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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죽음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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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도 다케루는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을 시작으로 의학 소설을 썼다. 가이도 다케루 자신이 의사여서 의료를 다루는 곳을 잘 아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만 나오는 건 아니다.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을 보고 몇해가 흘렀다. 이 책이 좀더 빨리 나왔다면 더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쉽다. 처음에는 새로운 느낌이 들어서 재미있게 보았다. 정말 그랬던가. 첫번째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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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도 다케루는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을 시작으로 의학 소설을 썼다. 가이도 다케루 자신이 의사여서 의료를 다루는 곳을 잘 아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만 나오는 건 아니다.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을 보고 몇해가 흘렀다. 이 책이 좀더 빨리 나왔다면 더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쉽다. 처음에는 새로운 느낌이 들어서 재미있게 보았다. 정말 그랬던가. 첫번째는 드라마를 먼저 보고 책은 나중에 보았다. 드라마가 인상 깊어서 책도 만난 거였다. 어쩐지 느낌이 조금 달랐다. 이건 어떤 시리즈라고 해야 할까. 다구치와 시라토리라고 하면 될지. 이름을 말해도 두 사람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다구치 고헤이는 사쿠라노미야 시에 있는 도조대학병원에서 부정수소외래를 맡았다. 부정수소외래는 뚜렷한 까닭을 알 수 없는 환자의 걱정이나 푸념을 들어주고 치료에 도움을 주는 진료다. 신경정신과하고는 좀 다를까. 다구치는 거의 환자가 말하는 푸념을 듣는다. 이름 때문에 ‘구치(푸념)’라는 별명도 있다. 시라토리 게이스케는 후생노동성 사람으로 의료계에 Ai를 들이려고 애쓴다. Ai는 Autopsy imaging오톱시 이매징으로 사후 화상진단이다. Ai는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때부터 들은 말이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다르지 않다고 하는데 사람이 죽었을 때 경찰이 사건성이 없다고 하면 사법 해부를 하지 않는다. 그러면 사람이 왜 죽었는지 알게 되는 일이 적고 사건도 묻히겠다. 사람이 죽으면 왜 죽었는지 알고 싶기도 할 것 같지만, 죽은 사람 식구는 해부하는 걸 좋아하지 않겠지. 그런 일이 사인 불명 사회를 만들었다. 도조대학병원은 Ai센터를 만들려 했다. 사쿠라노미야 과학수사연구소 바로 옆에. 경찰과 함께 하려고 하는 것이겠지. 사법 기관인 경찰이 주도하는 것이 아닌 의료계가 주도하는 Ai 센터를 만들려 하는데 쉽지 않다. 여기 센터장을 다구치가 맡게 된다. 병원 사람과 경찰 쪽 사람이 모여 회의를 하는데 경찰은 병원 사람한테 Ai 센터 주도권을 넘기지 않으려 한다. 아니 Ai 센터 자체를 못하게 하려 한다. 경찰 조직에는 여러 가지 안 좋은 게 있다. 부검을 해도 그 결과를 세상에 알리지 않는다. 의료계가 주도하는 Ai 센터가 되면 제3자로 사법 해부를 감시할 수 있다. 사법 기관이라는 이름으로 하는 안 좋은 일이 없게 하려는 뜻이겠지.

사후 화상진단을 해도 사람이 죽은 까닭을 다 밝히기는 어렵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좀 낫겠지. 가이도 다케루는 Ai가 널리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설을 쓰는 것 같다. 그것이 어떤 일을 하는지 이야기로 보여준다. 의료를 아는 사람이 보면 좀 쉽게 볼지도 모르겠다. 그것을 모르는 사람은 소설이 주는 재미를 느껴도 괜찮겠다. 다구치와 시라토리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병원장이 뒤집어 쓴 살인 누명을 시라토리와 다구치가 풀려 한다. 다구치보다 시라토리가 더 열심히 한다. 그렇게 보이기는 하는데 다구치는 다구치 나름대로 일을 한 거겠지. 경찰이 절대 정의라는 것을 지키려고 자신의 죽음까지 이용하다니. 경찰이 절대 정의는 아니다. 힘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면 안 좋은 일이 일어난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그런 곳을 감시하는 것을 만드는 거겠지.

앞에 어떤 사람이 나오고 뒤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도조대학병원장인 다카시나한테 복수하려는 사람인데, 그 사람이 무슨 일을 벌이는 건 다른 데 나오겠다. 《나니와 몬스터》에 나온 사람 이야기가 잠깐 나오기도 한다. 아쉽게도 난 이 책 그렇게 재미있게 못 봤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이럴 때도 있는 거겠지. 앞으로는 좀더 집중해서 책을 봐야겠다.



희선




☆―

죽은 사람을 애도하지 않는 사회에는 앞날이 없다. 한 사람의 죽음을 소홀히 여기면 거기 깃드는 악의가 증폭되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악의는 비밀스럽게 증식하지만 그 모양새나 움직임은 얼핏 보기에는 친숙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우리는 그 썩은 냄새를 경계해야 한다.  (17쪽)


경찰을 비롯한 사법 관계 기관의 어둠은 깊다. 자연계 어둠보다 사람이 만든 어둠이 훨씬 깊은 까닭은 무엇일까?  (484쪽)


이달의 사락 n***8 2017.02.10. 신고 공감 4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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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다구치-시라토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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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을 읽은 것이 벌써 10년 전이라니 시간 참 빨리 간다. 그래도 병원에 다닌답시고 의학 미스터리 쪽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가이도 다케루의 책은 부조리한 의료계의 현실을 반영한 특별한 책이었다. 그 이후 나왔던 <나이팅게일의 침묵>, <제너럴 루주의 개선>, <나전 미궁>까지 줄기차게 읽다가 갑자기 뚝 끊어졌다. 그 이후 <울트라 황금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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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을 읽은 것이 벌써 10년 전이라니 시간 참 빨리 간다. 그래도 병원에 다닌답시고 의학 미스터리 쪽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가이도 다케루의 책은 부조리한 의료계의 현실을 반영한 특별한 책이었다. 그 이후 나왔던 <나이팅게일의 침묵>, <제너럴 루주의 개선>, <나전 미궁>까지 줄기차게 읽다가 갑자기 뚝 끊어졌다. 그 이후 <울트라 황금지구의>, <마리아 불임 클리닉의 부활>은 그럭저럭 읽을만 했지만, <모르페우스의 영역>은 아직도 읽지 못하고 책장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울트라 황금지구의>는 어쩐지 그의 영역이 아닌 것 같아서 낯설기까지 했다.

