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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7급책을 다 끝내고(개정되기 이전에 나온 버전), 6급 교재를 똑같은 ’신지원’ 출판사에서 나온 것으로 구매했다. 개인적으로는 구버전 디자인이 맘에 들지만, 7급이나 6급 요런건 사실 초등학생들이 보는 시험이라서 새로 바뀐 귀여운 커버가 더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얼마 전에 겨우 한장 풀어보았지만 맘에 든다. 7급 책도 참 괜찮다 하면서 풀었다. 이 6급책도 7급책과 거의 흡사한 구성으로 되어있다. 7급 책은 어느 날(몇년되었다) 종로에 갔다가 한 서점 할인행사로 싸게 팔길래 뭔가에 낚인듯이 사버렸던 책이다. 학교 졸업요건에 한자검정시험 2급이상 패스가 있는데 (2급이나 1급을 패스하지 못하면 졸업 안 시켜줌) 예~~~전에 학교 입학하기도 전에 2급 교재를 샀다가 몇번 보고 쳐박아 두었다. 2급 패스해야할 사람이 7급 책을 왜 샀을꼬, 싶지만 그 때만 해도 나는 왠지 모를 ’기초부터 탄탄히’라는 심경에 지배당하고 있었다. 괜히 초딩용 수학책도 사고 어린이들이 푸는 영어문제집도 풀고 애기들이 보는 동화책도 사고! 그러던 내가 우연히 이 책을 만나 훑어보는 중 얼핏보기에도 참 좋아보여 사버렸다. 어쩌다 한 번, 생각나면 몇 장 풀어보고 잊었다가 또 몇 장 풀어보고 이러다가 드디어 얼마전에 다 풀었다. 풀면서 느낀 거지만, 정말이지 좋은 구성을 가진 책이다. 한자는 단어로 외우는 것이 좋다고들 한다. 이 책은 배정한자끼리 단어를 만들어서 외울수 있게 구성해놓았다. 한자가 한 번 나오고 마는 것이 아니라, 뒷 부분에서 앞 부분에 나온 한자로 계속 단어를 만들어주니 책을 순서대로 풀기만 해도 자동 반복학습이 가능하다. 예전에 샀다 지금 쳐박혀있는 한자책은 배정한자가 쭈~욱 나열되고 글자 하나하나 마다 관련된 단어가 깨알같은 글씨로 곁들여져 있는 구성이었다. 배정한자가 단순히 나열되기만 하니 외우기 힘들었고 그 한자가 쓰인 단어랍시고 나온 단어들은 생전 처음 들어보는 것들이 많았다. 일상적으로 쓰이는 것이 아닌, 고어에서 쓰일 법한 것, 한자끼리 뜻을 끼워맞춘 것. 이건 뭐 단어도 처음들어보니 외워질리가 있나. 내 어휘력도 보통정도는 되는데, 그런 나에게도 국어사전을 끼고 공부해야 할 정도 ㅠㅠ 관련된 단어에 쓰인 한자는 배정한자 내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 1급 한자도 나오고, 특급 한자도 나오고~ 내 한자 실력이 너무 형편없어서 더 힘들기도 했겠지만 여러모로 사람 지치게 하는 책이었다. 이 책에 나온 단어들은 정말 일상에 많이 쓰이는 것들이고 왠만하면 배정한자로 구성되어있고 계속해서 한자가 반복된다. 뜻을 잘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걱정할 것이 없는 게, 친절하게 단어의 뜻과 예문까지 설명해 놓았다. 그리고 거의 매 쪽마다 작은 연습문제가 있어서 정말 반복학습이 잘 된달까나. 뒷 부분에 있는 확인문제도 물론 좋지만, 자주자주 실력을 확인하는게 공부에는 도움이 된다. 물론, 6급 7급 책과 2급 책을 단순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 신지원 책도 2급은 어떨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신경써서 만든 교재라면 2급 교재도 꽤 괜찮지 않을까 싶다. 내가 어느 날 7급교재 풀고 있는데 동생이 "왜 다 아는 걸 풀어?"라고 물었다. 나는 동생에게 "다 아니까 재밌지."라고 대답했다. 사..사실 다 알지는 않아. 대부분 알고 가끔 모르는 게 나오지. 그러니 머리 아프지 않고 재미있다! 나에게 이건 공부가 아니라 취미생활일 정도. 분명히 고등학교 때 이것보다 훨씬 어려운 한자를 배웠고, 외웠고, 한자 과목 점수도 괜찮았지만 중간고사 기말고사 시험지 내는 순간 잊어버렸다. 지금 취미로 가~끔 한자를 외우면 다시는 잊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주 쉬운거 (6급이나 7급 시험장엔 초등학교 저학년 애들만 있다는데 ㅋㅋ) 풀고 있지만, 정말로 알아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재미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