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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고 향기로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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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나, 이렇게 달콤하고 향기로운 책을 쓸 생각을 하시다니. 평소 잡지를 즐겨 보지 않은 탓에 이런 류의 글에 편견을 갖고 있었던 것도 내 잘못이라고 해야겠다. 이제부터는 아무리 가벼워 보이는 책의 글이라고 하더라도 제대로 읽기 전에는 뭐라고 말을 해서는 안 되겠다 싶다.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내가 살고 있는 곳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음식이라면 맛보고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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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나, 이렇게 달콤하고 향기로운 책을 쓸 생각을 하시다니. 평소 잡지를 즐겨 보지 않은 탓에 이런 류의 글에 편견을 갖고 있었던 것도 내 잘못이라고 해야겠다. 이제부터는 아무리 가벼워 보이는 책의 글이라고 하더라도 제대로 읽기 전에는 뭐라고 말을 해서는 안 되겠다 싶다.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내가 살고 있는 곳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음식이라면 맛보고 관찰하고 평가하고, 옷이라면 입어보고 관찰하고 평가하고, 집이라면 둘러보고 관찰하고 평가하고......  내게도 이 작가와 같은 관찰력과 체력과 특기와 능력이 있다면.

 

퇴근을 하고 나면 내게도 시간이 많이 남는다. 딸이 야간자율학습을 마칠 때까지 기다려야 할 때는 오후 6시부터 8시 30분까지 하염없이 여유로운 시간이 주어진다. 영화를 봐도 되고 쇼핑을 해도 되고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실 수도 있는데, 책을 읽는 내내 이 시간들을 이용해서 우리 동네 가게들을 섭렵하고 싶어지는 것이었다. 그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는데.

 

어제 오후 막상 거리로 나서니 곳곳에 예쁜 카페들이 보이기는 한데 막상 들어서지를 못했다. 성격 탓이겠는데 관찰하겠노라는 마음으로는 홀로 들어서기 너무 쑥스러웠던 것이다. 이래서야 어디 우아한 카페 정키가 되기는 커녕 커피 한 잔도 혼자 먹을 수 있겠나. 

 

하기야 에스프레소와 핸드드립이 무엇인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커피의 종류에 따라 맛의 차이가 어떤지 전혀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줄창 커피믹스만 먹어온 나니까) 카페에 들어가 본들 제 구실을 하지도 못하기는 하겠다. 인테리어 감각도 떨어지는 사람이니 보이는 모든 것은 예쁘고 우아하기만 할 것이고, 맛도 구별할지 모르니 아무 커피나 다 맛있거나 다 쓰거나 할 텐데.

 

그래도 책은 참 공들여 읽었다. 어디가 어딘지 기억도 나지 않는 우리나라와 외국의 무수한 카페 이름들에 휩쓸려 따라다니면서 그곳에 가 보지 않더라도 충분히 느끼고 맛보고 분위기에 젖어 들었던 시간이었으니.

 

커피와 카페를 좋아하는 내 친구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09.12.0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모든 요일의 카페: 커피홀릭 M의 카페 라이프 (2009, 이명석)_즐거운 카페 오덕후의 수다
"모든 요일의 카페: 커피홀릭 M의 카페 라이프 (2009, 이명석)_즐거운 카페 오덕후의 수다" 내용보기
카페 정키는 이곳저곳의 카페를 떠도는 카페 여행자입니다. 한번 카페 의자에 몸을 붙이면 몇 시간이고 떠나지 않는 카페 체류자이기도 하죠. 당연히 탁자에 올라오는 음료, 주변에서 들리는 음악과 소음, 손님을 대하는 주인장의 태도 등 카페를 구성하는 모든 것에 세심하게 반응하는 카페 비평가가 됩니다.좋다고 소문난 카페라면 열심히 찾아가 구석구석 훑어보며 감상하는 카페 탐
"모든 요일의 카페: 커피홀릭 M의 카페 라이프 (2009, 이명석)_즐거운 카페 오덕후의 수다" 내용보기

