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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따위 정말 열심히 읽어야 하는 건 아냐?
"책 따위 정말 열심히 읽어야 하는 건 아냐?" 내용보기
얼마 전 코엑스의 별마당도서관을 다녀온 적 있었습니다. 코엑스의 정 가운데 있어서 거쳐가지 않을 래야 거쳐가지 않을 수 없긴 했지만, 모퉁이를 돌다가 나온 도서관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죠. 다른 사람들과 같이 열심히 사진을 찍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도서관의 전체를 바라보며, 이런 아름답고 멋진 도서관을 만든 것에 놀라워 하고, 북
"책 따위 정말 열심히 읽어야 하는 건 아냐?" 내용보기

 얼마 전 코엑스의 별마당도서관을 다녀온 적 있었습니다. 코엑스의 정 가운데 있어서 거쳐가지 않을 래야 거쳐가지 않을 수 없긴 했지만, 모퉁이를 돌다가 나온 도서관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죠. 다른 사람들과 같이 열심히 사진을 찍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도서관의 전체를 바라보며, 이런 아름답고 멋진 도서관을 만든 것에 놀라워 하고, 북 디렉터라는 것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은 세계적인 북 디렉터 하바 요시타카의 서가와 책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자신이 읽었던 책들에 대한 이야기와 생각을 가득 담았고, 후반부에는 전문가로서의 고민과 감성이 담긴 서가 꾸미기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각 챕터는 짧고 간단하지만 의외로 읽기 힘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일본 국내 서적들을 대부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읽어본 적이 없거나 낮선 주제에 대해서 기록한 터라 좀 읽기 버거웠습니다. 다만 저자가 어떤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는 파생되는 생각들이 인상적이었고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다보니 '축구와 책이 만나면' 챕터가 좋았습니다. 하필 저자가 또 EPL의 아스날을 좋아하다보니, 최근 몇년간의 고통을 절절히 느끼게 만드는 축구 일기 기록이 공감도 가고 기억에도 많이 남았습니다.


 '그야말로 흔한 패배였다. 이 안타까운 기분을 나는 수없이 반복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침대에 누워도 한심하고 약이 올라 눈이 말똥말똥해진다. 분노가 지나가기를 어둠 속에서 기다린다.' - P174. 이렇게 자기가 지지하는 팀이 진 것에 안타깝고 분노할 수 있다는 것, 그걸 이역 만리의 저도 공감할 수 있다는 것, 이런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네요.


 치매 환자에게 책이 필요할까? 챕터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많은 인터뷰를 통해 어떤 책이 좋을지 고르고, 이 책을 통해 치매 환자들 기억 안쪽에 숨어있는 장기기억을 꺼내오는, 그리고 치매 환자 뿐만이 아니라 가족들을 위한 서가를 만드는 이야기를 보면서 환자 뿐이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많은 생각을 가져야 좋은 서가를 꾸미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적어도 20분동안 가족들이 미래를 그려보는 서가' 라는, 아주 작은 배려조차도 놓치지 않는 생각들이 프로답다고 느껴졌달까요.


 비록 제가 원하는, 서가에 대한 좀 더 많은 이야기가 담기지 않았던 것과, 대부분이 일본 서적에 대한 이야기라 공감이 잘 되지 않았던 부분을 제외한다면, 거장의 다양하고 깊은 생각을 느낄 수 있는 유익한 독서 시간이었습니다. 

t*****a 2018.08.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