와 당연시하는 벽파僻派(김종수)로 갈라진다. 시파는 남인 일부와 합세했기에 당시 영수는 남인 채제공이다. 조선 멸망 때까지 정권을 쥐락펴락한 서인의 노론벽파는 망국의 원흉으로 저자의 집중포화를 받는다.

 

책은 내가 상식으로 알고 있던 사건들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툭툭 던지는데, 가장 충격적인 것은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에 대한 평가이다. 아울러 두세번 넌지시 드러나는 저자의 박통에 대한 변호도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조선의 지배계급과 재벌에 대한 저자 자신의 비판정신과 모순되지 않는가 반문하고 싶다.

z***a 2012.11.25.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