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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와 함께 18c 영국 문학의 최고봉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로빈슨 크루소="">. 동화책이 아닌 진짜 로빈슨 크루소를 만나기 위해 나는 어릴 적 기억을 지우고 새로이 책을 잡았다. 사실 이번에 <로빈슨 크루소="">를 읽게 된 것은, 소설 <월장석>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월장석에서 등장하는 집사 베텔레지는 늘 로빈슨 크루소를 읽는다. 불안할때나, 맘이 안정되지 않을때나, 난처한 일을 당했을 때.. 늘 로빈슨 크루소를 읽고 안식을 되찾는다. 그는 그 속에서 삶의 가르침이 되는 구절을 항상 발견하곤 했다. 꼭 성경을 모시듯 로빈슨 크루소란 책을 찬양하는 그의 모습에서 궁금증이 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실 나이가 들고 나서, 우리가 어렸을 적 알았던 로빈슨 크루소는 동화로 각색된 것이라는 것을 알긴 했지만, 어디 그렇다고 원작을 다시 보게 되더냔 말이다. 때문에 월장석의 등장인물인 베텔레지 영감은 나의 손에 로빈슨 크루소를 쥐어준 결정적 인물이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각설하고.. 이제는 <로빈슨 크루소="">로 넘어가 보자. 이야기의 초반부는 우리가 예전에 알던 이야기와 비슷하게 흘러간다. 방랑벽이 있는 주인공은 부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바다를 나가고.. 결국 풍랑을 만나 무인도에 혼자 상륙하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 30년 가까운 세월을 살아가고, 프라이데이라 이름 지어준 흑인을 만나게 되며. 우여곡절 끝에 다시 본토로 귀환한다는 내용이다.
주인공이 무인도에 표류하기 전에 신대륙 무역과 농장 운영으로 돈을 벌었던 얘기, 훗날 섬에서 나온 후에 재산을 되찾는 얘기 등등의 동화책에서 나오지 않았던 금전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나오곤 했다. 또한 동화책과는 다른 설정을 가진 부분도 있었다. 프라이데이를 구하기 위해 식인종들을 죽였다는 것이나, 반란으로 인해 배를 빼앗긴 선장을 구출한 게 발단이 되어 섬에서 나오게 된 것 등은 동화책과는 다른 내용이지 않았던가. 아무래도 조금은 폭력적일 수 있으니 삭제한 듯 싶었다.
그러나 정작 원작 <로빈슨 크루소="">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이러한 차이점을 발견하라는 것이 아니라, 로빈슨이 무인도에서 생활에 나가면서 깨닫게 되는 삶의 성찰 과정에 있다. 무신론자였던 로빈슨은 섬에 살아가게 되면서 자연의 위대함과 인간의 하찮음을 느끼게 되고, 우연찮게 갖고오게 된 성경을 공부해가며 신앙을 갖게 된다. 그는 힘들거나 지칠 때마다 성경 속에서 가르침을 찾고, 자신을 다스린다. 어렵고 힘들고 외로운 상황 속에서 그는 항상 긍정적인 면만을 보려고 노력하며, 그 안에서 행복을 발견해 나간다. 또한 자연스럽게 무소유의 사상을 깨닫고 물신주의에서 해방되어 진정한 자유인으로서 살아가게 된다. 아이러니하게 외딴 섬에 고립된 로빈슨 크루소가 세상 그 누구보다 자유로운 생활을 했던 것이다.
이 외에도 무인도에서 살아가면서 생활에 필요한 의식주를 직접 해결해 나가고 그 방법을 점점 발전시켜 가는 로빈슨의 모습에서 원시 사회의 초기 모습을 간접적으로 볼 수가 있다. 수렵 생활에서 농작물 경작과 가축 사육을 하고.. 가죽을 벗겨 옷을 만들고, 자연의 힘에 두려움을 갖고, 종교를 갖는 등.. 그의 무인도 생활은 인류사의 미니어쳐다. 진지한 삶의 교훈과 함께 어느 정도는 서바이벌 게임을 보는 듯한 재미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아직 원작을 접하지 않으신 분들은 하루 속히 로빈슨 크루소를 잡을지어다. 끝으로 이 책을 읽을 동기를 부여해 준, 베텔레지 영감께 감사드린다.
( 성경 속에서 수시로 삶의 지침을 찾는 로빈슨의 행동이 <월장석>의 베텔레지 영감이 로빈슨 크루소를 보고 삶의 안식을 찾았던 장면과 너무 흡사하다. 아마도 월장석의 작가 콜리 콜킨즈가 다니엘 디포에 대한 존경어린 오마쥬로써 베텔레지 영감의 행동을 묘사한게 아닐까 싶다.)월장석>로빈슨>로빈슨>월장석>로빈슨>로빈슨>걸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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