 

그렇게 그의 작품이 조금씩 잊혀지고 있었는데, <아리아드네의 탄환>이 출간되었다. 기쁜 마음에 펼쳐보았는데 판권지를 보니 2010년도 작품. 가이도 다케루의 작품은 꽤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왜 이제야 번역출판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오랜만에 다구치와 시라토리 콤비의 활약을 지켜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펼쳤다.

 

알려진대로 가이도 다케루는 의사출신 작가이다. 외과의였다가 지금은 병리의로 전환하였다는데 어쩐지 작품의 흐름과 일치하는 것 같다. 그의 작품 내내 ‘AI(오톱시 이미징 : 사망 시 의학검색 또는 사후 화상 진단)’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더니, 이번엔 아예 그 AI가 본격적 주제로 대두되었다.

 

사인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 일본에 대한 날선 비판, 그리고 뒤이은 의료에 대한 불신에 대한 의사로서의 사명감 같은 것들이 존재하는 소설이다. 이번 소설의 배경은 여전히 사쿠라노미야 도조대학병원. 부정수소외래를 운영하고 있는 다구치 고헤이는 이번에도 다카시나 병원장의 설득에 AI센터 센터장을 맡는다. 부정수소외래 의사가 AI센터장? 이 의문스러운 인사에는 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결국 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고,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진 덕분이다. 여기에서 두 건의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한 사람은 영상의료기기 엔지니어 도노모 유이치, 그리고 한 사람은 다카시나 병원장에게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 경찰청 형사국 국장 기타야마 조이치로 두 사람이다. 처음에는 도노모의 죽음이 그저 우연에 의한 것이라 여겨지며 묻히지만, 기타야마 국장의 죽음으로 도노모의 죽음이 살인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물론 이러한 결론에 이르기 위해서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투입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존재는 역시 화식조 시라토리.

 

시라토리는 전공과 직업이 상당히 의심스러운 사람이다. 후생노동성 기술관이라면서 의학, 법학 등 모르는 분야가 없다. 필요할 때면 등장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맥도 장난 아니다. 다구치는 이름뿐인 AI센터장일 뿐 아니라 공공연한 시라토리의 부하로 끌려다니는 역할을 하는데, 저자가 의사인 것 치고는 재미있는 설정이다. 보통은 작가가 의사라면 시라토리와 같은 역할을 의사가 하는 것을 고려해볼 것 같은데, 의외로 의사는 그저 의사로 남는다. 대신 다구치는 인성이 훌륭한(?) 의사로, 다루기 쉬운(!) 의사로 출연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매력적인 캐릭터이긴 하다.

 

이 책을 발견하게 된 것은 지난 달 <채널예스>를 보고 출판된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똑똑한 YES24 소식통에 따르면 다구치 - 시라토리 커플이 주인공인 책이 아홉 권이나 나왔다고. 그런데 왜 나는 다섯 권 밖에 못 본거지! 나머지 네 권을 얼른 출판하라! (흥분을 가라앉히고 찬찬히 보니 이 작품이 다섯 번째 작품이 맞단다.. 기다리면 나올라나. ㅎㅎ) 일본에서도 인기를 끌었고, 의사이면서도 작가로서도 인정받고 있는 가이도 다케루다보니 후속작도 많이 기대가 된다.

 

이번 책 역시 날로 발전하고 있는 기계 시스템과 사법과 의료의 갈등, 부검제도의 현재 등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저자의 의학적 입장을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다. 또한 가이도 다케루는 여러 작품을 통해 AI 제도의 도입을 옹호하고 있는데 솔직히 그것이 옳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저자의 의도야 어찌되었던간에 이번 작품도 잘 빠진 의학미스터리 작품으로 날이 갈수록 귀여워지는 다구치와 날이 갈수록 상태가 심각해지는 시라토리의 대결이 볼만 하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사유리라는 여성의 존재이다. 이 여성은 작품마다 등장하고 있는데 앞 작품 읽은 지가 너무 오래 되어서 그런건가, 아니면 이번 작품을 내가 잘 못 읽은건가 모르겠지만 이번 작품에 왜 등장했는지 잘 모르겠다는 거다. 뭔가 있을꺼라고 생각했는데 딱히 역할이 없다. 다음 작품을 기대해봐야하는걸까.

 

오랜만에 읽은 가이도 다케루의 다구치 - 시라토리 의학 미스터리 시리즈, <아리아드네의 탄환>이다

YES마니아 : 골드 s****b 2016.12.0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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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아리아드네의 탄환-가이도다케루
"[서평]아리아드네의 탄환-가이도다케루" 내용보기
아리아드네의 빨간실. 그 실만 잡고 따라오면 빠져 나올 수 있는 것처럼 가이드가 되어주는 그 빨간실. [아리아드네의 탄환]이라는 제목은 빨간실을 탄환으로 비유해보면 딱 맞아 떨어지는 사건 해결을 할 수 있다.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의 후속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 책을 도서관에서 먼저 읽었었다.   병원 한 구석에 주로 환자들의 클레임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의사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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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드네의 빨간실. 그 실만 잡고 따라오면 빠져 나올 수 있는 것처럼 가이드가 되어주는 그 빨간실. [아리아드네의 탄환]이라는 제목은 빨간실을 탄환으로 비유해보면 딱 맞아 떨어지는 사건 해결을 할 수 있다.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의 후속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 책을 도서관에서 먼저 읽었었다.

 

병원 한 구석에 주로 환자들의 클레임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의사 다구치. 바티스타 편에서 활약하던 그가 이번편에서는 나름 승진을 했다. 신설되는 Ai센터의 센터장을 맡아버린 것. 전혀 자신이 원하던 일은 아니었지만 회의에서 자신도 모르게 정해지고 나니 어쩔 수 없이 떠맡게 된 것이다. 사건이 일어나면 피해자는 부검을 의뢰하게 되지만 정확한 사인불명의 시체는 그냥 넘어가기 일쑤다. 그런 억울함을 막고자 설립되는 것이 바로 사후검사체계인 Ai 즉 사후화상진단이다.

