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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호흡에 책을 읽을때면 항상 문제가 되는게 있다. 호흡을 끊을 수가 없어서 책을 덮을 수가 없다. 21권짜리 책을 12권으로 줄여놓은 청소년을 위한 책이었음에도 이 호흡을 끊을 수가 없어서 상당히 애를 먹고 있다. 어렸을때 읽지 않고, 드라마를 제대로 만나지 않아서 더 그랬겠지만,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잠이 오지 않으니 잠자리에 누웠다가다도 벌떡 일어나 책장앞에 앉아 책을 꺼내고는 쌓여있는 다른 책들을 미안하게 보고있으니 나도 참 못말리겠다. 기한이 정해져 있는 책들이 쌓여있음에도 이 녀석을 뿌리치지 못하고 이리도 껴앉고 있으니 말이다. 이래서 대작은 아무때나 손에 잡으면 안된다. 읽어야 할 녀석들이 저리 쌓여있는데 말이다.
사냥이라는 명분으로 구천을 찿는 최치수에 눈에 구천이 보였었다. 구천이 머물던 곳에 온기와 여인의 미투리. 집안에만 있던 최치수가 이렇게 살아있는 것처럼 보였을때가 또 있었을까? 수동에 도움으로 구천은 도망을 가지만, 최치수가 정말 구천을 죽이려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귀녀를 자신에게 달라는 강포수와 암암리에 약속이 이루어진 최치수. 윤씨부인은 또 다시 사냥을 나가겠다는 아들을 잡을 수가 없었다. 두 아들 사이에서 그녀는 언제나 죄인이었을지도 모른다. 귀녀에 몸이 바껴가는것을 최치수는 알고 있었다. 강포수의 아이라고 생각하는 최치수와 자신의 계획이 들통남을 느낀 귀녀. 최 참판댁에, 양반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 귀녀는 착실히 움직였었다. 누구의 아이인지는 상관이 없었다. 그저 최치수가 죽어 그녀의 아이가 누구의 아이인지 모르기만 하면 됐다. "귀녀랑 나는 같은 배를 탔으니 이제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고..."(p.58) 김평산과 함께 했으니 문제가 없을것 같은데, 또출네에 출현은 언제나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저 미친것이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테니만 말이다. 설을 앞두고 사당에서 자는 최치수를 살해하면서 현장에 있던 또출네가 죽으면서 모든것이 덮일 줄 알았다. 귀녀의 아이를 최치수에 아이로 만들 일만 남았으니까 말이다.
윤씨 부인의 자제력은 놀라웠다. 자식이 죽었음에도 흐트러짐 없는 매무새는 조금도 변함이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귀녀가 아들에 아이를 가졌다는 말엔 움직이기 시작했다. 귀녀를 광에 가두고, 귀녀와 함께 했던 김평산과 칠성이 잡혀 들어왔다. 마을 사람들은 최치수의 죽음에 울지 않는 윤씨부인을 보고 울었고 조그마한 서희를 보며 울었다. 자신과 같은 사람의 죽음이 아니어서 그렇게 울었다. 하느님 같은 최치수의 죽음에 울었다. 그리고 그를 살해한 김평산과 칠성은 죽음의 길목을 함께 간다. 아이를 낳은 귀녀가 함께 한것처럼 말이다. 최치수를 죽인 살인자의 가족들은 평사리에서 살수가 없었다. 함안댁이 목을 메고 거복과 한복이 쫒겨났고, 임이네가 야반도주를 한 이유는 하느님을 죽였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비없이 아이셋을 키우는 것이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어느날 임이네가 평사리로 다시 돌아오면서 칠성의 친구였던 용이가 그녀를 돕기 시작한다. 그저 안쓰러워서 도왔을 뿐이었다. 평사리 주민들이 그냥 있었던 것도 임이네는 완벽하게 살인자의 가족으로 살았으니까. 그런 임이네가 용이에 아이를 가졌단다. 월선이 때문에 죽고 못사는 용이의 아이를. 그렇지 않아도 핏줄이 없어 임이네의 성적 매력을 질투했던 강청댁은 임이네가 용의 아이를 가지면서 더욱 기가 죽고, 용이는 여전히 월선을 그리워한다. 세상을 내 맘데로 살수는 없는 듯 하다. 이복동생을 죽이겠다고 사색이 되어 뛰어다니던 사람은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그 많은 재산이 있음에도 의지와 상관없이 고아가 되어 버린 서희나 사랑에 목숨거는 것 처럼 보이던 용이가 임이네를 통해 아이를 얻기도 하니 말이다. 