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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오페라 [마술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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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독일을 중심으로 발달한 징슈필(Singspiele)은 음악을 대사로 이어나가는 단순한 노래 연극이다. 언제부터인가 비인에서도 유행되어 [이야기 오페라]라는 형태로 발전하여 여러 외국의 영향과 비인 민속 음악의 요소도 가미되어 독자적이고도 다채로운 오페라가 되었다.  <마술피리>는 이러한 징슈필의 최후의 귀결을 나타내는 작품이다. 이 오페라는 프리메이슨  결사의 비밀
"제대로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오페라 [마술피리]" 내용보기


북부 독일을 중심으로 발달한 징슈필(Singspiele)은 음악을 대사로 이어나가는 단순한 노래 연극이다. 언제부터인가 비인에서도 유행되어 [이야기 오페라]라는 형태로 발전하여 여러 외국의 영향과 비인 민속 음악의 요소도 가미되어 독자적이고도 다채로운 오페라가 되었다. 

<마술피리>는 이러한 징슈필의 최후의 귀결을 나타내는 작품이다. 이 오페라는 프리메이슨  결사의 비밀이나 사상과도 밀접한 연관을 나타내고 있다. 음악적으로 본다면 모짜르트는 여기에 오페라의 모든 요소를 내포시켜 그것을 통일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종합적인 고전 오페라를 창조하였다. 


모짜르트 생애 마지막 시기인 1780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에 걸쳐서 고향인 잘쯔부르크에서 알게 되었던 극장 흥행사 엠마뉴엘 시카네더의 권고로 독일어에 의한 오페라 작곡에 동의하게 되었다. 모짜르트로서는 조금이라도 돈이 되는 일이라면 당장이라도 뛰어들고 싶을 정도로 어려웠던 시기였고, 또 예술적인 의욕에서도 모국어로 독창적인 오페라를 작곡할 수 있다는 다시 없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두말 없이 승낙하였다. 열심히 작곡에 몰두한 모짜르트는 7월에 대부분을  완성, 서곡과 제2막 첫머리, 그리고 오케스트레이션만 남게 되었는데, 여기서 작곡이 일시 중단되었다. 프라하에서 거행되는 레오폴트 2세의 보헤미아 왕 대관식을 위해 축전 오페라 <황제 티투스의 자비 La Clemenza di Tito> K621을 작곡, 무대에 올리기 위해 프라하로 가지 않으면 안되었고, 또 기분 나쁜 검은 옷의 사자로부터의 의뢰에 따라 <레퀴엠>의 작곡을 맡게 되었기 때문이다. 프라하에서의 공연을 마치고 비인으로 돌아와 작곡을 계속 진행하여 나머지 서곡과 제2막의 <사제들의 행진>을 완성하였다. 1791년 모짜르트 최후의 해에 초연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작곡을 완성한 지 불과 이틀 후의 일이다.


1791년 9월 30일 비인 초연의 프로그램에는 <엠마뉴엘 시카네더에 의한 2막의 대 오페라 마술피리>라고 기록되었다. 게오르크 솔티 경의 이 음반 소개 프로그램에도 같은 의미의 글이 적혀 있다. <Oper in zwei Aufzügen von Emanuel Schikaneder>

음악에 관심이 없더라도 모짜르트라는 이름은 한 번이라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고 그가 그토록 유명한 음악가였음도 알거라고 본다. 적어도 문명이 들어선 이 지구에서는 말이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양하고 예술을 맛보는 입맛도 각별해서 의견이 다르겠지만 모짜르트의 <마술피리>에 세심한 관심을 두고 들어보면 그가 왜 그렇게 대단한지 해답이 나온다. 


우선 이 오페라는 양식적인 면에서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파파게노와 파파게나의 역은 비인풍 민요조의 가수일 뿐 아니라 이탈리아 부포(약간 우습고 신나는느낌)의 음조를 가지고 있다. 타미노왕자와 파미나에게는 이탈리아풍 아리아를 독일풍의 가곡조로 교묘하게 연결하였고 자라스트로역은 글룩(오르페와 에우리디체의 작곡가)의 스타일을 구사한다. 

독일이 낳은 위대한 베이스, 쿠르트 몰의 음성으로 듣는 이 자라스트로는 안개 짙은 호숫가의 영상처럼 그윽하고 거룩함이 가득하다. 저음의 목소리 연주가들을 찾아 러시아계로 고개를 돌리고 있지만 몇번 듣다보면 싫증이 나는 연주가들이 대부분이다. 베이스의 교본이라고 하는 몰이 연주하는 음반을 찾아 듣는 기회도 되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준 모짜르트에게 감사한다.