 

부검은 꺼리는 사람들도 많지만 화상으로 살펴보는 것은 사체에 아무런 해를 가하지 않으니 더욱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 이렇게 센터장을 맡은 다구치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병원측에서는 좋은 의미로 만들게 되지만 결국은 반대파가 생기기 마련. 사법기관과 경찰에서는그닥 신통치 않은 반응을 내보이면서 나름의 음모를 꾸미게 된다. 그것으로 인해서 이 병원의 운명이 좌지우지하게 되는데 다구치는 자신이 이 병원을 구해낼수 있을까.

 

사건은 기계를 설치하는 기사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전혀 아무런 외상없이 그저 밤샘 근무를 하고 설치를 하고 난 이후였는데 죽음으로 발견된 시체 한 구. 아무리 봐도 원인을 모르겠고 보호자는 부검을 반대하고 결국 사후 화상진단을 해보지만 특별히 드러나는 것은 없다. 그로부터 시작해서 거슬러 가는 이야기는 어떻게 해서 다구치가 센터장으로 앉게 되었고 그 이후 또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기까지의 일을 그리고 지금 상황까지 설명을 하고 있다.

 

[루팡의 소식]은 공소시효를 딱 24시간 남겨둔 이야기였다. 여기서는 그보다 조금 더 긴 시간을 준다. 72시간. 단 사흘안에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이 무죄임을 밝혀내야 한다. 주어진 증거는 모두 그가 범인이라고 가리키고 있는데 이 완결무결한 사건을 어떻게 타파하고 용의자를 무죄로 만들 결정적인 증거를 잡아낼 수 있을까.

 

[시대의 소음]에서 줄리언 반스는 소련 시대의 쇼스타코비치의 인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썼다. 본문에서 기계를 설치하는 기사는 항상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을 틀어놓는다. 음악가의 이름을 강조할 때까지만 해도 내가 읽었던 책의 주인공이 나오니 반갑기만 했을 뿐 강조하는 이유를 전혀 알지 못했다. 책을 덮고난 이후에야 알았다. 왜 그리 음악가의 이름이 중요했는지 말이다. 쇼스타코비치와 모짜르트 음악의 차이를 당신은 구분할 수 있는가.

 

고대 그리스 신화. 크레타 섬의 미궁에 사는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퇴치하려던 용사 테세우스를 도운 공주 아르아드네. 그녀의 붉은 실이 테세우스를 미궁에서 구해냈다.(303p)

이달의 사락 b***8 2017.07.09.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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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토리-다구치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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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저자 가이도 다케루의 신작 <아리아드네의 탄환>. 작가는 의사다. 의사가 쓰는, 병원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니 왠지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다. 이번 책의 주제는 ‘부검’인데, 이 책을 읽을 즈음이 백남기 농민의 부검을 두고 검찰과 시민, 가족들이 대립하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달까.   <아리아드네의 탄환>은 전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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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저자 가이도 다케루의 신작 아리아드네의 탄환>.

작가는 의사다. 의사가 쓰는, 병원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니 왠지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다. 이번 책의 주제는 부검인데, 이 책을 읽을 즈음이 백남기 농민의 부검을 두고 검찰과 시민, 가족들이 대립하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달까.

 

아리아드네의 탄환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병원 내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후생노동성의 시라토리와 정치와 성공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다구치 의사가 함께 해결해가는 얘기다. 심각한 사건이긴 한데 시라토리라는 인물의 성격 때문에 오쿠다 히데오 소설에 등장하는 이라부 선생의 형사버전 같은 느낌이다. 살인사건이라 조금은 조심스럽지만, 시라토리의 뻔뻔함과 다구치 선생의 지질함을 읽어가다보면 왠지 웃음이 난다.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이랑 연결되진 않기 때문에 꼭 읽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전작을 읽고 이 책을 읽으면 인물에 대한 이해를 더 쉽게 할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일본은 연간 사망자가 백만 명이 넘는다. 여기서는 계산하기 편하게 백 명이라고 가정하자. 이 가운데 85명은 병원에서 죽고, 그 시신 가운데 2구가 해부된다. 나머지 15구의 시신은 경찰이 관계하는데 그 가운데 단 1구만 해부한다. 이렇게 부검한 시신 3구를 뺀 나머지 97구는 겉모습만 살핀 뒤 대충 사인을 정한다. 이런 식이기 때문에 일본은 의학 발전이 더디고 의료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며 범죄를 찾아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게 된다. 연간 백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확실하지 않은 사인을 판정받고 황천으로 떠나기 때문이다.

이것이 사인 불명 사회의 실상이다. - p.15

s*****m 2016.12.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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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만의 가이도 다케루 작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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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눈물 나네요...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으로 거침없이 나이팅게일의 탄환, 제너럴 루주의 개선, 나선 미궁까지 거침없이 번역되더니... 여러 출판사에서 작가의 책이 분산되어 나오고,특히 나니와 몬스터는 왜 2013년에 번역해서..그때 독자들이 '히코네'란 캐릭터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는데히코네는 제너럴 루주와 아리아드네의 탄환 사이인 이노센트 게릴라의 축제 주인공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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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눈물 나네요...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으로 거침없이 나이팅게일의 탄환, 제너럴 루주의 개선, 나선 미궁까지 거침없이 번역되더니... 여러 출판사에서 작가의 책이 분산되어 나오고,


특히 나니와 몬스터는 왜 2013년에 번역해서..


그때 독자들이 '히코네'란 캐릭터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는데


히코네는 제너럴 루주와 아리아드네의 탄환 사이인 이노센트 게릴라의 축제 주인공입니다.


즉, 본작인 아리아드네의 탄환의 히코네와 나니와 몬스터의 히코네는 같은 타임 라인 상에서 움직이는 인물이죠


그런데 뜬금없이 순서 다 망가뜨리고 나니와 몬스터부터 번역하는 바람에, 사람들은 히코네의 존재에 의문을 갖고 맙니다... 이노센트 게릴라의 축제나 아리아드네의 탄환를 읽고난 이후에 나니와 몬스터를 보시면, 히코네의 말과 행동, 수많은 등장 인물의 교차가 충분히 이해가실 겁니다..


게다가 이노센트 게릴라의 축제는 어디가고, 아리아드네의 탄환부터 출간한 것인지.. 최소한 동시 출간은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가이도 다케루의 수작이 국내에 번역되어 너무도 반가웠고, 전자책 출간도 시작된 것 같아 기쁩니다.. 이렇게 좋은 책은 전자책으로 곁에 두고 언제나 손이 가듯이 읽어야죠.