격동하는 19세기 말. 이제 서희, 길상, 용이와 평사리 주민들앞에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을가? 그들에 삶이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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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시대를 20년 살아오신 박경리 여사님의 산증언, 문화가 무엇이며, 문화를 왜 지켜야만 하는지를 글을 통해 미래의 주역이자 이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알려주려 하신다. 과연 구세대의 유물은 무조건 구식이라는 이유로 타파되어야만 하는 것일까? 오천년 우리 역사를 다시 돌아보고 옳바르게 후세들에게 알려주어야 할 임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봅니다. "사람이 변할려면 하루아침에 변한다 카더만는, 어쩜 저렇게 변할꼬? 남편이 저렇게만 변한다면 쫓아다니면서 제발 바람 좀 피우소, 하겠다. 일이란 일은 죄다도맡아 하니, 강청댁은 손 하나 까딱 안한다네. 남편 덕에 호강을 하니 이제는 마음이 안 풀렸겠나." (p.32) 과연 그럴까?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빼앗겨 자신에게 마음이 없는 남편과 사는 것이 행복한 일일까? 남편의 부지런함으로 몸은 편할지 몰라도 마으은 지옥불 속에 있을 강청댁이 가엾기만 했다. 사람은 서로 아껴주는 그런 사람과 살아야지 마음은 멀리 떠나보내고 빈껍데기 같은 몸만 함께 살면 무얼하누. ![]() ![]() 서희의 부친 최치수가 사냥에 나섰다. 야밤도주한 아내와 하인을 찾으러 나선 것이다. 아내와 그 상대를 찾아 떠났던 최치수와 강포수가 빈손으로 귀향하고, 최치수는 자신을 상대로 음모를 꾸미는 귀녀의 행동에 이상함을 느끼며 귀녀를 강포수의 배필로 내주려 한다. 최 참판댁의 가주 최치수를 상대로 음모를 꾸미던 김평산과 귀녀는 끝내 최치수를 죽이는데 성공하지만 노마님 윤씨 부인과 봉순네의 의심을 받고 결국에 틀켜 처형을 당한다. 이제 최 참판댁은 노마님 윤씨 부인과 어린 손녀딸 서희만이 남아있다. 평사리에도 자잘한 일들이 일어나는데, 최치수를 살해한 죄로 처형당한 김평산의 아내 함안댁이 어린 자식들을 남겨둔채로 자결을 했다. ![]() ![]() ![]() ![]() 최치수의 살해 사건이후 평산리도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만석지기 재산가도 무너질때는 금방이더란 말이 있듯이 지금이야 노마님의 건재로 잘 끌어나간다지만 그것이 과연 언제까지 유지될런지. 소소한 것까지 살펴보자면 김훈장은 달의 안위는 나몰라라학 양자들일 생각만 몰두하시고, 칠성이댁 임이네는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동네 사람들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아이들과 야밤도주를 했다. 안그래도 힘든 세상에 여인의 몸으로 아이들 셋을 데리고 어디가서 살수 있을까? 노마님 윤씨 부이에게도 비밀이 있었으니 절어서 청상과부가 된 윤씨부인이 절에 불공드리러 갔다 누군가에게 뜻밖의 봉변을 당하고 그로인해 임신을 했고 비밀리에 아들을 낳았다는 것이다. 그가 바로 별당아씨와 도망을 친 하인 구환이었으니, 최치수와 구환(김환)의 악연이라면 악연인 만남이었다. 이제 평안을 찾아가는 평산리에 더욱 큰 일이 일어나게 되는데, 과연 서희는 그 고비를 어떻게 넘기게 될까? 5살 어린 나이에 어미를 잃어야만 했던 서희, 봉순네의 보살핌을 무사히 커가는데 먼 친척인 조준구는 서희 부친의 죽음에도 관여하는가 하면 최씨일가에 어둠을 드리는 크나큰 역활을 자처한다. 동네 사람 용이는 아내 강청댁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보지 못했고, 월선이를 잊지도 못했으며, 친구 칠성이의 아낙 임이네와 정을 통해 아들을 얻게 된다. 내일 도서관에서 다음 권을 빌려와야만 어떻게 일이 진행되는지 알겠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