카페 정키는 이곳저곳의 카페를 떠도는 카페 여행자입니다. 한번 카페 의자에 몸을 붙이면 몇 시간이고 떠나지 않는 카페 체류자이기도 하죠. 당연히 탁자에 올라오는 음료, 주변에서 들리는 음악과 소음, 손님을 대하는 주인장의 태도 등 카페를 구성하는 모든 것에 세심하게 반응하는 카페 비평가가 됩니다.
좋다고 소문난 카페라면 열심히 찾아가 구석구석 훑어보며 감상하는 카페 탐닉자가 될 수밖에 없으며, 가끔은 자기가 사랑해 마지않는 그 공간에서 뭔가 새로운 일을 해보려고 두리번거리는 카페 이벤트 플래너로 변신합니다.
('여는 글' 중에서) - 이명석


커피와 카페는 내게 이런 존재였다
나는 커피맛을 잘 모른다. 예전에 커피숍에서 잠시 아르바이트를 할 때(그땐 커피전문점이 지금처럼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때라 메뉴도 얼마 되지 않았고 제조법도 조악했다) 몇 가지 만들어 보긴 했지만, 덕분에 에스프레소며 비엔나, 아이리쉬, 블루 마운틴 등등을 직접 제조해 마셔볼 기회도 있었지만 딱히 다른 곳에 가서 돈을 들여 먹고 싶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내가 그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카페 붐이 일기 시작했다. 소위 된장녀라는 새로운 종족이 등장하여 한 손에는 스타벅스 커피를(왠지 반드시 스타벅스여야 한다!)  들고 길거리를 돌아다니거나 혼자서 카페의 편안한 좌석에 몸을 묻고 앉아 노트북을 켜놓은 채 하루종일 뭔가를 끄적거리는 것이 트렌드처럼 여겨지는 등 오늘날 확실히 카페문화가 일상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달라졌다. 책에도 몇 번 등장하지만 <커피프린스 1호점>이 안겨준 카페와 미남 알바생의 서빙, 알록달록한 손글씨 메뉴와 바리스타에 대한 로망 등이 커피바람에 불을 지핀 듯 하다. 그러나 나같이 가난한 청춘에게 여전히 카페의 커피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그 값을 지불할 만큼 가치있는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내가 슬슬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커피의 제조기법에 따른 미묘한 맛의 차이나 스타벅스에서 익숙하게 나만의 커피를 주문하는 법과 같은 것보다는 카페라는 공간이 도시 안에서 차지하고 있는 의미에 관한 것이었다. 또 언제부턴가 지인들과 잠시 시간을 보낼 곳이 필요하거나, 맵거나 짠 음식을 먹고 난 뒤 뭔가로 입안을 헹구고 싶을 때 자연스럽게 카페를 찾는 습관이 생겼다. 사실 이건 습관이 생길 때도 내 스스로에게 무척 못마땅해 하긴 했다. 아프리카나 남미 등지의 커피 농가들이 다국적 카페 프랜차이즈 기업으로부터 착취를 당하고, 커피 한 잔 값이면 기아로 죽어가는 어린이 몇 명을 살릴 수도 있다는 세상에서 카페 창가에 앉아 커피를 홀짝이며 그들을 걱정할 자격이 있는가, 라는 다소 오바스러운 죄책감이 들기도 했고 사실 내 처지가 카페에서 노닥거릴 경제적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시크한 도시여자가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카페에 앉아 시간을 잠시 멈춰 놓고 지리한 일상생활과는 다소 동떨어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사회적으로'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언제부턴가 들었다. 적어도 나 자신과 상대방에게만큼은 적당한 휴식공간으로 기능하는 장소로서 카페의 의미를 받아들이게 된 거다. 물론 여전히 집에서는 인스턴트 가루 커피를 마시긴 하지만 어쨌든.

이 책, <모든 요일의 카페>



요즘 커피나 와인, 요리 등 요식업이나 먹는 취미와 관련된 서적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또 카페 뿐 아니라 도시 곳곳의 작은 공간을 탐방하며 아기자기한 구도와 소품을 즐비하게 나열해 놓은 도시 만보객들을 위한 책들도 엄청 쏟아져 나와 있다. 언제나 두껍고 성찰을 요구하는 책들과 씨름을 해야 하는 내게 솔직히 그런 몇몇 가벼운 책들은 배부르고 팔자 좋은 자들을 위한, 어찌 보면 잡지와도 같은 일회성 정보들을 모아 놓은 책들로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과연 진정한 커피 맛이란 무엇인가!'라는 궁금증에 대한 갈망과 어느 동네엘 가더라도 예쁘고 가볼만한 카페를 찾아 다니게 되는 경험이 조금씩 축적되면서 <모든 요일의 카페>라는 책 제목과 이명석이라는 저자에 대한 호기심은 여느 책과 다른 느낌을 주었다.