의료 소설이 갖출 수 있는 모든 장르를 총망라한 최고의 의료 엔터테인먼트이자 사회파 소설, 강력추천합니다

s*******2 2016.11.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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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드네의 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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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특유의 조직문화, 수술 장면 묘사 등이 매우 생생할 뿐 아니라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이 개성 있고 살아 움직인다는 느낌이 든다. 때로는 의료 현장에 대한 묘사들이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보다도 더 큰 긴장감을 선사한다. 작품 전반에 작가가 일본 의료 시스템에 대해 가진 문제의식과 많은 의사들이 간과하는 인간성이라는 자질에 대한 우려가 녹아있기도 하다.  도진기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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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특유의 조직문화, 수술 장면 묘사 등이 매우 생생할 뿐 아니라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이 개성 있고 살아 움직인다는 느낌이 든다.


때로는 의료 현장에 대한 묘사들이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보다도 더 큰 긴장감을 선사한다. 작품 전반에 작가가 일본 의료 시스템에 대해 가진 문제의식과 많은 의사들이 간과하는 인간성이라는 자질에 대한 우려가 녹아있기도 하다.

 

도진기 책을 읽으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글 쓰는 것도 어느정도는 타고나는 것 같다. 자신이 전문적으로 아는 분야에 대해 쓴다고 해서 누구나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는 없을텐데, 축적된 경험과 지식으로 생생하게 현장을 그려내면서도 흥미로운 요소들을 놓치지 않는 이런 작가들을 보면 참 놀랍다.

b********s 2016.10.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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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드네의 탄환 - 가이도 다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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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도 다케루'의 '다구치&시라토리'시리즈 네번째 작품 '아리아드네의 탄환'이 출간되었습니다.신간인줄 알았는데..2009년도 작품이고 일본드라마로 방영이 되었더라구요..그래서 문득 일본에서는 시리즈가 몇권까지 나왔는지 궁금하던데요..일단 드라마는 4기까지 나오고, 최근에 극장판이 나오면서 완결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다구치&시라토리'시리즈 말고도...'시라토리'만 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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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도 다케루'의 '다구치&시라토리'시리즈 네번째 작품 '아리아드네의 탄환'이 출간되었습니다.

신간인줄 알았는데..2009년도 작품이고 일본드라마로 방영이 되었더라구요..

그래서 문득 일본에서는 시리즈가 몇권까지 나왔는지 궁금하던데요..

일단 드라마는 4기까지 나오고, 최근에 극장판이 나오면서 완결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구치&시라토리'시리즈 말고도...'시라토리'만 나오는 '나전미궁'이나..

같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지만 주인공은 다른 '나니와몬스터','마리아불임클리닉의 부활'등등..

정말 많은 작품들을 쓰셨는데...정말 제가 좋아하는 작가이십니다..


우리가 CSI를 보면서 많은 착각을 하는것이 사람은 죽으면 부검을 하는구나...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부검을 하는 경우는..아주 소수에 불가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일단 하루에 죽는 인원에 비해 법의학자들도 적을뿐더러...

사건성이 없으면 해부가 안한다고 합니다..그리고 사건성이 있어도 사법해부를 신청해야되구요..


얼마전에 여자친구를 목졸라 죽이고 아파트에서 떨어뜨렸는데..

하마터면 사고사로 처리될뻔한 뉴스를 본적 있습니다..

실제로도 많은 살인들이 사고사로 위장되어 완전범죄로 처리되고 있는건 아닐지 말입니다.


소설속에서 일본에는 70프로 이상의 사망자가 왜 죽었는지.. 확실한 원인을 모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일텐데요....대부분 심근경색이라고 말하는데..

원래 사람은 죽으면 심장이 멈추는데 말입니다..정확한 사인이라고 알수가 없는것이지요..

결국 의사들도 부검을 하지 않으면 확실한 사인을 알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리아드네의 탄환'은...'사인'에 대해 제대로 검사 한번 하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음을 맞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위해..

'부검'을 하지 않고도 '사인'을 알수 있는 '사후화상검사쳬계'인 'AI'을 도입하려고 합니다.


우리의 주인공 '다구치'는 '부정수소외래'소속으로..

환자들이 있지도 않는 병들로 고민하는 것을 들어주는 상담의인데요..

출세랑 담을 쌓고, 유배지라 불리는 서편 날개끝 사무실에서 태평하게 일하고 있지만

매번 병원장인 '다카시나'의 꼬임에 넘어가 수많은 사건들을 맡게 됩니다.

(전작들의 사건이야기들입니다....)


소설의 시작은 '도모노'라는 기술자가 사망하는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다구치'의 절친이자, 그와 달리 출세길을 달리는 방사선과 조교수 '시미즈'는

'도모노'의 사인을 밝히려고 하지만,

경찰은 사건성이 없다고 하고 부모는 아들의 몸에 칼을 대기싫다고 부검을 반대합니다.. 


부검을 하지 않고도, 사인을 밝힐수 있다는 'AI'의 도입을 강력히 주장하는 '시미즈'

드디어 'AI'센터가 신설되는데요..

'다카시나'병원장은...새로히 신설되는 센터장에 '다구치'를 임명합니다..

(다구치는 자신을 추천한 인간에게 마구 분노를 표하는데..마지막에 정체가 반전이였죠..)


더 이상 태평한 시간을 보낼수 없게된 '다구치'

부센터장이 된 '시미즈'와 함께 'AI'의 설립을 준비하지만...


'AI'의 설립을 막으려고 하는 세력들이 존재합니다.

'AI센터는 발촉 즉시 머리를 깨부수라는 명령'과 함께 파괴공작이 시작됩니다..

그들은 바로 '경찰'들이였는데요...


경찰들이 노리는 그들의 머리 '다카시나 병원장'

'도조대학병원'안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벌여지고..

'다카시나'병원장은 살인과 뇌물수수혐의로 체포됩니다..


'경찰'도 보통 두가지로 나눠집니다..

실제로 사건들을 수사하는 형사들과 수사보다는 정치를 하는 관리관들..

'AI'의 설립을 막는 자들이 바로 경시이상의 고급관리들입니다..

이들이 하는짓을 보면서 정말 짜증이 나던데 말입니다..

결국 국민들보다는 자기들 밥그릇 챙기기가 아닌지 말입니다.


'도조대학병원'의 운명이 걸린 72시간..

