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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참의미를 되새기며 듣다 [마태 수난곡]
"부활의 참의미를 되새기며 듣다 [마태 수난곡]" 내용보기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는 1685년 아른슈타트(Arnstadt)에서 가까운 아이제나흐(Eisenach) 한 악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1750년 그가 죽을 때까지 극적인 사건없이 평범한 생애를 살았다고 하는데 서양 음악사를 털어놓고 볼 때 가장 완벽한 예술작품을 만든 작곡가의 한 사람으로 바흐는 무척이나 바쁜 나날을 보냈던 것으로 보인다.18세기 작곡가들 대다수가 그러했듯이 그의 직위에서 작
"부활의 참의미를 되새기며 듣다 [마태 수난곡]" 내용보기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는 1685년 아른슈타트(Arnstadt)에서 가까운 아이제나흐(Eisenach) 한 악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1750년 그가 죽을 때까지 극적인 사건없이 평범한 생애를 살았다고 하는데 서양 음악사를 털어놓고 볼 때 가장 완벽한 예술작품을 만든 작곡가의 한 사람으로 바흐는 무척이나 바쁜 나날을 보냈던 것으로 보인다.

18세기 작곡가들 대다수가 그러했듯이 그의 직위에서 작곡해야 할 작품들을 평생동안 써야 했으니, 오르간 주자로 일했던 아른슈타트(1703-1707), 뮐하우젠(1707-1708), 바이마르의 빌헬름 공의 궁정(1708-1717)에서는 오르간을 위한 작품을 썼고, 그 후 레오폴드 왕자의 궁정음악감독으로 (1717-1723)일하던 쾨텐에서는 주로 실내악과 관현악곡을 썼다. 나중에 루터교계에서 상당히 중요한 직책이었던 라이프찌히 성 토마스 교회의 칸토르, 그러니까 지휘자이자 음악감독으로 (1723-1750)취임하였을 때는 칸타타가 그의 작품활동의 주류를 이루었다. 

여기서 바흐가 보낸 나날들을  한번 나열해보겠다.

교회 역년의 거의 모든 축일과 주일의 오전 예배를 위해 교회 칸타타 작곡및 연주할 의무, 상당히 장기간 칸타타의 연주가 쉬는 시기가 일년에 꼭 2회 있었는데, 교회 역년의 시작인 대림 제1주부터 크리스마스까지의 소위 대림시기와 사순절이라고 일컬어지는 부활시기전의 40일간, 바흐는 부활 시기 이틀전인 성 금요일(여기서는 '카프라이탁'이라 부른다)에는 니콜라이 교회와 토마스 교회의 어느 쪽의 오후 예배때 오케스트라 반주가 있는 오라토리오풍 수난곡을 연주해야 하는 직무가 있었다. 바흐가 작곡했던 5개의 수난곡중 현재 완전한 형태로 전해지는 두 개의 수난곡인 [요한 수난곡]과 [마태 수난곡]도 바로 이 직책때문에 작곡되었다.  종교적 사명감도 있었겠지만 밥벌이의 심오한 인간적 고뇌야말로 예술을 최고의 경지에 서게 하는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무척이나 긴 수난곡을 작곡할 수 있었던 것도 당시의 조건들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사순시기는 물론 대림시기까지도 수난곡의 작곡이나 연주연습을 돌릴 수 있었고 수난곡 연주외에는 허용되지 않았던 성 금요일 예배에는 여기저기 분산된 교회 연주 스텝들을 총동원할 수 있었다. 칸타타가 연주되는 오전 예배와는 달리 오후 예배시간에는 연주시간의 제약도 없었다. 그러니까 4시간이 넘는 기나긴 수난곡이 연주 가능했다. 일면 음악에 몰두한 나머지 잠든 이가 얼마나 많았을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거룩한 신자들도 지그시 눈을 감고 수난곡의 리듬에 맞추어 꿈속에 들어가거나 꿈속에서나마 수난곡을 듣는 이도 있었을 것이다.


1829년 3월 11일 베를린 징아카데미 연주회에서 펠릭스 멘델스존의 지휘하에 연주된 [마태 수난곡]은 바흐 사후 처음으로 연주되었으며 아는 바흐의 부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건이었다. 

전체 2개 부분으로 나뉘는 [마태 수난곡]은 총 68개의 곡으로 연주되는데 종래에는 78곡으로 불리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어 온 넘버링 병기법은 제68(78)곡이니 보여지는 대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마태 수난곡]은 마태 복음서 제26장 1절에서 제27장 66절까지에 근거를 둔 작품이다. 

예수님을 죽일 음모를 꾸미다 - 어떤 여자가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붓다 - 유다가 예수를 배신하다 - 최후의 만찬을 준비하다 - 제자가 배신할 것을 예고하시다 - 성찬레를 제정하시다 - 베드로가 당신을 모른다고 할 것을 예고하시다 - 겟세마니에서 기도하시다 - 잡히시다 - 최고 의회에서 신문을 받으시다 - 예수님을 조롱하다 - 베드로가 예수를 모른다고 하다 - 빌라도 앞으로 끌려가시다 - 유다가 자살하다 -빌라도에게 신문을 받으시다 - 사형 선고를 받으시다 - 군사들이 예수님을 조롱하다 - 십자가에 못 박히시다 - 숨을 거두시다 - 묻히시다 - 경비병들이 무덤을 지키다

이러한 복음서의 내용을 바흐는 1. 복음서 장구 2. 코럴의 가사 3. 자유 가사 라는 세가지 요소로 작품을 구성하였다.

복음사가에게는 테너, 예수의 말을 베이스, 이외의 베드로나 유다등에게는 알맞은 성역의 독창을 부여하였다. 

수난의 이야기의 결정적인 순간에 수난곡 연주를 중단하고 회중이 기도를 한다든지, 기도의 노래라고도 할 수 있는 코럴을 진행시켰다. 자유 가사의 영역에서는 베드로가 예수를 세번 부인하고 울었다는 장면에서 성서에는 나오지 않은 어떻게 울었는가에대한 바흐만의 자유로운 표현이 등장한다. 전통적인 양식을 추구하면서도 수난 이야기의 자신만의 자유로운 양식을 배제하지 않았던 바흐였다. 

이중합창, 독창자들, 이중 관현악, 두대의 오르간을 위한 장대한 드라마인 [마태 수난곡]은 모든 구절들이 음형에 의한 장면묘사를 훌륭히 해내고 , 바로크적 요소들인 코럴, 콘체르탄토 양식, 레치타티보, 아리오조, 디카포 아리아들이 융합하여 루터파 교회음악의 절정을 이루었다. 

합창 지휘의 일인자로 알려진 존 엘리엇 가드너, 바바라 보니, 안느 소피 폰 오터등 굴지의 대가들의 연주로 들었다.

오페라와는 사뭇 다른 신비로운 음색과 정결한 하모니가 사순시기에 절묘하게 어울린다.  살면서 한번쯤 이런 음악들 접해 보는 것도 꽤 멋진 체험이다. 


기나긴 겨울이 다 지나간 듯 착각하게 만드는 요즘, 연이틀 멈추지 않고 퍼붓는 눈을 보며 그동안 쌓아왔던 근심과 우환들을 돌보는 중이다. 때로는 인내하며 때로는 분노하며 한 시기를 넘어가려는 의지! 머지않아 성 금요일이 오고 부활의 새순이 돋는 그 지점에서 나는 햇살같은 마음가짐으로 일상을 진행하리라.  꼭 그렇게 하리라


Befiehl du deine Wege / Karl Richter 1971.


b*******e 2013.03.11. 신고 공감 5 댓글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