 

예쁜 멋집, 맛집을 소개하는 다른 책들을 유심히 본 적이 없어서 비교 자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책을 본 느낌만을 적어야겠다. 저자 이명석은 원래 만화 관련 글을 많이 기고하는 작가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갑자기 자신을 스스로 '카페 정키'라 소개하니 왠지 간사하단 느낌이 들었달까. 다른 분야의 일만 하기에도 바쁘실 텐데 카페 관련 책을 쓰면 쓰는 거지 거창하게 카페 전문가로 자신을 포장하다니..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하지만 책에서 소개되는 그분의 커피 사랑, 아니 카페 사랑?은 그야말로 커피처럼 진하고 향기로웠다. 좀 진부한 표현이긴 하지만 정말 어떤 대상에 몰두하는 것에서 느끼는 행복감과 즐거움을 넘어서 그것을 탐구하고 연구하여 자신의 논리를 만들어내는 경지에 이른 진정한 '오덕후'로서의 면모를 뽐내셨던 것이다.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을 커버하는 카페 탐방 전력, 그 뿐이랴 세계 이곳저곳에서 경험한 카페와 커피 공장 등등에 얽힌 일화를 읽다 보면 이 분 과연 몸이 몇 개인가, 그리고 뇌는 몇 개인가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신의 물방울>이나 <식객>에서 보았던 미각의 느낌을 표현하는 (손발의 오그라들 정도의) 온갖 미사여구가 부럽지 않은 커피맛의 묘사 법에서는 만화를 통해 다져진 그 분의 센스가 느껴진다. 또  재밌는 건 카페 안팎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연구대상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인테리어가 예쁜 카페를 찾아다니는 것이 카페 투어의 초보 단계라면 카페의 지정학적(!) 위치는 어떤가, 카페 주인이 커피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 메뉴판 디자인은 어떤가, 주로 어떤 손님들이 오는가, 어디에서 커피콩을 들여오며 어떤 방식, 어떤 기계를 사용하여 가는가, 커피를 어느 잔에 내 오는가, 그에 따라 맛이 어떻게 다른가, 종업원들의 서비스는 어떤가, 매장에 어떤 음악이 흐르는가, 탁자와 테이블의 재질은 무엇인가, 쿠폰은 어떻게 생겼나, 초콜릿과 우유, 와플 등 커피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메뉴는 어떤 게 좋은가 등등... 카페를 둘러싼 온갖 것들에 대한 실험과 관찰이 이루어진다. 더불어 커피와 카페문화에 관련된 여러 가지 역사적 가설과 나라별 특징, 메뉴별 내력에 대한 토막글들도 나의 온 세포에 커피콩으로 꽉꽉 채워지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에스프레소는 기차처럼 달려와 뜨거운 키스를 퍼붓고 달아난다.

-119쪽.

모 캔커피 : 가격이 쌌다. 그럴 만했다. 밋밋하고 무슨 맛인지 알 수 없는 독특한 액체였다. 삼돌이가 마님에게 내쳐진 뒤 꽃분이를 찾아왔다가 가마솥 뒤에서 발견한 일주일 된 숭늉을 들이켰을 때의 맛이랄까?

-158~159쪽.


다만 이 책을 남성분이 썼구나, 라는 거친 면모를 발견하게 해주는 요소는 바로 사진이다. 커피나 메뉴, 카페의 전경, 인테리어 등을 찍은 사진들이 대체적으로 어두워서 잡지사진 같이 뽀샤시하고 화려하게 편집된 사진들로 꽉 채워진 다른 뽀송뽀송한 책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는데 그나마도 내게는 '아, 왠지 사진마저 은은한 커피빛이잖아!'하고 느끼게 만들고 말았다는. 또한 작가의 직업적 특성상 카페의 분위기나 커피의 맛을 설명하기 위해 몇몇 영화나 만화의 제목들을 등장시키는 것도 독자로 하여금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당신의 취향이 에스프레소처럼 강한 맛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에스프레소의 맛을 제대로 분멸하면, 우유와 생크림으로 덮인 베이에이션의 가치도 쉽게 알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라. 정말 맛있는 카푸치노는 에스프레소의 맛에서 80퍼센트 이상 승부가 난다. 에스프레소의 진미에 물들면 얼치기 에스프레소의 나쁜 맛을 알아내 오히려 괴로울 수도 있다. 카페 정키의 딜레마다.