'다구치'는 후생노동성 기술관인 '시라토리'와 함께 범인이 설치한 트릭에 맞서기 시작하는데요..


'가이도 다케루'는 정말 일본 의학스릴러의 거장이라고 불려도 괜찮다 싶을 정도인데 말입니다.

두 주인공의 활약도 멋졌고, 스릴도 있고 여러가지로 좋았는데요...

역시 오랜만에 읽는 '다구치'&'시라토리'시리즈인지라..반갑기도 하구요..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래서 아직 읽지못한 작품들도 이번기회에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s*****o 2016.10.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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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추리소설계의 왕의 귀환 [아리아드네의탄환]
"의학추리소설계의 왕의 귀환 [아리아드네의탄환]" 내용보기
- 대학병원 내에서 발생한 의문의 살인사건 72시간 만에 범인이 설치한 완전무결한 트릭을 밝혀내라!도조대학병원 의학부가 있는 사쿠라노미야 시. 도조대학병원 부정수소외래 소속 의사 다구치 고헤이는 피를 싫어해 신경내과를 선택한 의사로 어딘가 하자있는 인물이다. 별다른 증상 없이 찾아오는 환자들의 불평불만을 들어주는 그는 일명 하소연 외래 의사이다. 이런 그와 콤비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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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병원 내에서 발생한 의문의 살인사건
72시간 만에 범인이 설치한 완전무결한 트릭을 밝혀내라!


도조대학병원 의학부가 있는 사쿠라노미야 시. 도조대학병원 부정수소외래 소속 의사 다구치 고헤이는 피를 싫어해 신경내과를 선택한 의사로 어딘가 하자있는 인물이다. 별다른 증상 없이 찾아오는 환자들의 불평불만을 들어주는 그는 일명 하소연 외래 의사이다. 이런 그와 콤비를 이루는 시라토리는 후생노동성 공무원이다. 시라토리는 뻔뻔함과 당당함 그 어딘가에 속한 인물로 응용 심리학을 기초로 논리적인 추리를 하는 해결사이다. 일명 로지컬 몬스터 혹은 화식조로 불리는 그. 이렇게 전혀 다른 개성파2명이 복식조를 이뤄 핑퐁을 하는듯한 의학 추리 소설이 다구치-시라토리 시리즈이다. 그리고 이 시리즈의 5번째 작품이 바로 이 책 <아리아드네의 탄환>이다.

 

다구치 고헤이 부정수소외래(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환자의 걱정이나 푸념을 들어주어 치료에 도움을 주는 진료)소속이다. 그래서 그를 찾아오는 의사는 거의 드물었다. 다구치의 부서에 환자를 의뢰한다는 것은 환자를 직접 진료할 수 없다는 고백이나 마찬가지니, 어떤 의사가 자신의 무능력을 인정하고 경력에 오점을 남기겠는가. 헌데 그를 찾아온 이가 생겼다. 시마즈가 찾아왔다. 그는 다구치의 옛 친구이자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는 방사선과 조교수이다. 시마즈는 다구치에게 말했다. ‘도모노가 죽었대’. 다구치는 어안 벙벙했다. 도모노는 화상 진단 장비 제조사인 이미지 일렉트릭사에 소속된 기술자이다. 부지런한 업자. 처음 그의 죽음 소식을 접한 노구치는 평소 밤샘 작업하던 도모노의 초췌한 얼굴이 떠올라 과로사인줄 알았다.


시마즈는 다구치에게 도모노가 MRI촬영실에서 죽었고 잠시 함께 가자고 청하게 되고 다구치는 시마즈를 따라 나선다. 그곳에는 싸늘하게 식은 도모노의 시체가 있고. 도모노의 시체를 보아하니 특별한 외상도 없고 사건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도모노는 왜 죽은 것일까? 시마즈는 도모노의 사인을 밝히려고 하지만 사건 연관성이 없다며 경찰은 난색을 표하고 부모는 아들의 몸에 칼을 대 해부한다는 것을 견딜 수 없어 부검을 거부하게 된다.


그 후 시마즈는 부검을 하지 않고 사인을 밝힐 수 있다는 AI센터 도입을 강력히 주장하게 된다. AI는 해부보다는 사인 판명 확률이 낮지만 외상이 있는지 없는지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으며 시신에 상처를 입히지 않고 사인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낼 수 있다. AI 진단 후 사인의 의심이 생기면 그 뒤 좀 더 적극적으로 부검을 할 수 있다. 또한 뇌출혈, 심근경색 여부를 알 수도 있다.


AI 시스템 도입은 사인불명의 시체들의 목소리를 듣는 일이다. 헌데 이 시스템의 도입을 두고 사법기관과 의료기관이 격렬하게 대립한다. 그 와중에 다구치는 병원장의 정치적 이유와 어이없는 꾀임으로 AI 센터 센터장이 되고. 이제 코가 꾀인 다구치와 AI 찬성론자 시마즈는 AI센터 설립을 앞두고 있는데. 역시나 AI 시스템에 대한 반대론자 사법기관과 경찰세력이 모종의 음모를 꾸미고 도조대학병원의 목을 조여온다.


결국 목에 올가미가 씌워지고. 범인이 설치한 트릭으로 도조대학병원 내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이여 다카시나 병원장은 뇌물 수수와 살인사건 혐의를 쓰고 현장에서 체포된다. 병원장과 도조대학병원의 운명이 걸린 사건.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은 단 72시간. 시간안에 범인이 설치한 트릭을 꽤 뚫고 진실을 밝혀야만 하는데... 질주하는 타임리밋, 거대한 공권력의 음모, 진범의 펼친 논리와 맞서는 다구치와 시라토리의 활약! 과연 트릭의 해답은 무엇일까? AI도입은 무사히 완결 될 것인까? 그 숨막히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 의학 추리소설의 왕 ‘가이도 다케루’의 귀환


전직 외과의사인 가이도 다케루.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의료 현장의 리얼리티를 담은 의학 추리 소설계의 왕이다. 단순히 오락성을 위한 추리소설에 일본 사회가 가진 의학계의 비리와 병폐, 현 상황을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그의 소설은 언제나 개성 있는 인물들의 독특한 추리력과 일본 추리소설 특유의 섬세하고 논리적인 트릭의 격정적인 대결로 재미를 선사하며, 의료계의 시사성을 담아 독자에게 좀 더 쉽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독자의 시야를 확장해 왔다. 이번 소설도 역시나 의학 추리소설계의 왕의 귀환 이라는 타이틀을 서평에 내걸 정도로 확실하게 재미있고 확실하게 눈이 트이는 소설이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의학적 소재와 정밀한 트릭, 개성있는 다구치-시라토리 콤비, 거기에 72시간의 타임리밋까지. 말해 입아프다. 그냥 봐라. 그의 소설은 언제나 옳다.