<마술피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역할은 누가 뭐래도 밤의 여왕이다. 오페라가 무대에 올려지면 관객들은 한가지씩 기대를 안고 객석에 앉는데 이 오페라에서는 밤의 여왕의 아리아를 기대하며 그녀의 등장을 학수고대한다. 밤의 여왕은 이탈리아의 오페라 세리아(엄중한 기품으로 슬픔과 난해함이 복합적으로 뭉친 양식)양식을 나타내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바로크적인, 특히 바흐풍 코랄(합창)의 엄격한 양식도 만나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 다양한 양식들이 한 편의 오페라에 개성있게 등장하면서 서로 긴밀한 연결관계를 유지하며 아무도 깨버릴 수 없는 유기적인 전체로 통일되어 있다. 그들이 노래하는 말은 음악 자체가 되고, 음악적인 구성 또한 독자적인 가치를 주장하고 있다. 


<마술피리>의 상징성을 두고 모짜르트 당시부터 지금까지 세간에 떠도는 소문들은 아주 무성하다. 정확하게 우리 눈에 보였던 선과 악의 정의가 사실은 은폐된 진실과 거짓속에서 그 속성을 달리하고 있고 이는 오페라 후반부에 입장을 달리하며 반전의 드라마로 바뀌게 된다. 동화속 줄거리를 가져왔지만 모짜르트는 작곡 당시 단순한 옛이야기에 만족할 수가 없어서 이 작품을 통해 보다 높은 윤리성을 표현해 내려고 했다. 대본을 쓴 시카네더와 함께 참여하고 있던 프리메이슨 결사의 이념과 사상이 중요한 요인이 되었을 것으로 본다. 18세기 유럽에 널리 활동을 전개했던 프리메이슨 결사는 밀교적 요소를 가지고 자유, 평등, 박애를 모토로 평화로운 이상사회의 건설을 목적으로 한다. <마술 피리>에 등장하는 세 명의 어린 소년들이 아마도 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아닐까. 모짜르트는 비인으로 옮긴 뒤 이에 가입하여 인간적인 면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음악면에서도 이 시기의 몇 작품은 이 결사와 직접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 ([프리메이슨을 위한 장송] c단조, K477등)

당시에는 카톨릭의 성직자들도 앞을 다투어 가입한 모임이었는데 보호자였던 오스트리아 황제 요제프 2세가 1790년 죽은 뒤부터는 금지되어 비합법화되었다. 항간에 떠도는 등장인물들의 프리메이슨 관련 상징설도 알고 보면 재미있다.  

주인공 타미노는 결사의 보호자였던 요제프 2세, 파미나는 오스트리아 백성, 자라스트로는 비인에 실존했던 지도자이자 식물학자인 이그나쯔 폰 보른, 밤의 여왕은 결사를 탄압했던 마리아 테레지아, 그리고 악에 철저히 굴종했던 모노스타토스는 프리메이슨에 적대했던 예수즈회를 상징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 타당성의 여부는 차치하고서라도 시카네더와 모짜르트 두 사람은 오페라 <마술피리>를 통해 프리메이슨 정신을 표현하려고 의도했을 뿐 아니라 이 결사의 비의가 제1막, 제2막을 통해서 극적으로 음악적으로 등장했다는 것은 수없는 연구로 그 결과물을 내었다. 


콜로라투 소프라노 조 수미의 역량을 제대로 알 수 있는 음반이기도 하다. 누구는 이 지구에서 밤의 여왕 아리아를 그만큼 더 완벽하게 부를 수 있는 자는 없다고 한다. 그 정도로 확실한 고음과 화려한 테크닉을 구사하는 가수였고 지금도 그는 현역이다. 소프라노라면 누구나 부르고 싶어하는 아리아 <Der Hö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 듣고 또 들어도 그 드라마틱한 구성에 중독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개성있는 소프라노들의 다양한 분위기로 이 아리아를 즐기는 편이다.  너무도 유명해서 웬만한 소프라노들은 무대에서 이 아리아를 갖고 논다. 그만큼 다들 잘하고 즐기는 수준이다 보니 이 오페라 공연으로 독특한 관념의 이상세계를 구축한 연출로 인정받는 함부르크 오페라 <마술피리, 1982>는 연습없이 바로 무대에 오른다. 이번 주에도 <마술피리>공연이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 못 본 이유는 티켓 매진율이 높아서이다. 부지런해야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b*******e 2011.09.24. 신고 공감 11 댓글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