- 138쪽.



커피와 카페를 다시 발견하고 싶다면 읽어보자
모든 사람이 이런 카페 오덕후가 될 수 없기에 이 분이 이 책을 내셨으리라. 전국에서 가볼만한 카페 소개는 물론 빼놓지 않고 좋은 커피 감별법, 200% 오감으로 커피를 즐기는 법 등을 자세하게 소개한 이 책. 사실 이 책을 한참 읽던 중에 나라 안에서 큰 사건이 있었던지라 '아아... 사람이 산다는 것에 있어 커피가 다 무어냐, 카페는 역시 사치야'라는 허무주의에 잠시 흔들리긴 했지만 그래도 혼란스럽고 각박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있어 익명의 누군가들로 둘러싸인 채 잠깐의 심신의 여유를 선사하는 카페를 즐길 수 있다는 게 힘든 삶을 위로하는 하나의 선물일 수도 있겠단 생각도 해 본다. 나에게 고소하고 쌉쌀한, 깊은 여유를 선사해 보자. 이 책을 보고 나면 당장 근처 어느 커피숍에라도 들어가 세상에 갓 태어난 아기처럼 모든 것들을 호기심에 찬 눈으로 바라보고 싶어질 것이다.

어떤 날은 마구마구 카페에 가고 싶어진다.
비가 올 때, 낙엽이 우수수 쏟아질 때, 햇볕이 넘쳐날 때, 구름이 멋진 날, 너무 추운 날.... 모든 날씨는 카페를 부른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 거기에 있다.

- 37쪽.
s*****e 2009.06.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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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일의 카페 - 사무실에 차린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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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매일매일을 지고 가느라 영혼이 조금씩 지쳐가는 어느날. 내 영혼을 기댈 곳을 찾다가 회사 자료실에서 "모든 요일의 카페"를 만났다.   퇴근하는 길에 책장을 한장씩 넘기다 보니 내 영혼은 어느새 작가와 함께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있다. 누구나 들러서 잠깐 쉬고 싶은 곳, 바로 그  카페.   작가는 자신을 카페정키(Cafe Junkie)라고 부른다. 새로운 카페가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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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매일매일을 지고 가느라 영혼이 조금씩 지쳐가는 어느날.

내 영혼을 기댈 곳을 찾다가 회사 자료실에서 "모든 요일의 카페"를 만났다.

 

퇴근하는 길에 책장을 한장씩 넘기다 보니 내 영혼은 어느새 작가와 함께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있다.

누구나 들러서 잠깐 쉬고 싶은 곳, 바로 그  카페.

 

작가는 자신을 카페정키(Cafe Junkie)라고 부른다.

새로운 카페가 생기면 꼭 들러서 독특한 분위기를 맛보고 누리고 그리고 평가하면서 삶을 이어가는 그의 멋에 나두 한참을 빠져보았다.

 

작가의 북카페 소개가 머리에 남는다.

원래 책을 읽다 보면 쉽게 잠이 오기 때문에 커피를 마시면서 정신을 맑게 하고자 카페가 생겨났다는데,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한장한장의 책장을 넘기는 모습은 생각만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특히 요즘 많이 생겨나고 있는 북카페에 들르면 많은 책을 읽고 소장한 카페 주인장이 손님과 책 취향 그리고 그가 읽은 책에 대한 공감을 나누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음을 쓸쩍 흘려준다.   

 

이 책이 소개하는 다양한 카페를 들르면서 한장 한장의 책장을 넘기다 보면 내 영혼은 커피향에 취해 이미 고단함을 벗어 버린 채 말끔한 차림으로 새 단장하는 느낌이다.

커피라는 것이 아마도 살아가는데 치친 사람들을 일상의 한켠으로 불러 쉼의 여유 공간을 나누어주기 때문에 그를 찾고 싶어하는지 모른다.