h*****h 2016.11.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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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드네의 탄환이 가르키는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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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란 드라마를 보면  증거를 일일이 모아다 사건을 재구성해간다거나  시체 해부로 어떤 방식으로 이 사건이 일어나게 됐는지 추측해가는 장면을 보게되는데요. 그럴때면 그들의 노력에 대단하다는 찬사를 보내게 되지만  BONES의 안젤라나 그들과 비슷한 사건을 해결해야하는 다른 이들이  3D 입체 영상으로 사건을 풀어나갈때면 이런 게 진짜로 많은 곳에 활용된다면 사건이 더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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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란 드라마를 보면  증거를 일일이 모아다 사건을 재구성해간다거나  시체 해부로 어떤 방식으로 이 사건이 일어나게 됐는지 추측해가는 장면을 보게되는데요. 그럴때면 그들의 노력에 대단하다는 찬사를 보내게 되지만  BONES의 안젤라나 그들과 비슷한 사건을 해결해야하는 다른 이들이  3D 입체 영상으로 사건을 풀어나갈때면 이런 게 진짜로 많은 곳에 활용된다면 사건이 더 빨리, 그리고 쉽게 해결되지않을까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비슷한 기계가 해부대신 사용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이번에 해보게 됩니다.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의 저자 가이도 다케루는 전작들에서도 외과의였던 자신의 경험을 잘 살렸다고 하는데, 이번 "아리아드네의 탄환" 에서도 병원에서 일하던 그의 경험을 잘 살린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이 '사인 불명의 사회'라는 말이 몇번이나 나오는데요. 100명의 죽음이 있다면 병원에서 죽은 85건중 단 2건, 병원에서 죽지않은 15명의 죽음중 단 1건만  부검으로 죽음의 원인을 밝혀낸다고 합니다.  물론 그것이 꼭 일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닐꺼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야기 중간에도 나오지만 갑작스레 숨진 아들의 죽음에 슬퍼하고 사인을 궁금해하면서도  사건이 아닌것으로 보인다면 굳이 부검을 하기 싫다는 어머니가 나오는데 대부분 그렇지않을까   하기때문입니다. 사인이 궁금하더라도 그것이 굳이 부검이라는 절차를 거친다면 하기 싫다는 게 많은 이들의 공통적 생각일텐데.  Ai (사후 화상 진단) 이라는 화상으로   어느정도라도  죽음의 원인을 알려줄 수 있는게 있다면 그 어머니가 그랬듯 갑작스런 죽음이 주는  억울함을 푼다는 심정으로  선택하지 않을까 하게 됩니다.


병원 의사들끼리의, 어쩔수없이 병원과 연관되어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경찰간의 알력과 이해관계에 대한 이야기인가 싶을  정도로 사건은 있으나 이야기는 우선 사후 화상 진단 센터의 건립에 관한 이야기, 의사들과 경찰들, 그리고 그들 사이를 연결해주는 관료들의 등장으로  같은 일을 그들이  어떻게 다르게 바라보는지 나오게 됩니다. 전작에서 어땠을까 할 정도로 어딘가 엉뚱하지만 일의 핵심을 기가 막히게 짚어내는 시라토리,  꿍시렁대면서도  자신의 속마음 내놓기를 어려워하는 순진한 의사  다구치, 세상사에 밝은 깍쟁이같다가도 마음 준 이들에겐 기막힌 의리를 보이는  시마즈등이 나와서 두 건의 살인을  풀어가게 되는데요. 한 건은 사건인줄도 몰랐던 일이라 세상에는 이렇게 억울한 일들이 많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도  됩니다. 


사건과 범인의 의도가   각자의 구미에 맞게  재구성될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지만 생각보다 훨씬  적은 수의 사람만이 자신의 죽음을 정확하게 알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경찰들이 사건의 눈을 돌리기 위해 매스컴을 어떻게 다루는지등의 부분들이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기도 하고,  어떤 사건이 하나 생겼을 때 사건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을 돌리려는  노력이  다양하게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기에  현실 세상은 어떨까란 생각을 저절로 해보게 됩니다.   범인이라고 지목된 이의 죽음까지 다 계산해놓는 이들을 보면, 더군다나 그 목적이 다른 사건을 위한 것이 아님에도 우리에게 왜 Ai가 필요한지 소설인듯 아닌듯 우리에게  억울한 죽음의 진실이란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데요.


전문가인 살인범과 전문가인 사건 해결사가 아니라면  풀 수 없는 사건속에   속이려는 사람은 별다른 이유가 없이도, 자신들을 위해 모든 걸 감출 수 있다는 이야기가 다른 어떤 사건보다도 더 강하게, 그리고 실감나게 다가오게 됩니다. 


죽은 사람을 애도하지 않는 사회에는 미래가 없다. 한 사람의 죽음을 소홀히 여기면 거기 깃드는 악의가 증폭되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악의는 은밀하게 증식되지만 그 모양새나 움직임은 얼핏 보기에 친숙하게 느껴진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썩은 냄새를 경계해야 한다. -17

 

s****s 2017.02.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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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드네의 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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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도 다케루, 권일영 역, [아리아드네의 탄환], 예담, 2016. Kaidou Takeru, [ARIADNE NO DANKAN], 2010. ​   일본소설을 읽다 보면, 남이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분야에서 자기만의 색채로 글을 쓰는 작가가 많다는 생각이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이름은 메디컬 엔터테인먼트라는 수식어가 붙은 가이도 다케루이다. 단순히 오락적인 재미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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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도 다케루, 권일영 역, [아리아드네의 탄환], 예담, 2016.

Kaidou Takeru, [ARIADNE NO DANKAN], 2010.