 

강릉에 가면 시내와 안목 해수욕장 근처로 커피전문점 카페거리가 있다.

한국 커피계의 대가 박이추선생이 운영하는 "보헤미안"이라는 이름의 가진 카페겸 팬션도 있다한다.

탁 트인 바다를 앞에 보면서 시원한 파도소리와 커피향이 어우러진 카페.

그리고 모래사장 위에 덩그러이 서서 외지 사람들을 맞느라 분주한 벤치.

그렇게 커피는 강릉바다의 그리운 분위기를 크림삼아 헤어진 연인의 아쉬움을 설탕삼아 그렇게 진한 향을 뱉어내고 있다. 

 

너무 커피 예찬만을 해서일까, 작가는 일반인들이 즐겨 마시는 맥심이나 다방커피를 혐오한다.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나처럼 맥심만이 가져다 주는 독특한 다방커피의 맛은 아마 고등학교 갓 졸업해서 막 커피를 처음 입에 대었던 향수를 안고 있는 70/80 세대만이 누릴 수 있는 여유가 아닐지...

 

이른 새벽 밤근무자들이 막 떠나고 주간근무자들이 아직 아무도 발 들이지 않은 사무실 한켠.

종이컵에 담은 한잔의 맥심이 은은히 뱉어내는 커피의 향은 아침을 취하게 하는 힘이 있다.

분주함으로 부산해질 아침의 마음을 맥심의 향이 조용히 감싸 안는다.

그래서 사무실에 차려놓은 나의 아침카페는 작가가 아직 찾지 못한 또 다른 카페인지 모른다.

 

맥심 한잔을 입에 물고 창밖에 서 있는 아침 마담을 맞는다.

매일매일 새로운 옷차림으로 나를 찾아오는 저 부지런한 아침을 평생 벗으로 맞이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와의 매일 아침 커피 나눔이 그저 카페의 고즈넉함을 더욱 짙게 할 뿐이다. 

h*****k 2010.06.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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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일의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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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커피마시는 걸 무척 즐기기 때문에 이 책을 보는 순간 정말 반가웠다.   "카페 정키(Cafe Junkie)"라는 신 조어를 만들어 낼 만큼 카페에 대한 저자의 사랑(?)은 유별나다 하겠다. 카페 정키는 이곳저곳의 카페를 떠도는 카페 여행자를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정확한 명칭이라기보다 저자가 만들어 낸 말이라고 하니 카페 나들이(여행)을 얼마나 즐기는지 "카페 정키"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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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커피마시는 걸 무척 즐기기 때문에 이 책을 보는 순간 정말 반가웠다.

 

"카페 정키(Cafe Junkie)"라는 신 조어를 만들어 낼 만큼

카페에 대한 저자의 사랑(?)은 유별나다 하겠다.

카페 정키는 이곳저곳의 카페를 떠도는 카페 여행자를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정확한 명칭이라기보다 저자가 만들어 낸 말이라고 하니

카페 나들이(여행)을 얼마나 즐기는지 "카페 정키"라는 말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커피를 즐기기는 하지만 카페 나들이를 즐기는 건 아니기 때문에

처음엔 잘 이해가 되지 않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모든 요일의 카페>를 읽을수록 카페의 매력에 빠져보고 싶은

묘한 유혹을 떨쳐 버릴수가 없었다. ㅎㅎ

책에 소개된 나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어떤 카페가 있는지도 열심히 찾아보고

금방이라도 찾아 갈 듯이 인터넷으로 위치 확인도 해보고...

 

이 책은 커피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 저자가 소개하는 스물 일곱군데의 카페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카페의 분위기, 특성 등 카페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나 느낌 등을 들을 수 있다.

같이; 소개 된 사진을 통해 그 곳을 들여다 볼 수도 있는데

우리나라 카페의 특성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사진이 너무 어두워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잘 알 수 가 없음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나 처럼 인스턴트 커피를 즐겨 마시는 아니, 길 다방 커피라고 하는 자판기 커피를 즐기는 나에게는

다가가기 어려운 곳의 이야기인듯 하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가 보지 않은 곳에대한 호기심, 해 보지 못 한 일에 대한 궁금증 등과 함께

이 책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앞으로는 좀 더 근사하게 커피를 마셔 볼까?' 하는 생각과 함께...