  일본소설을 읽다 보면, 남이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분야에서 자기만의 색채로 글을 쓰는 작가가 많다는 생각이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이름은 메디컬 엔터테인먼트라는 수식어가 붙은 가이도 다케루이다. 단순히 오락적인 재미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사회의 의료 현실을 적나라하게 다루면서 나름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전의 작품...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예담, 2007.)에서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수술 시스템의 문제와 현장에 있는 의료인의 고뇌를 말하고, [마리아 불임 클리닉의 부활](은행나무, 2008.)에서는 지역 산과 체계의 모순과 출산의 붕괴를 지적하며, [나니와 몬스터[(비채, 2013.)에서는 후생노동성의 의료 정책을 비판하면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외과의였다는 그의 이력이 글 안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느낌이다.

  뇌혈관이 터진 원인이 혈관이 막히는 경색 때문이라면 사망 원인이 사망자 내부에 있다는 내인사(內因死), 즉 병사(病死)로 처리된다. 만약 외부에서 물리적인 힘이 작용했다면 외인사(外因死)가 된다. 이런 종류의 사인을 '의학 사인'이라고 한다.

  외인사일 때는 더 자세하게 구분한다. 자연스러운 타박상이라면 사고다. 하지만 자연 발생적이지 않을 때, 예를 들어 총탄에 맞아 혈관이 파괴되었다면 그 총을 발사한 인물을 밝혀내야 할 필요가 있다. 방아쇠를 스스로 당겼다면 사고이거나 자살이다. 다른 사람이 쏘았다면 살인. 이런 종류의 사인을 '수사 사인'이라고 부른다.

  사인 규명에는 두 단계가 있으며 단계마다 담당자가 달라진다.

  의학 사인은 의사가 판정하고 수사 사인은 경찰관이 판정한다. 수사 사인일 때는 부검이 필수적인데, 요즘 세상에는 부검을 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다행이다.(p.14)

  얼마 전, 우리는 하나의 죽임을 두고 내인사와 외인사의 첨예한 의견 대립을 목격했다. 분명히 외부에서 물리적인 힘이 가해졌는데, 이를 무시하고 병사를 주장하는 웃지 못할 풍경이 펼쳐졌다. 사망의 원인은 의학 사인과 수사 사인으로 구분하는데, 전자는 의사가 판정하고 후자는 경찰관이 판정한다. 그런데 문제는 수사 지식이 부족한 의사와 의학 지식이 부족한 경찰관이다. 부검하지 않는 임상의와 의학을 모르는 말단 수사관이 현장에서 부검 여부를 판단하는 모순을 안고 있다.

  일본은 연간 사망자가 백만 명이 넘는다. 여기서는 계산하기 편하게 백 명이라고 가정하자. 이 가운데 85명은 병원에서 죽고, 그 시신 가운데 2구가 해부된다. 나머지 15구의 시신은 경찰이 관계하는데 그 가운데 단 1구만 해부한다. 이렇게 부검한 시신 3구를 뺀 나머지 97구는 겉모습만 살핀 뒤 대충 사인을 정한다. 이런 식이기 때문에 일본은 의학 발전이 더디고 의료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며 범죄를 찾아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게 된다. 연간 백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확실하지 않은 사인을 판정받고 황천으로 떠나기 때문이다.

  이것이 '사인 불명 사회'의 실상이다.(p.15)

  소설 [아리아드네의 탄환]은 '사인 불명 사회'라는 부조리와 어두운 그늘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은 우리보다 한 발 먼저 일인 사회이고, 고령화 사회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사와 사고사를 제외하고서라도 고독사와 범죄의 희생 등으로 사인이 밝혀지지 않은 죽임이 예상의 범위를 크게 넘어서고 있다. 저자는 부검 없는 사인 판정으로 의료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범죄를 밝히지 못하고 떠나는 불확실성을 우려한다. 대안으로 사후 화상 진단(Ai, Autopsy imaging) 시스템의 도입을 제안하는데, 문제는 사법기관과 의료기관의 주도권 다툼이다.

  Ai 추진파의 선봉에 선 그들은 'Ai는 의료 현장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Ai센터를 지역 단위로 설치하여 의료가 사인 규명 책임을 지고 자율적으로 사인을 공표하는 거점으로 삼자는 이야기다. 이렇게 하면 Ai센터라는 존재가 법의 집행을 맡은 경찰을 비롯한 사법기관을 감사하여 폭주를 막을 수 있다. Ai를 수사 영역에 두면 '수사에 대한 감사 기능'이라는 Ai가 지닌 획기적인 특성을 잃고 만다.(p.16)

  Ai라는 말이 나오자 모친은 순간 경계했지만 검사 내용을 설명하고 시신에 손상이 없다는 말을 듣더니 태도가 백팔십도 바뀌었다.

  "꼭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 애가 왜 죽었는지 알고 싶어요. 하지만 몸에 칼을 대는 건 너무 끔찍해서......"(p33-34)

  "아뇨. 부검한다고 해서 모든 사인을 밝혀낼 수 있다는 보증은 없습니다. 부검으로 사인을 밝혀내는 경우는 네 사람 가운데 세 명. 75퍼센트밖에 되지 않습니다."

  ...

  "그러면 Ai로는 사인을 어느 정도 밝혀낼 수 있죠?"

  "CT로 30퍼센트, MRI가 60퍼센트입니다."

  ...

  "분명히 Ai는 해부보다 사인 판명 확률이 낮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진단 과정을 설명할 수 있고, Ai를 한 뒤에 부검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인을 알아내지 못하더라도 외상이 있는지 없는지는 명확하게 알 수 있죠. 시신에 상처를 입히지 않고 이만큼은 알아내 유족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겁니다."(p.36)

  어느 날 갑작스럽게 사인 불명으로 자식의 죽임을 맞이한다면, 부모는 원인을 알기 위해 몸에 칼을 대는 해부를 쉽게 결정할 수 있을까? 뚜렷한 범죄의 징후가 없는 한 대부분은 그대로 장례를 치른다고 한다. 그런데 Ai를 통해서 신체의 훼손 없이 어느 정도의 사인을 밝혀낼 수 있다고 하니 상황은 완전히 뒤바뀐다. 해부보다 판명 확률은 낮지만, 진단 과정을 듣고 다음에 다시 부검을 생각할 수도 있다. 그리고 최소한 과로사인 뇌출혈이나 심근경색의 여부는 확실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도조대학 의학부 부속병원 신경내과 다구치 고헤이는 부정수소외래 주임으로 진료를 한다. 그는 리스크 매니지먼트 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병원장의 꾐에 넘어가 마음이 없는 Ai센터 센터장을 맡게 된다. 병원 내에서 화상진단을 하는 방사선과와 부검을 하는 법의학과 사이에 상충한 충돌로 중립선상에 있는 그가 보직을 얻게 된 것이다. 뜻하지 않게 단숨에 출세 가도를 달리게 된 형국, 조무래기 센터장을 가운데 두고 거물급 부센터장이 모여 회의를 시작한다.