 

a*******4 2009.06.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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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모든 요일의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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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커피프린스>의 성공과 예쁘다고 소문난 홍대의 카페들이 인기를 끌면서 커피를, 아니 카페를 좋아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회사를 그만둔 사람들은 너도나도 프랜차이즈 카페를 차렸고, 좀 더 커피를 배웠다는 사람들은 자신의 개성을 살린 개인샵이나 로스터리샵을 만들기도 했다. 에스프레소 메뉴만을 고집하던 카페들이 핸드드립 커피를 소개하기 시작한 것도 최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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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커피프린스>의 성공과 예쁘다고 소문난 홍대의 카페들이 인기를 끌면서 커피를, 아니 카페를 좋아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회사를 그만둔 사람들은 너도나도 프랜차이즈 카페를 차렸고, 좀 더 커피를 배웠다는 사람들은 자신의 개성을 살린 개인샵이나 로스터리샵을 만들기도 했다. 에스프레소 메뉴만을 고집하던 카페들이 핸드드립 커피를 소개하기 시작한 것도 최근의 일인 듯 하다.

 

  여튼, 카페를 그리고 커피를 좋아한다는 사람이 늘었다. 나도 그 중에 하나다. 아침에 정신을 차리기 위해 마시는 한 잔의 커피와 나른한 오후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은 담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식후의 한 대 마냥 끊을 수 없는 유혹이다.

  나는 대부분의 커피를 좋아한다. 보통 아메리카노를 마시지만 커피믹스도 그 나름 잘 먹고, 시럽이 들어가고 생크림이 올라간 것도 잘 먹는다. 물론 에스프레소나 핸드드립도 종종 먹는다. 고집하는 메뉴나 맛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카페와도 잘 지낸다.(물론 잘 지내지 못하는 카페와 메뉴도 있다.)

 

  책 <모든 요일의 카페>는 나보다 좀 더 카페를 좋아하는, 그래서 스스로를 '카페 정키'라고 칭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나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카페와 잘 지내는 그는 프랜차이즈도, 개인샵도 저마다의 장점을 찾아내 칭찬해준다. 최근 쏟아져 나오는 예쁘고 유명한 카페들의 소개 모음이 아닌(가끔 유명한 카페의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는데, 소개라기보다는 이야기 하다보니 곁들여지는 정도다) 그가 생활 속에서 만나는 커피와 카페들의 이야기는 친구의 블로그에서 만난 이야기들처럼 재미있다.

  읽다보면 무작정 떠난 여행길에서 만나는 카페에 들어가보고 싶어지고, 잘 뽑은 에스프레소가 마시고 싶어진다. 핸드드립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지고 나만의 커피용품으로 나만의 가정식 카페를 한 두시간 열어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s*****1 2011.07.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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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일의 카페/이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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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인동 커피공방에 혼자 간 적이 있다. 몇 개 안 되는 테이블 중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 바리스타가 추천한 케냐AA를 마셨다. 단골들이 들어와 바리스타와 얘기를 나누고 커피 한 봉지씩을 사가지고 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있노라니 나는 홀로서도 행복했다. 누군가를 감동시키는 영화나 노래가 있듯이,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드는 커피와 카페 또한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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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일의 카페

통인동 커피공방에 혼자 간 적이 있다. 몇 개 안 되는 테이블 중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 바리스타가 추천한 케냐AA를 마셨다. 단골들이 들어와 바리스타와 얘기를 나누고 커피 한 봉지씩을 사가지고 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있노라니 나는 홀로서도 행복했다. 누군가를 감동시키는 영화나 노래가 있듯이,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드는 커피와 카페 또한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해 본 사람이라면 이명석의 <모든 요일의 카페>을 읽으면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감을 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명석의 글을 읽으면서 우리가 미소를 짓게 되는 것은 그가 짜내어 만들어지는 글이 아닌, 그 자신이 사랑하는 무엇인가를 전달하고자 하는 글을 쓰기 때문일 것이다. 이명석이 슈가 스프레이 프로젝트를 할 때부터 그의 홈페이지 글은 항상 나를 호기심 가득한 초등학생으로 돌려보냈다. 지금도 그가 그런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서 나는 기쁨을 느낀다. 히든싱어에서 이승환의 팬들은 "승환옹 함께 늙자"라는 카드를 흔들었다. 명석씨, 우리 철 너무 들지 말고 늙어 갑시다.