  '화상은 그림자이기 때문에 해부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사이 교수와 'Ai가 반드시 해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시마즈가 정면으로 충돌해 서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p.122)

  그렇다. 의료와 사법의 논리는 결코 함께 할 수 없다. 기본 문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미래라는 광산에 랜턴 하나만 들고 들어가 부상자를 데리고 돌아와야 하는 의료인과 이미 일어난 사건을 검증하여 논리의 벽돌로 메워야 하는 사법기관은 사물에 대한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르다.

  예를 들어 의료 현장에서는 Ai를 보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유추하여 사인을 밝힌다. 하지만 해부 현장에서는 어차피 나중에 가장 효과적인 해부를 할 생각으로 화상을 대충 본다. 그리고 재판에서 일반 시민에게 자극이 덜한 화상을 제공할 목적이기 때문에 진단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말하자면 Ai를 사바세계의 어둠을 밝힐 한 줄기 빛이라고 생각하느냐 아니면 경찰이나 사법기관을 위해 시민 극장에 공급하는 영화로 여기느냐에 따라 진단에 대한 성실도가 달라진다는 이야기다.(p.124)

  "사인 관련 정보는 수사 정보이기도 합니다. 비밀 유지를 위해서도 법의학과 관련하여 얻어진 화상이 Ai센터에서 진단 자료로 쓰이는 건 매우 곤란해요."

  법의학교실 사사이 교수가 늘 하는 주장을 다시 내세우자 시마즈가 바로 반박했다.

  "그게 꼭 그렇지만은 않죠. 애당초 수사 정보를 자꾸 숨기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하는 사람까지 생기는 겁니다. Ai 진단은 의료 현장의 최종 지점에서 실시해야 합니다. 의료 종사자가 진단하면 되죠. 사인은 숨겨야 할 정보가 아닙니다."(p.155)

  "현재 상태로는 수사 현장의 편의주의 때문에 중요한 사인 정보가 사회로부터 격리되고 말죠. 의료 현장의 마지막 지점에 Ai를 두는 것이 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러면 실제로 수사 현장의 기동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텐데요. Ai는 해부와 달리 결과가 빨리 나오니까요."(p.156)

  "Ai에서 사인을 찾아내지 못하면 어떻게 책임을 지느냐 하는 질문에 대한 공식 답변입니다. Ai 원칙이라고 불리는 세 가지 적용 원칙을 말씀드리죠. 1. Ai는 의료 현장의 마지막 지점에서 의료 시술자가 진단하고 비용은 의료비 이외의 예산에서 지불한다. 2. Ai의 진단 한계를 인지시켜 사인을 확정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해부를 권장한다. 3. Ai는 해부가 아니라 체표검사와 비교한다. 이상이 세 가지 원칙입니다."(p.157)

  "법의학자는 화상을 읽어낼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방사선과 의사가 작업하게 됩니다. 하지만 비용이 제대로 지불되지 않기 때문에 방사선과 의사들은 심정적으로 Ai 진단 분야에서 철수하고 말 겁니다. 그래서 결국 진단에 대해 책임을 질 사람이 없는 구조가 만들어지겠죠... 애써 새롭고 획기적인 Ai란 시스템을 만들어도 쓰는 사람이 옛날 그대로라면 세상은 변하지 않아요. 발상을 바꾸면 훌륭한 시스템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시스템을 만들면 사인을 유족에게 직접 전달할 새로운 구조를 만들 수 있죠. 일본 방사선학회, 일본 방사선 기사학회도 Ai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성명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니 그 분들에게 맡기면 될 일이죠."(p.158)

  Ai 시스템의 도입 운용을 놓고 사법기관과 의료기관의 대립은 팽팽하다. 먼저 경찰 측과 법의학과에서는 판명 확률이 해부보다 낮아 Ai는 보조수단에 불과하고, 사인 관련 정보는 수사 정보라서 비밀 유지를 해야 하므로 사법기관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료기관에서는 어차피 화상을 읽고 판독하는 것은 법의학자가 아니라 방사선과 의사가 하는 일이기에 Ai는 의료 현장에 두어야 한다고 맞받아친다. 검사 비용이라는 실질적인 이권과 양쪽 기관 종사자의 자존심을 건 싸움은 끝을 향해 달려간다.

  "과연 이런 화상만 보고 있어도 뒤엉킨 수수께끼가 풀리겠어요?"

  시라토리는 화상에서 눈을 떼지도 않고 대꾸했다.

  "그런 약한 소리를 하는 다구치 선생이 문제죠. 잘 들어요. 이런 탄환이야말로 수수께끼의 미궁을 깨뜨릴 수 있는 아리아드네의 붉은 실이에요. 하지만 그 가느다란 실은 수수께끼를 푼다는 강한 의지가 없으면 아무런 도움도 안 됩니다."

  고대 그리스 신화, 크레타 섬의 미궁에 사는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퇴치하려던 용사 테세우스를 도운 공주 아리아드네. 그녀의 붉은 실이 테세우스를 미궁에서 구해냈다. 드물게 시적으로 들리는 시라토리의 말을 듣고 나는 막판까지 몰렸다는 느낌이 들었다.(p.303)

  세로형 MRI 콜럼버스 달걀 앞에서 들려온 총성, 뇌물수수와 경찰 살해 혐의로 병원장의 신변은 구속되고, 경찰은 72시간 후에 압수수색을 예정한다. 각종 언론과 매스컴의 보도로 치명타를 날릴 음모... 다구치는 다급히 리스크 매니지먼트 위원회를 개최한다. 후생노동성 기술관 시라토리 게이스케의 대활약, 조각을 모아 큰 그림을 완성하는 과정이 아주 흥미롭다.

  가재는 게 편이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던가? 사법기관과 의료기관의 대립은 결국 몇몇 경찰관의 음모를 의사와 관련 공무원이 파해처 진실을 밝히는 것으로 끝맺는다. Ai 시스템 운용의 당위성, 다구치 고헤이와 시라토리 게이스케의 콤비 활약... 작가는 이번에도 대학병원을 무대로 하고 싶은 말을 분명히 하고 있다.

c****k 2016.11.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