 

커피를 사랑하고 커피에 빠지는 사람은 직접 내려보고, 직접 뽑아보고, 그리고 직접 구워보고 싶어한다. 철인 28호나 자이언트 로보 같은 거대한 로스터가 다투고 있는 '서울 카페쇼'의 한편에는 깡통 로봇처럼 소박하지만 기발한 생김새의 자작 로스터를 선보이는 동호회 전시회가 있었다. 나 역시 작은 로스팅 수망과 한 줌의 샘플 생두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며 생애 처음 원두를 구워볼 꿈에 젖었다. 마침 동네로 접어드니 백인 남자가 러닝셔츠 바람으로 골목에 나와 프라이팬에 구운 커피 원두를 바람에 식히고 있었다.

YES마니아 : 로얄 s******i 2014.11.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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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알레르기(?)를 딛고 지금은 카페 인생을 즐기고 있는 저자는 프리라이터다.  저자 소개를 보면 만화,영화,여행,코미디,환상소설등등 장르불문하고 다양한 집필활동 중인 사람이었다. 이만하면 프리라이터이면서 슈퍼라이터급이 아닐까. 카페와 커피가 생업이라고 말하는 그는 카페여행자다.  스스로를 카페정키라고 밝히면서 자신처럼 카페정키로 변신하려면 노트와 펜, 변장용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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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알레르기(?)를 딛고 지금은 카페 인생을 즐기고 있는 저자는 프리라이터다.  저자 소개를 보면 만화,영화,여행,코미디,환상소설등등 장르불문하고 다양한 집필활동 중인 사람이었다. 이만하면 프리라이터이면서 슈퍼라이터급이 아닐까. 

카페와 커피가 생업이라고 말하는 그는 카페여행자다.  스스로를 카페정키라고 밝히면서 자신처럼 카페정키로 변신하려면 노트와 펜, 변장용 모자, 노트북을 소지하고 카페로 향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물품들은 주로 카페나들이때 내가 챙기는 물품들이라 순간 멈칫했다. "나도 카페정키인가?"

아랍의 왕자가 하얀 여인을 품어 갈색의 아이를 낳았다

라는 멋진 표현으로 한 페이지를 장식할 줄 아는 사람. 아마 커피 이야기인듯 했는데, 그에게는 이런 여유스러운 멋과 멋진 표현들이 가득찬 삶의 즐거움이 묻어나고 있었다. 일본, 서울을 비롯하여 간혹 부산, 경주, 대전, 대구 등등 지방의 커피 아지트까지 꿰며 다니는 그는 괴물같은 사람이었다. 그가 다녀온 몇몇은 나와 겹치는 곳들도 있어 혹시 그 테이블에 앉았던 그 사람? 싶은 사람도 몇몇 떠올려지고 "고구마 껍질 헹군맛"이 난다는 커피마루는 모자쓰고 자주 들리던 곳이라 그곳의 인심이 순간 떠올라 웃음이 나기도 했다. 아주 예쁜 라떼아트를 보여주며 리필도 서슴치 않는 곳이기에 이 책을 통해 많이 알려지기를 소망하면서.

또한 그의 책을 보며 가보지 못한 몇몇 곳은 찜해보기도 한다. 특히 일본 "미스터 도넛"의 얼음커피맛이 궁금해졌고, 베트남식 커피맛도 무척이나 궁금하다. 곧 여름 커피의 계절이 다가오면 가방을 싸 훌쩍 아무도 모르게 여행을 다녀올지도 모르겠다.  또 가슴에 바람이 들기 시작하면 말이다. 

우리 시대의 작가들이 작업실을 떠난 건 비싼 월세 때문만은 아니다...라는 또 다른 멋진 표현을 건져내면서 다음에는 이 책을 옆구리에 끼고 카페나들이를 다녀볼까 싶기도 하다. 책이 실린 장소에서 책을 꺼내보는 묘미도 있겠고, 어느 순간 스쳐지나칠지도 모르는 카페정키들과의 남모를 인연들도 꿈꿔보면서 말이다.


i*****i 2010.05.15. 신고 공감 0 댓글 0